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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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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칼럼] ‘사이버스페이스’와 사이버문화

현대 사회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사이버공간의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컴퓨터로 자동 제어화한다’는 의미의 사이버네이트(Cybernate)와 ‘공간’이라는 스페이스(Space)의 합성어인 ‘사이버스페이스(Cyber Space)’는 컴퓨터 등 정보통신매체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뜻한다.사이버스페이스라는 단어는 1984년에 출간된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공상과학 소설인 뉴로맨서(Neuromancer)에 처음 나타났다. 소설의 주인공은 컴퓨터를 자신의 뇌와 직접 연결하여 컴퓨터 가상공간을 경험한다. 이렇게 사이버공간은 가상현실 기법과 인터넷 통신망이라는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구현된 온라인상의 공간이나 3차원 시뮬레이션 환경을 말한다.인류의 사이버스페이스를 향한 꿈은 인류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으며, 그 공간은 계속 확장 중에 있다.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그물처럼 엮인 통신망에 접속된 컴퓨터 군이 공간을 확장시키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이버공간과 분리된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 스마트폰이 이용자의 신체 일부분이 되었듯이 사이버공간을 떠난 일상은 있을 수 없는 사이버환경이다.이런 사이버공간은 다양한 사이버문화를 탄생시키고 있다.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데이터베이스(Database)는 이전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정보의 흐름을 수평적으로 개방되었다. 각각의 네티즌들은 스스로가 정보의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이다. 이렇게 생산된 정보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열린 문화를 지향한다.사이버스페이스는 쌍방향 매체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 대항문화도 조성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대중매체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일반 대중들도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쉽게 전파하면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 공간은 상업적,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나 기존의 매체가 보도하기 힘든 사안도 당당하게 폭로할 수 있다.사이버스페이스의 네트워크(Network)는 개개인을 연결시킨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 의사를 전달하면서 토론하고, 채팅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눈다. 인간들의 감정과 정서, 의견과 사상까지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비트 단위로 흘러 다닌다. 네트워크를 이용한 자유로운 의사표현은 자발적인 여론을 형성한다.또한 현실 세계의 현안이 아무 제약 없이 공론화되면서 성별, 연령, 인종 등의 사회적 조건을 초월해 개개의 관심과 이해로 사이버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즉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있다.사이버스페이스는 현대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일 수 있다. 사람들은 사이버공간을 통해 비즈니스와 쇼핑을 하고, 교육과 영화나 음악 감상 혹은 게임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계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사이버환경이 되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마저 무너졌다. 이러한 사이버스페이스는 산업사회가 파괴한 인간성의 회복을 주안점으로 하는 대안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다양한 문화적인 역기능도 나타나고 있다. 개인과 집단에서는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사이버공간에서 네티즌과 의사소통 시 사용하는 아이디 등은 사이버공간에서 나를 대변하는 유일한 신원이다. 쉽게 변경하지 않은 아이디 등으로 인해 정체성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신원이 현실의 나와 다를 수도 있고, 하나가 아닌 다수일 수도 있으며, 고정되지 않은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온라인의 중요한 특성은 양날의 칼로 비유되는 ‘익명성’과 ‘비대면적 상황’이다. 한쪽 날은 권위주의에 도전하고, 거시권력에 대항을 가능하게 하여 사이버공간을 탈 중심화, 탈위계화 시키는 데 공헌한다. 또 다른 한 날은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행동을 보다 과감하게 저지를 수 있는 탈 억제 효과로 나타난다.또한 ‘실재감의 결여’를 가져올 수도 있다. 대면적 의사소통은 사람의 말뿐만 아니라 어조와 시선, 몸짓과 표정 등을 도구로 이용한다. 그러나 컴퓨터를 매개로 한 의사소통의 모니터 건너편 네티즌에 대한 실재감은 텍스트 상으로만 느껴지거나 비인격적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이제는 일상화 된 사이버스페이스 삶에서 자신의 비윤리적인 표현 등으로 개인이나 집단에 피해가 있어서는 안된다. 이런 행위로 인해 사이버문화를 오염시키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윤리를 벗어난 사이버스페이스 이용은 자칫 범죄행위로 연결될 수도 있다. 윤리적이지 않는 표현과 행위는 사이버문화를 오염시키는 사이버 쓰레기가 됨을 기억해야 한다.

[박창진 칼럼] 산재 속 죽어가는 노동자와 검찰개혁

▲ 박창진 칼럼니스트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등 막장 드라마 같은 제목으로 도배된 기사들 속에서 의아하게도 산업재해로 매해 2000명 가까이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떠올랐다.현재 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다소 이 법의 제정에 미온적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기존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는 방안 사이, 오늘도 무고한 수많은 노동자의 생명권은 표류하고 있다.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취지는 안전관리의 주체를 기업과 경영책임자로 명확히 정하고 안전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를 '기업범죄'로 처벌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우리가 고대하던 검찰의 순기능인 사회 정의 실현과 공정한 사회가 드디어 이뤄지려는 것일까.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수원지검 수사팀 등 일선 검사들과오찬 간담회에서 ‘중대재해로부터 위협받는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권’은 절대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헌법상 기본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가장 높은 수준의 대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많은 언론들이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루어진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간담회’라며 이 소식을 다뤘다.그렇다면 이런 정의의 수호자가 있는 우리 현실에서 왜 아직도 산재 사고로 인한 허망한 사망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사실은 이렇다. 윤 총장 발언과 달리 여태까지 기업의 중대재해 관련 피해자들은 그 구제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또 기업들이 여전히 작은 개선의 의지마저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유일하게 함께 가지고 있는 검찰에 있다. 재해관련 사건이 넘어가도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터무니없는 수준의 검찰의 구형과 불기소, 그리고 법원의 약한 처벌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법에는 산업안전법 위반 범죄의 최고형을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10월 24일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의원이 법무부와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건 처리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산업안전보건법 위

[정균화 칼럼] 아름다운 마침표

“태어나 첫 울음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마무리를 한다. 자기 자신과 가족, 친지, 친구 등과의 관계,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를 살펴본다. 아름다운 죽음이란 마무리가 깨끗하다는 말처럼 들린다. 관계는 모든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1/3은 도움을 받는 관계이고, 1/3은 주로 도움을 주는 관계이고, 나머지 1/3은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균형 있게 있다면 안정적이다. 하지만 보통은 한쪽으로 쏠려 있기에 관계의 불균형이오며 마지막엔 도움의 요청이 필요하다. 좋은 사회라는 것은 이런 마무리가 서로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인 것이다. 요청은 상대가 누구든 간에 기쁘게 부담 없이 행해질 때 착한 요청이 된다.”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불명예 …인생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돕고 현명한 기부와 스마트한 모금을 꿈꾸는 기부 자문 및 교육사(CPAE)를 위한 지침서[아름다운 마침표.著者 비케이안 외]에서서 토로한다. 선진국에서는 유산기부가 활성화되어 미국의 경우 2019년의 유산기부액은 47조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약 8% 정도이며, 영국은 4조 3457억 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기부선진국에서는 유산기부를 공익 실현과 사회적 자본의 축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기부의 한 형태로 인식하고 있다. 조직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 하나는 고액기부와 유산기부 모금행사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기부자의 기부금, 즉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삶의 의미가 들어있다.미국의 석유 사업가로 대부호인 폴 게티(1892~1976) 재단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교외 마리부에 1974년 개설한 미술관(J. Paul Getty Museum)이며 매년 16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LA 카운티에서 자산 규모 기준으로 최대 재단 순위에서 J. 폴 게티 재단(2017년보고 총 자산이 103억9100만 달러)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15년의 공사기간에 무려 1조 5000억 원이 들어간 게티센터는 예술품과 건축물, 그리고 조경까지 3박자 모두 뛰어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렇듯 전 재산을, 일부를 기부하든 기부로 누리는 행복감은 평생 영원한 사회의 환원이요. 나눔의 실천이다. 美 ‘클리브랜드’ 연방은행 조사를 살펴보면, 2000년도의 경우 미국인들의 92%는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 전혀 없었다. 재산을 상속받은 8%가운데, 그 절반은 상속 규모가 고작 2만 5000 달러 (약 250만원)에 불과했고, 5만 달러 이상을 받은 경우는 겨우 1.7%다. 이 세상을 떠날 때, 갖고 있던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기보다 적극 사회에 환원하는 미국 사람들이다.빌 게이츠 등 뜻있는 많은 부자들이 “재산 자식 안 물려주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재산의 90%를 기부한 철강 왕 카네기의 명언이 떠오른다. “부자로 죽는 건수치”라고 말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빌 게이츠’도 세 자녀가 있지만 그 역시 전 재산 약 90조원을 기부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첸은 약 450억 달러(52조 1,000억 원) 가량의 페이스북 주식 99%를 자신들이 설립한 새로운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워렌버핏’ 회장 역시 재산의 99%인 약 81조원의 약속하고 자선단체에 순차적으로 기부했다. 응하고 생색만 내는 눈치 보기, 따라 하기식 기부보다는 진정한 통 큰 기부文化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기부의 2대8 원칙'을 증명하듯 전체 기부자의 20%가 총 기부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성공한 삶이란 사회에 돌려주는 기부 문화의 동참하는 일 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기부 문화가 일어나고 있다. 광원산업 이수영회장이 676억 원상당의 부동산을 과학교육재단에 기부했다.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의 고액 기부가 부족한 원인에 대해 "유산을 가족에게 물려주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 환경, 기부 정보의 부족, 모금단체의 불투명성, 세제혜택 등으로 기부를 이끌어낼 만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즐거웠던 기억들만 남기고, 나머지 모든 것은 사회에 돌려줘라. 내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나를 존재하게끔 해준 사회 덕분이다.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유산을 남겨주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워렌버핏>

