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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0일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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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기자의 전셋집 구하기③] 전세대출, 그 대장정의 마무리

(사진=픽사베이)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집까지 계약을 마쳤다면 이제 대출을 위한 서류 준비를 해야 한다. 서류를 빠뜨리면 바쁜 시간을 쪼개 은행에 갈 일이 더욱 많아지게 되므로 최대한 한 번에 제출할 수 있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중소기업 청년전세자금대출'을 위해 준비할 서류는 크게 △대출 신청인이 준비해야 할 서류 △회사에 요청해야 할 서류 △부동산에 요청해야 할 서류로 나뉜다. 부동산에 요청할 서류는 2편에서 말했듯 공제증서, 중개대상물 확인서, 계약금 5% 납입 영수증, 확정일자 도장이 찍힌 임대차 계약서 사본, 등기부등본(제출용)이다. 주의사항은 주민센터를 방문해 임대차 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부동산에 부탁하면 대리인 자격으로 받아다 주기도 한다. 또 등기부등본은 반드시 열람용이 아닌 제출용으로 인쇄해야 한다. 회사에 요청해야 할 서류는 주민등록번호가 명시된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 원천징수부,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이며 모두 원본대조필 직인이 찍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주업종코드는 번호만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출력해서 제출해야 한다. 대출 신청인이 준비해야 하는 서류에는 신분증 사본, 등본, 초본, 가족관계증명서, 고용보험 이력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급여통장사본 등이다. 등본, 초본,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할 때에는 주민등록번호가 표기되고 5년 주소변동이력이 모두 적혀있어야 하는 등 복잡하므로 동사무소 직원에게 모든 내역을 표기해 달라고 말하면 편하다. 이제 수십장에 달하는 서류를 들고 은행을 방문하면 70% 완료. 2~3일 후에는 은행에서 대출 적격 여부를 알려주는 전화가 온다. 드디어 대출 계약서에 서명을 하러 갈 수 있다. 기자는 이날 여태껏 살면서 가장 많은 서명을 해본 것 같다. 계약서에 빼곡히 적힌 글자들에 영혼이 나가겠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잘 보고 서명해야 한다. 계약을 마친 다음에는 '드디어 끝났다'는 홀가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2~3일

[사회 초년생 기자의 전셋집 구하기②] 부동산은 발품, 또 발품이다

거실에서 바라본 집 모습 (사진=이선경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중소기업 청년전세자금대출의 과정은 크게 집 구하기, 대출서류제출하기로 나뉜다. 그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내가 이 대출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인데,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의 소속기업 규모확인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회사법인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충족'인지 아닌지를 알려준다. 충족 알림이 떴다면 이제 은행에 가야한다. 현재 중소기업 청년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은 우리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5곳이다. 기자는 급여가 들어오는 국민은행에서 거래했다. 이 때 은행에서는 적격 여부와 대출 조건 등을 알려주고 대출 가능 한도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소속 기업, 월 급여 수준 등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자신의 소득 수준을 파악하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 대출은 임대보증금 100% 이내로 대출해주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상품과 임차보증금의 80% 이내에서 1억원 이하를 대출해주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상품이 있다. 하지만 100% 대출의 경우 심사 조건이 보다 까다로워 대부분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80%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가 방문한 국민은행에서도 이를 추천했다. 전세보증금의 80%를 신청한다면 신청인은 이를 제외한 전세금의 20%는 보유해야 한다. 기자는 모아둔 돈 500만원과 기존에 거주하던 집 월세 보증금을 합치고 남은 돈은 부모님께 도움을 받았다. 이자까지 두둑히 쳐서 갚는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그럴 상황이 안된다면 신용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은 신용등급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다시 여러 은행을 다니며 대출 가능 여부 및 최저 이율 등을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2년 혹은 그 이상 거주할 집을 찾아야 한다. 최근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사회 초년생 기자의 전셋집 구하기①] 청년 주거 빈곤율 37%…지·옥·고 탈출 방법 없나요?

기자가 지난해 2월까지 살았던 옥탑방 월세 계약서 (사진=이선경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필자는 지난 3월 입사해 건설부동산부에서 약 1년을 지낸 사회 초년생 기자다. 또래 친구들은 관심이 전무할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하루에도 수십억이 오가는 시장의 매커니즘에 적응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지금도 시장을 이해한다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초년생일 뿐이다.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부동산 시장 만큼 인간의 본능적 욕구가 깃든 곳도 없다는 것이다. 투기가 부동산 시장의 근간이라 욕하며 결국 '돈 때문 아니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은 집에 살고 싶은 욕구가 시장을 돌아가게 만든다. 흔히 사람들은 의(衣)식(食)주(住)가 인간의 기본 요소라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몇 만원이면 의식을 배불리 충족할 수 있지만 주는 다르다. 과연 몇이나 되는 사람들이 자신이 만족할 만한 위치, 크기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20살에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상경해서 처음으로 산 곳은 회기동의 작은 원룸이었다. 보증금 1000만원에 50만원의 월세를 내고 살았는데, 옆 동네 학교로 같이 상경한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1년을 살았다. 처음 한 달 간은 공간 분리가 되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이상 증세도 많이 겪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우면 벽이 점점 가운데로 몰려들면서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했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한 달 뒤 부터는 나름 집에 오면 편안함을 느꼈다. 또 당시에는 월세를 부모님이 내주셨기 때문에 이 돈이 얼마나 큰 돈인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알지 못했다. 두 번째로 이사를 간 곳은 공용 주방을 쓰는 세 평 남짓한 좁은 방이었다. 같이 살던 친구가 학교 근처 하숙집으로 이사가면서 집을 구하게 됐는데 침대, 책상을 제외하고는 사람 하나 누울 공간이 없었다. 두 발자국만 걸으면 책상, 화장실 어디든 갈 수 있었다. 그래도 창문이 양 면으로 트여 있어 '고시원보다야 낫지'라는 생각을 하

[청년 대담] "저번엔 중동 가라더니 이번엔 동남아요?"

국문과(를 전공한 학생들) 취직 안 되지 않느냐. 그런 학생들 왕창 뽑아서 태국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아세안)를 보면 '해피 조선'이다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극심한 취업한파 속에서 한탄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아세안에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라'라는 의미로 읽힌 이 발언이 전해지자 청년은 물론 언론과 야당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문송합니다'로 대변되는 인문계열 졸업생들이 취업을 위해 과도한 스펙을 쌓고 '경력직 같은 신입'이 되기 위해 각종 인턴 지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해외로 나가라는 청와대 주요 인사의 이같은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현재 신남방지역의 한류 열풍으로 해당 지역의 10~20대들이 대한민국을 동경의 나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며 우리 젊은이들도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자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 해명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미 차가워질대로 차가워졌다. 신남방정책을 주도하는 책임자로서 아세안 시장에 대한 홍보 차원의 발언일 수도 있지만 정부의 주요 관계자가 청년과 중장년층이 마주한 차가운 현실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처사라는 점에서는 더더욱 안타깝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동 순방 후 가진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진출을 해보라. 다 어디 갔느냐고, 다 중동 갔다고" 발언과 비교된다.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제대로된 청년 고용정책도 내놓지 않고 청년들을 중동으로 내보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우윤근 원내대표는 "청년이 우선 국내에서 살 길을 찾게 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고,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4년이 채 되지 않아, 바뀐 정권에서 똑같은 취지의 발언이 반복된 것이다. 이재성(28직장인)씨는 이번 정부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배운 게 정말 없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동으로 가라 발언이 나왔을 때 비판을 한 정당이 지금 여당 아니냐며, 당시 청년들의 현실도 모르고 그런 발언을 하느냐고 비판하더니 똑같은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년과 중장년층의 분노의 이면에는 정부 관계자들의 몰이해가 그 바탕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고용 지표를 비롯한 각종 부정적 경제지표들이 발표되고 있는 와중에 마냥 해외로 진출하면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외 취업에 도전해 봤던 청년들은 더 강한 반발심을 보였다. 김형철(25대학생) 씨는 국가에서 케이-무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그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 나갈 기회를 가졌는데, 막상 가보면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해피조선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국가들에 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 줌도 안되는 국가에서 마냥 나가라고 하는 처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전혀 몰라서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해외 취업에 대한 바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일하기 위한 외국어 습득 기회는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거나 국내에는 몇없는 제2외국어 전문학원에 다니는 것 뿐이다. 설사 외국어를 배웠다고 하더라도 현지 문화나 역사 등에 대해서 무지하면 단순한 '외국인 노동자' 취급 이상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해외 취업에 나섰다 돌아온 청년들의 말이다. 그래서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서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강혜경(31직장인) 씨는 "청년들의 해외 취업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국내 시스템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며 "정부가 청년의 해외취업 증가를 바란다면 국가가 나서서 외국어와 현지 문화 등을 알려주는 전문기관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강소영(26취준생) 씨도 해외에 나가기 위해선 그 나라의 언어문화역사 등을 알아야 하는데 단지 그 나라의 언어를 조금 할 줄 안다고 나가게 한다면 그냥 그 사람의 인생을 국가가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한국어 교사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그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고나 말씀하셨던 건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청년 대담] 건강자만감이 부른 '2030 홍역 사태'

