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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7일 Satu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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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위한 스펙 쌓기?...취준생들 ‘나이’ 쌓는다

29살의 늦깎이 대학생 이모(서울시 성북구남)씨는 최근 취업 관련 스트레스에 약까지 복용하며 취업준비와 학교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이씨는 또래 친구들 대부분이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어서 더욱 심적 부담이 크다며 나름 준비를 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취업난과 이에 따른 스트레스로 잠도 이루지 못해 수면제까지 먹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병석(31남)씨는 연이은 취업난에 학위과정을 좀 더 이어갈 계획이다. 김씨는 대학교 졸업 후 취업이 쉽지 않아 막연하게 대학원으로 진학했다며 주변에도 같은 입장의 학생들이 많고, 이들 모두가 취업을 해야 할지 박사과정까지 이어갈지 심각하게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스펙 쌓기가 일명 나이 쌓기로 불리며 이들의 고민을 대변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대학교를 갓 졸업해서는 스펙에 밀리고, 부족한 스펙을 채우다 보면 나이가 쌓여 취업이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졸업예정자와 나이가 적은 취업준비생들을 우선시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들의 부담은 날로 더해만 가고 있다. 올 초 중견기업 면접에서 탈락한 박모(28여)씨는 항상 면접을 보게 되면 그 나이까지 뭐했냐는 식의 뉘앙스로 질문을 한다며 분명히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나이에 가려지는 것 같아 피해의식까지 생길 지경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회사에 근무하는 최가연(27여)씨 역시 회식자리에서 '한 살만 많았어도 뽑지 않았을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우스갯소리일 수 있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현재 신입사원 채용 시 나이나 학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부인에 나서고 있지만, 이달 초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238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나이를 살피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73.9%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대 이영회 교수는 계속되는 취업난에 따라 구직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어,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및 취업난 극복을 위한 해결방안과 기업들의 신중한 채용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구직자들 역시 한두 곳만을 목표로 하지 말고 넓은 관점을 통해 취업계획을 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직자, “높은 급여와 안정적인 회사 다니고 싶어”

구직자들이 다니고 싶은 중소기업으로는 정상적인 급여수준을 갖췄거나 안정적인 고용 상황을 유지중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산업협력단이 2014년 펴낸 '청년-중소기업 미스매치 완화를 위한 정책과제 연구'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낮은 급여수준(39.0%)에 이은 고용불안(33.0%), 주위의 낮은 평판(17.0%)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취업 준비생들이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취업 준비생 A씨는 취업준비를 시작한 지 7개월째지만 중소기업에는 지원하지 않고 대기업에만 지원하고 있다. 그는 "남성이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결혼자금을 모아야 하는데, 솔직히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받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준비하기가 힘들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 준비생인 B씨는 중소기업을 다니다가 최근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량진의 공무원 시험준비 학원에 들어갔다. 그는 "정시 퇴근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저녁생활은 보장받고 싶었는데 야근과 특근이 반복되고 주말까지 나가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질려서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40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1년 내 퇴사율은 36.1%로 집계됐다. 대기업을 떠나는 사람의 비율 11.3%에 비해 세 배 가량 높다. 중소기업의 퇴사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대기업과 비교해 임금과 복지혜택을 포함한 근로조건이 열악해 퇴사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니트족 비중 OECD 3번째…청년층 15.6%에 달해

니트족이란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며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34세의 젊은 사람을 일컫는다.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으로 일하지 않고 공부나 자기계발을 하지도 않으며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층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는 취업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실업자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프리터족과는 구별된다. 경기침체기인 1990년대 영국 등 유럽에서 처음 나타났다. 니트족은 경기악화로 청년실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니트족의 증가는 경제의 잠재성장력과 국내총생산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니트족은 니트 상태를 탈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속하면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청년층 약 950만7000명 가운데 니트족은 163만3천명으로 17.2%를 차지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청년층의 니트족 비중은 33개 회원국 평균의 2배에 육박하고 있으며 터키,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현대경제연구원은 청년 니트족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청년 니트족 163만3000명 가운데 56.2%는 취업을 위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취업 경험이 있는 니트족은 1년 이하 계약직(24.6%)이나 일시근로(18%) 등의 형태로 일한 비중이 높았고 취업하지 못한 기간이 1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니트족도 43%나 됐다.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은 니트족을 취업자로 전환할 수 있는 고용대책이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구직 니트족에게는 일자리 불균형 해소방안 등을 마련하고 비구직 니트족은 정규교육과정 동안 직업체험 등을 확대하여 직업의식을 함양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세부유형별로 질 나쁜 일자리에서 이탈한 니트족, 취업경험이 전혀 없는 니트족, 장기 니트족, 경력단절 여성 니트족 등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으로의 유인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은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높고 니트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2012년 말 이후 청년 실업률 증가는 한국 노동시장이 직면한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정부정책에 대한 체감도 역시 높지 않고 일자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노동시장을 통해 안정적 일자리로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최저임금 상향조정, 기업규모별 임금격차 해소 등)들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청년 니트족의 증가가 사회 활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각종 범죄 행위로 인해 사회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보다 일찍 니트족 증가를 경험한 일본이 묻지마 범죄와 같은 사회 병폐를 경험한 바 있다. 이는 청년 니트족의 증가를 사회 문제로 보고 대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일자리에 목 타는 대한민국...일자리 통계 최저수준 기록

