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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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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동산 투자…'낭패' 본 적 있습니까?"

부동산 투자를 하다 보면, 복잡한 법률이나 세금 사항 등을 잘 몰라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중개업소나 물건을 소개하는 분양상담사 등의 설명에 의존해 계약을 체결하다 보니 부실한 설명이나 고의적 과장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보다는 과실에 대한 이해와 권리 관계를 정확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낭패로 끝날 것 같은 거래에도 상대방 과실에 대한 일부 또는 전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경우는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법원 판례에는 9억원 초과주택을 구입해 다주택자가 될 경우 취득세를 4%에서 2%로 줄일 수 있다는 중개업소 직원의 설명만 믿고 거래했다가 2000여만 원의 손해를 본 경우가 있었다. 중개업소 직원은 2011년까지 적용됐던 한시적 제도를 2012년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잘못 설명했고 이에 매수자는 지난해 4월 11억6000여만 원의 매매계약을 체결, 생각보다 취득세를 2% 더 납부하게 된 경우다. 결국 생각하고 있던 세금보다 등록세 증액 분까지 2550여만 원이나 더 내야 했던 매수자는 소송을 통해 중개업소대표와 공인중개사협회로부터 1310만원을 배상받았다. 적극적인 권리 행사로 매수자과실 30% 제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사례다. 모든 투자에서 적극적인 권리 행사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만 적극적인 권리 행사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계약서는 물론, 임차인과의 대면 등 사실관계 확인을 정확하게 챙기는 투자자의 꼼꼼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선유로칼럼] 거북이와 토끼

[사단 법인 한국안정교육 훈련 협회 회장 배원식 교수] 거북이는 느릴까요? 빠를까요? 토끼는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거북이와 토끼 이야기가 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옛날 어느 숲속마을에 토끼와 거북이가 살고 있었다. 숲속에서 발 빠르기로 소문난 토끼는 거북이가 느리다며 매일같이 놀렸다. 토끼의 놀림에 화가 난 거북이는 토끼에게 달리기 시합을 청했다. 자기가 질 리가 없다고 생각한 토끼는 달리기 시합을 흔쾌히 승낙했고, 많은 동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달리기 시합은 시작됐다. 목적지를 정하고 “시작!”. 토끼는 재빠른 속도로 쌩~하고 달린다. 거북이도 엉금엉금 힘차게 뛴다. 결승점에 다다른 토끼는 잠시 멈췄다. 저렇게 느린 거북이가 자신과 경쟁을 한다는 사실이 우스운 토끼는 거북이가 이곳까지 도착하려면 한참이 걸린다는 생각에 나무 그늘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잠시 쉬려고 들른 나무그늘에서 토끼는 단잠에 빠지고 만다. 그러는 사이 거북이는 토끼보다 먼저 결승점에 도착한다. “거북이의 승리!” 토끼는 자신이 자만했던 것을 후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어릴적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글은 거북이에게는 희망을 토끼에게는 자만을 가지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이에 다원재능을 연구하고 그에 따른 교수학습방법을 제시하는 입장에서는 이를 달리 보고 싶다. 거북이는 토끼를 달리기 면에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경주하는 과정에서 어쩌다 한 번 이겼다고 거북이가 늘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글은 거북이에게 있어서는 희망의 고문일 수 있다. 만약 토끼가 거북이와 물속에서 수영 경주를 한다면 토끼는 거북이를 이길 수 있을까? 물론 거북이도 자만하여 중간에 쉬면 토끼에게 질지 모르겠다. 잘 달리는 토끼에게는 타고난 선천적 재능이 달리기임으로 주변에서는 토끼의 달리기 솜씨를 자랑하는 것을 교만하다거나 잘난척한다는 것으로 보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토끼는 달리기를 잘 한다. 그러니 자랑해야 한다. 거북이에게 달리기가 느리다고 핀잔하는 모습만을 지적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토끼는 달리기를 자랑하고 살아야 한다. 그러면 거북이는 무엇을 자랑할까? 바로 수영이다. 그러니까 거북이는 수영을 자랑하면 된다. 뭍에서 못하는 달리기를 토끼와 경주 시켜서 구경꾼들로 하여금 측은하고 안타깝게 만들고는 그 상대역인 토끼를 나쁜(?) 동물로 만드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토끼는 달리기를 자랑하면서 잘 살면 된다. 또한 거북이는 수영하기를 자랑하면서 잘 살면 된다. 사람 중 어떤 이는 수영을 잘 하고, 어떤 이는 달리기를 잘 하도록 태어난다. 우리는 이를 잘 알아야 한다. 그것이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선천적인 재능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선천적 재능은 연습하지 않아도 또한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잘 하기 때문이다. 그 잘하는 능력에 더하여 노력한다면 그 분야의 영재가 되는 것이다. 어느 날 거북이 엄마가 “거북아! 네 반에 토끼가 달리기를 잘 한다면서, 그러니 너도 이제부터는 달리기 학원에 등록하여 달리기를 열심히 해서 토끼를 이기자!” 이렇게 하면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을까? 어느 날 토끼 엄마가 “토끼야! 네 반에 거북이가 수영을 잘 한다면서, 그러니 너도 이제부터는 수영 학원에 등록하여 수영을 열심히 해서 거북이를 이기자!” 이렇게 하면 토끼가 거북이를 이길 수 있을까? 내 자녀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을 알고, 그것을 더욱 잘 하도록 하여 그 분야에서 영재 만들기를 해야 할 것이다. 거북이는 거북이대로 행복하고 토끼는 토끼대로 행복하도록 말이다.

