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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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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사랑의 의무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며, 우리의 사랑이 상대방에게서도 사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희망에 자신을 완전히 내던지는 것이다. 사랑은 신념의 행위이며 누구든 신념이 없는 사람에게는 사랑도 없다. 사랑의 기술의 실천을 위해서는 ‘활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활동이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내적 활동, 즉 자기 능력의 생산적 활용을 뜻한다. 사랑은 활동이다. 만일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내가 게으르거나 끊임없는 주의와 인식과 활동의 상태에 있을 수 없다면 사랑하는 사람과도 적극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어떻게 하면 사랑을 인생의 가장 유쾌하고 흥분되는 경험이 되게 할 수 있는가.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숨겨진 잠재성을 표출시키기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정신분석학의 대가요, 세계적인 석학인 사랑의 기술著者 에리히 프롬는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에 물든 현대인들에게‘삶의 본질’로서의 사랑의 원리와 기술을 설파했다.그는 ‘자신의 전체적인 인격을 발달시키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랑을 위한 모든 시도가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고 가르친다. 사랑은 모든 인간 존재의 궁극적이고도 실제적인 욕구를 말한다.그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수치심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사랑을 사용할 수 있는가, 숨겨진 잠재성을 표출시키기 위하여 사랑을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사랑을 인생의 가장 유쾌하고 흥분되는 경험이 되게 할 수 있는가?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가끔씩 인생은 우리 몫으로 정해진 최고의 행복과 최악의 불행을 하나로 합쳐서 같은 날에 던져준다”첫 문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십 년 넘게 또 다른 필명으로 로맨틱 코미디 소설을 써왔던 '유 미 에브리싱,著者 캐서린 아이작'이 무명의 신예를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시킨 소설이다. 하루하루 ‘오늘’ 이 순간의 삶이 충만해지는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냈다.사랑은 때로는 오랜 세월과 죽음마저 이기는 힘을 발휘한다.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낭만적인 로맨스와 판타지, 공감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읽고 나면 사랑과 인생에 대해, 부모와 자식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남기기에 충분하다.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가, 아이가 해주는 뽀뽀가, 초콜릿 한 입과 와인 한 모금이, 눈부신 햇살과 떨어지는 낙엽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를 저절로 절감하게 만든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을 완전히 다르게 볼 수 있다.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혼돈의 인생 한복판에서도 삶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발견하게 해주는 눈물 나도록 현실적이고 가슴 찡한 충만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다.나는 사랑이란 시간이 지나면 더 편안해져서, 아파도 많이 아프지 않고 좋아도 그렇게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랑은 반들반들 닳아 늙으면 잘 알아채지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는 사랑이 쪼그라들다 죽는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제 나는 채찍처럼 분연히 일어서는 사랑을 보았다.루이스 어드리크의 장편소설 '사랑의 묘약'. 분노와 욕망, 사랑의 열정에 사로잡혀 좌충우돌 인생의 진실을 깨우쳐가는 두 인디언 집안의 아련한 초상을 그린 작품이다. 사랑과 생존의 끝없는 진실을 깊이 있고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펼쳐 보인다. 삶도 사랑도 꿈도 희망도 끊임없이 백인 문화와 제도에 잠식당하지만 스스로를 치유하고 아픔을 극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디언의 역사를 되새긴다.소설은 어그러진 사랑으로 서로에게 끈질기게 집착하고 배신하고 상처를 남기며 살아가는 마리, 넥터, 룰루 세 사람의 관계와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관계들을 통해 인간의 불행과 절망, 광기와 혼란, 그리고 상처를 보듬는 사랑의 놀라운 치유력과 관대함을 보여준다. 그렇다. 사랑이란 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사랑은 인생의 소금이다.”<셰필드>

[이상원 칼럼] 노년층 골다공증 검사 꼭 필요한 이유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골절은 뼈가 약한 어르신들이 주의해야 할 상위권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곧 다가올 겨울에는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넘어지며 척추압박골절 같은 부상을 당하는 환자도 늘어난다. 골절 같은 부상의 가장 큰 위험요소가 골밀도가 낮아지며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절 같은 부상이 발생하기 전에는 스스로 알아채는 것이 쉽지 않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골다공증이란 쉽게 설명하면 뼈 안쪽에 구멍이 숭숭 뚫려 정상적인 뼈에 비해 밀도가 낮아진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폐경 이후의 여성이나 노년층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척추뼈에 골절이 생기며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골다공증이 심하면 특별한 충격이 없어도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실제로 본원에서 척추압박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절반이 넘는 55%의 환자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충격 없이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는 척추에 무리가 갈만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골절의 이유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당시 한 환자분은 심한 기침 후 허리에 통증이 생겨 내원했었는데, 엑스레이 상으로도 확연하게 눈에 띌 정도의 척추압박골절이 생겨있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정도의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특별한 외상이 없는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치료 없이 방치하기도 쉬워 더 신경 써야 한다. 낙상이나 외상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은 통증이 심하고 원인이 확실하게 보여 대부분 바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외상이 없는 경우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단순한 통증으로 오해하기 쉽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정밀진단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척추압박골절은 오래 방치할 경우 만성요통을 유발하고 허리가 굽어지는 척추변형이나 2차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골절되어 내려앉은 뼈가 신경을 압박해 척추관협착증 같은 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눕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등 가볍게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평소에는 없던 뻐근한 느낌이 등허리나 엉치 쪽에서 느껴진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골절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골다공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폐경 이후의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골다공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므로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물론, 남성이라도 나이가 많다면 위험하다. 비타민 D 결핍도 골다공증의 위험요소가 된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쬘 때 생성되는데,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거나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부족한 경우 결핍되기 쉽다.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약이나 주사 같은 보조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이외에도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경우 칼슘 흡수가 방해되며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부족 역시 위험요소 중 하나이다. 골다공증 관리를 위해선 치료를 위한 약은 기본이며, 다양한 영양 섭취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과 뼈를 발달시켜야 한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하며, 짠 음식은 몸 속 칼슘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싱겁게 먹어야 한다. 담배와 술은 줄이거나 끊는 것이 좋다. 운동은 체중을 줄이는 것 자체보다는 같은 체중이라도 지방을 줄이고 근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