때 아닌 홍역 사태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그 중에서도 2차 예방 접종을 맞지 않은 20, 30대들은 더욱 큰 위험에 노출돼 있어 홍역에 대한 염려가 크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첫 홍역 환자 이후 한 달 사이 3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홍역 확진자는 대구와 경북에 17명, 경기에 11명, 서울과 전남 각 1명 등 총 30명이다. 보건 당국에 접수된 홍역 신고 건수는 이달에만 66건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28건의 두 배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홍역은 국외를 다녀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가장 주의해야 할 연령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건강하리라 생각했던 20, 30대 청년들이다. 이는 20, 30대 청년들이 예방접종의 사각지대였기 때문이다. 홍역 예방주사는 생후 12~15개월, 4~6세 때 두 차례 맞아야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 한 번 맞았을 경우 예방효과는 93%, 두 번 다 맞았을 땐 97%의 효과가 있는데, 20대와 30대는 예방접종을 한 번만 맞은 경우가 많다. 무료인 국가예방접종은 1983년에 시작했으나 2차례 모두 무료가 된 것은 1997년부터다. 반면 40대 이상의 경우 대부분 홍역을 앓아 대체적으로 면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20, 30대는 가장 건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가령, 대학 진학 이후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오랜 시간 자취를 한 청년들의 경우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경우도 많다. 김세형(32직장인) 씨는 자취 생활을 오래 하면서 건강에 소홀하다 보니 집에서 통학을 하거나 출퇴근을 했던 친구들에 비해 건강이 안 좋다고 가끔 느낀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더 건강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개인관리 부족이 20, 30대 청년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유가 없는 삶도 2030세대의 건강 적신호의 원인이다. 20대에는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고 바쁜 인턴 생활을 하다보니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었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안착하는 30대에는 반복되는 업무로 인해 운동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시영(29직장인) 씨는 중고등학교 때 까지는 중간중간 운동도 하면서 체력관리를 잘 했는데, 대학에 들어가고 나선 취업에 대한 압박 때문에 스펙 쌓기, 취업 준비 등에 운동할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고 말했다. 또 취업을 하게 되도 업무에 적응하랴 주변 사람들과 관계도 만들기 위해 이래저래 시간을 내다보니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없었다며 건강에 대한 생각이 있어도 정작 건강을 위해 쓸 시간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성인병의 발발 나이가 2030세대로 내려오기 시작한 것은 사실 건강에 대한 '자만감'이 가장 큰 이유다. 젊기 때문에 왠만한 병치레는 약국에 가서 간단한 상비약 정도로 버티고, 조금씩 오는 건강위험신호는 '젊으니까'라며 무시하기 일 쑤다.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강현석(35대학원생) 씨는 중고등학교 때 운동도 많이 하고 군대도 다녀온 친구들은 자신들의 건강에 대한 쓸데없는 자부심이 있다며 젊은 시절의 건강이 계속 유지될 거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자신의 건강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더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건강은 꾸준히 운동을 해야 유지가 되는 것인데 어릴 때 건강이 영원하리라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일까. 강씨는 퇴근 후에 지치고 힘들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하는 편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1시간씩 운동을 하면 운동을 하기 전과 본인이 느끼는 건강 상태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3040 실수요 맞춤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 짓기 열풍

부동산 시장의 핵심 실수요층인 3040세대의 관심이 '자녀'에게 집중되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를 짓는데 나서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보육시설을 짓거나 지상 내 주차장을 없애고 녹지공간으로 채우는 등 특화시설을 내놓고 있다. 이는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 파동과 아파트단지 내 교통사고가 크게 이슈가 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에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청약제도 개편 이후 3040세대 실수요자가 분양시장의 주수요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를 고를 때 아이 키우는데 적합한 환경을 최중점으로 두는 이들을 잡기 위해 자녀들을 위한 특화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양우건설이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가산리 일대에 선보인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단지별로 어린이집을 두고 이와 연계한 어린이놀이터를 조성한다. 어린이 놀이터 인근에는 파고라와 휴게공간을 계획해 부모가 아이를 관찰하며 쉴 수 있는 안전한 단지 환경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유치원 통학버스 및 학원버스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 승강장이 조성되며 입주민 자녀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통학용 전용 버스를 운행한다. 또 대우산업개발이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 일대에서 선보인 '이안 센트럴D'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된다.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차량과 보행동선을 분리한 워킹세이프티 설계와 어린이 통학차량을 위한 스쿨버스존, 맘스스테이션을 설계한다. 커뮤니티시설로는 어린이 도서관과 키즈맘카페, 어린이집, 독서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삼호와 대림산업은 이달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일원의 효성1구역 재개발 단지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를 분양한다.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는 단지로 설계돼 단지내 보행자의 안전은 물론, 어린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지는 효성남초와 명현초를 비롯해 명현중, 효성고 등 학교와 계양구립 효성도서관이 인근에 위치한다. GS건설이 고양시일산동구 위시티2지구 A2블록에서 선보인 '일산자이 3차'는 단지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조성할 예정이다. 고양시와 단지내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계약자 동의서 수령 후 진행 예정) 협의를 확정 지었다. 모집인원의 70%를 입주민 자녀에게 우선 배정하며 단지 안 자이안센터에는 실내놀이터와 키즈카페 등으로 구성된 자이더키즈가 조성된다.

취준생 "'황금돼지해' 이렇게만 되길"

2019년 기해년 최우선 목표는 취업입니다. 올해 대학교를 졸업하는 만큼 바로 취업을 해서 부모님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취준생 강일권(27)씨) 2019년 기해년을 맞이하는 취준생의 가장 큰 소망은 역시나 '일자리'였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2031명을 대상으로 새해 소원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3.4%가 '취업'을 꼽았다. 아직 취업이 눈 앞에 다가오지 않은 대학생(48.3%)나 알바생(48.0%), 그리고 이미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42.1%)는 '경제적 여유'가 가장 큰 새해 소망이었다. 취준생들의 새해 목표(복수응답)는 △취업이직(78.4%)이 가장 큰 목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운동하기 및 체력근력 기르기(41.9%) △외국어 공부하기(26.8%) △국내외 여행하기(23.4%) △저축절약하기(23.4%)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신촌에서 만나본 취준생들은 단순 취업만이 아닌 미래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외국어 학습부터 창업 준비, 기초체력을 다질 계획을 밝힌 취준생까지 단순 취업만을 위한 1년이 아닌 다양한 계획 속에서 다가오는 1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학교 졸업반이라고 밝힌 이소영(25취준생) 씨는 당장의 취업을 목표로 하기 보단 내년 1년간은 취업을 위한 스펙을 만들어 지금 스펙으로 갈 수 있는 곳보다 좋은 곳에 가고 싶다며 영어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 자격증을 취득해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으로 취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취업이 아닌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나은(25취준생) 씨는 2019년에는 작은 사업을 해보려고 한다며 올해 말부터 미대에 다니는 친구와 계속 사업 준비를 논의 중인데, 내년엔 제대로 론칭을 해 취업 보다는 나만의 사업을 꾸리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씨는 친구와 함께 공방을 빌려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취업을 노리기 보다는 한박자 쉬고 취업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취준생도 있었다. 박찬섭(24대학생) 씨는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 취업 전에 전체적으로 관리를 하려고 한다며 건강과 학점 관리를 우선순위에 두고 내년 한 해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취업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행복을 내년 목표로 삼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한호영(27취준생) 씨는 취업은 어차피 졸업을 하게 되면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해야만 한다며 내년 목표는 취업 보다는 의미 있는 일들을 목표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세운 내년 목표는 내년 여름에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한 바퀴 돌아볼 계획이라며, 취업을 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1년간 하나씩 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혜영(25취준생) 씨는 취업을 하게 되면 개인적으로 뭔가를 배울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며 취업 전에 취미로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미리 배워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 가정의 행복이나 가족의 건강이 새해 소원이라 밝인 이들도 있었다. 최규한(27취준생) 씨는 올해 아버지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셨는데 내년에는 가족 누구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김시은(26취준생) 씨는 올 한 해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1년이었다며 내년에도 큰 일 없이 우리 가족이 화목하게 잘 지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20대 남성의 분노 -③] "文대통령이 말한 '평등한 기회'에 왜 우리는 제외되는가"

정부를 향한 20대 남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2주차에 82%에 달했던 20대 지지율은 올 12월 2주차에 절반인 46.9%까지 폭락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20대 남성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29.4%로 가장 낮았고,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38%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젠더 이슈 또는 취업률 등의 사회적 문제로 분석하고 있지만, 아시아타임즈가 만난 20대 남성들은 '공정'을 가치로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신당했다고 외쳤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 남성의 분노' 시리즈를 통해 이 세대들이 느끼는 불공정과 정부에 대한 실망, 그리고 좌절에 대해 듣고 전달한다. <편집자 주> 여성들이 유리천장 없이 사회 각 분야에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때 국가경쟁력은 높아지고 우리 사회의 행복도 그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8일 2018 여성아시아리더스포럼에 축사를 보내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 집권 이후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사회 각층의 노력은 가시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금융업계에 여성 임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신한은행에선 2명의 여성 임원이 배출됐고, KB금융은 KB증권의 신임 공동대표로 박정림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 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내정했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기조는 분명 옳은 일이다. 남성에게만 넓은 통로가 닿아있던 고위직에 여성의 진출이 활발해진 것은 여성계가 주장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올바른 노력이고, 문 대통령의 말대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기업과 사회를 이끌어갈 때 국가경쟁력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여성의 진출이 미미한 분야에 대해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할당제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일부 직무분야에서는 여성 지원자를 더욱 활발하게 채용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 20대 남성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다는 것이다. 20대 남성들은 사실 '유리 천장' 문제가 피부에 와닿는 세대가 아니다. 그네들은 당장의 대학 진학과 국방의 의무, 그리고 취업이 급한 사회 새내기 일 뿐이다. 또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학점과 등록금을 걱정하고, 기업 취업공고를 훑어보고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한다. 사회와 기업에서 인정받는 '고위직'은 아직 먼 이야기일 뿐이고, '유리 천장'의 가해자도 아니다. 그런데 정부는 '유리 천장'을 운운하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자고 한다. 이미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도 모두 여성이 앞서는 상황에서 여성 경찰관을 더 뽑고, 여성 창업자에게 더 많은 가산점을 주고 있으니 20대 남성들이 '차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정부와 진보계인사들은 이러한 20대 남성의 분노를 '치기어린 불만'로 치부하고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이영호(25대학생가명) 씨는 "지금 20대 남성들의 분노는 단순한 젠더 이슈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등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불만에서 기인한다.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이나 방향에서 20대 남성은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데, 그들은 우리의 불만을 '옳은 일이니 니네가 참아라' 태도로 일관한다"고 분노했다. 이 씨는 "문 대통령이 말한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여권신장은 당연히 이뤄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여성의 어려움에만 귀를 기울일게 아니라 20대 남성들의 어려움에도 똑같이 귀 기울여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우리에게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라는 말이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토로했다. 한민석(26취준생가명)씨는 "가부장제도의 혜택은 기성세대에서 다 받아놓고 그들은 이제와서 '젊은 남성'들을 방패 삼아 그 보상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작 20대 남성들은 가부장제도에서 살아본 적도 그 혜택을 받은 적도 없는데 피해 감내를 강요받고 있다"며 "우린 '딸 바보' 시대를 살아온 세대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니 남성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잘못을 저지르고 혜택을 받은 기성세대다. 왜 자꾸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지식인과 정치인들이 20대 남성의 분노를 엉뚱하게 분석하는 것도 진저리가 난다는 반응이다. 지난 21일 유시민 작가는 한 출판사가 연 특강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 문제에 대해 20대 남성들은 군대도 가야 되고 특별히 받은 것도 없는데 자기 또래의 집단에서 보면 여자들이 유리하다.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되고, 게임도 해야 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보고 게임도 안하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상 농담으로 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홍민호(25대학생가명) 씨는 진보의 대표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유시민 작가가 20대 남성을 보는 인식에 실망했다며 우리가 공평하게 보는 시험들에 대해 분노하는 게 아니라 여성가산점, 할당제, 각종 특혜들 때문에 분노하는건데, 마치 우리를 공정하게 보는 시험에서 자기들이 게임하느라 성적 떨어져 공부만 하는 여자들에게 분노하는 것처럼 설명하는 부분에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어 무엇보다도 여성들을 위한 지원 제도가 20대 남성들에겐 유리바닥이 돼 취업을 준비할 때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여성을 위한 제도를 없애라는게 아니라 20대 남성을 위한 제도도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터뷰 내용도 논란이다. 그는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의 정책이 친여성 정책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확실히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다. 20대 남성 분들이 느끼시는 것하고 안 맞을 수는 있겠지만 방금 말씀하신 대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유리천장 지수가 굉장히 높은 나라이고 남녀 간의 불평등이 굉장히 심한 나라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당연히 바로잡는 정부의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은 '유리 천장'이 아니라 '유리 바닥'을 얘기하는데 여전히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유리 천장'만을 얘기하며 '정부가 옳은 일을 하니 우리 말을 들어라'라는 식의 태도라는 것이다. 김한열(27취준생가명)씨는 "박 의원은 그동안 20대 남성들이 말하는 불평등은 무시하고 또 기울어진 운동장만 운운한다. 그렇게 강조하는 '유리천장'이 깨지기 시작했으면 '유리 바닥'도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우리가 받는 불평등은 무시하나"라며 "20대 남성들은 이번 정부의 가장 큰 지지자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우리의 목소리는 여태 들은 척도 하지 않다가 지지율이 급락하니까 이제야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것 마냥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가 그 동안 외친 목소리는 다 어디로 간 것이냐"고 비판했다.

