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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1일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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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칼럼] 과학기술계는 왜 GMO표시제를 반대하는가?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광우병 파동과 관련 눈살 찌푸린 해프닝이 하나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안전성을 촉구하는 국민 여론을 강압적으로 차단한 정부는 어느 날 청와대에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요리(갈비탕으로 기억됨)를 만들어 주요 인사들과 오찬을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다.


“국민들이 행여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가 먼저 시식을 했는데 광우병에 걸리지 않고 멀쩡하니 먹어도 전혀 걱정이 없다. 그리고 먹어보니 엄청 많이 좋았다” 아마 이러한 내용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일부 인사는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이쑤시개를 입에 넣은 장면도 목격되었다. 웃기는 풍경이었다. 광우병이 어떻게 전염되는지 뻔히 알면서도 그야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였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GM(유전자변형) 표시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표시제 찬성 측의 “GM이 안전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는 주장과 반대 측의 “GM이 유해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는 주장과의 대립 때문에 말이다.


최근에는 반대 측은 다시 일약해서 “GM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로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측의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주장의 속을 들여다보면 사뭇 다르다.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다. GM식품이 등장한 지난 20년 동안 GM식품을 먹어왔지만 아무런 탈이 없으니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서 통계적으로 볼 때 안전하다는 주장이지 사실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주장은 아니다.


그러면 그동안 GM식품을 먹어온 우리는 실험 동물이었는가? 하는 다소 과격하게 들리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결코 과격한 질문이 아니다. 우리의 건강과 생명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의심을 품는다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이겠는가. 유전자변형 생명체(GMO)를 반대하는 세계 많은 환경단체들이 계속 물고늘어지고 있는 항변 가운데 하나다.


기술을 제공하는 몬산토를 비롯한 생명공학기술 업체들이 인간을 실험쥐인 기니아피그로 생각하고 있다는 항의가 계속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해서 지난 20년 동안 인간과 동물 모두 GM식품을 먹어왔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으니 안전하다고 주장한다면 그 세월 동안 인간은 생체 실험 대상이었는가? 하는 강력한 반문이다. 또 앞으로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하는 우려다.


GM표시제와 더불어 다시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게 또 하나 있다. 소위 세계 민주주의 첨단 국가라는 미국의 경우 GM표시제가 일반적으로 통용이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미국은 옥수수, 쌀, 그리고 밀을 비롯해 세계 최대 GM작물 생산국이다. 그러나 버몬트주(州)를 비롯해 몇 개 주가 아주 어렵게 GM의무표시제 법안을 통과시켰을 뿐이다. 다만 식품의약국(FDA)의 가이드를 기반으로 GM표시를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왜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알 권리가 미국에서는 묵살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GM표시제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은 5년 전 93%의 미국인들이 표시제에 찬성한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를 즐겨 인용한다. 그런데 또 왜 미국의 선두적인 과학단체들은 표시제를 반대할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들은 GM작물과 유기농 작물과 비교할 때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신념처럼 굳게 갖고있다. 오히려 농약을 사용하는 일반작물보다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청정하다고 생각한다. 그 배경에는 GM기술은 씨 없는 수박, 씨 없는 포도와 같이 전통적인 육종 기술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GM기술을 음해하는 것은 새로운 과학을 멀리하는 오래된 종교적, 신화적, 그리고 미신에 가까운 덜 깬 편견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GM표시제가 통용될 경우 첨단 생명공학기술 연구가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GM식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에 ‘GMO 완전표시제’를 촉구하는 국민청원 참여수가 21만명이 넘어섰다. 국민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하는 청와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도 밀접한 GM표시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청원인들은 결코 신화와 미신에 빠진 덜 깬 사람들이 아니다. 훨씬 더 깬 사람들이다.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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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