[정순채 칼럼] 코코나19와 급증하는 사이버공격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코로나 집콕族을 노린 사이버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사이버공격은 해킹, 스미싱, 랜섬웨어, 몸캠피싱, 디도스(DDoS) 등 다양한 수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이버공격은 주로 보안이 허술해진 때를 틈타 시도한다.SK인포섹이 올해 5월까지 탐지한 사이버공격은 총 310만 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9%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사이버공격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2월부터 4월까지 공격 건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지난 3월말에는 회사 내부보다 보안 체계가 허술한 재택근무 환경을 노려 사용자 계정을 탈취하고, 기업주요 시스템에 침투한 해킹 공격도 발생했다.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해킹조직의 활동도 진화되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포털 계정 오류나 대기업 클라우드 서비스로 위장하는 등 이용자들이 현혹될만한 내용의 공격도 전개됐다.한국인터넷진흥원의 올 1∼8월 스미싱 탐지 건수는 70만78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 전인 지난해 탐지 건수 36만4586건의 두 배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언택트 환경과 관련하여 택배를 가장하거나 재난지원금 등으로 위장한 스미싱도 급증했다. 택배 도착안내나 소상공인 대상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내용이다.사용자 컴퓨터의 파일 등 저장 자료를 암호한 뒤 이를 해제하는 대가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를 요구하는 사이버인질범인 랜섬웨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포함한 중견기업이 잇달아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격자들은 침투기업 상대 랜섬웨어 공격 해제를 빌미로 10억 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모바일을 감염시켜 재산상 이득을 위한 보이스피싱이나 협박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악성 앱도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자 휴대폰과 보이스피싱 조직을 자동 연결하는 악성 앱도 있다. 악성 앱은 피해자가 의심이 들어 대출회사 등 표기된 번호로 전화를 하면 같은 피싱 조직으로 연결되어 피해를 당한다.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 서비스인 SNS(Social Network Services)을 이용한 다양한 피해사례도 발생되고 있다. 남성 상대 신체 관련 영상물 유포 등으로 협박하여 돈을 갈취하는 ‘몸캠피싱’도 빈번하다. 주로 혼자 있는 집콕族을 목표물로 한 것이다. 고도화 된 해킹 기술은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카메라, 실시간 녹음까지 원격제어가 가능하다.최근의 해커 등 사이버공격자들의 공격 수법도 복합화하고 있다. 일명 ‘램섬 디도스’ 공격이다. 일시적으로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디도스(DDos) 공격 후 추가 공격을 당하지 않으려면 ‘돈을 지불하라’는 수법이다. 데이터를 인질로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램섬웨어 수법도 데이터를 ‘공개 하겠다’면서 협박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이 같은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불안 심리나 원격 수업, 재택근무로 인한 보안이 허술한 상황을 노린 공격이 많았다. 해커 등 사이버공격자가 계속 확산되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틈타 끊임없는 공격을 시도한 것이다. 현재와 같이 감염이 계속 확산되는 코로나19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큰 관심이다. 이 같은 관심사를 노린 지속적인 진화된 사이버공격이 예상된다.현재는 정부나 기관, 기업을 포함한 개인의 정보보호 보안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된다. 발신자가 확실하지 않은 의심스런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는 열지 말고 차단해야 한다. 사용자 계정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보안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이런 기본수칙만 철저하게 준수해도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특정 대상을 목표로 한 공격자들의 공격은 목적달성 시까지 지속됨도 기억해야 한다.

[정균화 칼럼] 매력적인 사람

“콤플렉스나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 걸 모두 다 고쳐서 완벽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매력적이지 않은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매력은, 잘하지 못하거나 부족한 점을 없애고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자질을 찾아내어 갈고닦는 것입니다.”완벽한 실력이 아니라 끌리는 매력을 가꿔라『매력은 습관이다, 著者 이케하라 마사코』에서 일러준다.“예쁘면, 잘생기면 뭐든 다 용서된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실력이 모든 것이다. 외모와 스펙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현재. 취업을 위해 구비해야 하는 9가지 스펙(취업 9종 세트) 안에 성형 수술까지 추가될 정도로 외모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더욱 세지는 추세다. 그런데 정말 외모가 뛰어나고 스펙만 좋으면 취업하는 데 유리할까? 또 취업에 성공한 이후라도 일만 완벽하게 처리하면 무조건 인정받고 사랑받는 걸까?.사람들은 이미 너무 잘난 사람들에게 질렸고, 타인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희귀해진 상황에서, 자신감 넘치면서도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그런 매력적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매력이 이미 자본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매력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까? 저자는 일단 ‘매력적’으로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매력이 없는데 어떻게 매력적인 행동을 하냐고 따져 묻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말에 반기를 든다.“매력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다.”중요한 것은 ‘매력의 유무’가 아니라 ‘있어 보이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허세를 부리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 있고 당당하게 행동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배려하라는 뜻이다. 타고나지 않아도 매력적인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매력이 몸에 밴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표정과 몸짓 하나로 사람을 적으로 돌릴 수도,내 편으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코 흘려들을 수는 없는 이야기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강한 힘이 된다. 그것이 바로 매력의 힘, 습관의 힘이다. 중요한 것은 ‘매력의 유무’가 아니라 ‘있어 보이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허세를 부리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 있고 당당하게 행동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배려하라는 뜻이다. 타고나지 않아도 매력적인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매력이 몸에 밴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표정과 몸짓 하나로 사람을 적으로 돌릴 수도, 내 편으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코 흘려들을 수는 없는 이야기다. 매력은 이성과 논리가 아닌 감성과 본능으로 소통하는 기술이다. 그래서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메시지의 잔향이 오래간다. 머리를 거치지 않고 가슴으로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매력은 일방적인 설득이 아닌 자연스러운 이끌림을 만든다. 매력은 향기와 같다.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 주위에 온기를 전하고 감화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력적인 사람의 주위엔 꽃을 찾는 나비와 벌처럼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만의 빛’이 ‘매력’이라고 말한다.‘매력,著者김모란’에서 매력이야말로 다른 사람은 갖고 있지 않은 자신의 가장 빛나는 모습이자, 충실히 쌓아서 생애에 꼭 맺어야 할 결실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매력의 근본은 진심이 된다. 유명인의 이미지를 따라하거나 성공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쫓는 사람은 흉내 내기에 열중하다가 자신의 진심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내가 발견하고 가꿔서 맺은 결실, 세상에 통하는 하나뿐인 나의 진심이 바로 매력이다.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을 바라보지만 매력적인 사람은 당신을 보아 주는 사람이다. 그렇다. 가끔은흔들리지만일단결심하면자신이갈길을 주저없이가는사람은매력적인사람이다.실패할때도있지만실패의이유를알기때문에 새로운희망을품는사람이매력적인사람이다.“사람을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으로 분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은 과연 그 사람이 매력이 있는 사람인가, 그렇지 않으면 지루한 사람인가 하는 것으로 분류해야 하는 것이다.<오스카 와일드>