[강현직 칼럼] ‘정권의 총력전’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결정으로 연말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추 장관 취임 이후 10개월 동안 이어온 윤 총장과의 충돌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간 대립과 보수와 진보세력의 갈등도 격화하고 있으나 국민들은 누구를 위한 이전투구인지 종잡을 수 없다.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해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주요 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채널A 사건·한명숙 전 총리사건 감찰·수사 방해, 채널A사건 감찰정보 유출, 총장 대면조사 과정 감찰 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 6가지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해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를 명령했다.윤 총장은 직무정지 하루 만에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하면서 소송전이 본격화했다. 윤 총장 측은 추 장관이 제시한 직무배제 6개 사유는 사실과 다르며 재판부 불법 사찰 의혹은 크게 왜곡돼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직무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릴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법원이 만약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다면 윤 총장은 본안 소송인 직무정지 처분취소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총장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윤 총장 임기가 내년 7월이니 만큼 법원 판결이 늦어지면 집행정지 재판이 윤 총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추 장관으로서는 ‘갈등 끝 악수’가 된다.정치권의 공방은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의 결정을 옹호하면서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법무부의 신속한 징계 절차를 촉구하며 국회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냈으나 거둬들이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법치유린"으로 규정하고 오히려 추 장관의 권한 남용에 대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출된 권력이 자기 권력에 대해 절제를 못 해 기본적인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모습"이라며 "인사권자의 역할이 과연 어떤 것인지 묻고 싶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검찰 내부는 쑥대밭이다. 대검 연구관들과 평검사들이 추 장관의 조치에 반발한 데 이어 일선 고검장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선 검사장들도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에 항의하며 재고를 요청했고 평검사 회의를 열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평검사 회의가 열린다면 지난 2013년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과 법무부의 감찰 압박에 이어 7년 만이다.조상철 서울고검장 등 고검장 6명은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현재 상황과 조치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와 판단 재고를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관의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행사에서부터 직무 집행정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는 일련의 조치들이 총장 임기제를 무력화하고 궁극적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장관의 총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신중함과 절제가 요구되고 절차와 방식이 법령에 부합하며 상당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수차례 발동된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가 횟수와 내용 측면에서 신중함과 절제를 충족했는지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추 장관의 윤 총장 축출 시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으로 곱지 않다. 추 장관은 검찰 인사, 수사지휘권 발동, 특수활동비 조사, 휴대폰 비밀번호공개 입법시도, 감찰권 발동 등 윤 총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추 장관의 조치들이 수긍하기 어렵고 편향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활비 조사, 휴대폰비밀번호공개 등은 오히려 집권세력를 곤혹하게 하는 부메랑이 됐다.문재인 대통령은 적폐 수사를 이끌던 윤석열지검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면서 “살아있는 우리 권력도 눈치 보지 말고 수사하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청와대 울산시장선거 개입과 조국 일가 비리 등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또 월성1호 원전 조기 폐쇄와 경제성 평가 조작 수사가 시작되고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 수사도 정권에 위협이 되자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결국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진흙탕 싸움은 현 정권의 불법 혐의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정권의 총력전’으로 볼 수밖에 없다.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이 윤 총장 직무정지 조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56.3%는 '잘못한 일'이라고 답하고 '잘한 일'이라는 긍정 평가는 38.8%에 그쳤다. 보수성향자(76.6%), 중도성향자(66.6%)에서는 '잘못한 일'응답이 다수였지만 진보성향자는 71.8%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고 여권의 지지기반인 호남과 40대만 긍정 평가가 50%를 넘었다.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고 부동산정책 실패로 사회 불균형이 심화되어 많은 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데 권력충이 되레 국민에게 소모적인 피로와 갈등을 강요하고 있다. 또 갈등을 수렴해야 할 정치권은 편가르기에 나서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이 없다.‘추-윤 충돌’이 장기화하면 소모적 진영 대결이 불가피하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강주 칼럼] 김치는 팬데믹(pandemic)시대 최고의 건강식품

선물 같은 마지막 가을 운치를 나눠주던 노란 은행잎마저 한 잎도 남김없이 떨어지고, 새벽 기온은 영하권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풍경도 어느덧 두꺼운 차림새로 바뀌어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 채비를 서둘러야 할 때인가 보다. 지난 주말경 점심 차집에 들르니 이웃집 할머니께서 김치를 몇 포기를 가져오셨다며 배추김치 한 접시가 어머니 밥상 위에 맛깔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김장김치는 언제나 뿜뿜 향기롭고 맛이 있지. 흰 쌀밥 위에 김치를 척척 걸쳐서 맛나게 먹고 있는데, “우리가 언제부터 이 배추김치를 먹기 시작했을까?”.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나는 이 뜬금없는 질문에 “???”. 평생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김치의 기원’을 즉시 답변할 수는 없었다. “왜애,,, 궁금해요?” “그러네, 갑자기 궁금해지네.”배추는 고려시대에 몽골족의 원나라 장수가 전해준 것이라는데, 성질이 차고 독성이 있어서 이것을 먹고 병약해지면 고려를 침탈하기가 수월해지겠거니 하는 나름대로의 속셈이 있어서 전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려인들은 이것을 그냥 먹지 않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팍팍 쳐서 김치를 담가 먹고 몸이 더 건강해져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우리 민족의 지혜를 강조하던 교수님 말씀이 언뜻 생각나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된 기억이고 정리되지 않은 내용을 말씀드리기에는 이르다 싶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채소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녹황색 채소인 배추는 다른 채소에 비해 수분이 많고 비타민A와 비타민C, 칼슘이 풍부하며 특히 배추의 비타민C는 열이나 나트륨에 강해서 국을 끓이거나 김치를 담갔을 때도 그대로 유지된다. 시스틴이라는 아미노산 성분은 해독효과와 함께 김치를 담그거나 국물 요리에 썼을 때 속을 편하게 하며 구수한 맛을 내는 효과도 있다. 배추에는 항암, 항균과 살충 작용을 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성분과 미네랄과 아연 등이 풍부해 겨울철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해진 배추는 고려에 이르러 널리 식용하게 되었지만, 소금물에 담그거나 천초나 회향 등의 향신료를 첨가해서 매운맛을 낸 백김치 정도가 있었으며, 임진왜란 후 고추가 수입되면서 1700년대 중엽 이후에야 고추를 사용한 김치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1800년대 중기 이후에 비로소 청각 등의 해초류 및 고추, 생강, 마늘, 천초, 겨자 등의 향신료와 젓갈 등 해산물이 첨가되는 김치의 형태가 완성되기 시작했다. 김장김치라고 하면 상상되는 속이 꽉 찬 붉은 모습을 띤 맛깔스런 김치의 등장은 결구배추가 등장한 1900년대 이후로서 불과 10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김치에 대한 예상 밖의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나라 김치의 가장 큰 특성은 배추와 붉은 고추와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과 비타민 E는 사과의 50배, 밀감의 2배에 이르는 고추의 비타민C 산화를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겨울 동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C와 다양한 영양소들을 우리는 이 김치를 통하여 섭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한편 중국의 옛 문헌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배추는 독이 조금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많이 먹어서 도가 지나치면 오직 생강만이 그 독성을 풀어줄 수 있다. 하지(夏至) 전에 먹으면 병이 난다. 특히 발에 병이 있는 사람은 금해야 한다. 몸이 허하고 위장이 찬 사람이 많이 먹으면 속이 메스껍고 거품을 토한다. 열이 많고 기가 강건한 사람에게는 잘 어울린다. 생선 비린내를 없애주므로 생선과 가장 잘 어울린다.’ 배추의 냉한 성질과 부작용을 제거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추 생강 파 마늘 천초 등 열성의 재료를 배합한 음식이 바로 항암식품이며 완전식품의 대표주자로서 김치가 된 것이다. 가히 음양(陰陽)이 조화된 완전식품이라고 할 만하다. 고춧가루를 쓰지 않은 백김치나 동치미는 성질이 서늘해 열이 많은 소양인(少陽人)에게 알맞고, 매운 양념을 많이 쓴 배추김치는 몸이 차고 속이 냉한 소음인(少陰人)에게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지역마다 집집마다 독특한 김치맛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김장 날은 어느 집안이나 작은 잔칫날이 되곤 한다. 정성껏 담은 김장김치 한두 포기와 함께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풍습이 세계 어느 나라에 또 있을까. 오래오래 이어가야 할 아름다운 마음이다.문득 고향으로 내려오기 전의 서울 생활이 생각난다. 김장철이면 일주일에 두세 번은 되었던 것 같은데, 가까이 사시는 환우분들이 점심 무렵 김장김치를 가지고 오시면 우린 고기를 삶아 병원 직원들과 함께 보쌈 잔치를 하는 날이었다. 화기애애했던 그 날의 추억에 미소가 절로 난다. 건물 1층에는 농축수산물을 취급하는 공판장이 있어서 이런 것쯤은 언제든지 순발력 있게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분들 모습이 하나하나 떠오르는데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기원해본다.

