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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6일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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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결혼이야기] "결혼은 해도 안 해도 그만… 아이는 고민"
▲ 서울의 한 전시회에서 그림 작품을 보고 있는 김주희(36·여·가명)씨 모습 (사진=김주희씨 제공)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30대 후반의 결혼 전… "결혼, 이제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따지고 따지다 보니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결혼이라는 단어에 대해 30대 후반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상대의 외모, 가치관, 재력 등을 하나하나 다 따지다 보니 결국 시기를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이제는 솔로가 더 편안하다는 김주희(36·여·가명)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말씀하셨다.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탈 난다', '마음고생하지 않으려면 결혼에 신중해야 한다'고 그래서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여기까지 온거 같다"고 말했다.

이인아(37·여·가명)씨는 이상한 보상심리(?) 때문에 눈만 하염없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씨는 "그동안 양에 차지 않아 이 남자, 저 남자 뻥뻥 찬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와서 아무나 만나기에는 아깝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할 생각이지만, 적당히 마음에 든다면 굳이 결혼을 꼭 해야하나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혼자의 생활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버린 이 세대는 아예 혼자 활동하고 즐기는 '혼족'의 풍조가 짙었다.

김주희씨는 "확실히 여자의 결혼 마지노선은 35세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인연을 찾기 어렵다"며 "그래도 이제는 솔로가 편하고 좋다"라고 털어놨다.

'비혼주의가 된 거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5년 넘게 혼자 살면서 1인가구의 삶이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는거다. 이 때문에 결혼에 대한 간절함이 예전보다 사라지긴 했다"고 설명했다.

비혼족 김대용(39·남·가명)씨 역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며 "20살 때부터 19년간 혼자 지냈는데 이제와서 누군가와 함께 맞춰서 산다는 건 힘든거 같다"고 고백했다.

기혼자들을 보면 마음을 더더욱 굳혔다. 김대용씨는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더라, 이런저런 고충을 들어주고 나면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싹 사라진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결혼을 '선택'으로 여기는 것이 일시적인 이상 현상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고,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30대 후반의 결혼 후… "아기 포기? vs 노력?"

임신 절벽에 서있는 30대 후반은 임신 부분이 화두였다. '임신을 노력해보자'와 '그냥 둘이 편안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보자'로 나뉜다.

결혼 1년차에 2살 어린 부인을 둔 이기준(38·남·가명)씨는 "임신을 노력했는데 소식이 없더라"며 "언제 낳아서 언제 키우까 싶기도 해서 와이프에게 그냥 둘이서 편안하게 살자했는데, 아직까지도 욕심이 있는거 같다"고 말했다.

자연 임신을 실패한 후 3차례 인공수정 끝에 딸을 얻게 된 전호정(36·여·가명)씨는 "자연 임신이 어려워 인공수정을 시도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니 상실감이 너무 크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2번째 실패 당시 남편이 몸도 마음도 힘들니 그냥 포기하자고 했지만, 뭔가 아쉽더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설득했다. 그 결과 예쁜 딸아이를 갖게 됐다"며 웃음지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산부인과 연맹에서는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한 경우 고령 임신이라고 정의한다. 그 이유는 출산연령이 35세가 넘어가면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고지경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에 따라 결혼이 늦어져 자연스럽게 고령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계획임신과 정기적인 산전진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전 만성질환의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임신 전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자궁 및 난소에 대한 평가, 혈액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고은 정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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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비하고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영진들을 만나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을 검토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등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제조업 경쟁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자국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품목이 없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끊긴다면 제조업 생산은 멈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에서 아시아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삼성전자, TSMC, 미국의 인텔 등이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데 삼성전자와 TSMC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의 위치는 초라하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언제쯤 삼성전자, TSMC를 따라잡을지 알 수 없다. 반도체 설계 시장은 미국이 잡고 있지만 생산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은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에 경쟁력을 집중시킨 결과, TSMC가 없으면 애플의 아이폰 하나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30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금은 단 3곳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파운드리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만들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대만에서 반도체 공장이 타격을 받는다면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정학기술연구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동맹국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대만 등 해외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력을 키우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내세웠다고는 하나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들의 설계 기술과 장비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기 어렵다. 앞서 BOA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컨설팅업체 미래혁신센터의 아비슈르 파카쉬 지정학전문가는 “미국은 반도체 공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며 미국과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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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