[강현직 칼럼] ‘13년만의 진실’이 남긴 것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되며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대법원은 이 전 대통령이 1991년부터 2007년까지 횡령한 다스 자금이 252억3000만원이라며 “다스는 이명박의 것”이라고 명백히 했다. 장장 13년 만에 결론이 났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되지 않는다면 95세인 2036년에야 형기를 마치게 된다.도곡동 땅, 다스와 BBK까지,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격화될 때다. 이 전 대통령의 당내 경쟁자였던 박근혜 후보 캠프는 이 전 대통령을 다스와 투자자문사 BBK, 도곡동 땅 등의 실소유주로 지목하고 재산 허위신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모든 의혹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지만 의혹이 이어지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이 전 대통령의 중요한 은닉재산인 도곡동 땅은 1985년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명의로 매입됐다가 10년 뒤인 1995년 포스코개발에 매입가의 17배인 263억원에 팔렸다. 매각대금의 일부가 이상은·김재정씨가 공동대표로 있던 다스의 자본금으로 들어갔고 다스는 2000년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다. 도곡동땅→다스→BBK로 연결되는 자금 흐름이 형성된 것이다.검찰은 “이상은씨 명의의 도곡동 땅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다소 충격적인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다. 2002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매달 1천만~3천만원씩 15억여원을 97차례에 걸쳐 전액 현금으로 인출돼 실제 주인에게 건너갔을 것이고 실제 주인이 당시 이 후보라는 점을 강하게 암시한 것이었다. 경선 일주일을 앞두고 일격을 당한 이명박 캠프는 “경선에 개입하려는 정치공작의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다.검찰은 17대 대선 2주일 전인 2007년 12월5일 최종수사결과를 내놨다.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고 볼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중간 수사결과와는 전혀 다른 수사 내용을 발표하고 무혐의 처분한다. 그해 12월19일 역대 가장 큰 표 차이로 당선된 대통령이 탄생한다. 당시 이 대선후보는 합동연설에서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라고 국민에게 큰소리쳤다.차명 재산 의혹의 또 한 고리인 BBK, 1999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투자자문회사로 당시 대표로 있던 김경준씨는 ‘BBK는 이명박 회사다. 나는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다스의 돈 190억원이 BBK, LKe, e뱅크증권중개의 자본금으로 흘러 들어갔고 BBK를 인수할 때 들어간 30억원도 이명박 돈이다. 나는 명의만 대표이사였지 회사 운용과 자금 관리는 이명박과 종금사 대표이사 출신인 김백준이 다 했다’고 밝혔다. 또 대선 며칠 전 “BBK는 내가 설립했다”는 이 전 대통령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나왔지만 검찰은 묵살했다.2008년 1월에는 대통령 당선자를 상대로 한 사상 초유의 특검도 있었다. 특검으로 임명된 고법원장 출신 정호영 변호사는 “도곡동 땅이 누구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전 특검팀은 도곡동 땅도 “이상은씨 것이 맞다”고 결론 내렸다. 취임을 앞두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을 화끈하게 봐준 것이었다.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아직도 입국금지 되어있는 김경준씨는 대법원 판결이 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검찰에서 주가혐의 등에 관해 조사를 받을 당시 BBK 및 다스 실소유자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검찰에 수차례 주장하고, 그에 관한 증거자료를 제출했으나 완전히 묵살됐다"며 "당시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관한 진술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경험과 제출한 자료만 갖고도 검찰은 다스의 주인이 누구인지와 BBK 사건의 핵심 주동자가 누구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외면했다"며 "결국 거짓말쟁이로 몰려 혼자 모든 죄를 뒤집어썼다"고 적었다.17대 대선 무렵,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과 다스, BBK에 대한 수사는 역사의 엄청난 변곡점이 된 것이다. 당시 진실이 사실 그대로 밝혀졌다면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이명박도 존재하지 않았고 정권의 바뀌는 부침도 아마 없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무슨 연유로 검찰의 다스 수사를 그대로 용인했는지 지금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17대 대선은 시작부터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흔히 대선에선 여당이 프리미엄을 얻는다고 하지만 당시 여당 후보였던 정동영 후보는 대통령 국정지지도 한자리 수에 급급 하는 참여정부의 실정과 노 전 대통령의 무관심, 차가움에 크게 고전해야 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현 문재인대통령은 대선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소위 ‘친노-친문’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집권세력은 어떤 입장을 견지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이 전 대통령이 수감되고 20대 대선이 불과 1년반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13년 전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당시를 되돌아보면서 감춰진 진실이 만들어 낸 역사가 우리들에게 어떠한 일들을 가져 왔는지 생각해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비극적인 죽음을 맞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농단으로 중도 하차하며 수감되어 있고 실로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당시 ‘진실의 은폐’를 소위 ‘정치 검찰’탓으로 돌리지만 대통령 후보에 관한 수사를 검찰 수준에서 결론 낼 수 있는 것인지, 검찰 개혁을 외치는 현 집권세력에 대한 여러 의혹 수사는 어느 선에서 결론 나게 될지, 또 다른 ‘정치 검찰’에 의한 진실의 외면을 없을지 ‘13년만의 진실’을 대하며 현재의 상황을 보는 마음은 착잡하다.