[김종호 칼럼] 헨델과 오라토리오`메시아(Messiah)`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Georg Friedrich Händel)은 요한 세바스찬 바하(Johann Sebastian Bach)와 함께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재능이 뛰어났던 헨델은 11세가 되던 해에 베를린 왕궁으로 가서 이태리 음악과 프랑스 음악을 배우기도 했는데 헨델의 아버지에게는 63세의 늦은 나이에 본 아들이 음악가의 길을 가는 것은 결코 바라는 일이 아니었다. 당시 음악가의 사회적 신분이 시종과 같았기 때문에 음악가가 되기보다는 법률가가 되기를 원했다. 12세의 헨델은 75세의 아버지가 법대에 진학할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죽자 아버지의 유언대로 잠시 법대에 진학하기도 하지만 이내 고향을 떠나 오페라가 활발했던 함부르크에서 음악 활동을 하며 오페라 작곡가의 길을 걷는다. 20살에 첫 오페라 `알미라(Almira)`의 성공을 계기로 오페라의 발상지이며 중심지였던 이태리를 거쳐 경제가 융성했던 영국에서 화려하게 작곡가로서 꽃을 피우는데 일생동안 40편이 넘는 오페라를 작곡하며 큰 부와 명예를 차지한다. 그러나 인생이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오페라의 흥행으로 부와 명예를 가졌던 그에게도 오페라가 사양길로 들어서며 운영하던 극장에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뇌일혈을 일으키고 반신불수가 되어 좌절을 맛본다. 56살의 나이에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큰 좌절 속에 있을 때 `메시아`를 만나게 되는데 친구인 찰스 제넨스가 대본을 보내온 것이다. 무심결에 대본을 넘기다 깊은 감동에 사로잡혀 바로 작곡에 착수하는데 불과 24일 만에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완성한다. 연주 시간만 두 시간을 넘기는 대곡을 그 짧은 시일에 완성하고 악보 서문에 “신의 뜻이야말로 위대하다. 지식과 지혜의 보배는 모두 신께 있다.”라는 글을 남겼는데 헨델은 `메시아`의 작곡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가 `메시아`를 작곡할 때“신께서 나를 찾아오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메시아는 히브리어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예수를 의미한다.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예언과 탄생을, 또 수난과 속죄를, 그리고 부활과 영광을 노래하는데 서곡이 끝나고 테너의 서창이 시작되면 마치 하늘이 열리고 빛이 들어오는 듯이 구약 성서 이사야 40장에 나오는, 앞으로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선포하면서 음악이 전개된다.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합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한데 합창곡 `할렐루야(Hallelujah)`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곡으로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벅차오르는 감격을 억누르며 곡을 써내려갔을 헨델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74세의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1759년 4월 7일 `메시아` 공연 도중에 심한 현기증으로 집에 돌아온 헨델은 생의 마지막을 예감하며 `다가오는 성 금요일에 죽고 싶다`고 했는데 그의 바람대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기리는 성 금요일인 4월 13일에 눈을 감는다. 그리고 이 날은 바로 1742년에 `메시아`가 초연되었던 날이기도 했다.`메시아`는 지금도 세계의 교회와 연주회장에서 끊임없이 연주되는데 이 곡은 예배용이 아닌 음악회용으로 작곡된 곡으로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곡이다. 헨델은 부활절을 생각하고 작곡하였지만 지금은 주로 성탄절 전후인 연말에 많이 연주되고 있다. 이제 `메시아`를 연주회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혹시 연주회장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CD나 동영상을 통해서라도 `메시아`를 감상하며 잠시라도 헨델의 마음을 같이 느껴보면 어떨까!

[나하나 칼럼] 미술사에서 비평의 대상

세계의 유명한 작품들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그것은 바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평을 받는 일이다. 비평이란 무엇인가.비평은 작품과 작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그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다르며, 내용의 호불호를 떠나 비평의 중심에 있었던 작품은 논란 혹은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대중에게 알려진다. 즉, 비평은 예술가의 인지도나 명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많은 예술가들은 유명한 비평가에게 좋은 비평을 받길 원한다. 최초의 비평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했다.그의 저서 중에 <시학>은 세계 최초의 비평 이론서에 속한다.그러나 미술에 관한 비평이 등장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 초기, 프랑스 파리의 살롱전 때부터다. ‘살롱전’이란, 루이 14세의 명에 따라 왕립미술원이 정기적으로 열었던 대규모 전시회인데, 루브르궁의 ‘살롱 카레’에서 열리게 되면서 ‘살롱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이 전시는 2,3년에 한번 씩 정기적으로 열렸으며, 미술사 최초의 근대적 형태의 전시회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살롱전은 순수 감상 목적으로서 미술 전시회로써, 신분의 저하를 떠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보러 왔으며, 이곳에서 출품작에 대해 감상하고 느낀 것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즉, 미술 비평가가 탄생한 것이다. 미술 비평가들은 그림을 보고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부터 시작해, 색의 사용이나 묘사에 대한 판단까지, 나아가 현대에 들어서는 미술작품에 대한 좋고 나쁨이나 그 가치에 대한 판단까지 글과 언어를 통해서 이를 표현해서 대중을 설득한다. 사실상 그림을 외적이나 내적으로 감상하는 미술 감상보다 깊은 사고 행위가 따른다고 할 수 있다. 더 자세히 말하면, 미술 감상은 그림이 속한 장르, 재료, 질감, 색감 등을 비롯해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였는지의 주제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비평에 비해 개인적인 감정이나 경험에 더 가깝다. 그러나 미술 비평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보다는 역사나 이론, 작가의 정보 등에 대한 근거를 밑받침 할 수 있는 객관적 정보를 말한다. 즉, 이 그림이 미술사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 타인을 설득하는 ‘가치판단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미술 비평은 미술의 역사에서 그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분석을 하는 활동으로서 ,철학, 사상, 논리 등이 탄탄하게 밑받침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미술작품의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이 되는 걸까. 그것은 단순하게 결정지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비평가들마다 주장도 다르고, 시대나 상황에 따라 그 가치는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가치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편에서는 비평가에 따른 비평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비평은 그 대상인 작품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 더불어 우리가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를 제시하거나, 독창성을 찾아내 논리적인 뒷받침을 해 주며, 또 미술사에서 그 작품이 어떤 자리에 위치하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좀 더 전문적인 눈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따라서 비평의 과정은 미술사에 남아 있게 될 작품들이 걸러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비평의 역사에 있어 높은 가치평가를 받은 유명 작품들의 공통점이 궁금해지는데, 그것은 바로 ‘뛰어난 독창성’이다. 바로 이 전무후무한 ‘독창성’이 바로 비평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가들은 이를 찾기 위해 끈임 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감상자는 단순한 감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감상의 대상에서 독창성을 찾아내는 비평가의 역할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균화 칼럼] 견격(犬格)존중시대

“반려 견은 냄새를 통해서 사회성 등을 배우죠. 이 때문에 연령·시기 등을 감안해 알맞은 교육과정을 거쳐야 해요. 저희들은 이에 걸맞은 커리큘럼을 짜서 가르칩니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반려 견들에게 ‘의무’는 전혀 없습니다. 모두 자발적인 학습을 유도하지요. 이것이 콘택트 테라피의 핵심입니다. ‘펫’이라는 표현보다는 ‘반려 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펫 이라는 말에는 사람의 관점에서 나의 만족과 나의 즐거움을 위한 관상용 강아지라는 의미가 녹아있는데 반해 반려견이라는 말에는 함께 살아가는 동등한 존재라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저는 인격을 존중하듯 견격(犬格)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정광일 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원장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반려견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반려견의 심리를 알기 위해서 2박3일 동안 그가 케이지에서 스스로를 가두기도 했다. 철저하게 반려견의 시각에서 마주하기 위해서였단다. 1,000만 반려인과 4,000만 비 반려 인이 모두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 한국형 펫 티켓 문화를 선도할 아주 특별한 犬 프로그램이 뜨고 있다. KBS2 '개는 훌륭하다(강현욱훈련사)’와 SBS ‘TV동물농장’,스카이펫TV ‘잘살아보시개’프로가 있고 또 네이버의 ‘라이프엔 도그’TV, 강아지를 위한 프로그램 ‘DOG TV’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 견 시대를 맞아 공존하는 법과 사랑을 교감하는 훈련을 알려준다.개는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장난감이 아니다. 개는 생명체다. 생명체를 키우기로 결심했으면 '책임감'을 가지고 '희생'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견주들은 개를 키우게 되면서 자신이 어떤 희생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이나 스위스에서는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견주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키울 수 있다. 스위스에서는 심지어 시험 보기 전에 애완견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과목도 네 가지나 되며 과락 제도도 있다. 특히 어린 강아지에게는 정서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상당수의 초보 견주들이 그러한 사실을 모른 채 처음 데려온 강아지가 마냥 귀여워서 안고 쓰다듬고 어쩔 줄 몰라 한다. 결국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독일에서는 모든 어린 강아지들은 애견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후 공격성, 배변 습관, 사회성, 입질, 짖음 등 여러 과목의 테스트에 모두 합격한 후에야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때문에 독일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어린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모든 훈련 과정과 시험을 통과한 다 큰 강아지만 입양할 수 있다. 이렇듯 공원이나 백화점 혹은 마트 심지어는 해수욕장에서도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 있고, 공공의식이 결여된 견주도 많다. 게다가 남이 개를 좋든 싫든 강압적으로 들이대는 무 개념 한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자신이 개를 좋아하듯 상대는 개를 싫어할 수 있으니 공공의 에티켓은 지켜야 한다.다른 애완동물들도 그렇지만 개를 기를 때 각종 정보, 주의할 점 등을 숙지하고 자기에게 맞는 견종을 기르는 것이 좋다. 개의 귀여움에 혹했다가 개가 커가면서 거부감이 들거나 귀찮아지는 등의 이유로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최근 인천지법에서 사기 및 동물보호법 위반 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74)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A씨는 지난 5월 17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건축 자재 보관소에서 D씨로부터 1~3살짜리 진돗개 모녀 2마리를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올해 5월 피해자 D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입양 보낸 지 2시간도 안 돼 도살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6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청원에 동참했다. 당시 D씨는 “더는 피해 견이 나오지 않도록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었다. 이제 우리나라의 옛 보신탕 문화도 완전히 사라지고 미개국보신탕문화의 딱지를 벗을 때가됐다. 필자도 금년 봄부터 두 마리의 검정믹스 견을 농장에서 키우고 있다. 몇 개월 동안 이들을 통해 사랑과 믿음, 충성심을 피부로 느끼며 교감하고 있다. 진정 반려견이라는 말에는 함께 살아가는 동등한 존재라는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제우리의 인격만큼 견격(犬格)도 존중해야 할 시대가 되였다. “개의 충성심은 인간과의 우정 그 이상의 어떠한 도덕적 책임감도 필요로 하지 않는 그들의 고귀한 본성이다.”<코라드 로렌츠>

