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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5일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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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고 공정할 거라면서요?!"⋯ 文정부 공정론에 등돌린 청년들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2017년 5월 수십, 수백만의 촛불의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많은 국민의 기대감을 드높였고, 촛불로 이룩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집권 5년 차를 앞둔 지금, 청년들의 기대감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을 공정할 것이라던 문 대통령의 다짐은 이미 공염불이 된지 오래라는게 이들의 반응이다. 기대를 가졌지만 과거 정부와 다를 것이 없었고, 특히 특혜 시비와 불공정 논란은 이제 이 정부의 일상다반사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와 추미애 장관 아들의 특혜 시비는 물론 정부가 그토록 자찬하는 K-방역 과정에서의 형평성 논란, 그리고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은 청년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서울 한 대학을 다니고 있는 20대 신모씨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전 교수의 딸의 의사 국가시험(국시) 합격은 전형적인 불공정 사례"라고 지적했다. 신씨는 "지난해 정 전 교수의 재판부가 딸의 입시비리 관련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는데 국시 응시가 말이 되느냐"라며 "당장 의사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20대 박모씨도 "비선실세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이 드러났을때, 재판하기도 전에 대학 측이 입학을 취소했다. 그런데 왜 조 전 장관의 딸에게는 이 같은 잣대가 적용되지 않는가"라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의사가 되기위해 밤낮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공부하는 청년들이 많다. 스펙 모두 허위·위조로 판단된 조 전 장관의 딸이 의사가 되면 이 청년들은 얼마나 상심이 크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군복무를 앞두고 있는 20대 김모씨는 "문 대통령은 항상 공정을 강조했지만 정말 지켜졌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공정과 관련해 국민들이 가장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병역비리와 대학입시부정이다. 군율에 없는 휴가를 보내고 정해진 복귀날짜도 무시한 것은 명백한 군법 위반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공정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기는 했느냐"라고 반문했다. 20대가 조 장관과 추 장관 자녀의 특혜시비에 실망했다면, 30대에서는 정부의 허술한 국정운영에 혀를 찼다. 직장인 30대 엄모씨는 '인사청문회'가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엄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쳤다"며 "야당의 동의는 무시하고 장·차관급 인사 임명을 강행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2017년 취임사였던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겠다'라는 말은 약속과는 달랐다"며 "눈닫고 귀닫은 정치 행보"라고 비판했다. 자영업자에게는 허술한 K-방역이 '불공정 사례'였다.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 30대 임모씨는 "도대체 토스트는 되고 케이크는 안되는 형평성 어긋나는 방역지침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며 "제대로된 설명도 없이 '너는 되고 너는 안된다'고 하니 공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카페를 운영 중인 30대 김모씨도 "임대료가 한계를 넘어섰다. 빚만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도 저이지만 아르바이트생까지 피해가 가고있다. 정부가 형평성과 공정성을 깊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셨다. 실제 최근 한국 사회에선 공정 문제가 연일 화두였다. 특히 청년들의 공정성에 대한 불문은 정국을 좌지우지했다. 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해 9월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37번에 걸쳐 공정을 강조하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지만, 역효과였다. 공정이란 나에게 유리할 때만 찾고 불리할 때는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똑같은 기준이 일관성 있게 적용될 때에만 공정함이 유지될 수 있다. 집권 5년 차를 앞둔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남은 임기에 공정을 되찾길 바란다.

"알바도, 자격증도 다 어렵네요"… 취준생들의 '코로나19 한파' 눈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접어들고 그동안 유지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도 조금씩 완화하고 있어 취업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는 컸지만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취업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 붙은 상태다. 이맘때 올라오던 채용 일정이 미뤄지는가 하면 토익(TOEIC) 등 각종 자격증 시험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청년들은 취업 기회는 물론 스펙 쌓기 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오죽하면 이들 사이에서 '잔인한 4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취업 준비생 김지영(가명·29·여)씨는 매일 속이 바짝 탄다. 기약없는 채용공고에 취업박람회, 예정된 자격증 시험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미뤄졌기 때문이다.김씨는 "4월 초 잡혀 있던 면접 일정이 미뤄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구직 활동에 전념하려 해도 토익뿐 아니라 각종 자격증 시험이 미뤄지니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고충을 털어놨다.그는 "구체적으로 목표가 있어야 열심히 공부할텐데 언제 일정이 다시 나올지도, 언제 상황이 나아질지도 몰라서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냥 거의 자포자기 상태"라며 헛웃음을 지었다.박주현(가명·28·남)씨도 "안 그래도 힘든 취업이 코로나19 여파로 배가 됐다"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는 "올해 코로나가 갑자기 터져서 취업 준비가 의도치 않게 길어졌다"며 "확진자가 줄어들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코로나 여파로 기업들도 힘든 탓인지 취업 공고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박씨는 그나마 생계 유지 수단이던 아르바이트 자리도 해고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 싫어 주3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해왔다"며 "그런데 최근 사장이 경영난에 빠져 퇴직을 권했고,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박씨와 같은 청년은 또 있었다. 입사한지 고작 3개월 된 문재민(가명·30·남)씨도 최근 회사에서 경영난을 호소해 그만뒀다.문씨는 "인건비가 안나온다는 등 출근할때마다 사장이 힘들다는 소리를 매일 입에 달았다.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기도하고, 요즘 취업하기 힘드니 그냥 버틸까 싶었지만 눈치보여 그냥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당장 갈 곳이 없어 일단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하고 있는데 아르바이트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덧붙였다.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속사정도 같았다. 서울대, 경희대, 성신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 내 주요 대학은 온라인 강의 종료 시점을 무기한 연장했고 건국대, 숭실대, 이와여대, 세종대 등은 아예 1학기 전체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서울의 모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김아름(가명·26·여)씨는 "디자인과는 졸업 작품이 취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실습 강의가 모두 중단돼 걱정"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디자인 전공자 이예림(가명·26·여)씨도 "디자인에 있어 실습 강의에 중요도는 큰데,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졸업반인데 이래저래 답답한 상황이다. 이러다가 올해 안에 졸업을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하소연했다.의료관련 전공하고 있는 박선주(가명·26·여)씨도 "졸업반이라 올해 안에 국가자격증 취득 시험을 두 번 봐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필수 이수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실습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보니 공부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코로나19로 2030 청년세대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은 청년 고용 지표에도 뚜렷히 나타났다.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감소는 20만명에 육박했다. 하락세 중심에는 청년에게 있었다. 15~29세와 30~39세 취업자수는 각각 23만명, 11만명 감소했다. 이는 40대(12만 명), 50대(7만명)와 견줘 감소세가 선명했다.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크게 감소했다. 고용노동부의 발표를 보면 지난달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7000명(0.7%) 줄었고, 30대는 4만2000명(1.2%) 감소했다. 특히 30대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은 평소와 같이 신규 채용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월 졸업생이 쏟아져 나온 3월 취업 시장은 얼어불었다"라며 "코로나는 우리나라와 연결된 미국과 유럽 경제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쳐 기업 파산이 현실화되면 취업난은 더욱 극심해진다. 정부는 채용과 생산이 자연스레 소비 진작으로 연결되도록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정광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은 이럴 때 일수록 정상적으로 신입 사원을 채용하고, 경영 활동도 평소처럼 이어가는 평정심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기업 경영 활동이 위축되면 그만큼 경제 심리가 나빠지고, 이는 실제 경기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변지성 잡코리아팀장은 "상반기 신입공채 시즌에 겹친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채용 시기를 연기하면서 구직자들의 취업스트레스가 심각하다"면서 "채용 시기를 연기하는 기업이 많으나 지원자 모집 등 서류전형을 진행하는 기업도있으니 수시로 채용공고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청년들 21대 국회에 바란다] "제발 그만 싸우고 청년문제 들여다봐주길"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성, 막말, 파행 등 여야의 극한 대립이 벌어졌던 20대 국회는 '동물 국회'라는 오명을 받았던 만큼 21대 국회에 거는 청년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특히 이번 선거는 선거기준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졌기 때문에 지난 선거와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발맞춰 정치권에서도 청년표 확보를 위한 2030대 청년 인재영입에 대대적으로 나섰다.다만 이러한 청년 인재영입이 총선을 앞둔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발판을 마련해줘야하는 데 그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타임즈는 2030세대 청년들을 만나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 개선될 점 등을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주> 고함과 막말, 그리고 국회선진화법으로 고소고발까지 당한 20대 국회에 대한 청년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청년을 더 많이 챙기겠다고 다짐했던 모습에 혹시나 기대였지만 이번에도 그들의 약속은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또 '청년들의 아픔을 안다'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외치는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감은 이미 바닥이지만 그렇다고 외면하기에는 또 앞으로의 4년이 걱정된다. 이번 총선도 20대 국회의 연장이라 시작부터 막말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지만 21대 국회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된 선택을 해 국회에서 싸움만 하는 국회의원이 아닌 정말로 국민과 청년을 위한 대표자가 당선되기를 바람이 크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신지은(가명·29·여)씨는 20대 국회를 '빈손 국회', '놀먹 국회' 라고 꼬집으며 새로 탄생 할 21대 국회는 여야 모두가 화합과 타협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신씨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 지난 20대 국회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며 "여야가 민생보다 정쟁을 앞세우고 국민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정치였다"고 지적했다.이어 "민생과 경제를 위한 법안 하나하나는 국민들에게 소중한 법안들"이라며 "21대 국회에서는 쟁점이 없는 법안조차 정쟁과 연계시키는 정치문화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경기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신예림(가명·21·여)씨도 "현재 우리나라 정치는 대화가 실종됐다. 국회에서 싸우는 모습은 국민들을 피로하게 만든다. 협치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거대양당의 싸움 정치를 끝내고 앞으로 다당제 연합정치, 일하는 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 국민만 바라본 소통의 정치가 실현돼 희망이 보이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민수(가명·31·남)씨 역시 "20대 국회에서는 서로 헐 뜯으며 싸우기만 바빴다"고 지적했다.김씨는 "여전히 수백건의 일자리 관련 법안이 국회에 잠들어 있다"며 "청년들의 고용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들은 자의 반 타의 반 창업시장에 내몰리고 있고 노인이나 장애인, 경단녀 등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문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정부 탓만 할 수는 없다. 국회가 입법 활동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21대 총선이 얼마남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여야는 민심을 잡기 위해 거리로 나섰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 밥그릇만 지키던 그들이 민심을 입에 담고 있다.