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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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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칼럼] 언택트(Untact) 사회와 진화하는 피싱 사기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장기화 되면서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매체를 이용한 쇼핑이 일상화되었다. 이와 함께 중고물품 거래도 활성화되면서 이를 노린 피싱 사기도 진화해 발생하고 있다. 누구나 중개수수료 없이 중고물품을 사고 팔수 있는 중고 플랫폼을 이용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고물품 거래 시 돈만 받고 해당 물건을 배송 받지 못하는 인터넷사기 범죄피해는 매우 높다. 중고거래 등 인터넷을 이용한 물품사기는 경찰 사이버범죄 사건의 약 70%이상을 차지해 경찰수사에도 과부하를 주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사기 등 범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대금결제 방식인 에스크로(Escrow)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은행이나 카드사 등 제3자가 물품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개를 하는 매매보호서비스가 에스크로이다. 그러나 중고거래 시장에서 에스크로 결제 방식의 허점을 노린 가짜안전결제(링크)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외에 서버를 둔 사기범들이 카카오톡 등 중고거래 플랫폼의 외부채널을 통해 가짜안전결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신종 피싱수법이다. 최근 인터넷 사기신고 공유사이트인 ‘더치트’에 의하면 금년 1월 기준 중고거래 사기신고 건수는 중고나라 9,551건, 번개장터 2,834건, 당근마켓 1,002건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플랫폼과 함께 맘카페, 중고카페까지 포함하면 월평균 사기신고 건수는 수만 건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물품사기는 피해금 회수도 어려워 염려스럽다. 가짜안전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서버는 해외에 있어 수사기관의 추적이 쉽지 않다. 안전거래를 빙자한 사기범들은 허위 물건을 올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것처럼 구매자를 유인한 수법이 대표적이다. 그 후 피해자가 구매 의사를 밝히면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짜안전거래 사이트’ 링크 주소를 전송한다. 번개장터나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 내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짜안전결제 사이트(피싱) 링크를 보내면 필터링(filtering. 걸러)이 된다. 때문에 사기범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외부채널로 소통을 제안하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 등 프로필에 타인의 가족사진이나 아기사진, 웨딩사진을 도용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면서 거래를 유도한다. 물품 구매자가 물건을 수령하여 진위 여부를 확인 후에 최종 구매결정을 해야 판매자에게 입금되는 안전한 에스크로 결제 방식을 이용한 사기행위이다. 피해자는 정상적인 에스크로 사이트로 믿고서 구매대금을 입금했으나 해당 물건을 받을 수가 없다. 사기범들은 실제 안전결제 사이트와 똑같은 가짜사이트를 만들어 구매자들을 속이기 때문이다. 에스크로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안전거래 사이트는 계좌이체를 통한 직거래 과정에서 발행되는 사기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도입된 방식이다. 이 안전거래 사이트는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 앱 내부에서는 가짜사이트를 걸러 내는 등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카카오톡 등 외부에서는 불가능하다는 허점이 있다. 이 같은 가짜사이트 사기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맘카페, 중고카페 등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구매자를 현혹하기 위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귀찮은 물건인 듯 내 놓으면 구매자는 먼저 구매를 하고자 황급하게 연락하게 된다. 안전결제를 빙자한 사기는 구매자의 성급한 심리를 이용해 진행이 된다. 가짜 에스크로라는 떡밥을 물게 되면 금전적인 피해를 당함과 동시에 소중한 계정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 중고나라 플랫폼 앱 안에서 거래하는 과정에서는 피싱 링크나 카카오톡 메시지가 들어오면 인공지능(AI) 엔진이 자동 검출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때문에 거래는 안전한 중고나라 플랫폼 내에서 해야 한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안전결제를 빙자한 피해 예방을 위해 ‘안전결제시스템 도입’, ‘직거래 전면폐지’, ‘대면거래 고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벗어난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한 외부채널에서의 거래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SNS 등 사회관계망을 이용한 외부 메신저에서 수신한 거래 링크는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성급한 마음에 악성코드 감염으로 인해 기기정보나 금융정보를 탈취 당하지 않도록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정균화 칼럼 ] 사람을 얻는 지혜

“친구, 가족, 지인들의 단점에 익숙해져라. 당신이 그들에게 의존하거나 그들이 당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면, 서로의 단점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는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성질이 고약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따라서 못생긴 얼굴에 익숙해지듯이 요령껏 이들의 고약한 성질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처음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단점도 익숙해지면 점차 불쾌감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위선과 탐욕이 난무하고 이기심이 판치는 지금 우리 시대에 지혜의 대가[사람을 얻는 지혜, 著者 발타자르 그라시안] 가 통찰과 조언을 제시했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와 여러 가지 미덕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 상대의 속셈을 간파하고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상대를 적절히 이용하는 생활의 지혜도 알려준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와 여러 가지 미덕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 상대의 속셈을 간파하고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상대를 적절히 이용하는 생활의 지혜도 알려준다. “때로는 뱀처럼, 때로는 비둘기처럼” 행동함으로써 위선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조언한 것이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가장 우수한 창도 창날을 잡으면 손을 베이지만, 자루를 잡으면 뛰어난 무기가 된다. 어려움을 초래하는 수많은 일도 그것의 장점만 생각하면 오히려 인생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일에나 유리한 점이 있는가 하면 불리한 점도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사물이나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전환시키는 능력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사물이나 상황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의 성품을 알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상대방을 미워한다. 그리고 가끔은 이러한 천박한 미움의 감정으로 인해 훌륭한 인품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화살을 겨누기도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면 미움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미워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손해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지혜란,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지혜라는 것이 생기면 타인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관점이 성숙해지고 깊어져 당장에 손해 보는 일도 초연하고 차분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많은 경험으로 침착하게 되고 그로 인해 어려운 일도 극복해 나가는 여유를 갖는다. 지혜란 모든 지식을 통찰하고,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며, 구애받지 않는 뛰어난 의미로서의 감각이다. 지혜로운 사람을 말할 때 ’제갈공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중국 삼국 시대의 지략가로서, 앞일을 정확히 내다보았으며 천기를 읽고 바람의 방향까지 바꾸었다.’유비‘는 덕이 있어 백성의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었지만 지혜가 부족했기에 오랜 세월 확실한 기반을 잡지 못했다. 지략가를 물색하던 유비는 마침내 제갈공명을 만나 그의 지혜를 따른 결과, 전쟁마다 승리하고 때를 따라 적과 화친하여 강대한 나라를 이루었다.’제갈공명‘은 어떻게 이런 지혜를 가질 수 있었을까? 神을 인정하는 선한 마음을 가졌고, 자신의 유악을 구하는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의를 위해 재능을 사용하니 명철의 길도 훤히 보였다. 사람들은 태어난 인생을 힘겹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어있다. 우리는 누구나 세상살이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이 현재 속해있는 곳에서 어려움과 고난을 피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야만 한다. 자신이 뿌린 대로 걷는다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항상 양심적이고 도덕적으로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가야만 행복하고 잘살게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만 한다. 존경을 얻으려면 남을 존경하고 존중받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연습하자. 지혜를 아는 데는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는 생명이 넘치는 나무와 같은 존재이다.“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잠언 3장 18절>의 말씀이다. 우리가 하늘의 지혜를 받으면 자신이 속한 모든 분야에서 풍성한 열매를 내며 그 지혜로써 다른 사람에게도 큰 유익을 준다. 그렇다. 지금 코로나시기에 이겨낼 온 국민이 지혜와 용기가 절실할 때이다."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생텍쥐페리>

[김용훈 칼럼] 주52시간제 한국경제를 잡는다

빠르고 일 잘하는 우리나라에 지난 2018년 7월부터 주당 법정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되고 300인 이상 사업장이나 공공기관에서 먼저 준수하게 되었다. 작년 1월부터는 근로자 50인 이상의 사업장에 시행되고 올해 7월부터는 5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시행되어야 한다. 오는 7월이면 5인 이상 사업장 전체가 주52시간 근로제를 의무시행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근로시간이 길기로 2위에 랭킹 되었고 근로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 한다며 근로시간의 단축을 단행했다. 50인 이상의 중소기업에서 작년 1월부터 이를 준수해야 하나 갑작스럽게 근로시간 조정이 힘들다는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1년 동안 계도기간을 주었다. 실질적으로 중소기업도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셈이다. 법을 위반하면 근로기준법 110조에 의해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한다. 그러나 전격 바뀌게 된 근로시간제에 갑자기 발발한 코로나 사태로 사업장마다 상당한 어려움에 당면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지수가 예년보다 낮고 판매 및 유통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근로시간의 단축은 기존 기업경영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중 9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7월부터 준수해야하는 근로시간에 고민이 많다. 제도의 변화는 인지하고 있지만 막상 실시하려니 중소기업이 가진 한계점을 극복할 현실적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소수의 정예인원으로 활동하는데 법정근로시간을 맞추려니 감당하는 업무능력에 변화가 오고 납기일을 맞추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근로자의 추가 고용을 하면 된다고 하지만 기존 인력만큼의 숙련자를 대타로 고용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단축된 시간은 근로자의 임금이 기존보다 낮게 조정되어 숙련자의 이탈이 일어나고 이탈된 숙련자를 대체할 근로자 및 시간외 근로자를 구하는 것이 기존 사업의 운영보다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동되고 있다. 이에 따라 늘어나게 되는 비용으로 단가조정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바로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이를 지키는 것도 어기는 것도 중소기업에게 짐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이다. 전체 산업에 차지하는 비중도 높고 이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비중을 볼 때 중소기업이 원활한 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폐업으로 연결되면 수많은 실업자가 나올 것이다. 또한 주52시간의 준수로 특근이나 야근이 사라져 예상되는 납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작업시간 단축으로 또 숙련 근로자의 연속성의 문제로 생산에 문제가 생기고 납기에 차질을 가져오고 이는 계약과 판매에 영향을 미쳐 기업이 감당해야 하는 변화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 전 산업과 경제 생태를 바꾸는 일이다. 생산에 차질은 유통과 소비에 차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건설의 예를 들어 보면 과거 1년 걸리는 프로젝트가 시멘트, 벽돌, 빔 등의 자재 확보에 시간을 지체하고 이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지체되고 건축과정에서 지체되어 전 과정의 지체를 피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1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기업은 물론 일반 생활생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는 기간을 단축하는 빨리빨리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특수 업종에 고려 없이 전 업종에 무조건의 주52시간제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1년의 계도기간으로도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기업이 태반인데 5인 이상의 소기업의 근로시간 준수가 가져올 혼란은 안 봐도 뻔할 것이다. 300인 이상, 50인 이상의 사업장처럼 중소기업은 혼란을 감당하기 어렵다. 법이 추구하려는 목적을 구현하는데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산업 전반의 근간을 바꾸는 일이니 만큼 단순히 계도기간의 확대만으로는 해결되지 못한다. 이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방안이 나와 줘야 한다. 떨어지고 있는 한국 경제의 성장역량의 문제이고 근로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문제이다.