[20대 남성의 분노 -②] "왜 우리와는 소통하지 않는가?"

정부를 향한 20대 남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2주차에 82%에 달했던 20대 지지율은 올 12월 2주차에 절반인 46.9%까지 폭락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20대 남성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29.4%로 가장 낮았고,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38%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젠더 이슈 또는 취업률 등의 사회적 문제로 분석하고 있지만, 아시아타임즈가 만난 20대 남성들은 '공정'을 가치로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신당했다고 외쳤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 남성의 분노' 시리즈를 통해 이 세대들이 느끼는 불공정과 정부에 대한 실망, 그리고 좌절에 대해 듣고 전달한다. <편집자 주> "365일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대통령이 되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에 대한 의지는 여러 정책을 통해 명확히 나타났다. △대통령의 하루 일과 공개 △대통령 인사시스템 투명화 △대통령직속 경호실 폐지 등 여러 정책을 펼쳤지만 무엇보다 청와대 청원이 소통의 백미였다. 국민들의 억울함을 정부에 직접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이었기에 많은 국민들은 자신들의 생각들을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했다.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에는 20만 명 이상 청원을 했을 경우에만 답변을 하도록 하는 의무 답변 시스템을 통해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소통의 아이콘이었던 문 대통령에게 불통이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20대 남성들이었다. 지난 8일부터 서울대, 연세대, 부산대, 전북대 등 100여 개 대학에 문재인 대통령을 왕(王)으로 풍자한 대자보가 붙었다. 그(문재인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에 취해 보도록 하자며 문 대통령을 경제왕, 고용왕, 태양왕으로 빗대 풍자한 글이었다. 문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던 20대 남성들은 가장 큰 반대세력으로 돌아서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던 대통령의 '국민에 20대 남성은 없고 소통 또한 20대 남성들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여당 또한 자유롭지 않다. 19대 총선 때까지 있던 청년 비례대표가 20대 총선부터 청년 후보를 후순위에 배치하면서 사실상 청년 비례대표제가 유명무실해져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없어졌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실제로 20대 국회의원들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내에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20대, 30대 국회의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19대 국회에서 청년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던 김광진, 장하나 전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 기존 선배 정치인들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정치적 문제에 시큰둥했던 20대 남성들이 이런 현실에 점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을 위한 소통구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총선 때만 해도 전체 유권자 중 청년 유권자가 35%를 넘을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정치인들이 우릴 위해 해 준 것이 뭐가 있냐는 반문을 던진다. 임형석(28직장인) 씨는 지난 총선 때 까지만 해도 정부나 여당 모두 지지했지만 이젠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 이전의 자한당과 다른게 뭔지도 모르겠고, 청년의 의견들이 정치에 반영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지지했지만 청년의 생각이 들어간 정책은 없다. 현 정부가 집권하고 이전까지 있던 청년 비례대표도 없어졌다. 민주당이나 자한당이나 청년 비례대표가 없기는 마찬가진데 그럼 대체 자한당과 다른게 뭐가 있는가? 지난번에 누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더불어자한당이라고 하더라. 저희가 볼 땐 진짜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똑같이 불통에 기득권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뭔가를 바뀌길 바랐던 저희가 바보였던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20대 남성들은 정부 또한 불통이긴 마찬가지라며 지적한다. 김민우(22대학생가명) 씨는 왜 20대 남성들의 청원은 진지하게 들어주질 않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청원이 웃어넘기거나 무성의하게 답변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며 혜화역 시위에 대해 비판을 하니 행자부 장관이 훈계했던 일은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씨와 같은 의견을 내보인 학생은 주변에도 많이 있었다. 이상호(24대학생가명) 씨는 처음 문 대통령이 당선 됐을 때 가장 열정적으로 지지했던 사람 중 한 명이지만 더 이상 지지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특히, 힘들게 군대에 다녀왔는데 국민들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도 않고 병역특례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이 씨는 군대에 다녀오는 것은 법이 명시한 국민의 의무인데, 종교적 신념으로 군대에 안가고 대체복무를 하게 될 거라는 소리에 정말 분노했다. 누가 종교적인 신념을 판단할 수 있는가? 그런 기준을 명확하게 만든 상태도 아니면서 특례법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는 소통의 정부가 아니라 불통의 정부인 것 같다. 국민들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 본 적은 있었나? 그냥 인권 중심적으로 자의적 판단을 한 것뿐이다. 현역으로 다녀온 사람들은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는 법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역 사건들과 같은 범죄 현장에서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는 세태에 대한 분노도 나타났다. 홍일호(25대학생가명) 씨는 실제로 많은 범죄가 발생하지만 항상 가해자가 남성인 것도 아닌데 모든 남성은 가해자라는 논리는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분명 20대 남성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 목소리가 정부에 닿지 않는 현실에 때론 비참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혔다. 홍 씨는 최근 범죄들이 발생하면 대부분이 남혐이나 여혐 이런 식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많다. 범죄는 남혐, 여혐이 아닌 법을 어긴 것일 뿐이다. 혐오 논리가 아닌 형법에 맞춰 판단하고 형벌을 내려야만 한다. 그런데 최근엔 혐오 논란이 생기면서 실제로 그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혐오 범죄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도 적극적으로 이를 반박하거나 개선해 나가려는 것보단 그 프레임을 그대로 놔두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상황이 계속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니 굉장히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20대 남성의 분노 -①] "우리는 더 이상 文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