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청년 그리고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김우석(가명·30·남)씨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무너진 민생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국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김씨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바닥"이라며 "21대 국회에서는 국내 경제정책에 힘을 두는 정치인들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기존 친중 친북 외교정책에 힘을두는 것보다 실제로 우리 국민들 생활이나 주머니가 조금이나마 두꺼워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김씨는 또 청년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청년실업 문제는 악화일로 상태다. 비정규직은 더 심각하다"며 "단기적으로 청년 일자리 해소를 만들 수 있는 그런 공약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공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려면 청년 정치인이 지금보다 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치 주류를 이루고 있는 86세대(1960대에 태어나서 19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는 스펙을 쌓아도 취업이 안되고, 평생을 벌어도 집 한 채 살 수 없는 오늘날 청년들의 문제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를 직접 경험해 본 청년이 국회에 더 많이 입성하고, 기성 정치인들의 거수기 역할이 아니라 독자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경기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이서준(가명·26·남)씨는 정치권에서 쏟아낸 공약들이 국민들의 관심과 여론에 떠밀려 만든 '생색내기식 공약'이 다수라고 지적했다.이씨는 먼저 미래통합당이 내세운 '주 52시간 예외 적용', '최저임금제 전면 개편' 등 청년 정책을 언급하며 "그냥 청년만 앞세웠을 뿐 사실상 주 52시간, 최저임금 관련 재계 입장을 반영한 공약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해 공공주택 1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청년 주거'를 공약에 대해서는 "정부는 이미 청년임대주택을 포함해 공적주택 100만호를 보급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고민이 보이지 않은 정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씨는 "21대 국회에서는 빈껍데기가 아닌 공약을 내놓으면 실제로 실행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며 "말에 책임지지 못한 사람들이 정치하는게 아니라,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이 책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서울 용산구에 거주하고 있는직장인송현정(가명·34·여)씨는 "21대 국회에서는 여성의 삶이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일례로 최근 터진 'n번방' 사건 등을 언급했다. 송씨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성들이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평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여성을 위한 정책이 쏟아져 여성의 삶의 질이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열정과 끈기로 악착같이 해냈어요"… 청년들의 취업성공기

올해 채용경기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높은 '취업의 벽'을 허물기 위한 취준생들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취업을 앞둔 청년들을 위한 여러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로 채용 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타임즈는 취업을 앞둔 취준생들을 만나 취업 준비과정을 비롯해 취업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취업 성공 비법 및 조언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속기사 이다미(29·여)씨는 최근 서울의 한 의회에 근무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타자 속도가 남들보다 빨랐던 이씨는 남들 다 가는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흥미를 갖지 못했고 속기에 눈을 돌렸다."속기를 시작하는 첫 번째 관문을 자격증 취득이었어요. 처음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해주는 내일배움카드에 속기가 있어서 6개월 교육을 받았고, 그 이후에는 온라인을 통해 강사가 1:1 관리해주는 시스템으로 자격증을 준비했죠. 속기는 1년에 4월, 9월 두 번만 있어서 한 번 떨어지면 다음 시험까지 텀이 길어요. 그렇기 때문에 단단히 한다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그 결과 3급부터 1급까지 있는 속기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어요"이씨는 1년에 두 번 밖에 없는 시험을 2년에 거쳐 어렵게 해냈지만 취업에 문턱에서 '꽉' 막혔다. 속기라는 분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인 것은 물론 시험봐서 들어가는 속기직 공무원을 제외하면 정규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시작하게 됐다."사실 자격증만 취득하면 취업도 잘되고 술술 다 풀릴 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자격증만으로는 의회 정례회 기간제도 하기 힘들었으며, 제가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었죠. 속기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수시로 협회·속기 카페에 올라오는 공고에 이력서를 넣고 연락도 기다려보고 수없이 반복했던거 같아요. 당시 자기소개서는 4개 이상은 기본이었어요"이씨는 동시에 속기를 계속 숙달시키고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재택근무를 병행하기도 했다. 그러다 운이 닿아 서울 한 의회에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재택근무로 강의 자막을 속기해서 보내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청각장애인에게 도움 줄 수 있는 교육속기와 자막방송을 하며 경험을 쌓았어요. 동시에 한 속기사무소에서 프리랜서로 속기사를 구해서 녹취록을 받아 일을 하곤 했지요. 그러다 운 좋게 서울의 한 곳 의회 정례회 기간에도 짧지만 3주라는 기간 동안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답니다"속기사 취업을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에 이씨는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 대답을 꺼냈다. "속기는 정보가 많이 없는 분야라 다들 취업 준비할 때 막막해하지만, 협회에서 하는 교육 등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취업에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일단 자격증을 취득하면 여러 경험부터 쌓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속기 분야에서도 내가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해 하나하나 준비해나가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대한민국 속기사들 모두 화이팅입니다!"​"공인회계사 시험은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어요. 과거 재학시절 거시 경제 흐름을 수치로 분석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 상경계열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했죠. 처음엔 제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많이 헤맸어요. 학원에서 실강을 들으며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해보기도 하고, 학교 내 도서관에서 인터넷 강의 수강을 하기도 했어요. 결국 학원 수강은 비용적인 부담과 이동시간의 비효율 등이 존재해 도서관 공부를 택했는데, 돌이켜보면 제게 맞는 방식을 나름 빨리 찾았던 것이 나중에 꽤나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김씨는 구체적인 학습 방법에 대한 고민도 분명 필요하다고 했다. "저는 '이 부분이 잘 외워지지 않으니 매일 이 부분만 보고 시작해야지', '늦은 저녁시간에는 피로하니 단순 암기과목 위주로 해야지', '내가 잘하는 과목보다는 못하는 과목' 등 지금 생각하면 사소하면서도 쌓이면 크게 중요할 수 있는 학습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했어요. 사실 공부방법에 대해서 정답은 없지만 누구에게나 그 고민하는 과정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스스로의 마음 다짐도 중요하다고 한다. "스스로 최대 2번의 기회 내에서 승부를 보자고 다짐했어요. 사실 자격증 시험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험은 얼핏 그 기회가 무한정 있을 것 같지만 거기서 안주하게 되면 정해진 기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거나 더 나아가 결국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항상 마지막이고 막다른 길임을 염두에 두며 간절하게 공부를 했었죠"꾸준한 노력과 다짐으로 김씨는 3년이라는 수험기간 내에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4대 회계법인 회사에 면접을 보고 입사하게 됐다."회계법인 입사 면접은 2차 시험 발표 전후로 진행되는데 대체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졌어요. 기억나는 질문으로는 '왜 우리 회계법인인가', '해당 부서를 지원한 이유와 부서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등 정도로 약간의 공부만 한다면 어렵지 않은 질문들이었던 것 같아요"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해 회계법인 취업을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에 김씨는 "어느 취업 준비에서나 마찬가지로 꾸준한 노력과 절박함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짧은 식견으로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때 그 결과를 두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학창시절부터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조수빈(29·여)씨는 웹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 최근 서울의 한 웹디자인 회사로 취직했다. 조씨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에서 자격증도 매우 중요하지만 디자인을 향한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GTQ 일러스트와 포토샵은 기본적으로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이에요. 사실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업계가 워낙 야근이 많아 힘들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자세와 의지를 기업에게 보여주는게 플러스 요인이 됐던거 같아요"조씨는 디자인 업계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배워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스펙'을 쌓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최근 입사한 회사가 제품 촬영 및 모델 촬영과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회사에요. 물론 스타트업이라 할일은 많지만 배울 수 있다는게 많다는 점에서 정말 많은 경험과 스펙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또한 이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고요"조씨는 특히 웹디자인에 있어서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 했다."웹디자인을 하면서 상세페이지나 배너 등 많은 프로모션과 제품을 제작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건 기획인 것 같아요. 소비자들에게 가독성 있는 제품 디자인, 스토리라인을 구성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디자인이 가능하거든요. 실제로 기획력이 뒷받침되는 디자이너는 드물기에 취업을 준비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마지막으로 웹디자이너를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조씨는 "취업에 있어서 연봉은 크게 중요하지 않는 것 같아요.그저 많이 배울 수 있는 회사로 취업을 해서 무한성장했으면 해요. 그렇게 커리어를 쌓다보면 분명 더 좋은 회사로 이직도 하고 충분히 받고 싶은 연봉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취준생들 힘내세요!"​소방공무원 김승재(35)씨는 5년간의 도전장을 내민 끝에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던 김씨는 소방관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소방관의 꿈을 키웠다."어렸을 때부터 소방관으로 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라왔어요. 어려운 순간에도 대한민국을 위해 뛰시는 아버지는 제게 항상 존경의 대상이었지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커서 꼭 소방공무원이 되리라는 생각을 갖고 꿈을 키웠던 거 같아요"물론 번번히 탈락 고배를 마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우울한 날도 많았다. 그래도 악착같이 버텼고 계속 도전장을 내민 결과 합격했다. 김씨는 공무원 합격 비결에 있어서 세가지 요인을 꼽았다."합격 비결 중 하나는 우선 '집중력'이라고 생각해요. 한 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더라도 얼마나 더 집중력있게 공부를 하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한 시간의 집중력 차이가 곧 시험장에서의 실력으로 나타나거든요. 두번째로는 '체력'인데 체력시험에서 탈락자가 많이 발생하더라고요. 시험이 다가와서 급하게 체력준비를 하는 것보다 여유롭게 기간을 정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걸 추천해요. 단계적으로 기초 체력을 늘려간 것이 결국 시험 준비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는 '인내'에요. 수험기간 중 친구들과 숱한 약속이 생기게 될 수 있는데, 저는 이를 참고 혼자 운동이나 산책을 하면서 보냈어요. 결국에는 체력도 키우고 절제도 하고 일석이조였죠(하하)"마지막으로 소방공무원을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에 김씨는 "먼저 소방공무원 준비한다는 자체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길어질 수 있는 시험준비에는 마인드컨트롤이항상 중요한거 같아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히 체력을 키우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소방공무원 화이팅입니다!"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고 사람도 피하게 돼요"… 취준생 '우울증' 적신호

