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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4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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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 초한지가 준 삶의 교훈
▲ 유방과 항우

[아시아타임즈=최원진 기자] 춘추전국시대의 난세를 끝내고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사람은 진나라의 '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진시황제다. 초한지는 진시황 사망 후에 항우와 유방이라는 두 사나이가 중국 대륙의 주인 자리를 놓고 싸움한 전쟁 서사시다.

역사에서의 승자는 유방이었다. 유방이 끝내 항우를 무찌르고 중국 대륙을 통일, 한나라를 건국했다.

초한지 속에는 여러 인간군상과 삶의 교훈들이 담겨 있다. 반드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각자 가치관에 따라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유방, 아홉 번 패하고 한 번 이겨서 천하의 주인이 되다

기록에 따르면 유방의 신분은 굉장히 미천하다. 그냥 시골 농가의 자식이었다. 반면, 항우는 진나라에게 멸망한 초나라의 귀족 출신이었다. 나이도 유방이 항우보다 약 15살가량 더 많은 형이었다.

이러한 신분적 차이에 따른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였을까.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였다. 유방이 소탈하고 인간적이었으며 포용력 있고 다른 사람의 말을 곧잘 존중했다면, 항우는 용맹하고 카리스마가 있었지만 독선적이었다. 유방은 권위의식이 약했고, 항우는 굉장히 강했다.

유방은 초한쟁패 내내 항우군과 싸우면 싸울 때마다 패했다. 항우와의 대결에선 연전연패가 일상이었고 겨우 자기 한 몸 추스르고 도망 다니기 바빴던 사람이었다. 오죽 한심해 보였으면 항우는 유방을 죽일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그를 매번 살려줬다. 항우 딴에는 '저 필부 한 놈 죽여서 뭐 하겠는가'라고 생각한 듯싶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가슴을 찌를 칼로 돌아올 줄은 몰랐던 것 같다. 유방은 도망 다니면서도 잡초 같은 생명력과 특유의 포용력으로 뛰어난 인재를 하나 둘 얻었고 서서히 힘을 키웠다.

'홍문의 연회'이후 항우의 명령을 받고 파촉 산골짜기로 쫓겨났던 유방은 소하, 장량, 한신이라는 한나라 건국 3걸을 얻은 뒤 본격적인 중원 정벌을 향한 깃발을 올리게 된다. 이 후 초나라와 한나라간의 대결인 초한지의 서사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그 이후 전개된 전투에서 한군이 초군을 이긴 적은 몇 번 있지만, 항우가 사망하는 마지막 해하전투를 제외하고 항우가 직접 군을 이끌었던 초군을 유방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만큼 항우는 용맹했고 탁월한 장군이었다.

한나라의 대륙 정복기는 대략 이렇다. 유방이 초나라의 주력군인 항우군과 맞서 시선을 끌고 도망을 다니면, 대장군인 한신이 별도 군대를 이용해 주변국들을 하나 둘씩 정복해서 병력을 유방에게 보내주고, 결과적으로 초나라를 포위하는 형국을 갖추면서 한나라의 세를 키워나가는 식이었다.

마침내 한신이 초나라를 제외한 조나라 제나라 등 주변국들을 모조리 정복했을 때 마지막 쥐 사냥으로 항우와의 일전을 마련, 전쟁에서 초군을 사면초가에 빠트린 뒤 대륙의 주인이 됐다.

그래서 병사의 수 적 열세에도 배수진과 같은 천재적 군사능력으로 주변국들을 정복한 한신이 없었다면, 놀라운 행정가였던 소하가 없었다면, 적절한 계책을 발휘한 장량이 없었다면 유방이 중국 대륙을 정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후세 평가를 듣고 있다.

물론 그러면서도 이런 뛰어난 인물들을 수하로 둘 수 있는 유방의 인간적인 매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어쨌든 유방은 평생 도망만 다니다가 마지막 전투에 한 번 이겨서 대륙을 정복한 셈이다. 그의 잡초 같은 생존을 향한 의지는 초군에게 쫓겨 도망가던 중 달리는 수레가 느리다는 이유로 옆에 타고 있던 아들을 밖으로 던져버린 냉혹한 일화가 잘 증명한다.

