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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6일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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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칼럼] LH투기 사태, 분노 넘어 토지공개념 헌법개정 논하자

현 시대의 젊은이들을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라고 일컫는다. 이들 세대의 여러 특성 중에는 불의, 불공정, 불이익 등과 관련된 사회 문제에 민감하다는 연구도 있다. 이를 증명하듯 몇몇 기업에서는 성과급과 관련된 강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최근에는 LH사태와 관련된 부동산 투기 문제가 공정성 시비로 확대되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신이 번 노동의 대가보다 올라가는 집값을 따라잡을 수 없다면, 누가 일하려 하고, 누가 일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겠는가. 정의당이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싸우고, 노동자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싸워도 그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그들을 얼마든지 갈아치워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뿌리에 부동산 투기가 있다. 청년들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위해 노력할 수 없는 세상, 물려주는 것 없는 부모를 탓하고,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투자라도 하라고 그들을 몰아세우는 세상의 뿌리에 부동산 투기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 터져 나온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전면적 강력 수사’에 대한 요구는 더 나아가 본격적인 토지공개념에 대한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헨리 조지는 19세기 말 이미 토지공개념을 주창했었다. 이는 토지국유화와 달리 개인이 토지를 소유하되 사용과 처분에 따른 이익은 국가가 환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령 이렇게 생각해 보자.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도로를 만들었는데, 그로 인해 오른 땅값이 올랐다면, 이 과정에서 생긴 이익을 왜 개인이 가져야 하는가? 라고 말이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대만 등은 이미 헌법으로 토지공개념을 규정하고 있다. 미국도 피츠버그의 토지 고세율 정책 등을 통해 지역에 따라 토지공개념을 실시하고 있다.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토지는 다른 재화와 달리 국유화해야 ‘진정한 자본주의적인 경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들도 많다. 지금의 노동자, 청년, 시민들의 분노가 우리 사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정치적 힘이 될 수 있도록 이번 LH사태 수습건이 단순 사태 수습을 넘어 더 넓은 논의를 통한 과감한 목소리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영구적으로 투기용 국토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공공재로서의 토지 개념을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토지공개념을 헌법 안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국민들의 이해를 얻어내고 공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토지 개념을 명문화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말자. <박창진 칼럼니스트> ※ 외부 기고 및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김형근 칼럼] 담배, 피우지만 않으면 대단히 유용한 작물

“흡연은 당신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그러나 담배식물을 잘 이용하면 치명적인 에볼라, 지카, 독감, 심지어 광견병 바이러스에 대해 아주 효과적이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다” 담배를 흡연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면 결코 현대인이 아니다. 이제 담배는 미래에 우리에게 심각한 바이러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식물로, 각종 연료를 비롯해 친환경 플라스틱까지 제공할 수 있는 아주 필요한 효자 식물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그 활약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자생물학자들과 합성생물학자들은 담배 식물을 이용한 질병 연구에 푹 빠져 있다. 키우기 쉽고 성장이 빠른 담배 식물은 그들의 연구에 안성맞춤이다. 담배를 유전자변형(GM) 시켜 다른 형질의 담배를 만들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가 하면, 담배의 DNA를 합성해 여러 가지 치료제와 백신을 만드는데도 이용된다.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두 명의 미국인이 담배를 이용한 임상단계의 실험 약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뉴스가 전해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두 사람에게 투여된 약제는 ‘지맵(ZMapp)’으로 담배과의 초목에 속하는 담배 식물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Nicotiana benthamiana)를 이용해 만든 단일 클론 항체다. 원래 대부분의 약제는 임상시험을 거쳐서 투여되지만 당시는 응급상황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투여된 사례다. 그러나 이 약제 투여로 병세가 완전히 호전되었고, 그로 인해 ‘지맵’은 세상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그 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일본 다나베미쓰비시 제약도 담뱃잎으로부터 독감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의 자회사와 제휴해 역시 담배식물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를 이용해 독감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백신 가운데는 계란에 바이러스를 넣어 제조하는 방법이 있는데 만드는데 6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그러나 담뱃잎을 사용하면 제조기간을 35일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자주 변이를 일으켜 항생제 저항성이 강한 독감 바이러스에도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이 아니다. 독일의 막스플랑크(Max Planck Institute) 분자식물생리학연구소 연구원들은 담배식물을 이용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말라리아 치료제의 주성분인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은 Artemisia annua (A. annua), 또는 스위트 웜우드(sweet wormwood)라는 약용식물에서 나오는데 추출되는 양이 아주 적다. 값이 비싸 가난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낸다. 연구팀이 이용한 방법은 아르테미신산을 생산하는 재료인 약용식물(A. annua)의 대사경로를 담배 식물 내로 옮기는 것이다. 함량이 적기 때문에 잎이 크고 왕성한 담배에서는 많은 양의 아르테미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막스플랑크 측은 “담배 잎의 바이오매스는 약용식물(A. annua)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담배와 같은 작물에서 아르테미신산을 만들게 대면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품을 필요로 하는 사 람들에게 지속가능하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담배 잎사귀 1kg당 아르테미신산 120mg이라는 전례 없이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수박 식물을 통해 엄청나게 큰 참외를 수확할 수 있는 논리다.

[정균화 칼럼] “나 자신만의 콘텐츠”

“인생은 영원하지 않아. 그리고 인생에서 행운이란 건 손에 꼽힐 정도로만 와. 따라서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해. 물론 때로는 크게 헛스윙을 할 때도 있을 거야. 많은 사람들은 바로 이 헛스윙이 무서워서 가만히 있지.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볼을 맞출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자신의 그릇을 키우고, 돈과 인생의 진짜 주인이 되는 법을 [부자의 그릇 .著者 이즈미마사토]에서 일러준다. 노인은 남을 위해 돈을 쓰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람들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어떻게 돈을 불러 모으는지, ‘신용의 원리’에 관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알려준다. ‘돈의 본질’과 ‘인간관계’에 대한 명쾌한 통찰을 담고 있어 ‘연봉이 적어서, 빚이 있어서, 운이 나빠서, 불황이라서, 이율이 낮아서, 세상이 불공평해서’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여기며 좌절한 인생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돈을 장악하는 힘’을 불어넣어준다. 한때 12억 연매출의 주먹밥 가게 오너에서 3억 원의 빚을 지고 나락으로 떨어진 한 사업가가, 우연히 만난 부자 노인과 7시간 동안 나눈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가는 인생이 풀리지 않는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자신은 운이 없다고 한탄하는 우리 자신을 대변한다. 돈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돈은 곧 ‘신용’이 모습을 바꾼 것임을 알 수 있다. 부자들이 타인의 믿음에 부응하려 노력하는 이유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재산이 된다는, ‘신용의 원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못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돈’이 두려워서, 더 정확히는 ‘돈을 잃을까 봐 두려워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못하는 것이다. 틀에 박힌 재테크에 얽매이기보다 내가 돈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진실로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것이 결과적으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우리는 때때로 술자리에서 “우리 뭐 먹고 살지? 내가 할 만한 아이템은 뭘까?”라는 질문만 수년째 반복해온다. “자신만의 분야는 반드시 있다. 사람들이 평소에 자주 묻고 상담하는 게 있을 텐데.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라.” ‘백만장자 메신저, 著者 브래렌든 버처드’는 말한다. 그는 조직에 몸담지 않아도 된다. 대단히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을 잘할 필요도 없다. 하찮게 생각했던 당신의 경험, 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메시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말라하는 가치다.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마어마한 가치를 갖고 있다. 당신은 수백 만 명의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그 대가로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다. 나 자신이 이를 증명해왔고, 내가 가르친 사람들도 그러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주제를 갖고 있다. 찾지 못했을 뿐이다. 자신에게 두 가지를 묻자.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나요?”라고 사람들이 묻는 분야가 무엇인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메시지’로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사람을 ‘메신저(Messenger)’ 라고 부른다. 첫째, 메신저는 일하는 시간으로 돈을 벌지 않는다. 제공하는 메시지의 가치에 따라 대가를 받는다. 둘째, 더 중요하게는 일하는 보람과 물질적인 풍요를 동시에 얻는다. 다른 사람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놓는 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해 보이는 이 두 가지가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이 두 가지 사실로 인해 삶의 형태는 그야말로 180도 바뀐다. 메신저의 삶이 매력적인 이유 중 또 하나는 ‘사무실 없이, 직원 없이, 오로지 혼자 힘으로’ 하는 데 있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1인 미디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유튜브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올려 사람에 따라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건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그렇다. 중요한 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더 정확하게는 ‘누구나에게 나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다’는 점이다. 첫발만 떼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자신에게 그만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믿고 첫발을 내딛는 순간, 이미 메신저의 삶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시대는 시간제 노동자가 아닌 일의 ‘가치’에 따라 돈을 벌기에 ‘돈과 행복과 자유’가 있는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곧, 경험이 돈이 되는 시대이다. “부자는 누구인가? 만족하는 이다. 만족하는 이는 누구인가? 그런 이는 없다.”<벤자민 프랭클린>

