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2030 스페셜 리포트 기업과 경제 오피니언 전국 네트워크 뉴스
2021년 04월 16일 Friday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금융권 CEO 청년 메시지]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

'헬조선', '미생', '3포세대' 등은 청년세대를 상징하는 단어들이다. 오늘날 '청년'은 일상을 지배하는 '세대' 문제로 줄기차게 반복되고 있다. 취업·연봉·승진·결혼 등 '생활'의 문제를 넘어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와의 갈등 역시 풀어야 할 실타래다. 기성 세대들은 청년들에게 할 말이 많다. '희망과 꿈이 없다'며 취업난과 흙수저라는 프레임에 가둬 안쓰러워 하지만 한편에서는 푸념과 독설을 쏟아낸다. 심지어 청년세대의 탈출구는 한탕주의라는 결론으로 단정짓기도 한다. 청년 세대는 일보다 여가를 중요시 생각한다. 일이 최고의 목적이 아닌 가족, 친구 등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이 만족할 만한 삶을 쫒는다. 하지만 이들이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기반과 자립 없는 청년에게 구직은 인생 최대의 과제가 됐으며 사회 초년생으로 발을 떼기 전 빚을 안고 출발해야 하는 운명을 받아 들여야 한다. 미국 서남부 뉴멕시코의 낙후지역 앨버커키에서 태어난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창고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을 이끈 인물이다. 베조스는 대학 졸업 이후 뉴욕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에 있는 투자회사에 입사한 후 단시간에 '최연소 수석부사장'자리에 올랐지만 돈과 명예를 뒤로하고 꿈을 쫒았다. 베조스는 강한 도전정신을 젊은이들에게 전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다" 과감하게 안전하지 않은 길로 전진해 참된 도전정신을 보였다. 물론 자신의 성공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지만 도전하기 않으면 후회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권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강소·스타트업 육성, 청년 맞춤 금융지원 등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금융권 CEO들은 이들에게 '청년 멘토'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건낸다.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베조스의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꿈을 위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것을 두려하기 보다 끊임 없이 도전하는 자만이 미래를 꿈꿀 자격이 있음을 응원하고 있다. <편집자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업한 모습을 상상하라”


이 시대의 많은 청년들이 높은 취업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다. 열정과 패기로 거침없이 도전하고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청년들이 그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하지만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낙관적인 태도로 도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을 뛰어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삶의 목표에 집중했다. 그리고 희망을 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험난한 인생의 마라톤을 훌륭하게 완주한 사람들의 성공 뒤에는 정상을 향한 의지, 땀과 노력이 숨어 있다. 청년들이 각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해 인생의 큰 꿈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길 응원한다.


■ 윤종규 KB금융 회장 "끊임없이 학습하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끊임 없이 학습하라
과거 아날로그 시대와는 다르게 디지털 시대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수많은 정보가 매일매일 생성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학습하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쇠퇴할 수 있다. 지금은 오지도 않은 것이 몇 달 후가 되면 곧바로 헌 지식이 되고,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 쫓아가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게 쇠퇴하는 세상이 오는 것 같다. 그걸 우리가 괴롭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체질화하고 내재화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고 우리의 생활 패턴을 맞춰가야 한다.

△ 긍정적 사고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더 긍정적인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궁극적으로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자기 스스로를 바꾸기 보다는 남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늘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자기 책임이라 생각하고 남 탓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솔선수범해라
지금은 사회초년생이지만 머지 않아 여러분도 리더가 될 것이며, 그때를 위해 리더로서의 덕목을 미리 연습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일, 아무도 안 해본 일을 본인이 직접 앞장서서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본인의 뒷모습을 보고 배우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한 두 직급 높게 생각하면서 일해라
저는 항상 말씀 드리기를 현재 자신의 직급보다 한 두 직급 높게 생각하면서 일하라고 한다. 대리라면 팀장이라고 생각하고 일 하라는 것이다. 그럼 팀장이 잔소리 하더라도 '다른 관점이 있구나' 하면서 한번 더 챙겨보게 되고, 더 넓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내 나름대로 검토를 많이 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보고하면서 야단 맞아도 화나지 않는다.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은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럼 나중에 정말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팀장, 부장이 될 수 있다.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