[정순채 칼럼] 미래를 위한 ‘컴퓨팅 사고력’

현재와 같은 급격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컴퓨터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경쟁력과 함께 기술개발의 핵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정보통신기술 변화를 급격하게 이끌고 있다.수년 전부터 사용해 왔던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너무나 익숙하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판단하는 기계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이 컴퓨터 원리를 이용하여 판단하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이 관심을 받고 있다.컴퓨팅 사고력이란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처럼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이를 논리적이며,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다. 즉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창조적 사고, 협업, 소통, 융합적 사고 등의 복합체이다. 현재의 우리는 이런 능력들을 키워서 앞으로 고도화된 정보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활동들은 점점 더 컴퓨터에 의존되고 있다. 컴퓨터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뛰어난 능력을 기반으로 각종 소프트웨어와 기술적 방법으로 접목하여 인간 활동에 필요한 작업들을 대신 수행하고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를 이용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하여 쇼핑을 하거나 뉴스를 접합 수 있고, SNS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가 어떤 원리로 이런 다양한 편리성을 제공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자 저장이나 색깔 표시, 정보제공 및 컴퓨터 보안이나 더하고, 곱하는 연산이 수행되는지 등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주로 취급하는 내용들이다.컴퓨터의 활용 원리도 인간이 만든 내용들이다. 도서관의 책꽂이 선반에 부착되어 있는 색인(index)은 그 책꽂이에 정리되어 있는 책들의 범위를 알게 해준다. 이것은 컴퓨터 내에서 활용되는 색인과 같은 내용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정보의 표현이나 검색 등의 원리가 컴퓨터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우리의 하루 일과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어떤 것은 소프트웨어 원리를 아는 상태에서 사용하고, 어떤 것은 전혀 알지 못한 상황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의 집합체이다. 다양한 내용의 소프트웨어는 하루 종일 수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하나의 소프트웨어에는 다양한 정보 기술이 집합되어 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찾고자 하는 내용을 검색하면 해당 내용을 표현하는 데이터의 검색과 저장, 데이터의 표현과 보안 등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냉장고나 내비게이션과 TV 등에도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있다.미래는 인공지능 세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2016년 바둑천재 이세돌과 겨룬 알파고(AlphaGo)를 비롯한 자율 주행자동차, 드론,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지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우리 일상이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정복하고, 기업도 소프트웨어화가 예상된다. 모든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서비스(문제 해결)를 제공하듯이 사람이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여 이를 논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다. 앞으로는 이런 컴퓨팅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컴퓨팅 사고력은 21세기 중반에는 컴퓨터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본적인 기술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살기 위한 필수 교육으로 읽기와 쓰기, 계산하기를 배워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여기에 추가로 컴퓨팅 사고력을 배워야 한다.특히 미래를 이끌 학생들은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복잡한 문제를 보다 작은 단위의 문제들로 세분화한 뒤 규칙들을 기반으로 보다 용이하게 처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훈련은 컴퓨팅적 사고력에 기반 한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현재는 과거의 우마차 시스템에서 자동차 시스템으로 바뀐 것과 같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마차를 모는 사람이 될 것인지 또는 새로 대두된 자동차를 운전할 사람이 될지 판단해야 할 때다. 특히 학생들은 컴퓨팅적 사고력을 길러 미래를 위해 준비된 인재들이 되어야 한다.

[정균화 칼럼] 국민의 눈높이

“권력은 외양을 가지고 게임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서 당신은 많은 가면을 활용하고 기만 전략이 가득한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한다. 기만과 가장을 추하고 비윤리적인 것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가 그날, 그 순간에 필요한 가면을 꺼내 써야 한다는 뜻이다. 당신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겉모습에 대해 그러한 유연한 접근 태도를 취하면, 당신은 내면적인 부담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다. 배우와 같은 변화무쌍한 얼굴을 만들고, 진짜 의도를 감추고, 상대를 덫으로 유혹하는 기술을 연마하라. 외양을 가지고 게임하며 기만술에 통달하는 것은 삶이 주는 미학적 즐거움 중의 하나다. 또한 그것은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한 핵심적인 수단이기도 하다.”권력의 정글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권력의 법칙, 著者 로버트 그린 외’에서 알려준다. 모략과 암투가 횡행하는 세계에서 살아남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인물들, 권력의 희생자나 패배자가 되었던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권력의 본질'을 분석했다.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냉정한 권력의 세계를 파헤쳐,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이면의 진실을 보여준다.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 권력은 이 세상의 유일한 진실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파워게임이 벌어지는 직장은 물론이고, 친구들의 모임이나 단란한 가정에도 권력은 존재한다. 사랑과 우정의 어이없는 결말도 권력의 코드로 보면 분명해지고, 사람들의 이유 없는 친절과 미움 뒤에도 권력관계가 깔려 있다. ‘권력’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에야 세상은 모든 진실을 드러내며 투명해진다. 세상을 물밑에서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 권력. 그 힘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도덕이나 실력이 아니라 권력게임에 능한 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자랑하고 떠벌리고 싶은 욕망을 통제하라. 기억하라. 당신의 행동이 신비감에 둘러싸일수록 당신의 힘은 더 막강해진다.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처럼 보여라. ‘권력과 거짓순수,著者 롤로메이’에서 권력이란 모든 인간의 타고난 권리이며 무기력은 권력만큼이나 타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약하다고 느낄 때 사람은 폭력적으로 되기 쉽다. 공격자와 희생자란 관점에서 오직 권력의 부정적인 형식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무기력을 견디어온 사람들에게 이것이 거짓순수라 일갈한다. 정권을 비판하려면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이때,‘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서 현실을 토로했다.김경율 회계사는 참여연대의 침묵에 분노해 단체를 탈퇴했고, 권경애 변호사 역시 민변의 미온적인 태도에 정권 비판에 나섰다. 강양구 기자는 이제 현 정권의 음모를 밝히고자 합류했고, 사회의 기생충을 알아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서민 교수도 문 정권의 대변검사를 시작했다. 현 정부가 들어선 뒤 미라논객 진중권이 조국과 그를 옹호하는 문 팬들에 의해 풀려나왔다. 지난 시절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치열하게 싸웠던 이들이 이 책을 시작으로 현 정부와의 싸움을 시작했다.“그들이 선동하면 쏠림 현상이 생겨 확~모이고, 틀린 방향 혹은 틀린 답을 가지고 ‘이것이 맞다’고 우기는 거잖아요. 이 순간 정답을 말하는 사람,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을 얘기하는 사람이 등장하면, 그때부터 마녀사냥을 시작합니다. 지목하고 공격을 시작해요. 응징하는 것이죠. 응징은 대체로 메시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를 망가트리는 방식으로..‘이렇게 실토했다.그렇다. 여야모두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권력이 무엇이기에 정답의 논리가 여권정부에서는 매 정책마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파라독스하게 솟아낸다. 성숙한 권력은 과거정권에 대한 원한 감정과 피해 의식 속에서 기득권 유지, 정권 유지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다수의 여권은 양보하고 소수의 야권은 국민의 여론을 반영해서 올바른 정책을 합치시켜야한다. 역사의 진리에서 일깨워주듯 여야의 권력을 갖은자는 먼저 국민의 민심과 눈높이에서 바라봐야한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부동산대책, 검찰개혁 등..국민의 여론을 무시한 졸속한 법 개정과 밀어붙이기식 정책은 결국 국민의 눈높이를 무시해 엄정한 정권 심판을 받는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오죽하면 국내정치는 ’4류‘ 라고 하지 않았는가?"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故 이건희 회장>