<기자수첩> 귀를 막은 청와대 ‘물대포’ 로 소통하나

추위 속 물대포는 차가웠고 시위대의 가슴은 뜨거웠다. 서울 도심에서 물대포가 석 달 만에 다시 등장했다. 8월 15일 국가정보원 규탄 시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추위 속에 물대포를 맞은 노동자들의 소식은 방송 3사 뉴스로 보도되지 않았다. 상황은 이렇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0일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집회신고를 한 경로를 벗어나자 경찰은 세 차례 경고 방송 후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작전을 펼쳤다.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각 경찰과 시위대 모두 차가운 물을 뒤집어써야 했다. 이런 경찰의 강경 대응은 청와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에 청와대에서 시그널이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노조설립신고증을 찢어버렸고 '대정부 투쟁'을 공식 선언했다. 1시간 가까이 대치하던 시위대와 경찰은 6시경, 행진 참가자들이 인도로 올라서면서 상황은종료됐다. 이 추워지는 날씨에 또 다시 물대포라니? 공권력의 사용에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있지 않은가. 경찰관의 장비사용 기준 규정에는 대통령령이 있다. 그 령에는 물포 사용요건이 규정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 불법집회시위 또는 소요사태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타인 또는 경찰관의 생명신체의 위해와 재산공공시설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부득이한 경우에는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물포 사용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광복절에 등장한 물대포의 경우 해당 요건에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물포를 사용해 논란이 분분했다. 물포사용은 실질적인 법률에 규정되어 있지 않다. 사실상 헌법 법률유보에 근거해 국민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에도 그 본질적 내용으로 본다면 물포는 사용할 수 없단 얘기다. 이번 물대포는 박근혜 정부 집권 두 번째다. 물대포를 직접 맞은 시위대는 영하 날씨에 살이 에인다. 국가가 국민의 신체를 훼손하고 고문할 권리는 어떤 경우에도 인정할 수 없다. 과연 국가가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가. 청와대가 귀를 열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기자수첩> 연예인들 도박에 유혹되는 이유

최근 방송인들의 도박혐의가 불거지면서 매년 11월만 일어난다는 연예계 '11월 괴담'이 올해도 현실화 됐다.탁재훈, 이수근에 이어 토니안까지 수억 원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벌인 혐의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6-7명이 추가조사도 받을 예정이라고 전해지고 있다.특히 이수근은 특별한 가정사를 극복하고 열심히 사는 연예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 탁재훈의 경우 신정환의 몰락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이들이 도박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매우 충격적이었다.사실 스타들의 도박 파문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황기순, 이성진, 신정환, 김준호, 강병규, 신혜성 등 많은 스타들이 도박에 빠져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은 지난 4월, 김용만이 수억 원대의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고 진행 중이던 5개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도박 파문 후 재기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김준호의 경우 초반 대중의 뭇매를 맞았지만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성진이나 신정환 같은 경우는 재기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타들이 도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바로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연예인들의 경우 1회 출연료가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 단위기 때문에 돈을 잃게 된다 하더라도 금방 만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또한, 인기에 대한 불안감과 강박관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찾는 것도 도박을 하는 원인이 된다. 검찰은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외에도 7명의 연예인이 수사 물망에 올라 있음을 시사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간 증권가 찌라시로 공공연했던 연예인 도박 파문이 벌어진 이 시점이 석연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예인도 대중 앞에 서는 공인임을 항상 인지하고 더욱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선유로칼럼]공직윤리는 창조경제 실현의 도구

[송하성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장] 미래 경제의 패러다임은 창조적 활동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創造經濟)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0여 년간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끈 추격형 전략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흥 산업국가의 추격 등에 따라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최근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들은 창조(創造)와 혁신(革新)을 통해 첨단기술, 문화, 예술 등 각국의 강점에 기반한 경제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운영의 패러다임을 그간의 모방·응용을 통한 추격형 성장에서 벗어나 국민의 창의성(創意性)에 기반한 선도형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한국형 창조경제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이 같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도구는 무엇일까? 바로 올바른 공직윤리(公職倫理)의 확립이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선생은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목자(牧者)는 백성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公職者)의 주인은 백성’이라는 사실을 천명하며 공직자가 지켜야 할 윤리를 조목조목 기술했다. 다산(茶山)이 강조한 공직윤리의 첫째는 ‘능력’과 ‘분수’를 지키는 일이고, 둘째는 ‘청렴(淸廉)’이다. 다산은 청렴한 관리에도 급수가 있다며 중국 송(宋)나라때 학자 육구연(陸九淵)이 쓴 상산록(象山錄)의 내용을 소개했다. 상산록에서 청렴의 최상 등급은 ‘봉급 외에는 먹지 않으며, 먹고 남는 것은 집에 갖고 가지 않으며, 벼슬을 그만두고 떠날 때에는 한 필의 말(馬)로 시원스럽게 가는 것’이다. 셋째는 금주(禁酒), 금색(禁色), 금황(禁荒)을 가리키는 삼금론(三禁論). “목민관(牧民官)은 술을 끊고, 여색(女色)을 물리쳐야 하며, 거칠고 방탕하게 놀아선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째로, 다산은 뇌물(賂物)은 아무리 비밀리에 주고받더라도 드러난다면서 사지론(四知論)을 제시했다. 아무리 감쪽같이 하더라도 하느님이 알고(천지·天知), 귀신이 알고(신지·神知), 내가 알고(아지·我知), 상대가 안다(자지·子知)는 뜻이다. 다섯째, 사외론(四畏論)에서 다산은 공직생활을 잘하는 요체(要諦)로 두려워할 ‘외(畏)’자를 꼽았다. 의를 두려워하고(외의·畏義), 법을 두려워하고(외법·畏法) 상관을 두려워하고(외상관·畏上官), 백성을 두려워하면(외소민·畏小民) 허물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여섯째는 제가(齊家)다. “아무리 청렴하게 공직생활을 했더라도, 가족들이 분수에 넘치는 행동을 한다면 그들로 인해 하루아침에 몰락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일곱째, 여덟째 윤리는 소신(所信)과 애민(愛民), 아홉째는 ‘말(言)을 신중히 할 것’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준법(遵法)’이다. 이는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의미와 가까운 것으로 사회 지도층의 행적이 바르지 못하면 그 피해가 일반 국민에게까지 미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18세기 다산 선생이 강조한 공직윤리가 21세기 창조경제시대에 꼭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데스크칼럼] '방사능 공포' 육성 시급?

