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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6일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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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결혼이야기] "기대는 동화 속 로망, 현실은 집 걱정부터"
▲ 2018년 6월 떨리는 마음을 나누며 혼인서약서를 낭독하고 있는 문슬기씨(25) 부부. (사진=문슬기씨 제공)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20대 초반의 결혼 전… "사랑해서, 이뻐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삼포세대'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쓰이는 요즘이지만 20대 초반에게 결혼은 여전히 행복한 미래를 상상 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로망' 중 하나다. 대부분 동화같은 사랑과 동화같은 결혼 생활을 꿈꾸는 것이다.

이런 '로망' 같은 결혼을 꿈꾸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그냥 단지 상대방이 좋아서' '잘 맞아서' '같이 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상대방이 이쁘고 잘생겨서'다.

실제로 20살때 남편과 만나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는 문슬기(25)씨는 "주변에서 결혼을 일찍하면 고생길이라는 말을 많이 했지만, 사실 경쟁적인 것보다 서로 좋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24살때 부인과 결혼을 결심해 신혼 1년 차인 김진(25·가명)씨도 "일단 그냥 좋아서 같이 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며 "무엇보다 부인이 이뻤다. 첫눈에 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대 초반 대부분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면서 학업을 포기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이득은 없지만, 또래 친구들 보다 빠른 출산과 육아 등으로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삶의 자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인생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래도 비용과 집 등 현실적 문제다. 그래서 신혼집과 혼수 등 결혼비용은 부모님과 8:2 정도의 비율로 부담한다. 모아둔 돈이 거의 없을 수 밖에 없는 나이다보니 거의 부모님께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문씨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서 좋은 점은 아이들을 키우고 젊은 나이에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모아둔 돈이 없으니 거의 부모님께 손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20대 초반의 결혼 후… 훅 들어오는 '현실 문제'

20대 초반의 결혼 생활은 동화처럼 매일이 '장밋빛'인 줄 알았지만 현실이었고 모두 환상이었다고 말한다. 이만하면 다 안다고 믿었던 배우자의 낯선 모습들이 튀어나오고 삐걱삐걱, 좌우충돌, 매일 부딪치기 일쑤라는 거다. 여기에 자금 부족도 한 몫한다. 본격적으로 하나 둘씩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것이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크게 부딪히는 것은 '집' 마련으로 인한 자금 부족이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부부가 결혼자금으로 쓴 돈은 평균 2억3186만원이었다. 이 중 주택과 혼수용품 비용이 평균 1억8192만원으로 7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비용이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4억4077만원이다. 사실상 1억원대로는 서울에서 두 사람이 발 뻗고 누울 집을 전세로도 얻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문씨는 "결혼 자금으로 신혼집 마련에 쓰이는 돈이 대부분"이라면서 "부모님 도움과 함께 은행에 돈을 빌렸지만 사실상 결혼과 동시에 '빚갚는 삶'이 시작됐다"며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20대 초반이면 아직 결혼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할 때라 준비 비용 등에 있어서 일부분 현실과 다소 차이 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특히 주거 문제가 청년 결혼에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씨는 결혼 후 친구들과도 멀어졌다고 토로했다. 문씨는 "연년생 아이 둘을 힘들게 키우는 동안 주변 친구들은 커리어우먼으로 승승장구 했다"며 "친구들을 만나도 대화 주제가 아예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전엔 아이를 낳고도 복직을 바로 할 수 있을거라 자신했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일자리에 뛰어드려하니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김씨 역시 "결혼 전엔 단순하게 상대방이 좋았고 그래서 같이 가정을 꾸리며 살고싶은 마음이 컸지만, 지금은 그 전과 다르게 현실적인 문제에 많이 부딪히곤 한다"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20대 초반 청년들의 경우 결혼의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문제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경 듀오웨드 대표는 "치솟은 집값만큼 주택비용이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났다"며 "집값 외 나머지 항목의 부담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웨딩상품을 통합적으로 비교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고은 정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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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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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