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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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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희망대담] 우리 얘기 좀 들어볼래

[청년 2017] [뉴스 2030]

[아시아타임즈=이남석 기자] 해마다 높아지는 취업문턱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수험생이 '취준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청년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추기 위해 오늘도 '스펙'을 올리고 '자기소개서'에 한줄 더 넣기에 매달린다.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기란 참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학교를 졸업했으니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 '취업'이라는 또 다른 관문이 요구되고 있지만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아 피곤하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직접 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준생들의 애환과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그들의 목소리가 바로 대한민국 대부분의 청년들이 실제로 고민하는 바로 그 부분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서울 신촌 스터디룸에서 취준생인 이황진(28·남·창원), 이태근(26·남·서울), 최승주(23·여·광명), 신가람(26·남·서울) 서지원(24·여·서울)과 '비정상회담'을 나눠보았다.

◇과연 외모가 취준생들에게 경쟁력인가?

대한민국에서 취업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성형을 하는 것은 이미 일반적인 현실이 되었다. 토익과 대학 졸업 학점, 자격증 등의 기본스펙은 물론이고 이제는 호감가는 인상을 만들어야 높디 높은 취업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현실에 청년들은 오늘도 굶고 성형외과를 알아보러 다닌다.

기자 :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취직을 위해서 좋은 인상을 위한 성형수술이 유행하면서 일명 '취업성형'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어. 이제는 외모가 곧 취업에 경쟁력이라는 얘기는 그냥 공공연한 말이 됐어.

지원 : 나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취준생들에게 엄격한 '외모'기준을 두고 있다고 생각해. 내가 여자여서 더욱 그런지 몰라도 우리나라는 '여성'에게 특히 외모의 잣대가 심한것 같아 안타까워. 실제로 내 친구에 의하면 대학교 1학년 1학기 첫 수업 때 교수님이 아직 성형을 하지 않은 여학생들이 있으면 성형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하더라. 심지어 알바 면접 자리에서도 지원자가 사진보다 조금 통통해보이면 사진이 굉장히 잘나왔네요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과연 기업면접에서는 얼마나 외모를 따지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만하지.

승주 : 맞아. 나도 예전에 최종면접을 볼 때 내 옆 지원자에게 면접관이 외모를 지적하는 경우를 실제로 본 적이 있어. 심지어 그 지원자를 뽑지도 않았는데 말야. 실제로 이런 상황을 경험하면 혹시 내 외모가 마이너스는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어.

태근 : 나도 안타깝지만 이제 대한민국에서 외모는 암묵적인 경쟁요소가 되어버린 것 같아. 어느날은 학교에서 리더쉽 관련 교육을 들은적이 있는데 메인 주제가 첫인상에 관한 것이어서 굉장히 놀란 적이 있어. 교육자료 첫 페이지부터가 '첫인상'의 중요성에 대한 사례라니. 그래서 그때부터 아, 나도 이제는 외모를 가꾸는 것에 신경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당시 취업을 위해서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 리더쉽 강의를 들으니까 힘이 쭉 빠지더라고.

기자 : 그렇다면 만일 성형으로 내가 원하는 기업에 취직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어?

지원 : 음 나는 필요하다면 할 것 같아. 실제로 내 친구도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쉬는 기간에 성형을 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재취업을 하면서 이전보다 수월하게 취업에 성공했다며 내게 성형을 추천하더라. 아무래도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당장 취업이 급한 취준생으로서는 충분히 흔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가람 : 나는 약간 생각이 달라. 나 같은 경우는 지금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외모보다는 아무래도 성적이 훨씬 중요할 수밖에 없거든. 다만 현실적으로 서비스직이나 사람을 많이 접하는 특수한 직종에 한해서는 내가 만일 대표라도 신입을 뽑을 때 외모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그들에게는 외모와 인상이 곧 수익으로 연결될 수 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분명한것은 면접자리 등에서 외모를 지적하거나 하는 문화는 당연히 사라져야 하겠지.

◇ 자소서가 산으로 간다

취준생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가끔 내가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쓰는건지 자소설을 쓰는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이 나온다. 기업이 남들과 다른 자소서를 요구하기 때문인데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들은 그래서 자소서가 너무나 어렵고 힘들다.

기자 : 내 지인은 자소서를 준비하면서 이게 내 이야기가 맞나 라는 회의감이 들은 적이 있다고 하더라. 평범한 자소서는 읽지도 않을테니 특별한 것을 쓰다보니 그렇게 된다고 하던데.

태근 :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원자에게 너무나도 특별한 경험 등을 요구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데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 한 것 같아. 보통 우리나라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모두 별반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잖아. 그러고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면 곧 있어 취준생이 되어버려. 그런데 그런 우리에게 너무나도 특별한 경험을 요구한다? 그러니 당연히 특별한 경험을 찾다보니 자소서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거지.

