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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4일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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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정상화②] “백마진은 기본, 골프·술 접대까지”⋯불공정행위 판치는 택배현장

이주한 참여연대 실행위원, CJ대한통운 등 택배대리점, 화주의 요구에 백마진, 인력지원, 술 접대 등 불공정행위 다양
월 2만개~3만개 취급 화주에는 기본적으로 테이프 지원 및 백마진
김종철 택배대리점연합회장 "화주 관계에 드러내지 못했을 뿐 불공정행위 심각"


지난 1992년 택배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후 택배산업은 온라인 쇼핑 등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택배업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단가인하’ 경쟁이 심화됐고, 박스당 평균 단가는 매년 하락하기 시작해 2000년 3500원에서 2020년에는 2221원까지 내려갔다. 택배사의 과당경쟁 이면에는 백마진과 리베이트 등 불공정거래 관행도 만연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왜곡된 거래구조의 피해는 고스란히 택배노동자에게 전가되며 과로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이 칼을 빼들었다. 아시아타임즈는 택배현장의 왜곡된 거래구조와 과로사 문제점을 조명하고 정상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화주가 자신이 부담해야 할 화물 등의 보관 및 포장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대리점에 요구하는 사례는 허다하고 심지어 골프, 술 접대, 회식비용까지 요구한 사례도 있습니다.”(이주한 참여연대 경제금융개혁센터 실행위원의 ‘택배요금 불공정거래 실태 및 개선과제 토론회’ 발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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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을 비롯한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 택배대리점이 화주의 불공정행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갑인 화주가 을인 대리점에게 테이프 지원과 백마진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골프, 회식비용, 술 접대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로 촉발된 택배현장의 문제가 택배사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왜곡된 거래구조 문제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쉬쉬해왔던 택배현장의 불공정행위가 수면위로 오른 것인데 갑인 화주가 을인 대리점에게 테이프 지원과 백마진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골프, 회식비용, 술 접대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택배현장에서 불공정행위가 판치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결국을 중의 을인 택배노동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인데 택배업계와 시민단체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불공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9일 이주한 참여연대 경제금융개혁센터 실행위원의 ‘택배요금 거래구조의 불공정행위 유형 및 개선 대안 자료’와 택배대리점 등에 따르면 택배대리점들은 영업을 위해 화주의 요구대로 테이프 지원과 백마진, 작업인력 지원, 골프, 술접대, 회식비용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주한 참여연대 실행위원이 공개한 불공정행위 유형은 다양했다. 화주가 소비자들에게 2500원의 배송비를 받고 택배대리점에는 약 1700원에 계약을 체결해 배송비를 돌려받는 백마진에서부터 화주가 자신이 부담해야할 박스 및 테이프, 송장 등 비용을 대리점에 요구하는가 하면 화물 등 보관  및 포장 업무 비용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어 화주가 자신 소속의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대리점에게 요구했고, 예외 없는 당일배송을 요구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높은 수준의 패널티를 부과하기도 했다. 

 

심지어 화주가 골프비용이나 술 접대, 업체 회식비용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지원하는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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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을 비롯한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 택배대리점이 화주의 불공정행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갑인 화주가 을인 대리점에게 테이프 지원과 백마진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골프, 회식비용, 술 접대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이주한 참여연대경제금융개혁센터 실행위원이 조사한 지역별 택배 불공정 사례.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들 불공정행위 사례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수도권에서 △홈쇼핑 업체 직발송 상품 백마진(20원~30원) 요구 △테이프 지원 요구 △항공 및 도선료 지원 요구 △인건비 240만원 요구 등 사례가 있었고,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의 지역도 비슷했다. 충청도에서는 업체 회식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실제 김종철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장은 집화하는 대리점을 중심으로 테이프 지원 요구를 비롯해 백마진, 골프, 술 접대 등 부당한 요구가 10개 대리점 중 9곳은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종철 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제가 불공정행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집화를 하는 대리점 10곳 중 9곳은 불공정행위가 있었다”며 “월 2만개에서 3만개 정도 되는 대형 거래이처들은 기본적으로 테이프 지원요구를 하고 있고, 백마진과 술 접대, 골프지원 요구도 허다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택배대리점들이 화주들과의 계약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드러내놓고 공론화도 어렵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대리점들이 화주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밖으로 드러내지 못했을 뿐이지 택배현장의 불공정행위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리점들을 조사했을 때도 철저히 비밀 보장하는 조건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주한 위원도 “택배현장의 불공정행위 사례를 조사할 때 대리점들이 상당히 조심스러워 했다”며 “화주의 이익제공강요행위 등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 되지만 대리점들이 향후 입게 될 불이익으로 인해 신고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택배현장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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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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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