[정순채 칼럼] 코로나19와 전화금융사기 등 진화하는 피싱 범죄

코로나19 확산을 틈탄 전화금융사기 등 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언텍트 환경의 확대가 피싱 범죄로 연결되어 염려스럽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코로나 19와 관련하여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집콕族을 노린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황이 이어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겨냥한 피싱 범죄도 진화하고 있다. 심지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해킹하기도 한다. 가짜 은행앱 등을 만들고, 휴대전화를 해킹해 은행 등 관련 기관 대표전화까지 중간에서 가로채는 피싱 수법이다. 피싱 조직이 정부 지원금으로 저금리 대환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서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악성앱을 설치토록 유도한다. 그러면 돈이 필요한 피해자는 이를 진실로 믿고서 수천만 원의 피해금을 송금한다. 바로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피싱 조직원들이 역할을 분담하면서 피해자의 전화를 받아 은행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금을 편취하는 것이다. 또한 ‘집콕족’을 겨냥한 몸캠피싱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이 피싱은 주로 남성들에게 영상 채팅을 통해 신체 노출을 유도한 후 해당 영상을 녹화하여 지인 등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을 하여 돈을 뜯어내는 악의적 범죄이다. 영상통화 중에 해상도 등을 문제 삼아 피해자에게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권유한다. 이 과정에서 악성코드가 설치돼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소록 등 개인정보를 해킹하는 것이다.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해 가족 등 가까운 지인을 사칭해 금원이나 문화상품권을 요구하는 메신저 사기도 자주 발생된다. 중장년을 상대로 이성의 감정을 이용해 마음을 훔쳐 금원을 요구하는 로멘스 스캠(Romance Scam) 사기 피해도 많다. 이외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하거나 또는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SMishing) 등 다양한 유형의 피싱 범죄로 피해자의 정신적·금전적 피해와 함께 경찰의 수사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피싱 범죄의 급증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이 보편화되고, 온라인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공격자들의 공격대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IT환경의 변화를 기반으로 피싱 범죄도 변화해 진화한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전화로 예금자 보호 등을 빌미로 입금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은 구식이 됐다. 공격자들의 공격 타깃도 변화하고 있다. 정보기술이 미숙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로 바뀐 양상이다. 예전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중앙 서버공격이 목표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보안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개인을 상대로 한 공격빈도가 급증했다. 해커 등 공격자는 소액으로 다수인들 상대 박리다매(薄利多賣)식 공격을 효율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인터넷주소 클릭은 삼가야 한다. 또한 미확인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보안설정도 강화해야 한다. 스마트폰 환경설정의 ‘보안’에 들어가 디바이스 관리의 ‘알 수 없는 출처’의 V체크를 해제하면 보안설정이 강화된다.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설치된 경우에는 사실 확인 차 표기된 번호로 전화를 하면 피싱 조직으로 연결된다.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구매한 사실이 없는 소액결제도 결제취소를 위한 인증번호 요청에 응해서도 안 된다. 피해자가 불러준 인증번호가 결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온라인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 조치도 필요하다. 온라인 쇼핑이나 게임 또는 도박 사이트 등을 통한 코로나19형 피싱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입력 등의 정보제공은 신중해야 한다. 개인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스마트 폰 등 단말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 피싱 범죄는 누구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나는 아직 피해를 당하지 않았음을 상기해야 한다.

[김용훈 칼럼] 기업의 나비효과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 결과 국회의 최우선 입법과제가 경제 활력 증진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 50대까지의 성인 1,200명중 40%의 의견이다. 주요 경제활동인구가 첫 번째로 꼽은 과제가 경제 활력일 만큼 코로나 사태로 우리 경제가 입고 있는 피해가 크다. 때문에 시민들은 국회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이끌어 줄 입법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주기를 바란다. 발전하는 기술과 시스템을 포용할 수 있는 법체계가 생기고 낡은 법규들의 규제들이 떨어져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경제 체제들이 원하고 있는 혁신지원 입법들은 만년 계류 중이고 빠르게 통과되고 있는 법안들은 오히려 기업 활동에 부담을 지우고 있으니 기업도 시민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설문조사의 대상이 된 성인의 90%가 현행 법제도가 낡았으며 이를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경제가 잘 자라게 울타리가 되어야 하는데 발전하는 기술과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제도와 법이 방해물이 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권으로 언제든 세계 어느 나라와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기업들은 누구보다 빠른 발걸음으로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만큼 기업들이 상대하는 곳은 세계시장이다. 이들 시장에서 제품과 기술을 판매하며 교역을 하고 있는데 홈그라운드의 법제도가 기업 활동을 뒤처지게 하니 기업은 불가불 발전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얼마 전 쿠팡이란 기업이 국내가 아닌 미국 뉴욕에서 상장을 시도했다. 국내외 모두의 이목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집중된 가운데 쿠팡의 상장 첫날에 주가는 49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 100조원의 성과를 이루었다. 단순 서비스기업이 이룬 성과치고 엄청난 기록이다. 국내에서 상장을 진행했다면 이룰 수 없는 결과물이다. 국내에서 악전고투하던 관련기업들은 설레이고 있다. 쿠팡의 성공적 상장을 보고 다음번엔 자신들이 그 자리에 서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자금조달이 녹녹치 못한 국내에서 애쓰기 보다는 쿠팡처럼 해외상장의 방법도 괜찮겠구나 하는 것이다. 규제로 막을 것이 아니라 문은 열어주고 그 안에서 경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어야 하는데 미리부터 부정적인 생각으로 차단막부터 쳐버리니 규제를 헐었다고 해도 기업들에게는 실감이 나지 못한다. 시장에서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을 보충 받은 기업은 그 동안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며 공격적인 활동을 벌이기 마련이다. 침체된 경기로 세계경제가 코로나 이전보다 느리게 돌고 있지만 그래도 앞선 기업들은 달리고 있다. 기업들이 달음질을 멈추면 뒤처지고 경쟁우위를 놓치게 된다. 한번 놓친 선두는 다시 따라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때문에 기업들이 안간힘을 쓰며 선두를 유지하려고 할 때 발목을 잡지 말고 밀어줄 수 있는 지지가 필요하다. 작금의 환경이라면 국내 기업들은 쿠팡의 뒤를 이어 해외로 나가고 점차로 기업의 주력 시설들이 이전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일자리를 만나는 일은 더 힘든 일이 된다. 15세에서 65세 취업자들이 12개월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 실정이다. 기업가치 40조원이 하루아침에 100조원이 넘어선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고 이를 넘어서려는 시도도 빈발할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 불과 하루 만에 쿠팡보다 저조한 기업 가치를 보유하게 된 여타의 기업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겠는가.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파장은 일파만파의 파고를 전달하며 시장을 흔들 것이다. 물론 시장의 안착은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출발은 성공했고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한 것은 사실이다. 이 땅에는 없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수혈이 필요한 기업에게 충분히 유혹적이다.

[이상원 칼럼] 허리통증 수술없이 치료하는 방법

허리통증은 걷기, 움직이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가벼운 행동조차 어렵게 만든다. 노년층의 만성적인 허리질환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지만, 수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오해에 치료를 미루고 방치, 병을 키우는 환자가 많다. 오래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져 가벼운 치료로 호전될 통증도 큰 수술이 필요하게 되며 치료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허리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이 조직이 노화나 외부 충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파열되거나 밀려 나오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 질환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해 가볍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중장년에게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질병이기도 하다. 허리디스크를 적절한 치료 없이 오랜 시간 방치하면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신경 증상을 부를 수 있어 예방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와 엉덩이 등에 통증이 있는데, 똑바로 누워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다리가 저리거나 허리통증이 나타난다. 눕거나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과거의 허리디스크 치료가 주로 수술로 통증과 원인을 해결했다면, 최근에는 증상에 따라 절개를 하지 않는 비수술 치료로 원인과 통증 해결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는 경막외 내시경 시술이 있다. 터지고 밀려나온 디스크를 레이저로 기화시키거나 다시 들어가도록 유도, 통증 원인과 염증을 제거하는 원리다. 만성화된 퇴행성 허리디스크는 고주파 수핵감압술을 적용해볼 수 있다. 고주파 열을 이용, 디스크 크기를 줄여 신경압박을 없애고 통증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허리디스크인 경우 내시경 신경감압술을 적용할 수 있다. 수술과 비수술의 중간 정도의 치료법으로, 통증 원인을 제거하는 원리는 수술이지만 통증 부위로의 접근 방법은 비수술에 가깝다.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치료장비를 삽입, 파열된 디스크 등 통증 원인을 제거한다. 병변부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조직손상이 적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허리디스크와 함께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꼽히는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나이가 들면서 주변의 인대가 두꺼워지고 불필요한 가시 뼈가 자라나는 탓에 점차 폭이 좁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관 안쪽의 신경이 자극을 받으며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는 반대로 허리를 앞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며 허리보다는 엉치통증, 다리나 발바닥 저림, 통증 등 엉덩이나 하지에 관련된 증상이 많다. 평소 걷던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으로 인해 짧은 거리도 수번씩 쉬어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증상이라면 도수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 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좁아진 통로를 넓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비수술 치료로는 풍선확장술을 적용할 수 있다. 풍선확장술은 풍선이 달린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 내에 삽입한 후 풍선을 확대시키는 치료법이다. 풍선 크기만큼 척추관을 넓혀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정균화 칼럼] ‘MZ세대’와의 공감

