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2030 스페셜 리포트 기업과 경제 오피니언 전국 네트워크 뉴스
2021년 06월 24일 Thursday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청년 “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없다”

[아시아타임즈=전진욱 기자] 예식장 2000만원, 다가구주택 전세 가격 9000만원, 예물 1800만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200만원 등 한 커플이 결혼하기 위해 총 드는 비용은 약 2억7000만원이다.

대졸자 평균 월급을 2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돈 한 푼 쓰지 않아도 결혼 자금을 모으는 시간은 약 12년이 걸린다. 현실적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금수저이거나, 빠른 나이에 사업에 성공하지 않는 이상 청년에게 정상적인 결혼은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신혼부부 주택 공급, 저금리 대출 등 방안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실제로 결혼을 해야 할 청년들에게 와 닿는 정책이 없다.

대다수의 20·30세대들은 “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없다”, “결혼은 현실이다”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결혼을 이제 막 준비 중인 20대 커플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30대 신혼부부가 실제로 느끼는 결혼에 대해 알아봤다.

◇ 결혼 준비에 늘어만 가는 ‘한숨’

올 4월에 결혼 예정 중인 김 모(31·남)씨와 양 모(29·여)씨는 결혼을 준비할수록 한숨만 늘어간다고 했다. 결혼식장부터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과 전화 상담을 했지만 맘에 드는 예식장의 경우 사용료가 대부분 2000만원이 넘었고 소규모 예식장도 1000만원이 훌쩍 넘었다.

또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행복주택을 신청하거나, 발품을 팔며 두 사람의 회사 근처로 방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했다.

김 모씨는 “여자친구와 3년정도 사귀다가 작년 크리스마스 때 프로포즈를 하고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며 “회사를 다니면서 모은 돈을 결혼 자금으로 쓰려고 했지만 예식장과 신혼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부터 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혼집으로 행복주택도 알아봤지만 회사 주변에 매물이 없어 신청조차 하지 못했고, 비싼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주택 중심으로 발품을 팔며 전세를 알아보고 있지만 적당한 집을 못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 모씨는 “ 남자친구와 함께 예식장과 스튜디오, 결혼식 때 입을 드레스를 알아보러 다니다가 상담을 받고 나오면 가격 때문에 사소한 말다툼이 생기기도 했다”며 “결혼식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아 간소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남자친구는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걸 하길 원하고 나는 그래도 저렴한 걸 원하다 보니 의견 충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준비하기 전에 먼저 결혼한 회사 선배에게 결혼 준비 과정을 물어본 적이 있다”며“결혼식을 조촐하게 한다 하더라도 집까지 구하려면 최소한 1억원은 넘게 들것이라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3년 넘게 사귀면서 같이 일도 열심히 하고 결혼을 위해 돈도 힘들게 모았는데 그 돈이 결혼 비용의 절반도 안되는 것 같다”며 “결국 남자친구와 상의한 후 대출을 받아야할 것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 주말까지 일해도 출산은 꿈도 못꾼다

결혼한지 막 1년이 되어가는 신혼부부 박 모(30·남)씨와 유 모(30·여)씨는 결혼 전부터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서로에게 애틋한 동갑커플이었다. 결혼해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팍팍한 살림 탓에 말다툼이 잦아졌다.

남편 박 모씨는 주말에도 출근을 하다 보니 유 모씨와 함께 있는 시간이 크게 줄었고, 서로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이 다르다 보니 대화할 시간이 줄어들면서 오해가 쌓여갔다.

박 모씨는 “예전엔 아내와 영화를 보고 외식도 했지만 요즘은 빠듯한 생활비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주말에도 다른 일을 하러 다니고 있다”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줄고 일 할 때는 통화도 제대로 못하다 보니 오해가 쌓여 다툼이 종종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초부터 자녀 계획에 대해 아내랑 상의했지만 지금 형편이라면 자녀가 생겨도 문제”라며 “연애시절에는 돈이 없어도 사랑만으로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결혼은 현실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 모씨는 “남편이 주말에도 일을 시작하면서 나도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아직도 함께 있으면 좋고 애틋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만큼 둘 다 일하기에 급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해서 아기를 키우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종종 있어 자녀계획을 남편에게 꺼내보지만 현실적인 벽 앞에 가로막히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 결혼,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