황진 : 맞아, 나도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해. 사실 나도 예전에 합격한 친구의 자기소개서를 받아서 그대로 제출한 경험이 있었거든. 물론 1차 서류는 당연히 떨어졌지. (웃음) 다만 내가 작년 하반기 때는 40곳에 지원해서 1차 서류가 딱 4개가 붙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내 나름의 경험과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서 쓴 서류만 기가 막히게 통과를 하더라고. 그래서 그때 느꼈지. 아, 결국 자소설이 되지 않는 방법은 굳이 특별하지 않더라도, 자기소개서에 얼마나 나의 진심어린 경험을 녹여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시아타임즈와 '비정상회담'을 가진 이황진(28·남·창원), 이태근(26·남·서울), 최승주(23·여·광명), 신가람(26·남·서울) 서지원(24·여·서울)씨 (사진=이남석 기자)

◇ 취준생은 죄인이 아니다

6살에 초등학교를 입학 한 뒤 19살에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들을 학생이라고 불린다. 대학까지 졸업한다고 쳐도 병역의무를 져야하는 남자들의 경우는 26~7세 내외까지 학생의 신분이다. 그러나 취준생은 딱히 정해진 나이도 학습을 받는 교육기관도 없다.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우산도 없고 그렇다고 사회구성원으로 대접받지도 못하는 취준생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기자 : 주변을 둘러보면 취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명절에 가족들을 만나러가지 않는것은 이제 너무나도 유명하지. 그렇다면 혹시 다들 취준생으로서 사회적 눈치나 심리적 부담을 경험한 적이 있어?

승주 : 당연하지. 아마 장담하건대 취준생중에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을 걸. 나도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부모님으로부터 요즘 공채는 뜨니? 라는 말을 하루에 3번 정도는 들었던 것 같아. 안그래도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든데 집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한동안은 너무 힘들어서 자꾸 밖으로 나가고 그랬어.

지원 : 정말 전적으로 공감해. 나는 어느날 자다가 부모님의 한숨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이후 두분이 얘기를 나누시는데 잘 들리지는 않아도 분명 내 얘기라는 감은 있거든. 두분이 평소에는 지원아 파이팅 이러시면서 밝으셨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거지. 그래서 어느날은 너무 답답해서 혼자 울었던 적도 있어.

기자 : 명절에 친척들을 만나는게 부담스러운 경우도 많을거야.

황진 : 사실 나도 작년 9월 추석 때 큰 집에 내려가지 않았어. 정말 가고 싶었는데 아직 취업도 하지 못했고 가족들 만나면 분명 취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게 뻔하니까 생각만해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더라고. 그런데도 나는 사실 약과인 편에 속해. 사촌형 중에 나보다 아홉 살 많은 서울대를 졸업한 형이 있는데, 형 같은 경우는 아직도 취업이 안 되어서 얼굴을 못 본지 꽤 되었거든.

가람 : 그러고 보면 취업준비도 결국에는 멘탈싸움이라고 생각해. 나도 친구가 취업한 소식이 어머니 귀에 들어간 후부터, 어머니가 가람아 요즘 시험 공부 잘하고 있니?라는 말을 하실때면 많이 힘들거든.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단지 저들이 나보다 좀 더 빨리 가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아.

◇ 대한민국은 인맥사회… 전화 한 통이면 다 되더라

취준생들에게 인맥은 사실상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한다. 자신이 죽어라 취업을 준비할 때 다른 누군가는 인맥으로 취업하는 것을 목격할 때면 그 허탈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기자 : 대한민국에서 '인맥'은 정말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아. 취업시장에서 학연과 지연, 혈연 등을 통한 인맥파워가 심하지 않아?

황진 : 누군가가 인맥으로 취업에 성공하는 걸 보는 것 만큼 취준생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 있을까? 최근 내가 아는 사람이 한 기업에 입사했는데 인사담당자가 그 친구에게 신입사원 중 일명 '빽'으로 뽑힌 사람이 있다고 말한걸 들었다고 하더라.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힘이 많이 빠져.

승주 : 맞아. 나는 실제로 전화한통으로 모든게 해결되는 걸 목격한 적이 있어. 예전에 어떤 교수님과 선배들과 함께 밥을 먹었던 적이 있는데, 교수님이 선배가 아직 취직을 못했다고 하니까 XX기업 어때? 하더니 전화 한 통으로 바로 꽂아주더라고. 그 광경을 옆에서 직접 목격하고 나니까 순간 내가 이러려고 공부했나하는 자괴감이 들더라고.

◇ 취준생도 빛나는 청춘이 되길

기자는 마지막으로 올해 자신의 소망을 한마디씩 부탁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개인적인 소망보다는 취준생의 올해가 더욱 희망차기를 바랬다. '내가 아픈만큼 다른 이들도 아플 수 있다'는게 이들의 공감대였다.

청년 일동 : 취준생들이 사회적 압박감과 부담을 털어 놓을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유년에는 취준생들에게도 청춘으로서 빛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병신년이 지나고 올 정유년에도 취준생들에게는 여전히 외롭고 힘든 싸움이 계속 될지 모른다. 그러니 올해에는 취준생들에게 ‘취직은 했니’라는 말 대신 ‘응원한다’라는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남석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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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