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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6일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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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도 없어지고 사람도 피하게 돼요"… 취준생 '우울증' 적신호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올해 채용경기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높은 '취업의 벽'을 허물기 위한 취준생들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취업을 앞둔 청년들을 위한 여러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로 채용 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타임즈는 취업을 앞둔 취준생들을 만나 취업 준비과정을 비롯해 취업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취업 성공 비법 및 조언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취준생 송지윤(30·여)씨.


◇ 우울·대인기피증… 취준생 정신건강 '적신호'

취직을 위해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격증까지 취득했지만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다보면 자존감은 어두운 바닥 깊숙히까지 떨어진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는 친구들과 만나면 반갑다가도 자신만 뒤쳐지는 느낌에 '인생의 낙오자'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취업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취준생들이 많다. 

대학 졸업 후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캐나다행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취준생 송지윤(30·여)씨는 낯선 타지에서의 극심한 외로움을 악물고 버텼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동안 열심히 노력했고, 나름 성과를 가지고 귀국했지만 높디 높은 취업문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너무 힘들었어요. 친구, 가족 등 모든 게 그리웠어요. 3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디고 한국으로 왔을 때는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어요. 그런데 3년간의 공백기가 있어서 그런지 면접은 커녕 매번 서류면접에서 떨어지더라고요. 제발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번번히 취업 실패에 송씨는 자존감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자주 우울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좋은 직장에 잘 다니고 있는데 이러다가 자신만 계속 취업을 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에 불안한 마음도 생겼다. 게다가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님을 뵐때마다 죄송한 마음도 계속 커져만 간다고 토로한다. 

"어릴 땐 즐겁고 신나기만 했던 명절에 '취업했니?'라고 묻는 친척들에 취업 하나 제대로 못하는 제 자신이 더욱 미워지고 싫어져요. 특히 옆에서 듣는 부모님은 겉으론 '괜찮다', '천천히 준비해라', '널 응원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속상해하신다는 생각을 하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에요"

 

▲ 취준생 성민규(29)씨. 


취준생 성민규(29)씨도 취업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쓴 맛을 본 뒤 스트레스는 더욱 심각했고, 심리적 위축으로 슬럼프는 나날이 깊어져만 간다. 

"최종면접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취업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요. 많은 기업의 서류전형에 합격했고, 면접 컨설팅을 받았을 때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최종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지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우울하기만 하더라고요"

사실 성씨는 활발한 성격으로 학창시절에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나 거듭되는 취업실패로 지금은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마음이 닫혀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친구들과 연락이 많이 끊어졌어요. 자격지심일지 모르지만 취업한 친구들과 비교될까봐 모임에 나가지 않아요. 물론 돈이 없어서 이기도 했죠…"

취준생 김유나(29·여)씨도 각종 연말 모임에 나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한다. 안부를 묻는 지인들과 마주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열심히 준비하고는 있지만 언제 취업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앞길이 막막하고 답답해요. 가끔 지인들이 연락와 '뭐하고 사냐?' 안부를 물어보고는 하는데 사실 부담스러워요. 저를 비웃는 것 같기도 하고, 다들 직장에 잘 다니는거 같은데 저만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 취준생 박원정(28)씨.

 

취준생 박원정(28)씨는 2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연봉과 복지 등 근무조건에 만족하지 못해 퇴사했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 때문인지 들어갈 만한 마땅한 기업이 없다.

"그동안 공부해온 시간과 대학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에 차라리 더 준비를 해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그런데 만족할 만한 기업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박씨는 길어지는 취업 준비에 최근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고 한다. 취업 준비 때문에 이래저래 돈을 쓰다보니 여자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게 한정적이 됐다. 여러모로 부담이 됐고 자신이 점점 위축되어가는걸 느꼈다. 

실제로 취준생들의 이 같은 우울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에도 뚜렷히 나타났다. 2018년 의료기간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20대는 9만8434명으로 2013년 5만948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5년 사이에 93.2%로 증가한 것.

또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올해 구직활동을 한 취업준비생 1345명을 대상으로 '취업 스트레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현재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93.8%에 달했다.

취준생들이 꼽은 취업스트레스의 가장 큰 이유로는 '언제 취업될 줄 모르는 불안감'(38.6%)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랜 시간 취업준비로 인한 지침'(20.5%), '경제적인 어려움'(11.7%),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지 못함'(9.7%), '계속되는 서류, 면접 전형에서의 탈락'(7.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펙'(5.7%), '부모나 친척 등 지인들의 기대감'(3.3%), ,먼저 취업한 친구와의 비교,(1.8%) 등으로 인해 취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로는 '이유 없이 계속 우울하다'(37.6%) 1위에 올랐으며, 이어 '두통'(33.2%), '만성피로'(25.5%), '소화불량 및 속쓰림'(23.2%), '대인기피증'(12.1%), '신경과민'(11.7%), '불면증'(11.6%) 등 순이었다.

◇ 해결방안은?… "취미·여가생활 즐겨야, 사회 각계 노력도 필요"

전문가들은 취업 실패로 인한 우울감, 무기력감, 자존감 저하 등 정서적으로 힘든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면서 청년들의 정신적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창수 고려대안산병원 교수는 "최악의 실업률과 장기 불황, 세대 간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청년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정신적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사회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환 힐링유심신치유센터 원장은 "우울증이라고 할 정도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며 "그 정도까지가 아니라면 본인이 취미와 여가생활을 병행하며 극복하려 노력해야 한다. 술에 의지하려는건 감정을 흔들어 놓을 수 있어 도움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울증이 생기면 대인관계가 좁아지게 된다. 그러면 더욱 악화될 뿐이다. 그럴수록 사람들을 더 만나야한다. 대인관계를 통해 활력소를 되찾고 여러가지 새로운 기회도 생길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경덕 배재대 심리상담학과 교수는 사회와 기성세대가 이런 현상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느끼던 소속감이 졸업과 동시에 박탈되고 취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학생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져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국가적으로 청년을 포용하는 미래 사회 프레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대학-지자체가 연계해 마을공동체적인 개념으로 합동하고 지역에서 졸업한 청년들이 취업해 성장할 수 있는 성공케이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고은 정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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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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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