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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6일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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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에 살어리랏다'…공시생의 삶

서울 노량진의 카페에서 만난 박지영(가명26여)씨는 고교생을 연상케 하는 묵직한 가방에 한 손에는 두꺼운 서적을 껴안고 있었다. 또래 여자들과 달리 화장기 없는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박씨는 국어, 영어, 행정학, 한국사, 면접 스터디 서적 등 공무원 시험 서적들로 가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박씨는 시작한지 2년 남짓의 공무원시험 준비생이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이길에 들어서 신림동 고시촌에서 월세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다달이 월세를 내려면 생활이 빠듯해요. 더 이상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도 염치없고, 평일에 알바를 하자니 공부에 지장을 줄 것 같아서 근근이 주말 알바만 하고 있어요. ◇공시생에 이어 알바생까지... 대학 생활 때 박씨는 안 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해 온 경력자다. 쥬얼리샵과 화장품 가게에서 손님 응대, 음식점 서빙, 하루 종일 쉴 틈이 없는 놀이공원의 매점 일까지. 알바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의 경력이 있는 그녀는 현재 편의점 알바만 고집하고 있다. 편의점말고 다른 일을 하면 재미도 있고 돈도 훨씬 많이 받을 수 있을 거에요. 근데 지금 제 처지가 재미를 따질 상황도 아니고, 손님 없을 때 책 들여다보기에는 편의점 알바가 제일 낫죠.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도 박씨의 손에는 영어단어가 빽빽이 적힌 조그만 수첩이 항상 들려 있다. 실제 그녀의 수첩은 손때가 묻어 가장자리가 거뭇거뭇하고 종이가 꾸깃한 상태였다.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오전 수업을 듣는 박씨는 매일같이 버스 첫 차를 타고 다닌다. 그녀가 타고 다니는 152번 버스의 첫 차 시간은 오전 4시. 하루를 시작하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박씨는 그 시간이 제일 좋다고 답한다. 첫 차를 타면 사람이 거의 없어요.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면 어둑어둑한 날씨인데도 가게 문을 여는 사람도 있고, 옷깃을 여미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볼 수 있어요. 그럼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열심히 사는 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첫 차는 버스비도 할인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웃음) ◇1분 1초가 아까워요 박씨의 하루는 24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학원 스케줄뿐만 아니라 기상 시간, 밥 먹는 시간, 심지어는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까지 1분 1초를 쪼개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작은 시간까지 계획을 세워야지 자신이 나태해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공무원을 준비하는 선배들도 이렇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잠깐 시간을 내 친구를 만날 때에도 박씨는 편하게 웃지 못한다고 푸념을 했다. 지금 이 시간이면 남들은 더 공부할텐데, 한 과목이라도 더 볼 수 있는 시간인데라는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것. 그런 박씨를 보는 것이 부담스러운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진 지 오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을 때 박씨는 대학 생활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긴장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1년 안에 시험에 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패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느껴지는 압박감에 눈물을 훔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학원 옆자리에 앉은 학생의 서적 필기가 늘어날수록 경쟁심은 더욱 무겁게 느껴졌고, 하루를 살아간다기보다 버틴다라고 생각했다는 박씨의 현재는 그 때와 많이 다르지 않다. 박씨에게 합격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 때 200곳이 넘는 기업을 지원해 탈락의 쓴맛을 느껴본 박씨에게는 공무원의 길이 더욱 절실하다. 박씨의 목표는 여느 공시생과 다름없이 국가직, 아니 지방직 공무원에라도 붙어 지방에 있는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이다. 엄마 얼굴을 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지난 추석에도 공부한다는 핑계로 집에 안 내려가고, 반찬 가져다주러 올라온다고 해도 제가 일부러 피해요. 빨리 합격해서 엄마 웃는 얼굴도 보고 따뜻한 집 밥을 먹는 게 가장 큰 바람이죠. ◇공시생 50만 명 시대. 그들은 미생이다 현재 우리는 취업준비생 100만 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관련 통계가 워낙 들쭉날쭉이지만 이 가운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인원은 대략 50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10월 지방직 공무원 7급 공채 경쟁률은 122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75명 선발에 3만3548명에 달하는 사람이 지원했다. 올해 국가직 공무원 9급 지원자는 22만1853명을 기록했다. 2014년(16만4887명), 2015년(19만987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취업에 성공해도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많은 이들은 공시생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그들은 제 몸을 겨우 뉘일 수 있는 방 한 칸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치열한 경쟁을 위해 준비를 한다. 어쩌면 끝없는 고민만 하게 되는 자신과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피곤에 잔뜩 취한 그들은 그래도 공무원 준비가 취업 준비보다 낫다고 얘기한다. 공무원 준비는 저만 잘하면 되는 거잖아요. 취업은 학연, 지연, 혈연에 외모, 부모님 재력까지... 경쟁자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요. 실력뿐 아니라 외모와 부모님의 직업, 재력까지 따지는 현실은 이들을 고시촌과 노량진으로 더욱 내몰고 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완생이 되지 못한 미생인 그들은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그들은 힘겹게 웃는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백신 안맞는 위태한 청춘

사상 초유의 독감(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독감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와 노년층은 물론 2030대 청년들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절독감이 시작되기 전 보건소와 병원 등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하고 있지만 대부분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와 노년층이 찾는다. 병원을 찾은 2030세대 청년들은 3만5천원에 달하는 예방접종비 때문에 대부분 '독감 걸려도 금방 낫겠지'라며 발 길을 돌리고 만다. 그러나 최근 2030세대 청년들의 면역력이 급감하는 등 많은 건강항목에서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독감이 유행하는 만큼 2030세대도 서둘러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독감 확산 '악화일로'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11일~17일(제51주) 전체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61.8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에 비해 무려 77%나 늘어난 규모다. 지난 8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표한 이래 일주일만에 환자는 3배나 늘었고, 특히 초ㆍ중ㆍ고등학생 연령인 7~18세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1천명 당 153명에 달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또는 노년층들은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올해 소아에 대한 무료 접종도 시작됐고, 65세 이상 노인 무료접종은 진행 중이지만 청년층에 대한 접종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청년층 기초수급자들이나 장애인의 경우 거주지 주변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일반 청년층 예방접종에 관한 국가정책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년층은 예방접종만으로도 70~80%는 예방이 가능하지만, 젊다는 이유로 최근 유행처럼 번진 독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젊으니까 괜찮아'는 옛말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2030세대 청년들의 병원 방문율을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젊으니까 조금 아파도 괜찮아'로 넘기던 것도 이젠 옛말이 된 셈이다. 건강보험평가심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령별 '독감' 진료인원을 조사한 결과 독감이 걸린 연령은 0~19세 미만이 5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20~39세 연령대도 15.1%를 차지했다. 결핵과 심혈관계 질병 등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되는 질환에서도 2030세대 환자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한결핵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결핵감염자 4만847명 중 20대의 감염율은 10.3%(4201명), 30대가 10.7%(4352명)을 차지했다. 2014년 20대 환자와 30대 환자 비율이 각각 0.3%, 1.5% 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수검자 유병률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20~30대 건강검진 수검자 370만3876명 중 129만 3562명(34.9%)이 1차 검진에서 심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3명중 1명 이상이 관련 질병 의심소견을 받은 것이다. 게다가 2차 검진결과에서 고혈압 유병률이 52.7%에 달했고, 43.7%가 당뇨질환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면역력이 감소하면 걸리는 대표적인 질병인 '대상포진'의 경우에도 39세 이하 환자가 2010년 13만 명에서 2015년 15만명으로 5년동안 2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2015년에는 전 연령층에서 2030세대 환자가 23.1%를 차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종합병원 의사는 "2030세대들이 최근 취업난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의 요인으로 면역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며 "젊다는 이유로 건강을 과신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특히 이번 독감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맞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 푼 안쓰고 10년 벌어도 결혼·육아 ‘언감생심’

학자금 대출과 높은 취업 문턱 어려움에 내몰려 결혼과 출산 등을 포기하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에서 어렵게 학자금을 빌려 대학을 졸업했지만 높은 취업문을 뚫고 어렵게 취직에 성공해도 빚을 갚는데만 수년이 걸린다. 그러나 집값은 한없이 오르고 결혼비용도 천정부지여서 결혼은 '언감생심'이다. 빚을 지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오르는 물가에 육아비용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각종 세제지원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비싼 등록금과 높은 취업문 연애와 출산, 결혼을 포기한 '3포 세대'는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정부는 고착화된 이 문제에서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은 이 문제의 고민의 출발점은 결국 '돈'이라고 말한다. 학벌 지상주의인 대한민국에서 대학 졸업장은 취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스펙이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마땅한 수익이 없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인 빚을 지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인 '알바천국'이 올 3분기 전국 3590명의 남여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월평균 소득을 조사했더니 70만4123원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불경기로 인해 부모의 금전적 지원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반면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대학의 평균등록금은 약 666만원이다. 알바로는 빠듯하게 돈을 모아도 대학등록금을 내기에도 벅차다는 얘기다. 결국 많은 청년들은 본격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빚을 지게 된다. 게다가 높은 취업문을 감안하면 이를 갚기도 요원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의 체납 규모는 110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체납액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 제도가 생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악성채무로 분류되는 미정리체납액도 지난해 65억5900만원에 달했다. 청년층은 취업이 된다고 하더라도 학자금대출 등을 비롯해 20대의 부채, 채무 문제로 결혼과 출산은 생각도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 열심히 벌어도 결혼육아비용 '깜깜' 채용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2016년 대졸 신입사원 연봉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신입직원 연봉은 평균 3893만원이고,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2455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생명보험협회가 연령별 월평균 가처분 소득을 조사했더니 20대는 226만원, 30대는 34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웨딩컨설팅 전문기업 듀오웨드가 최근 2년간 결혼한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관련 지출 명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비용은 평균 2억7420만원이다. 중소기업에 입사한 청년의 경우에는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금해도 10년을 모아야 하는 금액이다. 결혼비용을 부모형제의 지원없이 마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남자 29세, 여자 28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는 40세가 다 되어야 결혼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정모씨(32남)는 "취업을 한지 4년이 됐는데, 결혼은 꿈도 못 꾼다며 사실 연애하기에도 경제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결혼을 한 뒤에도 거주비용과 육아도 문제다.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월세 평균은 56만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서울의 평균 월세는 80만원으로 전국보다 30만원 가량 높다. 청년층의 직장이 대부분 서울에 위치해 있어 주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전국 월세를 기준으로 월급의 25% 이상은 고스란히 주거비로 지출된다. 서울시 청년가구의 주거실태와 정책연구에 따르면 5만2668명의 청년가구 중 1분위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31.1%로 나타났다. 즉 매달 버는 돈의 3분의 1을 주거비용으로 지출한다는 의미다. 청년층 세대들에게 내 집 마련은 생각도 못하고, 전월세 주택도 마련하기 어렵다. 서울시 은평구 K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소형주택 매물 공급이 많아졌지만, 아직까지 청년들의 경제소득으로는 집을 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전했다. 출산비용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가 산후조리원 159곳을 조사했더니 2주간 평균 이용요금은 평균 299만원에 달했다. 산부인과를 찾아가고 신생아용품과 아기용품을 구입하면 출산비용은 1천만원에 달한다는게 예비엄마들의 주장이다. 서울 모 산부인과 앞에서 만난 K씨(여34세)는 "매달 들어가는 병원비에 신생아용품을 미리 준비하느라 많은 돈이 들고 있다"며 "산후조리원은 너무 비싸 들어갈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결국 청년들은 결혼에 대한 미련을 접는 중이다. 없는 벌이에 가정을 꾸리기 보다는 혼자 벌어 혼자 살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비율이 66.2%에 달하는 반면 2030세대의 응답 비율은 49.8%로 급감했다. 2030세대가 결혼을 점점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국비 지원 교육원 청년들의 미생 이야기