한국 청년의 교육이나 지적수준은 세계 최고지만 청년 실업률이 OECD 평균(6%대)대보다 높은 10%대 이상의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실업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5월 발표한 'OECD 직업역량 전망 2015'(OECD Skills Outlook 2015) 보고서를 보면 2013년 기준 핵심생산인구(3054세) 실업률 대비 청년(1629세) 실업률은 한국이 3.51배로 22개 OECD 조사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도 50%로 OECD 국가 가운데 안타깝게도 꼴찌다. 여성(156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55.6%로 남성(77.6%)에 비해 22%p 낮다.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시간제 일자리 비중은 10.2%(2012년 기준)로 선진국 25%, 평균 16.9%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일자리 관련 대부분의 통계에서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청년은 청년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여성은 여성대로 일자리 문제로 절벽에 서 있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세월호, 메르스 사태가 경제위축을 불러와 실업문제를 더 풀기 어렵게 옭아 맨 상황이다. 정부가 제시한 일자리 69만개 창출 정책에도 세대를 막론하고 일자리 때문에 목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지만 뚜렷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 절박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비정규직 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 개혁,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능력중심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교육 개혁 등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316개 공공기관의 내년 신규 채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 1만 8,5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채용 계획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고용절벽 시기에 청년실업 문제에 숨통을 틔워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삼성그룹, SK그룹, 한화 등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취업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범국가 차원에서 청년취업 문제와 더불어 경력단절로 대변되는 여성취업문제, 고령층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마련돼야 대한민국의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률…눈높이 낮추면 해결되나?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추어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면 청년실업 다 해결될까? 지난 7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청년 고용 제약요인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은 청년 눈높이 8.12점, 경기 침체 7.85점, 정년 60세 의무화 7.69점, 학력 과잉 및 학교 교육 7.68점 등 순으로 청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기업들은 눈높이로 인한 취업시장의 불균형이 실업률의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이다. 신용한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청년들은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대기업 사무직을 선호한다"며이런 일자리는 쉽게 늘어나지 않기에 일자리 부조화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시급 5000원대 수준의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는 하면서도 중소기업을 피하고 있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중소기업에 가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부모 세대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아는 경제학에선 노동시장은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임금 결정된다. 그래서 중소기업에서 일하려는 청년이 줄어들면 구인난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임금이 올라야 정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현재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 임금의 37%에 불과하다. 이 정도 임금 차이면 1~2년 더 공부하더도 대기업에 취직 시 더 많은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를 무시한 채 청년들을 나약하다는 비난하는 것은 성급한 행동일 수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처럼 아무리 능력을 발휘해도 비정규직으로 시작해서 정규직이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졸업 후 취업이 안 된다고 곧바로 비정규직을 택하는 것보다 대기업 정규직에 계속 도전하는 편이 청년들에게 훨씬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이 되어버린 것이다. 신 위원장은 "국내 고용시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사실상 계급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첫 직장이 평생을 좌우하는 잘못된 현상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노사정 대타협을 통한 노동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개발원 한 연구원은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나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노동자들의 이동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 ‘캥거루족'

취업준비생의 10명 중 7명은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검색엔진 잡서치가 취업 전문포털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20대와 30대 취업준비생 1155명을 대상으로 부모 경제적 의존도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7.9%가 현재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 기대고 있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68.9%로 남성 66.5%보다 의존도 더 높았다. 나이별로는 24세 이하 74.6%, 25세~29세 이하 62.6%, 30세~34세 이하 53.3%, 35세~39세 이하 52.3%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에게 더 의존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특히 이들이 부모에게 기대는 정도는 90~100% 미만이 24.1%로 1위에 올라 전적으로 부모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취준생이 4명 중 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의 경우 부모에게 90~100%를 의존한다는 비율이 25.1%로 1위를 차지했지만 30대의 경우는 10~30%를 의존한다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다. 또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율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점이 눈에 띈다.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10% 미만인 경우 64.4%, 10~30% 미만인 응답자들의 경우 63.5%, 30~50% 미만의 경우 62.4%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응답해 10명 중 6명 이상이 아르바이트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90% 미만을 의존한다는 응답자는 절반이 안 되는 46.4%가 알바 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의존도 최고치인 90~100%의 경우 17.5%만이 알바 중이라고 응답해 대비를 보였다. 의존도 최저 10% 미만 응답자와 최고 90~100% 미만 응답자들의 아르바이트 비율은 3.7배 차이에 이르는 결과다. 아르바이트하는 이유 역시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은 취업이 어려우니 경제적으로 힘들어서가 1위로 꼽혔다. 의존하고 있다는 응답자들은 단순 용돈을 벌기 위해를 1위 41.3%로 꼽아 돈을 버는 이유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관계자는 "청년층이 취업에 성공해 안정성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에 종사할 경우 캥거루족의 확률이 저하된다"며 "캥거루족 현상의 근본적인 문제는 청년층들이 양질의 취업 기회가 많지 않은 데에 있다"고 밝혔다.