[강현직 칼럼] ‘비공개’ 인사청문회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인물 검중이 아닌 제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여야는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정책 능력 검증은 공개로 하되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기로 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했다. 비공개 세부 내용은 더 논의하고 개선안은 다음 정부에서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법 개정 논의는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도덕성 검증 비공개 방안은 지난달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문회 기피 현상이 있어서 좋은 인재를 모시기가 쉽지 않다”고 발언한 데 이어 나왔다. 청문회에서의 도덕성 검증 때문에 인재 발탁이 어렵다는 주장인데 발상부터가 안일하다. ‘적합한 인재’를 발탁하기보다 ‘편한 인재’를 쓰기 위한 궤변으로 들린다. 인사청문회 개정 시도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국회에서도 '공직윤리청문회'와 '공직역량청문회'로 분리해 윤리청문회를 비공개로 하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나 폐기됐다.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행정부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회 검증 절차를 거치게 함으로써 대통령의 인사권을 견제하는 장치로 인사권의 남용을 막고 공직 후보자가 적합한 직무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갖추었는지를 검증하는 제도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되어 이한동 국무총리가 헌정 사상 첫 인사청문회를 치렀다.인사청문회는 그동안 지나친 신상털기와 인신공격으로 부작용이 없지 않았지만 고위 공직자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 검증의 기회이자 무엇보다 대통령의 인사권 전횡을 견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순기능을 해왔다. 또 국민의 알 권리를 확대하고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잣대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고위 공직에 나가려는 이들의 자기 관리와 처신에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물론 흠결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실 지난 20년 동안 많은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 시비가 있었지만 국민은 웬만하면 양해했다. 도덕성 문제로 탈락한 인사는 누가 보더라도 공직 부적격자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들어서는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음에도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무려 23명이나 된다. 좋은 인재를 널리 찾는 ‘탕평 인사’보다 권력 주변의 말 잘 듣는 ‘코드 인사’를 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다.문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 딸의 위장전입, 피감기관 건물 입주 의혹, 지방의원의 사무실 월세 대납 의혹, 후원자 지방의원 공천 의혹, 대학교수 경력 의혹, 남편 재산 축소신고 의혹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임명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야기됐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줄줄이 임명을 강행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와 표창장 위조, 부인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비리가 드러났으나 임명을 강행하면서 국민이 두 진영으로 나뉘는 극심한 홍역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현재의 인사청문회법은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감사원장·대법관 13인, 헌법재판관 3인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3인 등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나 장관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온갖 비리 의혹을 제기됐다 해도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한다면 이 조항부터 먼저 보완해야 한다. 국회가 본회의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하지 않을 경우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이 18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소관 상임위인 국회운영위 상정조차 되지 않았고, 논의 한 번 없이 폐기됐다.미국 의회 인준청문회처럼 정책 능력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미국의 인사 청문과 검증은 체계적인 시스템에 따라 운영된다. 200개가 넘는 항목을 스스로 점검하고 이를 기초로 백악관 인사국, FBI 신원조회, IRS(국세청) 세무조사, 공직자 윤리위원회 등에서 다방면으로 후보자를 검증한다. 검증 범위도 경력, 재산, 음주운전은 물론이고 가정생활, 이성 관계, 가족 배경, 교통법규 위반 여부 등 제한이 없다. 문제 있는 후보들은 이 과정에서 이미 탈락한다.리더십의 고전인 정관정요에서 당 태종은 “선발한 인재를 보니 단지 그들의 언사가 적당한지, 문장이 엄한지 만을 보고 취했을 뿐 그들의 품행이 고상한지 그렇지 못한지는 알 수 없소. 몇 년이 지난 후 사악한 행적이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을 징벌하고 참수까지 할지라도 백성들은 이미 그 해악을 입은 뒤일 것이오”라며 인재의 품행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간 있고 능력이 뛰어난 인재라 해도 ‘나쁜 사람’을 임명한다면 국민들이 입는 패해는 아주 크다.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한다면 검증 자체가 무력화되거나 취지가 후퇴될 수 있다. 국민의 지탄을 받아야 할 부적절한 인물이 자리에 오르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질 수 있다.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면 인사청문회를 더 철저하게 내실화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 국민을 납득시키는 것이 먼저다.

[김명용 칼럼] 문 정부 들어 펼친 각종 경제 정책 실패 릴레이

문재인 정부의 중요 경제 정책들을 보면 하나 같이 악수 릴레이였다. 부동산 정책이 그랬고 월성1호기 원자력 발전소의 조기 폐쇄 의혹. 최저임금제 실시, 최근엔 통신 정책도 그렇다. 그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취임 초 내놓은 부동산 정책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그 후 22번의 각종 정책을 내 놓았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 대책들은 오히려 집값만 대폭 올려놓는 결과를 빚었고 마침내는 전세 대란을 유발시켰다.지금도 전세 대란은 이어 지고 있다. 특히 주택 임대차 법 시행 후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가격마저 급등했다. 전셋집 구하기가 일부 지역에서는 하늘의 별따기다. 서울에서 촉발된 전세 대란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세종 시는 1.37% 울산 0.46% 원주 0.48%택 0.43%가 올랐다. 전셋집 구하기에 지친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에 나서면서 서울 외곽과 경기도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서울 은평구 응암동 B 아파트는 전용면적 84m² 짜리가 올해 6~7월 5억 원~5억5000만원에서 9월에 7억3000만원까지 뛰었다. 노원구 중계동 K 3차 아파트(전용 면적 84m²)도 올 3월 9억5000만원에서 지금은 최고 12억 원을 호가 하고 있다. 이 지역의 전세가격도 상반기 중 5~6억 원 수준에서 9월 7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이 현상은 경기도에서도 나타났다. 김포아파트값은 전체적으로 1.94% 폭등했고 고양 덕양구는 0.37% 파주는 0.37% 올랐다. 부동산 3법 통과로 올해 재산세 등이 크게 오르자 당정은 재산세 기준을 완화하는 유화 꼼수를 부렸다.뺨치고 어루기 같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것이 바로 포퓰리즘이 아니겠는가. 역대 정권치고 포퓰리즘 없는 정권은 없었다. 그러나 문 정권에서 처럼 많은 포퓰리즘은 없었다. 코로나 19를 앞세우면 야당도 속셈을 알면서 문제 삼지 않았다. 여권은 이를 100% 활용했다. 대표적인 포퓰리즘은 올해 펼친 4차의 추경이라 할 수 있다. 규모도 역대 최대인 35조원에 달한다. 문 정권은 그 많은 추경을 민생을 추스리는데 쏟아 부었다. 그러나 실적은 초라하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고작 1.9%에 그쳐 미국 7.6% 중국 4.9%에도 크게 뒤졌다.최저 임금제 정책도 실패했다. 이 정책으로 많은 소상공인들은 문을 닫았고 종업원들은 거리로 내몰렸다. 이를 추진한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은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나 곧 중국대사로 영전했다. 하지만 문 정부는 이 정책에 대해 미련이 남아 있는 듯하다. 최저임금제는 이론상으로는 타당할지 모르나 시장에서는 배척을 받아 실패했다. 현 정부의 통신정책도 문제다. 자칫 부동산 꼴 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발단은 정부가 통신업체들에 계속 통신 요금을 낮추라고 강요하면서 ’디지털 뉴딜성공을 위해 5G(5세대 이동통신)투자는 대폭 늘려 달라‘고 요청하는 모순적 태도에서 비롯되고 있다.더구나 연간 전파사용료로 2400억 원을 받으면서 수조원의 주파수 할당 대가까지 두배로 올려 받으려 하자 반발에 나섰다. 이러자 통신 업체들은 부동산 3법을 빗대 보유세와 거래세의 두 개의 폭탄으로 투기꾼을 잡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세계적으로 전파 사용료와 주파수 할당대가를 모두 받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 하다고 했다. 통신업계는 정부의 ’정보통신 산업진흥책‘에 따라 호황을 누렸으니 그동안 키워준 값을 내라는 것 같다고 했다.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의혹에 대한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더불어 민주당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정치 수사이자 검찰권 남용이라며 좌시 않겠다고 밝혔고 다른 의원은 정치군인의 정치 개입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는 ‘어이없다 검찰이 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문정부의 탈원 전 정책을 흔들려는 것이라고 몰아부쳤다.검찰의 수사 배경은 이렇다. 감사원은 지난달 공개한 200쪽 분량의 월성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자료를 최근 대검에 보냈다. 이 자료는 검찰이 특별히 원해서가 아니라 감사원이 자발적으로 보낸 것이다.여권이 감사원의 고발에 의한 수사처럼 말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감사원은 수사의뢰 라는 말 자체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자료를 받은 대검은 이 자료를 대전 지검에 이첩했고 대전 지검은 1주일 후 한국가스 사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런데도 정치 검사니 검찰권 남용이니 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한다. 여권의 검찰 흔들기는 법치 주위를 심각히 훼손할 지경에 이르렀다. 추장관은 감독권자로서 필요한 부분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해 또 다시 수사 지휘권 발동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원전 월성1호기 조기 폐쇄는 문정부의 핵심 과제다.그런데 폐쇄 할 원전수리에 7000만원의 국고를 들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감사과정에서 보인 담당자들의 서류 폐기 축소 보고등도 이해 할 수 없다. 특히 한수원이 전기 판매가를 계산 할 때는 원전 가동률을 84%로 입력해 놓고 조기 폐쇄 과정에서 가동률을 60%로 낮다고 예측한 것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정책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성공 할지는 미지수다. 나라곳간만 비우는 돈 잡아먹는 하마 정책이 될 것 같아 걱정이다. 더불어 민주당의 부동산 3법 통과로 폭탄급의 세금만 올려놓은 것처럼 말이다.

[김평호 칼럼]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이혼해”가 가능해진다?

