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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6일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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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주 칼럼] 매화찬(梅花讚), 찻잔에 퍼지는 매화향기 참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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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우리들의 봄은 언제나 길고 지루한 겨울 추위의 끝자락을 밟으며, 기나긴 기다림 끝에 더디게 더디게 온다. 노랑 노란 꽃들과 더불어 목련이 지기 전에 불쑥불쑥 쑥국과 냉이국, 달래장들이 식탁을 넘나들고 색색 꽃지짐들 또한 그 즐거움에 눈코귀가 어찌 입 덕만 못하랴마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후덕한 봄의 호사를 누리지 못하는 멀리 있는 식구들 생각이 나서이다.

 

아, 봄, 봄봄봄 하는 사이에 벚꽃 이파리 흩날리는 꽃비를 뿌리며 이 봄은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릴 것이다. 쌀쌀맞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갈 것이다. 다만 쌀쌀한 밤공기는 데리고 갈 것이니 일교차에 고뿔 들 일은 없을 것이다. 일복이 많거나 자유시간 부족으로, 혹은 어찌어찌하다가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봄을 놓쳐버렸다면 그 봄을 기다림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초록 잎새들과 색색의 봄꽃들로 눈과 마음이 복 받은 것이라면 갖가지 봄나물들은 입맛과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신체발부(身體髮膚)가 복을 받는 것이리라. 필자가 주로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물과 채소들, 또는 차로 우려서 마실 수 있는 재료들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며, 가장 자연적이고 한의학 정신에 더욱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회차가 거듭되면 식탁을 벗어나는 약재에 대해 언급할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 주변에 흔한 재료들을 먼저 찾을 것이다. 

    

전주의 남동쪽이라고 할 수 있는 아중역터 바로 뒤편, 마치 숨겨놓은 듯 자리하고 있는 조그마한 동네 행치마을에는 지인들과 가끔 들르는 곳이 있다. 설립자의 고급스러운 안목을 느낄 수 있는 갖가지 나무들이 딱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서 있고, 금강산을 재현한 듯 한 기암괴석에 한줄기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풍경까지 멋들어지게 잘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 카페 ‘달빛 든 솔’이 있다. 특히 눈길이 가는 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100년도 넘었다는 잘 가꿔진 매화나무가 한 그루는 입구에서 길손을 공손히 맞이하고, 다른 한그루는 정원 마당에서 한껏 맵시를 뽐내고 있는 듯하다. 

 

지난여름 살구향인 듯 자두맛인 듯 잘 익은 황매실 맛도 보았으며, 이 봄에는 매화나무에 봄이 오고 있는 것을 짬짬이 지켜보기도 했다. 매화는 매(梅), 난(蘭), 국(菊), 죽(竹)을 일컫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서 고결함과 높은 절개를 대변하는 식물이다. 눈 속에서 피는 설중매(雪中梅), 추위 속에서 피는 한중매(寒中梅) 등 수많은 문인묵객의 사랑을 받아온 꽃이다.

 

꽃을 강조하면 매화나무가 되고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가 되는 매화는 반쯤 개화한 꽃을 따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차로 우려 마시면 그 맛과 향이 참으로 일품이다. 딱 한 송이만 찻잔에 우려도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윽한 그 향기는 모나리자의 미소인 듯 염화시중의 미소인 듯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 의하면 매화차는 목이 마르고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으니 당뇨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매화차는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를 없애며 기침과 구토 증세를 다스린다. 특히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되며 가슴이 답답하고, 목 안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같은 매핵기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머리가 맑아지고 피부를 깨끗하게 하며 기미나 주근깨의 예방에도 좋다.

 

매실(梅實)은 강한 신맛이 특징인데 성분의 85%는 수분이며 10%의 당분과 5%의 유기산을 함유한다. 구연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매실은 피로회복을 돕고, 해독 작용과 살균작용, 구충작용, 정장작용이 뛰어나 오래된 기침이나 인후통, 설사와 변비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유기산 중에서도 시트르산(구연산)의 함량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시트르산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 작용을 돕고 근육에 쌓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풀어주며,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한편 매실에 함유된 피루브산은 간(肝)의 해독 작용을 도와주며, 카테킨산은 장(腸) 속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하므로 매실차를 만들어 장복하면 좋다. 매실차를 담글 때 차조기잎을 함께 사용하면 훨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균, 항종양, 항과민, 항노화, 항피로, 항산화, 간보호 작용에 대한 실험적 연구가 다수 보고되었으며,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궤양성 결장염 및 과민성 질병 등의 병증에 사용한다.

 

매화찬(梅花讚)을 하면서 이 글을 정리하는 동안 녹차와 국화차를 섞어서 두세 잔 마시니 며칠 전부터 까닭 없이 붓고 무겁던 눈꺼풀이 부기가 빠지고 점점 가벼워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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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비하고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영진들을 만나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을 검토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등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제조업 경쟁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자국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품목이 없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끊긴다면 제조업 생산은 멈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에서 아시아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삼성전자, TSMC, 미국의 인텔 등이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데 삼성전자와 TSMC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의 위치는 초라하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언제쯤 삼성전자, TSMC를 따라잡을지 알 수 없다. 반도체 설계 시장은 미국이 잡고 있지만 생산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은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에 경쟁력을 집중시킨 결과, TSMC가 없으면 애플의 아이폰 하나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30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금은 단 3곳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파운드리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만들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대만에서 반도체 공장이 타격을 받는다면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정학기술연구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동맹국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대만 등 해외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력을 키우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내세웠다고는 하나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들의 설계 기술과 장비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기 어렵다. 앞서 BOA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컨설팅업체 미래혁신센터의 아비슈르 파카쉬 지정학전문가는 “미국은 반도체 공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며 미국과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철강·조선, 완연한 봄기운”…커지는 V자 부활 기대감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운·철강·조선 등 국가경제의 근간인 기간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거쳐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상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으로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데 더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 업황 회복도 가파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최근 증권업계 실적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 해운·철강·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해운업계는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는 동시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넘어설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은 영업이익 최대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지난해 총 영업이익(9808억 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선대 확장과 운임 상승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SM상선의 영업이익도 1200억 원을 돌파,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1206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업종에선 포스코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3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7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추정됐다. 동국제강도 지난해보다 약 40% 는 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 수요 회복에 따른 공격적 제품 가격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 역시 1분기 수주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5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78억 달러의 약 65%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금액 55억 달러로 목표 149억 달러의 37% 가량을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7억9000만 달러 수주로 목표 77억 달러 중 23%를 달성 중이다. 다만 대형 조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수년간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경쟁 여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54%, 99% 감소한 563억 원, 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71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조선 3사는 수주에서 매출 인식 기간이 2년 내외다. 지난해 연말부터 발주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일정상 수주공백이 나타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에다 선박 건조의 핵심 원재료인 후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실적 회복에 또 다른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이처럼 조선업 실적 회복은 다소 더딘 상황이나, 업계에선 업황 개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조선 3사가 수주 몰이로 도크를 채우면서 조선사 선가 협상력이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은 선가 인상을 위한 충분한 명분”이라고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 신규 수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조선가도 최근 130포인트를 넘어섰다”고 했다.

[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