‘어떤 동물원 사육사가 상처 입은 참새 한 마리가 침팬지 우리에 잘못 내려앉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 우리에 있던 침팬지 한 마리가 잽싸게 작은 새를 손에 쥐었다. 그런데 사육사의 예상과 달리 침팬지는 새를 해치거나 오후의 간식으로 꿀꺽 삼켜버리지 않았다. 침팬지는 손을 동그랗게 모아 새를 조심스럽게 들고는 푹 빠진 듯 바라보았다. 다른 침팬지들이 모여들었고, 참새는 아주 정성껏 손에서 손으로 옮겨졌다. 이윽고 마지막 침팬지의 순서가 돌아왔을 때 침팬지는 창살로 걸어가더니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사육사에게 새를 건네줬다.’침팬지들은 아기 새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걸까? 또한 그것을 이해했기에 공감 어린 반응이 잇따르고 도우려는 욕구가 생겨난 걸까? 다른 사람의 절망을 바라보는 일만큼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건 없을 것이다. 하루에 수백 명과 스쳐 지나가면서도 우리는 그들의 마음 상태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친구가 됐든 낯선 이가 됐든, 고통스러워하는 누군가의 모습이 눈에 띄면 우리는 그것에 반응하고 싶은 강력한 욕구를 느낀다. 이 욕구가 바로 우리 모두가 가진 공감 본능이다.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전 세계 공감 분야 최고 권위자가 25년에 걸쳐 연구한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著者 아서P.시아라미콜리, 케서린 케침』에서 알려준다. 동생의 자살 후 자책감에 휩싸인 그는 동생이 가장 절망할 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가 깨달은 것은 바로 자신의 공감 부족이었다. ‘동생이 절망했을 때 나는 왜 다른 좋은 의사들처럼 죽음의 징후를 알아채지 못했을까?’ ‘내가 어떤 말을 해줘야 위로가 됐을까? 어떤 조언이 효과가 있었을까? 무슨 말이나 행동으로 동생이 이해와 용납과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의문과 고뇌는 절망과 고통을 이해하고, 아픈 영혼을 위로하는 공감에 대한 연구로 이어진다. 공감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서로를 이해할 방도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 지지, 응원, 친절, 애정을 기대할 수도 없다. 또한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들의 의도를 읽어내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때문에 처음 보는 이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거나 그들에게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고, 친구나 가족에게조차도 무관심한 태도로 대할 것이다. 타인의 고통과 절망을 보더라도 그들의 기분이 내 감정과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들의 운명이 내 운명과 단단히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 길이 없으니 도우려는 마음을 품지도 못한 채 아무렇지 않게 등을 돌려 떠나버릴 테니 말이다. 공감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에 ‘좋은’ 혹은 ‘나쁜’ 꼬리표를 붙이지 않고,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을 하나로 엮어 매번 새로운 체험과 깨달음에 따라 변하게 만든다. 공감은 우리에게 필요한 통찰과 정보를 주고, 타인의 필요를 이해하며, 그들의 슬픔과 기쁨을 나누어 관계에 깊이를 더하게 한다. 이제는 인간의 그 어떤 능력보다도 공감이 애정 관계 형성의 중요한 열쇠가 되며, 많은 이들의 삶을 해치는 외로움, 두려움, 걱정, 절망의 해독제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 세계 수만 명의 리더가 택한 21세기 새로운 리더십의 궁극적 자질은 ‘공감 능력’이다.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타인의 말과 행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는 이 ‘제3의 리더십’은 이미 오래전부터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매킨지글로벌연구소’ 등 리더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세계적 기관들이 21세기를 이끌 ‘제3의 리더십’으로 ‘공감 능력’을 꼽고 있다. 전 세계 6만 4000명의 리더는 한 목소리로 ‘이 능력’이 향후 기업의 존폐를 결정지을 것이라 단언했다. 그 답은 바로 ‘공감’이다. 그렇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실리콘벨리의 2030세대등은 회사의 신사업 정책 등에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의 CEO는 매주 금요일 직원들과 설문설답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창업자들이 5000여명의 직원들과 소통하며 MZ(밀리니엄)세대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MZ세대와의 공감을 시작했다. 이렇듯 공감은 타인에게 다가가 삶의 가장 의미 깊은 경험인 감사, 겸손, 인내, 용서, 자비, 사랑에 동참할 수 있다. 공감(共感)은 우리가 거의 조절할 수 없는 자동적인 반응이다. “거절당할 것을 미리부터 두려워하지 말라”<할런드 샌더스>

[권강주 칼럼] ‘콩나물버스 세대’의 콩나물 예찬

코로나19와 한창 전쟁 중인 요즘에도 콩나물시루 버스 논란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수도권 교통 상황을 접하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거의 텅텅 빈 채로 운행하고 있는 중소도시 노선버스 회사의 수지 걱정을 하는 주제넘은 남자가 여기에 있다. 몇 년 전 서울살이를 마치고 귀향 후 제일 먼저 눈에 띈 장면 역시 거의 빈 차로 운행 중인 시내버스였는데, 어찌 그리도 낯설게 느껴지던지 문득 만원 버스를 타고 통학하던 시절이 떠올라 쓴웃음을 진 적이 있었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들어차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핸들을 좌우로 급조작하며 급제동과 급가속으로 버스를 흔들어대며, 기어이 여유 공간을 만들어내는 신기한 마법사가 운전대를 잡던 시대, 어린 콩나물들은 무릎과 정강이가 반쯤은 으스러지는 듯 비명과 한숨이 배경음악처럼 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콩나물국을 먹고 콩나물이 되어 학교에 갔다가 다시 콩나물국으로 저녁을 말아먹던 시절이 있었다. 신기한 일이지만 그래도 어제나 콩나물국은 맛이 있었다. 어머니의 콩나물국, 콩나물무침, 그리고 가끔씩 양념장으로 비벼 먹는 콩나물밥은 별미였다. 콩나물이라고 하면 누가 뭐래도 전주 콩나물이 제일 유명하지 않을까. 콩나물국밥, 콩나물비빔밥은 자동으로 전주콩나물국밥, 전주콩나물비빔밥으로 고유명사처럼 쓰인 지 오래되어 전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이 되었지만 마산의 아구찜이나 미더덕찜 등 찜요리에서도 주재료로써 콩나물이 풍성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그녀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지만 물만 먹고 자라는 콩나물을 생각하자니 진일보한 수경 재배 기술로 상추며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등 여러 가지 농작물들이 물에서 자라서 꽃피고 열매를 맺는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인류 최초의 수경재배 작물은 콩나물이 아닐까 싶다. 콩나물은 대두를 발아시켜 뿌리를 자라게 한 것으로 황두아(黃豆芽), 대두황(大豆黃), 또는 대두황권(大豆黃卷)이라고도 한다. 데친 후 양념을 하여 나물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기도 하며, 밥을 지을 때 넣기도 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음식이라고 할 만큼 국내에서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식재료이지만 외국에서는 콩나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하니 이 또한 신기한 일이다. 삼국시대 말이나 고려 초기에 처음으로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세계 최초의 기록으로서 935년 고려 태조가 나라를 세울 때 배고픈 군사들에게 콩을 냇물에 담가 콩나물로 길러 먹게 하였다는데, 당시에는 물만 주면 양이 늘어나는 기적의 식품으로 생각되었을 것이다. 이후로도 구황작물로 많이 이용되었다. 고려 고종 때의 의서인 ‘향약구급방’에는 “콩을 싹 틔워 햇볕에 말린 대두황(大豆黃)은 감기를 낫게 하고 속을 시원하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콩나물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이 독성이 강한 알코올의 대사산물을 제거하여 숙취에 좋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옛부터 감기와 숙취에 콩나물국을 먹던 습관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었음이 증명된 것이다. 아스파라긴산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부분은 콩나물의 잔뿌리이므로 숙취 해소를 목적으로 콩나물을 요리할 때는 잔뿌리 부분을 다듬지 않는 것이 좋다. 콩나물의 원료가 되는 콩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이 풍부하며 특히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할 만큼 다른 식물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식이섬유, 비타민A와 B, 무기질 등이 풍부한 영양식품이지만 비타민C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콩나물로 자라게 되면 사과의 3-4배에 이를 만큼 풍부한 비타민C가 생성된다. 두 줌 정도면 하루 비타민C 필요량이 모두 충족될 정도로 풍부한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고 하니 이를 적극 활용해볼만 하다. 세계 각국의 의과대학 임상병리학회실에서는 콩나물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를 보고하고 있으며,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 과산화지질, 심근경색, 콜레스테롤, 저혈압에 대한 효과도 보고되었다. 양질의 섬유소와 풍부한 아미노산군, 효소군은 장내 숙변을 완화시켜 변비 예방을 돕고 장을 건강하게 하는데 효과가 크다. 간기능을 높여주는 메티오닌, 사포닌 등 미네랄 성분은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주며 뇌세포에 영양과 산소공급을 활발히 하는 성분이 있어 젊고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콩나물은 우리 서민들의 웰빙 식품이다. 엄동설한에도 7일이면 얻을 수 있는 신선채소이며 전쟁통에도 길러 먹을 수 있는 비타민의 보고(寶庫) 콩나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만물이 성장하는 봄기운을 만끽해보자.