올해 채용경기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높은 '취업의 벽'을 허물기 위한 취준생들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취업을 앞둔 청년들을 위한 여러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로 채용 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타임즈는 취업을 앞둔 취준생들을 만나 취업 준비과정을 비롯해 취업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취업 성공 비법 및 조언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우울·대인기피증… 취준생 정신건강 '적신호'취직을 위해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격증까지 취득했지만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다보면 자존감은 어두운 바닥 깊숙히까지 떨어진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는 친구들과 만나면 반갑다가도 자신만 뒤쳐지는 느낌에 '인생의 낙오자'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취업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취준생들이 많다. 대학 졸업 후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캐나다행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취준생 송지윤(30·여)씨는 낯선 타지에서의 극심한 외로움을 악물고 버텼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동안 열심히 노력했고, 나름 성과를 가지고 귀국했지만 높디 높은 취업문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너무 힘들었어요. 친구, 가족 등 모든 게 그리웠어요. 3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디고 한국으로 왔을 때는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어요. 그런데 3년간의 공백기가 있어서 그런지 면접은 커녕 매번 서류면접에서 떨어지더라고요.제발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번번히 취업 실패에 송씨는 자존감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자주 우울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좋은 직장에 잘 다니고 있는데 이러다가 자신만 계속 취업을 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에 불안한 마음도 생겼다. 게다가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님을 뵐때마다 죄송한 마음도 계속 커져만 간다고 토로한다. "어릴 땐 즐겁고 신나기만 했던 명절에 '취업했니?'라고 묻는 친척들에 취업 하나 제대로 못하는 제 자신이 더욱 미워지고 싫어져요. 특히 옆에서 듣는 부모님은 겉으론 '괜찮다', '천천히 준비해라', '널 응원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속상해하신다는 생각을 하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에요"취준생 성민규(29)씨도 취업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쓴 맛을 본 뒤 스트레스는 더욱 심각했고, 심리적 위축으로 슬럼프는 나날이 깊어져만 간다."최종면접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취업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요. 많은 기업의 서류전형에 합격했고, 면접 컨설팅을 받았을 때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최종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지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우울하기만 하더라고요"사실 성씨는 활발한 성격으로 학창시절에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나 거듭되는 취업실패로 지금은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마음이 닫혀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친구들과 연락이 많이 끊어졌어요. 자격지심일지 모르지만 취업한 친구들과 비교될까봐 모임에 나가지 않아요. 물론 돈이 없어서 이기도 했죠…"취준생 김유나(29·여)씨도 각종 연말 모임에 나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한다. 안부를 묻는 지인들과 마주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열심히 준비하고는 있지만 언제 취업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앞길이 막막하고 답답해요. 가끔 지인들이 연락와 '뭐하고 사냐?' 안부를 물어보고는 하는데 사실 부담스러워요. 저를 비웃는 것 같기도 하고, 다들 직장에 잘 다니는거 같은데 저만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취준생 박원정(28)씨는 2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연봉과 복지 등 근무조건에 만족하지 못해 퇴사했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 때문인지 들어갈 만한 마땅한 기업이 없다. "그동안 공부해온 시간과 대학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에 차라리 더 준비를 해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그런데 만족할 만한 기업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박씨는 길어지는 취업 준비에 최근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고 한다. 취업 준비 때문에 이래저래 돈을 쓰다보니 여자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게 한정적이 됐다. 여러모로 부담이 됐고 자신이 점점 위축되어가는걸 느꼈다. 실제로 취준생들의 이 같은 우울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에도 뚜렷히 나타났다. 2018년 의료기간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20대는 9만8434명으로 2013년 5만948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5년 사이에 93.2%로 증가한 것.또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올해 구직활동을 한 취업준비생 1345명을 대상으로 '취업 스트레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현재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93.8%에 달했다.취준생들이 꼽은 취업스트레스의 가장 큰 이유로는 '언제 취업될 줄 모르는 불안감'(38.6%)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랜 시간 취업준비로 인한 지침'(20.5%), '경제적인 어려움'(11.7%),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지 못함'(9.7%), '계속되는 서류, 면접 전형에서의 탈락'(7.0%) 등이 뒤를 이었다.이외에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펙'(5.7%), '부모나 친척 등 지인들의 기대감'(3.3%), ,먼저 취업한 친구와의 비교,(1.8%) 등으로 인해 취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로는 '이유 없이 계속 우울하다'(37.6%) 1위에 올랐으며, 이어 '두통'(33.2%), '만성피로'(25.5%), '소화불량 및 속쓰림'(23.2%), '대인기피증'(12.1%), '신경과민'(11.7%), '불면증'(11.6%) 등 순이었다.◇ 해결방안은?… "취미·여가생활 즐겨야, 사회 각계 노력도 필요"전문가들은 취업 실패로 인한 우울감, 무기력감, 자존감 저하 등 정서적으로 힘든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면서 청년들의 정신적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한창수 고려대안산병원 교수는 "최악의 실업률과 장기 불황, 세대 간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청년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정신적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사회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지환 힐링유심신치유센터 원장은 "우울증이라고 할 정도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며 "그 정도까지가 아니라면 본인이 취미와 여가생활을 병행하며 극복하려 노력해야 한다. 술에 의지하려는건 감정을 흔들어 놓을 수 있어 도움 안된다"고 강조했다.또한 "우울증이 생기면 대인관계가 좁아지게 된다. 그러면 더욱 악화될 뿐이다. 그럴수록 사람들을 더 만나야한다. 대인관계를 통해 활력소를 되찾고 여러가지 새로운 기회도 생길수 있다"고 조언했다.조경덕 배재대 심리상담학과 교수는 사회와 기성세대가 이런 현상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그는 "학교에서 느끼던 소속감이 졸업과 동시에 박탈되고 취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학생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져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범국가적으로 청년을 포용하는 미래 사회 프레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대학-지자체가 연계해 마을공동체적인 개념으로 합동하고 지역에서 졸업한 청년들이 취업해 성장할 수 있는 성공케이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페이스펙이 뭔지 아시나요?"… '블라인드 채용'의 새 취업풍토

올해 채용경기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높은 '취업의 벽'을 허물기 위한 취준생들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취업을 앞둔 청년들을 위한 여러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로 채용 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타임즈는 취업을 앞둔 취준생들을 만나 취업 준비과정을 비롯해 취업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취업 성공 비법 및 조언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페이스펙(Face+Spec)… 스펙의 하나로 자리잡은 '취업 성형'​출신학교가 아니라 순수한 능력만을 보고 인재를 채용하겠다며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가 과연 그 의도대로 운영되고 있을까? 기업 인사관계자들과 정책권자들은 '그렇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대답은 '글쎄올시다'이다.취준생 김준호(29·남)씨는 지난해 상하반기를 통틀어 대기업, 중견기업 10여 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떨어졌다. 취업을 위해서 토익, 자격증, 사회봉사 등 스펙을 쌓았지만 번번히 쓴 맛을 봐야했다.그는 새 정부 출범 후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면접 시에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외모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 그래서 새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외모를 살짝 손보기로(?) 했다."요즘엔 취업을 위해 쌓아야 하는 스펙 중 하나로 '성형수술'이 추가됐어요. 블라인드 면접이 대세라 인사담당자들에게 주는 인상과 이미지가 무척 중요해졌거든요. 당연히 취준생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취준생 사이에서는 '페이스펙' 즉 얼굴도 스펙(Face+Spec)이라는 신조어도 생겼고요"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출신 학교는 물론 학점, 토익 점수 등 전통적인 스펙의 중요성은 점점 낮아졌고, 반면 기업 면접관이 내리는 짧은 시간의 판단이 취업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취준생 입장에서는 블라인드 채용 이후 명확한 채용 기준을 알기 더 어려워졌고, 그래서 면접관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에 더욱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대기업 영업직을 준비 중인 권다인(25·여)씨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외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제가 지원한 회사는 학점이나 학교 등 어떠한 스펙도 요구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명확한 채용기준을 알기가 어렵더라고요. 영업직이다 보니 면접에서 이미지가 더욱 중요했던거 같았어요"사실 기업도 취준생의 외모가 중요한 스펙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힌다.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채용 평가에 외모가 영향을 미치는 여부'를 물었더니 에 절반 이상(57.4%)이 '그렇다'라고 답했다.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기관리를 잘 할 것 같아서'(41.8%), '외모도 경쟁력이라서'(34%), '대인관계가 원만할 것 같아서'(26.1%), '자신감이 있을 것 같아서'(24%), '근무 분위기에 활력을 줄 것 같아서'(20%) 등을 꼽았다.외모 중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인상 등 분위기'(87.3%)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청결함'(40.1%), '옷차림'(36.8%), '체형(몸매)'(19%), '얼굴 생김새'(18.6%), '헤어 스타일'(8.5%) 등의 순이었다.기업들의 외모 중시 현상은 지적을 넘어 차별로 이어지기도 한다.한 취준생은 면접에서 외모로 인한 차별 대우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방송기자를 준비하는 취준생 이지연(29·여)씨는 면접관의 외모 지적 발언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했다."한 면접관이 저를 위 아래로훑어보더니 '방송기자 할 이미지는 아니네'라고 대뜸 말하더라고요. 능력과 자신감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외모를 지적하는 면접관의 말에 무척 속이 상했어요"김성준(32·남)씨는 '흐리멍텅하게 생겼다'는 말 때문에취업을 앞두고 코 성형 수술을 강행했다. 성형 수술을 받은 이후에는 '똑부러지게 생겼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우리나라 취업 시장은 지원자의 외모를 많이 보는거 같아요. 특히 지원자끼리 비슷한 수준의 스펙을 가졌을 경우 외모에서 갈린다고 생각이 들 정도에요. 외모가 중요한 직업이 아님에도 외모를 따지는 기업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린거 같아요"◇ '잘생김'이 아닌 '호감'이 중요​이같은 취준생들의 고민에 기업들은 '아니다'라고 손사레를 친다. 오히려 잘생긴 외모 등 직무능력 외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외모가 지원자를 뽑는 데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 밝은 표정과 호감가는 인상 정도면 충분하다. 외모보다는 직무능력 향상에 시간을 쏟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임민욱 사람인 팀장도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외모의 요소를 자세히 보면 잘생긴 이목구비보다 밝은 표정이나 긍정적인 기운이 있는 호감형 인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미소와 자신감 있고 당당한 표정, 단정한 옷차림 등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40대초반'의 결혼이야기] "결혼 관문에 '적신호'…포기할건 포기"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40대초반의 결혼 전… "결혼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마흔 살이 넘어가면 이제는 결혼으로 가는 관문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말한다. 만족할 만한 사람이 나타나면 대부분은 이미 결혼했거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미혼주의다. 윤지영(40·여·가명)씨는 "앞자리가 '4'로 바뀌니 가끔씩이라도 들어오던 선자리 마저 없어졌다"며 "40대 미혼 남성들은 30대 여성을 찾지 40대 여성은 찾지도 않는다"며 씁쓸해했다.또 "모임에 나가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거의 99.9% 기혼자"라며 "괜찮은 사람들은 이미 다 품절됐더라"라고 말했다.혹여는 돌싱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윤씨는 "한번 갔다 온 돌싱은 어떠냐고 물어본 적 있었다. 정중하게 사양했다"며 "재력이 많으신 분이었지만 아이가 있는 돌싱은 사실상 부담스러웠다. 아이가 없으면 모를까"라고 했다.길게는 수십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이들은 사회에선 '허리' 역할을 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개인생활을 들여다보면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고도 말한다. 오랜 사회경험 덕분에 20~30대보단 여유가 생겼지만 '솔로'를 온전히 즐길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윤씨는 "20~30대는 취미 생활이나 공동체를 많이 형성하는데, 40대는 그런게 없다. '이거 한번 가볼까?' 해도 나이 제한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다 동호회에 가입해도 노땅 취급이라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다. 아니면 지갑신세가 되거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살다보니 불혹의 40대까지 왔다는 김대용(40·남·가명)씨는 "처음부터 독신주의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열심히 살다보니 이 나이까지 왔다"고 말했다.이어 "40대가 되니 만남이 잘 성사가 안된다. 만나기도 전에 나이 듣고 그냥 아웃 시킨다"며 "어쩌다 만남이 성사되도 왜 지금까지 결혼못했는지만 확인하고 끝이다"라고 덧붙였다.김씨는 "이런 나를 달래주는건 술, 게임 밖에 없는데 이제는 재밌지도 몸이 따라주지도 않는다"라며 "결혼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결혼하지 않더라도 행복하지 않은건 분명하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그냥 이번 주말도 조촐하게 노총각끼리 뭉쳐서 씁쓸하게 소주나 한 잔하려고 한다"고 했다.