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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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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청년 창업매장 10곳 중 7곳 폐업..."지원 후 2배 이상 급증한 임대료가 원인"

한국도로공사가 지원한 고속도로 휴게소 청년 창업매장 10개 중 7개는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한 시간이 길면 길수록 폐업하는 매장도 더 많았는데 2014년에 창업한 매장은 모두 버티지 못하고 폐업했다. 10일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입점한 청년창업 매장 293곳 중 211곳(72%)이 폐업했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82곳(28%)에 불과했다. 연도별로 폐업한 청년매장을 보면 2014년 처음 입점한 매장 29곳은 전부 폐업했고 △2015년 116개 중 108개(93.1%) △2016년 48개 매장 중 43개(89.6%) △2017년 36개 매장 중 18개(50%) △2018년 39개 중 11개(28.2%) 매장이 문을 닫았다. 이어 올해 입점한 매장 25곳 중 2곳도 폐업했다. 폐업이 속출하는 데는 청년 창업 매장 계약 종료 후 급격히 증가하는 임대료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청년 매장의 임대료는 매출액에 따라 1%~6% 낮은 수준이지만 일반 매장의 경우 임대료는 14.7%에 달한다. 청년 창업 매장 계약 종료 직후 임대료 지출이 2배 이상 급증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청년 창업 매장 계약 기간 종료 후 일반 매장으로 변경, 운영 중인 곳은 2014년 후 현재까지 14곳에 불과했다. 이는 계약만료 기간이 도래한 전체 업체의 7%수준이다. 또 폐업의 이유로는 청년들의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폐업 사유별 자료를 살펴보면 개인적 사정으로 인한 폐업이 106개소가 차지했다. 송석준 의원은 “청년창업 매장의 정상화를 위해 수수료를 적정수준에서 서서히 올리고, 창업청년들을 선발할 때 심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도로공사의 청년 창업제도가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뢰제거로봇' 개발한 캄보디아 청년 창업가… "시민들에게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를"

“오로지 발명을 위한 발명이 아니라 현존하는 기술과 프로세스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야말로 발명이죠” “지뢰 때문에 마음껏 뛰어다니지 못하는 캄보디아인들에게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싶었죠” 캄보디아는 제2차 세계대전(1939~45년), 인도차이나 전쟁(1946~54년), 베트남 전쟁(1960~75년), 급진좌익 무장단체 크메르 루주 정권, 캄보디아-태국 국경 분쟁 등 다수의 갈등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면서 지뢰가 매설된 지역이 많다. 대표적으로 캄보디아 북서부 'K5' 벨트는 서울 면적의 약 7배로 최소 600~700만 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다. 1979년 이후 캄보디아 지뢰 사망자는 약 6만4000명으로 집계됐고, 현재까지 절반 정도의 지뢰를 제거했음에도 여전히 1000만여 개가 더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뢰 사망자 중 절반은 어린 아이들이었다. 미국 온라인매체 OZY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출생 ‘디마인 로보틱스’ 창업가 리차드 임(25세)은 지난 1997년 8살이던 당시 밭을 갈던 숙모가 지뢰를 밟아 사망하는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가족부터 무고한 시민들까지 지뢰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거나 항상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본 리차드 임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뢰제거로봇’을 개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더 나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신념 덕분에 13살 캐나다로 넘어가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워털루 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대학교 마지막 학기 ‘디마인 로보틱스’를 프로젝트로 시작해 지난 2017년 고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창업 활동에 들어갔다. 임은 “캐나다에 처음 건너갔을 때 캄보디아와 달리 어린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오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며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자유를 캄보디아인들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지뢰제거로봇’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로봇이 인간보다 지뢰제거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뢰제거작업을 할 경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고, 많은 사람들은 위험요소가 큰 지뢰제거작업을 꺼리기 때문에 전문가가 충분히 공급되기 어렵다. 여기에 보통 전문가들은 지뢰 탐지견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므로 탐지견 교육에도 비용이 소모되고, 캄보디아처럼 날씨가 더운 국가에서는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이동하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지뢰제거작업은 인명피해 위험이 존재한다. 실제로 지뢰 5000개가 제거될 때마다 평균 사망자 1명, 부상자 2명이 발생한다. 하지만 원격조정이 가능한 로봇을 활용한다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 임은 “캄보디아처럼 날씨가 무덥고 숲과 산지가 많은 국가는 특수한 지리적 환경 때문에 지뢰제거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며 “그리고 최근 드론 기술이 발달해 지뢰 탐지는 한결 쉬워졌지만 드론이 지뢰를 제거할 순 없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론으로 지뢰를 탐지해 일정 구역의 접근을 금지할 순 있겠지만 지뢰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해당 지역은 평생 농작지로 이용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가 창업한 ‘디마인 로보틱스’는 로봇 모델 2개를 시험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땅을 파서 지뢰를 걷어내는 방식으로 지뢰를 제거하고, 다른 하나는 지뢰의 기폭장치만 제거한다. 이는 300m 밖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하고, 5분 안에 지뢰를 제거할 수 있다. 무게는 600㎏ 정도에 개당 가격은 5만 달러다. ‘디마인 로보틱스’는 내년 캄보디아 주변국가 수출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수출시장을 확대하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도 한 가지 운동만 하니”...김혁 TLX PASS 공동대표를 만나다