[나하나 칼럼] 현대 미술전시의 비극

‘인증문화가 가져온 미술 전시의 비극.’ SNS(소셜 네트워크) 활동이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요즘, 미술 전시장의 예전과는 다른 어수선한 분위기가 어색하다. 곳곳에 그림보다 더 많이 설치된 포토존을 보면 그 곳이 미술 전시장인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주로 그렇게 전시가 된 곳에는 인스타나 페이스북등을 꾸미기 위해 여기저기서 인증샷을 찍어대는 관람객들로 인해 그림을 보는데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더 기가 막힌 일은 우리가 화가의 원화라고 생각하고 감상하는 그림들이 프린트 등의 가품일 경우다. 미술 전시장에 가품이라니. 정말 기겁할 일이다. 미술 전시장에서 원화가 아닌 가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음악 콘서트에 가서 라이브가 아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거부터 예술은 변화해 왔다. 따라서 예술전시회 또한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각도 꽤 존재한다. 그러나 그 수위가 예술의 정체성을 잃는 부분이면 곤란하다. 시대가 변해도 본질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예술은 본질이 지켜질 때 정체성도 지켜지기 때문이다. 미술 전시회에 아티스트의 예술작품들 대신, 프린트와 위작들, 보기 흔한 감성문구들과 포토존이 대부분을 자치하며, 인증샷을 찍어대는 사람들과 온갖 굿즈들로 넘쳐난다면, 그 전시는 오로지 상업과 결탁한 예술로 전락할 것이다. 물론 시대에 따라 변화를 꾀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것은 반드시 예술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변화여야만 한다. 정작 대중에게 보여야 할 그림들은 뒷전인 채, 오직 트랜디한 전시를 창조해 낸다는 명목하에 시대의 변화에만 맞추는 전시가 좋은 전시일까? 현대의 전시는 시선을 끌 수 있는 미디어 전시나 3D 전시, 체험이나 사진 촬영이 중심이 된 전시가 평면회화 전시보다 많다. 물론 재미있고 쉬운 전시는 과거 특권 계층등의 소수만 예술을 누리던 이용자의 범위가 대중으로 더욱 확대되는 변화에 큰 공신 역할을 했다. 또, 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니즈가 반영된 전시인 만큼 전시의 범위도 넓어 졌으며, 그 내용도 다채롭다. 미술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배제할 수 없는 재정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기에 좋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작 큰 단점은 요즘 전시장에서 순수하게 그림에만 관심이 있는 미술 애호가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진짜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촬영이나 체험 등이 중심이 된 전시들을 반기지 않는다. 따라서 조용히 그림 자체를 감상할 수 없는 공간에 가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그 사람들은 아예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전시를 선호하기도 한다. 미술 전시 기획에 있어, 늘 그 중심을 예술성에 둘지, 대중성에 둘지에 대한 부분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그 전시의 가치와 평가 또한 달라진다. 기준을 대중성에 두었을 경우, 많은 관람객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지는 몰라도 예술성에 대한 평가는 미흡하며, 그 전시의 중심이 되어야 할 미술작품들이 배경으로 전락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반면 예술성에 초점을 두었을 경우, 전시의 질과 깊이를 추구할 수 있어 그 가치와 평가는 높을 수 있지만, 소수의 그림 애호가만 전시장을 찾아 흥행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즉, 전시를 기획할 때에는 예술성과 대중성에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사실상 예술과 대중문화는 늘 맞은편에 서서 서로 줄다리기를 하는 형태라 균형을 맞추기기 쉽지 않다. 그러나 현대의 전시는 자본주의 전시답게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에 기준을 둔 전시가 훨씬 많다. 물론 대중성을 지향함으로 인해, 미술의 문턱이 많이 낮아졌고, 이제는 대중도 망설이지 않고 전시회를 찾을 정도로 자연스러워 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기준이 너무 대중문화에 치우쳐 있어 가끔 작가의 작품가치가 떨어지거나 고유의 회화 문화의 자리마저 좁아진 다는 것은 경계할 점이다. 예술이 대중과 격리되어 순수하게 존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나, 상업성을 지향한 전시 문화는 상업과 예술이 손을 잡는 선을 넘어 감상자의 취향마저도 자본이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전시에서 대중이 주체가 되면서 전체적인 문화수준이 높아졌다. 그러나 그에 앞서 전시의 본질은 ‘예술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다. 즉, 전시장에서 그림과 관객은 반드시 조우해야하며, 그림이 배경으로 전락하는 것은 큰 비극이다. 시대에 변함에 따라 미술전시장도 진화한다. 그러나 ‘보는 것’, 과 ‘느끼는 것’이 빠진 미술전시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소한 우리가 미술 전시장에 방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갔을 때, 전시의 본질이 지켜짐과 동시에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박창진 칼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우리 정부도 적극적 제재에 나서라

‘미얀마, 또 최악 유혈 시위진압, 최소 38명 사망’ 마치 지난 80년대 격렬한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때때 처럼, 우리나라 신문에서 미얀마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 미얀마에서는 우리의 과거와 닮은 처참한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쿠데타(coup d’état)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특별하고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말이다. 아마도 쿠데타와 함께 연상 되어지는 체험적 현상들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군부독재, 인권 탄압, 물고문, 총기 유혈 진압, 그리고 민주주의 상실과 특권층의 부패 등 이미지 연상처럼 이어지는 단어들 말이다. 1987년 6월 9일 전두환 정권의 독재 타도와 5.18 진상 규명 등을 외치며 시위에 참여했다가 전경이 쏜 최루탄을 맞아 세상을 떠난 고 이한열 열사의 사망으로 촉발된 대규모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가 1987년 6.29선언을 이끌어냈던 그 시점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민주화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었다. 그것은 학생과 중산층 시민 그리고 소위 말하는 지식인 집단이 주축이 된 민주화 운동이었다. 현재의 미얀마도 우리의 과거와 마찬가지로 민주화 운동 선봉에 이런 학생들과 시민들이 맨 앞에 나서고 있다. 그로인해 무고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 독재 정부에 맞서 싸우며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아웅산 수치 여사 진영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16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때만 해도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았다. 나도 아웅산 수치의 인간 승리에 환호성과 지지를 보냈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러나 그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얀마 국내 정권을 확실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엉성한 군부와의 동거 상태를 유지한 것이 패착이 되었고, 가장 민주주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웅산 수치 조차도 군사 독재 시절과 다름없이 자국 내 소수민족 문제 특히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과 학살에 침묵을 넘어 능동적으로 관여했다는 의구심을 받게 된 것은 미얀마의 운명을 다시 과거로 회기 시키는 데에 한 축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러저러한 배경과 상황을 별개로 이전의 버마라는 이름의 국가였던 미얀마의 현재는 눈부시게 새롭게 변모해 오고 있었다. 2017년 처음 가본 미얀마 양곤은 마천루 화려하게 장식하는 고층 건물들이 들어차기 시작했었고, 이전에 찾아보기 힘든 서구 브랜드의 상점과 호텔들이 확장되어 가고 있었다. 사뭇 미얀마의 미래가 기대되는 풍광이었다. 그런 미얀마가 다시 과거로 회기 할지도 모르는 운명적 순간에 처해 있다. 비슷한 역사를 가졌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더욱 남다르다. 우리의 민주화 시기에도 세계 여러 국가 국민들로 부터의 연대와 지지가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의 커진 국력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유엔총회에서 초 모 툰 유엔주재 미얀마 대사는 군부독재에 대한 불복종의 의미로 세손가락 경례를 했다. 우리는 이런 이들의 용기를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려 표명에 나섰고,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 등 많은 국가들이 한목소리로 미얀마 군정을 규탄하고 제재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당장 미얀마 군부 세력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자유를 수호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가 미얀마의 눈물에 눈을 감으면, 그 언제 다시 우리에게도 그런 역사가 반복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창진 칼럼니스트> ※ 외부 기고 및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정균화 칼럼] 마음은 덧셈