임금피크제 도입…"고령층 임금감축은 청년고용 대안 아니야"

고령층 일자리가 청년 일자리와 관련 있나?란 질문이 최근 부모세대가 자녀세대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정부의임금피크제도입 프레임과 엮기며 고용 노동자 조합과 정부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24일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임금피크제가 일반기업, 금융권, 공공기관까지 광범위하게 시행되려는 조짐이 있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의 전제는 정년 보장인데, 기업들은 명예퇴직, 희망퇴직, 권고사직 등 고용자를 퇴직시키기 위한 중간 퇴직 방법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공기업까지 적용해 청년고용을 늘리겠다는 것은 임금만 깎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정년 60세 연장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당국 및 기업들은 임금피크제 도입이 물꼬를 틀 것으로 내다보고 임금피크제로 정년을 맞은 노년층 노동자들의 임금이 줄면 절감비용만큼 청년층의 추가고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피크제가 시행될 때 기업의 명확한 정년 기준을 정하는 것이 노동계층의 요구사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건비가 절감된다고 해서 기업이 그 돈을 추가 고용에 사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사내유보금이 710조원을 넘어도 청년고용에 안 쓰는 대기업들이 태반인데다 최근 노동부 조사결과 임금피크제 도입한 사업장에 청년 고용, 신규고용 증대 효과는 0.2%로 미미하다. 고령층과 청년의 일자리는 '대체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라는 관점도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고용 변화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장년층 고용이 늘어날 때 청년층 고용이 증가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 고용이 1명 늘어날 때 청장년층 고용은 0.05명 늘었다. 일각에서는 임금피크제 대신 고령층의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청년층 일자리 창출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면 최소 11만 2000개, 여기에 운수업 같은 노동시간특례업종까지 확대하면 15만 5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지난 8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역시 "청년 일자리 대책의 핵심은 임금피크제와 쉬운 해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노동 시간 단축에 있다"고 말하며 노동시간 단축법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반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임금피크제를 채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공기업에는 성과급을 늘리는 방안을 도입했다. 반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기업에는 내년부터 임금인상률을 낮게 책정해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은 고용 노동자들이 나이 들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정년이 연장되면 기업이 오히려 손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생산성이 떨어지는 시점부터는 임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노동계층들 사이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해 정부가 비정규직-고용불안이 만연한 사회 기조를 인식해 고임금을 받고 정년이 보장된 노동자에 대한 반발심을 이용, 지지율을 올리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단녀가 주목해야 할 유망직업 '베스트 4'

최근 경력단절 이후 사회 재진출을 희망하는 경력단절여성 사이에서 나이와 경력에 제한이 없으면서도 직업 전문성이 높은 유망직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취업포털 파인드잡에 따르면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유망직업으로 이미지 컨설턴트와 아동요리지도사, 병원코디네이터, 웨딩플래너 등이 뽑혔다. 먼저 이미지 컨설턴트는 회사원과 취업 준비생이 증가함에 따라 기혼여성과 경단녀 사이에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업종 중 하나다. 이미지 컨설턴트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마인드와 스피치 기법, 표정, 대화법 등을 전문적으로 코칭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실제로 강사닷컴의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유망한 자격증으로 1위에 꼽힌 바 있으며, 자격증 취득 이후 프로로 활동 가능하다. 요구되는 전공이나 나이제한은 없으며 패션과 미술, 심리학 등의 전공자가 유리하다. 이어 아동요리지도사는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정책의 일환인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인성과 감성 등 교육 효과가 좋아 다수의 학교에서 아동요리지도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업은 근무시간 선정과 가정 및 일 병행에 용이하며 방과 후 프로그램 외에도 놀이방과 구청,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 취업이 가능 한 것이 장점이다. 아동요리지도사 자격증 시험은 매년 36912월에 실시되며 자격증을 취득하면 바로 취업활동이 가능하다. 또 의료전문서비스 직종인 병원코디네이터는 일반 병원 뿐 아니라 두피센터와 에스테틱, 피부관리샵, 검진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어 구직 선택의 폭이 넓다. 경력에 따라 고액의 연봉까지 계약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교육원이나 전문 사설 학원에서 진행하는 전문교육을 30시간 이상 수료하면 병원코디네이터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자격증을 취득하면 바로 취업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웨딩플래너는 여성들의 경제활동 증가로 보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종 근무 경험이 있거나 웨딩플래너협회 혹은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수료하면 진입이 수월해진다. 특히 미혼 여성보다 결혼에 대한 경험이 있는 기혼여성이 우대되는 경향이 많아 눈 여겨 볼 만하다.