“전국 4500여곳에 건강관리 시설을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LX PASS는 사용자와 운동·뷰티·힐링 시설을 이어주는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즉, TLX PASS에 가입을 하면, 전국에 등록된 헬스장과 마사지샵, 네일샵 등을 별도의 등록비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창업이후 지속적으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TLX PASS 서비스는 현재 30만명 회원이 이용하고 있고 2017년 113억 매출을 달성했다. 김혁 공동대표를 만나 TLX PASS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TLX PASS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A. TLX PASS는 전국 4500여곳의 건강관리 시설들과 함께하는 서비스입니다. 저희 회원이 되시면 4500여곳에 건강관리 시설을 아무 곳에서나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이용하실 수 있죠. 기본적으로 가장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건강관리 시설이 헬스장 인데 피트니스를 포함해서 마사지 같은 힐링시설도 들어가 있고, 네일샵이나 헤어샵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Q. TLX PASS의 이름은 무슨 의미인가요. A. 저희 TLX PASS는 ‘True Life Experience’의 약자입니다. 고객들이 건강관리 할 수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드리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 이름을 정했습니다. TLX PASS는 사실 최근에 많이 알려졌지만 사업은 2008년도에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2008년부터 시작을 해서 본격적으로 2009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했고요. 저희가 분당에서 시작 했었는데, 네이버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당시에 공기업도 많이 있었어요. 거기에 계신 임직원분들이 TLX PASS를 통해서 주변에 좋은 건강관리 시설들을 저렴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작을 했고요. 성장을 차근차근 해오다가 2006년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B2C서비스를 오픈 했습니다. Q. 첫 투자는 언제 받으셨나요. A. 저희는 2009년부터 시작을 해서 2016년까지는 투자를 받지 않고 자생을 했어요. 초창기 때 부모님께 아주 약간 받고, 퇴직금도 크진 않았지만, 그걸로 2016년까지 자생을 했고요. 그러다 2016년도에 첫 투자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게 7~8년간의 자체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저희가 B2B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당시엔 좀 안정적인 성장을 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한 회사와 계약을 맺고 그 인근에 있는 시설들을 추가로 이용하실 수 있게 해드리면서 그 회사의 임직원으로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이렇게 되면서 또 주변에 좋은 이런 입소문이 나고 소개를 받으면 또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하고 시작부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많은 파트너사들을 만나고 많은 고객사와 회사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하나씩 성장을 해 올 수 있게 되었고요. 그러다가 이제 2016년이 됐을 때 당시에 아주 이른 시기는 아니었지만, 야놀자나 뭐 배달의민족이 저희보다 2~3년 앞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많이 성장을 하셨어요. 저희도 조금 늦게 이제 모바일 전화는 하기는 했는데, 그 시기에 예전부터 잘 알고 있던 투자심사역 분이 계셨는데 좋은 제안을 해 주셔서, 2016년에 첫 투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Q. 처음 제휴업체를 찾아갔을 때 반응은 어떠셨나요. A. 처음에는 취급이랄 것도 없었죠. 파트너사를 처음 계약했던 곳이 기억이 나는데요. 시설을 만나서 계약을 하는 동안 11시간을 기다렸어요. 그분이 워낙 바쁘셔서 저희가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니까. 처음에는 미팅이 안 되고 저희가 여러 번 계속 찾아갔죠. 그 시설이 문 닫을 때까지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계약을 하고 왔던 기억이 나는데요. 처음에는 쉽지는 않았어요.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 설명도 드리고 최선을 다해 왔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많이 만나 뵙고 에너지를 많이 보여 드리면서 계약을 맺게 되었고요. 마찬가지로 B2B 고객사들도 처음에 쉽지는 않았죠. 저희가 처음 계약을 네이버랑 관계를 맺게 되었었는데요. 당신의 네이버에 동호회가 있었어요. 헬스 동호회가 있었는데 거기 지원금 같은 게 조금씩 있었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저희가 가치를 드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고, 담당자분께 연락을 드리고 인연을 맺게 된거죠. Q. 모델로 현빈을 기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희 서비스와 DNA가 맞고 이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모델도 계시지만 외부에서 김종국씨 운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많이 거론됐었죠. 하지만 서비스가 다양화되다 보면서 운동에서 이제 뷰티나 힐링 쪽으로도 많이 확장이 되고 라이프스타일로 확장이 되면서 젊은 여성분들이 일차 타깃이 됐고요. 그리고 이제 저희 서비스 브랜드가 높지 않다 보니까 저희보다 훨씬 유명하신 분이 저희를 광고해 주시면 저희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Q. TLX PASS 서비스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저희 서비스의 장점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들 이해하실 수 있겠지만 이런 건강관리를 시작할 때 생각보다 시작 비용이 많이 듭니다. 어디를 가든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결제를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리고 그 기간이 지나게 되면 이제 다 제가 그 시설 이용하시는 권리가 사라지면서 손해를 보게 되는거죠. 물론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작 비용을 많이 낮춰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거죠. 두 번째는 저희가 30여 가지 정도의 종목을 제공해 드리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만약에 어떤 운동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께서 피트니스도 하고 골프연습장도 가고, 수영도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종목을 이용 하게 되면, 각각을 이용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합쳐지게 되면 굉장히 커지게 됩니다. 만약에 세 가지 정도의 이런 시설만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거 쉽게 발생을 하는데요. 저희 서비스를 통하면 그 비용을 굉장히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좀 추가적인 가성비를 드릴 수가 있는 포인트가 있고요.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통해서 어디서 몇 번을 이용했고, 시설이 좋았는지 안 좋아하는지를 다 알 수가 있죠. 주기적으로 저희가 여러 이벤트를 통해 고객님들의 커뮤니케이션 계속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의지 관리를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세 번째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저희가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깐 성장도 많이 했지만, 실수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결국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고객님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느낌과 어떠한 만족도를 가지고 시설을 이용하실 서비스 이용 하시는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중간에 이제 여러 가지 시도와 테스트를 많이 했지만 결국에 가장 중요한 거는 저희 서비스 이용하시는 분들의 현장에서 만족도다 생각을 했고요. 앞으로는 그 현장에서 만족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굉장히 많이 할 예정이 있습니다. 전국에 계신 운동을 하고 계시거나 운동을 하지 않고 계시거나 운동을 하다가 쉬고 계시거나 운동을 하시고 싶은 분들은 저희 TLX PASS는 통해서 주변에 시설을 검색하시고 가까운 곳을 이용하시면, 더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TLX PASS 함께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쓰레기 재활용에서 기회 찾은 인도 청년 창업가… "연구보다 행동이 먼저죠"

사회적 기업가정신은 사회에 필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지만 그만큼 편안하게 앉아서 돈을 벌지는 못할 수 있어요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동시에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 쓰레기가 많아지는 결과를 낳기도 하죠 인도 남부 케랄라 출생 매튜 호세(31세)는 지난 2010년 폐품을 수거하거나 구매한 뒤 시장에 팔아 돈을 버는 수집상과 기업, 학교, 가정집을 이어주는 네트워크업체 페이퍼맨을 창업했다. 페이퍼맨은 수집상 270명에게 더 많은 소득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 2015년 400만~500만 루피(한화 약 6776만~8470만원)를 벌어들여 전년보다 4배 증가했다. 집 안에 버려진 종이부터 플라스틱까지 폐품을 처리하고 싶은 고객은 페이퍼맨에 연락하면 수집상이 48시간 내에 도착해 거래를 시작한다. 여기서 고객은 돈을 받고 수집상에게 폐품을 팔거나 무료로 기부할 수도 있다. 만약 수집상이 폐품을 무료로 기부 받아 수익을 창출하면 이러한 수익의 일부는 지역 비영리기구 운영자금에 활용된다. 또한 페이퍼맨은 수집상에게 거래 수수료 5%를 부과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인도 현지매체 더힌두 등에 따르면 호세는 인도인은 사회적으로 가깝게 연결돼 있지만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는 협업이 부족하다며 목재 사업을 하신 아버지는 주로 나무를 베는 일을 하셨지만 저는 반대로 환경을 보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재활용을 하지 않는 원인으로 동기부여 부족과 폐품을 수거할 수 있는 시장 규모 자체가 작은 문제를 꼽았다. 대부분 폐품 수집상은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폐품을 대량으로 수집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고,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처리과정이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따라 그의 사업은 어린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시작됐다. 호세는 창업 초기에는 수집상들을 학교로 주기적으로 보내 사업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은 집에 버려진 폐품들을 모아 수집상들에게 팔면서 재활용에 흥미를 느끼고 수집상은 매달 평균 2만5000루피(약 42만원)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른보다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에게 재활용이 얼마나 중요하고 이로 인해 어떻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어린 학생들은 단순한 활동을 통해서도 사회 및 환경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호세는 페이퍼맨을 창업하기 전 첸나이 소재 환경단체 엑스노라 인터내셔널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영리 환경단체는 버려지는 폐품에 비해 프로젝트 규모가 너무 작았고, 실질적인 행동보다 연구 중심적 활동이 주류를 이뤘다. 이러한 한계점을 인식한 호세는 환경단체에서 계속 활동하는 대신 폐품 수집상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호세는 경제성장은 반가운 일이지만 경제 규모가 더 커지고 소비가 늘어나면 당연히 폐품도 더 많아지게 된다며 첸나이에서만 하루 평균 6000톤의 쓰레기가 버려지고 인도는 독일 등 선진국과 비교해 종이 재활용률이 낮은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퍼맨이 현재까지 재활용한 쓰레기는 12만7626톤에 달한다. 이는 나무 2127그루를 살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3만3000kg를 감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부지원 청년상인 점포 10곳 중 7곳은 폐업..."영업유지 위한 실효성 방안 필요"

