UP2030 스페셜 리포트 기업과 경제 오피니언 전국 네트워크 뉴스
2021년 04월 17일 Saturday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부산 청년의 '서울 태극기 집회' 참여기… "편견? 그냥 평범한 시민들이네요"
집회 현장에 설치된 포스터들(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현장에 설치된 포스터들(사진=김태훈 기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기자는 28년간 부산에서만 살아온 토박이다. 기자가 되겠다고 무턱대고 서울로 올라온 터라 '부산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태반이다.


그 중에 하나가 '대규모 집회'다. 대부분의 큰 집회는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부산에서는 수만명의 사람이 모이는 집회에 참여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물론 부산에서도 가끔 집회가 열리기는 하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고, 또한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서 집회에 참여하는게 보통이다.


그래서 기자는 '서울 탐방'의 첫번째로 대규모 집회 참석에 도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에 신고된 주요 집회는 모두 20개였고, 이 중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열린 '제116회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보았다. 기자의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그날 예정된 집회 중 신고인원이 5만명으로 '가장 큰' 집회였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집회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책들(사진=김태훈 기자)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책들(사진=김태훈 기자)
'탄핵 무효' 메시지를 담은 가방을 맨 집회 참석자(사진=김태훈 기자)
'탄핵 무효' 메시지를 담은 가방을 맨 집회 참석자(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참석자와 사진을 찍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참석자와 사진을 찍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사진=김태훈 기자)

"아이고~ 잘 지내셨습니까?" "충성!" "단결!"


집회 분위기는 친목모임 같았다. 참석자들은 서로를 '동지'라고 부르고, 이미 서로가 안다는 듯이 악수나 경례를 하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건국의 아버지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똑바로 알아야 해요!" "박근혜 대통령 석방 운동에 서명하세요!"


현장은 박람회나 축제의 모습이었다. 집회 장소에 설치된 부스들은 태극기, 성조기, 의류, 선글라스, 책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했고, 곳곳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서명도 진행됐다. 대자보 내용은 온통 심각한 내용이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여유로웠다.


집회에 참석한 한 아주머니는 태극기를 들지 않은 기자에게도 친철했다. 그러나 정치적 신념은 무척 단단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판결이 나기도 전에 출당을 시켰어! 당시 황교안은 탄핵 판결을 막지도 않고, 지금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이렇게 가치가 다른 자유한국당과는 절대 같이 갈 수 없지"


집회에서 한 남자가 나눠준 종이(사진=김태훈 기자)
집회에서 한 남자가 나눠준 종이(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현장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종이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제목은 ‘공부 안하는 한심한 우파 지도층’이었다. '지도층에 있다는 사람들은 현 시국에 대한 유튜브를 거의 시청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가 잘났고 똑똑하여 시청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주류 언론과 사법부에 강한 반감을 보였다. 이들은 주류 엘리트 계층이 '비주류 아웃사이더'인 자신들을 무시하고 있고, 거만하며, 진정한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미국과 유럽의 극우 정당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이다.


집회를 방해하는 사람을 경찰이 제지하는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집회를 방해하는 사람을 경찰이 제지하는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어어~ 이러시면 안됩니다" "집회 방해하지 말고 꺼져 좌빨 XX야!"


집회 현장 한 구석에서는 다툼도 있었다. 집회 참석자들과 집회 반대자들간의 실랑이였는데, 경찰이 중간에서 이들을 제지하고 있었다.


"무슨 목사라는 XX라는데 고발을 해도 매번 찾아와서 집회를 방해한다니까! 지가 좋아하는 집회에 참석하면 되지 왜 우리 집회를 방해하는지 몰라"


서로 욕설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험악했지만 다행히도 폭력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한애국당 당가를 부르는 모습(사진=김태후 기자)
대한애국당 당가를 부르는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응원단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응원단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행사를 준비하는 응원단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행사를 준비하는 응원단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힘차게 외쳐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죄 없는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우와~"


연단으로 갈 수록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본격적인 연설이 시작되기에 앞서 트로트풍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고,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대한애국당의 당가를 부르거나 이에 맞춰 '탄핵 무효' '박근혜 대통령' '죄없는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가 터져나왔다. 시위 응원단은 춤을 추고 악기소리를 이용해 축제 같은 집회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애국가는 전창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과 용사들에 대한 묵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전창을 했고,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띄워 국기에 대한 경례를 진행했다. 그리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이어지면서 축제 같은 집회 분위기와 달리 엄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서 발언을 하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현장에서 발언을 하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사진=김태훈 기자)

"여러분, 박정희 대통령을 폄하하는 나쁜 방송들을 규탄해야 합니다!" "맞아요!"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해요!" "네! 맞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연설자가 발언을 끝날 때마다 동의한다는 듯 소리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방송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도 무효라고 강조했다.


