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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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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말하다] 인생시간표, 꼭 따라야 하나요

[아시아타임즈=박지민 기자] 사회에서는 으레 취업이나 결혼, 출산, 그리고 은퇴까지 '적절한 때'가 있다고들 말한다.

인생을 정해진 때에 맞춰 살아가는, 이른바 '인생시간표'를 준수하는 것에 대해서 청년들은 반기를 들거나, 혹은 기꺼이 순응하는 등 다양한 태도를 취한다.

청년들이 당장 마주하는 가장 큰 과제이자 고민거리인 취업에 있어서는 '적절한 때'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더욱 많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584명과 취업준비생 730명 등 13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8.6%는 "취업 마지노선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신입직 취업을 위한 평균 마지노선 나이는 남성의 경우 31.9세, 여성은 29.2세로 집계됐다. 이 나이를 넘어가면 취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4일 기자는 청년들에게 이와 같은 '나이 마지노선', 혹은 'ㅇㅇ적령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청년들은 적정한 시기에 맞춰 살아가는게 사회적 구조나 통념상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공준필(27·남)씨는 "인생의 시간표는 자신이 스스로 정하는 것이고, 각자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그걸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외국에서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초·중·고등학교까지 똑같은 내용을 배우면서 대학 진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만 좇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것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 씨는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다른게 아니라 '틀렸다'고 규정짓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만, '적령기'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나 주체를 가지고 가면서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밸런스를 맞추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꿈'보다는 '사회의 발전'이 모두의 공동 목표였던 이전 세대의 인식이 다음 세대에도 강요되면서 '정해진 삶의 루트'를 따라가야 한다는 통념이 여전히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 씨는 "다같이 먹고 살기 힘들었던 예전과 지금은 시대적 배경 자체가 다르지 않나"라며 "시대가 바뀐 만큼 사회적 통념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 씨는 '인생시간표'를 따르지 않고 주체적인 선택을 하는 모든 개인이 최소한의 생계는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복지 체계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서울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새로운 꿈을 위해 다시 수능을 보고 올해 17학번이 된 박준호(가명·28·남)씨는 다수의 집합에 속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감'이 인생시간표를 맹목적으로 따라가게 만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라가는 궤도를 이탈하면 사회에서 '소수 집단'에 속하게 된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살지 않으면 굉장히 잘못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에서 정해놓은 기준을 본인이 진심으로 원해서 따르는 것이 아니라면 내내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면서 "일찍부터 벗어나서 내 삶을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나이와 학번을 얘기하면 늦은 나이에 대단히 어려운 선택을 했다는 듯한 반응이 많다"며 "대학에 진학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누가 정해놓은 나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생시간표를 따르는 데서 오는 안정감이 크다고 말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정지윤(24·여)씨는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나이가 있다고 얘기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덜 고생하는 '효율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적령기라고 부르는 때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씨는 "사회에서 그 틀에 무조건 맞추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지 않나"라면서 "다만, 적령기를 놓치면 어쩔 수 없이 더 돌아가거나 더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친언니만 해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십대 후반에 들어서 갑자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는데, 어린 공시생들은 암기능력이나 이해능력이 더 뛰어나서 따라잡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며 "어떤 것을 도전하는 데 늦은 나이라는 건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상주의자들의 사탕발린 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해원(가명·29·남)씨는 "우리 사회가 제시하는 '보통의 삶'이라는 이정표가 없다면 뚜렷한 꿈이나 목표가 없는 사람들은 모두 우울증에 걸리고 말 것"이라면서 "'인생시간표'를 강박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물론 없어져야 하겠지만, 한 개인이 인생의 방향키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모범답안'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남들이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비난하거나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태도"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삶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민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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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