정부·지자체, 경단녀 지원으로 악순환 끊는다

정부부처와 서울시는 일과 가정양립을 위한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들의 재취업 지원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5일 여성가족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까지 전국 140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에서 1만6000여명의 경단녀을 대상으로 718개의 직업교육훈련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기술 과정은 3D프린팅 전문강사 양성과정과 조선해양플랜트 설계기사 양성과정 등 65개 과정이며, 기업맞춤형 과정은 자동차부품소재 제조인력 양성과정, 웹컨텐츠 설계자 양성과정 등 155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경단녀 직업훈련은 651개 과정에 1만5094명이 참여해 1만4124명이 수료했으며, 상반기 수료자 3922명 중 61.0%인 2393명이 취업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세를 모아 여가부는 정부의 경력단절여성 종합취업지원기관인 새일센터를 10개소 확대해 총 147개소를 운영한다. 새일센터는 경력개발형 2개, 농어촌형 2개, 일반형 6개 등 총 10개의 센터가 신규로 지정됐다. 경력개발형 새일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의 배재테크노새일센터(대전), 정보기술(IT) 분야의 안양창조산업새일센터(경기)가 지정됐으며, 농어촌형 센터는 홍성새일센터(충남)와 완주새일센터(전북)가 지정됐다. 또 일반형 센터는 부산 강서새일센터, 김포새일센터(경기), 파주새일센터(경기), 화순새일센터(전남), 영암새일센터(전남), 영천새일센터(경북)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올해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시간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정부에 정책에 힘을 보탠다. 올해 서울시는 민간기업, 공공기관, 사회단체 등을 매칭해주고 기업에게는 1인당 임금을 시간당 3200원 지원하는 시간제 여성인턴십을 실시했다. 지난해 시간제 여성인턴십 참여자 중 인턴기간이 끝난 후 채용된 비율이 79.2%로 높았으며, 참여자와 참여업체 만족도도 93.5점으로 높았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주 15시간, 월 60시간의 최소 평균 근무시간 이상, 주5일에 1일 8시간 등 전일제 근무시간 내에서 경력단절여성과 시간제 인턴 약정을 체결했다. 이때 서울시는 시간당 3200원을 업체에 지원하고 업체는 시가 지원한 금액과 같거나 상향 부담해 시간당 최저 6400원 이상의 임금을 근로자에게 지급한다. 참여업체는 인턴 1인당 월 최대 40만원까지 5개월 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올해부터 인턴기간 만료 후 지속 채용되는 참여자에게 취업축하금 40만원을 지급한다.

경단녀 10명 중 6명 재취업해도 '비정규직'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뒀던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의 대부분은 경력단절 이전과 동일하지 않은 직종의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같은 경력단절여성의 취업문제가 결혼을 앞둔 여성들에게 회의감으로 작용, 결혼과 출산을 포기할 것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벼룩시장구인구직에 따르면 최근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성공한 주부 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3%가 재취업 시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고 답했다. 특히 경력단절 이전과 동일하지 않은 새로운 직종으로 재취업했다는 응답률은 66.5%에 달해 결혼퇴직제가 사실상 사회 내에 여전히 뿌리내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혼퇴직제는 직장인 여성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결혼과 동시에 근로자로서 지위를 상실하는 성차별적 관행을 의미한다. 반면 경력단절 이전과 동일한 직종으로 재취업한 경우는 전체의 33.5%에 불과했다. 경단녀가 재취업한 업종은 서비스직과 단순노무직이 각각 33.9%와 23.4%를 차지해 절반 이상인 57.3%를 넘어섰다. 특히 젊은층일수록 고학력화가 뚜렷한데 30대 경단녀는 전문적인 업종에서 벗어나 단순노동직에서 근무를 함으로써 그간의 경험과 능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셈이다.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은 상당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전체 구직자 가운데 30대 중후반 여성의 구직활동은 14.4%로, 같은 나이의 남성이 19.7%보다 5.3%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단녀들이 재취업에 성공을 하더라도 경력단절 이전과 달라진 현실에 좌절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6.1%는 예전보다 낮은 임금수준과 근로조건 등에 대해 실망했으며,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설과 육아도우미의 부재가 24.7%를 차지해 워킹맘으로서의 현실적인 정부 정책에 실망감도 존재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자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의 대다수는 결혼이 일에 도움이 안된다며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여성 1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7.0%가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결혼 및 출산 포기를 고민했다.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할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인원은 33.0%에 불과했다. 혼인 여부별로는 미혼 여성 69.7%가 '고민하고 있다'고 응답해 기혼 여성의 응답률인 65.2%보다 높았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이동주 본부장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시간제 일자리 등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좋은 근로조건의 일자리는 채용 규모가 한정돼 단순 업무와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관련 시설과 근로시간 단축, 유연한 근무환경,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주부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지속적인 주변 여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김영옥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대졸 여성의 경력단절이 강하게 유지되는 이유가 무엇이며, 고학력화가 경제활동참가율의 증가를 낳을 거라는 전통적 인적자본 이론이 한국에서 실현되지 않는 근본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단녀: 경력단절여성의 줄임말로, 임신과 출산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에서 재취업을 자를 의미한다.

