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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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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이후 청년들이 느낀 감정 ‘절망·분노·희망’
▲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자신이 들고 있는 촛불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전진욱 기자] 2016년 가장 큰 이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였다.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특혜를 받고 이화여대에 부정입학을 했다는 논란을 시작으로 대통령 연설문을 최 씨가 고쳤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국민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사태수습을 위해 배포했던 90초짜리 대국민담화 영상은 분노한 국민들에게 기름을 부은 격이 됐고, 그 후 언론보도와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진 온갖 부정부패는 많은 사람들을 광화문 광장으로 불러 모았다. 언론 취재과정에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과 의혹들은 박 대통령 지지율을 5%까지 떨어뜨렸고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도 순응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번 사건 핵심 인물들은 모두 "모른다" "알지 못한다"로 일관했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출석을 거부했다. 청문회를 보면서 국민들은 답답해 했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20·30 청년들은 최순실 사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 믿어도 될까요?

서울 소재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 모씨(23·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친구들과 함께 대학교 정문에서 시국선언문 낭독식에 참여했다. 평소 정치와 사회문제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고 학교 행사에도 잘 참여하지 않는 평범하고 소심한 학생이었다.

그랬던 그가 학교 정문으로 나와 큰 목소리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모씨가 대학교 정문까지 나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절망감’이었다.

이 모씨는 “어렸을 때부터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부모님을 말을 지금까지 믿었는데 최순실 사태를 보면서 절망감이 들었다”며 “3포 세대·5포 세대라는 말도 결국은 돈 없고 연줄이 없는 청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태가 터지기 전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요즘 청년들은 뭐든지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까지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며 “이번 사태 이후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개천에 있는 청년들은 용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 문화계 꿈나무가 말하는 블랙리스트

대학로 극단에서 1년 넘게 막내 생활을 하고 있는 박 모씨(23·남)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보고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언론보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정치를 풍자하고 비판했던 문화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명단을 만들고 그들이 향후 작품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영화 ‘변호인’에 출연했던 배우 송강호 씨는 이 영화 이후 작품 활동이 확연히 줄었다.

이에 박모씨는 “나는 아직 문화예술인이라는 말에 창피하고 부족함을 느끼지만 문화인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 풍자를 막기 위한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명단에 포함된 문화인의 작품 활동을 막는다는 것에 화가 났다”며 “극단에서 막내 생활을 하다보면 실력은 뛰어나지만 현실적인 수입이 없어 결국 극단을 떠나는 선배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문화인을 지원해주지는 못할 망정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억압한다는 것은 21세기에 생길 수 있는 일인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인에게 표현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문화·예술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며 지위를 이용해 그것을 막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 요즘 광화문은 필수 데이트 코스

대학생 커플인 박 모씨(23·남)와 김 모씨(24·여)은 지난달 24일 광화문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한손에는 문구점에서 산 LED 촛불을 들고 다른 손에는 핫팩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상당히 추운 날씨였지만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도 보였고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도 보였다.

촛불집회가 매주 진행될수록 젊은 커플들이 집회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 사태에 대한 20·30 세대들의 관심이 크고 예전 집회처럼 딱딱하고 슬픈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행사가 되면서 함께 즐기는 집회 문화가 형성됐다.

박 모씨는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도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얘기를 많이했다”며 “사태에 관심이 생겨 촛불집회에 참여해보고 싶었고 집회에 다녀 온 친구들도 엄청난 인파속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고 왔다는 말에 여자친구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모씨도 “촛불집회를 처음으로 참가해봤는데 뉴스나 SNS에서 본 것만큼 슬프지 않았고 가수와 개그맨들이 나와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마치 콘서트 장에 온 것 같았다”며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분노 속에서도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하려 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찾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20·30대 청년들은 절망하기도 했고, 분노하기도 했으며 그 속에서 희망을 찾기도 했다. 촛불집회 속에서 찾으려고 했던 희망이 다시 절망과 분노로 변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진실이 밝혀져야 할것이다.


전진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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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