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발자 900명 신규 채용…비전공자도 채용·육성
게임업계發 연봉 인상 경쟁, 인력 이탈 막기 위해 IT대기업 채용 규모 확대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IT업계가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섰다. 게임업계에 이어 IT업계까지 연봉 및 초봉 인상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채용 인원까지 대폭 확대했다. 양 업계를 중심으로 우수인재 영입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특히 네이버가 올해에만 개발자 9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해 IT업계의 개발자 유치전에 불을 붙였다. 이직이 잦은 IT업계 특성상 네이버 등 대기업의 개발자 채용에 우수 인재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소업체의 연쇄 우수인력 유출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개발자 900여 명을 채용한다. 600~700여명 수준의 채용을 진행한 지난해보다 규모를 대폭 키운 셈이다. 네이버의 이번 채용은 1999년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이다.
이번 채용에선 컴퓨터공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를 위한 별도의 개발자 육성·채용 트랙을 신설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개발자로 커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연 1회 실시하던 신입 공개채용을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하고, 4월부터 상반기 공채에 들어간다. 또한 매월 1~10일 경력자를 뽑는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신설해 매달 정기적으로 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첫 경력 사원 모집은 오는 4월 1일부터 시작한다.
네이버가 개발자 채용 규모를 공개하는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IT업계 내 개발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내 1위 게임사 넥슨도 대규모 채용을 발표했다. 넥슨은 자사 신규개발본부에서 대규모 특별 수시 채용을 실시하고, 오는 상반기 중에 신입·경력 공채도 따로 진행한다. 이번 특별 수시 채용은 세 자릿수 규모다. 프로그래밍, 게임기획, 게임아트, 프로덕션,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학력 및 경력과 무관하게 지원 가능하다.
넥슨은 게임업계에서 시작된 연봉 인상 경쟁의 시초이기도 했다. 넥슨을 시작으로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등이 개발직군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했다. 이후 크래프톤은 연봉을 2000만원 올려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후 연봉 인상 경쟁 후발주자인 엔씨소프트가 연봉 1300만원 인상과 함께 대졸초임제를 폐지해 신입사원이라도 개인의 능력에 따라 더 많은 연봉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업계의 이 같은 인재 확보는 스타트업 업계로도 확산됐다. 리디북스, 직방, 베스파 등이 지난달 개발자 연봉을 1000만~2000만원 인상했다. 그럼에도 IT 대기업들의 채용 확대와 연봉 인상으로 개발자들의 수직 이동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IT 전문 개발자, 게임 전문 개발자 등으로 개발자들이 자신의 선호 분야에 따라 갈렸지만 최근에는 그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근에는 배달이나 이커머스, 금융 등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들에서도 개발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실력 있는 개발자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 결국 더 높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개발자들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수 인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대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개발자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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