고용노동부의 국비 지원을 받는 인천시 C 교육원에서 웹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Y씨 등 청년 4명은 성탄절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을 쌓기에 여념이 없다. 25일 C 교육원 강의실에서 만난 이들은 "수많은 고민 끝에 하고 싶은 일을 찾자"는 다짐과 함께 컴퓨터 마우스를 놀리기에 바빴다. 먼저 입을 연 교육생 Y씨는 31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교육생 생활을 시작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지만 2년간 피자집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평소 꿈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예전 프로그래밍할 때 가졌던 기억 때문에 교육원을 찾아 또다시 프로그래밍 연습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시절 프로그래밍 할 때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2년간 일한 피자집 매니저 생활을 청산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다시 해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Y씨는 단순 프로그래밍보다는 웹쪽이 더 발전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프로그래밍을 다시 하고 싶어 되도록 비용이 적게 드는 과정을 찾던 도중 C 교육원의 반응형 웹 개발자 양성 과정의 교육을 알게 됐다. 요즘 어디를 보아도 인터넷(웹)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정보보안 자격증, 프로그래밍 자격증인 자바, 오라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6개월동안 소득 없이 지내고 있지만 자기계발이 충분한 보상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6개월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는 그 기간을 자기계발 기간을 삼고 교육에 임했습니다 그는 회사에 맞춰 준비하는 취업생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과 맞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여기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더 신경써서 마무리하고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낼려고 한창 준비중입니다. 좋은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배운 지식을 토대로 멘토가 되어 지식을 공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저는 제가 배운 지식을 한층 더 가꾸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는 6개월동안 교육원을 다닌 결과 절실함 만이 유일한 무기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교육원 내부에서 팀별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다 보니 굳이 이 교육을 듣고 취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교육생들까지 이끌어 가야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한발한발 나아가야죠. Y씨는 청년이라면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도 밝혔다. 하루하루 사는 것에 급급해 평소 꿈을 저버리지 말고 해보고 싶은 일은 도전할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Y씨와 같은 교육을 받고 있는 송민상(24)씨는 직업교육을 이수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다니는 느낌이 났어요. 그래서 교육원에 오는 게 좋았어요. 수업은 대학교 때 들었던 내용이 있어서 시작할 때는 지겨웠지만 금방 다른 교육원생들과 같아지더라고요.(웃음) 송씨의 경우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반응형 웹 개발자 수업은 전자공학과에서 배운 내용과 비슷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다른 부분도 있다고 답변했다. 기계에 직접 명령내리는 것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타이핑을 쳐서 명령내리는 것은 비슷하고 쓰는 장치만 다를 뿐이에요. 하지만 워낙 이 분야가 광범위해 어렵고 헷갈려 난이도가 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렵고 헷갈렸어요. 그래도 중요한 부분은 집에 가서 꼼꼼하게 복습하는 편이에요. 송씨의 아버지 역시 전자업종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 실력을 먼저 쌓는 것의 중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버지처럼 숙련된 작업을 하려면 20년은 넘게 해야 될 거에요. 일단 3년동안 관련 업종 경력을 쌓는 것이 단기 목표이고 이후 기업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인재가 되고 싶은 게 다음입니다. 송씨는 5년 후에 내가 원하는 사람이자 나한테 만족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꿈을 털어놨다. 역시 같은 교육을 수료중인 A(28)씨는 공학 분야와 관련된 교육이 처음이라며 삼촌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딩 자체를 몰랐어요. 처음 해보는 거였어요. 삼촌이 반응형 웹 개발자와 관련된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분야를 추천해주시더라고요. A씨는 교육을 통해 앞으로 자기 뜻이 이루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생각보다 재밌어요. 삼촌 등 가족에게 자랑도 한답니다. A씨의 가족들은 도배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A씨가 성장해가는 것에 대해 가족들의 반응은 엄청나게 긍정적이다. 다른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가 있을 만도 하지만 가족 모두가 응원해 줍니다. A씨는 과거 세무공무원을 준비하면 꿈을 중도 포기한 경험이 있다. 원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교육 후 포부는 관련 분야로 진출해 최고가 되는 것이다.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때까지 몰랐어요. 하지만 계통을 정했으니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배웠겠습니다. 그는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보니 취업포기자를 자처하는 친구들도 주변에 많다고 털어놨다. 친구들이 취업을 위해 취업박람회에 가요. 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걸맞은 일을 찾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정부에서 이같은 상황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가장 뒤늦게 교육에 참여한 S(28)씨의 경우 번번히 취업에 실패해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이 과정에 참가했다고 털어놨다. 여러번 취업에 실패하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소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교육을 통해 회복 기간을 가지고 있어요. S씨는 아르바이트 탓에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긍정적인 생각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떨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장 일, 화장품 대행구매 같은 일도 많이 했어요. 옆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다고 말하고 다녀도 무시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S씨는 교육원 과정이 전기공학 전공과 접점이 없어 아쉽다는 생각이다. 배운 전공과 교육원에서 배웠던 교육 둘다 욕심이 나요. 그래서 너무 아쉬워요. S씨은 어느 분야로 진출할 지 최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교육원에 들어오면서 준비한게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인데 필기까지는 합격했지만 실기는 시간부족으로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불합격했어요. 아쉽죠. S씨는 얼른 취직해 꿈을 하나하나 이뤄내겠다는 소망을 공개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1월 현재 국비 지원을 받고 있는 전국의 교육기관은 2657개, 강좌수는 2만7694개로 집계된다. 교육생은 대부분 실직자로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325만4000명이 과정을 이수했다. 관련 예산액은 1조3129억원이 투입됐다. 올해 관련 통계는 내년 1월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간군상] 초한지가 준 삶의 교훈

춘추전국시대의 난세를 끝내고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사람은 진나라의 '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진시황제다. 초한지는 진시황 사망 후에 항우와 유방이라는 두 사나이가 중국 대륙의 주인 자리를 놓고 싸움한 전쟁 서사시다. 역사에서의 승자는 유방이었다. 유방이 끝내 항우를 무찌르고 중국 대륙을 통일, 한나라를 건국했다. 초한지 속에는 여러 인간군상과 삶의 교훈들이 담겨 있다. 반드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각자 가치관에 따라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유방, 아홉 번 패하고 한 번 이겨서 천하의 주인이 되다 기록에 따르면 유방의 신분은 굉장히 미천하다. 그냥 시골 농가의 자식이었다. 반면, 항우는 진나라에게 멸망한 초나라의 귀족 출신이었다. 나이도 유방이 항우보다 약 15살가량 더 많은 형이었다. 이러한 신분적 차이에 따른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였을까.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였다. 유방이 소탈하고 인간적이었으며 포용력 있고 다른 사람의 말을 곧잘 존중했다면, 항우는 용맹하고 카리스마가 있었지만 독선적이었다. 유방은 권위의식이 약했고, 항우는 굉장히 강했다. 유방은 초한쟁패 내내 항우군과 싸우면 싸울 때마다 패했다. 항우와의 대결에선 연전연패가 일상이었고 겨우 자기 한 몸 추스르고 도망 다니기 바빴던 사람이었다. 오죽 한심해 보였으면 항우는 유방을 죽일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그를 매번 살려줬다. 항우 딴에는 '저 필부 한 놈 죽여서 뭐 하겠는가'라고 생각한 듯싶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가슴을 찌를 칼로 돌아올 줄은 몰랐던 것 같다. 유방은 도망 다니면서도 잡초 같은 생명력과 특유의 포용력으로 뛰어난 인재를 하나 둘 얻었고 서서히 힘을 키웠다. '홍문의 연회'이후 항우의 명령을 받고 파촉 산골짜기로 쫓겨났던 유방은 소하, 장량, 한신이라는 한나라 건국 3걸을 얻은 뒤 본격적인 중원 정벌을 향한 깃발을 올리게 된다. 이 후 초나라와 한나라간의 대결인 초한지의 서사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그 이후 전개된 전투에서 한군이 초군을 이긴 적은 몇 번 있지만, 항우가 사망하는 마지막 해하전투를 제외하고 항우가 직접 군을 이끌었던 초군을 유방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만큼 항우는 용맹했고 탁월한 장군이었다. 한나라의 대륙 정복기는 대략 이렇다. 유방이 초나라의 주력군인 항우군과 맞서 시선을 끌고 도망을 다니면, 대장군인 한신이 별도 군대를 이용해 주변국들을 하나 둘씩 정복해서 병력을 유방에게 보내주고, 결과적으로 초나라를 포위하는 형국을 갖추면서 한나라의 세를 키워나가는 식이었다. 마침내 한신이 초나라를 제외한 조나라 제나라 등 주변국들을 모조리 정복했을 때 마지막 쥐 사냥으로 항우와의 일전을 마련, 전쟁에서 초군을 사면초가에 빠트린 뒤 대륙의 주인이 됐다. 그래서 병사의 수 적 열세에도 배수진과 같은 천재적 군사능력으로 주변국들을 정복한 한신이 없었다면, 놀라운 행정가였던 소하가 없었다면, 적절한 계책을 발휘한 장량이 없었다면 유방이 중국 대륙을 정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후세 평가를 듣고 있다. 물론 그러면서도 이런 뛰어난 인물들을 수하로 둘 수 있는 유방의 인간적인 매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어쨌든 유방은 평생 도망만 다니다가 마지막 전투에 한 번 이겨서 대륙을 정복한 셈이다. 그의 잡초 같은 생존을 향한 의지는 초군에게 쫓겨 도망가던 중 달리는 수레가 느리다는 이유로 옆에 타고 있던 아들을 밖으로 던져버린 냉혹한 일화가 잘 증명한다. '끈질기게 살아남다보면 기회가 온다', '강한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뭐 이런 말들의 전형적인 예를 유방이 몸소 보여준 것이다. 물론 유방의 이러한 삶의 자세가 반드시 정답인지는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항우의 경우 유방 같은 끈질김은 없었다. 마지막 해하전투에서 패전이 짙고 이미 천하의 대세가 유방의 한나라쪽으로 갔다고 판단하자 미련 없다는 듯이 스스로 자결했다. 끈질김은 때론 구질구질해 보일 때가 있다. 항우는 항우대로 끝까지 귀족다운 깔끔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한 대장군 한신 군사를 부리는 능력에서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했던 한신은 후세에 정치에는 무능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토사구팽 당했기 때문이다. 토사구팽은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돼 삶아 먹힌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한신은 유방이 대륙 통일 후 얼마 못가 역모죄로 죽임을 당했다. 난세에 뛰어난 부하는 더 없이 소중하지만 적이 사라졌을 때 능력이 지나치게 뛰어난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한신의 경우 제나라를 정복하고 항우가 아직 건재했을 때 유방으로부터 독립해 전쟁의 형국을 유방vs항우가 아닌, '유방vs항우vs한신'이라는 이른바 천하를 삼분할 힘도 있었다. 괴통이라는 부하가 직접 한신에게 유방을 배신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신은 어려울 때 자신을 거들어준 유방을 끝내 배신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속된 말로 유방 앞에서 살살 기지도 않았는데, 제나라를 점령한 뒤 자신을 제왕으로 봉하라고 반 명령조로 부탁해 유방의 노를 산 적 있으며, 제왕이 된 이후 항우군과 맞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유방에게 바로 도움을 주러 달려가지 않고 시간을 지체하는 등 유방의 심기를 건드렸다. 한고조 유방은 통일 후 한신의 위세를 두려워해 그를 회음후로 강등시키고 수도인 장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유방과 한신이 어느 날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가 만취해 나눈 대화다. 유방이 한신에게 물었다. "그대가 보기에 짐은 어느 정도의 군병을 거느릴 만한 장수인가?" "폐하께서는 10만 정도는 거느릴 수 있는 장수시지요" "그렇다면 그대는 어떠한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그렇다면 그대는 어찌하여 10만의 장수감에 불과한 짐의 포로가 되었는가?" "황공하오나 그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폐하께서는 군병들의 장수가 아니오라 장수들의 장수이십니다. 이것이 신이 폐하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또한 천자라는 자리는 하늘이 준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지요" 한신의 대답은 매우 훌륭한 듯 보이지만 자신의 능력과 패기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속내를 유방에게 들켜버리고 만 꼴이 됐다. 이런 어중간한 태도는 그의 능력을 두려워한 유방과 그의 부인인 여치의 미움을 사 결국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됐고, 토사구팽의 대표적인 예로 지금까지 내려져 오고 있다. 반면 정치의 달인이자 한신과 같이 한나라 건국 3걸이었던 장량은 통일 후 병을 핑계로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았으며, 나중에는 아예 벼슬에서 물러나 깊은 산 속으로 몸을 숨겼다. 나머지 건국 3걸 중 한명인 소하만이 통일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면서 의심을 받지 않고 천수를 누렸다. 한신과 장량보다 개성이 덜하고 주목을 덜 받는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었던 소하는 그것이 자신의 안위에는 이롭게 작용했던 것이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 문송합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는 한 해석하기 어려운 이 문장은 인문계 취업난을 빗대어 탄생한 신조어다. 풀이하자면 인문계 졸업생 중 90%가 놀아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이다. 왜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것일까. 이들은 단지 수학보다는 국어를, 과학보다는 영어를 좋아했을 뿐인데 말이다. ◇국어를 좋아한 게 잘못인가요?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4학년인 김모씨(24세여)는 하루에 4시간 이상 단잠에 빠져보는 것이 소원이다. 낮에는 학교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카페 아르바이트,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는 자기소개서를 수십 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해 다크써클이 눈 밑에 검게 자리 잡았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대학교도 국어국문과로 진학한 그녀는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여러 번 탔을 정도로 글쓰기에 소질이 있지만, 자기소개서는 다시 볼 때마다 고칠 것 투성이다. 사실 글쓰기에 자신이 있는 만큼 자기소개서는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아도 잘 구성했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올 정도로 이미 완성도가 높은 단계다.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셀 수도 없는 기업에 지원했지만 면접은 고사하고 서류 통과도 하지 못했다. 김모씨의 스펙이 약한 것도 아니다. 그녀는 대학생활 내내 동아리 활동에다 학생회 활동, 방학에는 중소기업 인턴에 900점이 넘는 토익 점수까지 남부럽지 않을 만큼 스펙을 쌓았다. 그렇지만 들려오는 것은 이력서 통과 소식이 아닌 이공계 친구들의 취업 소식이다. 무엇이 문제인 걸까. 그녀는 아무래도 인문계다 보니 취업이 힘든 것 같아요. 경쟁자도 워낙 많고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저보다 스펙이 좋지 않은 이공계 친구들이 취업이 더 잘되죠. 이럴 줄 알았으면 수학을 아무리 못해도 이공계로 진학할 걸 그랬어요(한숨). ◇문과라서 공시생 됐어요 명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윤모씨(26세남)는 학교를 휴학하고 9급 지방직 공무원을 준비 중이다. 공무원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따분할 것 같다고 생각해왔던 그는 1년이 넘는 시간을 노량진으로 통학하고 있다. 왜 그는 공시생의 길에 들어섰을까. 윤모씨는 작년 대기업 인턴 면접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2명의 면접관과 3명의 면접인들이 앉아있던 넓고 적막한 면접장. 그곳에서 그는 투명인간이었다. 꼬박 3일을 밤잠을 줄여가며 면접을 준비했었지만 그에게 질문이 오지 않고, 옆에 앉아있던 이공계 남학생에게로 질문이 쏟아졌던 것. 해외연수를 1년 다녀온 경험과 토익점수 등 어학자격증 등 자신과 비슷한 스펙이었지만 그날 면접의 주인공은 그 이공계 남학생이었다고 한다. 인문계 취업난을 몸소 겪은 그는 그때부터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고자 결심했고, 새벽에는 국어와 영어, 점심에는 국사와 사회, 저녁에는 면접스터디까지... 노량진이 이제 그의 집보다 익숙하다. ◇인문계 학생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실제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 시 이공계 출신자를 선호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25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시 이공계 출신 지원자 선호 여부를 조사한 결과, 62.4%가 선호한다라고 답한 것. 이는 2년 전 조사(53.6%)보다 8.8%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로 대기업(71.4%)이 중소기업(63%)보다 이공계 지원자를 더 선호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기술력이 꼭 필요한 직무라서(66.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당장 이공계 인력이 부족해서(25.6%),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의 활용도가 높아서(19.2%), 수리개념에 밝은 사람이 필요해서(15.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 설문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지원자들의 학점이 동일할 경우 53.9%가 이공계를 인문계보다 더 높이 평가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우리사회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죽하면 문과라서 죄송하다라는 표현까지 생겨났을까. 정부에서도 인문계 정원은 줄이고, 이공계는 늘리는 대학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다. 한 예로 숙명여대의 경우 창학 110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공대 신입생을 100명 뽑았다. 전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내년에는 학교 전체 정원의 60%가 넘는 인문사회계열 정원을 더 줄여 소프트웨어 등 공학분야의 정원을 4배 넘게 늘리기로 했다. 청년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이공계 학생을 늘리겠다는 목적이지만, 인문계 학생들은 점점 도태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이공계 학생들이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인문계 학생들에게도 자신들의 역량을 힘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몸도 마음도 상처받는 '데이트폭력'

