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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4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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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아시아타임즈=사공필 기자] 지난해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문을 통과한 배진우(가명·25)씨는 최근 어렵게 입사한 직장을 나와 세계 여행을 준비 중이다.

부모님은 물론 주변 지인들도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라며 말렸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나왔다는 배 씨의 표정은 백수가 된 본인의 상황을 잊은 듯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다.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할 때면 지옥에 가는 기분이었어요. 제 적성과 맞지 않는 일도 아닌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준비해 입사한 회사였는데 좋아하는 것과 일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을 깨달았죠. 물론 일은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항상 마음 한편에는 회사에 제 청춘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첫 직장인 데다 대학교까지 졸업한 마당에 뒷일은 생각지 않고 일을 벌일 수 없었기에 1년은 채우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는 배 씨는 이제 회사를 나와 자신의 삶을 되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이 날만을 기다렸어요. 사실 대학교 졸업 전에 해외여행을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요새 많이들 가잖아요. 하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방학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등록금 내고 생활비 대기 바쁘다 보니 남들 다 있는 여권조차 없어요. 비행기 타본 건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제주도 갈 때 탄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 자아 찾아 삼만 리…2030 갭이어족 급증

지난해 ‘갭이어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긴뒤 이 단어가 요즘 자주 눈에 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갭이어족은 영국에서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여행, 인턴십,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인 ‘갭이어(Gap year)’와 무리라는 의미의 ‘족(族)’을 합성한 단어다.

우리나라에서는 취업을 해 사회생활을 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자아 발견을 위해 휴식기를 갖는 젊은이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갭이어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 갭이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중·고등학생중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한 해 6만명, 꿈이 없는 20대가 34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취업 후 1년 내 이직률은 4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학생의 4분의 3은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자신의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자아성찰의 시간을 보내려는 20~30대의 갭이어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배 씨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가 움직여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쉽지 않았지만 입사한 지 1년밖에 안된 사회 초년생이 회사에 사직서를 내는 나름 제 인생에서 큰 결단을 내렸죠. 이제 제게 남은 것은 4년제 대학교 졸업자라는 학력과 사회생활 1년의 경력뿐이지만 여행을 다녀올 때쯤이면 무언가 해답을 가지고 있을 거란 믿음이 있어요. 막연한 희망은 아니고 그렇게 되도록 해야겠죠”

◇ 어렵게 통과한 취업문…‘내 삶이 아니었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비정규직도 감수하고 취업하겠다는 취준생들은 첫 직장에서 3년 안에 절반이 넘게 그만두는 아이러니한 통계를 만들어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321명에게 ‘첫 직장에 계속 다니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3년 미만 차에는 62.2%가 첫 직장을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렵게 입사한 첫 직장을 퇴사하는 이유 중에는 ‘높은 업무 스트레스’와 ‘연봉에 대한 불만’등이 주를 이루었다. 조사 결과 ‘업무 스트레스가 높아서’ 첫 직장을 퇴사했다는 직장인이 1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봉에 대한 불만’(13.3%)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12.4%)가 뒤를 이었다.

‘지금은 나도 남들처럼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압박감에 정작 자신의 내면은 들여다보지 못한 채 취업문에 떠밀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남들도 다 같이 취업 준비를 하고 일을 다니니까 저도 그래야 하는 줄 알았어요. 아까 말했듯이 여행을 정말 가고 싶었어도 지금은 그러면 안 되는 시기라 생각했죠. 한국에선 혼자 튀면 손가락질 받잖아요. 저 또한 용기 없이 남들 사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던 거죠”

실제로 일을 다니면서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6명은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고 답했다.

배 씨는 그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위해 눈치 보며 살아온 것이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 다들 취업 준비를 하니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잠시 접어두고 살았어요. 집안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고 그래야만 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도 않고 돈도 벌어가며 안정적으로 살면 큰 문제가 없는 게 좋은 삶이라 합리화했던 것 같아요”

자아를 찾기 위해 나선 배 씨의 행동을 사람들은 용기라 말할까 무모라 말할까. “제 선택은 용기 있는 것도 무모한 것도 아니에요. 당연한 제 삶의 권리를 이제야 찾은 거죠”라고 말하는 배 씨는 이제 남들의 시선이 따위는 두렵지 않다.