플루토늄은 인공적인 핵분열로 생성된 방사성 물질로 그 중 플루토늄 239는 핵분열성이 강해 ‘죽음의 신’의 ‘플루토’의 이름을 딴 ‘죽음의 재’로 불리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돼 한 번에 7만 명의 목숨을 빼앗은 강력한 핵무기의 연료가 바로 이 플루토늄이다. 이 플루토늄을 탑재한 후쿠시마 1원전 3호기가 폭발한 것이다. 3호기는 건설 당시 전 세계 환경단체들이 건설을 반대했던 원자로이다. 1, 2호기와 달리 비등수형(BWR)인 3호기는 세계 최초의 플루토늄 연료 원전으로 노출시 핵무기에 터진 것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조직활동국 양이원영 국장은 일본의 ‘플루서멀’ 이용계획은 기존의 핵발전소에 우라늄이 아닌 우라늄-플루토늄 혼합연료(MOX:Mixed OXide)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 세계의 환경단체, 평화단체들의 심각한 반대에도 일본 핵산업계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MOX 연료에는 6~8%의 플루토늄이 포함돼 있는데 플루토늄의 방사능 독성이 강해 사고 발생 시 우라늄 연료보다 피해 범위가 2배 이상 확산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겐카이 핵발전소를 시작으로 비등수로형 후쿠시마 핵발전소에도 MOX 연료를 장착했다.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정보공개를 꺼리는 상황에서 플루토늄 노출은 주변국마저 핵 공포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내 환경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관련 사실을 즉각 공개하고, 일본 국민과 주변국에 상세한 상황을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폭발과 같은 후폭풍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코시마 원전 폭발에서 또 한 번 배운다. 핵발전은 결코 착한 에너지가 될 수 없다. '저탄소 경제가 원자로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면, 지구상 모든 국가가 핵폭발의 위험성을 가진 발전소를 건립하려 들 것이다. 역시 그랬다. 지난 8일 한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10기 가량 더 지을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발전 비용이 상대적으로 가장 싸고, 온실 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이유다. 현재 운영중인 원전은 전국에 23기 현행 원전비중 26%를 최대 29%로 올리려면 노후 원전 폐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10기 안팎의 원전을 더 지어야 한다고 계산하고 있다. 일본 참사에서 배운바 원자로는 곧 죽음의 재를 양산하는 발전소이다. 핵발전소 대신 대체에너지 마련에 그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소리가 이제, 설득력 있게 들리는가. <끝>

[미네르바] 뿌리깊은 유혈복수의 악습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에는 함무라비 법전이 있었다. 그 법전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구절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법 구절에 의거해 잔인하거나 불법적인 복수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도둑질한 사람의 손목을 자르거나 간통한 사람을 돌로 쳐죽이는 등의 잔인한 행동을 합법화하는 도구로 쓰기도 한다. 발칸반도에도 유혈복수의 풍습이 있었다. 발칸반도는 오스만 제국의 통치를 지역에 따라 400~500년 가량 받은 적이 있다. 가문의 한 명이 다른 가문의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면 대를 이어서라도 반드시 복수하여 가문의 치욕을 씻는 풍습이었다. 오늘날에는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그러한 풍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며칠 전 그리스 황금새벽당의 당사를 지키던 두 명의 경비원들이 극좌세력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청년들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앞서 지난 9월 말에는 극우세력이자 신나치주의자들인 황금새벽당원들이 반파시스트 운동을 하던 인기 가수 파블로스 피사스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스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 1974년 사회주의 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정권이 수립된 이후 처음으로 황금새벽당 당수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고 신나치주의를 추방하기 위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섰다. 그리스 당국은 이 두 사건이 연계되어 있으며 극좌세력이 9월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행한 사건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 그리스 당국의 판단에 앞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악습에 뿌리를 두고 있는 참극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자신의 이념과 신념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혈을 동반한 폭력을 도구화하는 것은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에 묻어야만 할 것이다. 살인으로 살인을 응징하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일 뿐 전통이나 풍습과는 관계가 먼 것이다. 조직폭력 영화에나 나올만한 일이 일어나 경제위기로 신음하고 있는 그리스 국민들을 더 불안케 하고 있다.

<기자수첩> 사람과 철(鐵)

철강업체를 드나들 때면 으레 거대한 철골 구조물을 마주하게 된다. 그 앞에 서면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철(鐵)은 사람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금속이다. 생존을 위해, 정복을 위해 때로는 편의를 위해 우리는 철을 이용하고 철과 함께해 왔다.인류 문명의 시작을 철기 시대로 보는 견해가 있을 정도로 철이 인간 생활에 미친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철은 우리가 사용하는 금속 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을 지탱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는 금속이다.철이 없다면 오늘날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기계나 도구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사람들은 철을 ‘산업의 쌀’이라 부르기도 한다.차갑게 식어버린 표면을 만지면 1,500℃가 넘는 용광로 속에 있던 그 물질이 맞는지 궁금해진다.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얻어진 철은 언제봐도 든든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준다. 마치 오래전부터 옆에 있던 친구 녀석과 같은 느낌이다.철은 사람을 닮은 물질이다.아무리 좋은 철이 있더라도 좋은 도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 번 담금질을 해야 한다. 아무리 영리하고 잘난 사람도 담금질 같은 고난과 역경이 없다면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없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제작과정에서 첨가하고 불순물은 제거하는 철의 제작과정은 한 사람의 인생과 닮아있다.늘 내 주변에만 힘든 일이 있고 어려운 일이 생긴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더 가치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역경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원한’사랑을 꿈꾸는가?