정부를 향한 20대 남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2주차에 82%에 달했던 20대 지지율은 올 12월 2주차에 절반인 46.9%까지 폭락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20대 남성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29.4%로 가장 낮았고,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38%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젠더 이슈 또는 취업률 등의 사회적 문제로 분석하고 있지만, 아시아타임즈가 만난 20대 남성들은 '공정'을 가치로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신당했다고 외쳤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 남성의 분노' 시리즈를 통해 이 세대들이 느끼는 불공정과 정부에 대한 실망, 그리고 좌절에 대해 듣고 전달한다. <편집자 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후보 당시 내세웠던 새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였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었던 20대 청년들은 권력의 힘을 빌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어떻게 대학에서 공부하게 됐고, 승마 지원을 받았는지에 분노했고,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와 생활비를 벌고, 코피를 쏟아가며 공부해 학점을 관리하고 취업하기 위해 매일매일 가슴졸이며 살았던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며 더욱 좌절감을 느겼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는 20대 청년들의 아픔을 관통했고, 이는 정권 출범 당시 80%가 넘는 지지율의 근간이 되었다. 그런데 새 정부가 출범한지 19개월이 지난 지금. 20대 남성들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배신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가 말한 '공정'은 '여성만을 위한 공정'이었고, 문 대통령이 말한 '평등한 기회' 조차도 20대 남성은 제외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등하지 않은 기회와 불공정한 과정에 내몰린 20대 남성에게 '정의로운 결과'는 당연히 없는데, 이러한 억울함 조차 들어주지 않는다. 이러한 분노는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하고 있다. 또한 '20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당연한 현상으로 부추기는 진보 지식인과 진보 진영에 대한 실망감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자리잡고 있다. 권기철(27대학생)씨는 "문 대통령은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아닌 것 같다.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1등 국민'에 20대 남성은 제외되어 있다. 스스로를 페미니즘 대통령이라 칭하고, 20대 남성들의 심각한 고민은 진중하게 고민해주지 않는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된 '군복무 남녀 평등 문제'에 대해 '재미있는 이슈'라며 허허 웃는 대통령의 모습이 정말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아시아타임즈가 만난 20대 남성들의 대부분이 권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여성을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며, 특히 20대 남성이 외면받는 편향된 발언과 정책에 매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박찬우(22대학생가명)씨는 "대학 진학률이나 성적 등 요즘 20대만 보자면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많이 앞서가고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20대 남성을 위한 정책은 전혀 없고, 오히려 20대 여성을 위한 정책과 고민만 있다"며 "우리도 같은 유권자이고 국민인데 우리의 요구와 목소리는 왜 정부의 정책결정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가"라며 분노했다. 박 씨는 "여성을 위한 정책. 그 자체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남성을 위한 정책이 없는 것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또한 대통령과 정부가 여성 정책과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변해주지만, 남성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만 한다.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 여성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20대 남성은 자신들에 대한 역차별이 '기성세대의 어처구니 없는 보상심리'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부장적 사회와 남성우월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살아온 그네들이 그 이득은 고스란히 얻어놓고, 이제 와서 '미안하다 내가 보상해 줄게'라며 20대 남성을 희생양으로 앞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 보상심리가 문 대통령과 정부의 정책 과정에서도 뚜렷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김성한(23무직)씨는 "여성 기성세대들이 가부장적 제도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고 이것에 대한 문제인식은 우리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이를 사회적 시스템의 개선과 세대별 인식 변화를 통해 고쳐나가야지 '여성으로서 그동안 피해를 봤으니 보상을 받으세요'라는 아주 손쉽고 저급한 방법으로 고쳐나가려고 하니 반동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손쉽게 말하고 쏟아내는 '여성할당제'의 피해는 온전히 20대 남성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군대를 다녀오고 자격증을 취득해 창업에 도전해도 '여성 창업자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더 많은 가산점을 부여 받고, 똑같은 폭력과 살인 등 강력범죄에 노출되어 있지만 오직 '생물학적 여성'만을 구제하고 지원하는 여성폭력방지법 등에 대한 반감이 큰 이유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남성혐오에 면죄부를 준 여성폭력방지기본법 폐기를 촉구한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고, 현재 3만8000명이 동참했다. 20대 남성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남성 혐오를 쏟아내는 워마드가 주축인 혜화역 시위대와 만나 정책적 협의에 나선 정부의 모습에 더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민수(29직장인)씨는 "이수역 사건이 여성혐오 사건인가? 지금 추가로 보도되는 기사를 보면 그냥 사회에서 발생하는 싸움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런데 여당 의원은 '여성혐오'로 낙인 찍었고, 진보 지식인과 언론은 이를 더욱 심각하게 떠들어 댄다"며 "그런데 정부는 남성을 혐오하는 단체와 만나 정책협의를 한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20대 남성을 역차별하는 사회라고 느끼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만든 것은 문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진보여당이다. 그래서 난 더 이상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년 대담] “빚투는 잘못된 신조어, 미투와 달라”

최근 빚투라고 하면서 연예인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당했던 사람들이 그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피해 가해자가 아닌 연예인에게 그 화살을 돌리는 듯 해서 기사들을 읽을 때마다 굉장히 불편해요. 피해를 준 당사자가 아닌데 그저 유명인이라고 그 피해를 감내해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가해자가 연예인과 인척관계인 것을 핑계 삼아 더 많은 돈을 받으려는 행동으로 보일 때도 있어요. 해당 연예인들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최근 연예인들의 가족들이 과거 채무 문제로 연이어 폭로를 하는 빚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을 시작으로 래퍼 도끼, 연기자 이상엽, 마동석, 가수 비, 티파니, 마마무 휘인, 개그우먼 이영자까지 논란은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청년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강재형(28남취준생) 씨는 최근 논란들 자체가 연예인이 아닌 그 주변인들의 문제인데 괜히 연예인을 끌어들여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죄가 있다면 그 연예인 주변에 있던 사람이 한 것이지 연예인이 직접 피해를 끼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빚투는 지난달 19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여 년 전 충청북도 제천에서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갑작스럽게 뉴질랜드로 떠났다는 한 피해자의 제보를 통해 시작됐다. 피해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8년 당시 주변인들에게 연대 보증과 곗돈 등으로 당시 20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부정했으나 이후 피해사실이 밝혀지며 모든 활동을 중지한 상태다. 마이크로닷 부모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 주변인들에게 나도 당했다라고 호소하는 이른바 빚투가 시작됐다. 20여 년 전 일부터 몇 년 전 일까지 각종 채무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이런 빚투 논란은 현재진행형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이에 김소영(31여회사원) 씨는 빚투라는 단어 자체가 잘못 만들어진 말이라고 주장했다. 미투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히 있고, 가해에 대한 폭로인데 빚투는 그저 연예인 주변인이 잘못한 일을 폭로하고자 연예인을 재물로 삼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처음 빚투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이 단어를 만든 분의 경솔함에 화가 났어요. 미투는 피해 여성들이 사회적조직적 문화에 억눌려 표출하지 못하던 가해 사실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리고, 연대를 통해 사회의 이런 부분들을 없애자는 의미였어요. 하지만 빚투는 단순히 채무불이행 문제를 단지 연예인 주변인이라는 이유로 연예인을 재물로 삼고 있잖아요. 그 연예인이 직접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대부분 그 사실을 모른채 활동을 하고 있던데 유명인이라는게 그 사슬이 돼 약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 같았어요. 물론 그 피해 당사자 입장에선 억울한 일들이지만 그런 부분은 법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고, 연예인을 끼어 들일 필요가 전혀 없는 문제라고 봐요 이상혁(24남대학생) 씨는 김소영 씨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잘못 만들어진 신조어가 이런 흐름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피해 당사자들이 못 받은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일에 주변에 있던 연예인들만 상처를 입는 상황도 잘못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언론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빚투 현상은 피해자들이 법이 아닌 이슈몰이를 통해 그 피해를 보상받겠다는 심리로 보여요. 그리고 이런 현상을 언론에서 미투 현상에 빗대 빚투라고 만들면서 논란이 증폭됐다고 생각해요. 실질적으로 이번 논란들은 법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들일 뿐만 아니라 가해 당사자가 연예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잘못된 사회현상이잖아요. 이런 부분은 신조어를 만들어낸 언론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연예인 이름을 빌려 이슈를 만들고 피해 받는 연예인에 대해선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 언론계에 있는 분들도 진지하게 고민해 줬으면 해요 채무 피해자들의 잘못된 행태를 비난하는 청년도 있었다. 임한슬(26남대학생) 씨는 최근 빚투 논란을 보면 연좌제가 떠오른다며, 이런 논란이 더는 이슈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우리나라에 더 이상 연좌제는 없는데, 빚투 기사들을 보면 연좌제가 생각나요. 정작 연예인 당사자들은 몰랐던 문제들에 대해 그 책임을 연예인들에게 돌리는 상황들을 보면, 그게 연좌제가 아니고 뭔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문제는 언론들도 문제지만 피해자들의 고발 방식도 문제에요. 채무에 문제가 있으면 당사자에게 말을 해야 하는데 주변 연예인을 끌어들여 대신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들고 있잖아요. 잘못된 대응으로 논란을 키우는 연예인도 있지만 해결과정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피해자들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이런 논란이 자꾸 부각되는 부분도 불편하기도 하고요. 마치 많은 연예인들이 채무에 문제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들게 하잖아요. 앞으론 연예인 개인 채무 문제가 아닌 주변인 문제들은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청년 대담] ‘언론 편향’, ‘혐오’, ‘경찰의 안일함’… 이수역 폭행사건을 보는 시각들

남자는 유죄임이 증명될 때까지 무죄이지만 여자는 정직함이 증명될 때까지 거짓말쟁이인게 우리 사회인 것 같아요. 처음 사건이 보도되고 폭행당한 여성 두 명이 잘못했다는 논조로 거의 모든 기사가 나갔는데 여성 측이 제시한 영상이 공개된 이후 언론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첫 보도와는 완전 다르잖아요. 남성이 여성에게 맞으면 이슈가 되고 여성이 남성에게 맞는 것은 당연한건가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여러 가지로 실망이 커요 이번 이수역 폭행사건을 접하며 이가을(여24대학생) 씨는 여성이 피해자가 될 때와 가해자가 될 때 여론이나 언론의 반응이 너무도 다르다고 말했다. 여성이 피해자가 된 사건들은 대체로 조용히 넘어가지만 여성이 가해자로 추측될 경우 언론이나 여론 모두 적극적으로 이슈화 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에 반향을 이끌어낸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수역 폭행사건은 지난 13일 새벽 이수역 근방의 한 술집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이 그 시작이다. 이후 사건의 당사자들이 남성과 여성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젠더 문제가 이슈화 되기 시작했다. 또한 피해자 동생의 글이 나오면서 사건은 점점 성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여성들이 먼저 욕을 하고 손찌검을 했다는 남성들의 주장과 앞서 있던 커플이 여성들에게 욕을 시작했고, 이후 남성들이 합세해 싸웠다는 여성들의 주장은 극명히 갈렸다. 사건이 점점 커지자 수사를 하던 경찰은 당시 주점의 CCTV를 공개했고, 사건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했다. 공개된 영상은 여성이 남성을 밀치는 장면이었고, 남성들은 자리를 뜨려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이 머리를 다친 사건은 CCTV가 없는 주점 밖 계단이었고, 해당 영상만으론 사건의 선후를 따질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경찰은 중간 수사과정에서 주점 내 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사건 발생 경위를 파악한 결과 여성이 말다툼하던 상대 남성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쳤다고 밝혀 여성이 남성을 가해한 사건처럼 보도가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런 양상은 지난 18일 여성일행 중 동생이 당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초점은 다시 가해자가 누구인가로 바뀌었다. 영상 속 남성 중 한 명이 내가 찼다, 왜라며 여성에게 발길질을 한 듯한 말이 나왔는데, 경찰 조사서 남성 일행은 손을 뗐을 뿐인데 제 혼자 넘어간 것으로 진술했기 때문이다. 아직 이수역 폭행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경찰은 현재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남성 일행 3명과 여성 일행 2명 등은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은 이 사건으로 촉발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겨한다는 최욱환(32남직장인) 씨는 이수역 폭행사건 이후로 SNS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여 불문하고 지나친 혐오 발언들이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뿐만 아니라 폭행의 가해자와 피해자 문제가 아닌 젠더 이슈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저는 평소에 SNS를 자주 하는 편인데 이수역 폭행사건 이후로 잘 들어가지 않아요. SNS에 들어가면 일상에 대한 얘기 보다 각종 혐오 표현이 대다수에요. 제게 SNS는 다른 사람들과 일상의 소소한 얘기를 주고받는 공간이었는데 이수역 사건 이후로 다른 공간이 됐어요. 그리고 이번 사건은 폭행 사건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포커스는 남성이 가해자냐, 여성이 가해자냐에 맞춰져 있더라고요. 양측에서 서로 욕설이 오가면서 혐오 표현이 등장했다는 이유로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별을 떠나서 폭행이 발생했다면 가해자는 처벌을 받으면 될 것이고, 피해자는 그에 대한 보상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우리 사회는 남여 모두 지나치게 날이 서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 김나혜(29여직장인) 씨는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편파성이 일을 더 키웠다고 주장했다. 평소 폭행이나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가해자가 남성인 경우와 여성인 경우 사건의 전달 방식 자체가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는 것이다. 이수역 사건은 평소 언론의 전달방식 자체가 편향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지난달에 발생한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의 경우 남성이 여성을 살인한 사건이었는데 제대로 이슈도 되지 않았고, 제대로 다룬 언론도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사건은 거의 대부분의 언론이 나서서 이슈화 시키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인이 더 중한 범죄인데 왜 그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강서구 사건이 여성이 남성을 살해한 사건이었다면 똑같은 반응이었을까요? 저는 절대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경찰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영호(35남직장인) 씨는 경찰서가 근방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30분 후에 도착했다는 기사를 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이라고 신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30분 후 도착은 경찰이 지나치게 안일한 반응이었다는 것이다. 이수역 사건이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경찰의 안일한 대응에 화가 났어요. 새벽시간에 폭행 사건이라고 신고를 했는데 30분 후 도착이라뇨. 폭행이 발생했다면 최대한 빨리 도착해야만 하는 것 아닌가요? 그 사이에 사람이 죽을지, 팔, 다리가 부러질지 어떻게 알겠어요. 더군다나 술집에서 경찰서가 바로 근방이라고 하던데, 저희 집에 강도가 들어 경찰에 신고를 한다면 과연 제가 경찰을 믿고 기다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어요. 경찰서나 소방서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힘든 건 알고 있지만 폭행과 같은 사건에는 좀 더 빠른 대응이 있었으면 해요