정부가 청년일자리창출을 위해 창업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최초로 지원받은 청년상인 10명 중 7명은 영업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청년상인 창업지원 영업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 지원을 받은 점포 중 최초로 지원받은 청년상인 점포 549개 중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점포는 285개(51.9%)다. 그러나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285개 점포 가운데 처음부터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청년상인이 그대로 영업하고 있는 점포는 162개(29.5%)에 불과했다. 창업지원 점포 영업현황을 살펴보면(최초기준) 2015년 218개 중 175개가 폐점했고, 2016년은 178개 지원점포 중 137곳, 2017년 128개 중 64개 점포가 폐점했다. 폐점 사유로는 경영악화 및 연락두절이 가장 많았다. 2015년에는 110곳이 경영악화 및 연락두절이었고 △2016년 87곳 △2017년 46곳이 경영악화 및 연락두절 등 3년간 243곳이 폐점했다. 이어 개인사유가 69명, 점포이전은 64명으로 조사됐다. 어기구 의원은 청년상인의 영업유지율이 저조한 현상은 열악한 입지조건, 청년상인들의 경험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며 영업유지율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은 2015년 시행돼 지난해까지 총 162억2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양주시, 청년창업 지원 박차… ‘양주시청년센터’ 입주자 모집

양주시는 오는 10월16일까지 '양주시청년센터' 내 창업사무실에 입주할 청년CEO와 예비창업자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상은 만18세부터 만39세의 청년(예비창업자 또는 3년 이내 초기창업자)이다. 모집규모는 총 10명이며 창업분야는 프랜차이즈, 주류 판매, 사회통념상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업종 등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다. 창업사무실 입주자는 1인 지정좌석제 사무실(책상, 의자, 이동형 파일서랍, 사물함)과 복합기, 세단기 등 사무기기, 사업화지원금과 컨설팅, 공유시설 이용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선발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진행하며 입주기간은 입주일로부터 1년간이다. 입주를 원하는 청년은 시 홈페이지에서 신청 양식 등을 내려 받아 작성 후 관련서류 등을 첨부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오는 10월 22일 선정자에게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양주시청년센터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 전문 컨설팅과 취·창업 기반을 지원하는 등 청년들의 미래설계를 돕기 위한 공간으로 오는 10월14일 개소할 예정이다. 시는 국·도비 포함 총 9억9000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청사 부지 내 양주고용복지+센터 3층에 483㎡ 면적으로 창업사무실을 비롯해 청년옷장, 공동 작업실, 상담실·세미나실, 공유부엌, 오픈라운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청년지원공간을 마련했다. 청년센터는 이력서·자기소개서·모의 면접 교육, 구직 동아리 보조 등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을 비롯해 청년창업가 육성, 창업지원금 지원 사업, 창업 상권 분석 등 전반적인 취·창업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양주시청년센터가 청년들의 소통 거점으로써 청년들이 지역에 안착하고 혁신과 발전이 있는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보금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청년 취·창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우리 청년들이 핵심 역량을 갖춘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첫 소셜벤처 원스톱 창업지원 '소셜벤처허브' 개관

서울시는 10월1일 역삼동 선릉역 인근에 소셜벤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창업 전 과정을 원스톱 종합지원하는 '소셜벤처허브'를 개관한다고 30일 밝혔다. 소셜벤처는 창의성과 기술을 기반으로 돌봄·일자리·주거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이윤도 얻는 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과 사회적 가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소셜벤처는 대략 5~600개로 추산된다. 이번에 문을 여는 소셜벤처허브는 시 최초의 전용·거점 공간으로, 역삼동 선릉역 인근 나라키움 청년창업허브 내 2개 층(3~4층)에 연면적 1400㎡ 규모로 조성된다. 창업공간(입주기업 개별 오피스, 코워킹 스페이스, IT 테스트랩), 공유공간(세미나실, 미팅룸, 회의실 등), 휴게공간 등이 들어서며, 여기에서 입주공간 제공부터 시제품 제작 지원, 민간 전문기관(엑셀러레이터)을 통한 기술개발과 제품 상용화, 투·융자 연계, 세무·법률 컨설팅까지 성장단계별로 원스톱 종합지원한다. 개별 오피스는 개별 업무가 가능한 독립형 사무공간으로, 사전 신청과 심사를 통해 사회적가치와 혁신성장성을 인정받은 14개 소셜벤처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입주공간뿐 아니라 컨설팅과 사업개발비, 투·융자 연계 등 다양한 성장지원을 받는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업무 공간이 필요한 소셜벤처 또는 예비창업팀과 개인을 위한 멤버십 회원 전용공간이고, 테스트랩은 IT와 기술 분야 소셜벤처의 제품과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AR·VR기기·태블릿PC 등 55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소셜벤처허브 개관과 동시에 관과 함께 청각장애인 운전기사와 승객이 말 대신 앱으로 소통하는 '고요한택시'를 개발·운영 중인 '코액터스 주식회사' 등 14개 소셜벤처 스타트업이 입주를 완료한다. 시는 소셜벤처허브를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보조공학 기기 및 서비스 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에이블테크(Able-tech)' 특화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입주기업 14개 가운데 5개사를 에어블테크 관련 기업으로 선발했다. 에이블테크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신체 일부가 기능하지 못해 직면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보조공학 기기와 서비스다. 또한 시는 개관 첫 해인 올해는 총 100여 개 소셜벤처를 직접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일반 기업의 다양한 자원이 소셜벤처 생태계에 유입될 수 있도록 기업 CSR사업과 연계를 추진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 발굴·개선, 해외진출 지원 등을 통해 판로개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셜벤처허브 개별오피스, 코워킹스페이스 등 공간지원 및 교육·컨설팅, 엑셀러레이팅 등 사업관련 자세한 사항은 소셜벤처허브 홈페이지 또는 사무실로 문의하면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소셜벤처허브는 돌봄·일자리·주거 등 사회문제 해결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이윤,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하는 소셜벤처를 위한 전용·거점 공간”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청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부동산업체 회장 딸… 가업승계 대신 창업을 선택하다