[김정겸 한국외국어 대학교 철학과 교수] ※연애는 누구나 자신을 속이는데서 시작하고 남을 속이는데서 끝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이 지상에 일컬어지는 로맨스이다. - Oscar wilde ‘현실’이라는 영어 단어는 reality이다. 그런데 이 reality는 철학적으로 ‘실재(實在)’로 번역되어 진다. 철학에서 ‘실재’는 형이상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실재란 무엇이냐?(what is reality?)’에 대해 실재란 ‘정신’이다 라고 말하면 관념론, ‘변화’이다 라고 말하면 진보주의 등으로 쓰인다. 이런 철학적 의미의 ‘실재’개념을 처음 도입한 사람은 Platon이다. Platon에게 있어 세산을 크게 두 개로 쪼개어(2원론자) Idea세계와 그 반대편에 현실세계(reality)로 나눈다. ‘영원하고 완전한 것’은 Idea세계에 있는 것이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는 없다. 있어도 불완전한 것이다. 현실세계는 변화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현실세계를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면서 항상 하는 말이 “우리사랑 영원하길...”염원한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완전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고 앞서 말했지 않는가. 따라서 Idea적인 영원성을 갖은 사랑은 없다. 쌓았다가는 무너지는 모래성을 만드는 것이 사랑이다. 다음은 10회 강변가요제 은상 수상곡인 「홀로된 사랑」이라는 가사의 일부이다. “… 난 믿었어, 우리 사랑이 영원하길 … 빙빙빙 맴돌다 떠난 님, 잊혀 질 넌 그 빗속으로 … 어차피 떠나 홀로된 사랑이기에 … 모래성을 만들자.” Platon은 일찍이 연원한 것은 없기에 그 영원성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그 영원함은 수학에 있다고 보았다. ‘삼각형 내각의 합은 180 ?이다’라는 이 진리는 영원하다.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수학과 사랑이 무슨 관계냐고? 수학처럼 절대 변하지 않는 방정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의 방정식’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수식으로 표상한 것이 공식이다. 노트에 적혀있는 만유인력의 법칙 공식을 지워도 영원히 존재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 나름대로의 구조를 갖고 있다. 대단히 논리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나뭇잎에도 구조가 있다. 이를 생물학자들은 수식으로 풀어내는 것이고, 물리학자들은 그들의 수식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사랑은 물리나 생물과 같은 자연과학적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인생의 문제(삶, 죽음, 사랑등…)는 인문학적 구조를 갖고 있다. 인문학적 접근이 이루어 진다면 사랑의 방정식은 인문학적 구조를 갖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변하지 않을 공식을 만들면 그것이 사랑의 방정식이 될 것이다. 사랑은 사람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당사자와의 관계를 고려한 공식을 세우면 된다. 방정식이라는 영어 단어는 ‘equator'이다. 이는 ’equ-'라는 단어에서 나왔다. ‘equ-'는 ’같다‘라는 뜻이다. 사랑의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와 너‘의 관계가 ’같다‘라는 사유를 하면 그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누가 누구의 절대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에서 등식(equ-)이 성립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은 주고 받는(give and take)관계가 아니다. 주었으니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등식의 관계가 아니다. 오로지 주면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면 되는 것이다.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다. ’주고 받는다‘에서 ’받는다‘라는 단어가 들어 감으로써 이해타산적인 공식이 성립된다. ’받는다‘라는 단어를 뺀 ’준다‘의 공식이 사랑의 방정식이다. ’준다‘고만 하면 자기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겠으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앞서 이야기 했던 바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준다‘라는 것에는 ’서로가 받는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무엇을 받을 것(take)을 생각해서 주지 않는 것처럼 모든 사랑이 이러해야 한다. 그래야 영원한 사랑이 성립되고 이것이 사랑의 방정식이다.

[특별기고]“내년 농사 풍년을 기원하며”

[송영석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유지관리팀장] 올해 우리 지역에는 가뭄 및 태풍피해가 예년에 비해 심하지 않아 들녘의 벼들이 꼿꼿이 선 채로 콤바인 칼날에 의해 쓰러졌다. 예로부터 풍년 농사는 농민들의 구슬땀과 적절한 기후, 그리고 적기의 용·배수관리로 이루어졌다. 그 중에 적기의 용·배수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였다. 전국 총 논면적(960천ha)중 공사(公社)관리면적이 54%(517천ha)로 농민들 구슬땀의 결실이 우리 공사(公社)에서의 적기 용·배수관리와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해 농사가 끝나면 농부들은 일년내 사용하였던 농기계들을 잘 정비하여 창고에 보관하듯이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에서는 내년의 풍년농사를 위해 비급수기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적기의 용·배수관리를 위해 양·배수장 시설점검을 통한 보수 및 정비를 하고, 취약분야 농업인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비 영농기 농촌지역의 유효인력을 활용하여 용·배수로 준설 시행(‘13년 예산 119백만원), 또한 수리시설물을 원격자동관리(TM/TC) 함으로써 용수절약 및 자연재해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역 농민들의 영농활동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유지관리 현장설명회를 개최(10.30일)하여 농어민, 지자체와의 유대·협력채널 강화를 통한 교류 활성화, 어려운 여건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풍년농사를 위해 ‘발분도강(發憤圖强)’의 마음, 즉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힘쓴다는 마음 가짐을 갖고 지속적인 농업기반시설물의 선량한 관리와 취약부분에 대한 유지보수를 통하여 농업인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더욱 더 지역 농업인에게 사랑받고 친근한 평택지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기자수첩] 출입처에서 날아든 한통의 괴 문자

‘이영민 아시아타임즈는 공사 출입금지’ 잠들기 직전이긴 하지만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말 그대로 한 밤중에 날아든 괴 문자. 십여 년의 기자생활동안 처음으로 받아본 상식 밖의 문자에 나름 밤잠을 설쳤던 것 같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출입한지도 만 2년이다. 기자가 보통 장기간 같은 출입처를 오가게 되면 기자도 사람인지라 묘한 애정이 쌓이기 마련이다. 출입처의 직원도 아닌데, 왠지 이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팔이 안으로 굽듯 나의 출입처를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 무릇, 기자로서의 정체성이란 출입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출입처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인 듯하다. 괴 문자가 날아온 까닭은 미루어 짐작이 갔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는 2009년 통합 LH로 출범하게 되는데, 기존 공사들의 노조가 통합 후에도 그대로 존치됐다. 2개의 노조가 활동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제3 노조의 설립 움직임이 감지됐다. 인사와 승진 등 기술직들의 불만이 제3노조 설립이라는 형태로 구체화 된 것이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사측의 노조 파괴 지시설이 나돌면서 자칫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었다. 기자라면 본능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 배경과 문제점을 취재하게 마련이다. 물론, 출입기자를 관리하는 LH 홍보실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외부로 노출돼,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을 수습하고 싶었을 것이다. 잠들기 직전까지 LH 홍보실에서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출고한 기사에 대해 휴대전화로 십여 통의 연락을 취해왔다. 그중 한통을 받아 출고한 기사에 대해 팩트가 아닌 부분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면 더 이상 전화하지 말 것을 정중히 부탁했다. 그런데 한밤중 십여 통의 전화도 모자라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자를 기자에게 보내온 순간, 거대 공기업이라는 LH의 위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들의 옹졸한 대응에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선유로칼럼] 인재, 선택의 지혜