"청년 실업 줄인다는데"… 막상 정부기관 정규직 전환 쉽지 않아

정부가 청년구직에 힘 써달라며 기업체에게 조언하고 청년실업해소를 위해 앞장선다고 하지만 막상 정부기관 내 인력은 계약직이 많은데다 정규직 전환이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청년희망펀드에 따르면 2달간 희망펀드에 모인 금액은 700억 원을 돌파했다. 9월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청년희망펀드에 공인 신탁 가입 서명을 한 후 기업 총수 및 임직원들이 잇따라 사재를 털어 모은 결과다. 청년희망펀드를 운용할 청년희망펀드를 운용할 청년희망재단도 5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내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청년희망펀드에서의 훈훈한 분위기와는 달리 정부 기관 협력체인 연구원 및 진흥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력들 가운데 50%가 비정규직이고 이마저도 정규직으로 되기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8월 한 공공기관으로 입사한 김 모 씨(28남)씨는 연구원으로 정식 채용됐다. 그는기관 내 비정규직 인력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회사와 정식 계약을 맺은 위촉업체는 우리와 급여도 같고 대우도 같지만,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게 되면 파견직이 되고 이는 대부분 계약직이라며정직원은 61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므로 인건비가 비싸 회사 입장에서 계약직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비해 또 다른 정부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박 모 씨(28여)씨는 내년 상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데 하루하루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입사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거의 본 적 없다며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아 만료 시점이 되면 어떻게 될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기관 인사 담당자는기관 채용은 예산 심의를 받아 이뤄지는 것이고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임의적으로 T/O 수를 임의로 늘릴 수 없을 뿐더러 이것조차 기획재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야 채용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 인사 담당자는비정규직에서 정규직 전환이 당연히 가능하다고 밝히며다만 채용은 예산책정과 사업계획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시책에 따라 정규직을 최대한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공공기관의 경우 사기업보다 채용 인원도 터무니없이 적고 뽑기 위한 전형도 매우 까다로운데, 채용된 인재들이 현재보다 더 나은 처우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중소기업에 고급인력 유치 노력…"갈길 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고 우수 연구인력의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중매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구직자들과의 인식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중소중견기업 CEO와 서울대 등 32개 대학원 연구실 석박사 학생 100여명을 주선해 13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달 10일에는 1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제 1회 연구인력 채용 박람회를 서울대에서 개최하고 석박사 채용지원 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기업 간 거래에 집중하는 중소중견기업의 낮은 대외 인지도와 구직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채용 조건을 인력수급 불일치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기획된 것이다. 아직까지는 석박사 인력이 중견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는 매우 적다. 2014년 김호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이 낸 '기업의 일반대학원 석사인력 활용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대졸 대비 석사인력 비율은 대체로 다섯 명 중 한 명 꼴인 18%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대비 석사인력의 비중은 지식기반서비스업, 공공부문 사업체에서 높았고 비정규직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 제약회사 연구개발팀에서 근무한 지 3년된 임유진(가명28세여) 씨는연봉과 처우가 바랐던 만큼 받고 있고 업무 강도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는지금까지 돈과 시간을 들인 것을 어느 정도 보상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력 2년차의 석사출신 대기업 연구원 강희성(가명31세남) 씨는대학원을 다닐 때 들인 시간과 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 연봉과 처우환경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본다며대기업이 이 정도 수준인데 중소기업은 환경이 더욱 안 좋을 것 같아 기업 지원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력 1년차인 김소영(가명여27)씨는 석사를 마친 뒤 중소기업 연구개발 팀으로 입사했다. 그는윗사람 눈치를 많이 보는 회사 분위기라서 입사 한 뒤 당황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여러 사람들을 신경 써야 하는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등 업무 외 환경이 불만족스럽고 업무 강도에 비해 연봉이 낮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천영길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과장은이제부터 시작되는 교류 행사 및 채용 박람회가 중소중견기업과 연구 인력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도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에 인건비 보조사업을 같이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아직 미숙하지만 앞으로 기회를 자주 만들어서 우수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공유를 더욱 널리 알리며 사회에 좋은 인식을 꾸준히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고용시장…"한층 개선" vs "실업률 급등"