만약 가족과 직원을 책임질 의무감이 없다면 창업은 시작하지 마세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 건축된 투자목적의 부동산 중 절반은 비어 있어요 인도네시아 출생 크리스티나 수리아드자자(28세)는 지난 2015년 아파트 소유주와 세입자를 이어주는 서비스업체 트라벨리오를 창업했다. 다만 창업 초기 트라벨리오는 공유숙박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와 비슷하게 소유주와 세입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만 제공했다. 세입자는 트라벨리오를 통해 빈 방을 찾고, 소유주와의 거래가 이루어지면 트라벨리오의 역할은 끝난다. 하지만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트라벨리오는 사업 모델을 완전히 변경했다. 단순히 세입자에게 방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를 넘어 숙박할만한 장소를 찾고 있는 잠재적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소유주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트라벨리오는 예약, 임대료, 살림, 건물 보수 및 유지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대료를 매달 낼 것인지 분기마다 낼 것인지 등 계약조건을 유연하게 만들어 세입자의 선택권도 넓혔다. 덕분에 소유주는 트라벨리오에게 모든 기능을 위임하고, 건물과 세입자 관리부담은 크게 줄이면서 임대소득만 벌어들이면 된다. 미국 IT전문잡지 잉크(Inc) 등에 따르면 수리아드자자는 단순히 거주할 수 있는 공간만 소개하는 서비스는 시장경쟁이 치열해 사업을 이어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사업 모델을 전환했다며 보통 소유주는 보증금이나 1년 계약 등 제한조건을 걸기 마련인데 이러한 조건 때문에 계약을 포기하는 세입자가 발생하면 소유주도 임대소득을 벌 수 없어 유연한 계약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벨리오는 호텔의 경우 호텔과 투숙객 간 가격 협상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투숙객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요금을 제시하면 호텔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저요금 기준을 설정하고, 서로 간 조건이 맞다면 계약이 성사된다. 또한 호텔은 객실 점유율에 따라 요금을 유동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만들어 빈 방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수리아드자자는 자카르타에는 투자 목적의 아파트가 약 30만 채 있는데 이중 절반은 비어있다며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는 소유주와 세입자 간 신뢰가 매우 중요하고 세입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소유주 파트너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수리아드자자는 어린 시절부터 부동산 개발과 친숙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건설 및 부동산 상장기업 PT 수리야 세메스타 인터수나의 대표를 맡고 있는 요하네스 수리아드자자 회장의 딸이다. 수리야 세메스타 인터수나는 지난 2016년 기준 총자산이 약 3조 루피아(한화 약 2547억원)에 달하며, 직원 수는 3198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에도 그는 기업을 물려받기보다 스스로 창업해 사업을 키우길 원했다. 수리아드자자는 창업 초기에는 가족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언제까지나 이에 의존할 수는 없었다며 가족기업과 서로 간 도움이 되기는커녕 걱정거리나 짐이 되기는 싫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지 덕분에 트라벨리오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지난해 트라벨리오는 말레이시아 소재 빈캐피털 등으로부터 400만 달러(약 4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포함해 총 600만 달러(약 7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한 현재 아파트 2000채를 관리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1만 채로 늘릴 계획이다. 수리아드자자는 만약 가족과 직원을 책임지겠다는 의무감이 없다면 창업은 하지 마세요라며 누군가를 고용한다는 것은 무거운 책임감을 진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라고 강조했다.

"태풍 '욜란다'는 삶의 터전을 앗아갔죠"… 자원봉사자서 지역대표로 거듭난 필리핀 청년

“인류애가 한 번 기부하고 끝나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가치가 됐으면 해요”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의지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 합쳐질 때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죠” 지난 2013년 태풍 ‘욜란다’가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6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약 400만 명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필리핀 세부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카를로 델란타르(27세)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바라보며 이들을 돕기로 결정했고, 그중에서도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주민들은 깨끗한 물을 공급 받아야 청결을 유지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을 지켜야 학교나 직장을 다니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필리핀 현지매체 ABS-CBN 등에 따르면 델란타르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 가족은 주민들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등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기업가정신이 친숙했다”며 “부모님은 항상 사회에 대한 의미 있는 영향력을 강조하셨고 이러한 교육환경 덕분에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지난 2009년 존 로즈가 창업한 ‘웨이브포워터(W4W)’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발견하게 된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활약한 폴 워커의 친구로도 알려진 존 로즈는 서핑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던 중 제대로 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는 'W4W'를 창업해 해외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주민들에게 15~50달러 정도면 구매할 수 있는 소형 필터기를 나눠주도록 독려했고, 현재는 우물을 파거나 우물을 파기 어려운 지역은 빗물을 축적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등 창업 초기보다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델란타르는 “지난 2013년 'W4W'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게 돼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후 필리핀 지역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며 “현재 필리핀 50개 지역에서 100만 명의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량한 인류애를 따라 자원 봉사자로 활동한 델란타르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W4W'는 기본적으로 자발적인 기부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이 부족했다. 사람들은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처음에는 모금 활동에 활발히 뛰어들지만 시간이 흘러 기억에서 잊혀지면 기부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델란타르는 정부, 기업, 비영리기구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델란타르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BMW,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미국 서핑 브랜드 헐리 인터내셔널 등과 협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가방 브랜드 투미는 세일시즌에 거둬들인 판매이익의 5%를 'W4W'에 기부하고 있고, 이로 인해 'W4W'는 지난 2017년 약 50만 달러(한화 약 5억원) 모금에 성공했다. 델란타르는 “깨끗한 물을 공급받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다른 누군가는 그러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세상은 불균형으로 가득하다”며 “하지만 불균형적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항상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자신의 가치를 강조했다.

엑스레이 피규어로 유명한 '마이티 잭스' 창업가… 장난감 수집가에서 디자이너로 거듭나다

장난감을 수집하던 중 이미 만들어진 장난감을 사기보다 직접 디자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됐죠 기업가정신은 서로간의 커넥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정신이죠 싱가포르 출생 잭슨 아우(29세)는 지난 2012년 장난감 디자인 스튜디오 마이티 잭스를 창업했다. 마이티 잭스는 뼈와 장기가 다 보이는 토끼 등 특이한 장난감을 디자인하기로 유명한데 DC코믹스, 워너브라더스, 카툰네트워크, MTV, 뉴발란스 등과도 함께 작업하며 콜라보레이션을 이뤘다. 대표적으로 신체의 깊은 내면까지 다 보이는 엑스레이 피규어로 유명하다. 대중적인 장난감들과 달리 차별화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마이티 잭스는 틈새시장에 집중해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300개 이상의 장난감을 제작해 50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지난 2017년 310만 달러(한화 약 3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향후 500만 달러(약 59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 난양 폴리테크닉 대학(NYP)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인간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함에 있어 상호간 작용을 용이하게 하는 디자인 분야)을 전공한 아우는 사진학을 공부하던 중 사진이라는 결과물보다 카메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심이 더 많았다. 또한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장난감을 수집하기 시작했지만 곧 돈 낭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싱가포르 경제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우는 지난 2008년부터 장난감을 수집하던 중 갑자기 너무 많은 돈을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어느 날 이미 만들어진 장난감을 사지만 말고 직접 장난감을 디자인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 그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한 장난감 공장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장난감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눈을 뜨게 된다. 아우는 중국 장난감 공장을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장난감은 기계가 만드는 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숙련공들이 손으로 장난감을 하나하나 제작하고 있었고 이와 같은 경험을 한 이후 장난감 디자인에 더 많은 애착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형의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모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창업 이후 2012 싱가포르 코믹콘에 처음으로 참여한 아우는 컨벤션이야말로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믿는다. 최근 전자상거래가 오프라인 쇼핑보다 크게 활성화되고 있지만 장난감은 여전히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봐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우는 컨벤션에 참여하면 고객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만약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컨벤션이 열리게 되면 팬덤 커뮤니티와 함께 저녁식사도 하면서 고객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만 하더라도 부모님은 장난감을 디자인하는 그의 모습을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지금은 오히려 먼저 사무실에 방문하고, 그가 디자인한 장난감들을 집 안에 전시하고 있다. 그렇게 사업이 성장하면서 그의 경영 마인드도 변하게 된다. 아우는 돈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며 창업 초기에는 스스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결국 직원을 고용해야 하고 업무위임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이티 잭스 스튜디오는 돈이나 대회입상경력보다 열정과 개방된 마인드를 중시하고 직원을 채용할 때도 경험보다 열정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고 덧붙였다.