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물론 40대의 결혼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40대들만 갖고 있는 연애와 결혼의 아름다움은 분명히 존재한다.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기다리다 보면 분명히 짝이 찾아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40대초반의 결혼 후… "어느정도 포기하고 살아야"40대초반이 생각하는 결혼은 어느정도 포기할건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때로는 눈감아 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윤수현(45·여·가명)씨는 "아이들 키우고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젊을땐 이혼하네 마네 난리를 치며 불같이 싸웠다"고 고백했다.이어 "그런데 이제는 알았다. 결혼 생활이라는 건 큰 단점은 서로서로 덮고가고, 때로는 눈감아 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남자는 와이프 위주로 맞춰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도 한다. 이기현(45·남·가명)씨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남녀가 같이 살면 당연히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며 "와이프한테 져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래야 평화가 온다"고 웃으며 말했다.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부부가 생각이 다르고 습관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며, 부부가 생각 차이로 갈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부부갈등을 풀려면 서로 다름을 인정한 뒤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30대 후반'의 결혼이야기] "결혼은 해도 안 해도 그만… 아이는 고민"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30대 후반의 결혼 전… "결혼, 이제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따지고 따지다 보니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결혼이라는 단어에 대해 30대 후반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상대의 외모, 가치관, 재력 등을 하나하나 다 따지다 보니 결국 시기를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이제는 솔로가 더 편안하다는 김주희(36·여·가명)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말씀하셨다.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탈 난다', '마음고생하지 않으려면 결혼에 신중해야 한다'고 그래서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여기까지 온거 같다"고 말했다.이인아(37·여·가명)씨는 이상한 보상심리(?) 때문에 눈만 하염없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씨는 "그동안 양에 차지 않아 이 남자, 저 남자 뻥뻥 찬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와서 아무나 만나기에는 아깝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할 생각이지만, 적당히 마음에 든다면 굳이 결혼을 꼭 해야하나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미 혼자의 생활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버린 이 세대는 아예 혼자 활동하고 즐기는 '혼족'의 풍조가 짙었다. 김주희씨는 "확실히 여자의 결혼 마지노선은 35세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인연을 찾기 어렵다"며 "그래도 이제는 솔로가 편하고 좋다"라고 털어놨다.'비혼주의가 된 거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5년 넘게 혼자 살면서 1인가구의 삶이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는거다. 이 때문에 결혼에 대한 간절함이 예전보다 사라지긴 했다"고 설명했다.비혼족 김대용(39·남·가명)씨 역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며 "20살 때부터 19년간 혼자 지냈는데 이제와서 누군가와 함께 맞춰서 산다는 건 힘든거 같다"고 고백했다.기혼자들을 보면 마음을 더더욱 굳혔다. 김대용씨는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더라, 이런저런 고충을 들어주고 나면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싹 사라진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결혼을 '선택'으로 여기는 것이 일시적인 이상 현상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고,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결혼 후… "아기 포기? vs 노력?"임신 절벽에 서있는 30대 후반은임신 부분이 화두였다. '임신을 노력해보자'와 '그냥 둘이 편안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보자'로 나뉜다.결혼 1년차에 2살 어린 부인을 둔 이기준(38·남·가명)씨는 "임신을 노력했는데 소식이 없더라"며 "언제 낳아서 언제 키우까 싶기도 해서와이프에게 그냥 둘이서 편안하게 살자했는데, 아직까지도 욕심이 있는거 같다"고 말했다.자연 임신을 실패한 후 3차례 인공수정 끝에 딸을 얻게 된 전호정(36·여·가명)씨는 "자연 임신이 어려워 인공수정을 시도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니 상실감이 너무 크더라"고 털어놨다.이어 "2번째 실패 당시 남편이 몸도 마음도 힘들니 그냥 포기하자고 했지만, 뭔가 아쉽더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설득했다. 그 결과 예쁜 딸아이를 갖게 됐다"며 웃음지었다.세계보건기구와 국제산부인과 연맹에서는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한 경우 고령 임신이라고 정의한다. 그 이유는 출산연령이 35세가 넘어가면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고지경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에 따라 결혼이 늦어져 자연스럽게 고령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계획임신과 정기적인 산전진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임신 전 만성질환의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임신 전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자궁 및 난소에 대한 평가, 혈액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대 초반'의 결혼이야기] "결혼은 현실, 상대 조건 중요해"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30대 초반의 결혼 전… "사랑만으로 결혼은 불가능"30대 초반이 직면하는 연애와 결혼은 '현실'이다. 이들은 상대의 외모와 성향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부분, 즉 조건이 결정적으로 '결혼관에 맞는 이상형'이라고 말한다.1년째 솔로인 최수진(31·여·가명)씨는 "친구들끼리 모이면 결혼관에 맞는 이상형에 대해 자연스레 조건이 언급된다"며 "이처럼 조건은 결혼할 상대를 결정하는데 있어 꼭 봐야하는 요소가 돼버렸다"고 말했다.그 이유에 대해 최씨는 "결혼은 사랑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다"며 "사랑도 중요하지만 금전적인 요인으로 스트레스 받게되면 결혼도 행복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소개팅만 수십 번했다는 김용진(35·남·가명)씨도 "남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대부분의 여성들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짤릴일 없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남자를 선호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상대의 조건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경제력, 집안 상황도 결혼에 영향을 미쳤다. 최씨는 "상대의 조건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로 꼽는 것이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사람이라면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친구들끼리도 '부모에게 들어가는 돈만 없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흔히 말한다"며 "자식이 되가지고 너무 잔인하다 싶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9년째 열애 중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김용수(33·남·가명)씨는 요즘 결혼이 두렵다. 부모님의 반대에 무릎쓰고 결혼을 강행하려 하기 때문. 그는 "부모님이 다른 건 다 괜찮아도, 여자친구 부모가 이혼한건 정말 싫다고 한다"며 "연애만하고 결혼은 다른 사람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걱정스러워 했다.이처럼 상대의 조건과 부모의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상황은 결혼정보회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가 지난해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상적인 배우자상'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성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편 조건은 연소득 5319만원, 자산 2억4999만원이며 남성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내 조건은 연소득 4194만원, 자산 1억6948만원이었다. 미혼남녀가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배우자 직업으로는 안정적인 '공무원'을 꼽았다.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주택가 상승과 노동시장의 고용 불안정 심화로 청년들의 결혼이 늦춰지고 있는 시점에서 경제적인 조건, 부모 자산의 중요성은 매우 커졌다"라며 "조건을 잣대로만 들이댄다면 결혼은 더 어려워진다. 따라서 버릴 수 있는 조건은 버리고 시작하는 게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고 조언했다.◇ 30대 초반의 결혼 후… "결혼+육아+직장 슈퍼맘, 드라마 속 얘기"어느 연령층에서나 똑같겠지만, 30대 초반에는 결혼하고 난 후 '사회경력 단절'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 부분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았고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1위로 꼽혔다.2명의 아이를 키우는 주부 이슬기(32·여·가명)씨는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직장을 구하려 했지만 재취업에 어려웠다"며 "20대 어린나이도 아니고, 아이 엄마에 경력단절이 길어지다보니 점점 위축되더라"고 심정을 밝혔다.현재 워킹맘인 고아라(35·여·가명)씨도 "결혼과 육아, 직장업무까지 완벽히 병행하는 슈퍼맘은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이야기"라며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지금까지 일궈놓은 자리가 아까워 꾸역꾸역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9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 여성현황' 조사에서도 올해 4월 기준 경력단절 여성은 169만9000명으로 나타났다.해당 조사에서 경력단절의 주된 이유로는 '육아'가 1위로 꼽혔다. 특히 육아에 집중되는 30대 40대에서 육아 비율이 컸다.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재취업 경우 역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기간은 5년 이상 10년 미만(24.6%), 10년 이상 20년 미만(23.7%) 3년 이상 5년 미만(15.6%) 순으로 많았다.이와 관련해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육아는 상대적으로 짧은 휴가로 대체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가 출산장려보다 육아 지원에 더 높여야 한다고강조했다.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위원도 "우리 사회에서 미혼남녀, 특히 여성이 결혼을 꺼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현실과 좋은 일자리 부족, 주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런 사회경제적 상황에 정책적 지원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의 결혼이야기] "성향 제일 중요해, 현실은 스펙 쌓기"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20대 후반의 결혼 전… "외모도 중요하지만 성향, 가치관 잘 맞아야"20대 후반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막 사회에 진입한 기성세대로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한다. 사회에 익숙해져가는 이 세대의 청년들은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는데 있어서 '성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대 초반 때 단순히 사랑하고 이뻐서 상대방과의 결혼을 꿈꿨다면 20대 후반에는 외적인 모습보다는 성격, 성향, 가치관 등이 비슷한지 보는 것이다.현재 연애 3년차에 직장 생활 3년차인 박지은(27·여·가명)씨는 "20대 초반에는 상대방 외모를 더 중요시 했다면 20대 후반인 지금은 외모보다는 상대방 성격을 많이 보는거 같다"면서 "아무래도 연애 생각만 하는 20대 초반과 달리 후반에는 결혼 전제로 정착할 사람을 찾다보니 그런거 같다"고 말했다.결혼 1년차에 직장 생활 5년차인 김보리(29·여·가명)씨도 "20대 후반되서는 취향 등 비슷한 점이 많은 지를 찾아보는 거 같다"며 "비슷한 점이 많으면 관계가 더 편안하고 오래 지속되는거 같다"고 말했다.다만 이 세대의 결혼은 성별로 차이를 보였다. 남성보다 비교적 사회생활을 일찍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20대 후반이 '결혼적령기'라고 말하지만,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결혼할 의향이 낮았다. 막 사회 생활에 입문한 남성들은 현재 '스펙 쌓기'가 더 중요한다는 것이다.직장 생활 2년차에 아직 솔로인 권혁만(28·남)씨는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서 성격이 잘 맞는지가 제일 중요한거 같다"면서도 아직 연애와 결혼은 본인에게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잘 맞는 사람을 못찾아서 먼이야기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사실 남자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 인거 같다. 대학 졸업하고 군대 제대하고 이제 막 사회 생활을 했는데 무슨 연애에 결혼이냐"고 답했다.이어 권씨는 "그동안 공부하면서 들인 비용과 시간도 있고, 어려운 시기에 어렵게 취업해서 이제야 입사 2년 차가 됐다"며 "경력도, 경제력도 좀 더 안정돼야 연애든 결혼이든 마음의 준비가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실제 지난 6월 KB금융그룹의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서도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20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이런 세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20대 젊은 남성들의 가치관과 인식 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과거 기성세대가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했던 것에 반해 인식의 변화로 최근 결혼을 멀리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최근높아진취업의벽을뛰어넘기위해스펙쌓기에몰입하고있는젊은이들이늘어나고 있다"며 "문제는상당히많은젊은세대가스펙을쌓기위해서인생의인연을놓치는경우가많다는점"이라고 설명했다.◇ 20대 후반의 결혼 후… "남녀 역할은 동등히"사회의 중추 역할을 하는 20대 후반은 다른 세대보다 특히 남녀평등 의식이 높았다. 