교제 초반에는 그런 행동을 할 줄 몰랐어요 처음엔 실수였다고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싹싹 빌어서 용서해줬는데 말다툼이 생길 때마다 손이 올라 왔어요 데이트폭력을 당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상담을 받을 때 처음 하는 말이다. 데이트폭력은 서로 교제하는 사이에서, 둘 중 한 명이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위협하는 행위를 말한다. 연인관계에서 한 사람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통제하려 하는 것도 포함된다. 데이트폭력은 상대방을 때리는 것 이외도 성희롱, 협박, 언어폭력, 정신적 폭력, 스토킹 등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20대부터 30대까지의 여성 10명 중 8명은 이런 데이트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발표한 데이트폭력 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5년 동안 신고 건수는 3만6362건이고, 이 중 사망사건은 290건에 달한다. 특히 20,30대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며, 여성 피해자가 남성 피해자보다 약 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애인사이가 되면 상대방의 인간관계나 사회생활, 옷차림 등 일상 전반에 대한 통제를 하려는 의식이 발동한데 따른 것이다. 보호하고 챙겨준다는 명목 하에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일상에 문제가 생긴다면 데이트폭력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대표적인 사례는 사랑싸움 도중 폭행과 폭언 직장인 이 모씨(24여)는 한 살 어린 남자친구와 1년 넘게 연애 중이었다. 사귀는 도중에도 가끔 말다툼은 있었지만 크게 소리 내어 싸우거나 서로에게 폭언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직장 회식을 마치고 남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남자친구의 친구가 이 모씨와 어떤 남자와 단 둘이 있는 걸 봤다며 의심했다. 심각한 관계가 아니라고 끝까지 말했지만 남자친구는 믿지 않았고 집 앞에서 기다리던 남자친구는 이 모씨를 보자마자 주먹으로 때렸다. 이 모씨는 갑자기 욕을 하면서 나에게 오더니 주먹으로 배와 가슴을 때렸다며 너무 당황하고 놀래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고 울음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알고 보니 남자친구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다른 남자와 있다는 소리에 갑자기 화가 나서 집 앞으로 찾아왔다고 했다며 1년 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을 봤고 사랑했던 사람이 나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누구도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모씨는 남자친구의 폭행으로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고, 그날의 충격때문에 회사를 다니지 못하게 됐다. ◇ 매너 좋았던 썸남이 순식간에 변했어요 여대생 박 모씨(26)는 같은 학교의 선배와 소개팅을 했다. ROTC 출신이었던 선배는 듬직해 보였고 평소 말투나 행실에 믿음이 가서 만남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집 앞까지 매번 데려다줬고, 가끔 집 앞으로 찾아서 박 모씨를 기다리기도 했다. 선배와 네 번째 데이트를 하던 날 문제가 생겼다. 새벽 2시가 넘어 선배가 집으로 데려다 주던 길에 갑자기 차를 멈추고 키스를 했다. 키스까지는 괜찮았지만 갈수록 강도 높은 스킨십이 이어져 박 모씨는 거부했다. 선배는 그럼 왜 이시간까지 나랑 같이 있었냐는 말과 함께 폭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박 모씨는 다정했던 선배가 눈빛이 변하더니 집에 데려다주던 차안에서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요구했다며 끝까지 거부의사를 밝히자 그 선배는 욕을 하기 시작했고 도중에 내리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날 이후에도 끊임없이 연락이 왔다며 나중에는 협박성 문자가 오면서 주변에서 나를 감시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아 두려웠다고 밝혔다. ◇ 가장 잘못된 대처방법 용서 데이트폭력을 당했던 사람들 중에는 가장 잘못된 대처방법인 용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는 그러지 않았던 사람이니까', '한번만 용서해주면 앞으로 그러지 않겠지' 등의 생각으로 가해자를 용서해준다. 데이트 폭력 피해를 경험한 사람 중 68.5%가 폭력이 발생한 이후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실수를 용서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피해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호한 조치와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가해자 접근금지 등 피해자 신변보호 조치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피해자 치유회복을 위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우리 사회는 데이트폭력을 단순한 '사랑싸움'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혼자 해결하고 덮으려 생각할게 아니라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향후에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연애를 하다보면 생각이 달라 의견충돌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충돌이 더 많이 일어난다. 다만 충돌이 일어났을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려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형성돼야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청년의 고달픈 인턴 경험기