국내 고용시장은 내년에 한층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대체로 우세하다. 그러나 고용 활력이 떨어지면서 일자리 증가 폭이 줄어드는가 하면 실업률이 치솟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15일 기획재정부와 주요 경제 기관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내년 실업률은 3.4%에서 3.8%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치는 3.53.7% 사이였다. 내년 일자리 증가 폭은 20만7천40만명으로 예측돼 올해 전망치 30만1천43만명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기관별 분석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면 내년 고용시장에 대해 올해보다 낙관적인 예측을 하는 곳이 더 많았다. 내년 실업률이 올해보다 0.10.2%포인트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이 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6곳에서 나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2016년 취업자 증가 수가 2015년보다 1만3만명 정도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4년(53만명)보다 축소되겠으나 여전히 양호한 수준인 30만명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대비 1만8천명 확대되고 실업률은 3.7%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추세가 지속되는 등 요인으로 인해 2016년 고용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주저앉고(30만1천명24만7천명), 실업률은 올해 3.7%에서 내년 3.8%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를 올해보다 약 3분의 1 감소한 20만7천명으로 관측하면서 "최근 고용 활력이 뚜렷이 떨어졌다. 내년 중 2%대 낮은 성장이 지속되고 가계의 소비성향 저하도 이어지면서 고용상황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 개선 필요성을 시사하는 의견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경제 성장세와 정부의 고용률 증대 노력이 내년에 일자리를 늘릴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단기간 일자리를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임시 비정규직 위주로 증가하면) 취업자는 늘지만 체감 실업률과도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기업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강소기업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용의 양과 질을 높이려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기대가 있어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며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10곳 중 7곳, 면접 버릇도 감점 대상

기업 10곳 중 7곳은 면접에서 지원자가 보여준 버릇에 불이익을 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인사담당자 390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지원자의 무의식적인 버릇 때문에 감점 등 불이익을 준 경험을 조사한 결과, 67.9%가 있다라고 답했다. 감점 대상이 되는 버릇 1위는 말 끝 흐리기(51.7%, 복수응답)였다. 말 끝을 흐리는 경우 답변에 자신이 없거나 그만큼 준비가 부족한 지원자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뒤이어 시선 회피(45.3%), 은어, 비속어 사용(45.3%) 다리 떨기(42.6%), 한숨 쉬기(29.8%), 팔짱 끼기(26.4%), 구부정한 자세(25.7%), 불필요한 추임새(24.9%), 몸 흔들기(24.9%), 두리번거리기(23.8%), 말 더듬기(15.1%) 등의 순이었다. 이런 버릇을 갖고 있는 지원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주의가 산만해 보여서(50.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신감이 없어 보여서(49.8%),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47.2%), 면접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아서'(39.6%), 면접 준비가 부족해 보여서(29.4%), 거짓말하는 것 같아서(22.3%), 보기에 거슬려서(12.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실제로 기업 인사담당자들 가운데 77.7%는 지원자의 무의식적인 버릇 때문에 탈락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면접에서 지원자의 버릇을 지적해주는 기업은 32.1%에 불과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누구나 좋지 않은 버릇 하나쯤은 있을 수 있다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 지원자를 평가해야 하는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작은 것 하나도 평가 요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무의식적인 버릇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구직자들은 사전에 자신의 평소 말하는 습관이나 태도를 꼼꼼하게 점검한 후 부정적인 부분은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 청년 일자리 창출 위한 '고용 디딤돌' 원서 접수