[김종호 칼럼] 시대를 뛰어넘는 ‘희극 오페라’

오페라는 비극 오페라(Opera seria)와 희극 오페라(Opera buffa)로 나뉘는데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가 작곡한 오페라 `세비아의 이발사`는 희극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프랑스의 극작가 보마르셰의 3부작 가운데 1부를 로시니가 단 13일 만에 작곡한 작품이 `세비아의 이발사`이며 2부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피가로의 결혼`이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1786년에 작곡되었고 로시니의 `세비아의 이발사`는 1816년에 작곡되었으니까 원작의 순서로는 뒤바뀌었지만 사실 `세비아의 이발사`는 로시니 이전에도 여러 작곡자가 작품을 남겼다. 특히 1782년에 발표한 조반니 파이지엘로의 작품은 30년이 넘게 인기를 얻고 있었고 당대의 대가인 그를 추종하는 제자들과 관객들은 이제 24살의 로시니가 같은 희곡의 오페라를 발표하는 것이 못마땅하였다. 드레스덴에서는 또 다른 작곡가의 `세비아의 이발사`가 공연되고 있었으니 로시니가 동명의 작품을 발표하기에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로시니는 오페라의 제목을 `알마비바 혹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바꾸었지만 파이지엘로의 추종자들은 이 공연이 잘 이뤄지는 것을 결코 원치 않았다. 이러한 어려움 중에 올려 진 첫 공연은 실수의 연속이었다. 서곡의 악보를 분실하여 다른 오페라에 사용했던 곡들 중에서 임기웅변으로 서곡을 만들어 연주하였고, 1막 처음에 알마비바 백작이 기타를 치며 부르는 세레나데는 기타 줄이 끊어져 피가로가 새로운 기타를 들고 뛰어 들어오며 관객들의 비웃음을 사고, 음악 선생 역의 바질리오는 무대에서 넘어져 코피를 흘리는 바람에 중요한 아리아인 `험담은 산들바람같이`를 망치고, 2막에서는 파이지엘로의 추종자들이 풀어놓은 고양이가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바람에 피가로가 고양이를 쫓아내려 무대 위는 야단법석이고, 객석은 폭소가 터지고 하는 아수라장이 벌어지면서 개막 공연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두 번째 공연부터는 방해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소란은 일지 않았는데 로시니는 그래도 관객들의 행패가 두려워 꾀병을 핑계로 숨어있었다니 당시 관객들의 열기가 지금 유럽의 축구 경기장에서 느끼는 열기를 생각해보면 이해될 듯하다. 오페라 `세비아의 이발사`에 나오는 인물들은 마치 우리의 춘향전과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사랑에 눈이 멀어 마드리드에서 세비아까지 쫓아온 알마비바 백작은 이 도령, 고아로 나이 많은 후견인에게 갇혀있지만 자기의 사랑을 찾기 위해 당차게 행동하는 로지나는 춘향, 나이를 잊고 돈과 젊은 여자를 차지하려 욕심내는 바르톨로는 변 사또와 인물의 성격이나 역할이 너무나도 비슷한 면을 갖고 있다. 알마비바 백작은 자기의 신분을 속이고 첫눈에 반한 로지나에게 접근하려고 하지만 그녀의 후견인인 나이 많은 의사 바르톨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바르톨로는 상속받아 큰돈이 있는 로지나와 결혼하여 그녀의 모든 것을 차지하려고 그녀를 집에 가두다시피 한다. 알마비바는 재치 있고 꾀가 많은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결혼에 성공하고 바르톨로는 로지나의 재산을 차지함으로써 모두에게 흡족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이 오페라에는 아름다운 아리아와 중창들이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아리아로는 얼마 전에 방영된 TV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오윤희가 막 뒤에서 부르고 천서진이 립싱크했던 로지나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음성`과 지금의 랩과 같이 가사를 속사포로 구사해야 하는 피가로의 아리아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꼽을 수 있다. 1막과 2막 Finale에 독창으로 시작하여 이중창, 사중창, 육중창으로 확대되어 합창으로 끝을 맺는 이 오페라는 로시니 음악의 특징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아주 유쾌한 작품이다.

[권강주 칼럼] 돌 틈 사이 돌나물은 귀한 ‘항암 약초’

이른 봄부터 차례차례 선보이며 입맛을 돋우고 면역을 올려주던 장터의 봄나물들도 이제는 거의 마지막 단맛을 움켜쥐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연재하면서 예전보다는 훨씬 더 깊숙한 눈길로 계절이 바뀌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는데, 땅과 생명과 생명력에 대한 감동은 더해진 듯하다. 지난겨울, 특별한 추위를 겪어야 했던 많은 식물 중에서도 특히 작고 가냘픈 식물의 마른 줄기에서 움이 트고 꽃이 피는 광경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진한 감동이다. 차갑고 마른 바닥에 버려진 듯 방치되어있던 작은 화분에서 파릇파릇 돋아나는 생명, 맨바닥을 기는 마른 줄기에서 깨어나는 초록빛 이파리는 어느 날 내게 “안녕?^”하며 인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 안녕, 꼬마야^ 추운 겨울을 나느라 고생했다. 다시 만나게 되어 고맙고도 고맙다!” 이것은 돌나물과 나와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돌나물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돌나물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서 전국 곳곳에 분포되어 있으며, 연꽃을 닮은 듯한 잎의 생김새나 생태적 특징으로 인하여 석련화(石蓮花), 석상채(石上菜), 수분초(垂盆草), 불갑초(佛甲草), 와경천초(臥景天草), 돈나물 등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로서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지만 마사토같은 건조한 토양에서도 잘 견디고, 잘린 잎줄기로도 잘 번식되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식물이다. 화분이나 돌 위에 심어서 바위솔이나 기타 다육식물처럼 관상용으로 가꿔도 매력이 있는 식물인데, 오뉴월이 되면 작고 귀여운 별 모양의 꽃이 노랗게, 노랗게 핀다. 섬유질이 적고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며 새콤한 신맛도 있어서 식욕을 촉진하는 돌나물은 무침이나 물김치,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법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활용되고 있는 식재료이다. 사르멘토신, 세도헵툴로우스, 메칠이소펠레티린 등의 특수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글루탐산, 메치오닌, 이소류신, 류신, 페닐알라닌, 리신, 히스티딘, 알라닌 등 다양한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아연, 셀레늄, 구리, 게르마늄, 마그네슘 등의 함량이 일반 채소나 과일에 비하여 3~10배 정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살균, 소염, 소종, 이뇨, 해열, 해독 등의 작용이 있어서 급만성 간염이나 간경화, 황달, 종기나 부스럼, 요로감염, 대상포진, 습진, 급성기관지염, 인후염, 볼거리 등 각종 염증성 질환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 담즙분비 작용이 있어서 담석증이나 담낭염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타박상, 뱀, 독충에 물린 데에는 돌나물을 달여 마시고, 생잎을 찧어 환부에 직접 발라두면 도움이 된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골격 내 콜라겐 감소를 지연시켜서 폐경기 증상의 위험도 감소에도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항암작용이 있다고 알려져서 간암, 폐암, 대장암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유용한 약용식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순한 맛과 상큼한 식감이 일품인 식재료로서 보다 많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설사가 잦은 사람이나 속이 냉한 사람은 과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언 땅을 점점이 녹여가며 팬데믹 시대의 냉혹한 겨울을 녹여내던 봄바람과 봄꽃들과 그리운 사람들을 마스크 없이, 주먹 인사가 아닌 활짝 핀 미소로서 부둥켜안고 반길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 것인가. 며칠 전 문상 중에 만난 오랜 벗들과도 따로 차 한 잔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는 세상의 4월은 아직도 잔인하다. 외신을 통해 듣는 총소리는 언제쯤 평화의 깃발 아래 잠재워질 것인지 미얀마의 4월은 더욱더 잔인하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이런저런 소식에 치켜보는 밤하늘, 어둠 속에 달은 반달, 하늘에 별들은 총총해도 마음은 아프다. 그러는 사이에도 초록은 어느새 대지를 반쯤은 덮은 것 같다. 머지않아 충분하고 완전하게 덮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겨울은 완전한 봄을 어쩌지 못할 것이다.

