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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6일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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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LG의 미래, 애플과 소니 성패에서 찾아라

봇물 터진 글로벌 기업들의 생사글 건 과감한 합종연횡 바람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리딩 기업들의 이종결합...신 하이브리드 탄생 예고

돌이켜보면 인류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혁신 사례들은 손에 꼽힌다.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증기기관차나 PC문명을 꽃 피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단순 통신에 온갖 정보기기를 결합한 애플의 아이폰 정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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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또 다른 변혁의 태동이 맹렬한 기세로 들이닥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BC(Befor COVID-19)와 AC(After COVID-19)로 구분 지을 것이라는 세평에 못질을 할 만큼 거침이 없다. 촉매제가 코로나라면 이를 실현할 가소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AI(인공지능)임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세계 최첨단 기업들은 바로 이 부분에서 생존을 진화의 방향성을 찾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이업종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거침없다. BC기 산업이 각 분야별 블록 아래 개별 성장 중심이었다면, AC기는 융복합을 통한 영역 파괴가 대세다.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몸부림이 업종 간 장벽을 넘어, 국가 간 경계까지 과감하게 허물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톱3’인 아일랜드 ‘앱티브’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우거나 전기차용 2차전지 전문 LG화학과의 합작법인 설립 검토가 그렇다. 또 LG화학이 제너럴모터스(GM)과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주에는 LG전자가 MC(스마트폰)사업 축소나 구조조정 가능성을 깜짝 공개해 시장에 상당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전까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적자 탈출이었다면 이제는 퇴로 확보와 또 다른 미래 준비라는 평가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장의 관심은 LG의 이후 행보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LG가 MC사업의 투자 여력을 전장(VS)과 인공지능(AI)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으나 조만간 LG의 전기차 시장 진출설 등 굵직굵직한 신사업 윤곽이 실체를 드러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MC사업을 뺀한다면 LG는 이를 넘어설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정답은 혁신에 실패해 몰락의 길을 걷는 소니와, 끊임없는 진화로 절정기를 이어가고 있는 애플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흔히 ‘2차대전 후 일본 경제성장의 상징 기업’.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과거의 영광에 집착, 혁신에 실패한 기업’. 소니주식회사(Sony Corporation, 이하 소니)에 흔히 따라붙는 수식어다. 중년 소비자들에게는 ‘워크맨’, ‘플레이스테이션’, ‘스파이더맨’이란 추억이 선연하다. 하지만 이 또한 흘러간 과거의 추억일 뿐이다. 

 

이런 소니를 단박에 글로벌 스타덤 반열에 올려놓은 제품이 바로 ‘워크맨’이다. 1979년이 내놓은 워크맨은 1995년까지 1억5천만대를 팔아치운 초대박 상품이자 전 세계인의 음악 청취 문화를 바꿔놓은 괴물이었다. 주머니 속에 휴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당대 최고 혁신제품으로 평가됐다.

 

실패의 결정타는 자신감에 찬 소니가 그린 엄청난 그림에 있었다. 1995년 ‘디지털 드림 키즈’ 전략을 발표하고 콘텐츠와 유통, 기기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3단계다. 전세계 가정을 연결하는 디지털 허브제국의 꿈이었다. 막대한 인력과 재원이 투자된 프로젝트였지만 결국 독자 규격에 집착, 혁신에 실패하면서 시장에서 고립됐다. 그 뒤로는 급격한 쇠락의 길 뿐이었다. 

 

또 한번의 실패는 2000년대 주력 사업이었던 가전 부문에서 불거져 나왔다. 핵심 제품이었던 워크맨은 MP3플레이어에 밀렸고,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비롯한 TV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에도 처졌다. 권토중래 뛰어든 것이 휴대전화 사업이었지만, 2000년대 말 스마트폰 혁명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채 쓴 맛을 봤다. 이후 내리 10년째 적자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소니는 이미징, HE, 모바일을 통합,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시대적 혁신에 실패한 대가는 참담했고 영광의 순간은 짧았다. 

 

반면, 잇따라 혁신에 성공하며 연일 최고의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는 기업도 있다. 아이폰이라고 읽고 스마트폰이라고 쓰는 세계 최강자 애플이다. 애플은 1984년 매킨토시에 이어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애플TV, 애플워치 등 거의 매년 굵직굵직한 혁신제품들을 히트시키며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시가총액 2조 원을 넘긴 글로벌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애플은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기보다 또 한번의 변혁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자동차 산업으로의 과감한 무게중심 이동이다. 애플은 2014년부터 비공개리에 추진하던 자율주행 전기차개발 프로젝트 ‘타이탄’(Titan)이란 신호탄을 최근 쏘아 올렸다. 2024년을 목표로 자체 설계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 생산이다. 과거의 성공신화를 ICT분야에서 썼다면, 이번에는 모빌리티 쪽으로 탈바꿈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애플은 매킨토시와 아이폰 성공의 뒤를 이을 신화로 애플카를 지목했다. 그것도 전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4위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을 생산 협력 파트너사로 낙점하는 그림이다. 양사는 협의 초기 단계라며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수년째 검토를 계속해 온 현안이었던 만큼 발표 임박 신호라는 읽는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사 간 결합의 최대 관건으로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애플의 팹리스 방식을 꼽고 있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현대차가 아이폰을 단순 조립하는 폭스콘처럼 애플과 수직관계를 거부할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 그림의 성사는 양사가 대등한 지위에서 상호 윈윈 할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전세계 산업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결국 LG그룹의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 가능성 시사 발언도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명운을 건 합종연횡에서 진화와 생존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시장에서도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누적 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정리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그동안의 누적된 투자와 탄탄한 기술력을 배경으로 해서 더 그렇다. 자연스럽게 세간의 관심은 LG의 이 역량이 과연 어느 방향을 가리키게 될지다. 

 

사실 소니가 급속하게 쇠락해가는 와중에서도 가장 큰 버팀목으로 이미징센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미 상당수 전문가들은 소니가 휴대폰 사업을 통해 쌓아놓은 기술적 노하우의 새로운 발현에 주목한 바 있다. 휴대폰, 더 나아가 스마트폰(롤러블 등)의 기술력이 또 다른 신산업과 블루오션을 잉태해 낼 수 있는 요체라는 부분이다. 스마트폰 사업 매각과 관련, LG그룹이 곱씹어야 할 대목임에 분명하다. 갈수록 거세지는 글로벌 산업 융복합 추세 속에 LG그룹의 다음 수순에 주목해 본다. <송남석 아시아타임즈 편집국장> 

송남석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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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