결혼 비용, 육아 역할 분담, 가사 분담에 있어서 '남녀 역할'이 동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맞벌이 부부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결혼 5년차에 주부인 서슬기(28·여)씨는 "가사, 육아는 확실하게 분담할 필요가 있다"며 "보통 주부라고하면 '집에서 애만 보고있는데 뭐가 힘드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하루종일 아이들과 뒤치닥거리면 지친다"고 심정을 전했다.김보리씨도 "맞벌이는 가사분담에 있어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혼 전에 명절에 처가와 시가를 번갈아 찾아뵙자고 주장했지만 '그래도 시가 먼저 가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남편과 조금 다툼이 있었다. 이 부분을 아직 풀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대 후반의 청년들의 경우 결혼의 고민 해결로 여성의 과도한 일·가족 이중부담을 남성이 도와주고 서로 화합하고 격려해주며 살아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KFM '유쾌한 시사 소영선입니다'에 출연한 최단비 변호사는 "가사를 똑같이 분담하는 문제가 아니라, 보통 배우자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것에 서운함을 느낀다"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부부 갈등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조선미 연세대 소셜오믹스 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남성 가사노동 양이 증가할수록 배우자와의 관계만족도가 높아졌다"며 "관계만족도가 높을 경우 이혼에 대한 고려가 낮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결혼이야기] "기대는 동화 속 로망, 현실은 집 걱정부터"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20대 초반의 결혼 전… "사랑해서, 이뻐서"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삼포세대'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쓰이는 요즘이지만 20대 초반에게 결혼은 여전히 행복한 미래를 상상 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로망' 중 하나다. 대부분 동화같은 사랑과 동화같은 결혼 생활을 꿈꾸는 것이다.이런 '로망' 같은 결혼을 꿈꾸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그냥 단지 상대방이 좋아서' '잘 맞아서' '같이 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상대방이 이쁘고 잘생겨서'다. 실제로 20살때 남편과 만나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는 문슬기(25)씨는 "주변에서 결혼을 일찍하면 고생길이라는 말을 많이 했지만, 사실 경쟁적인 것보다 서로 좋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24살때 부인과 결혼을 결심해 신혼 1년 차인 김진(25·가명)씨도 "일단 그냥 좋아서 같이 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며 "무엇보다 부인이 이뻤다. 첫눈에 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20대 초반 대부분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면서 학업을 포기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이득은 없지만, 또래 친구들 보다 빠른 출산과 육아 등으로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삶의 자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인생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래도 비용과 집 등 현실적 문제다. 그래서 신혼집과 혼수 등 결혼비용은 부모님과 8:2 정도의 비율로 부담한다. 모아둔 돈이 거의 없을 수 밖에 없는 나이다보니 거의 부모님께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문씨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서 좋은 점은 아이들을 키우고 젊은 나이에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모아둔 돈이 없으니 거의 부모님께 손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결혼 후… 훅 들어오는 '현실 문제'20대 초반의 결혼 생활은 동화처럼 매일이 '장밋빛'인 줄 알았지만 현실이었고 모두 환상이었다고 말한다. 이만하면 다 안다고 믿었던 배우자의 낯선 모습들이 튀어나오고 삐걱삐걱, 좌우충돌, 매일 부딪치기 일쑤라는 거다. 여기에 자금 부족도 한 몫한다. 본격적으로 하나 둘씩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것이다.결혼 생활에서 가장 크게 부딪히는 것은 '집' 마련으로 인한 자금 부족이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부부가 결혼자금으로 쓴 돈은 평균 2억3186만원이었다. 이 중 주택과 혼수용품 비용이 평균 1억8192만원으로 7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비용이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4억4077만원이다. 사실상 1억원대로는 서울에서 두 사람이 발 뻗고 누울 집을 전세로도 얻기 힘든 게 현실이다.이에 대해 문씨는 "결혼 자금으로 신혼집 마련에 쓰이는 돈이 대부분"이라면서 "부모님 도움과 함께 은행에 돈을 빌렸지만 사실상 결혼과 동시에 '빚갚는 삶'이 시작됐다"며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20대 초반이면 아직 결혼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할 때라 준비 비용 등에 있어서 일부분 현실과 다소 차이 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특히 주거 문제가 청년 결혼에 걸림돌"이라고 말했다.또한 문씨는결혼 후 친구들과도 멀어졌다고 토로했다. 문씨는 "연년생 아이 둘을 힘들게 키우는 동안 주변 친구들은 커리어우먼으로 승승장구 했다"며 "친구들을 만나도 대화 주제가 아예 다르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결혼 전엔 아이를 낳고도 복직을 바로 할 수 있을거라 자신했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일자리에 뛰어드려하니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김씨 역시 "결혼 전엔 단순하게 상대방이 좋았고 그래서 같이 가정을 꾸리며 살고싶은 마음이 컸지만, 지금은 그 전과 다르게 현실적인 문제에 많이 부딪히곤 한다"고 고백했다.전문가들은 20대 초반 청년들의 경우 결혼의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문제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수경 듀오웨드 대표는 "치솟은 집값만큼 주택비용이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났다"며 "집값 외 나머지 항목의 부담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웨딩상품을 통합적으로 비교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특권층 자제들의 대입 스펙이 된 '논문'… 대학원생은 이렇게 말한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의 인사청문 과정에서 밝혀진 조 장관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에 작성한 논문의 '제 1저자' 등재 의혹은 사회적으로 특권층 자제들의 '불공정한 대입'의 한 방법으로 논문이 악용되고 있음을 사회적으로 표면화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미국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교수가 실험실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은 '논문 등재'가 더 이상 연구자의 결과물이라는 순수성까지 의심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학입학 전형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학을 가는 방법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고, 이러한 점을 악용해 논문이 대입을 위한 '스펙'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순수한 학문적 연구와 그 결과를 토대로 작성되고, 그 논문을 작성한 이가 누구인지 등재하는 과정에 이러한 '노이즈'가 낄 수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 이번 정권은 그 어느때보다 이러한 가치를 내세웠던 터여서 청년들이 느끼는 상대적 충격은 특히 더 컸다. 특히 대학원실과 랩실에서 밤세워 실험과 씨름하며 논문을 작성하는 대학원생 입장에서는 참 힘이 빠지는 일이다. 교수에 지시에 따라 밤세워 연구하고 머리를 쥐어짜 데이터를 제출해도 '제1저자 등재'는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문 시스템에 대해 그 누구보다 피부에 와닿는 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원 생들은 최근의 '스펙 논문' 시대에 대해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특권층 자제들의 논문이 순수한 '연구목적'에서 작성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에 깊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경기도 소재 대학교 생명공학대학원에서 논문을 준비하다 퇴학한 최명한(가명·남·29세)씨는 “논문 작성자에 이름을 넣는 것은 지도교수 재량이지만 보통 실험에 참여한 구성원을 넣기 때문에 조국 장관의 딸처럼 3주 인턴만으로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으며 "내 경험상으로는 모종의 거래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공저 비리에 대한 목격담은 이 뿐만이 아니다. 대학교 2학년부터 대학원 졸업까지 13편의 논문을 쓴 이재연(가명·26·여)씨는 "논문 저자 등재는 사실 이전에도 문제가 많았다. 한번도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을 교수의 인맥에 따라 넣어주기도 하고, '내가 이번에 논문에 이름을 넣어 실적 1건을 올려줬으니, 다음에는 나를 넣어달라'는 품앗이 등재도 비일비재하다"며 "특히 국내 학회에 연이 있으면 부실한 논문도 어느 정도 눈을 감아주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적용, 보여주기식 논문이 만연한 학계에서 '대입 스펙용 논문'이 판을 치지 않는게 더 이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려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영인(가명·27·여)씨는 "어떤 논문을 자세히 보면 연구자가 직접 해야 하는 통계 작업을 돈 주고 기관에 맡기거나 인맥을 활용한 티가 난다”며 “그런데 그런 논문이 정말 많다"고 지적했다. 지방 국립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오보영(가명·27·여)씨도 "졸업 학기라 서울의 유수 대학원의 논문을 찾아보고 있는데, 어떤 논문은 '도대체 어떻게 심사를 통과했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수준 낮은 논문이 많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근 논문 사태로 드러난 문제 외에도 많은 이유로 인해 국내 학회 논문은 임팩트팩터(연구의 가치를 평가하는 점수)가 낮다는게 기자가 만난 대학원생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특히 이번 조국 장관 문제가 불거질 수 있었던 것은 논문 저자에 대한 심사는 따로 없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씨는 "논문을 학회에 제출하면 그 쪽에서는 그저 논문내용에 대해 탈락·교정·합격 여부를 통보 할 뿐이었다”고 설명했고, 최명한 씨도 "논문 내용 자체에 대한 평가는 해도 저자에 대한 자격 심사는 국내는 물론 외국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도교수 즉, 논문의 교신저자가 당연히 제1저자에 대해 잘 알고 넣었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헛점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원생들은 논문 관리 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연 씨는 "조국 장관의 딸과 관련된 의혹이 한참 수사 중인데 이는 실험날짜와 방법, 참고문헌, 실험값 등을 기록한 연구노트를 확인하고 질문 몇 가지면 간단히 가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보영 씨는 "석박사 논문 제출 시 연구윤리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데 실제 강의로 바꾸는 등 이번 사태를 보면 개선이 절실하다"며 "논문심사 할 때도 연구자들이 다같이 들어와서 발표하고, 내용파악과 기여 정도를 판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학원생들은 국내 학계의 입지를 위해서라도 논문 심사 기준 정립과 부실 논문을 막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데 모두 입을 모았다.

'조국 임명'이 청년들에게 남긴 상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네요"

개인적으로 (조국 장관은) 저한테는 굉장히 청렴한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자식 교육비리가 터지고 난 뒤에는 복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결국 그도 대치동 부모였구나 하는 씁쓸한 심정이죠(이다경31여직장인)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취임을 두고 국내 여론이 분분하다. 청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장관 취임에 대한 찬반과는 별개로, 임명 과정을 지켜보며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 회의감이 커졌다는 것이 다수 청년들의 반응이다. 조 장관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자식 교육비리, 사모펀드 의혹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며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다경(31여직장인) 씨는 평소 바르고 청렴한 이미지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조 장관이었기에 의혹만으로 허탈감이 크다고 전했다. 과거 조 장관이 하는 말을 보며 많은 청년들이 공감하고 응원했잖아요. 멘토 같이 느낀 거죠. 그런데 나의 멘토가 알고 보니 자기 자식만 챙기는 사람이었다? 그게 사실이면 그분 자식과 함께 입시를 겪었던 20~30대의 배신감, 실망감이 클 수밖에요 신재한(32남직장인) 씨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다만 가족의 비리에 조 장관이 개입했는지 여부보다 조 장관이 의혹을 해명하는 방식이 더 큰 문제라는 게 신 씨의 주장이다. 사건 당사자에게 전화를 한 것 자체가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청탁이 없었다고 하니 이해가 잘 안되죠. 또 몇 몇 해명들은 신뢰성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됐는데, 과연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지켜보고만 있을지 의문입니다. 권력의 상징인 장관이 임기 시작 전부터 여러 의혹에 휩싸이다 보니 자연스레 현 정부와 국내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불신도 깊어졌다. 유지은 씨는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라는 실망감으로 이어졌다며 다소 자조적으로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 안 하는 집단 중에 정치인이 손에 꼽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조 장관에 대한 의혹들이 나왔을 때 크게 놀라진 않았어요. 역시나 똑같구나 했죠. 검찰개혁에 대한 생각도 비슷해요. 정치색을 지운, 반대 세력에 대한 보복성이 아닌 개혁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제 식구 감싸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피로감을 느낀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대연(28여직장인) 씨는 개인 비리 의혹에 집중한 나머지 조 장관의 업무 능력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법조계 실무자가 아닌 행정가 출신이잖아요. 그런데 청문회에선 여야 의원들 모두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하더라고요. 야당이 비난하면, 여당이 감싸는 반복이요. 토론이 아닌 정치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야당 의원들의 자녀 비리 의혹도 국내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실망감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박준혁(30남직장인) 씨는 가족의 비리를 문제 삼았는데 같은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몇몇 정치인들을 보며 국내 정치를 냉소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 우리나라 정치가 내가 하면 맞고, 남이 하면 틀리다라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 같아요. 