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2030 스페셜 리포트 기업과 경제 오피니언 전국 네트워크 뉴스
2021년 06월 24일 Thursday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부산 청년의 '서울 태극기 집회' 참여기… "편견? 그냥 평범한 시민들이네요"
집회 현장에 설치된 포스터들(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현장에 설치된 포스터들(사진=김태훈 기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기자는 28년간 부산에서만 살아온 토박이다. 기자가 되겠다고 무턱대고 서울로 올라온 터라 '부산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태반이다.


그 중에 하나가 '대규모 집회'다. 대부분의 큰 집회는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부산에서는 수만명의 사람이 모이는 집회에 참여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물론 부산에서도 가끔 집회가 열리기는 하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고, 또한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서 집회에 참여하는게 보통이다.


그래서 기자는 '서울 탐방'의 첫번째로 대규모 집회 참석에 도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에 신고된 주요 집회는 모두 20개였고, 이 중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열린 '제116회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보았다. 기자의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그날 예정된 집회 중 신고인원이 5만명으로 '가장 큰' 집회였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집회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책들(사진=김태훈 기자)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책들(사진=김태훈 기자)
'탄핵 무효' 메시지를 담은 가방을 맨 집회 참석자(사진=김태훈 기자)
'탄핵 무효' 메시지를 담은 가방을 맨 집회 참석자(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참석자와 사진을 찍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참석자와 사진을 찍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사진=김태훈 기자)

"아이고~ 잘 지내셨습니까?" "충성!" "단결!"


집회 분위기는 친목모임 같았다. 참석자들은 서로를 '동지'라고 부르고, 이미 서로가 안다는 듯이 악수나 경례를 하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건국의 아버지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똑바로 알아야 해요!" "박근혜 대통령 석방 운동에 서명하세요!"


현장은 박람회나 축제의 모습이었다. 집회 장소에 설치된 부스들은 태극기, 성조기, 의류, 선글라스, 책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했고, 곳곳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서명도 진행됐다. 대자보 내용은 온통 심각한 내용이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여유로웠다.


집회에 참석한 한 아주머니는 태극기를 들지 않은 기자에게도 친철했다. 그러나 정치적 신념은 무척 단단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판결이 나기도 전에 출당을 시켰어! 당시 황교안은 탄핵 판결을 막지도 않고, 지금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이렇게 가치가 다른 자유한국당과는 절대 같이 갈 수 없지"


집회에서 한 남자가 나눠준 종이(사진=김태훈 기자)
집회에서 한 남자가 나눠준 종이(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현장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종이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제목은 ‘공부 안하는 한심한 우파 지도층’이었다. '지도층에 있다는 사람들은 현 시국에 대한 유튜브를 거의 시청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가 잘났고 똑똑하여 시청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주류 언론과 사법부에 강한 반감을 보였다. 이들은 주류 엘리트 계층이 '비주류 아웃사이더'인 자신들을 무시하고 있고, 거만하며, 진정한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미국과 유럽의 극우 정당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이다.


집회를 방해하는 사람을 경찰이 제지하는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집회를 방해하는 사람을 경찰이 제지하는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어어~ 이러시면 안됩니다" "집회 방해하지 말고 꺼져 좌빨 XX야!"


집회 현장 한 구석에서는 다툼도 있었다. 집회 참석자들과 집회 반대자들간의 실랑이였는데, 경찰이 중간에서 이들을 제지하고 있었다.


"무슨 목사라는 XX라는데 고발을 해도 매번 찾아와서 집회를 방해한다니까! 지가 좋아하는 집회에 참석하면 되지 왜 우리 집회를 방해하는지 몰라"


서로 욕설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험악했지만 다행히도 폭력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한애국당 당가를 부르는 모습(사진=김태후 기자)
대한애국당 당가를 부르는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응원단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응원단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행사를 준비하는 응원단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행사를 준비하는 응원단 모습(사진=김태훈 기자)

"힘차게 외쳐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죄 없는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우와~"


연단으로 갈 수록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본격적인 연설이 시작되기에 앞서 트로트풍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고,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대한애국당의 당가를 부르거나 이에 맞춰 '탄핵 무효' '박근혜 대통령' '죄없는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가 터져나왔다. 시위 응원단은 춤을 추고 악기소리를 이용해 축제 같은 집회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애국가는 전창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과 용사들에 대한 묵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전창을 했고,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띄워 국기에 대한 경례를 진행했다. 그리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이어지면서 축제 같은 집회 분위기와 달리 엄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서 발언을 하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현장에서 발언을 하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사진=김태훈 기자)

"여러분, 박정희 대통령을 폄하하는 나쁜 방송들을 규탄해야 합니다!" "맞아요!"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해요!" "네! 맞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연설자가 발언을 끝날 때마다 동의한다는 듯 소리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방송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도 무효라고 강조했다.


