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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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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버틴다 인턴으로 버틴다

[아시아타임즈=장성윤 기자] 박다솜(가명·27·여)씨는 서울의 한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예전부터 꿈꿔온 에디터가 되기 위해 최근 한 잡지사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박씨는 어학연수와 2차례의 휴학 등으로 인해 또래 여자동기들보다 졸업이 늦어 맘이 초조했다.

“여자는 나이가 많으면 취업할 때 남자보다 훨씬 불리하다고 해서 직무만 얼추 비슷하면 ‘묻지마 지원’을 했어요. 저는 또래 여자애들보다 졸업이 늦은 편이었으니까요”

박씨는 졸업을 앞두고 부랴부랴 지원한 한 잡지사 면접 자리에서 급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절초풍했다. 한 달 월급이 고작 40만원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잡지,출판업계가 박봉이라지만 인턴에게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죠”

면접을 볼 때도 박씨의 높은 스펙은 그다지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면접관들은 박씨의 높은 스펙을 거론하면서 대놓고 인턴기간동안 이 월급으로 괜찮겠냐고 물었다.

“제가 월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좀 우물쭈물해하니까 면접관이 ‘다솜씨 아니어도 그 자리 원하는 사람 줄 섰어요’라고 하더군요”

박씨는 고민하던 끝에 결국 해당 잡지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로 했다.

“전 그래도 아직 20대이고 경험으로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승낙했어요. 하고싶었던 일이기도 했고요. 제가 스펙이 좋아 대기업에 지원한다고 해서 꼭 합격되리라는 보장도 없고 더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저를 찾아주는 곳이 아무데도 없을 것 같았어요”

◇열정페이는 옛날말?… 여전히 횡행

고용부는 2016년 4분기(9~12월) ‘열정페이’ 근로감독 결과 실습생, 인턴 등 일자리 경험 수련생을 채용하는 345곳 가운데 59곳(17.1%),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을 사용하는 155곳 중 22곳(14.2%)에서 최저임금 및 연장근로·연차수당 미지급을 적발했다고 밝힌바 있다.

인턴·현장실습생뿐만 아니라 일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감독에서도 500곳 가운데 434곳(86.8%)에서 1484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기도 했다.

국회정책수석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열정페이를 받은 청년은(19~29세) 64만1000명으로 지난 2013년 8월 기준 49만명에 비해 15만 1000명(30.8%)이나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청년들은 분노보다는 인내를 택한 듯 보인다. 알바천국이 2015년 2월 2030대 구직자 1204명에게 ‘인턴 열정페이 현황’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2%(785명)가 보수가 적고 일이 힘들어도 경험이라 생각해서 기꺼이 참아야 된다고 응답했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불합리한 조건의 노동도 불사하겠다는 이야기다.

박씨는 다른 업계에서의 인턴 생활 역시 별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저는 다른 선택사항은 없다고 생각해요. 국내 기업들은 모두 경험이 있는 신입사원을 원하잖아요. 그러면 지원자들은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경험을 쌓는 수밖에 없는거죠. 설령 불합리한 조건이라고 하더라도요”

실제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스펙은 ‘인턴 경험’이었다. 인크루트는 지난해 상반기 171명의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87명)이 ‘지원 직무와 관련이 있는 인턴 경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중 60.8%(52명)는 ‘해당 업무 적응이 빠르고 이해도도 높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사담당자들이 지원 서류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항목 역시 인턴 경험(32.1%)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학력 및 출신 학교(28.0%), 각종 자격증 (14.3%), 학교 성적(8.9%) 순이었다.

인턴 경험이 필수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기본적인 요구도 할 수 없다. 청년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인턴과 비정규직 등의 ‘을’ 신분으로 사업주의 해고 통보나 부당전보 등 대우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까 두려워 노동부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마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다 저 같은 생각으로 버티고 있을 거예요. ‘스펙 한 줄 채운다’ 혹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같은 위안 같지 않은 위안을 하면서요”

박씨에게 최저시급도 지켜지지 않을 인턴 월급에 대해 노동부에 신고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박씨는 손사래를 쳤다.

“절대요. 제가 굳이 총대를 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노동부에 신고할 생각이 없는 이유는) 행여나 제게 불이익이 올까 두려워서요. 현재 일하고 있는 에디터 분들도 모두 최저시급도 안되는 월급 받으면서 인턴경력쌓아서 일하고 계시는 거거든요"

박씨는 인턴 면접 때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면접 때 면접관이 했던 질문이 참 인상 깊었어요. 배고픈 것을 잘 참는지, 잠을 좀 못자도 괜찮은지를 물었거든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일하게 될지 상상이 가는 대목이었죠"

씁쓸한 미소를 짓던 박씨는 이내 한숨을 깊게 쉬었다.


장성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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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