한부모가정서 자라난 네팔 청년 창업가… 사회적 기업가로 거듭나다

꿈은 당신이 누구인가를 정의하고 주변 환경까지도 변화하게 만들어요 사회적 기업가정신은 기부나 민간기업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죠 네팔 출신 청년 창업가 수리아 카르키(29세)는 농촌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를 설립하고, 지방정부와 협력해 교사를 초대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얄라 파운데이션을 지난 2014년 설립했다. 카르키는 어린 시절 가난한 환경 속 어머니 혼자 자녀를 돌보는 한부모가정에서 자랐다. 카르키의 어머니는 생계를 돌보기 위해 매일 밖으로 나가 일을 해야만 했고,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여유는 부족했다. 하지만 어느 날 그의 어머니는 카르키를 8~9년간 해외 보딩스쿨(기숙학교)로 보내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미국 온라인매체 미디엄 등에 따르면 카르키는 어머니는 꿈이 많으셨고 빈곤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셨지만 현실적인 여건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어머니의 결정 덕분에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에는 16살에 결혼해 20살이면 4명의 자녀를 갖는 등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해외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인생의 목표도 바꾸게 만들었다며 더 나은 교육을 받게 되면 인생의 기회 자체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카르키는 150개국 이상 학교들이 가입한 단기간 교육 프로그램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UWC) 산하 영국 웨일즈의 아틀란틱 대학교에서 학사과정을 취득했고, 이후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가 창업한 디얄라 파운데이션은 정부나 비정부기구(NGO)보다 네팔 농촌 지역에 더 저렴한 비용으로 학교를 세울 수 있다. 약 2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7~8개 교실을 짓는 비용은 3만 달러(한화 약 3562만원)에 불과하다. 이렇게 디얄라 파운데이션이 교육 서비스질 저하는 예방하면서 저렴한 비용에 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이유는 지방정부, 대학교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얄라 파운데이션이 지방정부에 학교건설계획을 제출하면 정부는 관련자재와 인력 등을 제공한다. 또한 디얄라 파운데이션은 교사를 직접 고용하는 대신 지방정부에 의뢰해 농촌 어린이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초청한다. 다만 모든 교사들이 충분한 교수능력을 갖췄다고 장담할 순 없기 때문에 특정 과목들에 대해서는 카르키가 졸업한 UWC의 지원을 받는다. 예를 들어, UWC에서 기술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 중 네팔 어린이들을 가르칠 의향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초청받아 선생님이 될 기회를 가진다. 현재 디얄라 파운데이션은 네팔 코시주 산쿠와사바, 굴미 등지에서 150개 학교를 설립해 1550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네팔은 정부가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카르키와 같은 사회적 기업가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카르키는 저에게 사회적 기업가정신이란 빈곤, 건강, 교육 등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기부나 민간기업의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노력이라며 이상과 희망사항은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정의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나은 교육을 받은 사람은 인식이 변화해 더 큰 꿈을 가지게 되고 이들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자신과 주변 환경을 변화하려는 과정에서 더 나은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탑기어'서 영감 얻은 말레이 청년 창업가… 학교 자퇴하고 바이오디젤 시장 선점하다

무언가를 잘 모를 때는 기회가 보이지 않지만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면 무궁무진한 시장기회가 펼쳐지죠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오히려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관점으로 현상을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영국 소재 대학교에서 경영과 금융학을 공부하던 말레이시아 청년 비네쉬 신하(30세)는 영국의 자동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탑기어를 시청하다 영감을 얻게 된다. 탑기어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이 식용유를 혼합해 만든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독일의 명차 메르세데스-벤츠를 운전하는 장면을 본 것이다. 바이오디젤은 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해 만든 바이오연료로 디젤차의 경유와 혼합해서 쓰거나 100% 순수연료로 사용된다. 싱가포르 디지털매체 벌칸 포스트 등에 따르면 신하는 탑기어를 시청한 후 직접 폐식용유와 디젤을 50대50으로 혼합한 바이오디젤을 직접 만들어 그동안 몰고 다니던 디젤차에 넣어봤다며 하지만 자동차를 운행할수록 엔진 상태만 나빠져 유지비가 더 많이 들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중 바이오디젤 연료를 공급하는 공간을 발견하게 됐는데 영국은 사람들이 직접 집에서 바이오디젤을 만들지 못하도록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고 있었다며 여기서 창업 아이디어를 착안해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바이오디젤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신하는 규모가 영세한 바이오디젤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영국의 한 물류기업이 바이오디젤 연료를 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그들과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하지만 학생 신분인 그에게는 자본도 인맥도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대학교를 그만둔 뒤 환불받은 돈으로 말레이시아행 비행기 티켓과 창업자금을 마련했고, 지난 2010년 팻홉스에너지를 창업했다. 신하는 창업을 하기 위해 대학교를 자퇴한 뒤 8만 링깃(한화 약 2286만원)을 환불받았고 지금도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나이가 젊었기 때문에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고 그만큼 사업을 빨리 시작한 덕분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신이 모르는 것을 그냥 모르는 대로 놔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원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면 새로운 기회가 펼쳐진다고 말했다. 팻홉스에너지는 맥도날드나 KFC에서 수거한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2017년 기준 약 1억5000만 킬로그램의 폐유를 처리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3만500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올해 말 태국과 인도네시아로 시장을 확장하고, 오는 2022년까지 호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젤 시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시장 규모는 매년 4.92%씩 성장해 오는 2024년이면 2465억 달러(약 2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신하는 바이오디젤 시장을 확장하려면 우선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순히 디젤보다 바이오디젤을 더 많이 사용하자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며 그보다 얼마나 많은 폐식용유가 버려지고 이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는지에 대해 소비자가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성공예창업가, ‘더 아리움’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다