'끈질기게 살아남다보면 기회가 온다', '강한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뭐 이런 말들의 전형적인 예를 유방이 몸소 보여준 것이다.

물론 유방의 이러한 삶의 자세가 반드시 정답인지는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항우의 경우 유방 같은 끈질김은 없었다. 마지막 해하전투에서 패전이 짙고 이미 천하의 대세가 유방의 한나라쪽으로 갔다고 판단하자 미련 없다는 듯이 스스로 자결했다. 끈질김은 때론 구질구질해 보일 때가 있다. 항우는 항우대로 끝까지 귀족다운 깔끔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한 대장군 한신

군사를 부리는 능력에서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했던 한신은 후세에 정치에는 무능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토사구팽 당했기 때문이다. 토사구팽은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돼 삶아 먹힌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한신은 유방이 대륙 통일 후 얼마 못가 역모죄로 죽임을 당했다. 난세에 뛰어난 부하는 더 없이 소중하지만 적이 사라졌을 때 능력이 지나치게 뛰어난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한신의 경우 제나라를 정복하고 항우가 아직 건재했을 때 유방으로부터 독립해 전쟁의 형국을 유방vs항우가 아닌, '유방vs항우vs한신'이라는 이른바 천하를 삼분할 힘도 있었다.

괴통이라는 부하가 직접 한신에게 유방을 배신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신은 어려울 때 자신을 거들어준 유방을 끝내 배신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속된 말로 유방 앞에서 살살 기지도 않았는데, 제나라를 점령한 뒤 자신을 제왕으로 봉하라고 반 명령조로 부탁해 유방의 노를 산 적 있으며, 제왕이 된 이후 항우군과 맞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유방에게 바로 도움을 주러 달려가지 않고 시간을 지체하는 등 유방의 심기를 건드렸다.

한고조 유방은 통일 후 한신의 위세를 두려워해 그를 회음후로 강등시키고 수도인 장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유방과 한신이 어느 날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가 만취해 나눈 대화다.

유방이 한신에게 물었다. "그대가 보기에 짐은 어느 정도의 군병을 거느릴 만한 장수인가?"

"폐하께서는 10만 정도는 거느릴 수 있는 장수시지요"

"그렇다면 그대는 어떠한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그렇다면 그대는 어찌하여 10만의 장수감에 불과한 짐의 포로가 되었는가?"

"황공하오나 그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폐하께서는 군병들의 장수가 아니오라 장수들의 장수이십니다. 이것이 신이 폐하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또한 천자라는 자리는 하늘이 준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지요"

한신의 대답은 매우 훌륭한 듯 보이지만 자신의 능력과 패기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속내를 유방에게 들켜버리고 만 꼴이 됐다.

이런 어중간한 태도는 그의 능력을 두려워한 유방과 그의 부인인 여치의 미움을 사 결국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됐고, 토사구팽의 대표적인 예로 지금까지 내려져 오고 있다.

반면 정치의 달인이자 한신과 같이 한나라 건국 3걸이었던 장량은 통일 후 병을 핑계로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았으며, 나중에는 아예 벼슬에서 물러나 깊은 산 속으로 몸을 숨겼다.

나머지 건국 3걸 중 한명인 소하만이 통일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면서 의심을 받지 않고 천수를 누렸다. 한신과 장량보다 개성이 덜하고 주목을 덜 받는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었던 소하는 그것이 자신의 안위에는 이롭게 작용했던 것이다.


최원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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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성 보유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 1조원에 인수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인다. 한화종합화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인수를 결의했다. 이로써 한화종합화학의 IPO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당시 삼성종합화학(현재 한화종합화학) 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최근 수소 관련 사업 등 친환경 기업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은 빅딜 완성을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는 석유화학 사업 노하우를 살려 빅딜 이후 6년 동안 규모와 내실 면에서 모두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수소 중심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 PSM과 네덜란드 기업 ATH를 인수했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 기반 자산을 활용하면서 수소 비중을 늘려가는, 수소 시대의 징검다리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화(eco-friendly)도 본격화한다.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Chem-cycling)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면서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