[유연미 칼럼] 불소지신(不召之臣)과 정치팬덤

그렇다. 삼 박자의 요소가 필요하다 신하, 군주, 그리고 국민. 절대적이다. 소신 있는 신하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말이다. 이 주인공은 바로 ‘불소지신(不召之臣)’, 이는 감히 군주가 함부로 오라 가라 할 수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 국가가 성공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그동안 필자는 이 불소지신의 존재가 아랫사람, 즉 신하의 됨됨이만 필요한 줄 알았다. 상사나 군주를 향해 직간(直諫)할 수 있는 성품을 지닌 사람 말이다(2016, 10. 30, 2018, 09, 28 컬럼). 착각이었다. 그리고 후에 깨달았다. 군주의 마음가짐도 필요하다는 것을. 직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자세 말이다(2017, 07, 11 컬럼). 이 두 요소가 소신 있는 사람을 만들기에 충분요건이라 생각했다. 이 또한 착각이었다.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간과했다. 바로 국민의 역할이다. 그렇다. 냉철한 국민이 필수요건임을 깨달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제대로 알아차린 대목이다. 이제 불소지신을 만나 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여당에서다.(물론 여야가 바뀌었을 경우 지금의 야당도 해당된다). 그 중심에는 ‘정치팬덤’이 자리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산물이다. 여기에서의 ‘팬덤’은 일반적으로 ‘특정인물’에 ‘몰입한 사람’을 뜻한다. 주로 ‘대중문화’에서 표출된 ‘현상’이다. ‘대중음악’이 대표적이다. 현 방탄소년단의 아미(ARMY)가 좋은 예다. 이 그룹의 성공동력으로 인정되고 있다. 긍정적인 영향의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현상이 정치권으로 이동한다. 정치팬덤이다. 단초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그리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있다. 현재의 핵심은 문재인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문빠(파)’다. 소위 문대통령의 ‘호위무사’로 강성지지자들이다. 문빠, 문대통령에 대한 그들의 지지강도는 토네이도 급이다. 아름드리나무가 뿌리 채 뽑히는 위력이다. 평화스런 한 마을이 초토화가 되는 강도다. 그런 회오리바람이다. 그러기에 한 번 문대통령에 거슬리는 언행이 이루어지면 그 개인의 영혼은 넝마가 된다. 옳고 그름과 관계없다. 진영논리와도 상관없다. 가차 없이 ‘응징’한다. ‘좌표’와 ‘적폐’로 몰아버린다. 기준의 핵심이 문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절대적이다. 여기에 그들의 현실적 영향력, 지지강도만큼이나 크다. ‘지도부와 공천의 향배를 좌우할 정도’다. 그러니 문빠에 밉보이면 정치인으로서의 ‘생존자체’가 불투명하다. 소신발언이 어렵다는 의미다. 몇몇 예들이 말해주고 있다. 금태섭 전의원, 대표적인 예다. 그는 지난 소신 있는 언행들로 문빠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결국 그는 공천에 실패했다. 당의 징계도 받았다. 급기야 당을 탈당해야만 했다. 또한 현재 민주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 상황,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번 4·7 재보선 실패 후의 일이다. “배신자”, “떠나라”, 이는 문빠가 민주당 초선 다섯 명의 의원들에게 보낸 폭탄 문자다. 그들을 ‘5적’으로 단정했다. 무참히 공격했다. 이번 재보선 실패의 한 원인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문대통령이 신뢰하는 조국 전 법무장관을 어떻게 감히 얘기 하냐는 것이다. 일종의 ‘동조편향’(2019, 12, 24컬럼)이다 오죽하면 같은 당의 한 의원이 이 의원들을 보호해 달라고 중진의원들에게 호소를 했을까. 문빠, 자신들이 지지한 지도자가 진정 성공하길 바라는가(물론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그렇다면 ‘과유불급’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함이다. 지나침으로 대통령의 눈을 가려서는 안된다. 생각을 가리워서도 안된다. 더욱이 자신들에 의해 점차 사라지고 있는 불소지신들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이 또한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렇다. 소신 있는 고언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게 해야 한다. 용비어천가만이 능사는 아니다. 쓴 소리를 받아 들여야 한다.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문빠는 다음의 내용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진보 성향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학회에 기고한 내용의 일부다. ‘지금 한국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위기는 학생 운동권 세대의 엘리트 그룹과, 이들과 결합된 이른바 ‘빠’ 세력의 정치적 실패에서 왔다. 특정 정치인을 열정적으로 따르는 ‘빠’ 현상은 강고한 결속력과 공격성을 핵심으로 한 정치 운동이다. 가상으로 조직된 다수가 인터넷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론을 주도하고, 이견(異見)이나 비판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언론 자유를 제약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들이 정당 지도자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실제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집단을 동원해 영향력을 발휘한다.’

[정균화 칼럼] ‘충신’의 참모습

NYT는 지난 4월 7일 우리나라의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런 의혹들이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특권 없는 세상`과 배치된 것이고 유권자들은 이를 위선적이라고 느꼈다"고 분석했다. 한국유권자들이 문 대통령의 측근들의 행태에 대해 느끼는 반감을 설명하며 `내로남불`(Naeronambul)이란 유행어를 언급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표현이 된 것이다.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아서 멈추면, 계속 밟지 않으면 넘어지고 쓰러져서 전진할 수가 없다. ‘180석이나 줬는데 지금 뭐 하고 있나’ 여기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민주당 중진 의원의 자성의 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윤호중 의원이 선출되었다. 그 역시 이 정권의 오만과 폭주를 대표하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일성은 협치와 개혁을 선택하라면 개혁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아 법을 맘대로 통과시킨 장본인으로서 아직도 그는 민심을 파악하지 못 하는 듯하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은 바다와 같아서 정권이라는 배를 띄워주기도 하지만 산산조각 내 침몰시키기도 한다는 준엄한 심판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이렇듯 오늘날 양극화된 우리사회에서 나타나는 진영 논리와 패거리 문화로 인해 우리는 점점 내부적인양극화집단에 매몰되고 있다. 그로 인해 정의가 무엇인가?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음모론에 휩쓸려 타인을 이해하는 법까지 잊어버리고 있다. 심리학자이며 정서 조절 전문가인 ‘세라 로즈 캐버너’는 ‘패거리심리학’에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패거리 문화의 심리 저변을 파헤친 바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다른 분야는 선진국수준인데 유독 가장 뒤지고 공존이 이뤄 지지 않는 분야가 정치 분야일 것이다. 지금 온 국민은 어느 진영이 권좌에 오르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의 기본인 공존의 가치를 지켜주길 바란다. 백신도입만 해도 어떠한 변명을 하든 전형적인 돌려막기 후진국수준(2.65%)을 벗어나지 못했다. 역시 강국미국은 화이자 백신을 기존 ‘2회’가 아니라 ‘3회’까지 맞히겠다는 ‘부스터 샷(booster shot·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 9억 명분의 계획을 세웠다. 백신도입의 시기를 놓치고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정부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궁색한 변명만 계속할 것인가? 새삼 국민을 지키는 이시대의 충신을 떠 올리게 한다. 고대의 역사로 볼 때 리더의 옆에는 올바르게 민의를 파악하고 바른 정책을 펼쳐갈 유능한 책사[策士]충신들이 있었다. 주(周) 문왕의 스승인 태공망과 한의 유방을 보필한 장량, 유비의 제갈량 등 모두가 충신들이다. 우리도 조선 태조 이성계를 도운 정도전, 태종이방원의 하륜, 세조의 한명회, 백이와 숙제, 정몽주. 계백, 이순신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충신 중에 본받을 사람은 풍도(馮道)의 처세라고 본다. 당나라 멸망 후 송나라 건국까지 약 70년 동안을 일컫는 5대 10국시기는 중국의 최대 난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 충신이다. 그는“하늘에 순응하고, 시기에 따르고, 사람을 봐야 한다[順天, 應時, 因人]”는 것이다. 냉엄한 시기에 관리로 발탁되어 30여 년을 고위관리로, 그중 20여 년을 재상으로 지낸 ‘풍도’이다. 단지 세력가의 꾀주머니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도적 세력으로 평가하는 시각이다. 이제 우리는 내년 대선을 앞서 인물난이 중요한 시점이다. ‘별의 순간’을 맞으려면 대통령도 중요하겠지만 그 인물 옆에 풍도 같은 충신(책사)들이 있어야한다. 충신(忠臣)은 임금이 올바른 정치를 하지 못할 때 목숨을 걸고 바른 말을 하고, 자신을 돌보지 않으며 나라 일에만 매달리는 신하일 것이다. 자고로 심판받는 정권은 ‘내로남불’의 오만·독선도 문제이지만 충신들의 국정철학의 정교한 비전과 민심의 부응하는 정책수립의 충언을 하는 충신이 부족했다. 지금이야말로 죽음을 무릅쓰고 황제에게 직언하던 충신의 참모습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 그렇다. 이제야말로 국민들에게 내로남불이 아닌 충신의 참모습을 보여 줄 때이다. “나는 대대로 나라에서 녹을 받았기 때문에 오래 편히 지냈으며 벼슬도 높고 천자께서 총애하심이 크다. 오늘날 나라가 위태한 일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내 몸을 아껴 한 말씀을 드리지 않고 형세가 점점 위태로워지는데도 보고만 있다면 그것은 짐승이나 도적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니 사람이 되어 어찌 아무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조선시대 대하소설, 장두>

[이상원 칼럼] ‘바른 자세로 걷기’ 허리 건강 특효약

봄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평소 허리 건강이 좋지 않다면 밖으로 나가 걷기 운동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걷기는 가장 쉽고 간편한 운동으로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척추의 긴장이 풀리고 전신운동이 된다. 체중조절과 심폐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되며, 요즘처럼 햇살이 좋을 때는 비타민D 생성도 잘 되어 뼈 건강, 골다공증 관리에도 좋다. 장비와 시간, 장소의 구애를 받지도 않고 노약자나 임산부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다만, 무턱대고 무리하게 걷기만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걸을 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걷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걷기 자세는 무릎과 고관절, 허리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바른 걷기 자세는 가슴, 등, 어깨를 곧게 펴 몸과 바닥이 수직을 이루어야 한다. 시선은 턱을 당기는 느낌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땅을 보고 걸으면 목, 어깨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무게중심은 발뒤꿈치에서 발바닥, 엄지발가락 순으로 이동시켜야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이 제대로 수축, 이완한다. 자신의 신체 능력과 몸 상태를 고려해서 걷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가볍게 30분 정도 걷고 이후부터 매일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걸을 때는 반드시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까지만 한다. 아픈 것을 참고 걷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교적 젊고 척추관절이 튼튼한 40대라면 경사가 있는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를 느끼며 걸을 수 있다. 오르막을 걸을 땐 뒷다리와 상체를 일직선으로 유지한다. 척추관절 노화가 진행되는 50대라면 평지 걷기가 좋다. 평지만 제대로 걸어도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평지에선 무릎 뒤쪽을 완전히 쭉 펴면서 뒤로 미는 힘을 이용해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이 좋다. 양발 끝은 평행을 이루며 걷도록 한다.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흔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걷기 자체를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아프지 않을 때까지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걷는 시간을 늘려나가면 신경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 6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운동능력과 근력, 근육량이 많이 감소한 상태다. 무리한 걷기 운동은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활동량이 많은 60대라면 하루 6500~7000보, 분당 120보 이상 빠른 걸음이 좋으나 체력에 따라 운동량이 달라지니 주의한다. 척추 관절 등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며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물속 걷기를 해볼 수 있다. 물의 부력으로 체중 부담이 줄어 일반적인 걷기에 비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덜하다. 일주일에 3회, 1회당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걷기 외에도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는 습관적으로 형성된 잘못된 자세가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면 척추 주변 좌우 근육에 힘이 다르게 작용해 척추가 휠 가능성도 높고 이로 인해 통증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 있을 때는 머리-가슴-엉덩이가 일직선을 이루어 몸의 중심이 기울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서 있어야 할 경우 30분에 한 번씩은 자세를 바꿔 주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현대인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이 취하는 자세가 바로 앉아있는 자세다. 컴퓨터나 휴대폰을 사용할 때 흔히 취하는 자세, 머리가 과하게 앞으로 숙여지거나 등이 구부정한 자세는 척추에 부담이 가기 쉽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골반과 요추를 무리하게 회전시켜 척추에 부담을 준다. 가급적 등받인가 있는 의자를 선택하여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등받이에 붙도록 앉아야 한다. 책상에서 작업할 때는 의자를 바싹 당겨 배가 책상에 붙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명용 칼럼] LH직원 땅투기와 김상조 부도덕, 레임덕 가속화