‘여성, 창업, 창작’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다. 이 세 단어를 요리조리 조합해도 다 들어맞는 공간이 있다. 바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여성공예센터 ‘더 아리움’이다. 공예를 소재로 한 여성 창업가를 지원육성하는 ‘더 아리움’은 옛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을 리모델링해 2017년 5월 문을 열었다. 53개의 점포형 창업실을 비롯해 3D프린터기, 공유창고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이 곳은 서울 소재의 창업 3년 이내 여성기업인이라면 누구나 입주 가능하다. 더 아리움 관계자는 “서울에 5개소 여성창업센터가 있지만 여기는 공예를 기반으로 차별화됐고, 아티스트가 아닌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창업인을 뽑는다“며 서로 간 호칭을 ‘작가’가 아닌 ‘대표’라고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앞마당에서 ‘예술시장 천수답장’을 열고 제품을 판매한다. 안국동 감고당길에서도 매주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창업 프로그램부터 판로 개척, 지역 사회 활성화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더 아리움’을 찾아가보았다. 태릉입구역 4번 출구로 올라와 꽤 연식이 된 2층짜리 상가주택이 밀집해있는 골목 사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2분쯤 뒤 잿빛 건물이 나타났다. 흰색과 회색 페인트로 칠해진 외관, 반듯한 네모 창문은 근래 건축과는 달리 무미건조한 모습이다. 더 아리움 1층은 카페와 전시·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사람들에게 활짝 열려 있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입주 기업이 들어서있고, 층마다 휴게 공간과 회의실이 있는 구조이다. 후문으로 들어 온 1층은 널찍한 공간에 비해 다 채워지지 않아 어딘가 모르게 휑했다. 앞쪽에는 큰 교실이 여러 개 있고, 그 안에 재봉틀, 마네킹, 목공 제품이 보였다. 좀 더 안쪽에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있고, 커다란 나무 틀 안에 악세서리와 매듭, 생활한복 등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잘 꾸며진 카페가 나타났다. 주민들이 모여 수다도 떨고, 책도 읽고, 음료도 마시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자연스럽게 앉았다 갔다. 공릉동에 오랫동안 살고 있다는 중년의 우귀옥(여, 공릉1동)씨는 “여기는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많이 찾는 곳”이라며 “공릉1동은 노원구의 중심인 상계동에 비해 산이나 하천도 없고 건물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어 개발될 만한 부지가 없는 상태인데 10년 전 이사간 검찰청과 법원을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다시 짓지 않고 이용했다”고 소개했다. 카페 옆 건물 중간에 위치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강의실과 회의실을 지나자 작업실겸 가게가 쭉 늘어서 있었다. 예외 없이 모두 통유리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가게 앞은 손때가 담긴 창작물과 간판을 함께 전시해 저마다 브랜드 정체성을 잘 보여줬다. 문화누리 카드 가맹점 표시를 내건 곳도 보였다. 그런데 고작 오후 4시에 반 정도가 불이 꺼져 있었다. 센터 카페 직원은 “대표들이 자유롭게 작업 활동을 하는 편’이라며 “한 달에 100시간만 상주해있으면 되니 출퇴근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했다. 이 직원은 “밤 8시까지는 일반인들도 위 층에 올라가서 구경하고 물건도 산다”며 “대표들은 밤 11시까지 작업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점포마다 인테리어가 모두 달랐다. 작업에 몰두하기 좋게 중간에 큰 테이블을 가져다 놓은 작업실형, 물류창고처럼 물건을 선반에 잘 쌓아둔 곳, 칸막이 뒤에 책상과 접대용 소파가 있는 사무실형, 사진 찍기 좋은 스튜디오로 꾸며놓은 점포 등 기업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또한 가죽, 나무, 금속, 유리, 캘리그라피 등 6-7평 남짓한 곳에서 펼쳐지는 공예의 세계는 무궁무진했다. 한 금속 공예 브랜드 대표는 시설 만족도에 대해 “하드웨어가 잘 갖춰졌다”며 “입주한 지 2년이 되면 나가야 하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또한 “생긴 지 2년 정도 밖에 안되어 초기에는 직원들이 대표들 의견을 많이 물어보고 반영했다”며 “다만 비즈니스를 전제로 하는 곳이라 매년 받는 심사가 나같이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한 층 더 올라가니 2층보다 가게가 더 많았지만 빈 곳이 없었다. 중간 지점에는 복합기와 공용 컴퓨터가 있는 휴게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휴게실 한쪽 벽에는 창업 관련 포스터가 가득했고, 건물 곳곳에 창업 수업, 마켓 홍보물이 놓여 있었다. 아울러 손님에게 간단한 차를 대접할 수 있도록 탕비실도 있었다. 3층에서 바로 1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와 센터 정문으로 나갔다. 정문 앞마당은 후문보다 탁 트여 있었다. 왼쪽에는 ‘서울창업디딤터’가 오른쪽에는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눈에 띄었다. 이 곳은 노원구상공회, 세무서민원실, 금융복지상담센터를 포함하고 있어 창업에 최적의 장소였다. 더 아리움은 노원구 여성 창업 허브로 지역사회의 쉼터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서울여성공예센터 관계자는 “판로를 늘리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인사동 쌈지길에 더 아리움 대표 샵을 여는 것이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역에도 창업센터 분점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병원이 두려운 아이들을 위해 토끼인형을 개발한 싱가포르 여성 창업가

아이들과 소통할 때는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접근해야 제대로 설득할 수 있죠 저에게 기업가정신은 고통을 잊는 능력이고 회복 탄력성은 역경에도 일정한 방향을 유지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이죠 싱가포르 출생 에스더 왕(30세)은 지난 2015년 의료용 교육인형 레빗 레이를 정식 출시해 조이팅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역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그는 주사나 혈압측정 등을 두려워해 진료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게다가 간호사와 의사들은 아이들을 부드럽게 설득하려 하지 않고, 강압적인 방식을 통해 진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미국 온라인매체 미디엄 등에 따르면 왕은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대신 진료가 왜 필요하고 처방을 받으면 건강이 어떻게 좋아지는지에 대해 이해시켜야 한다며 강압적인 방식을 취할 경우 오히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 병원진료를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왕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귀여운 토끼인형 레빗 레이를 제작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레빗 레이를 진료하면서 몸속 혈관이나 장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병원진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의 몸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인이 귀여운 만큼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인형을 만지며 학습할 수 있고,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보다 효과적이다. 인형은 간호사나 의사와 달리 아이들에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왕은 디자이너는 단순한 제품 디자인을 넘어서 사용자에게 어떻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좋은 창업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아이디어가 실제로 소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그에게 어려운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형을 제작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찾기 위해 편도 티켓을 끊어 중국으로 향한 적이 있는가하면 대학교를 갓 졸업한 뒤 창업을 했기 때문에 자금조달이나 인적 네트워크 측면에서 취약했다. 그에게 기업가정신은 고통을 잊는 능력이다. 왕은 창업가는 항상 불확실한 상황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쁜 경험이나 고통을 겪더라도 빨리 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회복 탄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청년 창업가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는데 열정보다는 동정심을, 색다른 경험을 통해 영감 얻기, 자신이 가진 지식과 스킬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 찾기 등을 언급했다. 왕은 스타트업 창업에는 서로 간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올바른 파트너를 만나고 아이디어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며 네트워크 규모가 크고 다양할수록 뛰어난 인재를 만날 수 있고 창업 아이디에 대한 더 많은 시험장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10대부터 사업 시작한 이란 청년 창업가… 필리핀서 새 둥지 틀다