[박중원 지오커뮤니케이션 대표]“삼고초려 [三顧草廬]”, 중국 삼국 시대, 촉한의 유비가 제갈량을 자기 인재로 쓰기 위해 그 집을 세 번이나 찾아갔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유능한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참을성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명한 고사성어 입니다. 요즘도 각 기업에서 자사에 필요한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고, 나아가 전문적으로 유능한 인력을 섭외하여 연결해 주는 헤드헌터 업체들을 기용하여 탁월하다고 생각되는 인재들을 싹쓸이 하기도 합니다.그런데, 기업이나 단체들이 인재의 등용에 그만큼 많은 노력을 들이는 이유가 뭘까요? 유능한 인재가 많기만 하면 그 기업이, 그 단체가, 그 나라가 다른 이들보다 월등한 위치에 서거나 존경을 받을 수 가 있게 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단순이 선택에 대한 성공의 가능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까요? 비록 작은 기업이지만 사업을 하는 저에게 지금 가장 많이 다가오는 고민 중에 하나가 바로 ‘인재 확보’ 입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인재들은 아마 거의 30대 그룹의 기업에 다 속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다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들은 인재에 속할 수 없는 둔재인 것일까요? 오늘 날, 진정 최고의 기업은 어떤 회사입니까? ‘인재(人材)’란 대체 어떤 자격을,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들입니까? 유수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많은 자격증을 획득하고 있는! 여러 나라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주변에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먼저 짚어봐야 하는 건, 꼭 “삼고초려 [三顧草廬]” 해야 그런 인재를 얻을 수 있을까? ‘인재’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건가, 아니면 만들어가야 하는 건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태어난 기본 자질이 뛰어나면 좋겠지만, 좋은 질의 나무라고 모든 곳에 사용해서 최고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것들은 적재적소에 사용될 때, 그 가치가 가장 빛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좋은 원석도 최초에는 아무에게도 값진 보석으로 보이지 않듯이, 무엇이던지 누구이던지 적재적소에 일정기간 동안 소중이 갈리고 연단되어야만 그 곳에서 보석으로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과정의 결과는 타고난 재질보다 월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요사이 작은 기업을 영위하시는 대표님들! 대학이라고 졸업은 했지만 막상 앞 길이 막막한 젊은 청년들! 소중한 인재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인해 만들어진다고 믿어 보면 어떨까요? 많이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 지도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노력하여 만들어가는 인재들과 함께한다면 이런 고난도 한번 강하게 부딪쳐 볼 만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아주 견실한 중견그룹인, S그룹의 P회장님은 특이한 인재 경영의 지혜를 가지고 계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그 회사에는 정연퇴직을 하신 칠순의 인재를, 환갑을 넘긴 육순의 인재들을 다시 받아들여 유용하게 활용하고 계신답니다. P회장님은 좋은 원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시간만큼, 원석을 닦아 인재로 만드는 시간의 소중함과 함께함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재는, 능력은 나이와는 별개인 것 같습니다.이제 우리도 S그룹의 P회장님의 ‘인재 경영의 지혜’를 한번 배워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어려운 오늘을 좀 더 슬기롭게 유능한 인재와 타파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잘 연단되어 있는 인재 보다 잘 연단되어질 수 있는 인재의 가치가 보다 아름다운 것처럼, 만들어져 있는 기업 보다 만들어갈 수 있는 기업의 가치가 오늘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선택의 기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자수첩> 출입처에서 날아든 한통의 괴 문자

‘이영민 아시아타임즈는 공사 출입금지’ 잠들기 직전이긴 하지만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말 그대로 한 밤중에 날아든 괴 문자. 십여 년의 기자생활동안 처음으로 받아본 상식 밖의 문자에 나름 밤잠을 설쳤던 것 같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출입한지도 만 2년이다. 기자가 보통 장기간 같은 출입처를 오가게 되면 기자도 사람인지라 묘한 애정이 쌓이기 마련이다. 출입처의 직원도 아닌데, 왠지 이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팔이 안으로 굽듯 나의 출입처를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 무릇, 기자로서의 정체성이란 출입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출입처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인 듯하다. 괴 문자가 날아온 까닭은 미루어 짐작이 갔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는 2009년 통합 LH로 출범하게 되는데, 기존 공사들의 노조가 통합 후에도 그대로 존치됐다. 2개의 노조가 활동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제3 노조의 설립 움직임이 감지됐다. 인사와 승진 등 기술직들의 불만이 제3노조 설립이라는 형태로 구체화 된 것이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사측의 노조 파괴 지시설이 나돌면서 자칫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었다. 기자라면 본능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 배경과 문제점을 취재하게 마련이다. 물론, 출입기자를 관리하는 LH 홍보실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외부로 노출돼,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을 수습하고 싶었을 것이다. 잠들기 직전까지 LH 홍보실에서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출고한 기사에 대해 휴대전화로 십여 통의 연락을 취해왔다. 그중 한통을 받아 출고한 기사에 대해 팩트가 아닌 부분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면 더 이상 전화하지 말 것을 정중히 부탁했다. 그런데 한밤중 십여 통의 전화도 모자라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자를 기자에게 보내온 순간, 거대 공기업이라는 LH의 위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들의 옹졸한 대응에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기자수첩> 금융업계, 국민의 신뢰 회복해야