톨스토이의 단편에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 한가”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필요 이상의 땅을 가지려는 욕심의 최후 비참상을 보여 주고 있다. 소작농인 주인공 ‘바훔’은 조금씩 땅을 확보하는 기쁨으로 사는 땅에 굶주린 사람이다. 그런 바훔에 1000루불만 내면 온종일 밟는 땅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땅 주인에 돈을 준뒤 해가 저무는 지도 모르고 온종일 뛰다 시피 하며 달렸다. ‘해지기전에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주인의 말도 잊고 더 많은 땅을 차지할 욕심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뒤늦게야 시간이 너무 늦은 것을 안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숨을 헐떡이며 돌아 왔지만 그는 도착하자 곧 탈진해 죽었다. 요즘 LH 땅 투기를 보면서 투기자들의 최후의 결론이 ‘바훔’과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바훔처럼 죽지는 않겠으나 무거운 형사적 처벌과 함께 많은 재산상의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 보훔의 죽음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보훔’이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미리 상상 했다면 어리석게 달려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LH등 땅투기자들도 현재에 만족하며 담담하게 살았다면 이런 비극적인 상황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즙 문제가 되고 있는 땅 투기는 더 가지려는 욕심에서 비롯 됐다는 점에서 이 단편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LH 임직원들의 땅투기 촉발로 전국은 온통 땅투기 후폭풍으로 어수선 하다. 땅투기 건으로 예기치 않은 레임덕이 몰아쳐 문 정권을 곤혹 스럽게 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이제 1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레임덕이 되면서 정권 관료들이 몸 가짐도 한층 달라 졌다. 청와대행을 꺼리거나 지명 차출을 받아도 할수 없이 끌려 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레임덕이 이렇게 빨리 오게 된 배경에는 부동산 세금의 대폭 인상도 빼 놓을 수 없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도 종합부동산세 도입등 부동산 정책이 실패 하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하고 심각한 레임덕에 빠진 사례가 있다.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의 그때와 전혀 다름이 없다는 분석이다. 원내 의석 다수로 민주당의 임대차 3법등의 강행 통과 등도 레임덕의 한 축이란 견해도 나온다. 문정부의 부동산 실패로 새로히 변창흠 전 LG 전 사장이 장관에 임명 됐으나 그가 내놓은 2.4 공공 개발 정책도 신통력을 발휘 하지 못한 채 오히려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사실이 밝혀지는 계기가 됐다. 엊그제 발표한 서울시내 21곳의 후보지 발표도 2.4 대책처럼 허무 맹량한 계획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주민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LH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는데 어떻게 LH를 믿고 땅을 내 놓겠느냐고 반발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정부는 LH로 인한 말썽이 나자 공직자들의 땅 투기를 뿌리 뽑겠다며 경원시 하던 검찰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수사애 나섰으나 진짜 의혹을 밝혀 낼 지는 두고 볼일이다. 이런 판국에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의 부도덕한 행위는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을 부추기는 가속 페달 역할을 했다. 어떻게 자신이 기획하고 입안한 전월세 상한선 5%를 스스로 어기가며 14.1%의 전세금을 올려 받는 다는 말인가. 속담에 ‘나는 바담 풍 해도 너희는 바람 풍 해야 한다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사이코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일어 날 수 없는 일이다. 소득주도 성장론을 폈다가 수많은 소상공인을 영세 업자로 전락 시키고 젊은 청년들을 길거리로 내 몬 당사자도 당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현 중국 대사)이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개헌만 제외 하고 뭐든지 할수 있는 180석을 확보한 범 여권의 오만 방자한 입법 독주도 레임덕을 불러 들인 간접적인 원인으로 지적 된다 그들은 원내 다수를 무기로 상법개정등 기업활동과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안들을 거리낌 없이 무더기 통과 시켰다. 이처럼 정부 부처 곳곳에서 레임덕이 고개를 처들면서 올초 까지만 해도 고위 관료들의 적국적인 태도도 소극적인 자세로 바뀌었다. 산업통산 자원부에 신설될 에너지 전담 차관직을 두고도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기피 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월성 원전 1호기 문건 삭제로 담당자들이 구속돼 재판을 받는 것을 본 관료들의 몸 사리기도 역력하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간부는 최근 대선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을 직접 만나 경제 분야에 식견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친문 경제통으로 불리는 한 공공기관장과 보건복지 분야 공공기관장들도 이재명 지사의 싱크탱크에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캠프에 합류 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중요한 것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사표가 언제 수리 되느냐다. 사표가 수리돼 후임 장관이 오면 그가 변장관이 기획한 정책을 그대로 이어 받을지도 의문이다. 수정없이 그대로 이어 받는 다면 그는 변장관의 카케무샤에 불과 할 것이다. 자기 주장이 없는 허수 아비 장관이란 비판에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예측은 어려우나 임기 1년도 안 되는 자리에 누가 선 듯 부담을 안고 올지도 의문이다. 이 참에 문 대통령이 스스로도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 한바 있으니 국토부장관직을 겸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 된다. 재고 했으면 한다.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 현상으로 탈원전 정책을 비롯한 한국판 뉴딜, 부동산 시장 안정 등에 대한 국정 동력도 급격히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순채 칼럼] 표준화 된 기준 마련이 시급한 인공지능 윤리문제

오늘날 인공지능(AI)의 진화는 우리에게 미래사회가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는 숙제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인간의 편익을 증대시키면서 그에 비해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현재 정책 및 규제방식으로 해당 기술 관련 위험에 적절한 대처가 불가능하므로 새로운 정책의 접근법이 요구된다. 2017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Global Risk Report)에 따르면 12개의 유망기술 중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이 편익과 위험에서 모두 1위로 보고되었다. 12개 유망기술은 1위 인공지능 및 보로틱스, 2위 바이오 기술 등을 포함한 12위 3D 프린팅 기술이다.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이 정부 정책에서 가장 많이 요구되는 유망기술로 선정된 것이다. 인공지능이 유발하는 위험 가능성에는 편견과 차별, 개인의 자율성과 의지, 권리 보장에 대한 부정 또는 불투명과 불명확, 혹은 정당하지 않은 결과 초래이다. 그리고 사생활 침해와 사회적 관계의 고립과 붕괴, 또한 신뢰할 수 없거나 위험, 혹은 질적으로 낮은 수준의 결과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위험사례는 아마존의 채용시스템에서 나타났다. 2014년 인공지능을 이용한 채용시스템을 활용하다가 여성을 차별하는 알고리즘이 발견되어 2015년에 해당시스템을 폐기했다. 또한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재범 위험예측 알고리즘인 COMPAS는 흑인과 백인 간의 재범 예측률에 있어서 흑인에게 불리한 결과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아마존에서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이 미국 국회의원 28명을 범죄자로 잘못 인식한 사례도 있었다. 위와 같은 위험성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가 문제이다. 인공지능 자체 아니면 인공지능 소유자 또는 이용자에게 그 책임을 귀속시킬 것인지에 대한 법적 평가가 정립되어야 한다. 인공지능을 소유하고, 이용하는 사람의 행위가 인간의 권리를 침해할 때 이에 대한 법적 조치는 중요하다. 때문에 현재의 기술단계에서 인공지능과 인간관계에 관한 논의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또한 인공지능 로봇 행위에 대하여 이를 행위자의 관점에서 볼 것인지 아니면 통상의 도구로 볼 것인지에 대한 책임문제의 검토도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온 인공지능 영역의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 저작권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이에 대한 법정책적 과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않고, 다양한 지식서비스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 개발과 적용에 있어서 윤리적 기준은 매우 중요하다. 국내 인공지능 윤리 헌장은 2007. 3. 산업자원부(現 산업통상자원부)의 ‘로롯윤리헌장’을 비롯해 2019. 12.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가이드라인’ 등 민관 포함 7종이다. 로봇윤리헌장은 인간과 로봇이 상호간에 생명을 존중하고, 정해진 권리와 정보윤리 등의 공동원칙을 보호하고, 지켜야 함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윤리적 판단기준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헌장으로 끝낼 것이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적용기술에 따라 체계적이고, 표준적인 윤리기준이 필요하다. 과학자, 윤리학자, 법조인, 의사, 종교학자, 심리학자, 교육자 등 관련분야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윤리규정이어야 한다. 인공지능 사용에 따른 문제점을 사후에 추적하고, 평가할 수 있는 제도 마련도 필수이다. 때문에 해당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목적에 맞게 작동되고 있는지 등 예측 못한 오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활용목적에 맞는 개발과 운영을 위해서는 대학과 대학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윤리교육도 필요하다. 기업의 인공지능 윤리책임 강화와 인공지능 피해에 대한 배상책임 제도 등도 긴요하다. 현재 법률이나 제도 등은 인공지능 개발과 진흥에 중점이고, 안전한 사용에 관한 조치는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할려면 인공지능의 편견과 남용 등을 방지하려는 노력도 긴요하다.