[김용훈 칼럼] 메이드 인 코리아 바람

기업들의 해외현지회사는 운영의 효율화와 수익의 극대화로 끊임없이 타진되는 딜레마다. 최근 국내에 복잡한 근로환경과 높아만 가는 임금에 현지화를 택한 국내 기업이 본의 아닌 리쇼어링(reshoring)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국제기업들이 모여 있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이전하여 승승장구를 하던 모 회사는 중국으로 돌렸던 생산시설을 다시 국내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자신의 상품을 구입하는 미국과 유럽의 바이어들이 메이드인 코리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현지의 소비자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보다 메이드인 코리아를 구입하고자 하니 바이어들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는 그 동안 쌓아왔던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미지가 현지 소비자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메이드인 코리아보다 저렴한 제품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도 물론 유통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용해 보니 다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찾게 되고 최근 미중무역분쟁의 영향 또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격적인 면을 무시할 수가 없는 문제이나 조금의 여유가 있는 계층이라면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장벽이 되지 못한다. 미중무역분쟁으로 중국 제품에 관세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중국제품의 가격이 약간 상승했다. 또한 대통령이 나서서 중국제품의 수입규제를 하는 상황이니 동조하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고 덕분에 이들과 경쟁하는 한국의 기업들은 도약의 기회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국내 기업들은 저렴한 중국산 제품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잘 나가는 상품을 그대로 모방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엄청난 물량을 시장에 풀어 놓으니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일본의 높은 기술 수준과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공세에 끼어버려 경쟁우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력이 되지 못하는 기업들은 정리가 되었고 지속적인 발전 동력을 가지는 기업들은 기술에 투자한 기업들이다. 발 빠르게 카피하는 그들을 누를 수 있는 것은 기술력이고 사후관리였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기능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만들었고 보유한 기술을 특허로 등록하여 이의 침해는 강력하게 대응했다. 제품의 판매 후에도 등을 돌리지 않고 제품과 소비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어필했다. 우선적으로 영향력 있는 바이어의 요구로 선회했지만 본의 아니게 다시 국내로 돌아온 기업들은 그들이 피하려고 했던 근로 조건과 기업 운영 환경에 노출된다. 더 들어가는 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고 부담이 되는 운영의 장벽도 넘어서야 한다. 물론 홈그라운드의 편안함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을 것인데 우리의 환경은 기업운영에 만만치 않다. 빨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허가에 많은 시간과 서류를 필요로 하고 높아져가는 임금과 근로조건, 노조의 파워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정부가 제어하려고 하는 기업경영의 문제도 있고 기업운영 및 승계문제도 법적 제도적인 부분을 따져봐야 하니 운영자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울 것이다.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들이 돌아오는 것을 반겨야 하는데 이들이 넘어야 할 장벽을 바라보니 걱정도 피할 수 없다. 말로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말하지 말고 기업의 운영자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가 규제를 많이 풀었다고 하지만 기업하는 면에서 보면 여전히 쉽지 않다. 규모가 있는 기업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밖에서 보기보다 쉽지 않다. 세계 경제가 침체일로에 있고 감염병의 확산으로 달라지는 조건들로 기업들은 사상 초유의 긴장상태인데 이들을 제어하려고 하는 정책과 제도는 기업들을 더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본의 아니게 불어오는 메이드 인 코리아 바람을 그냥 흘려보낼 것인가.

[정균화 칼럼] ‘언택트’ 時代

“지구가 병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산업화와 현대화라는 명목으로 지구를 홀대하고 함부로 개발하면서 자연 환경을 엄청나게 훼손했습니다. 공장과 건물, 주차장과 쇼핑센터를 지으려고 숲과 들판을 없애고, 난방을 하거나 탈것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연료를 구하려고 땅을 파서 화석 연료를 마구 캐냈습니다. 이로 인해 각종 동식물이 삶의 터전을 잃고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온실 기체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구가 인간에 의해 점점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내일을 바꾸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에서 내일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과학 기술과 산업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은 매우 편리하고 풍요로워졌지만, 한편으로 환경오염이라는 끔찍한 부작용이 생겼다. 지금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단 하나뿐인 우리의 지구는 영영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불안의 시대, 어떻게 ‘일’해서 생존할 것인가? 워크디자인,著者 최헤은, 쟈스민 한”에서 일러준다.“우리는 길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한 그루의 나무에 워크디자인의 법칙이 녹아 있음을 발견했다. … ‘일’이 성장해나가는 과정도 나무의 성장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나를 ‘씨앗’에 비유해보자. 나는 나를 자라게 해줄 ‘토양(세상)’을 만나 싹을 틔운다. ‘싹’은 나와 세상이 만나 만들어낸 ‘일’의 작은 성과이다. 싹이 ‘줄기(일로 거두는 커다란 성과)’가 되어야만 비로소 튼튼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한 일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거듭난다.”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소비와 생산의 형태는 빠르게 ‘언택트’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 언택트란 부정을 뜻하는 접두사 언(un)과 연결, 접촉을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가 합쳐진 말이다. 예측이 어려운 수많은 변수와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눈앞에서 목도하는 우리는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관성으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자신의 일을 돌아보고, 소비자를 정의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기술은 모든 직무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코로나를 막아내는 마스크처럼, 당신의 일의 안정성을 지켜줄 수 있다. 이처럼 변화 속에서 수많은 대안을 생각해내 자신의 일을 역동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워크디자인’이다.전 애플 비즈니스 코치이자 비즈니스 심리학자, 워디랩스 대표인 저자들은 지난 십 수 년 간 일과 관계 맺는 데 서툴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워크디자인 프로세스는 자신의 씨앗과 역량을 탐색하는 ‘Seed(자원)’, 자신이 속할 땅인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를 이해하는 ‘Soil(소비자)’, 나와 시장의 이해를 바탕으로 일의 가치를 창출해내고 싹을 틔우는 ‘Sprout(서비스)’, 그리고 자신의 워크디자인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Stem(브랜드)’의 4단계로 되어 있다. 이는 씨앗이 땅에 뿌려져 싹을 틔우고 줄기가 되는 자연의 현상을 사람과 일이라는 관계 속에서 재해석해 메타 포화한 것이다. 사람은 ‘일과 관계 맺음’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성장한다. 나의 일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을 반드시 알아야만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디자인할 수 있다. ‘역량, 재미, 의미, 관계, 인정, 비전, 업무, 보상, 조직 문화, 환경’일 안에서 헤매지 않기 위한 10가지 요인을 살펴보라고 제안한다.그렇다. 갑자기 준비 없이 찾아온 비대면·비접촉 시대, 우리에게 내일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언택트 시대의 알림이다.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의 ‘No lines, no checkouts’라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줄도 없고, 계산대도 없다는 말이다. 그냥 사고 싶은 물건을 집어서 나가면 된다. 언택트 기술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어찌 보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우리 일상 곳곳 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냉혹한 시대, 세계는 아직 정돈되지 않았으나 우리는 이 어려움을 힘을 모아 헤쳐 나갈 것이다. 그 시간들에는 우리의 강력한 조력자, 바로 기술이 함께 할 것이다.<인터스텔라 영화에서>