결국 조국 장관을 원치 않지만, 자유한국당도 지지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나 정치인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금융권 CEO 청년 메시지]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업한 모습을 상상하라 이 시대의 많은 청년들이 높은 취업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다. 열정과 패기로 거침없이 도전하고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청년들이 그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낙관적인 태도로 도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을 뛰어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삶의 목표에 집중했다. 그리고 희망을 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험난한 인생의 마라톤을 훌륭하게 완주한 사람들의 성공 뒤에는 정상을 향한 의지, 땀과 노력이 숨어 있다. 청년들이 각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해 인생의 큰 꿈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길 응원한다. ■ 윤종규 KB금융 회장 "끊임없이 학습하라" △ 끊임 없이 학습하라 과거 아날로그 시대와는 다르게 디지털 시대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수많은 정보가 매일매일 생성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학습하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쇠퇴할 수 있다. 지금은 오지도 않은 것이 몇 달 후가 되면 곧바로 헌 지식이 되고,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 쫓아가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게 쇠퇴하는 세상이 오는 것 같다. 그걸 우리가 괴롭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체질화하고 내재화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고 우리의 생활 패턴을 맞춰가야 한다. △ 긍정적 사고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더 긍정적인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궁극적으로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자기 스스로를 바꾸기 보다는 남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늘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자기 책임이라 생각하고 남 탓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솔선수범해라 지금은 사회초년생이지만 머지 않아 여러분도 리더가 될 것이며, 그때를 위해 리더로서의 덕목을 미리 연습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일, 아무도 안 해본 일을 본인이 직접 앞장서서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본인의 뒷모습을 보고 배우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한 두 직급 높게 생각하면서 일해라 저는 항상 말씀 드리기를 현재 자신의 직급보다 한 두 직급 높게 생각하면서 일하라고 한다. 대리라면 팀장이라고 생각하고 일 하라는 것이다. 그럼 팀장이 잔소리 하더라도 '다른 관점이 있구나' 하면서 한번 더 챙겨보게 되고, 더 넓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내 나름대로 검토를 많이 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보고하면서 야단 맞아도 화나지 않는다.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은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럼 나중에 정말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팀장, 부장이 될 수 있다.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 청년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젊은이들에게 녹록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정신은 여전히 젊음의 가장 큰 특권이다. 20대는 어떤 실수도 자산이 되는 시기라고 했다. 강철은 벼려지면서 단단해지고, 가죽은 무두질을 통해 부드러워진다.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가보지 못한 곳이라고 주저한다면 결코 그곳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젊은이들의 도전을 언제나 응원한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호기심을 갖는 모험가라면, 더욱 더 환영이다. 협회는 증시콘서트, 헤지펀드 콘서트 등의 행사를 통해 청년들에게 자본시장을 보다 쉽게 소개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의 예리한 분석과 투자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증권맨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젊은이에게는 처진 어깨보다 활짝 펼친 날개가 어울린다. 모든 청년이 마음껏 비상하는 세상을 금융투자업계가 응원하겠다.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블록체인은 청년산업" 우리 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은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등 창업자 정신이 부족합니다. 가까운 중국만 하더라도 많은 청년들이 창업을 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종사자 대부분은 청년으로, 자연스럽게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높은 임금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욱 블록체인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 '청년산업'으로,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협회 차원에서도 올해 청년들이 창업에 힘쓸 수 있도록 '블록체인 창업육성 펀드'를 조성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는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포지션을 넓혀가고 있는 블록체인산업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희망이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 저출산․고령화․저성장 추세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 시대 청년 여러분의 어려움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어려운 현실 상황에서도 청년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인 꿈과 희망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지내기 바란다.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여러분의 용기와 도전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며, 다시 한 번 청년 여러분 모두의 선전을 기대하겠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 혁신 기업과 함께 미래를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뛰어난 역량과 열정을 가진 청년도 취업하기 어려운 시기다. 각자 지난 능력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의 취업을 모색하고 있겠지만, 구글과 아마존을 꿈꾸는 혁신 스타트업과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창업 당시 창고 문짝을 책상으로 만들어 쓰면서도 글로벌 기업이 되는 미래를 꿈꿨다. 최근 클라우드,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을 만나보면 미래 성장성이 돋보이는 곳들이 정말 많아졌다. 코스콤은 IT 벤처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 등의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기업이 우수 청년취업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 인재의 공통점은 진실함과 끈기 요즘 취업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의 화려한 스펙과 노력을 보면 앞선 세대들에게 만고불변의 진리였던 하면 된다, 불가능이란 없다 류의 철지난 조언을 해주기란 다소 민망하다. 다들 똑똑하고 다들 열심히 한다. 고스펙 능력자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렇게 청년들의 능력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그만큼 취업의 벽도 더욱 높아지는 현상은 참으로 안타깝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 아쉽게 고배를 마시고 좌절하는 이들을 현장에서 지켜본 기업의 경영자로서 또 불안하고 답답했던 그 20대를 먼저 살았던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실 평범하다. 무엇보다도 원하는 목표를 위해 정말 치열하게 준비하고 남김없이 자신을 쏟아붓길 바란다. 높은 학점, 다양한 자격증과 외국어 성적 등을 고루 갖춘 고스펙자들이 많다지만 결국 마지막에 승리하는 사람은 항상 간절하게, 그래서 치열하게 준비한 사람이다.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면접단계까지 올라온 지원자들의 실력에서 얼마나 확연한 차이가 나겠는가. 면접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눈길을 끄는 인재의 공통점은 화려한 이력이나 뛰어난 언변이 아닌, 시간과 노력을 쌓아온 진실함과 끈기이다. 간절하게 자신을 걸고 치열하게 준비해 온 인재는 어느 면접관의 눈에도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취업난 속에서 두렵고 지친 청년들에게 무작정 잘될 거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혹여 실패하더라도 절대 낙담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고 도전해 본인의 가치를 알아주는 회사를 만나길 바란다. 누군들 돌부리에 몇 번 채이지 않고, 힘든 호흡을 고르지 않고 단번에 높은 산을 오르겠는가. 달도 차면 기울 듯, 기울었던 달이야말로 이제는 차오를 차례이리라 믿는다. ■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과거 실패서 나를 돌이켜보라" 긴 경제불황으로 인해 '청년 고용실업률'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지 벌써 수년째입니다. 청년들은 서로가 서로를 경계해야 살아남는 경쟁사회에서 '함께'보다는 '혼자서' 삶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에 더욱 익숙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사회진출의 출발선상에서 본인을 알리고 돋보이려는 마음을 담아, '잘한 것에만' 집중하고 이를 포장하려고 노력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기업인이자 투자가인 '레이먼드 달리오(Raymond Dalio)'가 그의 저서 『원칙』에서 '약점을 공개하는 것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라는 뜻에서 아래와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점이 없는 것을 더 좋아한다. 우리는 세상에 약점이 노출되면 당황스러워하고, 그 약점을 숨기도록 길러졌다. 그러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은 약점에 항복하는 것이 아니라, 약점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다. 약점을 공개할 수 있다면 당신은 더 자유로워지고, 약점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비록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며, 과거의 나를 바라보며 좌절감에 빠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하는 것으로만 포장한 '나'보다 '실패했던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며 이를 인정하고 소통하는 것이 '더 단단하고 견고해진 나'를 세상에 내던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저희 OK저축은행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꿈을 위해 질주하는 청년들을 위해 OK생활장학금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응원해나가겠습니다. "꿈과 희망의 OK! 행복한 내일을 향해 '읏'샤~!"

대학원 진학 외면하는 청년들… "노예 취급에 취업에 도움도 안되는데요"

'소년이 죄를 지으면 가는 곳은 소년원이고, 대학생이 죄를 지으면 가는 곳이 대학원" 요즘 캠퍼스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우스갯소리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간간히 나오고 있지만, 대학원에서 터지는 교수들의 뿌리 깊은 갑질에 대학원생들을 바라보는 대학생들의 시선은 '현대판 노예'와 다를게 없다. 강태경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학원생들이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23%담당하고 있지만 연구는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교수의 이삿짐 나르기, 운전사, 쇼핑 심부름 등 노예와 다름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졸업을 인질로 대학원생들에게 식사 대접과 현금 요구 등을 관행이라는 핑계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서울대에서는 지난 2017년 대학원생들의 연구 실적을 뺏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인문학부에 재학중인 최석영(가명남29)씨는 뉴스에서 접하는 이런 저런 의혹들로 학생들에게 대학원의 이미지는 매우 좋지 않다"라며 "저도 학교에서 권유하더라도 대학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아예 외국 대학원으로 시선을 돌렸다.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정서경(가명남31)씨는 "국내에서 지저분한 일 당하느니 차라리 외국에서 공부해 돌아오는 게 훨씬 인도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짜 학업을 생각하는 몇몇 친구들은 이미 외국으로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많은 청년들에게 대학원은 매력을 잃은 교육기관이다. 대기업보다 공기업 또는 공무원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대학원은 '학자금 대출만 늘리는 교육기관'일 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지방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박미나(가명여29)씨는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무조건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다보니 사실 매리트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공무원이나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도 대학원은 관심 밖의 존재"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학원 기피 현상은 지방대일수록 더욱 심하다. 서울 소재 대학원의 경우에는 '최종 학력'이라는 간판 때문이라도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이 많지만 지방 소재 대학들은 그마저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전대학교에서 서울권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김소영(가명여30)씨는 어차피 연구 분야는 어디서하나 비슷한데 결과론적으로 취업할 때는 학교의 이름을 보는 것이 현실이라며 또한 유명대학의 가면 교수나 졸업한 사람의 인맥을 통해 취업하기 위해 인 서울 대학원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지방 소재 대학원들은 학생 선발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충남 소재의 한 지방대학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이무영(가명남31)씨는 지방대에서는 대학원생을 뽑기 힘들어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라며 조금이라도 똑똑한 학생이 있으면 교수가 장학금을 줘가면서 대학원으로 진학시키려고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보다는 공기업' 바뀐 대학생의 취업풍토… 왠지 아시나요?

