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2030 스페셜 리포트 기업과 경제 오피니언 전국 네트워크 뉴스
2021년 06월 17일 Thursday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지명에 실패한 야구선수 “배운건 이것 뿐인데..”

[아시아타임즈=최원진 기자] 전석현(가명·24)씨는 지난해 대학 4학년 신분으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다음 달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전씨는 “사실상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야구의 꿈을 접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실업팀이나 독립 리그가 활성화했다면 말은 달라진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프로팀 입단이 좌절되면 사회인으로서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경험을 감수해야 한다.

◇프로 입단만이 살 길...침체에 빠진 대학야구

프로 진출이 야구선수로서 유일한 길이다 보니 고교 선수들의 대학야구 기피현상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

선수들은 고교 3학년 때 우선적으로 프로 진출을 시도한다. 여기서 지명 받지 못하면 보통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근래엔 대학 진학이 아닌 ‘신고 선수’로라도 프로팀에 입단하여 그 안에서 1군 진입을 노리는 것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면 4학년이 돼서야 다시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4년이란 시간은 초조하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전씨는 “다른 종목과 달리 대학야구는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고교야구 선수들의 패자부활전 무대와 같다”며 “초중고교 야구는 관성적으로 어떻게든 굴러가게 돼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야구는 현재 앞이 깜깜한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야구 대신 신고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학생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건 매 한가지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1~2년 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연습생들이 매년 각 구단에서 여러 명씩 나온다.

전씨는 “신고 선수는 구단에서 방출되면 갈 곳도 없다”며 “프로에 진출했던 선수는 대학 진학은 가능해도 학교 소속의 야구 선수로 뛸 수는 없도록 규정돼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해 악법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이 규정이 없다면 국내 대학야구는 존립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해 동안 대학을 졸업하는 4학년생 야구선수 가운데 프로에 지명되는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0%는 프로 입단에 실패하고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통 군에 입대하는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허무하게 야구의 꿈을 접는다.

◇운동 그만둔 뒤 갈 곳 없는 야구선수들

고교 3학년 때 지명에 실패하면 아예 일찍 야구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학생들과 대학야구를 통해 프로 진입의 꿈을 이어가는 학생들 두 부류로 나뉜다.

최종적으로 프로 진출에 실패한 학생들은 결국 운동을 그만둔다. 일부는 코치나 프로심판, 프로팀 전력분석원, 프로 스카우터, 프로선수 트레이너 등으로 전환해 야구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야구와 관련이 없는 제 2의 인생을 산다.

대학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했던 이민호(가명·33)씨는 “군대를 가면서 운동을 접게 됐는데 전역 후 사회에 나왔더니 막상 할 것이 없었다”며 “학창시절 운동을 한다고 공부도 게을리 했으니 취업문이 더욱 좁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서울 모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선수시절 체계적으로 실시한 근육 트레이닝의 경험을 살려 이쪽 분야로 진출한 것이다.

이씨는 아마추어 야구선수 출신들은 매우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 중에서 일반 기업에서 회사원 생활을 하는 친구도 있고 경호업체에 취직한 친구도 있습니다. 또 일부는 술집 웨이터나 화류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녀석들도 있죠”

야구의 꿈을 접은 선수들이 가슴이 아플 때는 당연하겠지만 같이 운동했던 친구가 프로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다.

이씨는 “군 복무 시절에 TV로 야구 중계를 보는데,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이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야구만 바라봤는데 전 결국 야구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 거니까요”라고 말했다.

◇"제도 개선 필요해"

고교 3학년 때 지명 받지 못하면 명문대 입학도 포기하고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단하는 경우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또다른 현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같은 구조를 끊어 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대학 졸업 전에 프로에 진출할 수 있는 ‘얼리 드래프트’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과 프로야구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야구팬들의 목소리도 있다.

또 신고선수 자격을 대학 선수에게만 부여하는 방식도 고3 야구선수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여 침체된 대학야구를 살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한 스카우터는 “프로에서 활동하기에 아직 부족한 선수의 경우 대학 4년 동안 기량을 연마한 뒤 신인 드래프트에 재도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최원진 편집부
다른기사 보기
cwj112@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