청년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젊은이들에게 녹록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정신은 여전히 젊음의 가장 큰 특권이다. ‘20대는 어떤 실수도 자산이 되는 시기’라고 했다. 강철은 벼려지면서 단단해지고, 가죽은 무두질을 통해 부드러워진다.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가보지 못한 곳이라고 주저한다면 결코 그곳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

금융투자업계는 젊은이들의 도전을 언제나 응원한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호기심을 갖는 모험가라면, 더욱 더 환영이다. 협회는 증시콘서트, 헤지펀드 콘서트 등의 행사를 통해 청년들에게 자본시장을 보다 쉽게 소개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의 예리한 분석과 투자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증권맨’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젊은이에게는 처진 어깨보다 활짝 펼친 날개가 어울린다. 모든 청년이 마음껏 비상하는 세상을 금융투자업계가 응원하겠다.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블록체인은 청년산업"


우리 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은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등 창업자 정신이 부족합니다. 가까운 중국만 하더라도 많은 청년들이 창업을 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습니다.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현재 블록체인 종사자 대부분은 청년으로, 자연스럽게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높은 임금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욱 블록체인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 '청년산업'으로,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협회 차원에서도 올해 청년들이 창업에 힘쓸 수 있도록 '블록체인 창업육성 펀드'를 조성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는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포지션을 넓혀가고 있는 블록체인산업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희망이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


저출산․고령화․저성장 추세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 시대 청년 여러분의 어려움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어려운 현실 상황에서도 청년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인 꿈과 희망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지내기 바란다.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여러분의 용기와 도전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며, 다시 한 번 청년 여러분 모두의 선전을 기대하겠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 “혁신 기업과 함께 미래를”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뛰어난 역량과 열정을 가진 청년도 취업하기 어려운 시기다. 각자 지난 능력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의 취업을 모색하고 있겠지만, 구글과 아마존을 꿈꾸는 혁신 스타트업과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창업 당시 창고 문짝을 책상으로 만들어 쓰면서도 글로벌 기업이 되는 미래를 꿈꿨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최근 클라우드,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을 만나보면 미래 성장성이 돋보이는 곳들이 정말 많아졌다. 코스콤은 ‘IT 벤처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 등의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기업이 우수 청년취업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 “인재의 공통점은 진실함과 끈기”

요즘 취업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의 화려한 스펙과 노력을 보면 앞선 세대들에게 만고불변의 진리였던 ‘하면 된다’, ‘불가능이란 없다’ 류의 철지난 조언을 해주기란 다소 민망하다. 다들 똑똑하고 다들 열심히 한다. 고스펙 능력자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렇게 청년들의 능력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그만큼 취업의 벽도 더욱 높아지는 현상은 참으로 안타깝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 아쉽게 고배를 마시고 좌절하는 이들을 현장에서 지켜본 기업의 경영자로서 또 불안하고 답답했던 그 20대를 먼저 살았던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실 평범하다.

무엇보다도 원하는 목표를 위해 정말 치열하게 준비하고 남김없이 자신을 쏟아붓길 바란다. 높은 학점, 다양한 자격증과 외국어 성적 등을 고루 갖춘 고스펙자들이 많다지만 결국 마지막에 승리하는 사람은 항상 간절하게, 그래서 치열하게 준비한 사람이다.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면접단계까지 올라온 지원자들의 실력에서 얼마나 확연한 차이가 나겠는가. 면접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눈길을 끄는 인재의 공통점은 화려한 이력이나 뛰어난 언변이 아닌, 시간과 노력을 쌓아온 진실함과 끈기이다. 간절하게 자신을 걸고 치열하게 준비해 온 인재는 어느 면접관의 눈에도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취업난 속에서 두렵고 지친 청년들에게 무작정 잘될 거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혹여 실패하더라도 절대 낙담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고 도전해 본인의 가치를 알아주는 회사를 만나길 바란다. 누군들 돌부리에 몇 번 채이지 않고, 힘든 호흡을 고르지 않고 단번에 높은 산을 오르겠는가. 달도 차면 기울 듯, 기울었던 달이야말로 이제는 차오를 차례이리라 믿는다.