[정균화 칼럼] '민심의 봄'

“사람은 있는 그대로일 때 가장 솔직하지 못하다. 가면을 건네주면 그는 진실을 말할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격언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 두 얼굴을 하고 있다. ‘가면이 천리라’는 말이다. 탈을 쓰고 얼굴을 가리면 가까이 있어도 서로의 사이가 천리나 떨어져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뜻으로, 직접 얼굴을 대하게 되는 것이 아니면 낯간지러운 일도 서슴없이 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국민들은 여권 위정자들의 가면을 벗겨보고 싶었다. 그래서 마침내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올바른 정의 실천의 답이 표심으로 나왔다. 야당(국민의 힘)의 승리는 마치 M방송의 ‘복면가왕’처럼 여권 위정자들의 가면을 벗겼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저희들이 부족했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국민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패배 후 토로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큰소리로 공과 사를 구별 못하고 호통 치던 전임 법무장관들, 국회의원, 청와대정책실장등은 분명 남이 모를 것이라는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내로남불’의 진짜모습을 국민들은 그들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 지난 3월 말 칸타코리아 조사에서 서울의 경우 중도 층은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 당선을 원한다.’는 의견이 67.5%로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 당선을 원한다.’(27.5%)를 두 배 이상 차이로 압도했다. 그 민심의 흐름이 그대로 선거에 반영되었다. 거대야당(174석의 의원)은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여론을 귀담아 듣고 올바른 정책을 야당과 합치시켜야했다. 영원한 권력은 없기 때문이다. 민심이 천심이다.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입법 독주, 내로남불 식 행태 등에 분노한 민심이 정권을 심판했다. 결국 국민들에게 배신감과 피로감을 쌓게 했으며 국민의 준엄한 정권 심판을 받은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 구조가 깊어지고 개인 노력만으로 집 한 채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성공에 대한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가 많아졌다. 이처럼 양극화 계층구조에서 젊은 세대는 물론 기성세대까지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총체적 불만이 한국 사회를 분노이상의 위험수위사회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정권은 ‘소득주도’와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정책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표한다. 4월7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0.78%였던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2025년 64.9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발표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4%포인트(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37개국 중 9번째로 큰 증가 상승폭이다. 국가부채가 급증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 국가의 비전은 정치, 경제의 안정과 위정자의 정직성에 달려있다. 낮은 위치에 있 때 겸손한 모습이 된다는 것은 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칭송을 받고 승승장구하며 높은 자리에 있을 때 겸손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진실한 겸손이란 특별히 모든 일이 잘 풀려 높은 자리에 앉아 승승장구하는 때에도 낮아진 모습으로 언제나 겸손한 마음을 품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국민 앞에 나서는 정치인은 매사 겸손해야한다. 검찰개혁만이 화두가 되어 민심에 벗어난 정권투쟁과 무능한 코로나백신의 확보 등 국민 모두에게 독선과오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라도 국론에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다시금 묻는다. 결국 거기서 만난 건 '국가'존재가치이다. 이제라도 국민의 민심을 읽고 정치의 협치를 이룰 때 국가안정과 번영의 토대가 된다. 국민의 총체적 통합과 정치지도자의 반성, 경제의 안정, 국가실리의 외교정책으로 국민의 신뢰가 높은 정부가 되길 기대한다.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기적이 된다. 온 국민이 하나 되여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 때이다. 지금은 여야를 떠나 서로 각자 위치에서 가용 가능한 방법들을 총동원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때이다. 그렇다. 이제야 비로소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진실의 순간 ‘민심의 봄’이 온 것이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 당하는 것이다.”<플라톤>

[김용훈 칼럼] 미국이 쏘아올린 법인세 인하 경쟁을 멈춰라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국제문제협의회(CCGA) 연설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정부의 법인세 인상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각국이 법인세 인하 경쟁을 멈추고 법인세의 최저세율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주장 했다. 미국만 법인세를 올리면 주요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이탈하니 세계가 법인세율의 하한을 만들어 더 이상 법인세 인하경쟁을 하지 말고 공정하게 경쟁 하자는 이야기다. 기업들은 저마다 유리한 입지를 찾아 국내외의 정착하고 사업을 운영한다. 유리한 입지 조건 중 하나가 세제이다. 법인세율의 인하와 인력사용의 용이함은 꽤 매력적인 조건으로 여타의 국가들이 국제기업유치에 빈번하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를 합의한 세율로 고정하자는 말은 여타의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라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미 넘치는 활동을 하는 기업을 보유한 나라에게는 더 이상 기업유출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어막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옐런 재무장관의 주장은 많은 국가들의 합의를 만들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의 전 대통령인 트럼프는 미국경제의 활성을 위해 연방법인세율을 36%에서 21%로 파격적으로 낮추고 세계의 기업들을 미국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현 대통령인 바이든은 코로나19로 인해 정체된 경제를 회복하고자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사용하며 연방 법인세율을 28%로 높이고자 한다. 바이든 정부가 추구하는 높아지는 법인세율에 이탈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는 희소식이나 정부의 대책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세계는 코로나 사태로 많은 타격을 받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침체된 경제회복을 위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야 할 주체가 기업이다. 기업들이 왕성한 활동을 보여야 가계들이 힘을 받고 나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법인세율의 인상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내려 안간힘을 쓰는 기업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바이든 정부는 침체된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책을 사용하며 세제를 높여 재원조달을 만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법인세 및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인상하고 부유세 등의 도입으로 대규모 증세가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든 정부는 법인세율이 과거 36%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기업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하나 기업의 입장은 그렇지 못하다. 7%의 인상은 약 9%의 EPS(주당 순이익)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당시 법인세 인하로 기업 이익이 늘어나 주가가 상승했지만 법인세 인상은 그 반대 효과를 가져오게 되어 간과할 수 없게 된다. 이제 시장의 사인은 코로나사태의 저점을 지나 상승세로 전환했다. IMF는 지난 6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6%로 전망했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6.4%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외로 높은 경제성장률의 수치를 전망할 수 있는 근거는 대대적인 재정투입의 힘이다. 우선은 수치가 올라가는 그림으로 희망의 사인으로 비칠 수 있지만 각 나라가 처한 상황은 녹녹치 않다. 침체된 경기 속에 소득의 불평등의 편차가 커졌고 경제활동인구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재정투입의 거품이 빠지고 정상화까지 어떠한 변수가 나올지 모를 일이고 넘치는 유동성으로 성패가 갈리는 기업과 나라가 넘칠 것이다. 옐런의 주장은 현 정부의 세제의 상향으로 만들어질 위험을 헷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세제인상으로 생산시설들의 국외이전의 시도를 막고자 글로벌 법인세율의 하한카드를 제시한 것이다. 옐런은 전방위에 나서서 세제의 조정으로 인한 혼동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또 미국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자산을 지켜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이는 자국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주변국과의 연합전략으로 미국우선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다.

[박창진 칼럼] 새로운 노동으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에 대하여 자주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급속한 노동 환경의 변화로 인해 많은 이들이 쉬운 해고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공동체는 기존 노동은 물론, 노조 밖의 노동 권리까지 더 적극적으로 보장해 나가도록 진화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국가가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 지난 1일 세계 3위 플랫폼 배달업체 '저스트이트'가 이탈리아에서 4000여명의 배달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사회보장, 유급휴가 등 일반적인 노동자가 누리는 모든 권리를 보장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새로운 노동으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로 노동의 권리에 대한 강력한 국가적 규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서둘러 이런 논의를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정치 영역의 책임이다. 지난 보궐 선거에 나온 각 후보들은 국민과 시민을 향해 표심를 구하는데 열중했다.그러나 그 어느 정치 세력들도 노동과 생존의 권리에 대한 과감한 해법을 제시하는 민생 정책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저 요행이 만들어 줄 표에 기대기만 할 뿐, 민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해결책에 대한 고민은 부재한 이미지 선거 운동으로만 보였다. 쿠팡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수조 원의 자금 가치를 형성하였지만, 쿠팡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는 상식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미 라이더 유니온이 배달료 삭감 철회, 과도한 장거리 배달 개선, 사유 없는 해고금지, 무보험상황 대책 요구 등을 걸고 단체 교섭을 요구했지만, 이에 제대로 응답하고 있지 않고 있다. 올해만 몇 명의 노동자가 죽어갔다. 물류 센터의 노동자들의 처지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일회성 노동의 성격이 강한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처지에 대한 공동의 목소리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태다. 이제 장밋빛 미래만을 이야기하는 데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미래의 변화가 가져올 재앙에도 대비하는 준비하는 자세와 논의가 필요한 때다. 더 늦기 전에 정부와 각 정치세력들이 나서길 기대한다. <박창진 칼럼니스트> ※ 외부 기고 및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권강주 칼럼] 매화찬(梅花讚), 찻잔에 퍼지는 매화향기 참 오묘하다