뉴스 읽어주는 김평호 변호사입니다. 대법원(법원행정처)에서 2020. 11. 2. 이혼에 있어 파탄주의를 채택할 경우 미성년 자녀 보호 등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대법원이 앞으로 파탄주의를 채택할 경우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이혼해”가 가능해질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민법은 상대방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폭행, 바람을 피웠다거나 하는 등의 유책사유나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를 증명해야 이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법원도 아래 2015년 사건에서처럼 아직은 파탄주의를 도입할 때가 아니라면서 유책배우자의 이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편은 딸 하나, 아들 둘을 낳고 살면서 음주 외박 등으로 부인과 자주 다투었고 다른 여자를 만나 딸까지 낳았습니다. 남편은 바람을 피운 문제로 부인과 갈등이 깊어지자 공무원을 그만두고 2000년 집을 나와 다른 여자와 동거하면서 12년을 별거하였습니다. 남편은 집을 나온 후에도 본처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들 교육비와 부인 생활비 100만원은 지급하였지만 2011년 말경 신장에 문제가 생겨 부인과 자녀들에게 신장이식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생활비 지급을 중단하고 2012년 이혼 소송을 제기 하였습니다. 부인은 아직 두 자녀가 결혼을 하지 않았고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싶다면서 이혼을 거부하였습니다. 1심, 2심 법원은 혼인이 사실상 파탄된 것은 맞지만 잘못이 없는 부인이 이혼을 거부하므로 이혼할 수 없다며 유책배우자인 남편의 이혼 청구를 기각하였습니다. 대법원도 아직은 파탄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고, 남편이 정 이혼하고 싶으면 부인에게 상당한 보상을 하고 설득을 해서 협의 이혼하라는 취지로 남편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위와 같이 현재로서는 유책배우자의 경우 상대방이 동의해주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이혼을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유책배우자가 상당한 보상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계속 이혼을 거부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지금처럼 절대 이혼을 시켜주지 말아야 할까요? 그러면 유책배우자는 잘못을 했다는 이유로 평생 행복을 찾아 떠날 수 없게 하는 것이 옳은 일까요? 위 2015년 사건에서 대법관 13명 중 7명은 유책배우자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시켜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고, 6명은 이미 부부관계가 파탄되었으니 이혼은 시켜주고 대신 잘못은 재산분할, 위자료로 묻자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대법관 한 명 차이로 유책주의가 유지되어 남편은 이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대법원이 이번 연구 용역으로 검토하려는 것 중 하나는 이혼 후 배우자에 대한 부양료를 지급하게 하고 유책배우자라도 이혼을 시켜주면 어떤가 입니다. 즉 경제적으로 힘 있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살겠다며 생활비도 주지 않고 집에도 들어오지 않는 경우 차라리 아이들에게는 양육비, 부인에게는 부양료를 지급하라고 하고 이혼을 시켜주면 어떨까를 검토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법에는 위와 같이 이혼 후 상대방에 대한 부양료 지급 규정이 없습니다. 부양료 제도를 소개하자면, 미국의 경우 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아래와 같이 혼인 기간이 10년 이상일 경우 평생, 혼인 기간이 10년 미만일 경우 혼인 기간의 절반 정도의 기간 동안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부양료 지급을 명합니다. 물론 중간에 사정변경이 생기면 부양료 변경이 가능합니다. ① 원고와 피고는 즉시 이혼한다. ② 배우자 부양비: 원고는 피고에게 첫 6년간 매월 미화 3,500달러, 그 후 2년간 매월 미화 2,750달러, 그 후 피고가 사망하기까지 매달 미화 1,250달러를 지급하라. ③ 친권 및 양육권, 면접교섭권: (생략)④ 양육비: 매달 미화 950달러(매달 미화 175달러의 현금의료비 포함)우리나라에도 이혼 후 부양료 지급 제도를 도입할 경우, 바람을 피운 배우자는 부양료를 지급할 각오를 해야 이혼 청구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상대방은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음을 사유로 이혼을 하고 부양료를 지급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제도가 바뀌면 현재와 같이 재판 과정에서 사실상 같이 살 의사가 없는 부부가 재산분할을 해주기 싫어서, 양육비를 주기 싫어서 이혼 사유가 없다며 이혼을 거부하는 경우는 사라질 것이고, 이혼을 하기 위해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일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제도를 더 선호하시나요? 현재와 같이 바람피운 배우자의 이혼은 절대 허용하지 말아야 할까요? 아니면 유책배우자라도 사실상 혼인이 파탄되었다면 이혼은 해주되 부양료, 위자료, 재산분할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게 나을까요? 뉴스 읽어주는 김평호 변호사였습니다.

[정균화 칼럼] ‘성장하는 인생’

“과거보다 크게 발전한 의료 기술, 높아진 생활수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 대다수는 너무 오래 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왜일까? 생의 마지막 모습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산소 호흡기와 온갖 약물. 엉덩뼈 골절과 기저귀.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수술 또 수술. 그리고 의료비.” 우리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 간다. 때로는 10년 넘게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감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것이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며 “정상”이고 “인생은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노화와 유전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가 25년 장수 연구를 집대성해 최초로 공개하는 역작『노화의 종말, 著者 데이비드A싱클레어 외』에서 그런 관점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더 젊게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몇 년이 아니라 수십 년을 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우리가 진정으로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려면 노화와 질병을 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집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그에 따르면 바로 “노화 자체가 질병”이다. 심장병, 치매, 암 같은 것은 질병이 아니라 더 큰 무엇, 즉 노화의 증상일 따름이다. 노화는 질병일 뿐 아니라 “만병의 어머니”다. 그래서 이 질병만 물리치면 우리가 오늘날 병이라 부르는 모든 노화의 증상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건강”을 되돌리는 것과 “생명”을 되돌리는 것은 엄청나게 다르다고, 건강은 놔두고 목숨만 연장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싱클레어 박사는 말한다. 수명 혁명에서는 “장애와 질병 없이 살아가는 건강수명”의 연장이 지상명령이란 뜻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무한정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덜 아프면서 더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그러자면 우리는 인간의 의미 또한 재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 “혁명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새로운 진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싱클레어 박사는 이러한 “활력 연장”의 시대가 대다수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오고 있다고 본다. 그냥 몇 년 더 사는 것이 아니라 “더 활동적이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삶을 더 오래도록” 누리다가 “준비가 되었을 때, 빠르고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시대가 곧 닥칠 것이다. 생활습관 측면에서는 “적게 먹기” “육식 줄이기” “운동하기” “편안한 온도에서 벗어나기” 같은 라이프스타일 개선 법을 살펴본다. 그중 저 아미노산 식단, 간헐적 단식,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저온 노출 등을 특별히 지목하면서 왜 이 방법들이 건강과 장수에 가장 효과적인지 과학적 근거와 사례를 바탕으로 밝혀 준다. 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는 노화의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고령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낸다. 노화에 대한 고정관념과 기대는 우리가 얼마나 잘 늙어갈 수 있는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 듦의 가치와 이로움에 대한 따뜻한 통찰을 노인인지를 연구한 UCLA의 심리학과 교수인 앨런 카스텔의 『나이 듦의 이로움: 성공적인 노화 심리학』에서 지적한다.많은 사람들은 ‘나이 든다는 것’을 현재 나이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나이에 비해 자신이 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일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노화의 과정을 두려워하고 노화의 표식을 숨기기 위해 시간과 돈을 쓰기도 한다. 그는 노화에 관한 최신의 과학, 심리학적 연구들을 소개함으로써 객관적이고 풍부한 노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건강하고 성공적인 노년기를 살아가고 있는 훌륭한 노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인생, 특히 노년기에 대한 실제적인 증언과 지혜를 공유한다.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 ‘김형석 교수’가 일러준다.“어떤 음식을 먹어라.” “무슨 운동을 해라.”라고 대답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도록 이끌어 준다. 이른바 이것이 행복 론이다. 그는 행복한 삶의 중요 조건으로 ‘성장하는 인생’을 강조했다. 그렇다.‘지금 여기에 있는 그것, 행복’ 중에서 내가 나 자신을 어느 정도 발견하고 있으며 또 그 때문에 얼마나 높고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는가가 문제이다. “삶의 의미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계획이 없는 목표는 단지 희망하는 것에 불과하다.“<생떽쥐 베리>

