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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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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수당 오리엔테이션에서 나온 목소리
▲ 30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수당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청년들이 OT시작에 앞서 청년수당에 대해 한마디를 남겼다.(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나는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청년입니다. 있는 거라곤 빚밖에 없으니 먹는 건 물론 씻는 물도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사회가 변하면서 희망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새 정부는 지난해 1회 지급에 그친 청년수당을 부활시키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수당을 얼마나 알차게 쓰느냐에 달렸습니다.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며 6개월 안에 취업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청년수당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이은지(26·여)씨는 청년수당 정책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예상보다 길어진 취업준비 기간에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이 씨는 부모님께 손 벌릴 때마다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암담한 상황 속에서 청년수당 정책의 부활은 한 줄기 희망이었다.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돈 걱정을 잠시라도 접어두고 취업 준비에 힘 쏟을 기회가 주어졌다. 청년수당 지급 기간 동안 취업에 성공해보겠다"고 말했다.


30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수당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합격자들이 사회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이수영 기자)

이 씨처럼 힘든 취업준비 기간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돕는 '청년수당' 오리엔테이션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열렸다.

청년수당은 서울시가 중위소득 150% 이하인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매월 50만 원씩 최장 6개월 동안 지원하는 정책이다.


지난달 19일 신청 마감까지 8329명이 몰려 1.67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대상자는 수당과 함께 진로탐색, 정서지원 등 도움도 받게 된다.

오리엔테이션은 청년수당 대상자에 대한 사업 설명과 지원 프로그램 등의 소개로 꾸려졌다.


(좌측부터)30일 청년수당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서윤기 시의원, 전효관 혁신기획관, 김희성 청년명예시장의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양호경 시 청년활동지원팀장은 "최저임금 기준으로 하루 3시간씩 한 달 동안 알바를 하면 청년수당 한 달 치와 같은 급여가 나온다"며 "청년들에게 시간이 지원된 만큼 하루 3시간 정도는 미래를 위해 투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년수당은 청년들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며 각종 우려와 질타를 받아왔다.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일부가 취업과 연관되지 않은 곳에 지원금을 쓴 것이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졌다.

양 팀장은 "청년들이 지원금을 악용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자유도가 높은 만큼 서로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청년들을 생각해서라도 올바르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OT에서는 직무역량, 정서지원, 커뮤니티 형성 등 사회진입을 앞둔 청년을 위한 청년활동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사진은 청년활동지원센터의 매니저들을 소개하는 순간을 찍은 것.(사진=이수영 기자)

청년수당을 둘러싼 우려와는 달리 청년들은 오히려 취지에 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남재희(27)씨는 "첫 번째 단추를 잘 끼워야 두 번째도 제대로 끼울 수 있는 거다. 이번에 선정된 청년들이 좋은 성과를 거둬 이후 더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몇몇 청년들은 본격적인 첫 시행인 만큼 책임감 있게 임하자고 밝히기도 했다.

김아름(25·여)씨는 "정권교체가 되지 않았다면 청년수당도 없었을 거라던 관계자 말이 인상 깊었다"면서 "내가 잘해야 다음에 나처럼 수당이 필요한 청년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정책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도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민정(24·여)씨는 "합격자 발표 후 청년수당 홈페이지에 자신의 탈락 사유를 묻는 청년들이 많았는데 글에서 절실함이 느껴졌다"며 "합격자이자 같은 청년으로서 안타깝고 미안했다. 이들 몫까지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 더 나은 지원을 받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두겠다"고 밝혔다.


OT에서는 직무역량, 정서지원, 커뮤니티 형성 등 사회진입을 앞둔 청년을 위한 청년활동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사진은 청년활동지원센터의 매니저들을 소개하는 순간을 찍은 것.(사진=이수영 기자)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청년수당 사용처는 다양했다. 자신이 받은 혜택을 남과 나누겠다는 청년도 있었다.

김지현(27·여)씨는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곳에 청년수당을 활용하려고 한다"며 "애초 청년들을 향한 신뢰와 사랑이 없었다면 시작조차 못했을 정책이다. 나 또한 도움을 받은 만큼 첫 번째 지원금을 남에게 베푸는데 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30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수당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서 신분 확인을 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청년수당이 첫 시행인 만큼 소통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오리엔테이션 첫째 날인 지난달 30일, 시는 청년수당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지급하기로 한 1차분 수당을 3차례로 나눠서 7월 3일 이후 순차적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왜 나눠서 지급하는 지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양 팀장은 "지급이 미뤄진 것은 약정 체결이나 계좌등록 확인이 안 된 청년들을 배려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제출도 있지만 잘못 기재된 문서나 아예 다른 문서를 보낸 청년들도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30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수당 오리엔테이션 무대에 설치된 조형물.(사진=이수영 기자)

정용호(27)씨는 "공지를 보면 3982명이 등록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반대로 보면 지원자 5000명 중 20% 정도가 아직까지 등록을 안한 셈"이라며 "등록기간이 짧은 것도 아니었고 중간에 기간 연장까지 됐음에도 여태껏 하지 않은 걸 보면 수당이 급하지 않아 보인다"며 "불성실한 청년들 때문에 청년수당이 좋지 않게 비춰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지 못한 청년들에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수영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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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y@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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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