사업을 하다보면 프로젝트 결과는 항상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기 마련이죠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잠은 제대로 자기 어려울 수 있다는 각오는 해야죠 이란 출신 청년 사하브 샤비비(23세)는 지난 2015년 머신 벤처스를 창업해 필리핀 기업가들을 돕고 있다. 모기업인 머신 벤처스는 헤이쿠야, 콘스텔레이션7, 겟플레이스 등 자회사를 두고 창업가들이 사업 아이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이쿠야는 커피 배달, 세탁, 저녁 약속, 메시지 전송 등 사소한 잡무를 처리해 창업가의 부담을 줄이고, 나머지 자회사는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조언하거나 부동산 정보를 제공한다. 아시아 전문잡지 아시아태틀러 등에 따르면 샤비비는 지난 2010년 필리핀을 처음으로 방문해 원래 3개월만 머무를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도 필리핀에 거주하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기업가정신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샤비비는 13살 스포티파이(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던 시절 독립적인 음악가들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창업했고 16살에는 대부분 영어로 작성된 스포츠 뉴스를 이란의 공용어인 페르시아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며 원래부터 돈을 벌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독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로켓 인터넷이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 차량공유서비스업체 트립다에서 9~10개월 정도 근무하던 그는 새로운 시장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사소한 업무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샤비비는 사업성과의 대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한보다 시간이 더 걸리기 마련이라며 제품개발, 시제품 테스트, 투자자 유치, 시장 점유율 목표 등 모든 성과는 원래 설정한 데드라인을 초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오로지 당신만의 관점에서 업무 과정을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당신은 열정을 가지고 하루 16시간씩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직원들은 하찮은 업무라고 느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신 벤처스는 사소하거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고객사들을 지원하고, 특히 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더 중요해지는데 사무실에서 대면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면 시간, 거리, 직책 등에 구애받지 않아 더 많은 직원과 접촉할 수 있다. 또한 샤비비가 거주하는 필리핀은 선진국과 달리 창업 환경이 열악하다. 가령 도심과 달리 외곽지역은 인터넷 연결조차 제대로 되지 않거나 주민들은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술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 운영에도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기 쉽다. 그는 필리핀과 같이 개발도상국은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려 해도 주변여건이 여의치 않아 창업이 어려울 수 있다며 머신 벤처스는 이러한 고민을 하는 창업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창업을 통한 혁신이 국민의 삶도 개선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자인 명문 美 '리즈디' 출신 인도 여성… 편견 깨고 카펫 사업에 뛰어들다

음식이든 의류든 무엇이든 개인이 선택하는 제품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은 달라지기 마련이죠 무언가를 진정 사랑하면 일이 아닌 열정으로 느껴져요 이쉬랏 사갈(30세)은 인도 여성들의 전통의복 사리를 만들고 남은 실을 이용해 제작한 카펫을 판매하는 미쉬캣을 지난 2013년 창업했다. 그는 미술계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를 졸업한 뒤 1년 간 뉴욕에서 일하다 지난 2012년 인도로 귀국했다. 사갈은 어린 시절부터 공간이나 건축물 등 사소한 디테일에도 쉽게 흥미를 가졌다며 항상 남들과는 차별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공부한 경험은 물론 뉴욕에서 일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던 기억이 창업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만약 소비자가 카펫을 구입하지 않는다면 제가 사용하거나 부모님에게 드리면 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창업을 시작했다며 창업 초기에는 재활용 실로 만든 카펫이라는 개념이 생소해 품질이나 내구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인도에서 방직공은 남자들이 대를 이어받아 운영하는 가업으로 여성들을 위한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사갈은 이러한 기존의 편견을 깨고,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방직산업에 진출했다. 덕분에 여성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쉽게 파악하고, 카펫의 디자인이나 내구성 등 집안일을 하는 여성들이 어떤 요인을 가장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미쉬캣은 사리를 제작한 뒤 남은 실을 뽑아서 카펫을 만들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직물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보통 사리의 길이는 5~6m으로 제작과정에서 1~1.5m의 실이 버려지는데 미쉬캣은 버려진 실을 재활용한 업사이클 카펫이기 때문에 낭비를 줄인 친환경적 제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인도는 지역마다 사리의 디자인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는 실의 색상도 차이가 난다. 이를 이용해 미쉬캣은 인도 남부 지방의 독립적인 방직공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A방직공으로부터는 빨간색 실을, B방직공으로부터는 파란색 실을 수집하는 등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실을 재활용해 미쉬캣은 다양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카펫을 제작한다. 사갈은 카펫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역사 유적지부터 건축물, 저녁의 노을까지 다양한 곳에서 얻을 수 있다며 다양한 디자인 덕분에 주로 젊은 고객들이 찾고 있고 90%는 재구매 고객으로 충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보통 벽을 도배해 꾸미지만 바닥도 카펫을 이용해 다양하게 장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 거점을 마련한 미쉬캣은 현재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미국 등으로도 수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후회의 최소화'가 창업의 원동력이죠"… 공연예매 플랫폼 창업한 태국 청년

"'실패'는 선택이에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 시도 자체를 하지 않으면 되죠.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잃게 되죠" "후회하는 일을 가능한 한 만들지 않겠다는 인생의 마음가짐이 창업의 원동력이죠" 태국 청년 파누퐁 티짜파이븐(26세)이 지난 2015년 창업한 티켓멜론은 중소규모 공연 티켓을 주로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들은 대규모 공연과 달리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현장에서 주로 티켓을 판매했다. 여기서 시장기회를 발굴한 티켓멜론은 중소규모 공연 주최자들에게 더 많은 판매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소비자들은 평소에 알지 못했던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다. 티짜파이븐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빌 게이츠, 엘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등 유명한 기업가들의 사례를 읽으면서 꿈을 키워나갔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법 등 창업가에게 필요한 정신적인 무장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의 창업에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티짜파이븐은 아버지는 항상 제가 무엇을 하든 응원을 해주셨지만 어머니는 창업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등에 취업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길 원하셨다며 대학교 3학년 시절 수업을 마친 뒤에는 창업 준비에 몰두했는데 어머니는 이에 별로 탐탁치 않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대학교 4학년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본격적인 창업에 들어가자 어머니도 저의 꿈을 이해해주시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티짜파이븐의 인생에서 실패와 후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보통 사람들에게 실패는 두렵거나 불편한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라면 그에게는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겨내야 하는 해결과제다. 실패가 두렵다면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무언가를 배울 기회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다. 또한 후회는 그가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억만장자나 성공한 창업가가 되는 목표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행동에 나서기 전까진 누구도 알 수 없고,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후회만 남게 된다. 티짜파이븐은 사람들은 창업에 실패하면 통제할 수 없는 요인 때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부적절한 창업 아이템이나 충분하지 못한 시장조사, 잘못된 경영방식 등 창업이 실패한 요인은 있기 마련이며 이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창업가의 의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창업 초기에는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기업규모가 커질수록 인사관리나 마케팅 등 경영관리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만약 자신이 경영관리에 취약하다고 느낀다면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해서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티짜파이븐에게 성공은 자신이 사랑하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다만 개인마다 원하는 인생은 달라 성공의 의미는 다를 수 있고, 자신이 목표하는 바에 따라 투입해야 할 노력의 강도도 천차만별이다. 티짜파이븐은 우리는 인생의 70%를 일을 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지만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업무를 하기 때문에 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며 이렇게 일이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과 인생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고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되면 인생 자체가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개인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만 성공하고 싶다면 적당히 노력을 해도 될지 모르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석유부터 식품까지 모든 상품을 포장"… 패키징 사업에 뛰어든 인도 청년 창업가

