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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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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말한다] 손님은 아직도 왕인가요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최근 소셜네트워크(SNS)에 '진상 손님을 대처하는 사장님의 자세'라는 제목의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진 속의 알바생들은 '남의 집 귀한 자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이 티셔츠는 해당 가게의 사장이 자신이 고용한 알바생들이 손님들에게 지나치게 무시를 당하자 손수 티셔츠를 제작해 나눠 준 것이다.

포털사이트 알바몬이 아르바이트생 16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생들은 '내 잘못이 아닌 일로 사과해야 했을 때' 가장 서러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느꼈던 원인에는 '감정적인 이유'가 태반이었다. 알바생 72.3%는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고, '내 감정을 숨기고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는 자괴감'을 느끼는 청년(47.9%)들도 상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알바생들을 보호할 법이나 정책은 여전히 공백상태다.

오정택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청소년들의 인권을 보호할 법이나 정책은 있지만 안타깝게도 청년들의 경우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자신이 고용한 알바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장이 손수 티셔츠를 제작한 티셔츠를 입고 일하는 알바생들.

◇ 기상천외한 진상손님들

박선영(27·여)씨는 주말마다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오후 마감조로 일하는 박 씨는 시간이 늦은 만큼 진상 손님을 자주 접한다.

박 씨는 "밤 9시 이후부턴 술을 마신 손님들이 절반 정도 된다. 자신보다 어리다고 반말하는 것은 물론 술주정을 부리기도 한다"며 "아버지 나이와 비슷한 분이 성희롱하며 연락처를 묻기도 하는데 거절하면 화를 내면서 점장을 불러오라고 소리지르며 머그잔을 깨는 등 소란을 피운다"고 말했다.

고용주에게 하소연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참으라'는 말 뿐이다. 속상한 박 씨는 직접 관련 법 조항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남녀고용평등법에 직장 내 성희롱을 처벌하는 조항이 있는데 고객이 성희롱했을 경우에 대한 처벌 내용은 없었다"며 "그나마 성폭력처벌법을 근거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나 행여 소문이 날까 무서워 경찰에 신고만 했다"고 털어놨다.


카페 알바생 이지현(26·여)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진촬영하러 오는 손님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유명한 쇼핑몰에서 사진 촬영을 한다고 하니 홍보가 될 줄 알았지만 오랜 시간 카페를 독차지하고 있으니 오히려 영업에 방해만 됐다.

이 씨는 "달랑 커피 두세잔 시켜놓고 마치 자기네들이 정당한 돈을 지불했다는 듯이 반나절 이상 카페를 독차지하고 있으니 영업방해는 물론 고객들도 상당히 불편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차례 더 쇼핑몰 촬영을 받아줬지만 돌아오는 건 영업에 차질이 생긴 것 뿐이었다"며 "정중하게 다른 손님들을 위해 촬영시간을 줄여달라고도 부탁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진상 쇼핑몰은 촬영이 거절되자 알바생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손님은 왕'이라며 사소한 이유로 트집잡고 컨플레인을 걸었다. 고용주를 압박해 알바를 해고시키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이 씨는 털어놨다.

카페 사장인 이종석(58·남)씨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직접 알바생을 감쌀 수 없는 노릇"이라며 "아직 한국 사회는 손님이 왕이란 마인드가 강하므로 알바생 입장에선 참을 수 밖에 없다. 손님에게 직접 항의한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참을 수 없으면 일을 그만두는 것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알바생 이지현씨가 일하고 있는 카페. 쇼핑몰 촬영요청이 많아 손해를 봤다고 한다.

동물병원에서 일년 간 알바를 한 경험이 있는 황혜미(26·여)씨도 자신이 '갑'인 줄 아는 손님들이 많아 난감했다고 한다.

황 씨는 "무작정 길고양이를 위한 사료를 후원하려며 떼를 부리던 손님이 있었다"며 "후원을 하지 않을 경우 동물병원이 홍보차 만든 전단지에 있는 무료쿠폰을 다 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말했다.

이 동물병원의 전단지에는 1장의 무료쿠폰이 붙어있었다. 그 손님은 전단지를 수십여 장 모아와 무료쿠폰을 모두 사용하겠다는 것이었다.

황 씨는 "무료쿠폰은 1명이 1매만 사용할 수 있다고 전단지에 적혀 있었고, 게다가 유효기간이 오래전에 만료된 것이라고 설명해도 막무가내였다"며 "게다가 손님은 왕인데 공짜 손님이라고 무시하는 거냐며 경찰에 신고한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나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의 고충도 심하다. 항상 웃는 얼굴로 모든 고객에게 친절히 응대해야하고 요구는 요구대로 들어줘야 한다.

명절 연휴기간에 대형마트에서 일을 했던 남주현(27·여)씨는 사은품을 달라고 떼쓰는 고객과 반말과 함께 인신공격하는 고객, 그리고 계산도 하지 않은 물건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고객을 경험하고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남 씨는 "대형마트 알바생들은 손님들에게 무시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알바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꼭 생겨야 한다. 서비스직을 무시하는 현 사회의 편견도 뿌리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영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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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