[박상덕 칼럼] 민주당을 위한 '월성 감사보고서' 행간읽기

월성1호기 감사 결과가 발표된 후 민주당과 반원전 세력들은 자신들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감추고 마치 월성1호기 폐쇄에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 MBC 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감사원 감사 결과로 발표된 것은 일부 절차적인 미비에 따른 기관 경고와 관련자 경징계뿐으로, 야당이 계속 주장해온 배임 등의 문제는 전혀 지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에 대해서도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성 저하 지적만 있을 뿐, 전체적으로 경제성 평가가 잘못됐다는 지적은 없었다"고 했다.이 발언은 밝혀진 사실조차도 축소 조작하기에 급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감사원장이 외압 속에서도 뚝심과 지혜로 보고서 행간에 숨겨 놓은 것을 간과하고 있음을 여실히 나타낸다. 이에 행간에 숨겨진 내용을 풀어내어 민주당이나 반원전 세력들이 진실을 직시하도록 알려주고자 한다. 1년 전 국회가 감사원으로 보낸 감사요구서의 요지는 '월성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및 한수원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행위에 대한 감사'였다. 이에 대한 감사보고서의 내용을 순서대로 따라가며 행간에 숨긴 내용을 찾아보겠다. (계속 운전은 세계적 추세) 보고서는 '원전 일반 현황과 국제적 동향'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중에 주목할 것은 '설계수명 만료에 따른 운영현황'이다. 여기에 보면 전 세계 원전 629기 중에서 2019년 말 기준으로 당 초 설계수명까지 가동된 원전은 209기이며, 그중 187기(약 89%)가 수명연장 됐다. 나머지 22기 중 12기는 수명연장 없이 영구정지됐고, 10기는 수명연장 여부에 대한 정책 결정 중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원전은 계속 운전하는 것이 정상이고 대세라는 말이다. 더구나 미국 등 선진국은 원전을 80년간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2020년 3월 9일현재 원전 4기(Turkey Point 3, 4호기, PeachBottom 2, 3호기)에 대해서 80년간 운영하는 것으로 운영변경허가를 했고, 2기(Surry 1, 2호기)에 대해서는 허가 여부를 심사 중이다. 5기(North Anna Power1, 2호기, Oconee Nuclear Station 1, 2, 3호기)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원전 운영사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자세하게 강조하며 기술하고 있다. (안전한 우리 원전) 보고서는 원전 안전 관련 주요 사건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주지진을 제시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 발생 시 원전이 안전하게 자동정지되었고 전원 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쓰나미가 올 때까지 문제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는 국내 사건으로 리히터 규모 5.8의 경주지진을 예로 들었는데 우리 원전은 최소 리히터 규모 6.5수준이기에 문제없이 재가동이 승인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월성1호기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경제성 평가 조작 및 배임) 경제성 평가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이용률과 판매단가이다. 판매단가는 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했기에 논외로 하고 이용률을 살펴보자. 이용률 60%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는데 그 이유가 최근 강화된 규제 환경을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규제는 아무리 강화되더라도 일단 통과하면 그 후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폐쇄 전 5년간 이용률에는 이미 새로운 규제가 반영된 상황이라는 의미이기에 계속 운전했다면 60%보다 훨씬 더 높은 이용률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 행간에 숨어 있다. 이와 관련 회계 법인의 초기 경제성 평가 자료에 이용된 84.98%는 지극히 정상적인 예측으로 보인다. 경제성이 조작돼 운전할 수 있는 원전을 정지시켰다면 당연히 국가 재산 또는 회사 재산에 손해를 끼친 것이다. 감사원이 외압때문에 배임을 지적하지 못했지만 보고서의 논리에 따르면 당연히 배임이다. (주민 수용성) 한수원은 주민 수용성을 조사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변명하기 위해 폐기의 사유로 주민 수용성을 언급했다. 만약 미리 조사했다면 최근 월성 건식저장설비 맥스터 공론화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즉, 월성1호기 계속 운전 찬성이 80%대를 유지했을 것이다. (정부의 개입) 한수원은 주식회사 한전의 100% 출자 기업이다. 정부의 개입은 지극히 제한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곳곳에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의 개입 흔적이 보인다. 특히 경제성 평가 훨씬 전에 이미 월성1호기를 폐지하려고 국정과제로 채택했고, 8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하는 등 사전에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경제성이 낮아지도록 한수원, 회계법인 등과 모의한 사실이 보고서에 명확히 기술돼 있다. 이러한 개입을 지우기 위한 산자부 공무원들의 일요일 밤 관련 파일의 삭제를 지적하며 징계를 요구한 것은 그나마 감사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감사원 종합평가) 감사원은 종합평가에서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입장'을 '감사 범위 밖'이라는 이유로 유보하면서 감사 범위 밖에 있는 것이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위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감사원은 안전성에 대해서 후쿠시마와 경주지진을 언급함으로 오히려 월성1호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주민 수용성에 대해서도 한수원은 주민 의견조사 없이 나중에 그것을 폐쇄 이유로 내놓았다. 즉, 감사원은 조기 폐쇄가 감사 범위 밖이라고 폐쇄 결정에 대한 입장을 유보했지만 사실은 할 이야기를 다 행간에 넣어 놓은 것이다. 감사원은 외압 때문에 해야 할 말을 있는 그대로 다 발표하지 못했다. 그 대신 보고서를 자세히 읽은 사람만 알 수 있도록 행간에 모든 자료와 의견을 숨겨 놓았다. 이것을 읽지 못하거나 읽지 않는 민주당과 반원전 세력의 반성을 촉구한다. 당연히 월성1호기는 정상 가동돼야 하며 탈원전도 폐기돼 신한울 3,4호기가 건설돼야 한다.

