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변이 대응 플랫폼 개발 계획
진원생명과학, 코로나 백신 남아공 바이러스 예방 능력 평가 동물실험 착수
제넥신, GX-19N, 임상 2a상 개시…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체도 방어 가능
[아시아타임즈=이지영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방역 변수로 떠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정도 더 강하고 어린이도 더 쉽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이 확산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80여 개국에 확산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독일·미국에서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162명에 달하며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변이 대응력 확보에 나서며 새로운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 셀트리온 '변이 맞춤형 항체 칵테일 치료제' 개발 착수
우선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는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를 항체와 혼합해 숙주세포에 감염시킨 후 항체 바이러스를 저해하는 렉키로나의 중화능력시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렉키로나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6개 유전형 (S·L·V·G·GH·GR) 전체에 대해 중화능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험 결과에서는 렉키로나가 영국 변이주에서 이전 변이와 마찬가지로 강한 중화능력을 보였으나 남아공 변이주에서는 중화능력이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이미 렉키로나 개발 초기부터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점종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 렉키로나 개발과 동시에 총 38개의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확보했다. 이 중 32번 후보항체는 이번 질병청 시험에서 영국 및 남아공 변이주 모두에 중화능력을 보였다. 렉키로나와 조합한 칵테일 요법 테스트에서도 중화능력이 확인돼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은 렉키로나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강력한 중화능력을 가진것을 확인했다"며 "렉키로나를 주력 공급하는 동시에 향후 6개월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삼고 32번 후보항체를 활용한 신규 칵테일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제넥신·진원생명과학, 변이 바이러스 대비해 백신 개발 착수
진원생명과학과 제넥신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제넥신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X-19N'의 임상 2a상 첫 대상자 투여를 완료했다. 이 백신은 변이체에도 대응 가능한 뉴클리오캡시드(Nucleocapsid) 항원을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앞서 제넥신은 지난해 6월 GX-19라는 물질로 임상 1/2a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어 같은해 12월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과 회복 후 재감염에 대비할 수 있는 백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백신 후보물질을 GX-19에서 GX-19N으로 바꿨다.
GX-19N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pike) 항원과 높은 서열보존성을 가진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함께 탑재한 차세대(Next Generation) 백신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체까지 방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폭넓은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하여, 코로나19에 장기간 방어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백신이다.
제넥신은 55세 이상 85세 이하 고령층 대상으로 추가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2a상 중간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대규모 임상을 진행한 후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제넥신에서 개발중인 코로나19 예방 DNA백신 'GX-19N'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pike) 항원과 높은 서열보존성을 가진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함께 탑재한 차세대 백신"이라며 "현재까지 알려진 변이체들은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주로 스파이크 부분에 변이가 발생하고 있어 더 폭넓은 T세포 면역반응을 통해 다양한 변이체를 방어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바이러스 변이를 대비하고자 ORF3a 항원을 추가한 코로나19 백신(GLS-5310)의 임상 1상 대상자 등록을 완료했다. 1상의 모든 대상자들은 1차 접종을 마치고 2차 접종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백신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GLS-5310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고자 'ORF3a' 항원을 추가한 코로나19 백신이다. ORF3a는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T세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항원이다. GLS-5310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공격 감염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GLS-5310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T세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내는 ORF3a 항원이 추가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차별적인 예방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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