인턴 대학을 졸업할 때 쯤 혹은 졸업 후 사회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들여놓으려는 젊은이들에게 인턴이란 단어는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주는 단어다. 인턴은 본래 대학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해 거치는 수련의 과정 가운데 첫 1년 동안의 의사를 이르던 말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전에 실습을 거치는 단기 사원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2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A씨(31세남). 그의 생생하고 다소 씁쓸한 인턴 경험기를 소개한다. 2년 전 A씨는 인턴 지원을 통해 서울의 한 회사에서 일 할 기회를 얻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한국 대표 기업에 있던 상무가 박차고 나와 만든 회사였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5개월 동안 인턴직을 수행하는 일이었죠 하지만 A씨가 회사에 며칠 출근하고 보니 회사 조직이 생각보다 오합지졸이었다. 부서장이라는 사람들은 전부 다른 회사에서 더 높은 직급을 미끼로 스카웃 돼서 온 사람들이었고, 서로간의 사이도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그래도 A씨는 이곳을 내 첫 직장이라 생각하고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지방이 고향인 그는 취직이 됐다는 좋은 소식을 부모님에게 전하고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어쨌든 이곳에서 미래를 그려나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A씨는 정확히 5개월 후 정규직 전환에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황당했어요.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뽑은 게 아니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그랬는데 회사법이니 사정이니 어쩌고 하면서 결국 70%만 전환시키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인사담당자는 A씨가 열심히 했으나 점수가 높지 않았다며, 성적표를 보여주면서 8등까지 정규직 전환인데 9등으로 안타깝게 탈락했다는 위로 아닌 위로를 전했다. 점수를 봤는데 저랑 같이 탈락한 사람들 중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잘 나오지도 않고 일도 잘 못해서 매번 혼났던 사람들이 2~3명 있었죠. 근데 제가 그런 그룹과 같이 껴있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자존심 상했습니다 A씨는 화도나고 절박한 심정에 빌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어차피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쿨하게 알겠습니다하고 회사를 나왔다. 그리곤 밤거리를 3시간 동안 목적 없이 걸었다. 부모님 뵐 낯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좌절감이 밀려왔다. 그날 허탈하게 집에 와서 자취방 구석에서 불 끄고 술 마시면서 인생을 한탄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소식을 들은 부모님도 많이 상심해 하셨고요 그렇게 A씨는 회사를 나오게 됐지만 그가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 더 기가 막힌다.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던 1~8위의 동기들 중에 1, 2위 두 친구는 정말 A씨 스스로 보기에도 능력과 리더십이 출중한 친구들이었다. 반면 3~8위 동기들은 서로 약간의 견제가 있던 수준으로, 점수를 본 조씨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나보네하고 넘기고 말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3~8위 6명 친구들은 회사 임원들의 자녀였다. 그 6명은 서로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에게는 사실을 숨겼다. 1, 2위 두 친구는 얼마 안가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반면 나머지 임원 자녀 6명은 지금도 열심히 그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A씨는 첫 번째 회사에서 짤린 후 쓰디쓴 청춘의 고뇌를 겪고 회사생활의 처세술을 익혀 6개월 후 그 회사보다 100배는 더 큰 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직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그 때의 인턴 시절을 회상하면서 말했다. 인턴이라는 이름하에 회사의 모든 행사에 최선을 다 하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야만 했습니다. 또 야근과 주말 근무는 물론 각종 회식에서도 총대를 매야 했죠. 지금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하고 암담한 현실에 좌절도 했었지만 그래도 결국은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최후에 웃는 사람이 이기는 거니까요 ◇직장인 76% 인턴 경험이 취업에 도움 올해 10월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인턴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사람인이 인턴 경험이 있는 직장인 709명을 대상으로 인턴 경험의 취업 도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6.2%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도움이 된 부분으로 절반 이상인 61.7%(복수응답)가 '실무 경험 어필'을 꼽았다. 다음으로 '조직생활 경험 어필'(45.2%), '직무 적성 부합 확인'(38.1%), '비즈니스 매너'(17.4%), '사수, 선배 등 인맥 도움 받음'(13.5%) 등이 있었다. 실제로 기업의 채용담당자들도 신입사원 채용 시 인턴 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지난 15일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7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인사담당자들이 채용 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항목으로 인턴경험(31.1%)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공(28.7%)과 아르바이트 경험(19%) 순이었다. 채용담당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단순 나열식 스펙보다는 실제 업무경험이었으며, 인턴경험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업무 이해도와 적응이 빠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채용 시 더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에서 진행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할 경우 국내 최업뿐 아니라 해외 취업에도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에 따르면 해외의 유명기업이나 공인된 곳의 인턴십 경력은 지원자의 확실한 스펙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본격적인 취업 전에 자신이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부서의 일을 인턴을 통해 미리 경험해 보면 그 일의 실체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취업시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올해 약 6개월 간 모 자동차 회사 홍보팀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한 B씨는 홍보 부서로 취업하길 희망하기 때문에 실무적으로나 스펙적으로 이번 인턴직 수행이 좋은 경험이 됐다면서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홍보부에 입사하면 대강 이런 일을 하겠구나 라는 감은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직장은 포기했어요"…늘어가는 알바족

'구직활동에 지쳐 알바나하고 살까'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다 돼가는 A씨(26세, 여)는 늘 하루 24시간이 빠듯하다. 아침 일찍 화장품 가게로 출근해 8시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부터는 다시 편의점에서 5시간 동안 일을 하기 때문이다. 하루를 꼬박 채워 알바를 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면 기진맥진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씻고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자다가 일어나면 또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집을 나서면서 '오늘은 퇴근하고 꼭 공부해야지'라고 다짐해도 결국 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처음 학교를 졸업했을 때는 분명 생활비 마련을 위해 잠깐동안만 거쳐가는 단계라 생각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아니,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구직활동에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그동안 회사에 낸 이력서를 모두 합치면 한 트럭은 족히 될 것 같다. 어렵사리 1차 서류전형에 통과해 면접을 봐도 줄줄이 탈락이다. 익숙해질만도 한데 합격이 좌절됐다는 걸 알고 나면 괴롭고 자괴감이 든다. 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 ◇ 직장 생활에 흥미 느끼지 못한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집에선 매일같이 '누구는 어느 대기업에 들어갔다던데'하는 얘기가 나온다. 얼른 번듯한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부모님의 채근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제는 부모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넘어 원망까지 든다. 취직을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건데.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취직을 하지 않고 알바로 생활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대기업에 들어가겠다며 작은 회사는 이력서조차 넣지 않다보니 취직이 늦어지는 경우가 제일 많고, 수당도 받지 못하면서 야근하는 직장 생활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경우야 어찌됐든 모두들 알바를 한다. 얼마전 작은 회사에 취직을 한 친구와 모처럼 만나 수다를 떨다가 연봉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친구의 연봉을 들어보니 내가 알바를 해서 버는 것과 비슷한 액수다. 거의 매일같이 야근에 시달리고 심지어 가끔씩은 휴무에도 출근을 한다고 하는데, 굳이 취직을 해서 일하는 만큼 받지도 못하는 게 맞는걸까. 취직에 대한 회의감이 갈수록 쌓여만 간다. 어쨌든 나름대로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고, 적은 액수지만 저축도 조금씩 하고 있는데 꼭 회사에 취직을 해야만 할까? 대기업은 나를 받아주지 않고, 그나마 들어갈 수 있는 회사는 알바보다도 못한 처우를 감내해야 한다. 알바 외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닐까. ◇일바족에게 합리적 시급 지급해야 언제까지 이렇게 알바를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4년동안 대학을 다니면서 들인 등록금도 아깝지만 무엇보다도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게 가장 괴롭다. 일본에서는 이미 '프리터'로 살아가는 20~30대 청년들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프리터는 아르바이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다. 하지만 일본의 아르바이트 최저시급은 시간당 한화로 8천원이 넘는다. 대부분 1만원 정도의 시급을 받는다고 한다. 물론, 물가 차이도 있기야 하겠지만 우리나라 아르바이트 시급에 비하면 상당히 큰 액수다. 우리나라 최저시급으로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세트 하나 사먹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안정된 직장을 빨리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나라의 많은 알바족들에게 합리적인 시급이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금수저 흙수저…태생적 경제 격차 고착화에 분노

태생적 경제 신분 평생간다 금수저와 흙수저. 최근 청년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단어 중 하나다. 이 표현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생활하며 헌법에 명시된 평등한 인권을 보장 받았지만 태생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제적 차이에 의해 계급이 발생하는 현실을 가리킨다. 금수저는 재벌가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재력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난 젊은 세대를 말한다. 흙수저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집안으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기대하지 못한 채로 목표를 위한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룩하기 위해 최저 시급과 학자금 대출에 매여 생활하는 젊은 세대를 칭한다. 단지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출발선의 경제 격차 문제라면 지금과 같은 관심을 받지 않았을 거다. 이 문제의 핵심은 우리 사회의 태생적인 경제 격차가 고착화 되고 있다는 거다. 다시 말하면, 계층 이동은 점차 사라지고 있고 청년 세대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부모의 경제력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것이다. 낳을 때 정해진 경제적 신분이 평생 이어지는 현실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신음하고 있다. 정유라에겐 금수저를 넘어서는 빽수저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 사건이 알려지면서 금수저 흙수저 문제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유라에겐 금수저를 넘어서는 빽수저라는 평가가 달렸다.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부모를 가진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화여대가 정유라 한 사람을 입학시키기 위해 학칙을 뜯어 고쳤고 출석도 거의 하지 않은 학생에게 최고 학점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여기에 정유라가 자신의 SNS에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라는 글을 올렸다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분노는 극에 달했다. 촛불집회 현장에선 정유라의 입학 비리를 풍자하는 광경이 곳곳에서 나타났고 연예인들도 자신의 SNS에서 이 문제에 대한 풍자를 아끼지 않았다. 금수저 흙수저 문제는 정유라의 입학 비리 문제로 더 뜨거운 관심을 받긴 했지만 그전까지 향간에서 떠도는 이야기엔 구체적인 근거 없이 논의가 이뤄졌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사회의 어떤 사람들이 금수저와 흙수저로 고착화 돼 있는지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설명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금수저 흙수저 문제를 정유라 한 사람에게만 국한 지은 채 뜬소문으로 치부할 순 없다. 국내 20대 주식부자 12억주 보유...학자금 대출 받은 대학생 71만명 다음의 두 지표는 우리 사회의 금수저와 흙수저의 존재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20대 주식 투자자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45만명으로 2014년보다 11만명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총 주식수는 12억주로 2014년보다 3억3000만주 증가했다. 20대 미만 주식 투자자는 11만명이고 이들이 가진 주식수는 2억4000만주다. 전체 주식 투자자 수는 475만명이고 총 주식수는 604억주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작년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 수는 71만명이고 총 대출 금액은 2조1200억원이다. 이들 중 가정 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기초소득에서 3분위에 속하는 대학생은 41만명, 이들이 받은 총 대출 금액은 1조원이다. 이 두 지표는 우리 사회 금수저 흙수저의 실제 숫자를 보여주는 근거다. 같은 나이 또래에도 누구는 주식 시장에서 자산 운용을 하는 반면 누구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생활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의 청년정책 와닿지 않아요 정부에선 그 동안 청년 문제와 관련해 고용을 확대하고 임대 주택을 제공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정작 청년들의 피부에는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연구원은 내년 실업률이 3.9%로 올해보다 0.2%포인트 늘어 외환위기 탈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거라고 지난 달 30일 밝혔다. 청년들이 경제와 관련해서 가진 실질적인 고민의 대상은 대학 등록금 문제와 주거 및 생활비 문제다. 이로 인해 학자금 대출을 받아 20대 초반의 나이부터 거액의 빚을 떠안은 채무자가 돼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청년 임대 주택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하다. 현재 청년 1인 가구의 숫자는 서울시에서만 43만명으로 집계된다. 반면 청년 임대 주택은 전국에서 6000호가 제공된다. 노동부가 8월 고시한 내년 최저임금 시급은 6470원. 올해보다 410원 오르지만 여전히 밥 한 끼 먹기에도 버거운 액수다. 태생적인 경제 격차만 가지고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태생적인 경제 격차가 고착화 돼 노력이 현실을 개선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문제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는 청년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노력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덕담을 하기에 앞서 노력이 현실을 개선하지 못하는 지금의 사회 현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청년들이 말하는 금수저 흙수저 문제는 태생적인 경제 격차만 놓고서 늘어놓는 불평이 아니다. 통계 지수로도 확인이 가능한 금수저와 흙수저의 격차가 고착화 돼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볼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청년들의 이런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최순실 게이트가 마무리 되고 촛불 집회가 해산한다 하더라도 지난 총선에서도 확인된 청년의 분노는 여전히 정부와 국회를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범죄 피해자에서 커뮤니티 리더로