청년들의 취업 풍토가 변하고 있다. 높은 연봉과 더 좋은 복지 프로그램을 갖춘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애쓰던 청년들이 최근에는 공기업을 '최애 기업'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발표한 '대학생 취업 선호 기업'에 따르면 공기업을 선택한 대학생은 25%로 대기업(18.7%)을 선택한 이보다 6.3%포인트나 많았다. 최근에는 아예 대기업과 공기업을 함께 목표를 잡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취업 스터디 그룹을 다니고 있는 이진혁(가명남)씨는 요즘 대부분 취업 관련 스터디그룹의 성향이 공기업과 대기업을 같이 준비한다. 아니면 대기업이나 공기업 스터디를 각각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며 "대기업과 공기업 둘 중 하나에 떨어졌을 때를 대비하는 것인데, 막상 공부하는 분위기를 보면 대기업과 공기업을 동시에 준비해도 공기업 쪽에 조금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2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1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공기업 취업 선호도 탑7'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58.6%)이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고용 안정성과 정년보장'을 꼽았다. 비교적 높은 연봉 수준(13.7%), 안정적인 사업 전망(13.3%),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보장(5.1%) 등을 모두 합쳐도 '안정성'을 선택한 응답자보다도 적었다. 대학생과 취준생들이 꼽은 '안정성'은 사실 치열한 경쟁과 40~50대면 정년퇴직을 해야 한다는 '사오정' 등에서 오는 대기업 기피에 가깝다. 반면 공기업은 업무 내외적으로 스트레스도 적어 최근 청년들의 라이프 트랜드인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는 '평생 직장'의 이미지가 강하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박은선(가명여)씨는 공기업은 웬만큼 큰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상 회사가 무너지는 일은 없을 만큼 안정적이고 대기업처럼 바쁘지 않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대기업보다는 연봉은 조금 적지만 중소기업보다는 높기 때문에 공무원보다도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박씨는 "반면 대기업의 경우 사내 정치나 라인, 인사고과, 집에서 하는 야근 등 신경 쓸 것이 많아 업무외적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며 "실제로 주52시간이 시행된 이후에도 집에 와서도 업무를 하는 대기업 친구를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공기업 취업 스터디를 하고 있는 양지승(가명남)씨는 "공기업은 대학이나 배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기업보다 부담이 덜하다"며 "그래서 지방대 출신이나 특별한 자격증이 없는 학생들이 많이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고 대기업이 취업시장에서 찬밥신세가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가장 높은 연봉은 매력적이고, 대기업에 다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펙이 되기 때문이다. 졸업을 앞둔 연세대학교 학생인 정지석(가명남)씨는 "공기업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부족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그 특유의 안정성 때문에 업무를 효율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곳 같다"며 "반면 대기업은 치열한 경쟁구조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무에 더 충실해야 하고 이는 내 성장으로 이어져 나중에 이직 시장에서 내 몸값이 더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대기업이 인사고과 등 업무 내외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들었다. 그래서 대기업은 워라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학생들 사이의 이미지"라고 토로했다. 그만큼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는 '안정성'과 '워라밸'은 직장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래서 아예 좋은 중소기업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도 있다.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조교로 근무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김민선(가명여)씨는 대형항공사와 중소항공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대형항공사에 취업이 되면 좋겠지만 사실 중소항공사에 마음이 더 끌린다"며 "대형항공사는 취업이 되더라도 도중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업무 외적 스트레스가 좀 있다고 선배들한테 들었다. 근무환경과 만족도를 생각하면 그래서 중소항공사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동영상' 보는 만년 과장도 정년보장...한국 공기업의 현실"

"실제로 필요하지도 않은 보여주기식 프로젝트가 많았습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쓸데 없는 일만 하는 걸로 느꼈어요. 성과급이 안 나오면 구성원 대부분이 짜증을 냈습니다." 작가 태오는 최근 기자와 만나 자신이 안정적 공기업을 박차고 나온 이유를 무덤덤하게 말했다. 오히려 얼굴에는 미래를 향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그는 이전까지만 해도 IT전문 공기업에서 7년차 대리로 일했다. 입사하면 적당히 일해도 사실상 정년이 보장되는 선망의 기업이다. 그런데 태오 작가는 과감히 그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태오 작가는 "회사의 가치관과 분위기가 맞지 않았다"며 "선배들을 보며 '10년 후에 저 사람들처럼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퇴사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쉬고 싶거나 도피성으로 퇴사를 결정한 것은 결코 아니다"며 "공기업 특유의 비효율적 업무와 회사에 대한 불평 문화에 반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렇지만 그는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안정 지향적인 공기업 문화가 맞을 것"이라며 "국내 1위 기업이라도 삼성전자에 다니면 성과를 내야하고 언제 잘릴지도 모르지만, 공기업에서는 야구동영상만 보는 만년 과장도 정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기업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주 52시간제나 육아휴직 등 국가가 시행하는 복지제도는 우선적으로 칼같이 적용된다.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억지로 하는 사기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신입사원으로 입사 후 출산과 육아휴직 만으로 대리로 자동 승진하는 사례도 있었다. 사기업이라면 매우 드문 일이다. 그는 이 좋은 공기업에 들어가서 오히려 인생의 혼란을 겪었다. 입사 동기의 절반은 다른 회사를 다니다 올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었다. 26살에 입사한 태오 작가들보다 기본적으로 4살은 많았다. 현대차와 삼성그룹 계열사 등 대기업을 다니다가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대기업에서 야근 등 '무한경쟁'에 지친 이들은 성과급이 안 나올 때를 빼고는 안정적 공기업 생활에 만족했다. 이에 비해 태오 작가는 "돈은 얼마를 벌어도 상관 없지만, 일다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향후 인생이 공기업 문화에 물들 것 같은 불안감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퇴사 당시 받았던 연봉은5000만~6000만원 수준. 앞으로도 탄탄대로가 보장된 삶이었다. 그럼에도 퇴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자 회사 측은 인도 파견을 권했다. 지부장으로 차장급이 가던 자리에 최연소 대리급을 보내주는 파격을 보였다. 그런데 인도에서 만난 현지 공기업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부지런한 편인 한국인에 비해 더욱 여유 있는 업무처리가 일상이었다.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더욱 강해졌다. 결단을 내렸다. 귀국 후 태오 작가는 과감히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이후 무작정 남미여행길에 올랐다. 그간 여행을 좋아해 전세계 50여개국 250여개 도시를 다녔지만, 마음의 짐을 벗어던지고 나선 여행은 특별했다. 귀국 후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쓴 '너의 삶도 조금은 특별해질 수 있어-여행자 태오의 퇴사 후 첫 남미여행'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안정적 미래와 퇴직금은 사라졌지만, 그는 괜찮다. 태오 작가는 "KT가 민영화된 것 처럼 공기업도 결코 영원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업에서 편하게 일하다가 나중에 잘리고 회사에 '왜 편한 일만 시켰냐'고 원망하는 신세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직장이나 사회에서 특별히 처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경쟁력을 갖춘 구성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년 대담] 홍준연 의원의 제명 처분, 어째서인가요?

소신 발언인가 아니면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인가.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은 지난해 구의회 본회의에서 '성매매 여성 재활비용 지원'과 관련해 오히려 성매매 여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하고 이들에게 사용되는 지원금은 세금 낭비이자 열심히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성매매 여성은 탈세범'과 같은 강한 발언이 나왔고, 여성단체는 홍 의원이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을 했다며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으 홍 의원에 대한 제명절차에 착수했다. 홍 의원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고, 당 정체성을 위협하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중앙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제명이 확정됐다. 홍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은 그의 발언에 대해 찬반여론으로 크게 들끓었다. 자신을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한 한 여대생은 홍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 '한달에 500만원 준다는 술집 알바 글을 몇 개씩 본다.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최저시급 받는 고기집 아르바이트에 문자 넣는거, 가끔은 참 힘들다'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성매매 여성에게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법적 처벌을 내리는 것'이라며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의 제명을 지난달 25일 결정하고도, 정작 이는 보궐선거가 끝난 4월5일에서야 슬그머니 밝혔다. 당 내에서도 그에 대한 제명결정이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 그렇다면 홍 의원의 발언과 당의 제명에 대해 청년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토론을 하다보면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죠. 그러다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해요 홍 의원의 제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왕은빈(24세여대학생)씨의 답변은 단호했다. 토론을 하다보면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고, 해당 발언만으로 당에서 내쫓는 것은 너무 과한 제재라는 것이다. 왕씨는 홍 의원의 발언이 요즘 사회에서 용납받기 힘들 수 있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당 제명이라는 큰 처벌로 이어질 정도로 큰 잘못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먼저 약한 처벌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고, 이후에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 때 큰 처벌을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왕씨는 홍 의원의 제명 처분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다. 여성 관련 발언에 대해 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당에서도 이를 과도하게 신경쓴 결과라는 것이다. "의원의 발언이 도를 지나치긴 했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고, 소신에 따른 의견을 제시했는데 제명이라는 제재를 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김고은(21세여대학생)씨는 홍 의원이 발언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제명 조치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문했다. "성매매 여성들이 자신이 여성인 것을 이용해 돈을 번 것은 사실이잖아요. 사실을 말한 건데 왜 제명까지 당했는지 모르겠어요" 다만 홍 의원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의 발언 내용은 지지하지만 자신의 지위나 발언하는 장소를 생각했을때는 조금 더 주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성단체에서 '막말'이라고 울분을 토하는 것도 그래서 일부 공감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제명'에는 조금도 동의하지 않는다는게 김씨의 의견이다. "요즘 사회가 여성 이야기에 민감하잖아요. 홍 의원이 맞는 말을 했지만 말하는 방식이 틀렸던거죠" 오정훈(26세남취업준비생)씨도 앞의 두 사람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당이 최근 이슈인 페미니즘의 눈치를 너무 본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치'가 나중에는 다양한 의견의 게재라는 민주주의의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이 어느 정도 눈치를 보고 판단한 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과 같은 과응조치가 많아지면 앞으로 제대로 된 의견 교환은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당 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던 인물들이 실망하고 떠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제명 조치가 당연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민우(26세남대학생)씨는 홍 의원의 책임을 강조하며, 공인으로서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간다면, 다른 의원도 쉽게 막말을 하고 그냥저냥 넘어갈 지도 모르죠 김씨는 홍 의원의 발언이 '여성 혐오'를 기저에 둔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막말'에 대한 처벌이 가볍게 마무리되면 다른 의원들의 발언이 문제가 됐을 때도 가볍게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선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홍 의원에 대한 제명은 적절했던 거 같아요. 이번 조치로 이후 다른 의원들의 말실수를 줄여주는 순기능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부산 청년의 '서울 태극기 집회' 참여기… "편견? 그냥 평범한 시민들이네요"