우리들의 봄은 언제나 길고 지루한 겨울 추위의 끝자락을 밟으며, 기나긴 기다림 끝에 더디게 더디게 온다. 노랑 노란 꽃들과 더불어 목련이 지기 전에 불쑥불쑥 쑥국과 냉이국, 달래장들이 식탁을 넘나들고 색색 꽃지짐들 또한 그 즐거움에 눈코귀가 어찌 입 덕만 못하랴마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후덕한 봄의 호사를 누리지 못하는 멀리 있는 식구들 생각이 나서이다. 아, 봄, 봄봄봄 하는 사이에 벚꽃 이파리 흩날리는 꽃비를 뿌리며 이 봄은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릴 것이다. 쌀쌀맞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갈 것이다. 다만 쌀쌀한 밤공기는 데리고 갈 것이니 일교차에 고뿔 들 일은 없을 것이다. 일복이 많거나 자유시간 부족으로, 혹은 어찌어찌하다가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봄을 놓쳐버렸다면 그 봄을 기다림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초록 잎새들과 색색의 봄꽃들로 눈과 마음이 복 받은 것이라면 갖가지 봄나물들은 입맛과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신체발부(身體髮膚)가 복을 받는 것이리라. 필자가 주로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물과 채소들, 또는 차로 우려서 마실 수 있는 재료들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며, 가장 자연적이고 한의학 정신에 더욱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회차가 거듭되면 식탁을 벗어나는 약재에 대해 언급할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 주변에 흔한 재료들을 먼저 찾을 것이다. 전주의 남동쪽이라고 할 수 있는 아중역터 바로 뒤편, 마치 숨겨놓은 듯 자리하고 있는 조그마한 동네 행치마을에는 지인들과 가끔 들르는 곳이 있다. 설립자의 고급스러운 안목을 느낄 수 있는 갖가지 나무들이 딱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서 있고, 금강산을 재현한 듯 한 기암괴석에 한줄기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풍경까지 멋들어지게 잘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 카페 ‘달빛 든 솔’이 있다. 특히 눈길이 가는 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100년도 넘었다는 잘 가꿔진 매화나무가 한 그루는 입구에서 길손을 공손히 맞이하고, 다른 한그루는 정원 마당에서 한껏 맵시를 뽐내고 있는 듯하다. 지난여름 살구향인 듯 자두맛인 듯 잘 익은 황매실 맛도 보았으며, 이 봄에는 매화나무에 봄이 오고 있는 것을 짬짬이 지켜보기도 했다. 매화는 매(梅), 난(蘭), 국(菊), 죽(竹)을 일컫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서 고결함과 높은 절개를 대변하는 식물이다. 눈 속에서 피는 설중매(雪中梅), 추위 속에서 피는 한중매(寒中梅) 등 수많은 문인묵객의 사랑을 받아온 꽃이다. 꽃을 강조하면 매화나무가 되고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가 되는 매화는 반쯤 개화한 꽃을 따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차로 우려 마시면 그 맛과 향이 참으로 일품이다. 딱 한 송이만 찻잔에 우려도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윽한 그 향기는 모나리자의 미소인 듯 염화시중의 미소인 듯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 의하면 매화차는 목이 마르고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으니 당뇨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매화차는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를 없애며 기침과 구토 증세를 다스린다. 특히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되며 가슴이 답답하고, 목 안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같은 매핵기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머리가 맑아지고 피부를 깨끗하게 하며 기미나 주근깨의 예방에도 좋다. 매실(梅實)은 강한 신맛이 특징인데 성분의 85%는 수분이며 10%의 당분과 5%의 유기산을 함유한다. 구연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매실은 피로회복을 돕고, 해독 작용과 살균작용, 구충작용, 정장작용이 뛰어나 오래된 기침이나 인후통, 설사와 변비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유기산 중에서도 시트르산(구연산)의 함량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시트르산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 작용을 돕고 근육에 쌓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풀어주며,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한편 매실에 함유된 피루브산은 간(肝)의 해독 작용을 도와주며, 카테킨산은 장(腸) 속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하므로 매실차를 만들어 장복하면 좋다. 매실차를 담글 때 차조기잎을 함께 사용하면 훨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균, 항종양, 항과민, 항노화, 항피로, 항산화, 간보호 작용에 대한 실험적 연구가 다수 보고되었으며,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궤양성 결장염 및 과민성 질병 등의 병증에 사용한다. 매화찬(梅花讚)을 하면서 이 글을 정리하는 동안 녹차와 국화차를 섞어서 두세 잔 마시니 며칠 전부터 까닭 없이 붓고 무겁던 눈꺼풀이 부기가 빠지고 점점 가벼워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낀다.

[나하나 칼럼] 다원예술의 진화

2020년, 전 세계 미술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디지털을 매개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연이어 온라인 전시가 진행되면서 놀라운 기술발전이 이뤄졌고, 덕분에 대중은 ‘가상’ 속 미술에 대한 거부감을 걷어내게 되었다. 국내의 엄격한 방역수칙은 전시관의 문을 열었으며, 더불어 두 발로 감상하는 미술에 대한 미술 애호가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1년의 공백 이후, 마치 올해의 전시가 선정이라도 된 ‘다원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며, 대중을 사로잡았다는 사실이다. 다원예술이란 무엇인가? ‘다원예술’이라는 용어는 1976년 미국 시카고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이것은 ‘현대미술’이나 ‘인상주의 미술’처럼 특정 예술양식을 설명하는 용어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다원예술은 어떤 예술양식으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다원예술은 어떤 장르에도 해당되지 않으며, 다른 예술양식이 갖는 고유의 특성도 없고, 독립된 장르마저도 초월해 버린 예술을 말한다, ‘다원예술’은 영어로 ‘Interdisciplinary Art’,로 이는 ‘학제 간 예술’, 즉 서로 다른 학문분야에 걸쳐 연구하는 ‘학제 간 접근법’을 이용한 예술로 보면 된다. 당시 늘 새로움을 갈망하던 예술가들은 예술을 매체, 기술 등과 같은 서로 다른 분야와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탄생시켰으며, 다원예술이 예술의 울타리를 뛰어 넘은 어느 경계에도 해당되지 않는 새로운 장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다원예술은 ‘탈 장르’로 크로스 오버나 융합예술 확실히 다르다. 기존의 융합적인 형태의 예술은 기존 장르의 특성을 고유하게 보존하는데 비해 다원예술은 특유의 ‘실험적인 정신’과 ‘유동적인 면모’로 고유의 특성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의 시각에서는 예측하기도 상상하기도 힘든 결과물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게 생각하며,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예술관을 지닌 사람들은 다원예술이 기존의 융, 통합 예술과의 차별성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기 힘들다며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사실 20세기 초 마르셀 뒤샹이 <샘>이라는 작품을 내놓은 이후부터 예술의 경계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오늘날의 미술작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조차 힘든 작품들로 넘쳐난다. 또, 과거 미술의 정의였던 ‘미(美)’를 의도적으로 배제시킨 작품이나, 주관적 경험, 기존 작품의 차용이나 어떤 이념을 담고 있는지 알아볼 수 없는 형태의 작품들도 등장했다. 즉, 내가 바라보고 있는 모든 것들이 모두 예술작품이 된다고 해도 이상할 일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즉 어떤 예술사조도 동등하며, 저마다 개별적 가치와 다른 상황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봤을 때, 천의 얼굴을 가진 현 시대에 다원예술이 유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관람자 또한 단순하게 그림을 감상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이 주는 것들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이해하고 통찰할 정도로 똑똑해졌다. 다만 이제는 예술이 진화할 차례다. 따라서 현재의 예술이 기존에 창작자가 중심이 되었던 것을 넘어 그 중심이 관람객으로 옮겨졌다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기존의 ‘학제 간 소통’이나 ‘실험정신의 새로움’을 존중하는 것에서 그칠 게 아니라, 이에 새롭게 창의성을 발휘해 예술의 미래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현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다원예술의 모습이 아닐까.

[김형근 칼럼] 야구장에 갈 때는 파랑이나 빨강색 옷을 입고 가라

예부터 “농사철에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놓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놓는다”는 말이 있다. 가을볕보다 봄볕에 살갗이 더 잘 타고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더한 속담도 있다. “봄볕에 그을면 사랑하던 님도 몰라본다” 봄볕은 그렇게 뜨겁지 않아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까맣게 그을게 된다는 내용이다. 물론 사랑하는 아들을 독점하고 있는 며느리에 대한 시어머니의 질투를 꼬집는 말이다. 또한 설 사 출가외인이라고 해도 들어온 며느리보다 나간 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따지자면 직접 낳은 피붙이인 제 딸과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니 아무래도 며느리보다 딸을 더 위하게 되는 인지 상정을 표현한 것이다. 태양에너지는 주로 전자기파가 되어서 지구로 온다. 이 전자기파는 파장이 긴 쪽에서부터 차례로 전파•적외선• 가시광선•자외선•X선•γ선 등 모든 파장의 방사선을 포함하고 있다. 이 중에서 흔히 햇빛이라고 하면 주로 가시광선을 가리킨다. 자연광이라고도 하는, 이른바 빛에 상당한다. 또 일광욕이나 일광소독 같은 경우에는 적외선이나 자외선도 포함되는데, 그 중에서도 자외선이 특히 중요시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값싼 옷이라도 짙은 파랑, 빨강 색이면 태양이 방사해 피부에 손상을 일으키는 자외선을 막는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노란색 옷은 자외선을 거의 그대로 통과시킨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공과대학 아센시온 리바(Ascension Riva)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같은 면직물 티셔츠를 빨강, 파랑, 노랑의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 뒤 자외선 차단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진한 파란색 옷의 차단 효과가 최고였다. 진한 빨강색도 차단 효과가 좋았다. 연구진은 “옷 색깔이 자외선 차단에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옷 제조업체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옷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옷감의 색깔은 사람들을 자외선 방사로부터 얼마나 잘 지켜주는지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 요소 가운데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색깔이 정확히 어떻게 다른 요소들과 상호작용해 옷감의 자외선 차단 정도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지식에는 아직 모르는 영역이 있다. 그 동안 하얀 색은 햇빛을 막고 검은 색은 햇빛을 흡수하는 것 정도로 알려졌었다. 자외선을 많이 쬐면 피부가 늙는 원인에 대해 전문의들은 내장지방이 늘어나고 피하지방은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 몸의 지방은 피부 아래에 85%, 내장에 15%가 저장돼 있다. 자외선을 온몸에 많이 쪼이면 피하 지방의 합성이 억제되기 때문에 과도한 열량이 피부 밑에 저장되지 못하고 내장에 저장될 수밖에 없게 된다. 피하 지방이 줄어들면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고 탄력도 줄어들고 색소가 달라붙는 등 피부노화가 빨라진다. 또 상대적으로 자외선에 노출이 심한 얼굴, 목, 팔 등에 피하지방이 없어져서 탄력성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햇빛 속의 자외선은 인체에 이로운 점도 많다. 햇빛을 많이 쬐면 우리 몸의 갈색지방이 활성화돼 지방을 태우게 되므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햇빛에 의한 비타민D는 15분 정도만 노출돼도 충분히 형성된다. 봄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가 개막이 됐다. 물론 코로나19 대유행이 야구장 출입을 막고 있다. 어쨌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곱고 부드러운 고운 피부를 유지하는 것은 건강에 좋은 일이다. 그러면서 야구를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일이다.