"여러분은 외롭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뭐라고 해도 역사는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갔다고 기억할 것입니다. 낙담하지 마세요. 힘들어 하지 마세요. 우리가 승리를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해요"


지지자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극대화하는 것은 극우 정치인의 대표적인 전략이다.


집회 현장에서 발언을 하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사진=김태훈 기자)
집회 현장에서 발언을 하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사진=김태훈 기자)

"반대하는 놈들보다 배신한 놈들이 더 나쁩니다!" "종북세력과 손을 잡은 가짜 보수와 어찌 통합할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 순서로 발언을 진행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자유한국당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반대하는 놈들보다 배신한 놈들이 더 나쁘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만난 아주머니가 말한 것처럼 집회 참석자들은 자유한국당 정치인을 배신자로 규정해 보수 통합에 반대하고, 자신들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충성할 수 있는 유일한 보수 우파라고 믿는 듯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것이 너무 아쉽죠. 그게 저희한테만 왔어도 이번 창원 성산에서 이길 수 있었어요"라며 '보수통합론'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기자가 집회에서 본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의 모습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었다. 나 원내대표의 '보수통합론'은 실제 현장 밑바닥에서부터 거센 저항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서울역에서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서울역에서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참석자들(사진=김태훈 기자)

오후 1시에 시작된 서울역 태극기 집회는 3시에 마치고,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으로 이동해 2차 집회를 가졌다. 태극기와 성조기 물결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부산에서는 스크린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집회를 바라보다가 직접 대규모 집회에 참여해보니 참석자들의 감정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집회 참여 전에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집회 참석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정치적 신념이 강하고, 다른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지 정치를 제외하면 모두 평범한 '대한민국 시민'이었다.