기자는 28년간 부산에서만 살아온 토박이다. 기자가 되겠다고 무턱대고 서울로 올라온 터라 '부산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태반이다. 그 중에 하나가 '대규모 집회'다. 대부분의 큰 집회는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부산에서는 수만명의 사람이 모이는 집회에 참여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물론 부산에서도 가끔 집회가 열리기는 하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고, 또한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서 집회에 참여하는게 보통이다. 그래서 기자는 '서울 탐방'의 첫번째로 대규모 집회 참석에 도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에 신고된 주요 집회는 모두 20개였고, 이 중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열린 '제116회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보았다. 기자의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그날 예정된 집회 중 신고인원이 5만명으로 '가장 큰' 집회였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아이고~ 잘 지내셨습니까?" "충성!" "단결!" 집회 분위기는 친목모임 같았다. 참석자들은 서로를 '동지'라고 부르고, 이미 서로가 안다는 듯이 악수나 경례를 하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건국의 아버지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똑바로 알아야 해요!" "박근혜 대통령 석방 운동에 서명하세요!" 현장은 박람회나 축제의 모습이었다. 집회 장소에 설치된 부스들은 태극기, 성조기, 의류, 선글라스, 책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했고, 곳곳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서명도 진행됐다. 대자보 내용은 온통 심각한 내용이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여유로웠다. 집회에 참석한 한 아주머니는 태극기를 들지 않은 기자에게도 친철했다. 그러나 정치적 신념은 무척 단단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판결이 나기도 전에 출당을 시켰어! 당시 황교안은 탄핵 판결을 막지도 않고, 지금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이렇게 가치가 다른 자유한국당과는 절대 같이 갈 수 없지" 집회 현장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종이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제목은 공부 안하는 한심한 우파 지도층이었다. '지도층에 있다는 사람들은 현 시국에 대한 유튜브를 거의 시청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가 잘났고 똑똑하여 시청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주류 언론과 사법부에 강한 반감을 보였다. 이들은 주류 엘리트 계층이 '비주류 아웃사이더'인 자신들을 무시하고 있고, 거만하며, 진정한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미국과 유럽의 극우 정당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이다. "어어~ 이러시면 안됩니다" "집회 방해하지 말고 꺼져 좌빨 XX야!" 집회 현장 한 구석에서는 다툼도 있었다. 집회 참석자들과 집회 반대자들간의 실랑이였는데, 경찰이 중간에서 이들을 제지하고 있었다. "무슨 목사라는 XX라는데 고발을 해도 매번 찾아와서 집회를 방해한다니까! 지가 좋아하는 집회에 참석하면 되지 왜 우리 집회를 방해하는지 몰라" 서로 욕설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험악했지만 다행히도 폭력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힘차게 외쳐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죄 없는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우와~" 연단으로 갈 수록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본격적인 연설이 시작되기에 앞서 트로트풍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고,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대한애국당의 당가를 부르거나 이에 맞춰 '탄핵 무효' '박근혜 대통령' '죄없는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가 터져나왔다. 시위 응원단은 춤을 추고 악기소리를 이용해 축제 같은 집회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애국가는 전창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과 용사들에 대한 묵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전창을 했고,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띄워 국기에 대한 경례를 진행했다. 그리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이어지면서 축제 같은 집회 분위기와 달리 엄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러분, 박정희 대통령을 폄하하는 나쁜 방송들을 규탄해야 합니다!" "맞아요!"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해요!" "네! 맞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연설자가 발언을 끝날 때마다 동의한다는 듯 소리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방송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도 무효라고 강조했다. "여러분은 외롭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뭐라고 해도 역사는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갔다고 기억할 것입니다. 낙담하지 마세요. 힘들어 하지 마세요. 우리가 승리를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해요" 지지자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극대화하는 것은 극우 정치인의 대표적인 전략이다. "반대하는 놈들보다 배신한 놈들이 더 나쁩니다!" "종북세력과 손을 잡은 가짜 보수와 어찌 통합할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 순서로 발언을 진행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자유한국당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반대하는 놈들보다 배신한 놈들이 더 나쁘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만난 아주머니가 말한 것처럼 집회 참석자들은 자유한국당 정치인을 배신자로 규정해 보수 통합에 반대하고, 자신들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충성할 수 있는 유일한 보수 우파라고 믿는 듯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것이 너무 아쉽죠. 그게 저희한테만 왔어도 이번 창원 성산에서 이길 수 있었어요"라며 '보수통합론'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기자가 집회에서 본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의 모습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었다. 나 원내대표의 '보수통합론'은 실제 현장 밑바닥에서부터 거센 저항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후 1시에 시작된 서울역 태극기 집회는 3시에 마치고,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으로 이동해 2차 집회를 가졌다. 태극기와 성조기 물결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부산에서는 스크린을

[인터뷰]금융공기업이 '신의 직장'? "'고졸 주홍글씨' 여전해요"

“20살 어린 나이에 취업한 고졸자에 조금 느리고 실수해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6년 금융감독원을 그만둔 장영은씨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부한 말이다. 장씨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 고졸 공채 1기로 금감원에 들어갔다. 당시에는 이명박 정부가 고졸 채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을 때였다. 정부는 독일의 마이스터제도를 본떠 특화된 산업에서 고졸자를 적극 양성한다는 계획을 짰다. 이전에도 고졸 사원이 있었지만, 대부분 사무보조 수준에 머물다가 정식 직원이 된 케이스다. 고졸 공채는 대졸 공채와 마찬가지로 조사역 직급이 주어졌다. 그래도 고졸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전국에서 겨우 5명. 고등학교 한곳에서 한명만 지원가능하기에 무조건 각 학교 전교 1등간 치열한 경쟁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금감원이었지만 ‘고졸’이라는 꼬리표는 떨어지지 않았다. 장씨는 “대놓고 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대졸 직원들의 차가운 눈빛과 냉대를 느꼈다”면서 조금만 실수하면 ‘얘는 역시 고졸이다’라는 주홍글씨가 부각되면서 무슨 일을 해도 나쁘게 부각됐다“고 회상했다. 금감원은 보수적인 조직이었다. 손에 매니큐어를 발랐다가 회식 자리에서 혼이 나 화장실에서 울었다. 여직원은 발가락이 보이는 신발을 신지도 못했다. 20대 또래가 MT다 동아리활동이다 젊음을 즐기고 있을 때여서 압박감은 더욱 심했다. 그래도 대학을 다니면 내부 시선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직장인 특별전형으로 경희대학교에도 진학했다. 점심시간까지 아끼고 공부해 과 수석을 차지했다. 또 승급시험에도 합격해 6급 ‘고졸’ 조사역에서 ‘대졸’ 조사역과 같은 5급이 됐다. 그럼에도 주위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애가 고졸주제에 욕심만 많아서 위로 올라가려고 한다’는 비아냥거림만 들었다. 장씨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편두통은 일상이었고 위경련, 홍역에 대상포진까지 앓아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다”며 “화장실에서는 다른 사람이 밖에 있으면 나가지 않았고 웃음도 말도 점점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과감히 연봉 5000만원의 신의 직장 금감원에서 탈출해 세계여행을 떠났다. 어머니의 “호적에서 파버린다”는 겁박도 통하지 않았다. 고졸이라는 주홍글씨는 퇴사 때도 ‘고졸이라 세상물정에 어두워 이 좋은 직장을 나간다’는 말로 되돌아왔다. 그렇게 금감원을 퇴사한 사연을 블로그에 올려두고 장씨는 홀연히 나섰다. 여성 혼자의 몸으로 428일간 6대륙 44개국을 돌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블로그에 다른 금융공기업 직원의 ‘고졸인 자신도 비슷한 상황인데 퇴사방법을 알려 달라’는 쪽지가 와 있었다. 알고 보니 고졸 입사자에 대한 냉대는 금감원만의 문제가 아닌 대부분의 금융공기업, 아니 사회 전반의 문제였다. 대부분의 금융공기업에서 고졸 직원은 천대를 받고 있었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고졸 입사자의 합격 수기에는 대졸 취업준비생의 시기와 비난의 댓글이 달렸다. 그렇다고 그들은 다른 대안이 없고 나이를 먹어서 퇴사 후 재취업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신의 직장이 오히려 빠져나올 수 없는 굴레가 된 것이다. 장씨는 용기를 내서 책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를 썼다. 필명은 ‘꼬맹이여행자’다. 책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는 고졸 직원의 응원이 쇄도했다. 유튜브에 동영상도 올렸다. 장씨는 학벌을 떠나 자신이 정말 금융 분야에 뜻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저 연봉이 많고 잘 안 잘리는데다 겉보기에 화려하다는 이유로 금융공기업을 무조건 선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제 금감원 시절 아픔을 뒤로하고 보다 유연한 마케팅 분야에서 새로운 진로를 찾아볼 계획이다. 금감원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개의치 않을 생각이다. 퇴사 후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았다. 그래서 신의 직장 금감원을 떠난 일을 후회해 본 적은 없다. 장씨는 “아무리 고졸로 입사했더라도 주위 시선에 결국은 다들 대학을 나온다”면서 “취업난으로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 해쳐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일자리가 부족하니 고졸자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생기는 것 같다”며 “직장에서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줬으면 더욱 충성하는 마음도 생기고 상처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시즌 왔다"... 515만 골프인 대상, 대대적 할인 공세 나선 유통가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완연한 봄, 3월을 앞두고 유통가가 대규모 골프용품 할인행사를 열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눈에 띄게 늘어난 골프 수요를 붙잡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스포츠 이용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늘어남에 따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 인구가 증가하며 지난해 골프 인구 수는 전년 대비 약 46만명 늘어난 515만명으로 추정된다. 연간 골프장 이용 객수도 약 4000만명 수준으로 생활 속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골프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9~10월 골프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보다 25%, 그 중에서도 골프 용품 매출은 22% 신장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에도 골프용품 매출이 지난해에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했고, 올해 1월부터 2월 21일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 신장율이 23.6%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며 골프 등 레저 활동을 국내에서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골퍼들도 클럽 등 장비 교체에 주로 여윳돈을 투자하고 있어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오는 28일까지 ‘No.1 골프 페어’ 행사를 열고 골프웨어는 최대 80%, 골프용품은 최대 10% 할인 판매한다. 잠실점은 롯데백화점 점포들 중 골프 상품군 매출 외형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국내외 총 27개의 골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골프 매출 1위 점포다. 잠실점은 올해 총 50억원 물량의 행사를 전개해 골프 수요를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김재범 롯데백화점 잠실점장은 “예전보다 다양해진 골프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고, 본격 라운딩 시즌인 3월을 앞두고 골프웨어·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사전 물량 확보에 힘썼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SSG닷컴도 오는 3월 10일까지 봄맞이 골프 대전을 열고 연중 최대 프로모션을 펼친다.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SSG닷컴과 동시 골프용품 행사를 시범 운영했고, 이번 봄맞이 행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동 행사에 나선다. 특히, 양사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전년 대비 물량을 20% 가량 늘렸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38개의 골프샵에서 골프 클럽과 용품 등을 할인해 선보이고, SSG닷컴에서도 다양한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인기 골프용품 브랜드의 2021년 신상품도 소개한다. 김수인 이마트 골프용품 바이어는 “이번 봄맞이 골프대전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더불어 SSG닷컴 동시 행사를 진행해 더욱 많은 고객들이 구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라며 "앞으로도 트렌디한 신상품과 다양한 가격 혜택으로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현대제철’, 新 먹거리 후판은 ‘극저온 철강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개발한 극저온 철강재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소재로서 본격 상용화 기대감을 높이며 신규 먹거리로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려 영하 200도에 가까운 극저온에서 쉽게 깨지지 않는 특성을 내세워 LNG 저장·이송의 LNG탱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수주가 늘고 있는 LNG 운반선을 비롯해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주목 받는 LNG 추진선 소재 등으로 활용성이 크다는 점에서, 철강사들에 호재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입에 의존하던 극저온 연료탱크용 9% 니켈강 개발·검증을 마치고 국내 조선사에 공급을 시작했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개발 완료한 9% 니켈후판을 LNG 추진선에 투입한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추진 컨테이너선의 연료탱크 소재로 공급계약을 맺었다. 9% 니켈후판은 영하196℃에도 충격에 대한 내성·용접성능이 우수한 초고성능 강재다. 현대제철은 지난해12월 국내외 주요 9대 선급인증을 모두 획득하고 같은 시기 현대중공업 고객사 평가까지 완료, 수주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LNG추진선 연료탱크 추가 수주는 물론 LNG플랜트·LNG터미널에 쓰이는 육상용 저장탱크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 수준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에너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납품하게 된 9% 니켈 후판뿐 아니라 극저온 철근 등 초고성능 강재들을 앞세워 LNG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말 자사 원료선으로 도입된 세계 첫 LNG추진 대형 벌크선에 9% 니켈강을 공급, LNG추진선 진출 포문을 열었다. 이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설계·건조, 지난달 정상운항을 마쳤다. 순수 국내기술로 선가의 87%에 머물던 국산화 수준을 97%까지 높였다. 포스코는 LNG탱크 소재로 또 하나의 신소재인 고망간강도 개발·생산 중이다. 2018년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선박용 극저온 LNG탱크 소재로 공식 인정받았다. 9% 니켈강의 원소재인 니켈보다 가격이 낮고 매장량이 풍부해 수급안정성이 높다. 9% 니켈강과 품질차도 거의 없다. LNG탱크는 천연가스를 영하162℃에서 냉각·액화시켜 보관한다. 때문에 IMO는 극저온을 견딜 수 있는 니켈합금강·스테인리스강·9% 니켈강·알루미늄합금·고망간강 등 일부강종만 허용 중이다. 포스코는 2017년 말 세계 첫 LNG추진 벌크선에 연료탱크용 고망간강을 공급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LNG를 100%친환경인 수소시대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연료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나, 그때까지 최소 향후30년을 대표할 친환경선박이 LNG추진선이 될 것임엔 이견이 없다”며 “LNG 수요증가추세에 맞춰 LNG추진선 연료탱크 소재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129척이던 국내 조선사의 LNG추진선 수주가 2023년엔 1500척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29년까지 발주될 LNG추진선이 3000척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30년이면 국내에서 건조하는 선박의 60%가 LNG추진선일 거란 전망도 내놓았다.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 국내 이용자 20만명 모았다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오디오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 국내 이용자가 약 20만명에 달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으로 클럽하우스 국내 다운로드 건수가 19만5000건이었다. 글로벌로는 클럽하우스 다운로드 건수가 810만건에 달했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음성 SNS다. 현재 iOS에서만 베타 서비스 중이다. 클럽하우스는 지난달 31일 국내 iOS 앱 전체 다운로드 랭킹 921위였다. 그러나 열흘 만인 이달 9일 전체 1위로 빠르게 올라갔다. 소셜 네트워킹 앱 랭킹에서는 보름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클럽하우스 글로벌 다운로드 건수도 이달 1일 350만건에서 15일 만에 810만건으로 급증했다. 앱애니는 "팬데믹이 지속하면서 소비자들이 SNS 앱을 주요 소통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SNS 앱 시장 확장이 클럽하우스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