“나이는 절대 핸디캡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막연히 의미를 모른 채 공부해야 했던 젊은 시기보다 경험과 갈증으로 인해 더욱 강력한 동기를 갖게 되면, 더 효과적으로 공부에 매진할 수 있다. 이 시기는 비로소 진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인 것이다. 50 이전까지의 인생이 첫 번째 인생이고 지금부터가 두 번째 인생이라면, 두 번째 인생은 조금은 더 예술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번째 인생이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면, 두 번째 인생은 좀 더 전인적인 풍성한 교양인이 되기 위한 지향을 갖는다면 좋지 않을까. 이제부터는 더 많은 물질을 가지려 애쓰기보다 예술적 깊이를 더해가기 위해 노력하는 쪽이 더 풍요로운 삶을 가꾸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50부터는 물건, 관계, 집착은 버리고 나를 위해서만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著者 이노우에 가즈코〉살라고 조언한다. 먼저 뺄셈하는 삶이다. 현대인은 몽골인들 보다 1,000배나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산다. 50부터는 의도적으로 이런 물건들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를 들어, 옷을 한 벌 사면 두 벌은 처분하는 식이다. 쓸데없는 공간도 줄이고, 집안일도 최소한의 것만 한다. 과시와 허세 역시 내려놓자. 라이프 스타일 전문가인 저자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버리면 삶이 한결 홀가분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은 덧셈해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람들은 통장 잔고가 부족하면 초조해하면서 마음의 통장 잔고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감정은 늘리고 부정적인 감정은 그때그때 떨어내야 마음의 통장을 풍성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불편한 사람은 만나지 말고, 가족을 위해 살지도 말고, 억지로 하 기 싫은 일도 하지 않는다. 오롯이 나만을 위해 시간을 쓰고 내 마음이 행복해지는 일만 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면, 50부터는 물질을 가지려 하 기보다 나를 아끼는 데서 오는 만족감을 느끼며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50부터 풍요로운 삶을 가꾸는 비결이다. 무엇보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벗어버리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사용하지도 않는 공간,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 쌓아두기만 하고 버리지 못한 것들로부터 벗어나면 인생은 한결 홀가분해진다. 사지 않아도 될 것을 사지 않고, 모으지 않아도 될 것을 모으지 않으면, 일상은 덜 너저분하다. 바야흐로 ‘뺄셈’의 라이프 스타일을 시작해야 할 때다.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집안일의 비중은 최소로 줄이자. 공간이 심플해지면 그만큼 집안일의 크기도 작아지고 부담도 덜어진다. 예쁘고 크고 화려한 공간이 부럽다면 내 집을 꾸미기 위해 안간힘 쓰기보다, 잘 꾸며놓은 전시장이나 공연장에 가서 만족 체험을 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 욕심껏 채워도 어차피 아무것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는 것쯤은 이제 깨달을 나이라고 일깨워준다. 쉰 살이 되면서부터 비즈니스 타이를 풀고 빨간색 나비넥타이를 맨 남자가 있다. 『스웨덴 인생 노트 ,著者 대그 세바스찬 아란더』』에서 자신의 모든 긍정적인 경험을 끌어 모아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우울해하지 않고, 나이에 맞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기술을 알려준다. 전 스웨덴외교관이며 나비넥타이를 맨 이유는 거울 앞에 서면 스스로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에게 미소를 건네기 때문이다. 북유럽 최고의 복지국가 스웨덴 출신이 말하는 행복하게 나이 드는 비결이 담겨 있는 인생 노트이다. 나이에 맞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붙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이 있다. ‘삶의 의미’를 빼앗기지 않으면서도 나이에 맞는 ‘인생의 재미’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행복해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삶의 제한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활용할 때 불안이 사라진다. 긴 시기를 다루고 광범위한 관점을 요구하는 역사 공부를 하라. 서재와 정원이 있다면, 모든 걸 얻은 셈이다. 병과 죽음이 찾아오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처럼 주어진 하루하루를 대하는 유연한 마인드를 배우고, 젊은 세대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들과 소통하며, 삶의 균형을 맞춰 나갈 때 우리의 인생 노트에는 보다 긍정적인 단어들이 기록될 것이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여행이다. 최선을 다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어바웃 타임에서>

[정순채 칼럼] 방어인력 양성과 국제사회 공조 등 북한의 ‘사이버전력’ 대응

금년 2월 중순 미국 법무부는 사이버금융범죄 혐의로 북한 인민군 정찰총국 소속의 해커 3명을 기소했다. 이들이 중국과 러시아, 싱가포르 등을 경유하면서 세계 전역을 상대로 해킹을 통한 사이버금융범죄를 시도한 혐의다. 기소된 해커들이 훔치려고 한 외화와 가상화폐 가치는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2019년 북한의 민수용 수입상품 총액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다양한 수법의 사이버공격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려고 한 것이다. 미국은 이번 기소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뿐만 아니라 사이버위협도 심각하게 판단한 것 같다. 북한은 그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가상화폐 등을 탈취하기 위한 공격을 해왔다. 피해자의 컴퓨터 시스템을 인질로 하여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는 북한 해커의 대표적인 수법이다. 2019년 9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해킹을 통해 총 6억 7,000만 달러 가치의 암호 및 법정화폐를 갈취해왔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17개국 상대 35차례에 걸쳐 금융기관이나 가상화폐 거래소를 공격했으며, 국내도 10여 차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공격 주체는 북한의 정찰총국에 소속된 전문 해커들로 판단된다. 정찰총국은 2009년 2월에 신설된 대남 및 해외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기구이다. 2000년대 초반 김정일 교시에 따라 해킹부대를 창설했으며, 김정은 집권 이후 해킹역량을 활용해 외화탈취 작전에 나섰다. 이 시기는 북한의 핵 개발을 제지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돈줄이 고갈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국가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국내 공공기관들이 받는 사이버공격이 하루 평균 162만 건에 달한다. 이 중 90% 이상의 공격이 북한 소행으로 분석되었다. 한 인터넷 통계사이트 자료에 의하면 북한의 인터넷 이용자는 전체인구의 0.1%에 불과 한 2만 명으로 나타났다.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역시 국가기관에 한정되어 있고, 접속망도 자체 인트라넷으로 제한되어 있어 인터넷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 북한의 해킹그룹 등 사이버전력은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북한 해킹그룹이 국내외 제약사들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의 보안담당자를 사칭한 메일을 보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하는 수법이었다. 북한의 해킹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산업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사이버전력을 보강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와 경제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과 함께 사이버전력 확충에도 주력했다. 1986년 세워진 미림대학이 북한의 대표적인 사이버전사 양성소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북한의 영재교육이 정보통신(IT) 분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도 북한의 사이버전력 확충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전국의 과학영재들을 평양 제1중학교와 금성학원 등에 모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미림대학과 김일성종합대학, 그리고 김책공대 등에 진학시켜 사이버전사로 양성하고 있다. 북한의 정찰총국 신설 직후 첫 대규모 사이버공격은 2009년 7.7 디도스이다. 이 공격으로 청와대와 국회, 미국 재무부와 국토안전부 등 한국과 미국의 주요기관 전산망이 마비됐다. 2011년 3.4 디도스 공격으로 40여개 주요 사이트가 마비되고, 2013년 3월 20일에는 KBS와 MBC, YTN의 방송망이 동시에 공격을 받는 등 최근까지 북한의 사이버공격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4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시도를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 소니픽처스를 해킹해 미국과 북한의 갈등을 낳기도 했다. 미국은 영화제작사의 해킹을 심각한 안보현안으로 규정하면서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해킹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했다. 정찰총국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등 단체 3곳과 개인 10명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으며, 북한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서는 보이는 수면 위의 백조의 평화로움과는 달리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에서는 해킹 등 각종 사이버위협이 존재하고 있다. 러시아나 중국 등 특정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그룹의 중심에는 북한이 있다. 해외를 거점으로 한 북한의 공격추적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 환경의 발달로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비밀스런 전쟁이 진행 중이다. “북한의 공작원들은 총 대신 키보드를 이용해 현금다발 대신 가상화폐 지갑을 훔치는 세계적인 은행 강도들”이라는 미 법무부 차관보의 발언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도 방어인력 양성을 위한 IT 영재발굴과 함께 전문해커들을 양성하고 있는 북한 해커의 공격이 확산되는 만큼 대책마련을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절실하다.