김태훈 국제부
다른기사 보기
kth@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정부여당,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최대 700만원 재난지원금 검토⋯지급 시기는 '8월 중'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정부와 여당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최대 7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월 초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을 제출, 소상공인 등 피해계층 대상 맞춤형 지원금을 8월 중 지급하고, 일반 국민 대상 지원금은 9월 추석 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24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코로나19 백신 추가 구매, 민생·고용 대책을 위한 2차 추경을 편성해 7월 초 국회에 제출한다. 2차 추경의 핵심은 5차 재난지원금으로,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금에만 최대 700만원을 지급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올해 1차 추경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4차 재난지원금을 최대 5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합금지·제한 업종과 매출 감소 업종 등에 100만원~500만원을 차등 지급했다. 이번 5차 재난지원금도 4차 재난지원금과 마찬가지로 보다 두텁게 지원한다는 원칙하에 코로나19 타격이 큰 위기 업종에 대해 많이 지원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다음달 초 국회에 2차 추경안을 제출한 후 7월 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소상공인 등 피해계층 대상 맞춤형 지원금은 8월 중에 지급하고, 일반 국민 대상 지원금은 9월 추석 전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2차 추경 규모는 약 30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추경 규모에 대해 “30조원 초반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공식화…인플레이션 우려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인한 빠른 경기회복세 등에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대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에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통해 "빠른 경기회복세 등에 맞춰 기준금리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올 들어 오름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1월중 0%대 중반에 그쳤으나 2~3월중 1%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진 데 이어 4~5월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당폭 상회했다. 4월 2.3%에 이어 5월 2.6%로 2012.3월(2.7%)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2017년 이후 상반기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1~2월중 0%대 초중반에서 점차 높아져 4월 이후 1%를 상회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는 2분기 들어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은 농축산물, 유가 등 공급요인이 주도한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가 상당폭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4∼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의 품목별 기여도를 분해해보면, 농축수산물(1.0%p), 서비스(0.8%p), 석유류(0.7%p) 순으로 기여도가 크게 나타났다. 개인서비스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오름세(1.3%)가 크게 낮아졌다가 올 들어 소비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1~5월중 5개월간 1.8% 상승하며 예년 수준(2015~2019년 평균)의 오름세를 회복했다. 그중 외식물가(학교급식비 제외)는 5월 현재 전년말대비 1.7% 상승하며 예년 수준(1.4%)의 오름세를 상당폭 상회했다.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에 따라 코로나19로 가격 및 구매량이 감소한 근원물가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한 수요민감물가도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수요민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 -0.1%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4~5월 1.9%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초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영향으로 농축산물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중 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며 "공급측 요인에 더해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중 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점차 높아져 금년 4월 1.1%, 5월 1.2%로 1%를 상회했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보다 잘 반영하는 관리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4, 5월 각각 1.7%로 오름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주열 총재는 "일시적 요인이나 정부정책의 영향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의 오름세도 높아지고 있다"며 "고교무상교육 등 정부정책의 영향을 제거한 이른바 ‘관리물가 제외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올 들어 0.6%p나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도 석유류, 농축산물 등 가계의 구매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큰 품목의 물가 오름폭 확대로 인해 2%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내년 공급측 영향이 줄어들며 2% 이내로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져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특히 관리제외 근원물가는 경기회복세 강화 등으로 올해 1%대 중반에서 내년에는 1%대 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기 시계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 또한 적지 않게 잠재해 있다"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행한 재정부양책과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빠른 경기회복과 맞물려 물가상승압력을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친환경경제로의 이행과정에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높은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빠른 경기회복세와 물가상승을 근거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그는 "사실상 지금의 기준금리 수준은 0%대 물가, 코로나로 인해 경기침체가 우려됐던 상황에 대응해 이례적으로 완화한 것"이라며 "늦지 않은 시점에 정상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자산시장 자금쏠림 두렷해지고 가계부채 큰폭 증가로 금융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는데 이에 유의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하는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금융불균형 대응을 소홀히 하면 중기적으로 경기와 물가에 큰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필요한 과정이며 이를 긴축으로 볼 상황이 아니다"며 "실물경기에 비해 상당히 완화적이기에 금리를 한두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희로애락 비트코인-③] 성공한 자, 실패한 자, 그리고 이용한 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비트코인 투자로 가장 유명해진 이로 10대 청년 에릭 핀만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12세에 불과하던 그는 할머니로부터 1000달러(한화 약 113만원)의 깜짝 선물을 받았다. 동년배 친구들이라면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살 법하지만 핀만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0달러에 불과했는데 몇 년 뒤 가격이 1100달러로 오르면서 핀만은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10만 달러(약 1억1370만원)라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된다. 그의 스토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보탱글’을 창업했는데 사업이 탄탄대로를 걸으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5년 ‘보탱글’ 매입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이 10만 달러 혹은 비트코인 300개를 제시했고, 핀만은 다시 한 번 비트코인을 선택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00달러였는데 이것이 6500달러로 급등하면서 핀만은 10대 백만장자 자리에 오른다. 지난해 기준 그의 순자산은 450만 달러(약 51억1650만원)로 평가됐다. 제레미 가드너도 비트코인 투자자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친구의 권유로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그는 중간 매개자를 거치지 않은 채 거래가 이뤄지는 가상화폐 기술에 매료됐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고 커뮤니티까지 만들었다. 그가 지난 2013년 창업한 시장예측플랫폼 ‘어거’는 2015년 크라우드 펀딩에서 530만 달러(약 60억261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14년 ‘블록체인 교육 네트워크’를 설립해 관련 교육을 제공했다. 가드너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가상화폐라는 영역에 머물지 않고 남성 화장품 브랜드를 창업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19년 ‘메이드 맨’이라는 이름의 스킨케어 브랜드를 창업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영국 더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광고회사를 운영하던 피터 매코맥은 지난 2017년 1월 비트코인 가격이 600달러 수준인 당시 5000파운드(약 793만원)를 투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고 연말 2만 달러에 근접하자 그의 자산도 120만 달러(약 13억6440만원)로 불어났다. 이렇게 갑자기 자산이 불어나자 그는 그동안 꿈꿨던 것들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역 내 축구팀 하나를 매입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이를 실현하려면 500만 파운드(약 79억3285만원)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에 6개월 정도 더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가며 기쁨도 함께 사라졌다. 2018년 1월 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버텼는데 연말에는 4000달러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것이다. 장이 좋을 때 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빠져나와야 했지만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화를 낳은 것이다. 비트코인에 직접 손대지 않고 돈을 버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자신의 유명세를 활용해 돈을 받고 가상화폐를 홍보해주는 것이다.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호주의 틱톡,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아티스 폴’은 ‘허쉬코인’이라는 이름의 신규 가상화폐가 출시됐다며, 매달 약 50달러(약 5만원)를 주고 구독서비스에 가입하면 가상화폐 관련 소식을 제공하겠다고 홍보했다. 최근 미국의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를 비롯한 일부 연예인들은 일정한 광고료를 받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트코인(후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맥스’ 홍보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이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제공되는 정보는 단순한 일반 정보이거나 개인의 의견일 뿐 재무적인 조언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재무적 상담을 도와줄 전문지식이 없는 인플루언서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이들 인플루언서에게 큰 영향을 받으므로 단순히 이것이 재무적인 조언이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잠재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만약 피해 사례가 속출할 경우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관련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꺼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핀테크 관련매체 핀의 제임스 레드베터 에디터는 “여타 상품과 서비스처럼 가상화폐나 거래소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자신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며 “다만 인플루언서가 돈을 받고 홍보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