미국 오클랜드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지역 출신 모델인 카에리 구티에레즈는 지난 2008년 얼굴에 총을 맞고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그러나 유스 얼라이브(Youth Alive)의 도움으로 현재는 완전히 회복해 커뮤니티 리더로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고를 당한 다음해 구티에레스는 단체의 도움으로 건강은 회복되고 있었지만 정신적인 충격과 절망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몇 달 전 그는 오클랜드 98번가 교차로에 서있다가 모델로서는 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안면 총상을 입고 얼굴이 완전히 망가졌다. 18살 때다. 지나가던 택시에서 괴한이 창문을 열고 총을 쏜 것이었다. 총알은 턱뼈와 광대뼈를 관통해 옆에 서 있던 친구의 오른팔에서 멈췄다. 당시 구티에레스는 막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신인 모델이었다. 총에 맞는 순간 그는 이제 잃게 인생이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곧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렇게 죽어서 딸만 보고 사는 엄마를 실망시킬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하든 병원까지 살아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애뷸런스가 도착하는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기절했다. 다음날 병원에서 깨어보니 얼굴에 턱과 이가 없어지고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는 것을 알게됐다. 퇴원하기 까지 한 달이 걸렸다. 수없이 많은 악몽과 공포에 시달렸다. 정체성 위기도 당연히 왔다. 이때 그를 도와준 사람이 유스 얼라이브의 구조 전문가 태미 클라우드다. 클라우드는 오클랜드 지역 청년 피해자들에게 실제적이고 정서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 환자의 병상 옆에서 도움을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구티에레스는 얼굴이 망가진 자신을 보고 절망하고 있을 때 클아우드가 자신의 수호천사 역할을 해주었다고 말한다. 클라우드는 의식을 회복한 구티에레스에게 퇴원 이후의 계획부터 물었다. 또 자신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같이 생각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구티에레스는 당시 도움을 받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길고 긴 회복기간 동안 클라우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구티에레스를 찾아 왔다. 때로는 애기를 듣기만 하다가, 충고를 해주기도 하고, 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퇴원 후에도 자신의 차로 구티에레스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데려왔다. 클라우드는 계획이 있었다. 첫번째는 구티에레스의 회복을 돕기 위해 홈 스쿨과 간호사 역할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었다. 자존감이 떨어진 구티에레스를 우선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게 해 조금이라도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세라피를 받게 해주는 것. 환자 본인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의 설득으로 생각을 바꾸게 됐다. 구티에레스는 홈스쿨링을 통해 친구들보다 오히려 1년 먼저 고교 졸업장을 땄다. 그리고 바로 지역 전문대에 입학하는데 성공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배구를 시작했고 운동은 그의 자신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는 동안 클라우드는 또 하나의 생각을 해냈다. 구티에레스가 가지고 있지만 자신은 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재능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었다. 그가 알아본 재능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었다. 클라우드가 보기에는 구티에레스에게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사람을 끌어당기는 일종의 아우라가 있었다. 클라우드는 구티에레스가 자신의 극적인 삶의 이야기를 또래 젊은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미모와 재능을 겸비했지만 우연한 사고로 미모와 건강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꾸준한 노력으로 다시 자기 자신을 찾게 된 성공 스토리가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구티에레스는 물론 하고는 싶어요. 하지만 인공턱뼈를 하고 흉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나기는 싫어요라며 거절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또래 청년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을 줄 수 있다는 클라우드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 유스 얼라이브에서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위한 잡 페어를 열었을 때도 클라우드는 구티에레스를 행사장에서 강연을 할 수 있게 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어떻게 절망에서 일어나 용기를 갖게 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었다. 이 강연을 통해 구티에레스는 정규직 일자리도 얻게 됐다. 일자리를 구한 것은 기쁜 소식이지만 걱정도 됐다. 자신의 아픈 경험을 계속해서 얘기해야만 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사고를 당한 지역에서 일해야만 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 오래된 가면을 벗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구티에레스의 주변 사람들은 이제 그가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두려움은 이미 극복한 것 같다고 평가한다. 그의 강연을 듣는 학생들이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자신의 이야기처럼 몰입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구티에레스에게는 사람을 끄는 재주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가 자신의 상처에 대한 기억을 안고 생각하기도 싫은 사고 지역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기도 했다. 구티에레스의 강연을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흑인이다. 오클랜드의 빈민가이면서 우범지역 청소년들이다. 최근 그는 히스패닉 학생들을 대상르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들어봐. 이건 진짜 이야기야. 나한테는 엄청난 상춰를 줬고 너희들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잇는 일이야.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말이야.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삶에 관해 말하게 하는 그의 커뮤니티 리더이자 강연자로서의 삶은 구티에레스가 다시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유스 얼라이브는 지난 1991년 설립된 비영리 지역 청년 육성 기관이다. 멘터, 청년 지도자, 카운셀러, 케이스 매니저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처를 입은 청년들의 치유를 도와주며 이들이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단체는 청년들이야말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지역 내 가정, 학교, 병원 등을 무대로 청소년과 청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스 얼라이브의 주요 활동인 카운셀링의 경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스탭들에 의해 이뤄지며 특히 정신건강 카운셀러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각 직업 영역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젊은이들을 카운셀링을 통해 바로 취업 또는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이처럼 카운셀링을 상담실 안에 국한시키지 않고 각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춰 상담실 밖으로 영역을 확장해 실제 일터와 연결시킨다는 점이다.

이케아세대가 말한다… "배운만큼 돈 벌고 싶다"

이케아세대란 교육 수준이 높고 스펙이 뛰어나지만, 불안정한 고용으로 미래를 계획하기 힘든 78년생 전후의 세대를 말한다. 실용적이고 세련됐지만 저렴한 이케아처럼 각종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경험 등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낮은 급여를 받으며 일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그렇다면 20대와 30대는 뛰어난 스펙, 어학연수 경험을 가지고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비정규직으로 입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저는 고려대학교 11학번입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모씨(29)는 취업 준비를 시작한지 2년째를 맞았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시작할 때는 자신감이 가득 차있었다. 외고를 졸업하고 일본 해외연수 경험도 있고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학력과 학점 등이 좋아 1차 서류전형은 비교적 쉽게 통과했지만 이어진 면접과 적성검사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물론 눈높이를 낮춰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지원했다면 붙을 수 있었지만 그동안 쌓았던 스펙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2년 동안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에 모두 지원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그는 내년에는 제가 가고 싶은 회사보다 갈 수 있는 회사에 지원 할 생각이다라며 이제는 비정규직, 연봉 등을 따질 때가 아니라 앞으로 먹고 살 걱정이 우선인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부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뭐든지 노력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하고 일본 연수도 빠듯한 비용으로 다녀왔지만 대기업 면접장에 가보니 연수는 명함도 못 내밀만한 스펙으로 면접에서 줄줄이 떨어졌다며 결국 취업도 돈이 많으면 쉽게 된다는 생각에 자괴감도 들었다고 밝혔다. ◇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요? 올해 2월 서울 명문대를 졸업한 이 모씨(25)는 졸업과 동시에 디자인 회사에 들어갔지만 6개월도 채우지 못한 채 퇴사를 결심했다. 이유는 자신이 생각한 스펙과 역량에 비해 적은 연봉과 말도 되지 않는 업무량 때문이었다. 그는 출근한지 3일째부터 야근을 했는데 저녁 9시는 기본이었고 12시를 넘어간 적도 많았다면서 디자인 업무가 많은 회사다보니 직원들이 대부분 야근을 운명처럼 생각하는데 야근 수당 따위는 받은 적이 없다며 토로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서 디자인 계열 회사는 야근이 당연시되고 야근수당은 대부분 못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 꿈을 이루고 행복해지기 위해 회사에 들어갔는데 6개월 만에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됐고 고민 끝에 사직서를 냈더니 이 정도도 버티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악담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모씨(25)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비싼 학원비를 내며 학원을 다녔고, 노력 끝에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꿈을 갖고 들어간 첫 직장에서 월 130만원의 보수와 반복되는 야근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6개월 만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회사를 나온 이 모씨는 복잡한 감정이 복받쳐 울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 이케아 세대는 뛰어나다 지난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청년 실업률은 8.5%로, 1998년 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고,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은 20%가 넘는 수준이다.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 근로자 중 32.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하고 2013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이케아세대로 불리는 20대와 30대의 경우 각각 32.0%와 21.1%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어학연수를 포함한 한국인 유학생은 총 22만3908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에는 6만6672명, 미국에는 6만3710명 등 청년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각종 스펙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실업문제는 이케아세대 뿐만 아니라 청년, 중년, 노인 등 모든 세대에 걸친 극심한 사회문제다. 그 중에서도 사회의 중심축이 되어 경제를 이끌어야 할 이케아 세대를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해결책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창업분야다. 올 3월 한국선진화 포럼에 참가했던 고려대에 재학중인 전지원 학생은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며 특히 이케아 세대가 직장을 구하는 것만 집중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였던 같은 학교 재학 중인 이소연 학생도 청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우수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해 이들이 목표로 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창업은 우리 세대에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현재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탈피하고 중소기업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기관, 국회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케아세대는 우리나라 어떤 세대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사회구조가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들어 자신들이 조개 속의 진주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이러한 세대를 어두운 바다 깊은 곳에 두지 말고 수면 위로 꺼내 반짝반짝 빛나도록 성능 좋은 배와 튼튼한 어망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극단적 선택'에 내몰리는 청년들

◇ 청년을 위한 나라는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니다. 청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청년 자살이라는 뉴스가 이제는 매년 반복되는 연말 메시지 같이 느껴진다. 아나운서들의 인터넷에서 만난 청년들이 집단자살한 사건이 일어났다 라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지난 10월 광양의 한 펜션에서 20~30대 남녀 5명이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4명은 사망하고 1명은 살았다. 이 때 숨진 2명은 공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했다. 예전에는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만 만났다면 이제는 SNS를 통해서 동반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을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에서는 동반자살 뿐만 아니라 자살 정보, 자살방법, 자살 실행을 유도하는 이미지와 영상물, 독극물 판매 등 자살을 돕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 1년에도 수차례 들려오는 청년들의 집단 자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유도 여러가지다. 학업난, 취업난, 경제난 등의 문제로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연말 거리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댄다. 하지만 그 거리에 나는 없다. 청년들은 더 이상 북적 대는 거리로 나가고 싶지 않다. 돈이 없어서... 직장이 없어서... 친구가 없어서.. 없는 것들을 대라면 얼마든지 댈 수 있다.행복해 보이는 그 거리를 담담하게 지나갈 여유 혹은 그 정도 행복한 척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없다. 아닌 척, 있는 척, 괜찮은 척 할 정도의 여유가 없다. 사람들 속을 비집고 들어간다 해도 튕겨져 나온다. 내 주변사람들은 당연하게 가진 것들이 나는 없기 때문에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 할 교집합이 없다. 하루 평균 37명이 자살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을 보면 사망자 27만5900명 중 1만3513명이 자살했다. 2014년 20~30대 사망원인 1위도 자살 이었다. 그 해 전체 자살률은 27.3명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지만 청년들의 자살률은 오히려 증가했다. 또 우리나라의 자살은 OECD 회원국 중 사망률 1위다.현재 OECD 국가 간 평균 자살률은 12명으로 우리나라가 OECD 평균의 2배 이상을 넘긴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로 측정하는 자살률은 26.5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표준은 25.8명이다. 청소년은 2007년부터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노인도 자살로 인한 사망이 1위이고 4050대의 사망원인 2위도 자살이다. 청소년은 청년으로 성장하고 부모가 되고 노인이 된다. 하지만, 통계와 숫자가 나타내고 있는 자살률 앞에 우리 사회는 묵묵부답이다. ◇ 새해가 시작되고 있다 새해라서 할 일이 또 없다. 나만 빼고 바쁜 것 같은 세상은 새해가 시작된다 해도 변함이 없다. 극심한 청년실업과 나아지지 않는 생활고, 피 터지는 경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피 터지는 경쟁의 결과는 내 피만 흥건할 뿐이다. 한국 자살 예방협회는 자살예방 프로그램, 대중강연학교일반시민국가안보단체 등을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또, 자살문제를 극복하기위해 생명 존중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자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자살률이 다소 감소 됐지만 아직도 자살률 1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살예방협회 전우택 이사장은 자살은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생명보다 돈, 자존심, 인정, 명예, 성취 등을 더 중요시 여길 때 사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다른 사람들을 자살로 몰아간다고 설명하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마음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자살률이 높은 것은 경제적 위기, 가족 해체 등의 외부요인도 있지만 사회 전체의 인식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을 위해 청년들에게 힘내라는 말은 이제 아무런 힘이 되지 않는다. 방송인 사유리는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기가 두렵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누구보다 힘을 내고 있으니까라는 말로 그들을 위로했다. 그렇다. 그들은 누구보다 힘내고 있다. 지금의 청년들은 이미 청년을 지나온 세대들이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사회적인 문제들과 누구보다 힘껏 싸우고 있다. 누구보다 힘내고 있는 청년들을 애써 위로하지 말길 바란다. 언제 생길지 모르지만 꼭 필요한 지금 없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다. 어제와 같이 하루 종일 공부하고, 100군데 넘는 곳이 이력서 넣고, 최종에서 떨어지는 면접을 계속 보고,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알바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참고 참고 참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 주변사람들은 이들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하는걸 의무로 여겨야한다. 그리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은 꼭 도와야한다. 그들은 도울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는 청년들의 각자의 상처, 고통, 인내들이 곧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자살예방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살예방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현재 국가와 지방 자치단체에 자율적으로 맡겨진 자살예방센터 설치자살위험자의 치료와 상담, 교육에 대해 의무화하는 것으로 근로자가 자살예방 치료상담,교육을 받는 동안 사업주가 유급 휴가를 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자살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정책을 마련해야하는 의무가 있고, 책임감이 있다. 특히,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새파란 청년들의 자살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문제임을 깨닫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 할 것이다.