[김용훈 칼럼] 보이는 손의 파워

경기침체로 경제 주체들의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국내외 경기가 저조할 때 정부는 시장에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주저앉은 경기를 일으키려는 활동을 벌인다. 침체된 시장을 그대로 두면 경제 주체들의 활로가 보이지 않으니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위기의 통로를 뚫어주는 것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논리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는 이러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정부는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시장 개입을 하고 있다. 대대적인 양적완화책으로 경기를 일으켜 보려고 한다. 초저 금리와 재난 지원금을 풀어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시중에는 통화량이 넘치지만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감염병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소비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넘치는 돈이 시장에 재투자 되지 못하고 만일에 대비한 비축자산으로 축적된다. 코로나 사태가 일 년이 넘어서고 침체된 경기를 일으켜 보려는 정부의 개입은 너무 오래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 정책으로 낮은 금리를 고수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물가가 올라가면서 국채금리가 올라서고 있다. 시장의 불안감이 제스처를 보이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이 자연적인 조절을 하려는 시장의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개입으로 한시적인 효과를 노려볼 수 있지만 장기전이 되자 자연적인 시장기능이 더 이상의 불균형을 버티지 못하고 왜곡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가 전폭적인 경기부양을 하기 위해 저마다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과도하게 발행되는 국채가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위험 수위를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도 모라토리엄을 맞이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에 저축률이 높아지고 이는 소비를 위축시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일 수 있다. 기업들이 활발한 투자로 시장이 달려야 하는데 역으로 시장이 더 위축되는 상황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국가의 과도한 양적완화는 결국 통화가치를 낮추게 되고 해당 국가의 국채를 가진 국가들이 이를 매각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순식간에 위험이 가중된다. 우리나라도 코로나로 인해 GDP의 48.2%의 국채를 보유하게 되었다. 국가 채무가 1,000조가 넘어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추경의 끝이 안 보이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종료되지 않았고 이로 인한 피해는 물론 이를 수습하기 위한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난으로 인한 증가라지만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고 외부 환경에 민감한 경제체로서 이에 대한 안전장치가 충분하지 못하다.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도 국가신용도의 조정여부를 논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보이는 손의 파워를 어디까지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재난지원금이 경제성장을 위해 동원되는 자금이 아니고 소모성으로 시중에 풀리고 있다. 이것이 경제 활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재 축적되고 있어 의도한 효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니 적어도 의도한 효과를 만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게다가 재난 지원금을 받은 국민들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대상, 지원자금의 규모, 지원시기 등에 불만이 쌓인다. 계획 없이 풀어낸 재난지원의 결과이다. 늘어난 국가채무에 대한 회복의 논의는 있는 것인가. 단발로 끝난 것이 아닌 장기화되는 재난 상황이 처음이나 부각되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논의와 효율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김종호 칼럼] 한국 가곡의 시작 `봉선화`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모양이 처량하다~` 홍난파 작곡의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 가곡 `봉선화`는 한반도를 넘어 일본과 만주지역으로 유행하며 일제강점기의 어둠 속에서 신음하던 우리 민족을 위로하는 음악이었다.1920년에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작곡된 이 곡은 5년 후인 1925년에 김형준이 가사를 붙여 가곡 봉선화가 완성된다. 3절로 이뤄진 이 곡은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이 예있나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로 부르는 3절의 가사가 일제 강점기 당시에 조선의 독립을 노래하는 곡이라 하여 금지곡으로 정하고 부르지 못하게 했던 곡이다. 홍난파는 우리나라 음악계의 역사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참으로 많고 큰 영향을 끼친 음악가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바이올린 독주회를 개최했고, 최초의 음악 잡지 `음악계`를 창간하였고, 최초의 음악연구기관인 `연악회`를 만들어 후배들을 양성하였고, 미국에서 돌아와 최초로 실내악단인 난파 3중주단을 결성하여 활동하였고,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면 무엇보다도 한국가곡이 그로부터 태동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한국 가곡은 봉선화 외에도 `금강에 살어리랏다`, `봄처녀`, 옛 동산에 올라`같은 곡 뿐 아니라 어릴 때 즐겨 불렀던 `고향의 봄`, `퐁당퐁당`, 그리고 `낮에 나온 반달`같은 정겨운 동요들을 남겼다.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에 도산 안창호가 창립한 민족운동단체인 흥사단에 가입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던 홍난파는 1937년에 일제가 벌인 동우회 사건을 겪으며 삶에 그림자가 깊게 들인다. 춘원 이광수를 중심으로 변호사·의사·교육자·목사 등 지식인들로 이루어진 동우회는 중일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독립정신을 고취하고 민족운동을 펼치는 이들 지식인들을 불온 세력으로 여기고 180여명을 검거한 사건인데 이때 홍난파도 검거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으며 3개월의 옥고를 치른다. 이후 1941년 고문의 후유증으로 죽을 때 까지 흥사단의 가입과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반성문을 쓰고서 조선 문예회와 대동민우회, 조선 음악협회 같은 친일 단체에 가입하였으며 일제의 통치와 전쟁을 지지하는 곡들을 남기고 친일의 대열에 발을 담그는 우를 남긴다. 홍난파의 사인이 고문의 후유증이라 하니 그의 친일을 가벼이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1898년에 태어난 홍난파는 일제 강점기의 한가운데에서 성장하였고 일본에 유학하며 앞서있는 일본의 모습을 체험하였으니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일본이 패망하리라는 생각을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활동한 사람들 중에는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창씨계명을 마다하고, 일본을 찬양하거나 전쟁을 미화하는 곡이나 글쓰기를 거부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친일행위가 정당화 될 수는 없을 것이다. 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자유와 민주의 상징으로 시위 현장에서도 불렀던 가곡 `봉선화`가 홍난파의 친일 행위가 밝혀지며 음악회나 방송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을 듣지 못하게 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상원 칼럼] 허리통증 치료 후 재발 예방하려면

자동차를 오래 타기 위해선 관리가 중요하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큰 고장 예방을 위해 시기별로 오일류, 부품 등을 교환하거나 작은 고장이 났을 때 적절한 수리를 한다. 평소와 다르게 이상한 소리가 나는 등 문제가 느껴지면 정비소를 찾아 진단해보기도 한다. 고장 수리 후에는 평소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며 이상 유무를 살핀다. 척추도 마찬가지다. 큰 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후에는 건강유지와 재발예방을 위한 관리도 필요하다. 척추건강 관리에 중요한 요소로 체중, 자세, 운동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척추질환 치료 후 회복기에는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체중이 늘기 쉽다. 하지만 체중 증가는 치료 부위에 적지 않은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체중이 늘면 척추와 주변 근육이 지탱해야하는 하중도 증가해 치료부위에 부담이 가기 쉽다. 복부비만은 특히 관리해야 한다. 복부에 살이 찌면 피하 지방과 내장 지방을 증가시키는데, 내장 지방이 늘어나면 몸에서 장기를 담고 있는 부분의 압력이 높아지며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압박을 받는다. 반대로 복부가 날씬할수록 무게중심이 척추에 가까워져 자세가 바르게 정렬되고 척추에 부담을 덜 줄 수 있게 된다.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척추질환은 생활습관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 질환 중 하나다. 좋은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평소 허리에 부담이 되는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한다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구부정한 자세를 취할 때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작은 부담일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 누적되면 디스크 퇴행을 앞당길 수 있다. 걸을 때는 가슴을 펴고 눈높이에서 10도 정도 턱을 당기는 느낌으로 걸어야 한다. 휴대폰을 보며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것은 좋지 않다. 어깨와 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잘 때는 베개를 이용해 좋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반듯이 누워서 잘 경우 베개로 다리를 받쳐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한다. 옆으로 누워서 잘 땐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운 상태에서, 아래쪽 다리는 펴고 위쪽 다리는 구부리는 자세가 허리에 부담이 덜하다. 앉을 때는 엉덩이와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등을 꼿꼿하게 펴야 한다.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 중간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는 구부정한 자세만큼이나 척추에 부담이 된다. 이외에도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양반 다리, 짝 다리 등의 습관을 점검하고 삼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체중관리, 바른 자세와 함께 꼭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운동이다. 척추질환 치료는 통증 원인을 제거하는 것일 뿐, 척추질환으로 약해진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약해진 척추 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다만 척추질환 치료 후에는 몸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수술 후 1개월까지는 수술부위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으며, 1개월 후부터 허리의 유연성과 힘을 기르는 운동을 시작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고, 점차 운동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는 전문가와 상담 후 운동 종목과 운동량을 정하는 것도 좋다. 평지 걷기나 스트레칭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운동이다. 가끔가다 잠깐씩 하는 운동은 소용이 없다.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상덕 칼럼]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은 문재인 정권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지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서 무엇을 했을까? 탈원전으로 인한 폐해와 태양광 보급에 따른 불협화음만 기억난다. 불법적으로 시작한 탈원전은 시행 초기부터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방향이 틀렸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불가사의하다. 후일을 위해 그동안 문 정권이 얼마나 많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아왔는지 정리해 봤다. 2017년 6월 19일 고리1호기 퇴역식에서 문 대통령이 탈원전을 선언함으로 원자력 산업계를 광야로 몰아냈다. 탈원전의 이유로 안전성을 이야기했지만 왜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이 안전하지 않은지는 4년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국민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해외에 나가서는 원자력은 신의 축복이라 하고 우리나라 원전은 40년간 안전하게 운전해 왔다는 것을 자랑하는 모순만 보여줬다. 2017년 10월에 신고리5·6호기 공론화 결과가 발표됐다. 정부는 건설중단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단하고 자신 있게 공론화를 시작했지만 정부의 생각과 달리 건설재개를 지지하는 시민참여단의 의견이 60%였다. 더구나 학습과 토론이 진행됨에 따라 시민참여단의 건설재개를 지지하는 비율도 늘어났다. 원자력에 대하여 정보가 없을 때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반대하던 사람들도 지식이 쌓임에 따라 생각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2017년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났다. 8차 계획에서는 2017년 동계 최대 전력수요를 300만kW 줄인 8520만kW로 예상했다. 그런데 수립 직후인 2018년 1월 11일과 12일 최대 전력수요는 각각 8560만kW, 8550만kW이었다. 계획이 확정된 지 2주 만에 예측치를 30만~40만kW 초과한 것이다. 장기적 수요 예측이 틀렸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한 달 후 수요 예측도 못 하는 부끄러운 계획이었음이 증명됐다. 강제적으로 원자력을 줄이려다 보니 수요를 의도적으로 낮게 예측했고 그 결과 발표하자마자 예측치를 빗나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2020년 7월 월성원자력발전소 건식저장설비 맥스터의 증설 공론화에서는 시민참여단의 81%가 증설을 지지했다. 건식저장설비가 증설되지 않는다면 월성원전이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사실을 이해한 시민들이 저장설비의 증설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줬다. 2020년 10월에는 감사원이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가 조작됐음을 밝힘으로 탈원전에 경종을 울렸다. 경제성 조작을 감출 수 없게 되자 문재인 정부는 안전성과 지역 수용성도 고려했다는 거짓말로 오히려 국민을 오도하며 치부를 가리려고 애썼다. 산자부 공무원이 관련 문서를 몰래 삭제한 것도 드러남으로 탈원전의 부당성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됐다. 2020년 11월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반기문)의 ‘중장기국민정책제안’에서 원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반기를 들고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원자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상황을 고려할 때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필수적으로 원자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2월에는 신한울3·4호기 공사계획인가 기간 연장이 있었다. 정말 탈원전이 정당하고 국가 미래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 기간을 연장할 것이 아니라 취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문 정권이 이에 대하여 여러 가지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문 정권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된다.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탈원전을 시작했고 탈원전을 정치 도구화했기에 이 지경이 돼 버렸다. 문 대통령은 거창하게 수소경제를 한국형 뉴딜의 핵심사업으로 선정했고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원자력을 제외하고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막막할 것이다. 방법은 없고 목표만 제시하는 그런 계획을 누구는 못 만들겠는가? 국민의 지적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귀를 막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에 지도자의 자격을 잃었다. 원래부터 지도자의 자질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국민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양심적인 지도자의 출현을 기다린다.