[청년 대담] 음란·폭력·혐오에 물든 인터넷방송… "왜 규제를 안할까요?" vs "표현의 자유 보장해야"

인터넷 방송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 최근에 아이에게 보여줄 방송을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놀랐어요. 이런 것까지 방송을 해도 괜찮은가 싶은 내용들로 방송이 이뤄지고 있더라고요. 술 마시고 욕하는 것부터 심한 노출이 나오는 방송까지 제대로 된 규제가 안 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지나치게 자극적이다고 할까요?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부적절한 콘텐츠가 많아서 앞으론 더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아미(34주부)씨는 최근 아이에게 보여줄 영상을 찾다가 본 1인 방송 콘텐츠에 깜짝 놀랐다. 간단한 검색어만 쳐도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방송들이 버젓이 검색될 뿐만 아니라 간단한 인증 절차만 거치면 쉽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개인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일부 BJ들은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들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의 아프리카 TV와 유사한 나비TV, 별TV, 윙크TV, 인범플레이, 트위치, 팡TV 등의 플랫폼들이 생겨나면서 이같은 경쟁은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징계한 1인 방송은 총 81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인 26건의 두 배를 넘어섰다. 최근 3년간 위반 유형으로 보면 음란, 법질서 위반, 폭력혐오 등이 대다수다. 1인 방송 BJ들은 광고수익과 비례하는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들을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다. 초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가 유튜버라는 말이 돌 정도로 국내에서 개인방송 영향력은 점차 커져가는 추세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는 국내 채널은 지난해 기준으로 1275개이며, 100만 명을 넘은 국내 채널도 100개가 넘는다. 하지만 이런 영향력과 달리 사건 사고도 최근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일 한 1인 방송 BJ는 음주를 한 후 차를 직접 운전해 숙박업소까지 이동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에 내보냈다. 다행히 시청자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지만 개인 방송에 대한 규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 다른 1인 방송 BJ는 지난달 23일, 술에 취한 채 경찰 지구대를 찾아가 일부러 난동을 피우는 과정을 생중계 하기도 했다. 이 BJ는 지난 8월 시청자를 죽이러 가겠다고 생중계를 하다 경찰에 붙잡힌 BJ와 동일인이다. 이처럼 1인 방송의 내용들이 도를 넘자 우려를 표하는 시청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신촌에서 만난 박영호(23대학생)씨는 평소 개인방송을 자주 보는 시청자지만 방송을 보다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자주 생기고 있다며, 방송 내용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무래도 저희 세대는 인터넷 방송을 많이 보는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학교에 오거나 갈 때 자주 인터넷 방송을 보곤 하는데 간단한 검색어에도 이상한 방송이 많이 검색돼 그런 방송들을 거르는 것도 일이에요. 어떤 방송은 시작부터 끝까지 욕으로 도배된 방송이 있는가 하면 어떤 방송은 범법행위들을 생중계한다고 하면서 시청자를 끌기도 해요. 이런 부분은 규제가 필요한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1인 방송의 위험성은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10대들이 많이 본다는 것에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대들의 1인 방송 시청 경험은 45.3%에 달해 2명 중 1명은 1인 방송 시청 경험이 있다. 강태호(21대학생)씨는 인터넷 방송을 검색하다가 방송 콘텐츠가 다양하기도 하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가 자주 가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 뜨는 방송이라고 해서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내용이 교도소 생활에 대해 얘기하는 방송이었어요.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고 나온 전과자가 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감옥에 가게 됐는지, 교도소 생활이 어떤지 등에 대해 얘기하더라고요. 물론 전과자가 방송을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범죄나 교도소 생활에 대한 미화가 지나치게 일어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두가 1인 방송을 비판적 시선으로만 보고 있진 않았다. 이민아(24대학생)씨는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규제 보다는 인터넷 방송 BJ들이 알아서 자정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BJ들의 선정성, 자극적 콘텐츠 논란은 사회 문제와도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취업이 어렵다보니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인터넷 방송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지는 거고, 시장이 커져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논란이라고 생각해요. 초기 시장에 지나친 규제보다는 자정할 수 있는 시간을 좀 주고 조금씩 틀을 잡아가는 게 맞지 않을까요? 지나친 규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범법행위를 방송하는 부분까지 옹호하는 것은 아니에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방송되는 내용에 대해 지금보다 좋은 콘텐츠로 이뤄진 방송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청년 대담] 신념판단 vs 인권침해… ‘양심적 병역거부’를 둘러싼 논란

전 양심적 병역거부 자체는 찬성이에요. 하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대체 복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군 입대를 앞둔 많은 청년들의 경우에 이 제도를 악용할까봐 많이들 우려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데 양심을 어떻게 기준을 두고 판단할 수가 있을까요? 그 부분이 저도 좀 우려되더라고요 지난 1일 대법원은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라 입영을 거부하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형사처벌 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김홍석(34남직장인)씨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후 양심적 병역거부에서 양심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양심이란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인격적 존재 가치가 파멸되고 말 거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로서 절박하고 구체적인 것으로 삶의 궤적이 병역의무를 왜 질 수 없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만 한다. 하지만 대법원은 피고인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할 경우 그 양심이 과연 깊고 확고하며 진실할 것인지 심사해야 한다며 피고인이 해명자료를 제시하면 검사는 자료의 신빙성을 탄핵하는 방법으로 양심의 부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양심이 진정한지 형사 절차에서 증명할 수 있는가이다. 양심을 확인하기 위해선 한 사람의 인생을 다 확인해 구별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김선아(27여대학생)씨는 병역거부 판단을 위해 개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하는 건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그 사람이 진정으로 비폭력주의자거나 평화주의자인지 알아봐야 하잖아요. 가령, 그렇다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싸웠는지, 폭력성 있는 게임을 하진 않았는지 그런 부분까지 다 검토한다는 의미 아닌가요? 이런 부분은 지나친 인권 침해가 아닌가 싶어서 좀 걱정돼요 대체복무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현재 정부는 교정시설에서 현역병 18개월의 2배 수준인 36개월 합숙 근무하는 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50여 개 시민단체는 대체복무제 기간이 1.5배 이상인 것을 두고 징벌적인 대체복무라고 지적하며 인권 침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상협(38남직장인)씨는 실제 군대를 다녀왔거나 입대를 앞둔 청년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를 보니까 이번에 대체복무 기간을 육군 병사 기준 2배인 36개월에 합숙근무로 방향을 잡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유엔인권이사회에선 1.5배를 초과하면 징벌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현재 정부안이 통과되기 어렵지 않을까요? 1.5배 만으로는 군대를 다녀오거나 군 입대를 앞둔 장병들 입장에선 굉장히 불합리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누군들 총을 들고 싶어서 군대에 가겠어요? 그것보다는 헌법에 명시된 의무이기 때문에 내키던 내키지 않던 간에 군대에 다녀오는 거잖아요 양심적 병역거부가 시행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김민아(31여직장인)씨는 이미 양심적 병역거부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거나 예비군을 가야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 판결 이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되던 문제였잖아요. 이번 판결에 따르면 이전에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 중이거나 소송 중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리고 양심적 병역거부는 종교적 거부도 있지만 개인신념에 따른 거부도 있을텐데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더라고요. 만일 양심적 병역거부를 해서 대체 복무를 마치면 예비군 훈련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지금 시점에 논의해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돼요

[청년 대담] 양진호 회장이 촉발시킨 ‘직장 내 폭력’ 논의… "취업난 때문에 더 소심"