최근 1~2년간 금융가의 화두는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은행, 증권 등의 업종은 어디까지나 ‘고객’이 있어야 존립할 수 있는데,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사건들이 그동안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 출시되고, 훌륭한 서비스를 시행하려고 해도 고객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요즘에는 동양 사태로 동양증권은 물론 증권업계 전반의 신뢰의 문제가 발생했다.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거나, 그룹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동원된 무리한 방법 등이 밝혀지면서 ‘불완전판매’를 넘어서 ‘사기행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동양그룹의 도덕적 해이와 금융당국의 관리소홀 등 책임을 질타했고, 당사자들은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양상은 다르지만 저축은행의 경우도 결국 신뢰의 문제와 직결돼있다. 2011년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로 그 많던 저축은행들은 몇 군데 남지 않았다. 그 이면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저축은행들이 몰입하면서 부실이 심화됐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 또한 일부 저축은행 임직원과 대주주들은 저축은행을 본인의 사금고처럼 사용하고 불법대출까지 발생하면서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 동양 사태, 저축은행 사태 모두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됐고, 그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관리 및 지도가 부실했다는 부분도 있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고객의 신뢰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면서 업계 전체의 신뢰문제로 이어졌다. 신뢰를 쌓아가기란 굉장히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그러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은 한순간에도 일어날 수 있다. 요즘 금융업계에서는 업종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업황이 어렵다는 말들이 많이 들린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러나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위기를 자초한 측면은 없는지 금융계에서는 진지하게 성찰하고 신뢰회복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선유로칼럼] 노후 건축물, 사전예방적 유지관리 중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도시화와 더불어 SOC투자가 집중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노후화된 시설물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특히 토목시설물을 중심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해 왔으며, 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노후화된 건축물에 대해서는 사후 관리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으며, 아직까지 법적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 예를 들어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보면, 공동주택의 경우 16층 이상, 일반건축물은 연면적 3만㎡ 이상이 법적 관리 대상이다. 경년에 대한 규정도 없다. 그런데 최근 건축물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붕괴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으며, 안전사고 발생시 건축물이 훨씬 위해(危害)가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연 법적 관리 대상을 초대형 건물만으로 한정하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하여 의문이 있다. 따라서 다중이용건축물이나 준공후 20년이 경과한 건축물 등으로 법적 관리 대상을 폭넓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공동주택의 안전관리도 입주자에게 맡겨 놓아서는 한계가 있다.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준공후 15년이 경과한 아파트는 2016년에 500만호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지에서 장기수선충당금이 제대로 적립되지 않음은 물론, 수선 시기를 놓쳐 결함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노후화된 공동주택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유지관리와 개보수를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사전예방적 관리 체계로 전환 필요현재의 시설물 유지관리 체계를 보면, 정기적으로 안전진단을 행하고, 시설물에 균열이나 손상이 발견된 경우 이를 보수·보강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행하려면, 근본적으로 과대 균열이나 결함이 발생하기 이전에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사전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적외선 탐사 등을 통하여 콘크리트의 중성화 등을 사전 탐지하여 보수를 행하고, 미세척된 바다모래를 사용한 구조물의 경우에는 발수성 재료를 도포하거나 전기방식(電氣防蝕) 등을 통하여 철근 부식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건축물이나 시설물의 내진(耐震)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개보수 작업도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1988년에 내진설계 기준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1990년대 이전에 건설된 공공 시설물은 단계적으로 내진 보강이 필요하며,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도 지방세 감면이나 보험료 차등 적용 등을 통하여 내진 보강을 유인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 계획설계 단계에서 방재공학적 설계를 의무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구조물의 계획 수명을 미리 산정토록 하고, 계획 수명에 근거하여 설계기준강도 설정, 자재 선택, 내화피복이나 마감재 선정 등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다중이용시설물은 방재공학적 설계가 요구된다. 또한, 유지관리가 용이한 설계를 요구하거나, 보수·해체가 용이한 설계를 장려할 수도 있다. 한편, 건축물의 유지관리 주체는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건물 사용 단계에서 중대한 결함이 인지되더라도 민간 소유주 측에서 영업상 이익을 고려하여 이를 은폐하는 등 안전 의식이 희박한 사례가 많다. 삼풍백화점도 기업주의 윤리 의식 부재가 결국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도덕적 해이에 대응하려면 안전신고센터 등을 설치하고, 시민들의 신고 정신을 활용할 수 있다. 신고된 사례에 대하여는 행정기관에서 현장 점검을 행하고, 만약 중대 결함이 있는 경우에는 철거나 구조 보강 등을 행정적으로 강제할 수 있어야 한다. 시설물 유지관리, 시공 자격 강화해야 시공 자격 측면에서는 최근 유지관리공사의 대형화, 고도화에 대응해야 한다. 최근 건설구조물의 유지관리공사는 단순한 청소나 균열 보수, 재도장, 안전진단, 균열보수 등과 같은 일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구조보강, 대수선, 리모델링, 증개축, 용도변경 등으로 업무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용도 변경이나 중개축, 대수선 등과 같은 공사는 안전에 대한 위해가 매우 높은 편이다. 또, 공사 규모도 점차 대형화되고 있어 대형 참사의 위험마저 있다. 따라서 일정 규모 이상의 리모델링 공사는 시공 자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전문건설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시설물유지관리업을 종합건설 업종으로 격상시키고, 안전진단이나 보수·보강, 리모델링을 포괄하는 업종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전진단이나 점검 의무는 시설물유지관리업체에게 부여하되, 일정 규모 이상의 시공이 필요한 분야는 토목이나 건축공사업 등록업자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자수첩> 아이폰 신제품 효과 이젠 없나?