[정균화 칼럼] 행복한 삶의 여유

“집중력이 떨어지면 벌어지는 일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3초만 집중을 방해해도 사람이 실수할 확률은 2배로 커지며, 다시 몰입하기까지 약 25분이 걸린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은 IQ 점수를 10점이나 떨어뜨린다. 이는 마약보다도 더 심각한 수치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할 때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가? 아마 5분도 채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다. 초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게시물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 하루에도 수십 통씩 쏟아지는 e메일에 회신하기, 비생산적이고 시간 낭비일 뿐인 회의 몇 개에 참석하면 하루는 금방 지나간다. 이렇게 영양가 없는 일에 뇌를 쓸수록 우리는 정서적으로 공허해진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하면서 방향을 잃은 사람처럼 멍해진다.”이런 현상에 문제를 제기한 [나는 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著者 조셉 맥코맥]에서 우리 삶을 좀 더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기기가 삶을 지배하면서 생활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삶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고안된 기기들이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데 있다. 차고 넘치는 정보, 자는 동안에도 업데이트되는 각종 뉴스, 평균 3~4개의 디지털 기기와 연결된 삶으로 인해 뇌는 점점 과부하 되고 우리의 정신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처음 하는 일, 자기 직전까지 하는 이것. 바로 휴대폰 확인일 것이다. 각종 알림, 문자 메시지, e메일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고 사무실, 집, 차 안까지 디지털 화면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각종 디지털 기기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정보 과부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기기들이 내는 소음들은 뇌의 구조를 바꾸고 주의 집중력을 현격히 떨어뜨린다.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면서 쾌락을 느끼고, 이는 계속 화면을 넘기고 클릭하도록 사람들을 부추긴다. 뇌는 한시도 쉬지 못하면서 과 부화 되고 그만큼 우리의 주의집중력은 떨어진다. 문제는 디지털 기기로 우리 삶이 편리해졌다고 착각하는 것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소음을 유발하는 것들로부터 거리를 둬야 한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을 한정하고, 그것으로부터 해방된 공간과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쓸모없는 물건을 찾아 버리고 공간을 미니멀(최소)하게 만들어야 정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복잡하고 괴로운 삶, 지금 당장 정리하라. 전 유럽인의 삶을 변화시킨[단순하게 살아라, 著者 로타르J. 자이베르트 외]에서 일러준다. 사람들은 돈과 시간, 육체적인 병 혹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자신의 내면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책상 정리부터 시간과 돈, 더 나아가 인간관계와 개인의 내면적인 목표까지, 삶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며 더 쉽고 행복한 삶의 여유와 인생의 목표는 물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① 30초 원칙, 윗옷을 옷장에 걸어 두는 데 20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방 하나를 청소하는 데는 4분이면 충분하고, 와이셔츠를 다리는 데는 3분이면 된다. 눈에 보이는 대로 일을 당장 해치우는 이 원칙을 지켜나가면 자동차나 집이 훨씬 정돈되며 심리 상태도 상쾌해질 것이다. ② 일대 삼 폐기 원칙. 정보가 꾸준히 불어나는 바인더에서 필요한 것을 찾을 때마다 낡은 정보를 세 개씩 없앤다. 서류철은 얇아지고 정신적 부담은 줄어들며 시간은 절약된다. ③ 4분의 3원칙, 물건이 120퍼센트 꽉 차고 나서야 반응을 보일 것이 아니라, 75퍼센트 정도 차 있을 때 짐을 덜어 낼 준비를 한다. ④ 나폴레옹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면법, 나폴레옹은 밤중에 잠을 얼마 자지 않고도 낮에 조금씩 부산해서 잠을 잠으로써 수면 시간을 충당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몹시 긴장된 상태로, 일에 매달릴 때면 밤을 꼬박 새웠다. 그래서 그는 부족한 수면을 네 시간마다 15분씩 낮잠을 자는 것으로 대신했다. 하버드 대학의 어느 저명한 수면 연구가는 나폴레옹과 다 빈치의 이 같은 수면 규칙을 따르면 일정 시간 동안 더욱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단순함은 복잡한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단순해지려면 당신은 생각을 명쾌하게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결국 그럴 가치가 있다. 일단 당신이 그 단순함에 도달하면 당신을 산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스티브 잡스>

[강현직 칼럼] ‘추미애 독무대’ 낯선 국감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성과 없이 끝났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국민적 기대가 컸으나 실망만 안겨줬다. 국정의 잘잘못을 따지고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는 국감의 취지는 찾아볼 수 없이 당리당력에 따른 정쟁으로 ‘맹탕 국감’을 자초했다. 이번 국감은 거대 여당의 잇단 증인 채택 거부로 시작부터 김이 빠졌다. 국감 초반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대 휴가 특혜 의혹 공방으로, 후반부는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시작과 끝이 ‘추 장관 독무대’가 되어 민생이나 정책과는 전혀 거리가 먼 정쟁으로만 흘렀다.국감 초반 정쟁의 대상이 된 추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은 전혀 복잡한 내용이 아니다. 검찰이 8개월 수사 끝에 불기소 처분했지만 사후 휴가 승인, 휴가명령 기록 부재, 국방부 민원실 청탁 의혹, 통역병 선발 청탁 등 검찰이 풀지 못한 사항들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규명했어야 하는데 전혀 규명하지 못했다.추 장관은 아들의 병가 연장이 안 되자 보좌관에게 부대 장교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주고 통화 결과까지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보좌관이 전화한 적 없고, 지시한 적 없다’고 답변마다 거짓말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궁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엄호에 급급했다.후반부는 윤석열 검찰총장까지 등장해 정쟁을 가속화했다. 윤 총장은 라임 사태 등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수용했지만 대검찰청 국감에서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은 위법하고 부당하다”는 등 정면으로 치받았다. 또 ‘대통령의 임기 준수 메시지’ 발언과 ‘퇴임 후 국민에 봉사’까지 거론하며 작심발언을 이어갔다.그러자 추 장관은 법무부 국감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총장으로서 선을 넘는 발언이 있었다. 총장 언행이 민주주의와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감”, “수사지휘권 위법성을 확신하고 그런 말을 하면서 총장직에 남아 있는 것은 모순”이라며 ‘윤 총장 찍어내기’ 궤변까지 서슴지 않았다. 국감 와중에 추 장관이 발탁해 라임 수사를 지휘해 온 박순철 남부지검장이 항의 사표를 내기도 했다.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실체적으로 접근해 피해자 구제와 재발방지에 집중하기보다는 여야 정치권 로비 의혹이나 ‘검찰총장의 부하 여부’ 등 정쟁에 몰두해 다시 한 번 ‘국감 무위론’을 절감케 했다.다른 일부 국감장에서도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저질 언행으로 얼룩졌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감에서 민주당 이원욱 위원장과 야당인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는 추가 질의 시간을 놓고 추태에 가까운 언쟁과 욕설을 주고받았다. 박 의원이 “건방지게 반말을 해”라고 발끈하자 이 위원장이 박 의원 자리로 다가갔다. 박 의원이 “한 대 쳐 볼까”라며 팔을 올렸고 이 위원장이 “야 박성중”이라고 소리치자 박 의원은 “건방지게. 나이 어린 ㅇㅇ가”라고 맞받았다. 주위 만류로 중단됐으나 이 위원장은 자리로 돌아와 분이 안 풀린 듯 정회를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다가 내동댕이쳤다. 이 모습은 국회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국민들에게 생생히 방송됐다.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등 쟁점 상임위 곳곳에서 호통과 막말, 욕설과 삿대질이 난무하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들이 재연됐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강훈식 의원은 국감 도중 모바일 게임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질타를 받기도 했다.정기국회 폐회까지 불과 40여일 남았다. 이제 국회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와 입법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여야 모두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미안함을 느낀다면 올해 남은 정기국회에서는 개혁·민생 관련 입법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와 경제위기의 터널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도 민생 입법은 필수적이다.남은 시간도 다시 설전과 정쟁만 허송한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국회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배척할 것이다. 정치는 다른 진영의 생각을 경청하고 그들의 말을 인정하며 이견을 조율해 국민들에게 안심을 주는 과정인데, 지금의 여당과 야당은 경청은커녕 서로를 향해 조롱만 하고 있다. 특히 17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은 독주체제를 갖추고 툭하면 ‘일방 처리하겠다’고 야당을 압박하니 그야말로 정치 실종 시대라 할 수 있다.얼마 남지 않은 회기지만 좀 더 심사숙고하고 서로를 인정한다면 국회에서 소모적인 정쟁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물으며 여야가 대화하고 양보한다면 생산적인 국회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