[정균화 칼럼] ‘정의실천’의 날

‘윤동주’ 시인은 겨우 스물일곱의 생애를 마쳤다. 그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란 시 구절이 있다. 하늘은 내가 살고 있는 국가며 사회다. 그리고 사람은 내가 만나고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다. 국가와 사회 한 점 부끄럼 없고 내가 만나고 이끄는 사람들에게 떳떳할 수 있다면 그 분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부끄럽지 않는 삶을 뜻한다. 이 詩는 우리국민에게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서 철저하게 양심 앞에 정직하고자 했던 한 젊은이의 내부적 번민과 의지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몇 십 년이 지난 오늘,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통해 얻은 정보로 땅 투기를 하고 정책입안자가 개인의 사익에 위선적 탈선이 횡행하며, 거대 양대 도시의 수장이 성추행등 파렴치한 행동으로 보궐선거라는 이 현실에 국민들은 탄식할 수밖에 없다. 4월7일 서울, 부산시장의 보궐선거일이다. 이번선거는 잊지 말고 투표해야만 한다. 이들 주요 행정 도시의 시장선출은 우리들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이 미친다. 따라서 리더를 제대로 뽑아야, 이 나라가 살고, 민주주의도 살아난다. 그 결과 공직자들의 의식변화도 필수적으로 동반될 것이다. 수치스러운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리더를 뽑아서 더 나은 행정으로 이어지고, 공무원들의 자부심도 이어져야 한다. 리더십이란 Leader와 Ship, 좋은 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노련한 선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티브 코비>는 리더의 근본적인 자질에 대해 ‘인격과 신뢰성’이 첫 번째 덕목이라고 말했다. 덕목을 갖추지 못하면 결코 오래 버티지 못한다. 리더는 배움에 대한 ‘겸손과 열정’이 두 번째 덕목이다. 열정도 중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겸손이 절실하다. 세 번째 덕목은 ‘정직함과 투명함’이다. 리더는 자신의 실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고치기 위해 애써야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다. ‘성실성’은 리더의 표본이며 네 번째 덕목이다. 다섯 번째 덕목으로 리더는 ‘용기와 결단력’이 있어야한다. 여섯 번째 덕목, 리더는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철저한준비,조직장악력,의사전달능력,위기관리능력, 융화력, 팀워크 창조력을 갖추어야 한다. 자고로 국가나 회사 개인이 망하는 요인을 분석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째) 리더의 도덕성 해이다. 도덕성 없는 리더와 정부는 존경 받지 못한다.(두 번째)정책 실패이다. 외교문제, 부동산정책, 복지정책 세금제도 등 갑작스런 변화와 미봉정책은 단기간에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국가미래를 망칠 수 있다.(셋째) 오만이다. 국민의 여론을 귀담아 듣지 않고 집권당의 180석 입법정책 통과 결정은 반듯이 미래에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팬테믹’시대 인 지금 그 어느 때 보다 국가나 기업 개인에게 있어 리더십이 중요하다. 세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생각과 판단으로는 경쟁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이다. 천연자원 하나 없는 땅에서 세계 10위의 GDP 규모를 지닌 경제 강국이다. 세계인을 놀라게 한 성공적인 올림픽, 월드컵 유치, 그리고 그 때마다 높은 성적 유지(4위)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리의 국토크기 면적은 992만 6000㏊로 세계 230개국 중110 위, 미국의 50개 주에서 한개 주에 비교하는 작은 나라이다. 세계1위의 높은 자녀교육 열의를 지닌 국가. 일 하는 시간 세계 2위, 평균 노는 시간 세계 3위인 나라. 잠이 없는 나라. 문맹률 1% 미만인 유일한 나라. 2018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유지한 53개 품목 중 5년간 1위를 지킨 주력 수출품은 반도체, 정밀화학 원료, 평판압연제품 등 36개 품목이나 된다. 이런 자랑스러운 나라가 최근 몇 년간 각종 정책의 실패와 혼란, 몇몇 권력층의 거짓말, 편 가르기, 24번이나 발표한 부동산정책실패로 집값폭등. 대북, 대외 외교정책의 혼선에 이제는 코로나 백신접종속도 세계111위 수준으로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며 국가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 이정권의 정치인들은 국민 앞에 반성문을 쓸 때이다. 급기야 지금 공정, 정의, 법치라는 전임 검찰총장의 외침이 국민의 여론을 공감시키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어떤 의미에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중요하다. 결국 모든 변화의 시작과 끝은 우리들의 투표이며, 그 투표의 혜택을 입을 것도 바로 우리다. 국민들은 이제 두 눈 똑바로 뜨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를 뽑아야한다.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島山 안창호>

[박상덕 칼럼] 원자력, 희망을 보다!

4월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지만 원자력산업은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선언 이후 아직도 어두움에 쌓여 있다. 원자력계는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탈원전의 부당성과 폐해를 알리고 탈원전 폐기를 주장해 왔다. 그 결과 정부의 공식적인 변화는 없지만 국민의 원자력 인식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더구나 기후 대응이라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글로벌 화두 앞에서 원자력발전은 필수적인 에너지로 인정받고 있다. 희망의 봄을 맞아 원자력이 희망적인 이유와 그 희망을 가속시켜 더 빨리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전략을 제시해 보겠다. 희망은 어디서 보이는가? 역설적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공론화에서 희망을 본다. 물론 탈원전 전체를 대상으로 공론화를 한 적은 없었지만 부분적인 공론화는 세 차례 있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공론화, 월성 건식저장 추가 건설 공론화 그리고 사용후핵연료관리 재공론화가 그것이다.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모두 원전 지지 쪽이 승리했다. 주목해볼 것은 초기에 원전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공론화 학습이 진행됨에 따라 지지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즉,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원전 지지를 이끌어내는 길임을 보여준 것이다. 더구나 원자력계가 요구하는 탈원전 전체 공론화를 청와대나 산업자원부는 계속 피하고 있는데 이것은 탈원전이 논리도 없고 합리성도 없다는 사실을 문재인 정권이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희망이 더해진다. 두 번째 희망의 증거는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서의 원자력이다. 원자력의 생애주기 온실가스 발생량은 태양광보다 적다. IAEA는 물론 IEA, IPCC 등 국제기구가 원자력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혹자는 재생에너지로 가능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자원, 간헐성, 계통연결 등을 고려한 경제성을 생각하면 보급에 한계가 있음이 명백하다. 이제 이러한 희망을 가속 시켜야 한다. 지난 4년간 투쟁하면서 얻은 몇 가지 전략을 정리해 보겠다.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어떻게 실천에 집중할지를 모색해야 한다. 첫째, 어떠한 경우라도 탈원전을 반대하는 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목적은 원자력을 무조건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에너지 믹스를 찾아 국민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안보성, 환경성, 경제성 등으로 분석된 에너지 믹스 결과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우리의 주장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드릴 것이다. 둘째, 사용후핵연료의 최종 처분을 위한 로드맵을 새로 마련하고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며 처분장을 선정하기 위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미래 원자력발전에 대한 준비와 연구를 지속하여 혁신성이 있는 결과를 보여줌으로 구시대적인 산업이 아니고 미래를 여는 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 국제적 공조를 견고히 해야 한다. 원자력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탈원전 단체도 음으로 양으로 다른 나라 탈원전 그룹과 결속돼 있다. 원자력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국제적인 문제로 다뤄지고 있기에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마지막은 원자력 문화의 수립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원전의 지속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문화로써 자리 잡아야 한다. 문화는 소통으로 형성된다. 그동안 우리는 소통에 실패했다. 왜곡된 정보가 생산 유통되어도 철저히 대응하지 않았다. 원자력문화재단이나 한수원 같은 공기업에 맡겼기에 생산자 중심의 공무원식 소통만 했다. 지난 4년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과거보다 달라진 적극적 소통 결과로 국민의 인식이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누구를 탓할 필요가 없다. 원자력인 개개인이 소통의 주역이 돼야 한다. 정치권과 소통도 중요하다. 원자력을 지지하는 정치인 중에도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원자력을 반대하는 정치인은 더 말해서 무엇하랴?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적, 주도적 소통이 필요하다. 이러한 소통으로 원자력의 새로운 문화를 마련하자.

[임규관 칼럼] ‘무정한 마음’ 부르기

지난 화요일 필자가 운영하는 성악과정의 졸업공연이 장천홀에서 열렸다.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에도 지인 및 가족들이 관객석을 꽉 채웠고 이에 보답하듯이 노래 경험도 직업도 다른 24명의 출연자들의 투혼이 빛났다. 난생 처음 무대에 서보는 출연자들이기 때문에 혹시 너무 긴장해서 실수하거나 중도 포기 하지 않을까 조마 조마하는 심정으로 지켜봤지만 리허설보다 집중력이 돋보였고 역시 비전공자들의 노래는 그들이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가 성악을 배운지 3개월 만에 같은 무대에 섰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때 무모하게 도전했던 곡이 ‘무정한 마음, Core'n grato (꼬렌그라또)’ 이다. 첫 무대 첫 곡이라 지금도 자주 부르곤 한다. 모진 말을 남기고 떠나간 연인에 대한 원망과 실연의 상처를 노래한 이 곡은 이태리 작곡가 살바토레 까르딜로 (S. Cardillo)의 곡으로 작곡가는 나폴리에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하던 중 발표했지만 노래가 저속하다는 평을 받자 고향땅에서는 유명해질 수 없음을 깨닫고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가슴을 찡하게 울려주는 <무정한 마음>은 이민자들 사이에 최고 인기곡으로 자리 잡게 되고 나폴리에서 다시 유행하였으며 유명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가 부르면서 테너들의 애창곡이 되었다. 다단조, 4분의 4박자, 감정을 넣어서 천천히 불러야 하는 이 노래는 전주에 ‘무정한 마음이여 그 내는 내 마음을 빼앗아 갔어요. 모든 것이 끝났어요’ 내용을 가진 후반부의 멜로디가 나오면서 실연의 아픈 마음을 장전하면서 시작한다. ‘카타리 카타리, Catari, Catari’는 ‘깟 따리 깟 다리’로 첫 음에 붓점이 있는 것처럼 불러야 헤어진 연인의 이름을 애절하게 외치는 느낌이 온다. 이어서 ‘빼께메 디체스띠 빨로레 아마레, pec-che me dicesti parlore amare’는 ‘왜 도대체 왜 그리 모진 말을 하나요?’ 원망하는 마음으로 불러야하듯 빠른 박자와 리듬을 잘 맞춰 불러야 한다. ’카타리 카타리‘로 이어지는 부분은 화가 나서 ’ 도대체 왜 그랬어요?‘ 라고 따져 물어보듯 같은 멜로디를 두음 높여가며 격정적으로 부르고 다음 소절의 ’뚜, Tu‘ 까지 이어 부르고 쉬고 ’눈체, nun ce‘를 부른다. 이곡의 하이라이트인 ‘꼬레, 꼬렌 그라또, Core, core'n grato’는 숨을 충분히 쉬어 비축한 다음 토하듯이 쏟아 지르며 ‘라아아또’ 꾸밈음을 멋있게 해야 느낌이 산다. ‘따이에삘리아, t'aie piglia’는 ‘따이에삘’을 짧게 하고 ‘리아’를 길게 끌어주며 ‘비따 미아, vita mia’에서 ‘미미이 아’는 울부짖는 느낌으로 불러준다. 일절 끝내고 다시 부를 때는 ‘꼬레 꼬렌그라또’부터 부르기도 하고 그냥 마지막 ‘뚜떼 빠사또, tutte passatoe’ 부터 불러 마무리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하이 b음 ‘삐엔, pien’을 제대로 내줘야 뜨거운 박수가 나오는데 고음을 내기 위해서 점프 할 수 있는 ‘토에, toe’음을 디딤돌로 만들어야 한다. 이 노래는 모질게 떠난 연인에 대한 원망도 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모질게 떼어 놓아야하는 연인의 아픈 사랑의 감정도 내재해야 한다.