[김형근 칼럼] 효심(孝心)이 탄생시킨 아스피린, 이제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가 성공을 거두던 그날 호프만은 조그만 약병을 아버님께 드렸다. 그날 밤 그의 아버지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고통 없는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편하게 잠든 아버지의 모습을 보던 호프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날 아버지는 처음으로 편한 잠을 잤다”1897년 10월 호프만은 결국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살리실릭산을 아세틱산으로 아세틸화 해 화학적으로 순수하고 안정된 상태의 아세틸사리실산(ASA)를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다시 말해서 살리실릭산과 아세틱산을 적절하게 섞어 복용하기에 좋은 합성의약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바야흐로 아스피린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아스피린의 역사는 아주 길다. 기록으로 볼 때만 하더라도 반만년이 넘는다. 인류 문명의 탄생과 함께 사용돼 온 의약품으로 장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아마 아스피린보다 역사가 더 긴 약품이 있다면 술, 바로 맥주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은 버드나무 잎과 껍질이 진통과 해열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40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왕국 수메르의 유물인 니푸르 점토판에 기록된 한 처방전에는 설형문자로 버드나무가 새겨져 있다.기원전 1500년경 고대 이집트 의학서 파피루스 에버스(Papyrus Ebers)에도 버드나무 껍질을 달인 물로 통증과 열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뿐만이 아니다. ‘의학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도 버드나무 잎으로 만든 차를 처방했다고 한다. 또 근동지역 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인디언들도 이 처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버드나무 껍질의 어떤 성분이 이런 효능을 내는지는 밝혀진 것은 1830년대의 일이다. 진통과 해열의 효과가 버드나무 껍질에 들어있는 ‘살리신’이라는 물질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을 정제할 수 있게 된 후부터는 분말 형태로 사용됐다.정식 화학명은 살리실산을 가공한 것으로 아세틸-살리실산(ASA acetyl-salicylic acid)이다. 그러나 살리실 산은 맛이 고약한데다 귀가 울리는 이명, 구토 등 부작용이 심해 복용에 문제가 많았다. 특히 심각한 위장장애를 일으켰다.19세기 말 독일의 유명한 제약회사 바이엘에 펠릭스 호프만(Felix Hoffmann 1868~1946)이라는 화학자가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관절염 치료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부작용이 많은 살리실산나트륨(sodium salicylate)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6~8그램 정도의 많은 양의 살리실산 나트륨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환자의 위장은 말이 아니었다. 위벽을 자극하여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대안은 개발되지 못한 상태였다.호프만이 오늘날의 아스피린을 발명하도록 자극을 준 것은 그의 부친이었다. 당시 류머티즘을 앓고 있던 그의 아버지는 관절염으로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더구나 류머티즘의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살리실산을 먹느라 고생하는 모습은 차마 견딜 수가 없었다. 그의 목표는 진통과 해열은 지금과 같이 유지하되 위장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합성의약품을 만드는 것이었다.부친에 대한 효심으로 탄생한 아스피린의 진화는 끝이 없다. 해열진통제에서 출발한 아스피린이 이제 뇌졸중과 심근경색 치료제로 부상했고, 다시 치매와 암까지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최근 영국 옥스퍼드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연구팀은 '리커버리(RECOVERY)’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아스피린에 대한 임상시험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혈소판 때문에 혈전 위험이 크다. 아스피린은 항혈소판제로 이 같은 혈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아버지의 고통을 덜기 위한 효심으로 탄생한 아스피린이 지구촌을 살리기 위한 명약으로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정균화 칼럼] 말을 담는 그릇

“특별히 안 좋은 일도 없는데 일도하기 싫고 사람 만나기도 싫고 그냥 무기력하다.1년 넘게 자격시험에 매달려 열심히 공부했는데 원하는 성적이 안 나오니 그냥 포기하고만 싶다. 사람들은 모두 즐겁게 사는 것 같은데 난 뭘 해도 잘 안 되고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아 의욕이 안 난다. 잘난 것 없어 보이는 동기가 나보다 훨씬 잘 나가고 있어서 질투가 난다. 친한 동료들과 그 사람 뒷 담화를 하면 왠지 모르게 쾌감이 있어서 중독된 것처럼 매일 반복한다.”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시작되는 단 한 가지 원인, 바로 ‘화(火)’화의 정체를 뚜렷이 알아내고 단단히 다스리면 내 감정을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다고[감정도 설계가 된다. 著者 브렌다 쇼샤나]에서 일러준다. 세계적인 치유심리학자이자 상담 경력이 40년이 넘는 저자는 우리 일상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감정의 근원을 파헤쳤다. 그 결과 오늘날 현대인에게 가장 악영향을 끼치며, 보이지 않게 일상을 좀먹는 독소와 같은 존재가 ‘화’라는 사실을 알아냈다.이 다양한 감정 상태를 거슬러 가보면 하나의 원인이 나온다. 무기력, 번 아웃, 낮은 자존감, 질투, 뒷 담화 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근원에는 ‘화’가 있다. 우울, 절망, 무기력, 자포자기, 걱정, 당황, 갈망, 아픔,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감정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는 현상은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니고 삶에 긴장감과 주의력을 높이고 인생을 다채롭게 만드는 기능도 있다.그러나 부정적인 감정이 자주 일어나거나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당신의 것이지만 그것을 다루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흔히 감정은 느끼는 것이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은 상황에 따라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며 혹시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면 그때마다 잘 대응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대부분의 고통은 화에서 나온다.그러나 오늘날처럼 빨리 변화하기를 요구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 우리는 삶을 좀먹는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고, 건강하고 홀가분한 마음의 안정을 들여와야 한다. 마음과 영혼에 깊은 안식을 주고 나아가 몸의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내 감정을 내가 설계하는 법을 알게 된다면 화를 내지 않는 삶,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지 않는 삶, 스스로 자기 감정을 설계하고 유지하는 삶을 살 수 있고, 결국 진정 기쁨과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다.그렇다. 현대인은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분노와 부정적인 반응을 수시로 나타내게 된다. 정부의 주택과 세금을 비롯한 경제정책에도 민감해지고 정치인들의 실망스러운 말, 행태등도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나게 한다. 특히 금년들에 전 세계의 최대 공포인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커다란 불안과 공포를 갖게 했다. 잘 못하면 죽음까지도 말이다. 이럴 때 일수록 서로 긍정적인 말과 격려의 말이 필요한 때이다.『말투 때문에 말투 덕분에, 著者이오타 다쓰나리』에서 인생의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무기가 되어 줄 말투의 놀라운 힘을 알려준다. 어딜 가도 주위 사람들의 호감을 사며 관심을 받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멋진 애인 혹은 배우자를 둔다거나, 직장에서도 딱히 적을 두지 않고 능력을 인정받아 기회를 잡는 사람들.그리 대단한 매력이 있는 것도, 화려한 스펙을 지닌 것도 아닌데, 왜 이들은 이토록 손쉽게 인생에서 승승장구하는 걸까?그 비결은 적재적소에서 사용하는 말투의 비결이다. 입술 30초로인생 30년을 바꾸는 말투의 비밀로 말을 컨트롤할 줄 알면 인생을 컨트롤할 수 있다. 인생에서 손해만 보게 하는 비호 감 말투를 버리고 왠지 계속 만나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사람, 자신의 실속을 챙기면서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 보자. 그러면 말투는 당신의 일과 사랑, 관계를 바꾸어 주는 인생의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당신은 칭찬할 때와 꾸짖을 때, 걱정할 때와 간섭할 때 등 경우에 따라 말투를 달리해야 한다. 말투란 말을 담는 그릇이다. 물을 어떤 모양의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서 세숫물로 보이기도 하고 먹는 물로 보이기도 하듯 말투는 그 나름대로 독립된 의미를 지니게 된다.”<법정스님>

[강현직 칼럼] ‘서진전략’과 오만의 ‘결정 뒤집기’

2021년 4월 서울과 부산시장을 비롯한 각종 보궐선거,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 5월 지방자치단체 선거 등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는 불과 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꼼수 개정’하면서까지 후보 공천 작업을 시작했고 야당인 국민의힘도 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는 누가 뭐래도 다음해 대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 확실하다.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이긴다면 차기 대선에서도 선전할 것이지만 모두 패한다면 대선과정에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서울시장의 선거 결과는 정국 주도권의 바로미터로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경우 임기가 불과 1년 정도 남은 집권여당은 극심한 누수현상에 빠질 수 있다.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민심의 힘으로 대선과 총선을 잇달아 승리한 민주당은 정국 주도 우위 속에 최소한 서울시장 선거만이라도 이기려고 할 것이고 민주당 단체장들의 ‘미투 낙마’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국민의힘은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하지만 승리를 위한 전략 모색에 몰두하고 있다.여야 각 당의 전략 중에 가장 눈에 띠는 것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이후 네 차례나 호남을 방문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서진(西進)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4·15 총선 당시 호남에서 의석을 1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19대와 20대 국회에서는 호남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며 전국 정당으로서의 체면을 세웠으나 21대 국회 들어 ‘영남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집중 호우 때 호남 지역을 싹쓸이한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전남 구례 수해현장을 방문해 수재민들을 위로했고 다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를 찾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사유야 어떻든 간에 그(전두환 전 대통령)와 같이 정권을 쟁취한 데 참여했던 데 대해, 광주의 상황을 보니 제가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면서 “거룩한 이분들의 뜻을 받들어 보다 많은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열사의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다.김 위원장은 위로와 참회에 이어 지역 발전도 공약하고 있다. 당리당략을 떠나 낙후된 호남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인데 이전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호남 예산을 삭감했던 과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광역자치단체가 그쳤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도 기초자치단체까지 챙기는 등 호남 끌어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김 위원장은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이 안 계시다보니까 여러 가지 노력들이 잘 전달되지 않는 아쉬움도 있다"면서 "이 자리 함께 한 호남 동행 의원들이 광주를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예산지원 및 정책개발, 지역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48명의 호남동행 국회의원단을 발족하고 호남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실질적 ‘서진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서진전략’은 호남을 넘어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울 인구 구성을 보면 호남 출신이 가장 많이 차지하는 등 수도권 인구 중 상당수가 호남 출신이다. 지난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 25개 구청장 중 절반인 13곳에서 호남 출신 구청장이 탄생했다. 국민의힘이 이미지 쇄신을 통해 지역 한계를 넘어서고 이념적으로도 합리성을 앞세워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력으로 보여 진다.‘어차피 표 나오지 않는 지역’이라고 치부했던 호남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호남 출향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내년 재보궐 선거는 물론 대통령 선거까지 여당과 겨뤄볼만 하다는 계산인 듯 하다.민주당도 지역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지만 논란만 키우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충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세종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서울에 국회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4년 헌법재판소의 ‘수도 이전은 위헌’이라는 결정에 따라 일단락됐던 국회 세종시 이전을 다시 끄집어 내 충청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민주당은 현역 대통령까지 배출했고 많은 정성을 들였는데도 지난 총선에서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부산 지역 공략에도 고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산을 방문해 정부의 기존 방침인 김해신공항 대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설치로 결론이 난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를 다시 거론하며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부산·울산·경남 표심잡기 전략치고는 치졸하다.여야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욱 경쟁적으로 표심을 자극하는 ‘공수표’를 날릴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의 ‘서진전략’은 고무적이지만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아직 의문이다. 민주당의 ‘결정 뒤집기’는 혼란만 가중시키는 ‘다수당의 오만’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여야 모두 표를 얻기 위한 ‘위장 쇼’에 그친다면 국민들의 심판은 더욱 엄중해질 것이다.