[나하나 칼럼] 예술을 통한 사회 읽기

얼마 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SNS에 돌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조심성 없는 정책이 현재 활동하는 예술가들에 의해 풍자된 것이다. 2017년 2월, 뉴욕에서는 미국 현대미술의 메카로 불리는 MoMA가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전시항거를 개최했으며, 아예 한 층은 보란 듯이 이슬람 국가 출신 작가들의 작품로만 전시했다. 바로 미술관 현 시대의 불합리함이나 부조리한 사회 풍경을 고스란히 대변한 것이다. 이 땅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풍요와 비정함을 동시에 포착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함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물론 뉴스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예술적 능력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이다. 이것은 단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이미 원시 시대의 동굴 벽화에서 샤머니즘이라는 당시 종교적 영향이 드러났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들에서 종교 개혁을 비롯한 프랑스 대혁명, 독일의 표현주의에서 1,2차 세계대전, 미국의 독립과 노예해방을 거쳐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미술사는 하나의 큰 흐름으로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선사시대 때부터 만들어진 투박한 예술품들을 시작으로, 삼국 시대의 왕의 무덤 속 벽화를 통해 우리는 당시 시대의 생활상이나 사회상을 알 수 있으며, 고려 시대의 정치 상황과 사회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불교미술과 더불어 조선시대에 등장한 민화, 일제 강점기에 항거하던 그림들을 비롯해서 나아가 지금의 동시대 미술에서는 인종, 생태, 환경, 역사, 젠더에 이르기까지 현대 시대의 다양한 이슈에 맞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는 예술을 통해 그 시대를 볼 수 있으며, 철저하게 사실만 기록된 역사에서는 찾기 힘든 그 당시의 민중의 감정이나 시대의 분위기까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또, 전쟁과 폭력, 정치적 억압이나 사회적 비극 등이 내재된 작품들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써, 내가 어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옳은지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탐구의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예술은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하며,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일깨워 준다. 때로는 사적인 의견을 대변하기도 하며, 때로는 아고라 같은 광장의 역할을 한다. 세상에 대한 직접적인 외침 대신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절대 다수에 의해 정해진 어떠한 룰과 그 룰에서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표출하고 회복시키는 힘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세상을 고치지는 못해도 변화 시키는 힘을 예술은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예술 작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또한 중요하다. 예술을 감상하는 목적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최소한 예술을 유희로 전락 시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예술이 유희가 된다면 이것은 그저 특별한 사람들만의 고상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취미로 전락되기 때문이다. 최소한 우리가 예술을 사회를 읽는 수단으로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더 이상 어려운 것이 아니게 되며 더욱 친밀하게 느껴진다.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떠한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도구의 사용법을 알아야 하듯, 제대로 그림을 보기 위해 조금만 노력한다면 일제 강점기나 한국 전쟁 등의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그 뿌리를 잊지 않았듯 정확하고 뚜렷한 한 주체로써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김명용 칼럼] 추 법무장관과 윤 검찰총장의 극한 대결 언제까지

사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 사기 사건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의 티트 포 태트(tit for tat 치고 받기)가 점입 가경이다. 이들의 강대 강을 보노 라면 정부의 조정 능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고 이건희 삼성회장이 생전에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라고 한 말이 문 정부에 딱 들어 맞는 것 같다. 정부의 중요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 고위 공직자들이 어떻게 4류 3류 같은 말을 할수 있는가.윤 총장은 최근 국회 국감장에 나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은 위법하다’ ‘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중상모략 이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추장관은 ‘지극히 부적절하다’ ‘선을 넘었다’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총장은 중상모략이라는 단어는 제가 쓸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며 그 이상의 말은 삼가는 여운을 남겼다. 추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전방위 감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추장관은 감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윤 총장의 해임을 건의 하겠다고 말했다.발단의 시초는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서 비롯 됐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5000만원 수수 비위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조여 들자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 된다.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은 독일 일본에도 있다. 그러나 지금껏 실시한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은 1954년 딱 한번 법무대신이 수사지휘권을 발동 했다가 민심의 역풍을 맞아 내각이 총 사퇴하는 사태를 빚었다. 독일은 한번도 발동한 적이 없다.그런데 우리나라는 세 번이나 된다. 2005년 천정배 법무장관 때가 처음이고 추장관은 취임 9개월만에 두 번이나 발동했다. 추 장관은 왜 수사지휘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자주 휘두르는 것일까. 외국에서는 법무장관을 장관중에서도 특별장관으로 친다. 영국은 로드챈슬러(Lord chancellor)라 부르고 미국에서는 일반장관(Secretary)대신 어토니제네럴(Attorney general)이라고 부른다. 프랑스에셔는 가르드 드 소(Garde de Sceau)라고 한다. 가르드 드 소는 도장을 보관하면서 왕의 결정한 문서에 도장을 찍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이처럼 외국의 법무장관은 장관 이름 부터가 다르다. 영국은 신성 의미를 주는 법무장관에 Lord(하나님)를 앞에 넣어 부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법무장관에는 별도의 이름이 없다. 그래서 추 장관이 거침없는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는 장관이 된 후 정권에 거슬리면 가차 없이 좌천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에도 자신을 비판한 한동훈 검사장을 세 번이나 좌천 인사 했다. 문대통령은 정부 화합 차원에서라도 추 장관과 윤 총장간의 갈등을 조속히 봉합해야 한다.대통령은 성역없는 수사를 이미 지시해 놓았으나 진실 규명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유는 기존의 수사진을 모두 갈고 자기 사람들로 채웠으니 수사가 제대로 될리가 없기 때문이다. 추장관 아들의 병가 의혹 사건이 무혐의 처리된 것처럼 이번 청와대 행정관 사안들도 그럴 개연성을 배제 할수 없다. 추 장관은 당대표 시절에도 피터 법칙의 대상자가 돼 비판을 받았다.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 할수 없는 지위에 올라 조직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번에도 피터법칙 대상자에서 피하지 못 하리란 말이 나오고 있다.특히 사건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옵티머스 펀드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끼어들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착잡하다. 진 장관은 지인의 소개로 5억원을 투자했으나ㅁ 환매가 중단돼 손해를 보았다고 한다. 정부 각료가 펀드사기에 뛰어 들었다는 자체에서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코로나 사태로 큰 여려움을 겪고 있다. 하반기에는 좋아 질것이라고 대통령은 말하나 체감하기에는 아직 한참 멀다.청년 실업자는 여전히 사상 최악이고 고용 참사는 문 정부 3년 내내 계속되고 있다. 9월 청년 취업자는 1년전보다 40민명 가까이 줄었고 실업자는 100만명에 달해 20년만에 실업률 최대치(3.6%)를 기록 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3년간 70조원의 예산을 퍼 부었다. 내년에도 3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고 한다. 긍정적이기는 하나 실질적인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이에 비해 민간기업들은 세계경기의 부진 속에서도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6조원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했다. 브랜드가치도 사상 처음 세계 랭킹 5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 했다. LG전자도 매출 16조 9196억원에 영업이익 9590억원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반도체 전통 강자인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분을 인수 키로 하는 등 광폭의 경제 활동을 보였다. 인수금액만 무려 10조2591억원에 달해 국내 인수 합병 최대 규모라고 한다.그러나 정부의 경제 정책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초라한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도 3분기에 4.9%의 경제 성장률을 보였는데 우리는 겨우 1,9%를 달성 했다. 그것도 수출 부문에서 이지 실지 내수 경제는 한 겨울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했다며 자축 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우리 보다 훨씬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였는데 우리는 그간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김종호 칼럼] 카스트라토(castrato)의 명암

