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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6일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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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대담] 페미니즘의 방황… 시대적 변화 vs 남녀갈등

[아시아타임즈=이선경·이재현 기자] 최근 '미투(Me Too)운동'이 정치·문화·연예계 등으로 확산되면서 여권신장을 통한 성평등을 목표로 하는 ‘페미니즘’이 힘을 얻고 있다. '미투 운동'이 과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피해 여성들에게 용기를 복돋아 주고, 가해자인 남성에게는 사회적 단죄를 내리는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이 운동을 발판 삼아 여권신장운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페미니즘의 급격한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의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를 목표로 하는 극단적 페미니즘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레디컬(급진적) 페미니즘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시각은 반 페미니즘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은 페미니즘이라는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스스로를 ‘안티페미니스트’라고 칭한다.


이러한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 갈등은 지난 19일 가수 아이린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사실에 대한 너무나 다른 반응로 확인된다. 단지 책을 읽었다는 흔한 이야기 하나만으로 '페미니즘이냐' '여성우월주의자냐' 등의 일방적인 비난이 쏟아졌고, 일부 팬들은 아이린의 사진을 자르거나 태우는 모습 등을 인증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반면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그녀의 '인증'을 환영하는 글을 올리며 비난하는 측을 조롱하기도 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수많은 사람이 서로의 생각과 주장을 어떠한 억압없이 자유롭게 말하고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페미니즘도 마찬가지다.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는 많은 여성단체와 개인들의 노력으로 꾸준히 논의되고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긴 역사 동안 억압받았던 여성들의 권리를 되찾고, 이를 통해 궁극적인 남녀평등을 달성하자는 페미니즘은 마땅히 지지받고 실천되어야 할 운동이라는게 보편타당한 인식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페미니즘은 '혐오'와 '남녀 갈등'의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 페미니즘과 래디컬 페미니즘


문제는 래디컬 페미니즘을 여권신장운동으로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이다. 과격한 페미니즘은 오히려 페미니즘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고, 페미니즘이 지향해야 할 성평등은 물론 여권신장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온다.


“래디컬 페미니스트, 워마드, 여성우월주의 등 근래 한국 페미니즘에서 보이는 일부 경향성을 부르는 말은 많지만, 저는 이 경향성이 배제와 혐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성차별을 타파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또 다른 차별받는 당사자들이 여전히 존재할 테니까요. 게다가 다른 약자성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인권운동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겠어요“ <조소연(23·여·대학생)>


페미니즘은 일종의 사회운동이고 이는 사회 구성원 대부분의 공감을 얻어야 힘을 얻는다. 그런데 래디컬 페미니즘의 일부는 극단적인 남성혐오 또는 여성혐오로 이어져 이러한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페미니즘자체의 취지는 좋은데 본질을 벗어나서 별로 좋게는 안 봐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분위기를 조성해서 극단적인 여혐, 남혐으로 몰고 가니 보기도 안 좋고요” <윤기석(가명·32·남·직장인)>


“원래 취지에서 맞지 않는 페미니즘이 더 많아서 페미가 싫어요. 미투는 확실히 좋은 취지이지만 최근의 운동들은 여성우월주위를 외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동명(가명·31·남·직장인)>


반면 래디컬 페미니즘의 '과격성'을 부인하는 목소리도 있다. 남성 우월주의가 만연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약간'의 충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페미니즘과 래디컬 페미니즘을 나누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유해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페미니즘은 뭐고 나쁜 페미니즘은 뭔가요. 현상을 가리려는 물타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나가나 남자한테 염산을 부었나요, 외국처럼 단체파업을 했나요, 광장에서 속옷 태웠나요? 누가 더 극단인데 지금...흑인이나 장애인들이 시위할 때 폭력적이다, 불법시위다 라고 규정하는 거랑 뭐가다른지 모르겠어요.” <남경숙(가명·24·여·직장인)>


“저는 과격한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로 가는 경향이 있다는 말부터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일단 과격한 페미니즘이 있지도 않았어요. 페미니즘으로 인해서 묻지마 폭행이나 연쇄 살인 같은 남혐 범죄가 일어난 것도 아니고 여태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페미니즘은 인터넷에서 과격한 워딩을 사용한게 전분데 그걸 과격한 페미니즘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리고 흑인이 실제로 과격한 인권운동을 했다 해서 흑인 우월주의였던 게 아니잖아요. 설령 여성 우월주의로 가더라도 좀 어떠냐는 생각입니다. 남성우월주의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겨우 몇 명이 여성우월주의로 가봤자 인거니까요. “ <유현승(24·여·직장인)>


◆ 미투 운동과 펜스룰


이러한 페미니즘의 변화는 '미투 운동'의 영향력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여성들의 솔직하고 용감한 고백에 절대적인 지지에서 '부분별한 폭로'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투’운동은 지지하는 편이에요. 부당한 성폭행, 추행을 당한 이들이 용기내서 목소리를 낸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물론이고 피해자들에 대한 케어도 필요하죠. 하지만 앞에 말한 것처럼 페미니즘을 정치세력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가짜들이 이걸 이용해 먹기 때문에 한계가 명확하다고 봅니다” <김길동(가명·27·남·직장인)>


“일부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은 펜스룰을 하자고 하니 그건 또 안 된다고 하니 아이러니 한 거죠. 남자전체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지만 여자를 잠재적 신고자로 취급하는 건 못 참는 거로 보여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남녀를 평등하게 맞춰가기 위해서 하는 페미운동은 지지해요” <윤기석(가명·32·남·직장인)>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문제가 될 여지를 아예 만들지 말자'는 취지의 펜스룰로 발전하고 있다. 펜스룰이 여성차별의 또다른 방법으로 악용되어서는 안되지만 과격한 페미니즘의 '소나기'를 피하는데는 펜스룰이 '우산'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미투에 대해서는 익명대신 이름을 밝히면 여러모로 이 운동의 취지에도 맞고 더 설득력 있겠지만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면 말하는 거 자체가 하기 싫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남성’이라는 집단 모두가 펜스룰을 그딴식으로 이용해서 들먹이고 있고 모두가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해서 이건 변질됐어! 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남성에 대한 일반화는 주의가 필요해 보여요” <김동민(가명·24·남·대학생)>


“펜스룰에 대해서는 찬성해요. 국내에서는 회식자리에서도 여성을 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 부분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해요. 남자들끼리 대화를 하다보면 여자들이 듣기 불편한 내용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다보니 그걸 괜히 성추행이다 희롱이다 이럴까봐 무서워요” <이동명(가명·31·남·직장인)>


"미투 운동이라는게 피권력자가 권력자에 대한 피해 사실을 밝히는건데 그런다고 여성이 갑자기 권력자가 되는 것도 아닌데 대응책이라고 펜스룰이 나온거 부터 너무 우숩게 여겨져요. 만약 회사에 여성 고위직 관리자가 많았다면 펜스룰이 있을 수 있겠어요? 한국 조직 사회는 남자의 기분에 따라서 움직인다를 증명한 것으로만 보여요. 여태까지 얼마나 여성인권이,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인식이 밑바닥이였으면 이런 주장이 나올까요. 지금 이 시점에도 익명으로 밖에 못나서고 있는데 그 것 마저도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오라고 질타받고 있잖아요" <유현승(24·여·직장인)>


이선경 이재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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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