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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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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수당을 통해 드러난 기성세대의 비뚤어진 시선… "포퓰리즘? 흥청망청?
청년수당 대상자 오리엔테이션.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지금의 청년들은 학생에서 바로 사회인이 되기도 쉽지 않고 그 사이에 뜬 시간이 생기게 되잖아요. 취업준비생이라는 새로운 단계가 생긴거죠”


얼마 전 힘겹게 취업에 성공한 김세형(34·남) 씨의 말이다.


청년들에게는 이미 직업인이 되기 전 단계로 ‘취업준비생’이란 지위가 공공연하게 인정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일 안하고 놀고 먹는 이들을 의미하는 '백수'와는 달리 취업을 위해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하고, '신입 사원'이 되기 위한 '경력'도 쌓아야 하는 계층이다. 이제는 학교를 졸업했다고 곧바로 직업인이 되는 수순이 아니라 '직업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기간이 생긴 것이다.


정부도 이렇게 생겨난 신계층인 '취준생'을 정책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양한 취업 창업 지원 정책이 그렇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문화 시설도 만든다.


그 중 '청년수당'은 취준생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청년들은 말한다.


‘포퓰리즘’, ‘바이러스’, ‘아편’ 이런 단어들은 한 때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수당’ 정책을 추진할 때 정책을 두고 나온 표현들이다. 청년들에게 돈을 주면 모텔가고 술 마시는데 흥청망청 쓸 것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의 직접적 수혜자인 청년들은 다르게 생각하는 듯하다.


“여태까지 청년들에게는 노력만을 요구했는데, 이제는 사회가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영(25·여) 씨는 ‘청년수당’이 청년들에게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국가가 나서서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긍정적이라 말했다. 이미영 씨의 기숙사 룸메이트인 조윤희(23·여) 씨는 이미영 씨 보다 현실적인 측면을 얘기했다.


“저는 아직 ‘청년수당’의 대상이 되진 않지만 ‘청년수당’을 받게 되면 지금처럼 아르바이트를 길게 안 해도 돼서 취업을 준비하거나 진로탐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지난번에 부모님과 식사하던 자리에서 청년수당 얘기가 나왔는데 부모님이 포퓰리즘 정책이라 말씀하시는 것에 화가 나서 언쟁이 벌였어요. 부모님이나 사회가 아무도 ‘나’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취업 전에 아르바이트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게 되는데 취업할 시기가 다가와도 준비된 게 부족하니 취업도 제대로 못하게 되겠죠”


‘청년수당’에 대해 논의하다 보면 항상 나오는 주제가 ‘선별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다. 특히나 ‘청년수당’의 경우 돈이 지급되기 때문에 목적과 달리 이용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타당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소영(29·여) 씨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만약 당신이 ‘청년수당’ 대상자를 선발하는 심사위원이라면, ‘청년수당’의 본래 취지는 일자리나 진로탐색에 있어 고민이 있거나 지금 상황이 어려운 청년들을 지원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 논리대로라면 스펙도 없고 힘들어서 의욕도 없는 청년들이 대상이 될 확률이 높겠죠. 그렇다면 스펙이 없지만 의욕은 있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청년을 뽑으실 건가요? 가장 준비가 안 된 청년을 뽑으실 건가요? 의욕이 있는 청년을 뽑으면 가장 힘든 청년들은 지원을 못 받는 것 아닌가요? 전 ‘청년수당’은 선별적 복지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어 “가령, 집이 잘 사는 친구라 하더라도 ‘청년수당’을 흥청망청 쓸 거란 생각은 너무 단순한 판단이에요. 집이 잘 살든 못 살든 취업 준비생은 다 진로고민을 하고 취업의 압박을 받아요. 잘 사는 집 청년들도 선택할 직업이 내게 맞는지 고민해야 할 시간이 필요해요”


박소영 씨 옆에 있던 회사 동료 김가을(29·여) 씨가 한마디 덧붙였다.


“입퇴양난이란 말이 있어요. 취업을 20대는 들어가려고 난리, 30대는 탈출하려고 난리란 말이죠. 30대가 탈출하려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취업에 급급해서 자기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었던 거죠. 그런 면에서 ‘청년수당’을 받고 취업 준비에 집중하거나 자기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진로 고민 끝에 선택한 직장은 지금 사회 현상으로 일어나는 것보다는 근속기간이 길지 않겠어요?”


백두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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