양진호 회장 영상을 봤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저희 회사에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 회장들의 갑질 문제가 많이 나왔잖아요. 제가 다니는 회사 회장도 이런 사람이라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그 회장이 웹하드 업체 회사 회장이라던데 주변에 그 웹하드를 쓰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말려야겠어요 지난달 30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양진호 위디스크 회장이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직장 내 폭력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하영(31여직장인)씨는 영상을 본 후 자신의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을지 몰라 무서웠다고 말했다. 영상 속 양 회장은 현 직원도 아닌 전 직원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했다. 이후 양 회장의 직장 내 폭력이 폭로됐고, 1일 양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회장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를 본 손태석(33남직장인)씨는 양 회장만큼은 아니지만 때때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저희 직장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 있어요. 상사 중 한 분이 직원 한 명을 유난히 괴롭히더라고요. 뭔가 특별히 잘못한 것도 아닌데 욕하고 고함치는 경우도 있고, 충분히 잘한 일도 괜히 트집을 잡아서 더 나무라기도 하고. 그 직원 표정이 나날이 안 좋아져서 옆에서 보고 있는 다른 직원들도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요. 지난번 회식자리에선 그 직원이 우는 모습을 본 적도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얘기는 하지만 불이익을 받을까봐 차마 신고도 못하고 있어요. 요즘 취업난이 심하다고 하니 더 소심해지는 것 같아요 직장 내 폭력은 피해자 개인에게 큰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소속 집단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어 손씨는 상사의 화살이 언제 내게 날아올지 몰라 불안하다며 직장 내 폭력의 희생자가 언제 내가 될지 모르는 두려움을 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직장 내 폭력을 어느 수준부터 폭력으로 보고 있을까? 영업사원 김가영(30여직장인)씨는 성희롱 또한 분명한 직장 내 폭력이라고 말했다. 제가 영업직에 있다 보니 회식 자리에 자주 참석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상사분들이 짓궂은 농담이라고 성적 농담을 던지시는데 가벼운 성적 농담은 웃으며 넘길 수 있지만 수위 높은 얘기도 농담이라고 던지시면 눈살이 찌뿌려져요. 이런 부분은 분명 다른 의미로써 폭력이라고 생각돼요. 회식자리 중에 나오는 얘기라 분위기를 망칠 수 없어 듣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직원들은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거든요. 말을 안 하는 거지 그런 농담이 폭력이 아니라고 얘기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이상혁(36남직장인)씨는 직장 내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선 문화가 변하는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7,8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이 전부 남성들의 문화였잖아요. 그러다 보니 안 좋은 문화들이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예전보다 지금이 나아지긴 했지만 앞으로도 문화가 계속 변하고 직장인들도 경각심을 가져야만 이런 악습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저도 관리직이 되고서 부턴 항상 얘기할 때 스스로 검열을 하고 있어요. 혹시 내가 한 행동이나 말이 누군가를 힘들게 하진 않을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거죠. 이런 부분이 귀찮고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청년대담]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빈곤한 청년 세대”

대학교를 졸업하고 겨우 학자금 빚을 다 갚았더니 이제는 결혼하려고 다시 빚을 지게 됐어요. 빚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들은 단칸방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아끼고 모아도 오르는 집값을 쫓아갈 수가 없어요. 그러면 결국 다시 빚을 내게 될 텐데 그럴 바엔 그냥 조금 더 빚을 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에서 살려고요 결혼을 앞둔 이승훈(34남직장인)씨는 결혼을 앞두고 한숨이 부쩍 늘었다. 부모님의 지원 없이 결혼을 하려다 보니 빚을 내는 방법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엔 서울에 위치한 괜찮은 대학도 졸업했고, 직장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곳에 다니지만 현실은 빚쟁이라는 게 그의 푸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청년 빈곤의 다차원적 특성분석과 정책대응 방안에 따르면 대학진학률 증가로 역사상 가장 좋은 스펙을 가진 세대임에도 낮은 경제성장률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 탈산업화, 소득불평등의 심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여건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청년단독가구의 빈곤율은 2006년 15.2%에서 2016년 19.9%로 증가했다. 자취를 하고 있는 청년 10명 중 2명은 빈곤한 것이다. 지난 8월 청년 실업률은 동월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첫 10%대를 기록했다. 실질적인 실업률을 보여주는 지표인 체감실업률은 23.0%로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수치를 나타냈다. 취업을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53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1000명 증가해, 세 달 연속 약 50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 정부의 청년 정책은 대부분 취창업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청년들은 취업을 해도 빈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그 원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홍대입구역 한 카페에서 만난 이지영(26여직장인)씨는 청년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선 주거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에 살다가 대학이나 직장 문제로 서울에 올라오게 되면 가장 큰 문제는 주거문제인 것 같아요. 월에 180만원 이상 벌어도 월세와 관리비 나가면 60만원 이상 지출을 해야 돼요. 거기다 연금, 보험금, 공과금, 핸드폰 비 등을 생각하면 100만원 이상 나가고, 생활비, 식비, 교통비 빼면 경조사라도 많은 달은 마이너스가 되더라고요. 월세 같은 경우도 저 정도 돈을 지출해도 생활환경이 결코 좋지 않잖아요. 쌓이는 돈은 없고 생활환경 개선은 꿈도 못 꾸고. 예전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비슷한 방에 살더라도 드는 돈은 지금의 반 정도였다는데 지금은 정말 서울생활을 할수록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아요. 속된 말로 가성비가 정말 안좋은 주거환경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돼요. 이 부분은 빨리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요? 주거환경도 문제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급여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필요한 생활비는 증가하고 있는데 급여는 오르지 않는 현실이 문제라는 것이다. 김진철(35남직장인)씨는 서울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돈은 매년 늘어나기만 하는데 월급은 오를 기미가 안 보인다며 최소한 둘 중 하나는 낮추거나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를 보면 항상 물가 오른다는 소리는 들리는데 직장인 월급 오른다는 소리는 들어보질 못한 것 같아요. 월급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물가만 오르면 결국 여유가 사라진다는 소리잖아요. 청년빈곤이란 말은 정말 저희 세대에게 유효한 말인 것 같아요. 물질적으로도 빈곤하고 정신적으로도 빈곤한 세대인 거죠. 저희라고 이러고 싶어서 이러겠어요? 학교, 부모님들이 좋은 대학, 좋은 회사에 가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은 것을. 저희는 잘못된 정보에 인생을 담보 잡힌 세대인 것 같아요 청년들, 그 중에서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자신을 고졸청년이라고 밝힌 박찬협(24남직장인)씨는 우리 사회에서 고졸청년이 받는 시선과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민의 70% 이상이 대학을 가는 국가에서 대학을 가지 않았다는 것은 보이지 않게 편견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고졸청년이 살아가는 길은 굉장히 험난해요. 부모세대와 달리 저희는 7,80%가 대학에 진학을 하잖아요. 그러면 대학에 가지 않은 2,30%를 어떤 이유로 대학을 가지 않았든 간에 낙오자로 보는 시선이 많아요. 더군다나 고졸 출신이면 제가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직장에 들어가도 진급이나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요. 능력이 아니라 최종학력에 따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지는 거죠. 일의 제한은 곧 급여의 제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또한 악순환의 고리로 느껴져요

‘회사 그만두고 장사나 하지’는 옛말… 직장인 65% "월급받고 일할래요"

회사 그만두고 장사나 하지라는 말은 이제 직장인에게 옛말이 되어 버렸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56%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으로의 전환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63.8%)가 가장 많이 자영업 고민을 하고 있었고, 이어 30대(57.1%), 20대(52.8%)가 뒤를 이었다. 직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자영업을 고려하게 된 이유로는 정년 없이 평생 일할 수 있어서(46.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고용 불안정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내 사업을 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37.7%), 월급보다는 수익성이 좋을 것 같아서(36.7%),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어서(34.4%), 고용불안감에 시달리지 않아서(27.6%), 한번 성공만 하면 큰 보상이 따라서(23.1%)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안정적인 월급쟁이와 내 사업 사장님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4.5%가 월급쟁이를 선택했다. 생각만 할 뿐, 실제로는 자영업보다는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한국에서 자영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로 비싼 임대료(34.5%)를 1위로 꼽았다. 계속해서 과도한 경쟁(23.3%), 대기업에 유리한 시장환경(17.8%), 자금 지원 부족(9.8%), 자영업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부재(6.9%),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4.2%) 등이 자영업의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자영업으로의 전환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직장인(242명)들은 이미 포화상태로 성공확률이 낮아서(59.9%, 복수응답), 성공이 보장되는 아이템을 찾지 못해서(51.7%),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월 수입이 불안정할 것 같아서(48.8%) 등을 이유로 들었다.

[청년대담] 청년백수의 외침 "열심히 살아왔는데 취업 못했다고 손가락질… 내 선택대로 살고 싶다"