SK그룹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한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지원서 접수를 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지원할 구직자는 이날부터 18일까지 2주 동안 SK가 별도로 개설한 사이트(www.skdidimdol.com)에 접속,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과 인턴 직무를 기재하면 된다. 이후 서류와 면접전형을 거쳐 다음달 중순쯤 1000명을 최종 선발한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디딤돌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SK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은 청년 구직자가 취업경쟁력을 높여 일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SK그룹이 직무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인턴십은 SK그룹의 협력사와 중소?벤처기업과 연계해 진행하기 때문에 협력사와 벤처기업의 구인난까지 해소하는 1석 2조의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이번 프로그램에 17개 코스의 맞춤형 직무교육과 SK 협력사 및 중소벤처기업이 제공하는 68개 직무의 인턴십을 도입했다. SK그룹은 이번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구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시 원하는 산업, 직무, 근무지 등을 감안해 참여기업 및 인턴직무를 선택할 뿐 아니라 2개까지 복수 지원도 가능토록 했다. 면접전형은 SK와 참여기업이 공동으로 진행하며, 인성, 태도 등 지원자의 기본적인 자질과 함께 참여기업에 필요한 직무 적합 여부를 동시에 판단할 예정이다. SK그룹은 구직자가 인턴십 참가에 앞서 희망 직무에 대한 기초역량을 키우고 성공적인 인턴근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무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교육 커리큘럼은 디딤돌에 참여한 300개 기업의 인턴수요를 분석해 p기본소양, 기업이해 등 직무공통 과정과 p직무에 따라 17개 코스로 구분되는 직무전문 과정으로 나눠 개발됐다. 직무교육은 숙련도에 따라 1~3개월 탄력적으로 실시하며, IT 전문가 과정, 반도체 특화과정 등 유망/성장직종 특화 교육을 포함해 실무중심의 교육훈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직무교육을 마친 뒤에는 구직자가 지원한 참여기업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실무경험을 쌓게 되고, 참여기업은 인턴의 근무평가를 통해 역량을 검증해 정규직 채용을 결정한다. 구직자는 안정적인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직무교육 기간 중 월 50만원의 훈련수당, 인턴기간 중에는 월 150만원의 급여를 지급 받는다. S SK는 교육과 인턴 과정을 수료한 구직자에게 수료증과 함께 프로그램 기간에 따라 취업지원금 100만원~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SK그룹 인재육성위원회 조돈현 전무는 "디딤돌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인재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고, 중소기업이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취업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용시 '나이제한 없음'에도 취준생은 ‘불신’

기업이 지원자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하지만 인사 담당자들은 평균 나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것으로 조사돼 사실상 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직사이트 '잡코리아'가 3일 발표한 인사담당자 238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나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인사담당자의 73.9%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나이를 살피지 않는다고 답한 인사담당자는 26.1%에 그쳤다. 신입사원에 지원한 구직자들의 인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기업 공채 준비 '3수생'이라는 이 모(27)씨는 "올해가 취업할 수 있는 마지막 해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 접수 서류에는 나이 제한 없음이 분명히 적혀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지 않는다"며 "회사에 들어가 직원끼리 소위 '족보'가 꼬일 가능성이 높아 기업 입장에서도 나이 많은 사람은 선뜻 채용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대기업을 지원하다 이번 하반기에 외국계 기업으로 눈을 돌린 여성 구직자 강 모(27)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난번 공채 지원할 때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실무진 면접을 보던 중 나이가 좀 많은데 뭐 하다 이제 지원하느냐"는 말을 두 번 정도 듣고 나니 기업에서 내 능력보다 일단 나이를 먼저 보는 것 같아 속상했고 자존감까지 떨어져 상대적으로 능력을 먼저 보고 나이 차별을 덜 하는 외국계 기업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설문에 조사한 인사담당자 가운데 신입사원 적정연령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답변에 전체 응답자 63.0%가 있다고 대답해 적정 연령이 없다고 대답한 인사담당자인 37.0%보다 두 배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 공채를 실시중인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인사담당자는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객관적으로 평균 신입 사원이 남성은 28살, 여성은 25살정도여서 그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거나 많은 직원을 채용하게 됐을 때 팀 내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나이를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회사를 다니는 직원 가운데 입사한 또래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아도 긍정적이고 더욱 적극적으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꽤 있다"며 "면접을 볼 때 뛰어난 재능을 보이면 당연히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인·적성 면접 보고도 결과 발표 늑장…속 타는 취준생들

기업들의 공채 전형 발표가 제각각인데다 늑장 발표로 안 그래도 불안한 취업준비생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3일 현대,삼성 등 국내 기업에 따르면 11월 현재 삼성,현대자동차그룹 등 4대 그룹을 포함해 9월에 서류를 접수했던 기업이 면접 전형에 접어들었다.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 기업이 12월 최종 채용 발표를 앞두고 활발하게 신입 사원을 채용하기 위한 전형에 돌입한 가운데 몇몇 기업의 서류 전형 발표와 면접 발표가 늦어지며 취업 준비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달 9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은 자체 인적성 시험인 HMAT를 일괄적으로 쳤다. 이 시험의 결과는 계열사마다 제각각 이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현대자동차는 22일 각각 발표됐고 이 중 현대제철은 조금 더 늦은 27일에 합격자가 발표됐다. 지원자들은 회사마다 어느 정도 추려내는 기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늦게 난다는 게 불만이다. "다른 기업은 이미 1차면접까지 본 상황인데도 열흘씩이나 늦게 발표 되는 게 너무 짜증 난다." 취업 준비생 김 모(28)씨는 최근 지원한 모 기업의 면접 날짜가 늦어져 화가 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서류발표만 하더라도 취업 준비생들 모두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인데 회사가 우리 처지를 생각하지 못했던지 계속 발표가 늦어져서 불안한 마음이 컸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한곳만 기다릴 수 없고 다른 회사의 입사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면접연습도 해야 하는데 합격했다고 가정하고 준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몰라서 발만 동동 굴렀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를 겪은 건 김 씨 뿐만 아니다. 또 다른 구직자 이 모(26)씨도 최근 지원한 기업의 면접 발표가 늦어져 마음을 졸였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사정상 발표 날짜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만 하고 정확한 날짜를 고지해 주지 않을 때가 종종 있는데 나처럼 속이 타들어가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한가로운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채용 발표를 하는 기업들의 입장은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지원자의 서류 검토에 더욱 시간을 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기업에 비해 서류 합격자를 2주 정도 더 늦게 발표한 LG그룹의 한 계열사 인사 담당자는 지원자가 정성스럽게 쓴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보다 꼼꼼하고 세밀하게 확인하다 보니 합격자 발표가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지원자들의 초조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검증하는 기간이 필요하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불황 탓에 작년 실직자 55만명… 정부 고용위기지원 본격화