KT가 연말 60만 가입자 순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이폰 신제품 출시로 가입자 유치에 기대를 모았던 KT가 별다른 실적이 없어 울상이다. 과거 아이폰 신제품 첫 개통을 위해 하루 전날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이제는 사라졌다. 스마트폰 기술 경쟁에 '혁신'이 사라지면서 특정 단말기나 OS(운영체제)의 영향력이 크게 반감됐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동통신사에서 아이폰만을 위한 프로모션이 없는 것만 봐도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열기가 확실히 식었다고 볼수있다. 아이폰 구매 열기도 예전과 달리 많이 식었다. 그나마 아이폰5S 골드 색상이 체면을 세우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이젠 예전같지 않다. KT는 신형 아이폰을 내놓을 때마다 '아이폰 = KT'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조용한 분위기다. KT와 같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한 SK텔레콤도 무덤덤한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LG전자의 옵티머스와 G 시리즈, 팬택의 베가 시리즈 등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어서 아이폰 돌풍은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물론 '아이폰'은 아직까지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추고 있다. 아무리 아이폰의 열기가 식었다고는 하지만 특정 단말기별로 이용자수로 따지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시장경쟁이 단말기 라인업이 아닌 서비스·요금 차별화 경쟁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은 특정 단말기에 이동통신 가입자유치 비중이 컸지만 앞으로는 서비스와 요금 차별화가 이동통신 시장의 최대 변수로 대두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경열 기자<neof@asiatime.co.kr>

[선유로칼럼] 일자리 미스매치에 미치는 4가지 요인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요즘 청년창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활발하다. 청년 미취업문제를 해소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를 복합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년창업은 국내 환경이 척박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과 청년실업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란 점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바다. 청년실업 문제가 과거 10년 이상 앵무새처럼 반복되어 온 문제인데 왜 해결되지 못하고 있을까? 왜 반복적으로 청년창업만 부르짖고 있을까? 오히려 청년 실업률은 과거보다 악화되고 있고, 청년 니트족은 늘고 있는 실정인데 말이다. 최근 내가 만나는 수많은 기업 대표들은 하나같이 인력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자기 회사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도 청년 미취업자가 많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미스매치 원인이 무엇인가? 대부분 양적?질적 미스매치를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두 가지 미스매치를 추가해 4가지 미스매치 문제를 복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과거 시점에서 이루어진 설계 미스매치가 원인이다. 즉, 지역별 산업수요를 고려하여 양성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재는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해서 바로 길러낼 수 없다. 과거의 결정이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양성계획이 부실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학 취업률이 40%에 불과한데 기업들은 인력구하기 어려워 투자가 어렵다고 한다. 사실 이미 대학은 산업수요보다 학생 모집에 유리한 학과를 선택해왔기 때문에 그 여파가 미친것이다. 즉 과거의 양성규모 선택이 지역인재의 유출과 지역산업 인력수급에 장애를 가져왔다. 그래서 설계 미스매치해소가 중요하다. 기존 주력산업에 요구되는 인재수요에 대해서는 과학적 통계에 기반을 두고 대처해야 한다. 앞으로 육성될 융복합, 신산업에 대해서는 산업수요예측과 함께 필요인력의 수준과 시기예측이 정교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교육부, 산업부, 고용부, 기재부 등 관련부서의 통계 협업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현재 시점에서 양적 미스매치다. 현재의 미스매치 결과는 과거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현재 정보 미스매치에서 올 수도 있다. 작지만 좋은 회사도 많다.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업정보망 구축이나 산학협력을 통한 청년과 기업간 신뢰기반 연계가 문제 해소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현재 시점에서 질적 미스매치다. 기업은 많이 변화했다. 산업적으로 다양해졌고 전공지식도 기술적 깊이를 요구하며, 시장의 다양성에 맞게 다양한 인재를 원한다. 그런데 기초공통교육에 머문 붕어빵 인재들이 쏟아져 나온다. 질적 미스매치다.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지식을 수박 겉핥기로 양성된 인재를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사실 일반대, 산업대,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이 학과가 동일하다면 대동소이할 정도로 교육과정이 창의성 없이 복사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차별화된 교육과정 설계가 어렵기 때문에 쉬운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소할 방법은 기초공통교육과 산업현장 맞춤교육을 복합화한 교육기관의 다양한 특성화만이 방법이다. 넷째,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은 심리적 미스매치다. 청년들의 직업 선택 심리와 기업 CEO의 청년 신입사원에 대한 기대 심리가 참 많이 다르다. 청년들은 보수는 물론이고 규모 있고 브랜드 있으며 근무환경 좋은 회사를 선호하고, CEO는 지금 어렵더라도 함께 미래를 생각하며 오래 근무할 인내심 있는 인재를 원하다. 이들 사이 괴리를 채워줄 방법은 청년들과 기업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이 잘 조성된 혁신 클러스터 조성, 생활과 일이 조화로운 도시설계 등도 중소기업에겐 이러한 미스매치를 해소할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크다. 여러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들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소 늦더라도 지역단위 협의체를 구성해서 지역에서 설계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고용과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고용부에서 행정권역, 노동시장권역, 생활권역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설치하여 직업훈련과 고용 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하려는 시도는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과거 산업별인적자원협의체와 같이 업종별 접근 등으로 산업수요를 반영하고자 했던 제한적 관점보다는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가 협업구조를 구성하여 지역 및 전국 단위에서 양성, 활용, 배분, 계속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볼 HRD 생태계 조성 정책으로 발전했으면 한다. 글=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미네르바] 코소보의 교훈...잘못된 지도자 선택의 고통

3일 실시된 코소보 지방의회 선거는 한 세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사건이다. 분열과 혼란의 시대를 마감하고 안정과 평화를 시작하는 다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북한과 대치하면서 냉전의 잔재를 안고 사는 우리에게는 잘못된 지도자의 선출이 한 민족에, 한 국가에 얼마나 큰 비극과 고통을 강요하는지 다시 새길 수 있는 반면교사가 아닐 수 없다. 유럽연합(EU)은 세르비아의 EU 가입 협상 시작 전제 조건으로 코소보와 정상적인 관계 개선을 세르비아 측에 끊임없이 요구해 왔고, 지난 4월 브뤼셀 협정을 맺는 수확을 거뒀다. 그 핵심에는 세르비아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코소보 북부지역에서 세르비아인들의 정부기관 역할을 하는 유사기관과 제도를 해체하라는 요구도 포함돼 있다. EU의 중재 하에 브뤼셀에서 체결된 세르비아-코소보의 합의 이후 세르비아는 세기말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EU 가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소보 거주 세르비아계 주민들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베오그라드 측은 EU의 요구 조건을 수용함으로써 EU 가입 협상이 시작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현 베오그라드 정부가 EU 통합 정책을 진지하게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EU로부터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아울러 코소보 정부도 코소보의 국제기구 가입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세르비아의 반대를 중립화시킴으로써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세계기구에 정상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더 중요한 것은 코소본 전 영토에 코소보 정부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독립 코소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 현지 세르비아계 주민들 사이에 남아 있지만 큰 물줄기는 코소보 쪽으로 돌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표용지에 코소보공화국이라는 문구가 삭제되지 않으면 선거를 거부하겠다는 세르비아계주민들과, 결코 그 문구를 삭제할 수 없다는 코소보 정부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기도 했으나 선거는 큰 충돌없이 끝났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유럽의 신생 국가인 코소보 지방에서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세르비아는 이번 선거를 통해 1990년대 내전 이후의 국제질서를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했으며, 선거라는 실제적인 정치 행태를 통해 코소보를 암묵적이라도 인정해야만 했다. 또 냉전 종식과 함께 들불처럼 일어났던 배타적 민족주의가 이번 선거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옛 유고슬라비아 붕괴 과정에서 불거졌던 대학살과 분쟁이라는 비극적인 한 장면이 마침내 커다란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건강칼럼]여성 암 발병률 1위 '갑상선' 질환의 모든 것