청년 백수는 크게 자발적 백수와 비자발적 백수 두 종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비자발적 백수는 어떻게든 사회에 진입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자발적 백수는 선택에 대한 결과인 것 같아요. 백수가 되기로 선택한 사람도 자신의 결정에 대한 이유도 있을 테고 그 선택을 무작정 비난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은 걱정하시겠지만요 신촌에서 만난 김희경(26여대학생)씨가 바라보는 청년 백수에 대한 얘기다.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청년 백수와 본인의 선택에 의한 청년 백수. 하지만 미디어들이 이들 두 청년 백수에 구분을 두지 않고 보도되는 부분이 다른 사람들의 이해를 막고 있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이가 178만6000명에 달했고, 이 중 청년층이 25.4%를 차지했다. 또한 구직단념자는 55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3000명이 증가했다. 사회는 '청년 백수'를 한신한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당사자들인 청년들은 오히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항변한다. 청년 백수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고찰을 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또한 청년 백수에 대한 부정적인 면만 전하는 언론의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청년 백수라는 이오경(31여무직)씨는 미디어가 청년 백수를 보는 시선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은 사회의 피해자이지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것도, 미래에 대해 대책 없이 사는 것도 아닌데 미디어를 비롯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이 더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는데 현실에서 그런 삶을 살 수 없다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반문을 던졌다. 제가 언론에서 자주 말하던 청년 백수에요. 어른들이 열심히 공부하라고 해서 공부했고, 좋은 대학 가라고 해서 좋은 대학 와서 학점도 잘 받았는데 취업이 쉽지가 않아요. 그런데 이런 저희를 보는 사회의 시선이 좋은 말로는 취준생, 나쁜 말로는 청년 백수인 거잖아요. 어른들이 이렇게 하면 잘 살 수 있을 거다라고 한 방법대로 살았는데 왜 이렇게도 힘든건가요? 친구들을 만나도 희망적인 얘기를 나눌 수가 없어요. 이렇게 취업이 안되면 차라리 프리랜서의 삶을 살까라는 고민도 하고 있어요 청년 백수는 지금의 교육 시스템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얼마 전 청년 백수를 벗어나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일을 다시 시작했다는 송영욱(33남취업 교육생)씨는 청년 백수 기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했어야 할 자신에 대한 고민을 뒤늦게나마 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유익했기 때문이다. 저는 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자발적 청년 백수 생활을 했어요.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여행도 다니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죠. 그러다 보니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있어요. 나중엔 이 일이 제 직업이 되게 만들어야죠. 사실 지금의 교육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어요. 자신에 대한 고민은 이미 중고등학교 때 이뤄졌어야 할 부분들인데, 우리나라는 대학교에 와서 하거나 아니면 그 이후에 하고들 하니까요.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중고등학생 시절에 이들을 너무 학업에 치중하도록 몰아치는 것 같아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본인에 대한 생각도 하고 고민도 할 텐데 말이죠 청년 백수에 대한 부정적 시선으로 인해 대학교 졸업이 무서운 김민석(25남대학생)씨는 청년 백수에게 실패자란 낙인을 찍는 사회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주변에 있는 청년 백수들은 사회의 우려처럼 어둡고 컴컴한 삶을 살기보다는 자기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경우도 많다. 취업을 포기하고 인생이 끝난 것 마냥 사는 사람도 있지만 빈 시간을 평소에 배우지 못했던 것도 배우고 여행도 다니면서 본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선배들을 보면 사회적 인식이 무섭다는 걸 느껴요. 항상 밝았던 선배인데 몇 년째 제대로 된 취업을 못하니까 지금은 항상 사람이 어둡고 말을 걸기가 어려워졌어요. 그 선배는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그런데 사회는 결과만 보니까 집이나 주변에서 실패자란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보면 저도 곧 졸업을 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어야 할 텐데 나가기가 무서워요. 제 주변에는 자발적으로 청년 백수가 된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그들의 삶이 부러울 때도 많아요. 그들은 자신이 선택한 삶에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으로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거든요. 물론 자세한 얘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지만 적어도 제 친구들은 행복해 보였어요. 그리고 본인의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없는 다양한 생활을 하는 것도 부럽더라고요. 여행도 가고, 다양한 취미활동도 하고, 모임에도 참석하고 그런 걸 보면 청년 백수는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프리랜서나 청년 백수나 사실은 같다는 의견도 있다. 프리랜서의 삶이나 자발적 백수의 삶이나 큰 차이는 없다고 강이슬(35여프리랜서)씨는 말한다. 불규칙한 수입, 사회적 시선, 부족한 사회 보장제도,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 청년 백수, 프리랜서로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현실적인 조건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난제다. 불규칙한 수입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도 없으며, 혹시 발생할지 모를 병원 문제에 대해 취약하기 때문이다. 자발적 청년 백수든, 프리랜서든 이것은 선택의 문제에요. 청년 백수가 돈이 떨어져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청년 백수가 아닌가요? 결국 이들도 프리랜서인거죠. 그런 부분에서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비슷한 것 같아요. 직장인과 다르게 불규칙하게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라든가, 주변 사람들 시선은 항상 느끼는 문제에요. 제가 무슨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내 선택에 내가 책임지겠다는데 왜 그렇게 참견인지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하루는 내가 선택한 삶으로 저들보다 더 잘 살면 되지라는 말을 제 컴퓨터 바탕화면에 적어놨어요. 좀 속이 후련해지더라고요. 최근에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부모님이 아프면 병원비는 어떻게 하지, 이번에 하고 있는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은 언제 해야 하나 하는 그런 고민들요. 그래도 직장인 대신 프리랜서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진 않아요. 어차피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물론 청년 백수를 향한 부정적인 청년들의 시선도 있다. 이나영(22여대학생)씨는 청년 백수의 여동생으로서 사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형제 중 한 명이 집안의 기대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그 기대가 다른 사람들에게 지워진 것이다. 이런 부담은 형제간에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기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는 자발적 백수들에게 씌워지는 또 다른 프레임인 것이다. 저희 집이 바로 그 청년 백수가 살고 있는 집이에요. 저희 언니인데, 어느 날 갑자기 대학교에 자퇴서를 내더니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집에 선포했어요. 그러더니 몇 개월 째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어요. 미래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볼 때 마다 울화통이 터져요. 부모님께 맏이로 기대 받던 일들이 갑자기 저한테 다 몰려와서 언니가 원망스럽기도 해요. 언니가 그런 선택을 하기 전까지 저흰 정말 잘 지내던 자매였는데 최근엔 자주 싸워요. 제가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생각지도 못한 부양가족이 한 명이 느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고요 청년들은 청년 백수라는 타이틀 자체 보다는 그 안에서 어떤 선택을 통해 결과를 갖게 된 것인가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였다. 청년들은 같은 세대를 사는 청년 백수가 모두 같지 않고, 취준생, 프리랜서, 자발적 청년 백수, 취업 포기자 등 다양한 모습의 백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결혼 포기 아냐"…미혼남녀, 정부에 '주거지원' 정책 원한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정부에서는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연간 5조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정책을 피부로 느끼는 미혼남녀는 '신혼부부 지원정책'을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으며 현 정부의 정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모바일 설문 조사 전문기업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직장인 미혼남녀 500명(남274명여 226명, 4.38%P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 정기 설문 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저출산고령화 정책 가운데 미혼남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신혼부부 지원정책(28%)이었다. 육아 지원 정책(20%), 청년 지원 정책(18.8%), 고령자 대상 지원 정책(18.8%), 임신출산 지원 정책(10.8%) 등이 순서대로 지목됐다. 현 정부의 지원정책(청년, 신혼부부, 양육)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응답자 중 35.2%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이어 '매우 부족하다'(32.6%), '잘 모르겠다'(18.4%)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미혼남녀는 정부의 지원정책 중 '신혼부부 전세임대 등 주거지원 정책'(42.8%)을 우선 보완해야한다고 지목했다. 다음으로 육아휴직(24.4%), 청년 일자리 대책(21.8%), 아동수당(5%)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문항에는 '언젠가는 할 것이다'(42.8%)가 1위를 차지했으며 '잘 모르겠다'(24.4%), '노력 중이다'(18.4%), '포기했다'(10.4%), '기타'(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결혼을 포기하지 않은 응답자의 비율이 61.2%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안 한 이유로는 '경제적 상황'(54%)이 우선 순위로 꼽혔으며 '사회적 제도'(12.2%), '가족'(5.8%), '불안정한 고용'(4.4%)도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혼하기 위해 갖춰야 할 소득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39.4%가 '연 소득 5000만원 이상'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적령기를 묻는 문항에는 전체 응답자의 39.2%가 '괜찮은 사람이 있을 때'를 선택했으며 다음으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31.8%), '결혼자금이 충분할 때'(15.2%), '안정된 직장을 가졌을 때'(12.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아울러 결혼하지 않아 받는 불이익으로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사회적 편견'(54.6%)을 꼽았으며 '정책으로 인한 혜택'(23.2%), '제도적 차별'(10.6%)을 선택했다. 결혼을 포기한다면 가장 아쉬울 것이라 예상되는 것으로는 '외로움'(37%)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연 관계자는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적 제도 등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미혼남녀가 많다"며 "혜택 지원 대상자를 중심으로 정책을 보완하는 동시에 홍보에 힘쓰는 등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 대담] "주먹구구식 대응이 아니라 근본적 변화 필요" 청년들이 본 안전사고

또 인재가 발생했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저유소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했는데, 불이 난 원인은 인근에 위치한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날린 풍등 때문이라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저유소에 최소한의 안전 설비만 있었더라도 이같은 대형 화재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휘발유 저장탱크 주변에는 총 14개의 유류 저장탱크가 몰려 있지만 외곽에 단 2개의 유증기 감지장치만 설치돼 있을 뿐 화염감지기 등 다른 화재 감지 수단은 없었다. 열 영상장비와 약간의 관제 프로그램만 있었어도 저유소 주변 화재 감지 시스템 개선이 됐을 것이다. 이러한 반복되는 인재는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문제다. 안전과 관련된 대비에는 언제나 소홀했고 심지어 규정 법규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인재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사망한 사건은 허술한 감염관리 체계가 문제가 됐다. 또한 올해 제천과 밀양에서 발생한 화재는 건축물 화재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은 탓에 대규모 인명피해로 확산됐다.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은 항상 주의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사고란 항상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곤 한다. 이전까지 사고가 없었으니 앞으로도 사고가 나지 않으리란 믿음은 안전불감증이란 말로 지적되곤 한다. 기성세대의 뿌리깊은 이 '안전불감증'은 정말 고쳐지지 않는 악습일까. 물론 사고는 '나 하나만' 주의해서 예방되는 것이 아니다. 국가와 사회가 힘을 합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그렇지만 청년들에게는 이 사회의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해야 할 기성세대가 만든 적폐의 소산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철근 하나 더 빼면 돈을 더 벌텐데' '화재경보기 작동안한다고 불이 나겠어?' '비상계단에 짐 좀 쌓아두면 어때' 등 기본적으로 안전에 대해 나태하다는 것이다. 국가 발전을 최우선 기치로 삼아 급성장하다보니 정부나 회사, 지자체 들도 사건이 벌어져야 주먹구구식으로 대응을 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다. 신촌에서 만난 김지영(26취준생)씨는 국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으니 국민들 의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건 대부분이 사람으로 인해 발생한 인재인 탓이다. 지난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생각해요. 규칙을 지켰다면 그렇게 어린 학생들이 허망하게 죽진 않았을 테니까요. 이런 규칙을 법을 통해 만드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지만 이를 실제로 행하는 사람은 국민들이잖아요.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법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언론에서 흔히 말하는 안전불감증은 국민들이 항상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에요. 사건이라는 게 항상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조심한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국민들 의식이 변화해야만 하는 문제인거죠 건설업체에 다니는 김민호(35직장인)씨는 일상생활에서부터 부주의하기 때문에 변화가 없는 것이라 지적한다. 하지만 법이 지나치게 사람들을 간섭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경각심도 가져야만 한다고 말한다. 최근 정부가 운전할 때 의무적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했잖아요. 그 부분은 잘 한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작은 부분까지 법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사람들도 문제에요. 그동안 차량에 안전벨트가 있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고,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도 모두 알았는데 사람들이 하지 않았던 점이 문제였거든요. 이런 작은 부분들까지 법이 간섭해야만 할까요? 최근엔 버스에 음료를 들고 타지 못하도록 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법이 아니라 국민들 의식이 바뀌어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이아름(25대학생)씨는 안전에 대한 교육이 더 강화돼야만 한다고 말한다. 주입된 교육만으로는 안전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전에 소홀해진다고 믿는 까닭이다. 안전에 대해 어릴 때부터 배우지만 실제적으로 이를 체감하는 과정이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안전이라는 게 머릿속 지식으로만 남아 있어 실제적으로 행동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안전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 이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죽어있는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만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진다고 믿어요 김강석(36직장인)씨는 해외의 좋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고라는 것은 어느 국가 어느 장소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니 해외에 다른 사례들을 참고해 미리 준비하자는 얘기다. 사건사고라는 게 예고하고 터지는 일들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에 발생하지 않은 사건까지도 해외의 사례를 참조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건이 발생한 국가들은 분명 사건 이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들을 만들었을 테고 이를 찾아 국내 실정에 맞게 바꾸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업만 벤치마킹할 것이 아니라 법이나 제도들도 좋은 부분을 찾아 수입하는 거죠. 미리 준비하는 게 일이 터지고 해결하는 방법보다 좋잖아요. 사건이 터졌다는 것은 희생자가 있다는 말이니 사고에 희생당하는 사람을 줄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