■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과거 실패서 나를 돌이켜보라"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긴 경제불황으로 인해 '청년 고용·실업률'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지 벌써 수년째입니다.


청년들은 서로가 서로를 경계해야 살아남는 경쟁사회에서 '함께'보다는 '혼자서' 삶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에 더욱 익숙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사회진출의 출발선상에서 본인을 알리고 돋보이려는 마음을 담아, '잘한 것에만' 집중하고 이를 포장하려고 노력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기업인이자 투자가인 '레이먼드 달리오(Raymond Dalio)'가 그의 저서 『원칙』에서 '약점을 공개하는 것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라는 뜻에서 아래와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점이 없는 것을 더 좋아한다. 우리는 세상에 약점이 노출되면 당황스러워하고, 그 약점을 숨기도록 길러졌다.
그러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은 약점에 항복하는 것이 아니라, 약점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다. 약점을 공개할 수 있다면 당신은 더 자유로워지고, 약점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비록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며, 과거의 나를 바라보며 좌절감에 빠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하는 것으로만 포장한 '나'보다 '실패했던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며 이를 인정하고 소통하는 것이 '더 단단하고 견고해진 나'를 세상에 내던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저희 OK저축은행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꿈을 위해 질주하는 청년들을 위해 OK생활장학금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응원해나가겠습니다. "꿈과 희망의 OK! 행복한 내일을 향해 '읏'샤~!"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김지호, 정종진, 신진주 기자]


김지호 경제부
다른기사 보기
better502@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비하고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영진들을 만나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을 검토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등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제조업 경쟁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자국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품목이 없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끊긴다면 제조업 생산은 멈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에서 아시아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삼성전자, TSMC, 미국의 인텔 등이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데 삼성전자와 TSMC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의 위치는 초라하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언제쯤 삼성전자, TSMC를 따라잡을지 알 수 없다. 반도체 설계 시장은 미국이 잡고 있지만 생산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은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에 경쟁력을 집중시킨 결과, TSMC가 없으면 애플의 아이폰 하나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30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금은 단 3곳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파운드리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만들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대만에서 반도체 공장이 타격을 받는다면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정학기술연구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동맹국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대만 등 해외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력을 키우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내세웠다고는 하나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들의 설계 기술과 장비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기 어렵다. 앞서 BOA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컨설팅업체 미래혁신센터의 아비슈르 파카쉬 지정학전문가는 “미국은 반도체 공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며 미국과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철강·조선, 완연한 봄기운”…커지는 V자 부활 기대감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운·철강·조선 등 국가경제의 근간인 기간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거쳐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상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으로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데 더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 업황 회복도 가파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최근 증권업계 실적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 해운·철강·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해운업계는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는 동시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넘어설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은 영업이익 최대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지난해 총 영업이익(9808억 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선대 확장과 운임 상승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SM상선의 영업이익도 1200억 원을 돌파,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1206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업종에선 포스코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3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7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추정됐다. 동국제강도 지난해보다 약 40% 는 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 수요 회복에 따른 공격적 제품 가격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 역시 1분기 수주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5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78억 달러의 약 65%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금액 55억 달러로 목표 149억 달러의 37% 가량을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7억9000만 달러 수주로 목표 77억 달러 중 23%를 달성 중이다. 다만 대형 조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수년간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경쟁 여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54%, 99% 감소한 563억 원, 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71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조선 3사는 수주에서 매출 인식 기간이 2년 내외다. 지난해 연말부터 발주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일정상 수주공백이 나타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에다 선박 건조의 핵심 원재료인 후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실적 회복에 또 다른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이처럼 조선업 실적 회복은 다소 더딘 상황이나, 업계에선 업황 개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조선 3사가 수주 몰이로 도크를 채우면서 조선사 선가 협상력이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은 선가 인상을 위한 충분한 명분”이라고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 신규 수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조선가도 최근 130포인트를 넘어섰다”고 했다.

[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