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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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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된 알뜰… 대학가의 '중고 문화'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 올해 초 대학에 입학한 김 모(여·20)씨는 너무 비싼 생활비에 고민이 깊다. 자취를 하는 김씨는 월세와 식비로 70만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이를 제하고 나면 학교생활을 하기에 너무 빠듯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더 이상의 부담을 드리기 싫었던 김 씨는 '중고 매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중고' 열풍이 거세다. 전공서적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과 교통비, 식비, 핸드폰 요금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값 싼 '중고'가 지출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굳이 새 것이 아니더라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고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는 청년들의 중고에 대한 인식변화도 열풍에 한 몫하고 있다.

김 씨는 "주위에 나와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이 많아 중고제품을 구입해 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나 부끄러움 등이 없어진 것 같다"며 "중고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새 것과 다름없는 물건이 대부분이고 돈도 많이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중고물건 거래가 활발하다.

신촌에 위치한 한 대학교 홈페이지의 중고거래 커뮤니티(세연넷)에는 전공서적부터 월세방, 의류, 각종 공연 티켓까지 다양한 종류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 내부의 모습 (사진=이수영 기자)

◇ 대학생들 업고 성장하는 중고서점

대학생인 이 모(27·남)씨는 전공서적이 너무 비싸 중고서점에서 구입하거나 제본을 이용한다.

이 씨는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책가격이 너무 부담된다"며 "시행 전에도 책 값이 너무 비쌌는데, 할인조차 거의 되지 않으니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 전공 교재는 지난 2014년 실시된 도서정가제로 인해 할인율에 제한을 받는다. 대학 내 위치한 서점에서 전공 서적은 할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할인이 있어도 미미한 수준이다. 도서정가제 때문에 오히려 전보다 교재비가 올라간 셈이다.

전공 서적의 경우 한 권에 3만원 안팎이고 외국어 원서나 미술 관련 서적은 5만원 이상이 허다하다. 만약 복수전공을 신청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책 값이 허리가 휠 지경이다.

결국 일부 대학생들은 '제본'이라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전공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씨는 "대학 전공 책 값만이라도 정부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적어도 청년들에게 희망은 있어야하지 않냐"고 호소했다.

책값이 부담스러운 대학생들 덕에 중고서점에는 때아닌 신바람이 불고 있다.

학교가 운영하거나 총학생회가 주최해 전공교재 플리마켓 장소를 마련하는 대학도 있지만, 이 같은 기회가 없거나 필요한 책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이 중고서점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알라딘중고서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2849억원으로, 지난 2015년(2394억원)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1년 서울 종로에 1호점을 연 알라딘은 이후 6년 동안 34개 오프라인 중고 서점을 냈으며, 지난해엔 9개 지점을 개점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 직원은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로 매출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대학생 및 젊은 청년층 고객이 가장 많아 과거에 비해 전공 서적의 매물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 "중고열풍? 강요된 알뜰!"

그러나 중고열풍이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너무 비싼 등록금과 전공서적 그리고 나날이 오르는 물가에 비하면 대학생들의 수입은 알바 외에는 딱히 없다. 게다가 반드시 필요한 생활비를 제하고 나면 새 물건을 사기는 '언감생심'이라는 것이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 3월 대학생 496명을 대상으로 '생활비(용돈)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취 중인 대학생의 평균 생활비는 73만원이다. 중형자 한 대 값이 들어가는 대학 학비까지 고려하면 대학생들은 스스로 '죄인'이 된다.

김 씨는 "수입도 없는 학생이 그런 큰 돈을 어디서 마련하겠냐"면서 "사회가 대학생들을 자연스럽게 부모님 '등골브레이커'로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 모(20·여)씨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자금대출을 받았다. 졸업하자마자 학자금대출 부터 갚을 생각을 하면 왠만한 지출은 엄두도 못낸다. 그는 휴대전화 요금도 부담돼 할 말만 하고 짧게 끊는 습관도 생겼다고 한다.

정 씨는 "인생 중 다시 오지않을 청춘이 시작부터 빚으로 가득차 암울하다"며 "캠퍼스연애도 사치다. 연애를 하려면 졸업 후 취직해 안정을 찾은 뒤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알바도 쉽지 않다. 일자리가 적은 것은 둘째치고, 적당한 생활을 위해서는 여러개의 알바를 해야 하는데 그럼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김 씨는 "알바를 해볼까 했지만 최저임금도 못 받으며 일하는 선배들을 보니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 보였다"며 "비싼 등록금 내고 알바만 하다가 학점을 못 받을 바에 차라리 굶어서라도 돈을 절약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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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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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