사공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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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성 보유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 1조원에 인수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인다. 한화종합화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인수를 결의했다. 이로써 한화종합화학의 IPO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당시 삼성종합화학(현재 한화종합화학) 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최근 수소 관련 사업 등 친환경 기업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은 빅딜 완성을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는 석유화학 사업 노하우를 살려 빅딜 이후 6년 동안 규모와 내실 면에서 모두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수소 중심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 PSM과 네덜란드 기업 ATH를 인수했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 기반 자산을 활용하면서 수소 비중을 늘려가는, 수소 시대의 징검다리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화(eco-friendly)도 본격화한다.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Chem-cycling)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면서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도 현장컨설팅…실명계좌 '물꼬' 트나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빗썸·코인원·코빗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이어 중소형 거래소들도 사업자 신고를 위해 금융당국의 현장컨설팅을 받기로 하면서 실명계좌 발급의 물꼬를 틔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현재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맺고 있는 농협은행, 신한은행, 케이뱅크의 경우 금융위원회에서 꾸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TF에 참여해 현장컨설팅을 돕고 있지만 추가 제휴 여부에는 선을 긋고 있다. 23일 가상자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후오비 코리아는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현장컨설팅 참여를 신청해 다음달 7일부터 일주일간 현장 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실명인증 계좌 발급을 위한 은행권과의 협의도 진행중이다.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실명인증 계좌발급을 위해 복수의 은행권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은행의 실사에 대비해 하나하나 점검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후오비 코리아는 은행권의 요구에 맞춰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갖추고 의심거래 대응 시스템을 더욱 강화한 바 있다. 프로비트도 현장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일정은 이날부터 일주일간으로 금융위와 유관기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의 담당자 총 7명이 거래소를 직접 방문해 진행중이다. 프로비트 역시 사업자 신고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금세탁방지(AML)를 체계화하고 있다. AML팀을 7개 부서로 세부화한데 이어 내부통제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준법감시인으로 금융권 출신 전문가도 영입했다. 앞서 고팍스도 빗썸 등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현장컨설팅을 받았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현장컨설팅을 받은 거래소들이 실명계좌를 발급받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진행하는 현장컨설팅을 받아 신고 요건을 충족시킨다면 그간 배타적이었던 은행들도 조금이나마 태도를 바꾸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사업자 신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보다 명확한 지침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렵게 현장컨설팅을 받았는데도 실명계좌 발급으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위 TF에 참여해 현장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는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장컨설팅 지원을 위해 인력을 보낸 것은 맞지만 현재는 재계약에 포커스를 맞추고 제휴 확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동행세일' 시작하는데…올해는 조용한 카드사들, 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오는 24일 '대한민국 동행세일' 개최에도 카드사의 참여나 지원 등 반응이 시들하다. 지난해 행사가 생각보다 큰 효율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 사의 개성·상황에 맞는 이벤트를 개별 추진하는 게 더욱 효과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개척을 위해 오는 24일부터 내달 11일 사이 동행세일 행사를 개최한다. 동행세일은 지난해에도 개최된 바 있다. 지난해 6~7월 사이 전통시장 633곳과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이 참여해 비대면 유통채널에서 259억4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당시 중기부가 집계한 신용·체크카드 승인액은 전년동기(36조6000억원) 대비 4.6% 증가한 38조3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동행세일에 참여한 카드사들도 상당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 아홉 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농협카드)과 손잡고 캐시백·포인트 적립 등 72건의 행사를 추진했고, 개별 카드사 차원의 참여도 상당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행사기간 사이 무이자할부 서비스, 백화점·할인점·오픈마켓 할인을 제공하는 '신한데이(Day)' 행사를 개최했다. 무이자 서비스를 사전 신청한 고객에게는 가맹점 이용시 2~6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는 이벤트도 동시 진행했다. 같은 해 국민카드도 이벤트에 나섰다. 동행세일 기간 중 100만원 이상을 결제한 고객 5000명에게 5만원을 캐시백해주는 이벤트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이용시 50% 할인과 결제금액별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해 동행세일의 경우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지방자치단체 온라인몰, 라이브커머스 업체가 참여해 비대면 분야에서 판로가 더욱 확대됐다. 동행세일에 참여하는 전통시장도 1700곳으로 지난해 행사 대비 두 배 이상의 숫자가 참여했다. 정작 카드업계는 올해 동행세일 행사에 대해서는 조용한 모습이다. 지난해 동행세일에 적극 참여했음에도 효과가 적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동행세일 관련 참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회나 타사에서의 동행세일 참여 여부도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행세일의 효율성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동행세일 이후 나온 통계에서 신용·체크카드 승인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4.6% 늘었다지만 당시 타격이 컸던 결제 실적을 만회하는 데에는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제 여신금융연구소가 집계한 지난해 2분기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70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늘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48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5% 증가했다. 금액은 증가했지만 결제사업에 필요한 사업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적 후퇴라는 풀이다. 결국 카드업계는 동행세일 참여보다 개별 카드사가 진행하는 마케팅·이벤트를 추진하는 방향이다. 모든 카드사들이 같은 행사에 참여하는 방식보다 카드사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끔 마케팅을 차별화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행세일에 참여하게 되면 대다수 카드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더욱 많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필요 이상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그보다는 각사의 상황에 맞는 이벤트를 추진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카드사가 적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통시장 등 결제 가맹점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이들의 상당수는 결국 영세·중소가맹점으로 투입 대비 이익을 노릴 수도 없다"며 "현재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