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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6일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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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공채규모 축소…바늘 구멍보다 작아진 취업문

은행들 공채 규모 축소…작년의 3분의 1
"일반행원보다 전문 IT인력"…수시채용 비중 확대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시중은행들이 모두 하반기 공개채용에 들어간 가운데,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더 줄어들면서 취업문이 '바늘구멍'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드 시대가 더욱 빨리 찾아오면서 일반행원을 늘릴 필요가 줄어든 탓이다. 대신 은행들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위한 IT 전문직 인력 확충에 나서면서 수시채용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 시중은행들이 모두 하반기 공개채용에 들어간 가운데,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더 줄어들면서 취업문이 '바늘구멍'이 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상반기 28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0명의 5급 신규직원 채용을 실시한다. 5급 신규직원 채용 지원서 접수는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농협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며 서류전형, 온라인 인·적성,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360명, 하반기 190명 등 총 550명을 채용한 점을 감안하면 120명이 줄어든 것이다.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국민은행은 작년에는 하반기에만 497명을 뽑았지만, 올 상반기 107명에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200명)을 더해도 작년 채용 규모에 못 미친다.

지난 14일부터 공채를 진행한 신한은행도 채용규모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100명에 이어 하반기 25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상반기 630명, 하반기 380명 등 작년에 1000명을 신규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신입행원 채용에 나섰던 우리은행의 채용규모 역시 200명 수준으로, 작년 하반기 450명(특성화고 100명 포함)의 절반 수준에 못미친다. 상반기 수시채용으로 40명을 뽑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총 채용 규모는 작년(750명)의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상반기 100명에 이어 하반기 15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하반기에만 공채를 진행한 작년(200명)보다 50명이 늘었다.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발 빠르게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채용 규모가 적어졌지만,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채용을 시작했다는 점에 의의를 뒀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은행권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 방문고객 감소에 따른 영업점 통폐합,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에 따른 것이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일반행원들을 대거 채용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여기에 AI(인공지능),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등 신기술을 도입해 상당부분의 업무가 자동화됨에 따라 필요인력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대신 은행권에 정보기술(IT)의 개입이 커지면서 전문직, 경력직의 수시채용이 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직무별 구분 채용을 실시하며, 모집분야를 △일반 △디지털 △데이터 △자금운용 △기업금융 등으로 구분해 채용한다. 우리은행도 '일반', '디지털', 'IT'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채용한다.

신한은행은 공채 외에 △기업금융·WM(자산관리) 경력직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전문분야 Bespoke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하나은행도 작년부터 규모를 정하지 않고 수시와 공채를 함께 뽑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부터 신기술, 디지털, 투자은행(IB) 등에 대한 경력직 전문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게 신입행원을 대거 뽑았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채용 여력이 없어졌다"며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기 위해서는 IT 전문가 확보가 중요한데, IT업계가 이직이 잦고 기술 발전 등 환경 변화가 빨라 수시채용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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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비하고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영진들을 만나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을 검토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등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제조업 경쟁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자국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품목이 없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끊긴다면 제조업 생산은 멈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에서 아시아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삼성전자, TSMC, 미국의 인텔 등이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데 삼성전자와 TSMC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의 위치는 초라하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언제쯤 삼성전자, TSMC를 따라잡을지 알 수 없다. 반도체 설계 시장은 미국이 잡고 있지만 생산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은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에 경쟁력을 집중시킨 결과, TSMC가 없으면 애플의 아이폰 하나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30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금은 단 3곳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파운드리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만들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대만에서 반도체 공장이 타격을 받는다면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정학기술연구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동맹국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대만 등 해외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력을 키우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내세웠다고는 하나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들의 설계 기술과 장비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기 어렵다. 앞서 BOA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컨설팅업체 미래혁신센터의 아비슈르 파카쉬 지정학전문가는 “미국은 반도체 공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며 미국과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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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