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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1일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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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보고(寶庫) 죽주, 융성했던 고려 불교문화를 머금다

‘고려의 업 일으킨 봉업사지에서 당대의 영광을 그리다’
안성 죽산면, 사통팔달 전국 최대 문화재 집적지

[아시아타임즈=신선영 기자] 코로나 시대, 비대면 여행으로 가볼 만한 도내 유적지를 집중 조명하는 아시아타임즈가 두 번째 순서로 경기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통틀어 문화재가 가장 많이 집적돼 있는 안성 죽산면을 찾았다.

 

고대부터 죽산지역은 교통의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로 전략적 가치를 이어왔던 곳이다. 특히 죽주산성에서는 6~9세기 신라토기가 출토됐으며 인근에는 고려시대까지 생활 유적이 이어지고, 산성 아래에는 조선시대 관아와 향교 등이 위치하는 등 유적 분포로 보아 이곳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중심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경기도 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된 봉업사지와 오층석탑, 당간지주 등 문화재와 인근에 칠장사, 장명사지, 매산리사지 등 고려시대 불교 유적이 밀집돼 죽산지역의 융성했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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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주산성 입구 '동문'(사진=송기원 기자)

◇난공불락의 요새, 죽주산성(竹州山城)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에 위치한 죽주산성은 난공불락의 요새다. 내성·중성·외성 세 겹의 석성으로 물샐 틈 없는 위엄을 자랑한다.

 

2001년 이후 지표·발굴조사를 통해 죽주산성에서는 백제와 통일신라의 유물이 수습되면서 중성은 삼국시대에, 내·외성은 조선시대에 축성됐으며 임진왜란 이후 대대적으로 성벽을 수축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른 많은 문화재가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과 달리, 죽주산성은 남한산성만큼이나 석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숱한 침략에도 굴하지 않던 선조의 기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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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연못이 조성된 죽주산성(사진=송기원 기자)

가파른 경사를 따라 출입하는 입구, 동문을 지나면 거짓말처럼 고즈넉한 평지가 펼쳐진다.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가장 먼저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배수로가 연결된 계단식 연못은 무적의 산성을 유지할 수 있던 비밀병기다. 고려시대 몽고군이 성을 포위해 공격할 때도 물이 있었기에 보름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문에서 외성을 따라 포대-북문-서문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20~30분간 이어져 죽산리 전체를 조망할 수도, 한적한 숲속을 가로질러 거닐 수도 있다.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는 포대는 오래된 나무 한 그루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포가 들어갈 구멍과 석축이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포대는 고려 후기나 조선 초에 축성됐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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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주산성 포대에서는 아래로 사통팔달 죽주면을 조망할 수 있다.(사진=송기원 기자)

◇사통팔달 죽주지킴이 ‘송문주 장군’

 

죽주는 고려시대 죽산지역의 지명으로 죽주산성 포대에서는 안성벌, 이천, 장호원이 한눈에 잡힌다. 죽주 일대를 훤히 감제할 수 있는 지형에 들어선 산성은 방어에 유리해 이곳을 기지로 삼으려는 전투가 치열했다고 전해진다.

 

죽주산성 앞은 사통팔달을 이루는 전략적 요지이기도 했다. 몽고 침입 때 죽주산성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임진왜란 때 함락과 탈환을 반복했던 격전지였던 것도 이곳이 충청, 전라, 경상도의 삼남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산성 바로 밑으로 조선시대 각 지역에서 서울(한양)로 가는 주요 도로 중 영남대로(장호원~안성)가 지나고 인근의 삼남대로(진천~용인)와도 교차한다.

 

지금은 경기 옛길 프로젝트인 ‘영남길’ 제8길 죽주산성길(용인 석천리 황새울마을-비봉산-죽주산성-매산리 석불입상-봉업사 당간지주-죽산면소재지) 구간의 역사문화 탐방로 코스에서 이곳의 문화자원을 소개하고 있다.