30세 이전에 백만장자가 되는 법

아론 피트먼. 엔젤 투자자이자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다. 서른 살이다. 그가 세계적인 IT전문 인터넷 매체 매셔블에 나는 어떻게 서른 살 이전에 부자가 되었나.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글을 최근 기고했다. 원문을 1인칭 시점으로 거의 그대로 소개한다. 하나의 불변의 사실이 있다면 그건 모든 사람들이 빨리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가짜 나이지리아 왕자가 보낸 이메일에 속아 넘어가 돈을 송금하게 되는 사기에 넘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꿈의 직장을 찾고 있든,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려고 하고 있든, 공통점은 이들이 최대한 빨리 부자 되고 싶어한다는데 있다. 30세 이전에 1백만 달러(약 11억원)을 모으는데 성공한 나로서는 사람들이 젊은 백만장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너무나 알고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게 해주는 마법의 약이나 기적의 버튼 같은 것을 알지 못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나는 소위 1만 시간의 법칙을 충실히 따랐다. 어떤 분야든 1만 시간만 꾸준하게 배우거나 연습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법칙이다. 이 목표를 위해 대학 시절에는 사업계획서를 쓰느라 밤을 샌 적이 않았다. 친구들과 밤에 술을 마시러 가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 시절 나는 룸메이트들과 기숙사 파티를 여는 대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스킬을 익혔다.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 굳은 결심, 성공을 향한 야망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 성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성공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비결 몇 개를 소개한다. ◇고백하고 공격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은 당신의 가장 큰 장애가 바로 나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젊음이야말로 성공을 이루는데 가장 강력한 도구다. 내가 네트워킹하고 직접 만났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에 접속해 소통하고 싶어하지만 실패하곤 한다. 이들이 실제로 찾는 것은 배가 고프면서 동기부여가 된 누군가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그들은 사실 첨단 IT와 시장에 대해 많은 지식이 있는 사람을 찾는 것뿐이다. 젊어서 무조건 유리하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젊은 사람들은 경험이 적다는 면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나는 고백하고 공격하라 전략을 생각해내게 됐다.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매우 자명한 사실을 먼저 말하기로 했다. 내가 젊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젊다고 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잘 모른다거나 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과 에너지를 썼다는 것은 아니다. 일단 내 자신에 대해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있는 그대로 고백하고 나서는 다음 단계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젊은 나하고 일하는 것이 불편한 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그 파트너와의 비즈니스를 과감하게 접었다. 이런 방식으로 나는 대화의 주도권을 잡았고 진정으로 나를 믿어주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가가 당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젊은 구직자 또는 창업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다. 친구를 내게 보여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다는 오래된 격언을 생각해 보라. 이 말은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동기부여전문가인 짐 론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가 어울리는 사람 5명의 평균치다. 우리는 우리가 가깝게 어울리는 사람들을 닮아갈 수 밖에 없다. 어울리는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이라면 당신이 성공할 가능성도 따라서 높아진다. 당신과 가장 친한 5명이 동기부여가 잘 돼 있고 성공한 사람들이라면 이들로 인해 당신은 더욱 성공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목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람들은 목표 달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33% 이상 높아진다. 내 경험으로는 성공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재미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는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모임에서 NFL 선수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선수는 다시 전 NFL 선수 출신으로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을 소개시켜줬다. 다시 그 사람은 성공한 사업가들의 모임으로 나를 초대해 주는 식으로 성공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는 확장돼 갔다. 대학 다닐 때는 1만 시간의 법칙에 충실해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과 교류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혀 분야가 다르지만 테니스 스타와도 페이북과 트위터로 소통을 하기도 한다. 내 사회생활의 가장 큰 부분은 내 주변을 내 일을 이해하고 내 목표를 공유하는 성공한 사람들로 둘러 싸는 것이다. 내 주변에서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비즈니스 지형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야말로 지금의 나를 있게한 성공의 엔진이었다. 불행하게도 우리에게 돈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거나 나무에서 쉽게 열매 따듯 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자만 좋은 소식은 젊은 나이에는 아무도 내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방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여기에 주변을 긍정적이면서 성공한 사람들로 채우면 성공의 속도는 빨라지게 돼 있다. 지난 2008년 맬컴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Outliers)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한 1만 시간의 법칙이 성공의 열쇠로 재조명 받고 있다. 저자는 1만 시간은 위대함을 이루는 마법의 숫자라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고향인 미국 시애틀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프로그램 코딩 작업을 시작했다. 또 팝의 전설 비틀스는 미국 진출에 성공하기 전까지 독일 함부르크의 술집 무대를 전전하며 하루에 8시간씩 연주를 했다. 엘리트들의 관한 다양한 연구에 기초해서 글래드웰은 믿을 수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관되는 단 하나의 해답이 있다. 그건 그들이 성공을 거두기 까지 최소 1만시간을 연습해 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글래드웰의 메시지는 이렇다. 천재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노력을 통해서만 성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글래드웰에 가설에 대한 학계의 반론도 존재한다. 감정 지능이라는 책을 쓴 하버드대 교수 대니얼 골먼은 1만 시간의 법칙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리학자들 일부도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저자도 1만 시간의 법칙의 과잉적용 또는 오해에 대해 경계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1만 시간의 법칙은 스포츠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연습은 성공의 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체스를 100년 두어도 그랜드매스터가 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요한 점은 타고난 능력이 발현되려면 상당한 시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법칙의 핵심이지만 사람들은 이 부분을 너무 단순화해서 무조건 1만 시간만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지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요약해 보면 핵심은 1만 시간을 연습하더라도 어떻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리얼스토리 2030] 청년들의 주거 문제, 사랑도 사치로 만드는 현실

43만명. 현재 서울시에 살고 있는 1인 가구 중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 연령대 즉, 청년 1인가구의 총 숫자다. 통계청의 2015년 성, 연령 및 거처의 종류별 1인가구 통계를 보면 서울시 청년 1인가구의 숫자는 43만명, 서울시 전체 1인 가구의 숫자는 111만5000명이다. 43만명 중에서 상가 등을 개조해서 만든 비거주용건물 내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은 2만4000명,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살고 있는 사람은 7만4500명이다. 통계청이 2010년에 조사한 숫자와 비교하면 서울시 청년 1인가구는 8만명 늘었고 이중 비거주용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은 1만5000명,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살고 있는 사람은 1만1500명 증가했다. 비거주용 주택 거주자의 높은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통계 대상 범위를 서울시에서 수도권으로 넓히면 청년 1인가구 숫자와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집 문제가 제일 고민거리죠. 아무래도 전체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어요 구미에서 올라와 인천에 작은 원룸을 구해놓고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청년 R씨의 말이다. 왜 서울이 아닌 인천에 집을 구했냐는 질문에 그는 집세가 싸서라고 했다. 보증금 없이 월 35만원에 입주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7평 정도 넓이에 부엌과 화장실이 딸려있고 이 가격이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에서는 이런 집을 찾을 수 없거든요 청년임대주택에 대해 아는지 물어봤다. 그는 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몰랐다고 답했다. 그런 게 있는 줄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청년을 위한 정책을 실시하면 그게 청년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홍보에 신경 좀 써줬음 좋겠어요 R씨가 청년임대주택 정보를 접했었어도 그가 실제로 입주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달 22일에 서울시 내 임대주택 입주자를 1차로 모집했고 이번 달 말의 2차 모집까지 포함해서 총 2060호를 공급할 계획이라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 1인가구의 숫자는 43만명. 이중에서 비주거용건물 내 주택과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사람만 10만명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부족한 상태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천에 집을 구하면서까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유는 뭘까? 구미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면 잠시나마 부모님 댁에 머물며 자립에 필요한 돈을 모을 수 있을 텐데. 구미는 공장밖에 없어요. 저는 게임 산업과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데 이쪽에서 일하려면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거죠. 저뿐만이 아니라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하는 청년 대부분이 비슷한 이유를 가졌을 거에요 장거리의 출퇴근길을 매일 소화하기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들을 수 있는 답은 어쩔 수 없다는 거다. 사회에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청년의 힘으로 서울시 내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하긴 힘든 것이다. 구직 중일 땐 저축이나 자산관리 같은 건 꿈도 못 꿨어요. 오히려 생활비가 부족해 부모님께 손 벌리기 바빴죠.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도 힘든 부분이에요. 회사에선 적응하고 일하느라 정신이 없고 집에선 동네가 외지다 보니 사람 사귈 여건이 안 되죠 그는 모든 청년이 자신처럼 절실하진 않다는 점도 스스로가 느끼는 힘든 부분 중 하나였다고 고백했다. 생활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자신과는 달리 여유 있는 삶을 즐기는 청년들이 있다는 데서 느끼는 감정인 것이다. "누군 영화도 보고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데 제겐 그럴 여건이 없었어요. 하루에 1만원씩만 쓰며 생활한다고 생각해도 생활이 빠듯했거든요" 연애나 결혼에 대해 물어보니 그는 웃으면서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포기한 상태라고 답했다. 회사에 적응하고 돈 모아서 집을 회사랑 좀 더 가까운 데로 옮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요. 제겐 사치죠. 게임 전문 언론에서 일하는 지인이 한 사람 있는데 그 사람도 저랑 생각이 비슷해요. 이게 현실인 거죠. 젊은 청년이 사랑하는 것조차도 사치로 만드는 현실. 우리 사회는 이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리얼스토리 2030]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불법 다단계에 빠진 청년들