"여러분은 외롭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뭐라고 해도 역사는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갔다고 기억할 것입니다. 낙담하지 마세요. 힘들어 하지 마세요. 우리가 승리를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해요"


지지자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극대화하는 것은 극우 정치인의 대표적인 전략이다.


집회 현장에서 발언을 하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현장에서 발언을 하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사진=김태훈 기자)

"반대하는 놈들보다 배신한 놈들이 더 나쁩니다!" "종북세력과 손을 잡은 가짜 보수와 어찌 통합할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 순서로 발언을 진행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자유한국당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반대하는 놈들보다 배신한 놈들이 더 나쁘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만난 아주머니가 말한 것처럼 집회 참석자들은 자유한국당 정치인을 배신자로 규정해 보수 통합에 반대하고, 자신들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충성할 수 있는 유일한 보수 우파라고 믿는 듯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것이 너무 아쉽죠. 그게 저희한테만 왔어도 이번 창원 성산에서 이길 수 있었어요"라며 '보수통합론'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기자가 집회에서 본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의 모습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었다. 나 원내대표의 '보수통합론'은 실제 현장 밑바닥에서부터 거센 저항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서울역에서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서울역에서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오후 1시에 시작된 서울역 태극기 집회는 3시에 마치고,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으로 이동해 2차 집회를 가졌다. 태극기와 성조기 물결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부산에서는 스크린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집회를 바라보다가 직접 대규모 집회에 참여해보니 참석자들의 감정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집회 참여 전에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집회 참석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정치적 신념이 강하고, 다른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지 정치를 제외하면 모두 평범한 '대한민국 시민'이었다.


김태훈 국제부
다른기사 보기
kth@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비하고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영진들을 만나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을 검토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등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제조업 경쟁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자국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품목이 없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끊긴다면 제조업 생산은 멈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에서 아시아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삼성전자, TSMC, 미국의 인텔 등이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데 삼성전자와 TSMC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의 위치는 초라하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언제쯤 삼성전자, TSMC를 따라잡을지 알 수 없다. 반도체 설계 시장은 미국이 잡고 있지만 생산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은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에 경쟁력을 집중시킨 결과, TSMC가 없으면 애플의 아이폰 하나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30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금은 단 3곳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파운드리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만들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대만에서 반도체 공장이 타격을 받는다면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정학기술연구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동맹국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대만 등 해외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력을 키우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내세웠다고는 하나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들의 설계 기술과 장비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기 어렵다. 앞서 BOA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컨설팅업체 미래혁신센터의 아비슈르 파카쉬 지정학전문가는 “미국은 반도체 공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며 미국과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철강·조선, 완연한 봄기운”…커지는 V자 부활 기대감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운·철강·조선 등 국가경제의 근간인 기간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거쳐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상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으로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데 더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 업황 회복도 가파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최근 증권업계 실적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 해운·철강·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해운업계는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는 동시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넘어설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은 영업이익 최대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지난해 총 영업이익(9808억 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선대 확장과 운임 상승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SM상선의 영업이익도 1200억 원을 돌파,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1206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업종에선 포스코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3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7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추정됐다. 동국제강도 지난해보다 약 40% 는 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 수요 회복에 따른 공격적 제품 가격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 역시 1분기 수주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5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78억 달러의 약 65%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금액 55억 달러로 목표 149억 달러의 37% 가량을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7억9000만 달러 수주로 목표 77억 달러 중 23%를 달성 중이다. 다만 대형 조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수년간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경쟁 여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54%, 99% 감소한 563억 원, 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71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조선 3사는 수주에서 매출 인식 기간이 2년 내외다. 지난해 연말부터 발주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일정상 수주공백이 나타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에다 선박 건조의 핵심 원재료인 후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실적 회복에 또 다른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이처럼 조선업 실적 회복은 다소 더딘 상황이나, 업계에선 업황 개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조선 3사가 수주 몰이로 도크를 채우면서 조선사 선가 협상력이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은 선가 인상을 위한 충분한 명분”이라고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 신규 수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조선가도 최근 130포인트를 넘어섰다”고 했다.

[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