중국의 알리바바를 이용하는 인도 기업고객들은 알리바바가 좋아서가 아니라 인도에서 자체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하고 있었죠 29살의 인도 청년 창업가 아니켓 데브가 지난 2015년 설립한 비즈온고(Bizongo)는 패키징이 필요한 모든 상품을 포장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B2B(기업간거래) 패키징 온라인 플랫폼이다. 비즈온고는 식음료, 의약품, 일용소비재(FMCG)부터 플라스틱, 화학제품 등 산업용품까지 패키징해 물류의 공급과 수요 조절을 돕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캐드버리스, 아마존, 퍼스트크라이, 민트라, 박스8, 페퍼프라이, 힌두스탄 유니레버 등 대기업들은 물론 상대적으로 물류 서비스 수준이 낮은 중소기업도 지원하고 있다. 데브는 그의 아버지와 석유 드럼통 관련 사업을 함께 하면서 창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당시 석유제품을 운반하려는 기업고객들은 알리바바를 이용했는데 많은 고객들은 알리바바가 마음에 들어서 이용했다기보다 인도 현지에서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었다며 거기다 인도 기업들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더 나은 선진사례가 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인도 기업들은 효율적인 개선방안이 있지만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문제 외에 중소기업들 사이의 거래를 하나로 묶어줄 플랫폼이 없다는 한계점도 있었다. 특히 일반 소비재는 비교적 패키징이 쉽지만 석유나 화학제품 등은 무게가 많이 나가고, 안전규정이 까다로워 중소기업들에게는 어려운 작업이다. 데브는 공급자가 구매자에게 상품을 제공할 때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려면 패키징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패키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품이 파손되거나 가스 등이 유출되는 일이 발생하면 거래를 계속하고자 하는 구매자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와 비교해 비즈온고가 가진 강점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즈온고는 패키징 작업에 있어 공급자와 구매자 모두가 필요로 하는 니즈를 파악하고,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는 물론 작업에 필요한 전문 노하우까지 전수한다. 데브는 공급자는 보통 다수의 패키징 기업들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자의 협상력이 강하고 이러한 구조로 인해 패키징 기업들은 많은 이윤을 거두기 어렵다며 하지만 비즈온고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만 의존하지 않고 높은 수준의 국제기준이 지역시장에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온고'는 창업 이후 스타트업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6년 액셀파트너스와 IDG벤처스로부터 300만 달러(한화 약 36억원)에 달하는 시리즈A 투자자금을 유치했고, 지난해에는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2200만 달러(약 266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지원받았다. 또한 지난달 시리즈C 투자를 받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져 사업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RPG게임과 비슷해요"… 재무설계 플랫폼 창업한 말레이 청년

스타트업은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몬스터를 처치하고 능력과 장비를 강화하는 RPG게임과 같아요 인생에서 실패를 두려워하면 실패를 겪을 일도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죠 모든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은퇴나 질병, 사망, 자녀의 비싼 대학교 등록금, 결혼 등 갑작스레 목돈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은행에 찾아가 보험 등 상품을 가입하려 해도 대부분 비슷하거나 자세한 설명을 듣기 어렵다. 말레이시아 출생 재키 탠(29세)은 이러한 문제에서 시장기회를 찾아 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재무설계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펀드 마이 라이프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난양기술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지낸 그의 과거는 순탄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부터 아버지를 잃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와 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탠은 17살 당시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면서 보험을 보장하지 못해 많은 돈이 나가야 했다며 열심히 공부해 싱가포르 국립대에 진학했지만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 어려운 시기를 겪었기 때문인지 저축을 위해 외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재무설계사의 조언을 받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저와 같이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펀드 마이 라이프를 창업했다고 덧붙였다. 탠은 스타트업 창업을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즐기는 RPG게임에 비유했다. 그에게 RPG게임 속 캐릭터가 스타트업 기업이라면 몬스터는 투자자를 설득하는 등 해결과제를 의미했다. 그리고 몬스터를 잡으려는 다른 팀들은 시장 내 동종 경쟁사로 표현할 수 있다. RPG게임에서는 특정한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이 조화를 이뤄 팀을 만들면서 서로의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한다. 또한 몬스터를 처치하면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스킬에 투자하거나 장비를 강화할 수 있고, 강한 몬스터를 제압할수록 보상은 커진다. 그리고 막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몬스터를 잡기 위한 팀 경쟁이 펼쳐진다. 탠은 만약 RPG게임에서 팀의 모든 캐릭터가 칼과 방패를 사용하는 전사라면 물리적 피해에 대한 저항을 가진 몬스터를 잡을 수 없다며 이는 스타트업 창업에도 똑같이 적용돼 컴퓨터 기술부터 마케팅 판매까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많은 보상을 주는 몬스터일수록 이를 잡으려는 사람들도 많아지는데 창업에서도 시장기회가 큰 분야에 경쟁자가 몰리기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펀드 마이 라이프는 기존의 은행이나 보험사가 취하던 커미션(수수료) 수익모델이 아닌 정기적인 구독료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고객은 매달 59싱가포르달러(한화 약 5만원)를 내면 재무설계사 연결 등 기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약 1만5000명의 재무설계사가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고, 펀드 마이 라이프는 창업 6개월 만에 순이익이 발생했다. 또한 이용자 수는 매달 10~30%씩 증가했고, 수익은 30~50%씩 늘어났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펀드 마이 라이프의 기업가치를 알아본 싱가포르의 개인자산운용업체 달러스앤드센스는 펀드 마이 라이프를 자회사로 합병했다고 지난 2월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태국 재벌 체라바논트家 손자, 가업승계 대신 창업을 하다

가문의 기업을 물려받는 대신 독립적인 회사를 창업해 경영하도록 하는 방법이야말로 기업가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길이죠 시험성적에서 C학점을 받아도 인생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이윤 평가에서 C등급을 받으면 생계 자체가 위험하죠 기업용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업체인 에코 커뮤니케이션을 2015년 창업한 코라와드 체라바논트는 태국 대기업 CP그룹의 창업가이자 재벌 다닌 체라바논트의 손자다. 한국에서 재벌은 경영능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아도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지만 체라바논트 가문의 가치를 달랐다. 코라와드는 우리 가문의 구성원은 모두가 반드시 일을 해야 하고 가문이 보유한 기업 외에 독립적인 회사를 창업해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체라바논트 가문의 기업가정신을 세대에 걸쳐 이어나가기 위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미국 명문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있던 코라와드는 창업을 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으나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리고 학교를 자퇴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했다. 그는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스스로 500만(한화 약 60억원) 달러를 벌 수 있다면 창업을 하기 위해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다행히 창업한 그 해에 중국의 벤처 캐피털 고비 파트너스로부터 570만 달러(약 69억원)에 달하는 시리즈A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학교를 자퇴하고 창업가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된 코라와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코라와드는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은 분명히 다르고 학교 밖에서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싶었다며 예를 들어 학교 시험에서 C학점을 받아도 인생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투자자의 이윤 평가에서 C등급을 받게 되면 생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의 열정을 따라가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었으나 사업을 시작하면 어쨌든 우리 가문처럼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라와드가 창업한 에코 커뮤니케이션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혼자 일하는 시간에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 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한 직원들은 몰입도가 높아지고, 조직도 직원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태국의 호텔 체인점 유호텔리조트는 에코 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일손이 부족한 장소를 찾아 직원을 더 많이 투입하거나 들어오고 나가는 호텔 투숙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호텔 레스토랑의 부족한 냅킨 등 세세한 정보도 제공된다. 현재 에코 커뮤니케이션은 텔레콤 말레이시아, 타나차트 은행, 트루 코퍼레이션, 세븐 일레븐 등 주요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지난해 시나르마스디지털벤처스(SMDV)로부터 2000만 달러(약 242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