웨딩컨설팅 듀오웨드가 최근 2년 안에 결혼한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2억74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보다 3622만원(15.2%) 늘어난 수치다. 결혼 자금 중에는 주택마련이 1억9174만원으로 총 결혼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그 뒤로 예식장(2081만원), 예물(1826만원), 예단(1832만원), 혼수용품(1628만원) 등 순이었다. 여기에 신혼여행 경비 및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메이크업 비용 등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요즘 ‘스몰웨딩’이 유행하면서 결혼 비용을 간소화해 최대 30%까지 비용을 절약하는 추세지만 대출 없이 모든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행복주택, 저금리 전세대출, 세금감면 등의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지원을 받아 결혼을 해도 결국 대출이자 갚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사는 ‘싱글족'과 결혼해서도 빠듯한 살림에 자녀계획이 없는 부부가 늘어나면서 출산율까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신혼부부에게 정부의 돈을 빌려 결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비용으로 결혼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전진욱 편집부
다른기사 보기
jwbr0908@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멤버십부터 대리·항공권까지"...달아오른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모빌리티 업계가 최근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통합 멤버십부터 항공권 예매, 대리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여름 휴가철 이동 수요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쏘카,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의 업체들이 자사 모빌리티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시키면서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쏘카와 자회사 VCNC는 하나의 멤버십으로 두 서비스의 할인, 적립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통합 멤버십 '패스포트'를 출시했다. 패스포트 멤버십에 가입하면 쏘카 차량 대여료 50% 할인 혜택이 상시 제공되고, 초기 가입자의 경우 타다의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를 한 달 내내 20% 할인받을 수 있다. 쏘카와 타다를 이용할 때마다 최대 5%의 이용 금액을 크레딧으로 적립, 두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연 가입비는 2만9900원으로, 첫 가입 즉시 7만원 상당의 웰컴 기프트를 제공한다. 쏘카 패키지와 타다 패키지 중에 선택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7일부터 온라인 여행서비스 투어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타이드스퀘어와 손잡고 카카오 T 앱에서 국내선 항공권 검색, 예매, 발권을 진행할 수 있는 ‘카카오 T 항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T 항공'은 단순 항공권 예약을 넘어, 항공권을 이용한 장거리 이동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카카오 T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공항명을 몰라도 목적지의 도시명만 입력하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까운 출도착지 공항을 추천해주고, 출발 장소-출발 공항-도착 공항-최종 목적지에 이르는 전체 경로에 적합한 이동 수단도 제시해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7개 항공사의 국내선 예매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국제선 예약, 연계 교통수단 예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새로운 BI 공개와 함께 이달 말 '티맵 안심대리' 메뉴를 선보이고 모빌리티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반기에는 전기차에 특화된 기능(충전소 예약·결제 등)을 비롯해 주차장 안내부터 결제·출차까지 할 수 있는 티맵 주차, 통합 킥보드 서비스, 대중교통 안내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1일 내비게이션, 주차, 대중교통 등 티맵 관련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3000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출시된 지 20년 만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T맵은 이제 내비게이션을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이동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화, 삼성 보유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 1조원에 인수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인다. 한화종합화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인수를 결의했다. 이로써 한화종합화학의 IPO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당시 삼성종합화학(현재 한화종합화학) 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최근 수소 관련 사업 등 친환경 기업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은 빅딜 완성을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는 석유화학 사업 노하우를 살려 빅딜 이후 6년 동안 규모와 내실 면에서 모두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수소 중심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 PSM과 네덜란드 기업 ATH를 인수했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 기반 자산을 활용하면서 수소 비중을 늘려가는, 수소 시대의 징검다리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화(eco-friendly)도 본격화한다.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Chem-cycling)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면서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도 현장컨설팅…실명계좌 '물꼬' 트나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빗썸·코인원·코빗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이어 중소형 거래소들도 사업자 신고를 위해 금융당국의 현장컨설팅을 받기로 하면서 실명계좌 발급의 물꼬를 틔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현재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맺고 있는 농협은행, 신한은행, 케이뱅크의 경우 금융위원회에서 꾸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TF에 참여해 현장컨설팅을 돕고 있지만 추가 제휴 여부에는 선을 긋고 있다. 23일 가상자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후오비 코리아는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현장컨설팅 참여를 신청해 다음달 7일부터 일주일간 현장 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실명인증 계좌 발급을 위한 은행권과의 협의도 진행중이다.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실명인증 계좌발급을 위해 복수의 은행권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은행의 실사에 대비해 하나하나 점검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후오비 코리아는 은행권의 요구에 맞춰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갖추고 의심거래 대응 시스템을 더욱 강화한 바 있다. 프로비트도 현장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일정은 이날부터 일주일간으로 금융위와 유관기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의 담당자 총 7명이 거래소를 직접 방문해 진행중이다. 프로비트 역시 사업자 신고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금세탁방지(AML)를 체계화하고 있다. AML팀을 7개 부서로 세부화한데 이어 내부통제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준법감시인으로 금융권 출신 전문가도 영입했다. 앞서 고팍스도 빗썸 등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현장컨설팅을 받았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현장컨설팅을 받은 거래소들이 실명계좌를 발급받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진행하는 현장컨설팅을 받아 신고 요건을 충족시킨다면 그간 배타적이었던 은행들도 조금이나마 태도를 바꾸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사업자 신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보다 명확한 지침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렵게 현장컨설팅을 받았는데도 실명계좌 발급으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위 TF에 참여해 현장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는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장컨설팅 지원을 위해 인력을 보낸 것은 맞지만 현재는 재계약에 포커스를 맞추고 제휴 확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