[이상원 칼럼] 손 저림과 어깨통증 혹시 목디스크

목디스크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경추수핵탈출증은 경추(목)뼈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빠져나와 목으로 지나가는 척추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바르지 못한 자세나 충격, 노화 등이 주요 원인이 되며,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숙인 상태로 오래 앉아 있는 자세,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경우 등 일상생활의 습관도 원인이 된다. 목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뒷목이 뻣뻣해지며 나타나는 통증, 등이나 어깨, 팔, 손까지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 증상을 꼽을 수 있다. 경추 부분에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목을 지나 어깨, 팔, 손으로 내려가는 신경을 자극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목 주변이 뻐근하고 아프지만, 심해질수록 어깨, 등, 팔과 손가락까지 저림 증상과 통증이 퍼지고 고개를 돌리기조차 힘들어진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목디스크는 초기에는 제대로 자각하지 못해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다. 목디스크 초기 증상인 목이 뻣뻣해지는 통증은 고정된 자세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오랜 시간 사용하는 현대인에게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이를 방치하여 증상이 악화되면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 증세, 전신마비까지 올 수 있다. 목뼈에서 돌출된 추간판이 중추신경인 척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척수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신경으로, 목 아래의 감각이상과 운동신경에 영향을 준다. 초기 치료가 최선인 셈이다. 어깨통증은 목디스크 외에도 다양한 퇴행성 어깨질환이 원인이 된다. 통증 양상은 약간 다르게 나타난다. 목디스크가 원인인 경우 어깨통증과 함께 손, 팔 저림 등 신경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목디스크로 인한 신경 증상은 통증이 있는 쪽의 팔을 들어 머리 뒤에 대면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반면, 어깨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팔을 들어 올리는 등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을 들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손 저림 증상 역시 목디스크 외에 여러 가지 손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감별진단이 어렵다. 목디스크는 허리에 비해 크기가 작고 근육이나 인대는 약한 반면, 목이 젖혀지거나 돌려지는 등 운동하는 범위는 넓다. 무거운 머리의 하중을 오롯이 지탱하기도 한다. 때문에 굳은 몸을 갑자기 움직이거나 부딪히는 등의 가벼운 충격을 받는 경우에도 디스크가 터지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앞에서 언급된 증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는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목디스크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로 고주파 수핵감압술을 꼽을 수 있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문제가 생긴 디스크 안쪽으로 접근시킨 뒤 열에너지를 이용해 디스크 주변의 통증원인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목디스크의 경우 허리에 비해 뼈가 작고 수핵(디스크)양도 적어 치료효과가 더욱 빠르고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시술 시간이 짧고 마취 등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어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디스크가 파열되었거나 수핵양이 줄어든 경우,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심한 경우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적용 대상을 잘 택해야 한다.

'광복절부터 4일 휴무, 한 발짝 더'⋯대체공휴일 확대법, 국회 행안위 소위 통과(종합)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주말과 겹쳐 사라진 공휴일을 부활시키는 대체공휴일 확대법이 22일 여당 단독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앞서 정부가 5인 미만 사업장은 유급 휴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현 근로기준법과 충돌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결국 여당은 5인 미만 사업장을 제외하고 대체공휴일 확대법을 처리키로 한 것이다. 이제 남은 절차는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를 거쳐 법사위를 통과하고 본회의에 회부되는 일만 남았다. 여당이 6월 내 해당 법안을 처리하는데 의지를 보이면서 사실상 오는 8월15일 광복절부터는 대체공휴일이 적용될 전망이다. 대체공휴일이 본회의 문턱을 넘을 경우 올해 하반기 주말에 가려 사라진 광복절과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 등 4일은 부활한다. 예컨대 8월15일 광복절 다음 날인 월요일인 16일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것이다. 국회는 대체공휴일 확대법이 시행될 경우 국민 휴식뿐만 아니라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교 행안위 위원장은 “올해는 현충일을 비롯해 광복절과 개천절, 한글날과 크리스마스가 전부 주말이다. 정해진 공휴일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받기 위해 대체공휴일 추가 확대도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대체공휴일 확대법으로 인해 경제적 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8·17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인용, “대체공휴일이 시행되면 하루 소비지출은 2조1000억원, 경제 전체에 미치는 생산유발액은 4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예를 들었다. 예컨대 올해 대체공휴일 확대법이 실제 시행되면 4일 즉, 약 16조원의 경제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5인 미만 사업장은 대체공휴일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은 굉장히 아쉬운 대목이다. 약 360만명의 노동자가 쉬어도 유급 휴가가 적용이 안 되기 때문인데, 정부가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법률 대안을 가져오면서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360만 노동자를 제외하는 것은 국민 공휴일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의결에 불참했다.

중국발 채굴장 폐쇄…비트코인 '날개없는 추락'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가상자산 맏형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채굴장을 전면 폐쇄키로 한 것이 악재로 꼽힌다. 2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3769만원선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3700만원대가 깨져 3634만원까지 곤두박칠 치기도 했다. 맏형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주요 코인들도 가격이 급락한 상황이다. 가상자산들의 급락은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 단속을 한층 강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앞서 네이멍 자치구와 칭하이성, 신장위구르 자치구, 윈난성 등에 이어 마지막 남은 비트코인 채굴업장인 쓰촨성에서까지 채굴을 중단토록 조치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에 따라 쓰촨성의 비트코인 채굴능력의 90% 이상, 비트코인 거래 능력의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분기 호실적에도…보험사, 중장기 이익 확보 '안간힘'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보험사들이 신계약가치 제고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업계의 안정적 실적에도 불투명한 보험 수익성 때문에 마진이 높은 상품 중심 전략을 추진키 위해서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보험업계는 지난 1분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빅3(Big Three)'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346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6.4% 증가했다. 손보사도 지난 1분기 상당한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 등 주요 다섯개 손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4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6% 늘었다. 보험사들은 올 1분기 실적 증가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했다. 생보사의 경우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과 변액보증준비금 관련 손익 개선으로 이차익이 증가한 덕분이고,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감소의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적 증가는 상품 등 이익구조 개선이 아니라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환경 변화와 일시적인 손해율 감소가 순이익 개선을 가져왔다"며 "중장기 측면에서 수익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수익에 미래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건 보험사도 등장하고 있다. 농협생명과 메리츠화재, 롯데손보가 대표적으로, 이들 회사는 신계약가치를 중심으로 마진율이 높은 상품의 판매 등 포트폴리오 개선에 뛰어들고 있다. 신계약가치란 보험 계약 체결 후 만기가 유지되는 동안 발생할 수익을 현재 가치로 예측 환산한 지표다. 미래에 발생할 세후 이익을 측정한 것으로 신계약가치가 늘수록 보험사가 중장기 이익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선 농협생명은 김인태 사장이 체질개선을 통한 신계약가치 강화를 적극적으로 주문한 상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영업조직과 전속설계사 평가시 신계약가치 지표를 보다 세분화해 평가에 나서는 건 물론, 보장성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농협생명이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서게 된 이유는 지난 1분기 위험률차손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위험률차손익은 고객이 지불한 보험료 중 고객에게 실제 지급된 금액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야외 활동이 줄며 보험금 지급이 줄어든 것으로 일시적인 요인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JKL파트너스 인수 후 지속적인 경영 위기에 노출됐다. 지난해는 포트폴리오 개선에 사활을 걸고 사옥 매각과 사장 교체라는 카드까지 꺼내든 끝에 적자였던 실적을 흑자로 돌려놨다. 덕분에 지난 1분기 신계약가치가 우수한 장기보장성 상품이 전년동기 대비 19.5% 성장하는 등 효과도 봤다. 손해율은 85.6%로 전년동기 90.1%에서 4.5%포인트 개선됐다. 사실상 장기로 계약하는 보장성 상품이 상품 운영에서 안정성을 가져온 것이다. 장기상품에는 롯데손보만 뛰어든 게 아니다. 주요 보험사 중 하나로 꼽히는 메리츠화재도 장기인보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16~17%로 삼성화재에 이어 2위를 하는 모습이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성 다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인보험에는 질병보험·상해보험·운전자보험·어린이보험 등이 포괄된다. 최근에는 암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표적항암약물치료비' 등 신기술 치료방법과 유병자보험 등도 장기인보험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점차 후퇴하는 수익성에서 어떻게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며 "보험사들이 신계약가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꿔 말하면 새로운 수익성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