갑상선은 호르몬 분비를 통하여 신체의 대사 속도와 단백질 합성, 성장 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 질환은 이러한 호르몬분비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갑상선에 혹이나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2009년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갑상선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남자는 4만 명, 여자는 25만 명가량 된다고 한다. 여성이 남성의 6배 정도 많은 셈이다. 또한 여성 암 발병률 1위도 갑상선암이라고 하는데 왜 여성들에게 갑상선 질환이 많이 발생할까?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과 달리 월경, 대하, 임신, 출산을 겪어 몸의 변화가 심하고,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하여 더 감성이 풍부하여 정서나 심리 면에서 변화가 잦아 호르몬의 분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이는 체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액순환의 장애나 감정의 변화에 의하여 몸이 차가워지면 갑상선의 기능이 더 항진되고, 반대로 수분이나 진액이 부족하게 되거나 자주 화를 내면 갑상선의 기능은 저하된다. 또한 우리 몸에서 기와 혈, 음과 양, 물과 불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면역기능에도 이상이 생겨 정상 갑상선세포를 외부의 나쁜 이물질로 인식하여 공격하게 되는 갑상선 자가면역질환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갑상선 질환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갑상선의 기능이상, 염증, 종양이다. 갑상선 기능이상은 갑상선 호르몬 분비의 과잉과 저하를 말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더위를 심하게 느끼고 몸에서 땀이 많이 난다. 식욕이 증가하는데도 체중은 감소한다. 몸에 화열(火熱)이 편중되면 형체가 소모되기 마련이다. 또한 장운동도 항진되어 대변을 자주보고 설사를 자주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주증상은 피로와 무기력이다. 피부가 챙백하고 거칠고 건조하다. 머리카락도 메말라 윤기가 없고 잘 빠지기도 한다. 식욕은 떨어지는데 대사가 안 되므로 체중은 오히려 늘어난다. 장운동도 안 되어 변비가 생기거나 소화불량이 잦아진다. 갑상선염은 급성세균감염부터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갑상선염은 증상이 심해지면 갑상선기능저하로 빠질 수 있다. 그리고 혹 중에 암이 아닌 것이 갑상선 결절이다. 갑상선에 혹이 생겨서 형태가 변하는 것인데 이 중에 10% 정도가 갑상선암이라고 진단받는다. 갑상선암은 결절 중에서 조직검사를 통하여 암으로 확진된 경우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되기 때문에 착한 암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자가면역질환은 아직 그 병리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도 대증요법으로 면역억제제를 쓰고 있다. 평소 면역력을 증강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치료를 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또한 호르몬의 분비는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니 외부에서 호르몬 수치만을 조절하는 것도 오히려 자발적인 분비기전을 저해한다. 암을 수술로서 제거한다 해도 그 원인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갑상선 질환을 영류라 하여 다루고 있는데 대개 기혈(氣血)의 흐름이 응체되어 맺혀 생기거나, 근심 걱정 기쁨 성냄 슬픔 등의 감정들이 절제되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어 생기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감정을 잘 조절하고, 기혈음양의 평형을 잘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자수첩> 금융이 무너진 나라에 희망은 없다

“차라리 IMF 때가 더 나았을 거에요, 이런 상황에서도 금융당국은 시장 활성화 방안은 내놓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필자에게 푸념 섞인 말을 했다. 필자가 증권사에 출입한 이례 증권사 관계자로부터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증권사 수입의 밑바탕이 되는 거래대금이 8조원에서 4조원 정도로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양사태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는 ‘간덩이 부은 짓’이 되고 있다. 과거 IMF이후 주식시장은 한 때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주식시장과 금융상품에 대해 소개하기 바빴고 재테크와 주식에 관한 책은 범람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많은 이들이 주식을 해서 어떻게 망했는가 이야기하기 바빠졌다.이는 급격하게 한국사회가 금융을 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은 금융시장이 제도화되고 활성화되는데 백여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국은 불과 몇 십년만에 이를 아가다보니 당연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그렇다고 금융산업에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오히려 금융산업이 지난 아픔을 딛고 탄탄해져야 한다. 평소 알던 지인을 통해 금융산업이 취약하면 나라가 어떻게 병드는지 사례를 듣게 된 후 이 생각은 더욱 강해졌다. 필자의 지인은 루마니아에 태양광 사업차 출장근무 중이다.지인의 말에 따르면 루마니아 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면서 임금은 3분의 1수준이다. 때문에 이 나라 은이들은 모두 해외로 돈벌러 나간다. 이는 루마니아가 공산국가에서 개방화 된 후 금융시장이 선진국 자본에 의해 완전히 점령당하면서 생긴 일이다. 루마니아는 국가 인프라까지 민영화시키면서 상황을 타개해보려고 노력 중이지만 결국 수익은 선진국 금융투자업체들의 몫이 되고 있다.이를 보면 알 듯이 국가경제의 최후의 보루는 금융산업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지만 금융이 무너진 나라에 희망은 없다.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