불황으로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정부가 이를 돕기 위해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경영난으로 해고되거나 권고사직 당한 실직자(실업급여 수급자)는 55만2000여명으로, 2011년 50만 3000여명과 비교해 10% 가까이 늘었다고 22일 발표했다. 특히 금융업 종사자는 2년 만에 7만5,000명이 줄었고,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의 업종도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자가 많았다. 이에 반해 금융업 취업자 수는 2013년 86만4000명에서 올해 2분기 78만9000명으로 급감했다. 고용부는 이에 따라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 조정회의를 열어고용위기업종 근로자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기업과 업종별 고용동향을 수시로 점검해 실직자 증가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고용위기업종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은 △ 고용위기업종 대응체계 구축 △ 지역별 특화 지원 △ 개별 사업장 고용위기 신속대응 등 세 가지다. 고용부는 지방자치단체 및 노사단체와 연계해 지역별 주요 기업이나 업종의 고용동향을 수시 점검하고 위험한 정황이 포착되면 '고용위기업종'으로 지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지정 기준은 경기실사지수(BSI), 주요기업의 대량 고용변동 계획, 이자보상비율, 신용위험등급 등이다. 지정된 업종의 사업주와 근로자에게는 고용유지지원금, 실업급여 특별연장급여,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전직 및 재취업 지원 등을 제공한다. 해당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 대신 근로시간 단축, 휴업, 휴직, 인력 재배치 등을 하면 고용유지지원금 형태로 임금 및 수당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현행 기준은 최대 180일, 1인당 1일 4만원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임금이나 수당을 일부 지원하고 실직자는 신속한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교육 훈련, 취업알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비하고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영진들을 만나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을 검토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등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제조업 경쟁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자국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품목이 없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끊긴다면 제조업 생산은 멈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에서 아시아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삼성전자, TSMC, 미국의 인텔 등이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데 삼성전자와 TSMC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의 위치는 초라하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언제쯤 삼성전자, TSMC를 따라잡을지 알 수 없다. 반도체 설계 시장은 미국이 잡고 있지만 생산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은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에 경쟁력을 집중시킨 결과, TSMC가 없으면 애플의 아이폰 하나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30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금은 단 3곳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파운드리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만들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대만에서 반도체 공장이 타격을 받는다면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정학기술연구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동맹국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대만 등 해외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력을 키우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내세웠다고는 하나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들의 설계 기술과 장비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기 어렵다. 앞서 BOA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컨설팅업체 미래혁신센터의 아비슈르 파카쉬 지정학전문가는 “미국은 반도체 공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며 미국과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철강·조선, 완연한 봄기운”…커지는 V자 부활 기대감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운·철강·조선 등 국가경제의 근간인 기간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거쳐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상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으로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데 더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 업황 회복도 가파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최근 증권업계 실적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 해운·철강·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해운업계는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는 동시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넘어설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은 영업이익 최대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지난해 총 영업이익(9808억 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선대 확장과 운임 상승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SM상선의 영업이익도 1200억 원을 돌파,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1206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업종에선 포스코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3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7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추정됐다. 동국제강도 지난해보다 약 40% 는 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 수요 회복에 따른 공격적 제품 가격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 역시 1분기 수주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5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78억 달러의 약 65%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금액 55억 달러로 목표 149억 달러의 37% 가량을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7억9000만 달러 수주로 목표 77억 달러 중 23%를 달성 중이다. 다만 대형 조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수년간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경쟁 여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54%, 99% 감소한 563억 원, 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71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조선 3사는 수주에서 매출 인식 기간이 2년 내외다. 지난해 연말부터 발주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일정상 수주공백이 나타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에다 선박 건조의 핵심 원재료인 후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실적 회복에 또 다른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이처럼 조선업 실적 회복은 다소 더딘 상황이나, 업계에선 업황 개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조선 3사가 수주 몰이로 도크를 채우면서 조선사 선가 협상력이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은 선가 인상을 위한 충분한 명분”이라고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 신규 수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조선가도 최근 130포인트를 넘어섰다”고 했다.

[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