최근 청년들에게 취업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 불법 다단계 조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불법 대학생 다단계 조직이 미등록 상태로 동서울종합터미널 주변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민원 급증함에 따라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다단계 피해주의 경보를 발령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조직은 정식등록은 물론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도 가입되지 않은 상태였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를 취업과 고수익을 미끼로 유인해 2~3일간 교육을 받게 한 후 제2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유도해 제품을 구매하게 했다. 반품을 요청할 경우 위협적인 행동을 가하기도 했다. 주변에는 이런 불법다단계 업체를 경험한 청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11월까지 서울시 민생경제과에 접수된 불법다단계 피해 상담 107건 중 대학생 불법다단계에 상담이 62건(피해액은 5억7천만원 추정), 사회초년생취업준비생 불법다단계 상담이 45건(피해액은 총 4억 3천만원 추정)으로 나타났고, 1인 평균 피해액은 약 959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특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불법다단계 건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대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 취업준비생이었던 A는 서울에 있는 친구 B가 대기업에 자리가 있다며 이력서를 보내라는 말에 이력서를 보냈다. 며칠 뒤 서류전형에 합격됐다는 문자를 받고 A는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친구가 소개해준 기업은 가자마자 곧바로 연수에 들어간다며 1주일간 교육을 시켰다. 또 취업을 위해서는 1천만원이 필요하니 부모님께 대기업에 취직해 방을 얻어야 하니 전세금을 보내 달라는 목돈 마련 방법까지 알려줬다. A씨는 대기업 합격이라는 소리에 나도 드디어 좋은 직장에 취직을 성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연수가 진행되면 될수록 목돈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기회가 나에게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하라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얼마 후 정신을 차려보니 70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 월 400만원은 기본이야 사회초년생이었던 박 모씨(27)는 팀장이 월 400만원 이상 찍혀 있는 통장을 보여주며 다단계판매원으로 6개월만 열심히 일하면 400만원은 기본이고 700만원 이상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식으로 등록한 다단계업체이며 만약 소득이 없으면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책임지겠으니 판매원으로 등록하라는 말에 박 모씨는 판매원이 됐고 빚을 내어 40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매했다. 박 모씨는 평소에 잘 챙겨주던 팀장의 말에 확실히 알아보지 않고 판매원에 등록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불법 다단계업체였고 회사 내에도 나처럼 판매원이 되고 빚을 내 제품을 구매한 사람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팀장은 아프다는 핑계로 회사에 나오지 않았고 업체도 사라졌다며 현재 회사에서 받는 월급의 대부분이 그때 진 빚의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나가고 있어 앞이 캄캄한 상황이다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 한 순간 신용불량자가 되었어요 등록금을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찾던 대학생 이 모씨(23)는 평소에 친분이 있던 동생에게 소개를 받고 다단계회사에 교육을 받았다. 3배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회사 관계자 말에 홀린 듯 대부업체에서 900만원의 대출도 받았다. 제품 구매 당시 계약서 등 일체 서류를 받지 못했고, 이 모씨는 청약철회를 상위 판매원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이런 저런 변명뿐이었고 나중에는 협박까지 했다. 한순간 이 모씨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모씨는 아무런 계약서를 받지 못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청약철회를 요청했지만 안된다는 말만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는 계속 철회를 요청하자 전화가 오더니 욕설과 함께 가만두지 않는다고 협박까지 했다며 겁이 나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다보니 어느 순간 신용불량자가 되고 매달 집으로 날라 오는 독촉장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 속지말고, 뿌리치고, 단호하게 거절하세요 불법 다단계에 당하게 되면 금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위 사례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취업, 단기간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유인하는 것에 속지 말아야 한다. 또한 유인 후에 합숙과 교육을 강요하면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만약 다단계업체에서 수백만원의 물품을 강매하고 대출을 강요한다면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합법적인 다단계 판매는 정상적인 유통업의 한 형태이다라며 하지만 불법 다단계 업체에 유인돼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자의 주변사람들까지 피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다단계로 인한 피해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온라인 민생침해 신고 눈물그만과 120다산콜센터로 신고하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난, 학자금 대출과 같은 어려운 사회 현실이 청년들을 괴롭히는 요즘 불법 다단계와 같은 늪에 빠지게 된다면 청년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리얼스토리 2030] ‘제 열정은 얼마 인가요’

근로기준법은 헌법 제32조 3항에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했다. 1953년 5월 10일 공포됐고, 그 후 33 차례 개정 됐다. 근로기준법이 공포 된지 63년이 지났다. ◇ 우리의 열정은 8년 전에도 4년 전에도 40만원 서울에 사는 이조은(29)씨는 8년 전인 2007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시각 디자인 회사에서 4개월 동안 근무했다. 수습 3개월 동안 월 40만원의 급여를 받았고 정직원이 된 한 달 동안은 100만원의 급여를 받고 퇴사했다. 100만원은 대표가 부른 가격으로 사회 초년생이었던 조은씨는 대표와 급여를 협상 할 때 다른 사람은 보통 얼마 받는지 물어봤다. 100만원정도 받는다는 대표의 말에 그런가보다 하고 승낙했다. 책상 밑에서 잠을 잤다. 4개월 동안 주말도 없이 계속되는 야근으로 대부분의 날들을 그렇게 보냈다. 회사에 이불이 준비되어 있었다. 심지어 바닥까지 따뜻했다. 일은 일대로 다 시켰다. 디자인 한 결과물들에 클라이언트들은 만족했으며 시키는 일들은 끈기와 열정으로 모두 해냈기에 해야 할 일이 점점 늘어갔다. 시키는 대로 다 해냈으니까. 지방 출신이라 사투리를 썼는데, 회사에서 사투리도 못쓰게 했다. 클라이언트들한테 무시 당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초반에 내 아이디어, 실력을 평가해 뽑았던 회사는 갈수록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회사의 요구에 맞추도록 했다. 점점 나를 잃어가는 느낌이었다. 우연히 보게된 견적서에 숫자 0이 많은걸 봤다. 그 금액들을 보고 든 생각은 이렇게 많이 벌면서 나는 왜 이렇게 적은 돈을 주지 였다. 견적서는 여러 장 있었다. 회사에서 일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일들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근무하는 동안 몸무게가 14kg 늘었고 위궤양에 걸려 2주간 죽만 먹고 생활하기도 했다. 결국 사직서를 대표 자리에 제출했고, 후임을 구할 때 까지 2주간 더 일했다. 이 일로 회사라는 집단에 들어가지 않게 됐다. 현재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 모씨(27)의 경우 4년 전인 2012년에 저예산 상업영화 의상 팀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영화 찍는 한 달 반 동안 계약한 급여는 40만원. 의상팀이라 일이 끝나면 의상을 집까지 가져와 정리하고 빨래까지 해야했다. 이 영화가 끝난 후 바로 다른 상업영화 작업에 들어갔고, 한 달에 60만원을 받고 서너 달 더 일했다. 직업 특성상 한편의 영화작업에 더 참여할수록 본인의 필모그래피가 쌓여가는 구조라 몸값을 올리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다. 지금은 의상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수입은 나아졌지만 작품이 없으면 공백기간이 길다. 지난해부터 영화업계에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 쉽게 말해 영화 스태프를 위한 영화표준계약서가 생겼다. 이로 인해 이제 막 의상 팀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100~150만원부터 시작하는 추세지만 (합의하에) 팀 실장이 급여 일부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이제 일을 시작하는데 월급이 많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이다. 노동법 전문 이관수 노무사는 예술계 쪽이 특히 열정페이가 심한데 이유는 업계가 좁아 다른 일에 비해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은 이건데, 업계에 소문이 나면 이쪽에서 일을 못할까봐.. 이 일은 하고 싶으니까 사업자들에게 찍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입을 다무는 것이다. ◇받은 만큼 일해라. 그러면 잘릴 것이다 돈을 벌기위해서, 취업이 안돼서라는 이유로 젊은이들의 열정이 헐값에 공급 되고 있다. 당장 돈이 필요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사업자들이 악용하고 있다. 그들은 분명 청년들의 사정을 모르지 않는다. 이력서에 대기업 인턴직, 그럴싸한 수습 경력 한 줄이 절실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근로계약서를 써야하는지, 시간 외 수당은 얼마를 줘야하는지, 하루에 몇 시간을 일 해야하는지를 모르는 사업장 대표는 드물거라 예상한다. 누구보다 돈에 민감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취업, 최저임금을 지키는 알바 하나 구하기가 예나 지금이나 그 장벽은 높고 단단하다. 열정페이는 옛날에 있었던 일이 아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받은 만큼 일해라, 잘리지 않을 만큼 일해라. 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근로자는 회사에 알맞은 근로를 공급해야한다. 시간 때우기에만 그쳐 설렁설렁한 태도로 일하는 것 또한 근로자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회사도 그대로 일자리도 그대로 조은씨가 일했던 회사에서도 정 모씨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지금 현재 악순환이 진행 중이다. 악순환의 반복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그 성질이 악할수록 더 강하다. 방송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 씨는 SNS에 이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적이 있다.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열정페이는 단순히 청년들의 열정을 사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니가 아니어도 일할 사람은 많고 나는 이 정도의 돈만 줄 수 있는데 그래서 당신, 일 할래? 말래라고 묻는다. 지금도 크고 작은 회사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열정페이 문제는 특정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관행이기 때문에 무감각한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고용노동부는 인턴, 수습, 교육생 등을 보호하기 위해 올 9월 '일 경험 수련생 가이드라인(표준 협약서)'를 정해 배포했다. 지난해 모 패션 디자이너의 수습생이 열정페이에 대해 폭로 하면서 열정페이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았었다. 이를 계기로 노동부는 표준협약서를 만들었고 올 하반기 500여개소 업체를 관리 감독하고 있다. 표준협약서를 법제화하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지만 노동부는 법제화 하기까지는 여러 장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법제화 되는 순간 인턴쉽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실제로 표준협약서를 하고있는 업체들을 감독 나갔을 때 업계에서 몸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법제도화가 돼서 수습, 인턴쉽 등이 줄어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만 그런가. 당연히 기본적으로 지켜줘야 하는 권리를 대하는 태도가 이상하다. 근로자들이 열정페이를 거쳐 근로계약서를 쓰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눈물겹다.

[직업 선택도 전략] "안녕하세요 캘리그라피 작가 김현중입니다"

기자는 몇 개월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지만 취미로 '캘리그라피'를 한 적이 있다. 무료 나눔, 간판 작업, 선물, 판매 등 의뢰를 받으면서 다양하게 작업을 했다. 한 번 쓸 때마다 수 십장, 많으면 수 백장의 종이를 버려야했고 마지막 한 장의 완성을 위해 수없이 많은 잉크 터트렸다. 그러나 결국 그 완성된 한 장은 나에게 커다란 희열을 안겨주곤 했다. 평소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 한 캘리그라피 작가와 SNS에서 팔로우 맺었다. 이 작가는 종이나 태블릿PC에 글자를 끄적이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매일 SNS를 통해 공개하는 그의 실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이었다. 그는 '리노(lino)'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6년차 작가 김현중(30세)다. 김 작가는 갤리그라피에 대해 펜과 종이만 있으면 기쁨, 슬픔, 외로움 등의 감정을 글씨로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캘리그라피 작업을 보고 있노라면 선의 굵기와 길이, 종이의 질감, 펜의 종류에 따라 글자의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쉽지 않았던 캘리그라피 작가로서의 삶 캘리그라피 시장은 열악하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수요는 많지 않지만 활동하는 작가는 이미 너무 많기 때문이다. 김 작가도 원데이 클라스(One-day class), 의뢰, 기업이벤트 행사, 사회 복지 관련 행사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가끔 뷰티 브랜드나 신상품을 런칭 행사에서도 초청돼 행사장 고객에게 글씨 선물 등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었다. 액수는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기업 행사라는 단어를 언급할 때 그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처음 그가 캘리그라피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의 수익은 '0'에 가까웠다. 그는 "수입원은 전혀 없었다. 욕만 먹었다. 당시 캘리그라피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게 뭔대?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캘리그라피 활동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현재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김 작가는 "자리를 잡았다는 분도 힘들어한다. 그분들도 이쪽 업계에서는 '짬' 좀 찼다고 할 수 있는데 수요보다는 공급이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 사회복지사 꿈 대신 선택한 캘리그라피 작가 김 작가는 4년제 대학교의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했다. 원래 꿈은 사회복지사였지만 캘리그라피를 접하고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그 나름대로의 '인생 전략'이었다. 김 작가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1급까지 땄다. 사실 캘리그라피를 그만 두고 사회복지에 취직한다하면 취직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복지사는 공무원처럼 철밥통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도 취직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캘리그라피에 먼저 뛰어든 이유는 사회복지사를 하다가 지금 캘리그라피를 시작하면 실패했을 것이다. 나름 성공가능성까지 염두한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 캘리그라피 작가 지망생을 위한 한마디 그는 캘리그라피 작가을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선그리는 연습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김 작가는 "그림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모든 글씨의 기초는 선이다. 캘리그라피는 선을 가지고 감성을 표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선을 많이 그려봐야한다"고 말했다.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만 고려하면 디자인 한 분야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디자인에서 캘리그라피도 선에 의해서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데 액션영화에서 본 거친 선에서 이를 아이들 애니메이션 타이틀로 썼다고 생각을 해보면 어울리는 지 의문이 들 것이다. 선의 굵기, 질감 등에 따라서 글씨 자체의 느낌이 달라진다.