[정순채 칼럼] 비대면 중고거래 사기 예방은?

중고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기거래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로 인한 사기거래도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인터넷 사기 방지 민간 플랫폼인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해 사기 피해건수는 총 245,206건이 등록되어 2019년 232,031건보다 5.7% 증가했다. 피해금액도 작년에만 1,877억원이며, 올해 1월은 434억원으로 월간 피해금액으로는 최고이다. 이는 지난해 1월 피해금액 247억원 대비 75.7% 늘어난 규모다. 피해 품목은 수요가 많으면서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것들이다. 스마트 폰 등 휴대전화와 주변기기가 최다이며, 공연 티켓과 상품권, 게임아이템 순이다. 사기 수법도 다양하다. 택배거래를 유도한 후에 입금을 받고서 벽돌이나 종이 등을 넣어 발송하는 수법은 이미 알려진 수법이다. 최근에는 판매자 계정에 온라인 상품권 등을 판매하겠다면서 임금을 받은 뒤 계정을 삭제하기도 한다. 또한 주식 등 재테크 관련 카카오톡 등 모바일을 이용한 상담을 빙자해 돈을 편취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하게 발생하는 인터넷 사기로 인해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일선 경찰서의 수사 업무에도 과부화가 걸렸다.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이버범죄의 약 70% 이상이 인터넷 사기라는 통계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 환경은 인터넷을 이용한 사기 유형은 더욱 다양해지고, 사기로 인한 피해금액도 높아지게 한다. 비대면의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사기 예방 시스템과 같은 제도적 연구나 실행은 더디다. 소액 사기는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피해를 접수해도 단기간에 범인 검거가 쉽지 않다. 사기에 이용된 계좌를 범죄계좌로 등록하는데도 일정 기일이 소요된다. 때문에 동일 계좌를 이용한 사기범죄 피해는 계속된다. 현행법상 중고거래로 사기범죄에 이용된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는 불가능하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등 금융관련법에 따라 지급정지 신청을 할 수 있는 피해유형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로 한정되어 있다. 100만원 이상 송금 시에는 CD나 ATM 등 자동화 기기에서 30분 이내 출금할 수 없는 지연인출제도도 중고거래 피해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 중고거래 특성상 100만원 이상 금액은 많지 않으며, 피해사실 확인까지는 일정기간이 경과되기 때문이다. 중고거래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 등 예방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 중고거래는 계좌송금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에 입금 계좌에 대한 신속한 지급정지가 필요하다. 국회에서는 계좌 지급정지 대상에서 ‘재화 공급 또는 용역 제공 등을 가장한 행위는 제외 한다’라는 내용의 법률 삭제도 검토되고 있다. 또한 중고거래금액 입금 시 별도 지연인출 코드를 마련해 2∼3일간 인출을 지연하는 제도 도입도 논의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기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해외의 대응 시스템 사례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은 연방정부에 설치된 인터넷 범죄 고소·고발 센터에 피해금액회수센터(RAT)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피해자의 피해금액을 회수하고, 환원하는데 우선순위를 뒀다. 영국은 금융행위 조사국에서 계좌 지급정지와 관련 규칙을 시행중이다. 피해금 회수를 위한 금융 옴브즈만 기관을 통해 사기계좌를 운영하는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사기거래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범죄자가 수익을 편취하고, 피해자 구제가 안되면 재범이나 모방범죄도 양산될 수 있다. 더치트 등 민과 경찰 등 관에서 취합한 사기 관련 정보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즉시 반영되는 예방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이용자가 사기정보 검색사이트를 몰라도 거래 플랫폼에서 이를 즉시 해결할 수 있다면 상당부분 피해 예방도 기대된다. 비대면으로 인터넷 등을 이용한 개인간 거래는 조심해야 한다. 입금 받는 계좌번호와 전화번호 등 기본정보는 ‘사이버캅(Cyber Cop)’이나 ‘더치트’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상대방 신용도 등 등급이 높아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소액이라도 또 다른 사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청 사이버신고 등을 이용한 신고도 필요하다.

[권강주 칼럼] 고기 버리고 나물만 먹었다는 전설의 ‘미나리 요리’