[권강주 칼럼] 생강차와 편강 몇 조각이면 겁날 것 없네

어느새 가을걷이도 끝나가고 겨울 준비가 바빠지는 계절이 되었다. 10월 23일 상강(霜降)도 한참이나 지났으니 낮에도 썬득썬득한 기온이 느껴진다. 몇 개 안 되는 화분(花盆)이나마 냉해를 입지 않도록 매일 매일 상태를 살피며, 실내로 들여야 할 최적의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소나무나 모과나무, 소사나무 등은 한동안 밖에서 지내도 별일 없겠지만 추위에 약한 화초들은 여유 부리다가 자칫하면 생이별을 할 수도 있을텐데 하는 걱정, 약간의 화초를 가꾼다는 것이야 그다지 고생스러운 일은 아니겠지만 걱정은 사서 하는 셈이다. 마른 가지에서 다시 움이 돋고, 꽃이 피고 잎이 피는 봄날, 그 위대한 생명의 환희를 생각한다면 그까짓 거 뭐 암 껏도 아니지마는.며칠 전 친하게 지내는 이웃 형님과 함께 저녁 식사 후 들른 카페에서 커피 대신 마셨던 생강차 향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좋아하는 커피 대신 생강차를 마시게 된 것은 순전히 날씨 탓이리라. 쥔장이 직접 갈아 만들었다는 진한 생강차를 마시고 온몸에 퍼졌던 훈기(薰氣)가 남아 있는 듯하다. 문득 생각해보니 웬만한 한약 처방에는 생강이 약방의 감초처럼 빈번하게 사용되는데, 한약재 중에서도 식품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가장 많은 것이 생강일 듯하다.전세계적으로 1400여종이나 되는 생강과 식물들은 횃불생강이나 월도 등 화려한 꽃과 넓은 잎을 가진 원예용 품종도 다양하지만, 향신료로서 세계인들이 애용하는 식재료이며, 뛰어난 효능 때문에 약용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아열대 지방에서 자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생강과 양하, 울금 등을 재배하고 있다.특히 전북 완주의 봉동은 예로부터 품질 좋은 생강의 대표적 생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생강과 관련한 다양한 전설들이 전해 내려온다. 봉동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강을 재배한 생강시배지로 알려져 있는데, 고려 초기에 중국에 사신으로 간 신만석이란 사람이 봉성현(鳳城顯)이라는 곳에서 생강 뿌리를 얻어와서 전남 나주와 황해도 봉산군 등 여러 곳에 심어보았으나 실패한 뒤에, 다시 봉(鳳)자가 들어가는 지명을 찾아 지금의 완주군에 있는 봉상(鳳翔, 지금의 봉동)에서 재배에 성공했다는 기원설이 있다. 또한 완주 비봉면과 봉동읍의 경계에 있는 봉실산(鳳實山) 아래에는 ‘구바우’라는 아홉 개의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신비한 약초가 발견되어 질병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을 구했다고 하며, 이 약초가 바로 생강이었다는 ‘구바우전설’도 유명하다.생강은 알싸하고 매콤한 맛과 톡 쏘는 상쾌한 나무 향을 풍기는 알뿌리 식물로서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향신료 중 하나이다. 김치, 젓갈, 생선이나 육류식품의 요리에 사용되어 좋지 않은 냄새를 제거하고 향미를 더해주는 천연조미료로 애용되며, 빵이나 과자류, 카레, 소스, 피클 등의 각종 음식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 한민족의 발명품이라 할 만한 김치에는 고추, 마늘, 파 등 향신채와 함께 빠짐없이 들어가는 중요한 식재료이다.동의보감에는 장부의 기를 잘 통하게 하여서 수시로 복용하면 좋다고 하였는데,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 진저론(Zingerone) 등의 성분은 천연항생물질로서 살충, 살균, 해독작용이 있으며, 막힌 기운을 풀어 주고 냉기를 몰아내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위액분비를 촉진하여 소화력을 증진 시키는 효과가 있다. 추위에 노출되어 발생한 감기나 오한, 발열, 두통, 기침, 가래 등을 치료하고, 복통, 설사, 메스껍거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 딸꾹질에도 효과가 좋다.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과 수족냉증, 복부냉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생리통, 갱년기 우울증에도 우수한 효과가 있으며 신경통, 관절염, 동상(凍傷)에는 생강을 짓찧어서 따끈하게 붙이면 좋다. 겨드랑이에서 암내가 나는 경우에는 생강즙을 짜서 겨드랑이에 수시로 바르면 완전히 낫게 된다고 하였다.흑사병이 창궐하던 16세기 유럽사람들도 생강을 먹었다고 하는데, 영국에 흑사병이 돌자 헨리 8세는 백성들에게 생강 섭취를 장려하고 생강을 넣은 빵을 만들어 먹도록 했다. 장수 임금으로 잘 알려진 조선시대 영조는 술 대신 생강차를 자주 마셨고 감기나 기침을 다스리는 약으로 애용했다고 한다. 가까이 두고 수시로 섭취하는 생강차나 생강청, 생강식초, 편강 등이 다가오는 추위와 코로나19바이러스를 극복하는 자연의 선물이 될 것이다.

[임규관 칼럼] ‘오 쏠레 미오’ 부르기

외국 가곡하면 가장 먼저 ‘오 쏠레미오’가 생각나고 많은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입시 준비로 한창이었던 고등학교 시절 음악 시간에 외국 가곡을 배울 때 즐거웠고 지금도 그 선생님, 교실, 피아노에 대한 추억이 아련하다. 덕분에 수년전 크로아티아에 컨퍼런스가 있어 참석했는데 첫 날 파티에서 이 노래를 불렀더니 다음 날부터 싱어라고 불리며 많은 외국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았다. 공연을 하면 무대에 서거나 관객석에 앉아 있거나 이 곡을 앵콜곡으로 같이 부르기 때문에 꼭 알아두면 좋을 곡이다.이 노래는 19세기 말 나폴리에서 유명했던 작곡가 에두아르도 디 카푸아의 작품으로 가사는 조반니 카프로가 썼으며 1898년 피에디그로타 가요제에서 우승한 노래이다. 이태리 전설의 성악가 엔리꼬 카루소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러 대대적 갈채를 받은 이후은 청중의 영원한 애청곡으로 자리잡게 되고 사실상 제2의 이태리 국가로 자리 잡게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칸초네 나폴레타나’ 즉 나폴리에서 만든 이태리 가곡이라는 뜻이다. 가사가 나폴리 지역의 방언으로 되어 있어 이탈리아 사람들이 표준어로도 부르는데 나폴리 특유의 멋이 없어진다. 태양이 뜨겁고 하늘이 맑아 밝고 쾌활하여 감탄과 감동의 표현을 스스럼 없이 하는 것이 특징이며 곡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맑은 햇빛, 상쾌한 하늘, 시원한 바람에 감탄하지만 그대의 눈동자에 비치는 해가 더욱 아름답다는 표현을 한다는 생각으로 불러야 한다. 현대의 이탈리아 발음이 경음화 되어가고 있고 두 번째 음절에 강조를 주기 때문에 발음과 악센트를 잘 숙지해야 한다.G장조, 4분의 2박자, 안단티노(조금 빠르게)의 이 노래는 전주부터 붓점과 약간의 꾸밈음으로 경쾌하게 시작한다. ‘께 벨라 코자 나 유르나다에 쏠레’ 로 시작되는 첫 소절에서는 ‘대단히’ 라는 접속사 ‘께’ 보다 ‘아름답다’ 는 ‘벨라’에 확실히 악센트를 준며 ‘나 유르나다에’는 나폴리 방언으로 해석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부른다. ‘나리아 쎄레나 도포 나 템테에스타’ 이 부분의 리듬을 잘 못 맞추는데 ‘쎄’를 붓점처럼 약간 길게하고 ‘도포’ 가 한 단어이기 때문에 끊지 말고 길게 이어서 불러야 한다. 두 번째 ‘께벨라 꼬자 나유르나다에 쏠레’에서는 ‘쏘오올레’를 꺾는 듯이 부르고 마지막 ‘레’를 너무 길게 끌면 다음 고음을 지르기 힘들기 때문에 한 박자로 살짝 끊고 숨을 최대한 들어마시고 하이라이트인 ‘마나뚜’를 한번에 질러준다.‘마나뚜’는 페르마타로 한음 한음 강조해서 두배로 끌어주고 ‘쏘올’ ‘네에’ ‘미이’ 등 계속되는 꾸밈음들을 맛깔스럽게 표현해주며 마지막 ‘오쏠레 오쏠레미오’는 단조처럼 로멘틱을 은은하게 간절하게 표현 해주어야 한다. ‘오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로 시작하는 2절을 우리말로 부르며 두 번째 ‘마나뚜’는 본인이 기교를 사용하여 멋있게 부르고 마지막 ‘스딴 프론떼아떼’를 고음이 되는 사람은 제대로 올려주고 안되는 사람은 자기 수준에 맞춰 두 팔을 벌려 격정적으로 마무리 한다.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 원장, 공학박사, 숭실대 겸임교수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