[리얼스토리 2030] “대학만 가면 된다고 했잖아요..” 쌓이고 쌓이는 학자금대출

사회초년생들은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빚더미에 앉게 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학자금대출 잔액은 12조원에 육박한다. 유형별로는 취업과 상관없이 빌려주는 일반상환학자금대출이 5조2687억원, 연봉 1800만원이상인 직장에 취직한 뒤 상환하기 시작하는 취업후상환학자금대출이 6조5379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가 시행된 2010년 이후 2011년 5억5600만원에 불과했던 체납액은 지난해 100억원을 돌파하는 지경까지 왔다. 취업만 하면 해결될 줄 알았던 체납액 중 미정리체납액은 2011년 4억 3200만원에서 지난해 65억5900만원으로 15배나 증가했다. ◇ 대학만 가면 된다고 했잖아요 고등학생시절 대학을 가면 애인이 생긴다, 지금만 고생하면 인생이 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고등학생들이 생각하는 대학교는 자신이 배우고 싶은 수업도 듣고, 연애도하고, 돈도 벌고 별다른 걱정 없이 대학생활을 즐긴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슬픈 사실이지만, 대학교 합격과 동시에 입학통지서와 한통의 전화가 온다. ○○대학교 입학을 축하합니다. 등록금 납부기간은 언제까지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때부터가 대학생활의 시작이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 은수저 집안이라면 학교를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지만, 자신이 평범한 집안이라면 사실상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은 667만5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예외도 있겠지만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대학 등록금을 스스로 벌어서 다니기란 쉽지 않다. ◇ 이러려고 대출 받았나 자괴감 들어.. 졸업장은 따야겠다고, 학자금대출을 받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4년 동안 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앞날이 더 걱정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국장학재단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학자금 대출자는 100만명에 육박했다. 대출액은 약 11조 7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자는 97만명으로 2012년 52만명과 비교해 보면 85%나 증가했다.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3조1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 됐다. 이처럼 학자금 대출자는 많아지는 반면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 취업 후 상환 대출을 받은 청년 중 70% 이상이 상환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하더라도 저임금비정규직이 많아 상환 기준(연소득 1865만원)을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 현실에 부딪히다. 이것 좀 보세요, 한국장학재단에서 납입일 문자가 계속 오고 있어요, 졸업할 때가 되니까 이제는 원금납입...이런 문자도 오네요 직장인 A씨는 자신이 대출받은 돈이고 갚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문자를 보면 한숨만 나온단다. A씨는 나름 학교에서 성적 장학금도 받고, 국가장학금도 받았지만 4년 동안 학자금대출을 받아 대출금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대학교 입학 때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아 매월 10만원이 넘는 원금과 이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또 다시 대출을 받으면서 4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다. 졸업은 해야 하니까, A씨는 이번 여름방학때 취업계를 내고 취업에 성공했다. 어렵게 취업을 해서 이제 남들처럼 적금도 들고, 사고 싶은 것도 사고 싶다. 이 지겨운 악순환이 끝날 줄 알았지만 현실은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남들을 따라하지 못한다고 한다. A씨는 취업하고 첫 목표가 1000만원 모으기 였는데... 1000만원 모으기는커녕 학자금대출을 갚는게 목표가 됐어요 그래도 나름 반값 등록금이다, 대출이자 지원이다 하면서 많이 도와주는 것 같은데 실제로 피부에 와 닿는건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대출금은 쌓이고 쌓이니까.. ◇ 정부도 노력은 하고 있다. 하지만 반값 등록금, 학자금대출이자지원 여전히 ing...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학 입학금 해결책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올해 전문대학 포함 50만 3000명인 대학 입학정원은 2023년 37만7000명 수준으로 축소된다고 밝혔다. 전체 대학생의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재원도 2017년 5조3438억원에서 2023년 4조 1181억원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부가 대학생 국가장학금 지원을 위해 투입한 예산은 3조6545억원이다. 대입정원 감축으로 향후 7년 뒤에는 지금의 국가장학금 예산에서 5000억원을 더 지원하면 반값으로 낮춰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정부에서도 나름 많은 지원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 등록금이 계속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고, 물가도 오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또 지난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서영교의원은 지난 30일 대학생들이 재학기간 중에는 학자금 대출이자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 할 수 있도록 하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대학생들이 이자납부의 부담 없이 학업에 집중하고 졸업 후 소득수준에 따라 원리금을 상환하기 위한 제도다. 현재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각 시도마다 이자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직접 찾아 나서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재 2030세대의 학자금 대출금에 대한 부담은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얼스토리 2030] 군대는 남자의 2년은 잃어버린 시간인가?

군대가는 남자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길,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입대 전 날 친구들과 함께 부른 이 노래는 잊지 못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는 군대를 가야한다. 아버지가 청와대 민정수석이거나 군대에 가기 힘든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말이다. 만으로 19세가 되면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우편물이 온다. 나라에서 정해준 날짜에 집에서 가까운 병무청을 가면 그곳에 온 모든 남자들에게 똑같은 옷을 준다. 그 옷을 입고 각종 검사를 받는다. 모든 검사가 끝나면 마지막에 등급을 나눠주는데 현역 대상자의 표정과는 상반되는 목소리로 현역입니다라는 녹음된 음성이 나온다. 그렇게 남자는 군대에 간다. 여행 가는 여자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여자는 학기가 끝나고 친구와 여행을 갔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밤바다에 앉아 노래를 틀어놓고 싱싱한 회에 소주 한잔을 했다. 사진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친구들이 부러워했다. 같이 온 친구는 여행 스타일이 잘 맞아 다음 방학 때는 해외도 같이 가자고 했다. 가까워서 좋은 일본, 죽기 전에 한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파리, 다음 방학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기로 여자는 다짐했다. 그렇게 여자는 여행을 간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극과극의 이야기 일 수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남자가 군대에서 보내는 638일 동안 여자는 자기계발, 여행, 공부 등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한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이 시대에 남자는 여자보다 뒤쳐질 수밖에 없다. 2년이란 시간을 나라에 바친 만큼 보상이 필요하다고 남자는 말한다. 군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고충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밖에 있는 사람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요즘에는 군대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어서 페이스북을 자주했는데 그곳에 들어가면 또래 여자애들이 인턴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는 걸 볼 수 있었어요. 그때마다 나는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 자괴감이 들었어요. 선임들은 군대에서의 경험도 중요하다고 말해줬지만 군대 경험이 2년 후에 사회에 나가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2년이라는 군복무기간을 전우애, 애국심으로만 감당하기에는 현실은 차가운거 같아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그리고, 다포기 세대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제대한지 6개월 정도 됐어요. 제대하면 서로 볼 시간도 많고 행복 할 줄 알고 2년이란 시간을 기다렸는데 서로에게 처한 상황이 달라서 다툼이 생기는 거 같아요. 저는 이제 막 회사에 입사했고 남자친구는 복학 전까지 등록금 모은다고 아르바이트 하는데 버거워 보여요.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요즘 남자에게 군대에서 2년은 더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N포 세대, 5포 세대, 다포기 세대 등 젊은 청년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하나씩 포기하는 요즘 군대에서 보내는 2년이란 시간이 포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사회적인 대안도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소셜 이노베이션 지원기관인 스파크의 민영서 대표는 사회 혁신을 통해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회의 원동력인 청년들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민대표는 수많은 사회 문제 중 청년 문제는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며 특히 청년들이 군대에 가서 있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말했다. 그는 지난 6월에 열렸던 국방스타트업챌린지와 같이 정부와 군 기업, 시민단체가 협력해 장병들에게 창업과 취업교육을 진행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군인들이 복무 기간 중에도 자기역량을 개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5년 이상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다가 전역하는 장교부사관 실업문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직업군인을 하다가 사회에 나와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한 군 창업 인큐베이션센터와 멘토들이 재능기부 강의를 하는 국군 서포터즈 등의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청년들에게 군대라는 곳이 사회와 완전히 단절되어 아무것도 못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실제로 그렇다면서 군 복무를 끝내고 사회로 돌아올 때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국방부와 정부 등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방스타트업챌린지는 국방부가 최초로 장병들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을 지원한 프로그램이다. 총 810여 개의 팀이 참가하고 그중 10개의 우수팀은 'KBS 도전! K스타트업 2016'에 진출했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김문식 병장(당시 상병)은 3박4일 동안 잠도 거의 안자고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며 군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공허함이 대회를 통해 채워졌고, 훈련만 같이 하던 동기들과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한 군인들의 눈빛이 군대에서 볼 수 없는 초롱초롱한 눈빛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과 지원이 활성화돼서 많은 군인들이 복무 기간 중에도 자기계발에 힘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휴전상태인 대한민국에서 군인들은 자기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다. 그런 군인에게 2년이라는 시간동안 다른 일반인들과 벌어진 격차를 줄여주기 위한 노력은 나라에서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비하고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영진들을 만나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을 검토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등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제조업 경쟁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자국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품목이 없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끊긴다면 제조업 생산은 멈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에서 아시아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삼성전자, TSMC, 미국의 인텔 등이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데 삼성전자와 TSMC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의 위치는 초라하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언제쯤 삼성전자, TSMC를 따라잡을지 알 수 없다. 반도체 설계 시장은 미국이 잡고 있지만 생산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은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에 경쟁력을 집중시킨 결과, TSMC가 없으면 애플의 아이폰 하나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30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금은 단 3곳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파운드리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만들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대만에서 반도체 공장이 타격을 받는다면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정학기술연구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동맹국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대만 등 해외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력을 키우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내세웠다고는 하나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들의 설계 기술과 장비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기 어렵다. 앞서 BOA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컨설팅업체 미래혁신센터의 아비슈르 파카쉬 지정학전문가는 “미국은 반도체 공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며 미국과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철강·조선, 완연한 봄기운”…커지는 V자 부활 기대감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운·철강·조선 등 국가경제의 근간인 기간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거쳐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상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으로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데 더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 업황 회복도 가파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최근 증권업계 실적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 해운·철강·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해운업계는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는 동시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넘어설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은 영업이익 최대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지난해 총 영업이익(9808억 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선대 확장과 운임 상승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SM상선의 영업이익도 1200억 원을 돌파,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1206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업종에선 포스코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3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7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추정됐다. 동국제강도 지난해보다 약 40% 는 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 수요 회복에 따른 공격적 제품 가격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 역시 1분기 수주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5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78억 달러의 약 65%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금액 55억 달러로 목표 149억 달러의 37% 가량을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7억9000만 달러 수주로 목표 77억 달러 중 23%를 달성 중이다. 다만 대형 조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수년간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경쟁 여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54%, 99% 감소한 563억 원, 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71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조선 3사는 수주에서 매출 인식 기간이 2년 내외다. 지난해 연말부터 발주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일정상 수주공백이 나타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에다 선박 건조의 핵심 원재료인 후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실적 회복에 또 다른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이처럼 조선업 실적 회복은 다소 더딘 상황이나, 업계에선 업황 개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조선 3사가 수주 몰이로 도크를 채우면서 조선사 선가 협상력이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은 선가 인상을 위한 충분한 명분”이라고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 신규 수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조선가도 최근 130포인트를 넘어섰다”고 했다.

[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