 

동문에서 북문 쪽을 향하다보면 숲 안쪽으로 몽고군의 침입 당시 성을 지켜낸 송문주 장군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지은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조 때 채제공 선생이 쓴 번암집의 송장군묘비명에 사당이 만들어진지 5~6백년이 지나 보수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송 장군 사후인 1200년대 후반에 지어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송문주 장군은 이 지역의 수호신 같은 존재다. 죽산면 주민들은 매년 송 장군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사당을 보수하며, 죽주산성과 봉업사지 터 앞을 지나는 도로를 ‘송문주로’로 명명하고 그의 동상까지 세웠다. 그 모습이 마치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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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산리 석불입상과 미륵당 오층석탑(사진=송기원 기자)

◇봉업사지, 융성했던 고려 불교문화를 그리는 곳

 

죽주산성을 내려오면 드넓게 펼쳐진 봉업사 절터와 이곳을 지키는 미륵상을 마주할 수 있다.

 

먼저 ‘태평미륵’으로도 불리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7호 ‘매산리 석불입상’은 정확한 연대는 나타나있지 않지만 몽고군 침략으로 많은 인명 살상이 있었기에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고려시대 이후 세운 게 아니냐는 추측만 따를 뿐이다.

 

높이 5m60cm의 미륵상은 마치 갓을 쓴 듯 머리 위에 보개(寶蓋)를 올린 모습으로 고려 전기 불상의 양식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미륵 앞을 지키고 있는 미륵당 오층석탑은 경기도 향토유적 제20호로 건립시기와 후원자를 알 수 있는 탑지석이 출토돼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도보로 약 15분 정도 떨어진 곳엔 천 년 전 불교의 미륵 사상이 위세를 떨쳤던 봉업사지가 펼쳐진다.

 

봉업사지는 고려시대 절터로 양주 회암사, 여주 고달사와 함께 경기도 3대 사찰로 꼽히는 거대 사찰이었다.

 

통일신라시대 ‘화차사(華次寺’로 불리다 태조 왕건이 ‘고려의 업을 일으킨 곳’이라는 의미로 ‘봉업사(奉業寺)’로 승격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는 1966년 경지정리 작업을 통해 출토된 유물의 명문을 통해 봉업사의 정확한 이름을 확인했다.

 

그 흔적은 ‘고려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갔다 청주를 거쳐 올라올 때 이 절에 들러 태조의 어진에 인사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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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업사지의 당간지주 사이로 오층석탑과 뒷편으로 죽주산성이 보인다.(사진=송기원 기자)

당시 봉업사는 태조 왕건의 초상화를 봉안한 진전사원으로서, 왕실 뜻으로 죽은 왕의 진영을 모시고 위업을 기리며 명복을 비는 중요한 사찰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1530년 문헌에 봉업사는 없어졌다고 전해지지만 인고의 세월을 버텨낸 봉업사지 5층석탑, 당간지주 등의 문화재가 그 때의 영광을 기억하며 남아있기에 당시 봉업사의 위엄을 어렵지 않게 그려볼 수 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보물 제435호로 지정된 ‘봉업사지 5층석탑’이다. 높이 6m에 이르는 이 석탑은 조선 성종 때 완성된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에 소개된 그 위치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

 

입구에서 위풍당당하게 봉업사지를 지키고 있는 당간지주는 지상에 보이는 높이만 3m45cm에 70cm 간격으로 세워져 절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깃대기둥으로 사용되던 당간지주 사이에 석탑을 두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석탑 너머로 보이는 죽주산성의 외성과 어우러져 찬란했던 불교문화 부흥의 시기를 되새긴다.

 

문화해설사 윤민용 씨는 “난개발되지 않은 안성은 교통 인프라도 좋고 문화재가 집적돼 있어 관광단지로 개발하기에 최적인 도시다. 특히 보존상태도 좋고 역사적 가치도 높은 죽주산성과 미륵당 석불입상, 봉업사지를 연결하면 한나절,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칠장사까지 경기도민이 즐길 수 있는 하루 코스의 관광지로 이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신선영 기자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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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