1924년에 출간된 세상에 둘도 없는 신식요리책이라는 제목의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는 다음과 같은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번철(燔鐵)에 기름을 많이 붓고, 우둔(牛臀)을 두껍고 넓게 저민다. 미나리를 속고갱이만 잘라 내어 한 치 길이씩 썰어 씻는다. 기름을 한 사발 붓고 고기를 펴서 끓는 기름 위에다 놓고 그 위에서 미나리를 볶은 다음 고기는 버리고 양념하여 먹으면 맛있다.” 과연 이러한 요리 행위가 실제로 있었을까? 믿어지지 않는다. 현대말로 하면 프라이팬에 기름을 흠뻑 두르고 고기를 굽는, 소위 지글지글 기름이 끓고 있는 소고기 위에서 미나리 줄기를 볶은 후에, 소고기는 버리고 미나리만 먹었다는 것인데, 글쎄 이것은 마치 영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로서 바보를 연기하는 천재라고 불리는, 우리에겐 ’미스터 빈‘으로서 더 잘 알려진 로완 앳킨슨(Rowan Atkinson)이 연기하는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매우 진지하게 진행되는 스테이크 요리, 그리고는 쓰레기통으로 던져지는 고깃덩어리, 눈 부라리는 그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미나리나물을 먹고 있는 미스터 빈이 그려진다. 요즘 세상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행해졌다면 그것이 비록 코미디 프로의 한 장면이었다 해도 셀 수 없는 악플들이 줄줄이 달렸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이용기는 다음과 같이 감정 섞인 댓글을 달고 있다. ‘낭비가 많고 상서롭지 못하고 복 받기 어려운 음식이다. 이 나물을 한 대접쯤 하려면 우둔이 한두 개 있어야 하고, 기름이 엿 되 들고, 미나리는 고갱이만 빼내면 한 짐이 있어야 하니 맛도 그다지 좋지 않고 집안에 기구만 부리는 것이다. 대개 음식은 담박해도 깨끗하면 먹는 것이요, 결단코 사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치성하여 먹던 집이 오늘날 재물도 없고, 사람도 안 보이고, 그 집터도 어디인지 모르겠다’라고 탄식하며 지나친 음식 사치를 경계하였다. 시경(詩經)이나 여씨춘추(呂氏春秋) 등 중국의 고서에도 채소 중에 가장 맛 좋은 것이 미나리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매우 귀하게 이용한 식재료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에는 미나리를 포함한 일곱가지 채소를 넣고 국을 끓여 먹으면 악귀를 물리치고 일 년 동안 무병하다고 믿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 채소국이 칠종채(七種菜)이다. 일본에서는 정월 7일에 미나리, 냉이, 질경이, 떡쑥, 떡갈나물, 무, 별꽃의 7가지 채소를 넣고 죽을 끓여 먹으면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무병한다 하였으며 이 죽을 칠채죽(七菜粥)이라 했다. 유럽에는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때 사도들의 발을 씻어 준 것을 기념하는 세족(洗足)의 목요일, '푸른 목요일'에 들에 나가 새로 돋아나는 들풀의 싹을 뜯는 풍습이 있다. 양미나리, 싱아, 민들레, 쐐기풀, 괭이밥, 씀바귀, 쑥부쟁이, 달래, 부추, 시금치 등으로 수프를 만들어 먹는데 그 종류가 7종 또는 9종이라고 한다. 중국의 칠종채(七種菜)나 일본의 칠채죽(七菜粥)과 상통하는 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때 근저(芹菹)라고 하는 미나리 김치가 종묘 제사에 진설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제민요술(齊民要術)이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 등에도 매우 비중 있는 식재료로 언급되고 있다. 3월의 시식(時食)으로 탕평채(蕩平菜)를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녹두로 만든 청포묵에다 미나리와 돼지고기, 김을 초간장에 무쳐 먹는다. 이것은 조선조 때 영조(英祖) 임금이 당쟁을 피하고 탕평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탕평채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오늘날까지도 전승되어 오는 민속 음식의 하나이다. 살펴본 것처럼 굽이마다 고개마다 미나리가 등장하게 되는 것은 인체에 대한 미나리의 효능이나 기능적인 면이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유의 향긋함과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식재료로서 비타민 A와 B, C, 칼슘과 칼륨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고지방 식단으로 인해 산성으로 변한 체질을 중화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해독작용이 뛰어나 체내 중금속이나 나트륨 등의 해로운 성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나리의 정유 성분인 이소람네틴과 페르시카린은 염증을 억제하고 알코올을 분해하여 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다. 복어의 독인 테트로도톡신 (tetrodotoxin)을 중화시키는 미나리의 해독작용은 복어요리에 미나리를 빠뜨릴 수 없는 핵심적인 이유가 되겠지만 아삭한 식감과 푸른 색상이 주는 심미적인 어울림도 탕이나 전골 등 생선요리뿐만 아니라 다른 육류요리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미나리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청열해독과 이수, 지혈의 효능이 있어서 염증이나 열이 많은 사람에게 특히 좋은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고지혈증, 종기 등의 피부병, 소변불리나 혈뇨, 혈변, 치질, 코피, 월경과다, 구취나 인후통 등이 있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섭취를 권장한다. 지금이 제철, 봄미나리가 최고다.

[임규관 칼럼] ‘돌아오라 쏘렌토로’ 부르기

몇 년 전 단체로 해외여행을 갔는데 저녁 만찬에서 노래 부르라는 요청을 받고 오후 내내 어떤 노래를 불러야 될지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여행의 즐거움과 술 한 잔으로 들떠있는 분위기에 맞추려면 조용한 한국 가곡보다 유쾌한 이태리 가곡을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 쏠레미오>는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멜로디가 익숙하면서도 여행에 관련 될듯 한 노래인 ‘돌아오라 쏘렌토로’를 열창했고 좋은 선택이었다. 이태리 출장 갔을 때 잠깐 시간을 내어 나폴리와 폼페이 그리고 쏘렌토를 여행한 적이 있어 추억을 그리며 가끔 부르곤 한다. <오. 쏠레미오, O sole mio>를 나폴레타나, 즉 나폴리 가곡의 왕이라고 하면 <돌아오라 쏘렌토로, Torna a Surriento>는 필경 여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902년, 형제인 다비데 쿠르티스(D. Curtis)가 작사하고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E. De Curtis)가 작곡하여 피에디그로타 가요제에서 발표된 명곡이다. 소렌토는 나폴리어로 수리엔토라고 하며, 만을 사이에 두고 나폴리의 대안에 있는 쏘렌토 반도의 어항이다. 경치 좋은 피서, 피한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 아름다움을 찬양하면서, 사라져 가는 연인에게 호소하는 노래이다. 이태리 가사가 두 가지 버전이 있어 혼동되지만 ‘비데오 마레 꽌떼 벨로, Video mare quante bello'로 시작 되는 나폴리 버전이 표준어 버전보다 더 일반적이다. 2절을 한국어로 부르는데 의역된 가사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전주는 4분의 3박자, 다 장조로 시작 하지만 노래 시작 두 마디 앞서 단조로 바뀌면서 옛사랑이여 제발 아름다운 이곳, 쏘렌토로 돌라오라는 애절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노래를 시작한다. 첫 발음이 중요하다. ‘뷔데오 마레 Video mare’의 'V'를 ‘비’가 아닌 ‘뷔’로 혀끝을 입술에 붙였다 떼면서 시작한다. 세 번째 소절 ‘꼼메 뚜-아끼 띠에네 멘떼, comme tu achi tiene memte'에서 ‘뚜’를 페르마타 (잠시 멈춤) 해주는데 보통 한배만 약간 끌어준다. 이어서 ‘카쉐따또 화예순나, ca scetato'o faje sunna'에서는 점점 느리게 (Rallentando) 그리고 부드럽게 마무리 한다. 이 아름다운 곳을 어찌 잊을소냐 라는 안타까운 마음에 열정적으로 (con passione) 비슷한 멜로디를 조금 빠르게 부른다. 다시 본디 빠르기로 전환하여 클라이맥스로 이어진다. ‘다스따 테라 델라 모레, Dasta terra del l'ammore)에서는 ’테‘를 페르마타로 끌어 힘차게 질러주며 ’모레‘를 ’모오레‘로 꾸밈음처럼 꾸며준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마눈메 랏싸, Ma nun me lassa' 를 나를 혼자 내버려주지 마세요 라는 안타까운 감정을 숨을 죽이며 표현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 소절인 ‘또르나 수리엔또 팜메 깜파, Torna a Surriento famme campa'를 돌아와요 쏘렌토로 제발이라는 심정으로 ’수리엔또‘에서 ’엔‘을 확실히 고음으로 불러주고 두 번째 부르는 ’깜파‘를 ’깜 파아아‘로 토해내며 격정적으로 마무리한다.

[박창진 칼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개정을 요구한다

2018년 11월과 12월 국회에 계류 중이던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입법을 위해 국회 앞에서 시위에 나섰던 것이 엊그제 같다. 몇 차례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고 항공산업 종사자의 직장 내 괴롭힘 현황을 주제로 직접 토론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법은 통과 되었으나 아직 그 갈 길은 멀고도 먼듯하다. 땅콩갑질 사건 혹은 땅콩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정정 되어야 할 희대의 갑질사건이 발생한지도 6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당시 갑질문화에 대한 사회적 개선을 강구하는 여론이 형성되는 듯 했지만 6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문화는 개선의 기미가 요원해 보인다. 많은 조직에서 발생하는 갑질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네 가지 말이 있다. 첫째, 이 문제에 그 누구도 관심이 없다.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을 잘못된 사회 문화 구조에서 발생하는 사건으로 보지 않고, 일부 당사자들만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는 외면의 현실이라는 말이다. 둘째, 누구도 도움을 주려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 이 말은 아직 갑질과 괴롭힘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구제 받을 수 있는 도움을 조직 내에서는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조직 내 외톨이로 남겨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절망의 말이다. 셋째 고통의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현재의 법체계에서나 사회 구조 내에서 피해자가 스스로를 구제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자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벽을 보여주는 포기의 말이다. 넷째 죽고 싶다. 이 말에 우리는 주목해야만 한다.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故최숙현씨의 체육계 폭력 사건인한 극단적 선택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조직 내 다양한 갑을 관계 속에서 발생한 괴롭힘은 신체적 피해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를 피해자들에게 깊이 남긴다. 결국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구제도 받지 못한 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결말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비극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임계장은 고다자라는 말이 생각난다. 임시 계약직 노인장은 고르기도 쉽고 다루기도 쉽고 자르기도 쉽다라는 말이다. 더 이상 자발적 양심으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없음은 명확해 졌다. 우리 사회가 인간을 쉬운 생산재 혹은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문화를 가지지 않도록 이제 전환의 계기를 구체화된 법체계 속에서부터 만들어 가야 한다. 국회는 징벌적 요소가 조금 더 강화 되도록 법 개정을 위해 이제 나서야 한다. <박창진 칼럼니스트> ※ 외부 기고 및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