[시승기] '뼛속'부터 다른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5'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와∼. 고속에서도 밟는 대로 나가네." '테슬라 킬러'로 불리는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타고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 부분은 고속에서의 펀치력이다. 최근 내연기관 자동차가 소위 끝물에 이르면서 '주행실력'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이오닉5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아이오닉5 시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아이오닉5가 뼛속부터 '찐' 전기차라는 사실은 주행을 시작하면서 확실히 다가온다. 기존 내연기관은 물론 뼈대는 같고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 파워트레인만 바꾼 전기차와도 주행질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장 4635mm, 전폭 1890mm, 전고 1605mm에 30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뽑아낸 아이오닉5는 크기는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과 비슷하지만 휠베이스는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도 길다. 앞·뒤 바퀴를 양 끝까지 밀어 '황금비율'을 만들어 냈다. 얼핏 보면 달리기에 최적화된 '미드 쉽' 구조다. 실제 제로백도 5.2초에 불과하다.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 무게 중심도 낮다. 덕분에 저속이나 막히는 도심 구간에서는 운전 피로가 낮고, 고속에서는 스포츠카 다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고속직진안전성은 아쉬웠지만 코너를 파고드는 실력이나 순간 가속력, 추월 가속력 등이 만족스러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면서도 승차감을 놓치지 않았다. 주행 소음이 기존 자동차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도 돋보였다. 스티어링 휠에서 다이얼 방식으로 변경 가능 한 주행모드도 변화에 따라 성격이 명확했다. 아이오닉5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현대차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만 디자인도 나무랄 때가 없다. 해치백 스타일의 미래 지향적 디자인에 거리의 사람들이 아이오닉5를 힐끔 쳐다보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파라매트릭 픽셀 헤드램프는 아름다워보이기까지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이숙해지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역시 첨단 이미지를 부여한다.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도 어색하긴 했다. 지붕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는 비전 루프는 기존 내연기관차에도 흔이 탑재되지만 아이오닉5는 전기차라서 그런지 미래 지향적 기술로 다가왔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실내 구성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대형 세단에 버금가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가장 독특하다. 움직이는 센터콘솔로 최대 140mm까지 뒤로 밀어 1열과 2열 공간을 상황에 따라 연출할 수 있고, 넉넉한 수납공간도 마련됐다. 12인치 클러스터와 12인치 인포테인먼트는 하얀색 테두리로 포인트를 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시인성이 우수했다. 아이오닉5를 거대한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은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캠핑에서 아주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기능이다. 반자율주행 기술도 최고 수준이다.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를 놓고 실망하는 이들도 있지만 막상 타본 아이오닉5는 그 부분에서도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시승차는 롱레인지 2WD 모델로 공인된 1회 충전거리는 401km로, 경쟁 모델로 지목됐던 테슬라 모델 Y보다 짧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수준급의 회생제동력을 발휘해 실제 전비는 훨씬 좋았다.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것도 아이오닉5의 경쟁력이다.

'주택 비전문가'로 채워진 국토부…기재부 등 외부 인사 투입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국토교통부 장관과 그 산하 공기업 사장에 기획재정부, 국세청, 금융 분야 인사 등 국토부 외부 전문가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번 인사는 LH 투기사태 등 국토부 안팎의 잡음이 이어져 조직혁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권 임기 말 기재부와 연관된 부동산 세제 관련 대책에 기재부 및 금융전문가를 앉쳐 좀 더 빠른 속도의 대책 실행을 유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회 등에 따르면 내달 4일 노형욱 국토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노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예산 전문가'로 통한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예산처, 보건복지부 등을 거쳤다. 이후 복귀한 기재부에서 행정예산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등 예산실 주요 보직을 맡은 바 있다. 경제 관료인 노 내정자가 국토부 장관 자리에 오르는 것에 대해선 업계에서도 쉽게 예상치 못했다. 현재 국토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투기 근절이라는 큰 과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부동산 분야 전문가 등이 올 것으로 관측됐다. 노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택 비전문가'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변창흠 전 국토부 장관이 설계한 2.4대책을 이어받아 실질적인 주택공급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노 내정자는 국무조정실에서 4년 가량 업무를 수행한 만큼 국정 이해도와 조율 능력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임명된 후 2018년 국무조정실장으로 지난해까지 근무했다. 노 내정자는 "국토부 소관 사항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바를 잘 알고 있으며, 국민의 주거 안정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임명됐다. 김 신임 사장은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해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에는 서울지방국세청장과 2019년 국세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2만여명 규모의 거대한 국세청 조직을 운영하면서 부동산 투기 근절, 국세 행정개혁 등 세정분야에서 실적을 쌓은 김 사장의 경험이 투기 사태로 수술대에 오른 LH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 역시 주택이 주분야는 아니다. 이에 국토부의 오른팔로 2.4대책의 중추적 기능을 수행할 LH를 이끄는 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에는 권형택 전 김포골드라인 운영주식회사 대표가 지난 23일 취임했다. 권 신임 사장은 기재부 등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우리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상무, 씨나이자산관리(C9 AMC)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인천광역시 투자유치고문, 미단시티도시개발 부사장, 서울도시철도공사 전략사업본부장도 역임했다. 권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HUG의 내실 강화와 더불어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조하며 윤리경영을 공언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권 임기 말 정부에선 새로운 정책 시도보다 내부 기강을 잡고, 남은 정책들을 잘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둔 것 같다"고 인사에 대해 평했다.

중금리대출 35조원…포퓰리즘에 멍든 금융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금융권에 대한 정치권의 생색내기 제도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들의 지원을 위해 중금리 대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고, 여당에서는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은 원리금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다. 금융권은 4.7재보궐선거 패배 원인이 정말로 금융권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치권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금융권이 멍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금융권의 중금리대출 요건을 낮추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중금리대출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민간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중·저신용층에 공급되는 모든 중금리대출를 통계로 집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용점수 하위 50%(기존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에게 실행되고, 금리상한 요건을 충족하는 모든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라면 중금리대출 실적으로 인정받는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중금리대출로 인정되는 금리상한도 낮췄다. 은행의 경우 10%에서 6.5%로, 상호금융은 12 8.5%로, 카드사는 14.5%에서에서 11.0%로 인하했다. 금융위는 올해 약 200만명에게 32조원, 내년에는 약 220만명에 35조원의 중금리대출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은행권의 공급 확대를 위해 중금리대출 공급액 일부를 가계부채 증가율 계산시 예외로 인정해주고, 실적을 경영실태 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한 만큼 실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대출 원리금을 탕감하는 법도 추진되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대표 발의한 '은행법 개정안'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 개정안'은 재난시 정부 방역조치로 소득이 급감한 이들에게 대출 원금 감면 등을 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행법 개정안은 '재난으로 인해 영업 제한 또는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거나 경제 여건 악화로 소득이 현격히 감소한 사업자 또는 그 사업자의 임대인은 대통령령에 따라 은행에 대출원금 감면, 상환기간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을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이를 위반한 은행에는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금소법 개정안은 금융위가 '금융상품판매업자'에게 '금융소비자' 보호방안을 마련하도록 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었다. 은행법과 비슷하지만 적용 대상이 은행 외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 등의 조치로 소상공인의 경제난이 가중됨에 따라 이자 상환 유예 등의 조치로 사회 안전망을 보완하자는 게 개정 취지다. 법안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상정돼 상임위 차원의 논의가 진행중이다. 금융권은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금리대출의 확대 및 원리금 상환유예, 탕감은 정치권의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것이다. 우선 금융권은 정부가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금융권이 자율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공급계획을 발표하고 실적을 공시하도록 하는 것은 금융회사들에게 줄세우기를 시키도록 해 반강제적으로 대출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금리대출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연체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데, 여기에 외적 환경변화로 원리금을 탕감시키도록 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은행의 건전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고, 다른 금융소비자로의 비용 전가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봤다. 원리금 감면도 시장 논리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금소법은 금융상품 판매·자문에 있어 금융회사에 비해 정보나 협상력이 불리한 소비자를 보호하는 취지로 제정된 것으로, 재난 등 외적 환경변화에 따른 지원조치를 규정하는 것은 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행연합회도 "은행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지 않아 여당이 심판 받았다는 생각에 은행을 더욱 쥐어짜는 포퓰리즘 정책들"이라며 "금융지원에 대한 생색은 정부가 내고 그 책임과 피해는 고스란히 은행에게만 전가시키려 하는 인식은 바뀌질 않는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