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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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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로 스트레스 해소해요"...소비 줄이는 청년들

[아시아타임즈=장원석 기자] 주머니에는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을 흔히들 백수라 칭한다. 취업준비생, 그냥 쉬는 사람,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 사실상 실업자인 백수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5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 조사에서 이들 ‘백수’는 모두 453만8,000명으로 정부가 집계한 공식 실업자의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이렇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 백수들에게 소비는 언감생심이다. 한 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코트나 신발 등 청년들의 호기심을 끄는 제품들은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사기 어렵다. 대신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나 소품 등을 소비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곤 한다. 최근 청년들의 소비 패턴은 적은 돈으로 최대한 만족을 느끼며 소비하는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청년 소비의 변화를 알아봤다.

◇청년 소비 지출 최악

"월급 받아서 방세, 관리비, 용돈으로 지출하고 나면 남는게 없어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형탁(31세·남)씨는 취업 3년차 어엿한 직장인이다. 그러나 수중에 모아둔 돈은 500만원이 전부다. 대전이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자취하며 방값으로 50만원을 지출한다. 관리비 15만원에, 식비 15만원, 용돈 80만원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는 꿈도 못꾼다. 소비라면 그저 재미붙인 인형 뽑기방에서 한번에 2000원씩 뽑기를 하는 것이 전부다.

지난해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김 씨의 예처럼 청년 소비도 변화의 모습을 보여왔다. 실업, 집값 상승, 미래 불안 등으로 최대한 소비를 줄이는 모습이다. 직장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직장없이 백수로 지내는 청년들은 기본적인 식비도 아끼려는 경향을 나타낸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가운데 29세 이하 가구의 지난해 3분기 소비지출은 205만742원으로 5년전 201만4451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5년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9%대가 넘어 사실상 소비지출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반면 5년새 집값과 전월세금이 오르면서 주거비 지출은 39세 이하 가구 기준으로 51.9%나 늘었다.

김 씨는 "청년세대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저와같은 청년들의 인구가 계속 줄잖아요. 그러면 나라 전체적으로 소비도 급감할 수 밖에 없어요"라고 걱정한다. 김 씨의 말처럼 청년층의 소득문제뿐 아니라 이들의 인구마저 감소추세에 접어 들었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가 지속되고 내수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백화점에서 세일을 해도 저와같은 청년들에겐 언감생심이죠. 그저 눈으로만 호강하다 와요" 라고 한탄했다.

실제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세일 등 정부의 내수 진작책이 최근 몇년 새 이어져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긴하나 주로 백화점 주 고객층인 40, 50대에게 헤택이 주어졌다.

◇적은 돈으로 최대한의 소비욕구 채우는 '탕진잼' 유행

하지만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하고 감각적인 2030세대들이 소비를 완전히 멀리할 수 없기에 대신 새로운 유행이 나타났다.

서울에 사는 전희경(25세·여) 씨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가치소비 경향이 생겨났어요"라며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노리고, 당장 치고오르는 소비욕구를 억제하며 최저가 제품을 기다리는 거죠"라고 말한다.

전씨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근 전씨와 같은 젊은층의 소비 신조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SNS 상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 '탕진잼'은 다 사용해서 없앤다는 의미의 '탕진'과 재미를 줄인 '잼'이 합쳐져 생긴 신조어다. 적은 금액으로 최대 만족을 누리는 2030 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일컫는다.

보통 몇천원 수준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이 '탕진잼'의 대상이다. 예를들어 롭스,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나 다이소 등에서 1000원짜리 양말을 10켤레와 2000원짜리 메니큐어를 색깔별로 여러개 사고 화장솜, 면봉 등을 구입해 정해진 쇼핑한도 내에서 마음껏 낭비하는 형태다.

거의 최저가 제품들로만 불과 2~4만원을 낭비하는 것조차 경제력이 달리는 청년층들은 '탕진'이라고 자조하며 씁쓸함을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핫딜 노마드족 탄생...인터넷 쇼핑 생활화의 단면

또 쇼셜커머스나 인터넷쇼핑몰에서 각종 이벤트와 상품을 묶어 판매 시간을 짧게 예고한 뒤 해당 시간대에 소비자에게 할인 판매하는 '핫딜'만을 쫓아다니는 소비자 '핫딜 노마드족' 역시 불황이 낳은 젊은층들의 신조어다.

서울에 사는 나희주(27세·여)씨는 "꼭 필요한 물건인데 할인 혜택이 없는 경우에 비싸게 사기 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세일하는 물건을 찾아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몰 업계 전략도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마케팅보다는 '핫딜'에 집중하며 할인과 이벤트에 열중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에 사는 조소연(29세·여) 씨는 "꼭 사야 하는 물건이 없어도 매일 새로운 핫딜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몰을 방문하고 있다"며 "저렴하고 품질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인터넷을 자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소비 절벽'이라고 불릴만큼 취업난, 주거비 상승 등 청년층 구매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불황에 맞물려 요행을 바라는 인형뽑기방, 랜덤박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청년 구매력 하락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장원석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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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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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