오래전에 상영된 영화 `파리넬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카스트라토(castrato)`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 중에 삽입된 아리아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는 단숨에 유행해져서 지금도 음악 방송을 통해 자주 듣는 곡이 되었다.카스트라토는 거세한 남성 성악가를 칭하는 말로 변성기 전의 남자 아이를 거세하여 소년의 목소리가 변성이 되지 않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신약 성서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이 말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성경말씀은 거세하는 것을 금지하던 교회에서 카스트라토의 존재를 `신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라며 슬그머니 받아들이게 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성경말씀의 왜곡된 해석을 바탕으로 16세기 후반에 교황령의 지배를 받는 로마와 인근 도시의 교회 성가대에서 여성의 노래를 금지했고 이후 여성들의 자리를 카스트라토들이 차지하면서 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소년들을 훈련시켜 성가대에서 소프라노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변성기가 찾아오는 어려움이 있고 또 팔세티스트(가성을 이용하여 높은 음을 노래하는 남성)를 세우기도 했지만 여성의 소리인듯 하면서 보다 강렬한 카스트라토의 음성에 천사의 음성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사람들이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1650년부터 한 세기 동안 절정기를 누린 카스트라토는 1806년 나폴레옹에 의해 거세 소년들의 음악학교 입학이 금지 될 때까지 나폴리와 여러 도시의 콘서바토리에서 엄격한 교육을 거쳐 양성되었다. 성공한 카스트라토가 된다는 것은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갖는 것으로 성공한 카스트라토를 대표하는 사람이 바로 스페인에서 장관에 준하는 지위까지 오른 파리넬리이다. 본명이 `카를로 마리아 미켈란젤로 니콜라 브로스키(Carlo Maria Michelangelo Nicola Broschi,1705~1782)`인 그는 남성, 여성, 귀족, 평민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세 옥타브를 넘나들며 완벽한 기교와 아름다운 음악을 이끌어내는 능력은 누구와도 비교가 불가했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기품 있는 외모, 걸 맞는 행동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등 거세 받았다는 한 가지 외에는 어떤 결함도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었다. 파리넬리는 깊은 조울증에 걸린 스페인의 왕 필리페 5세의 음악치료를 위한 왕비 엘리자베트의 초청에 응하여 왕의 조울증을 치료하였고 다음 왕조인 페르난도 6세 때까지 22년 동안 궁정 음악가, 왕실 예배당의 음악감독 그리고 왕실의 오페라 제작자 등 여러 요직을 맡으며 장관의 위치까지 오른다. 파리넬리와 같이 성공한 카스트라토들의 영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거세의 길에 도전하지만 카스트라토가 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성공하지 못한 카스트라토의 삶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잃어버린 남성의 생식 기능과 거세하면서 생긴 호르몬의 변화로 남성인지 여성인지 모르게 변해버린 애매한 모습과 떨어진 신체 능력은 무대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는 멸시와 놀림의 대상일 뿐이었다. 거세의 적기가 12세 이전이어서 이런 판단이 대부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8세에서 10세 사이에 부모에 의해 이뤄졌는데 1년에 나폴리에서만 2000여명 이상이 카스트라토의 꿈을 위해 거세를 했다고 전해진다.

[김형근 칼럼] ‘뜨는 명약’과 ‘지는 명약’, 그리고 코로나19

약에도 ‘뜨는 명약’과 ‘지는 명약’이 있다. 약에도 역사의 수레바퀴처럼 흥망성쇠가 있는지 모른다. 약은 원래 항상 부작용을 동반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부작용이 없는 약은 결코 명약이라고 할 수 없다.최근 과학자들은 과거에 승인된 약품 아만타딘(Amantadine)에 새로운 의학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항바이러스제인 아만타딘은 원래 유행성 독감인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경우 치료약으로 처방된다.또한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의식 회복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진 의약품이다. 아만타딘의 새로운 약효가 발견된 것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1966년 처음 승인된 몇 년 뒤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동안 양로원 노인들에게 지급됐다. 그리고 많은 성과를 얻었다.이후 아만타딘은 인플루엔자 치료약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이 약을 접하게 된 노인들 가운데는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인플루엔자로 이 약을 접한 환자들의 운동능력이 상당히 개선되었다.이른바 ‘약에 의한 새로운 적용질환(drug indication)’이 발견된 것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발생하며 자세 불안정성과 무기력증을 동반하는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운동능력의 향상은 치료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처럼 한 가지 약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질환에 적용되는 예는 드물지 않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평가받는 발기촉진제 비아그라가 한 예다.비아그라는 원래 평범한 혈압 약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 했다. 그러나 예상치 않았던 발기촉진 특효약으로 부상하면서 최고의 의약품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발기부진에 이어 이제는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많은 약품이다.물론 상용화가 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부작용이 없는 비만치료제로 한걸음 내디딘 것은 분명하다. 독일 본대학 연구팀이 쥐를 실험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아그라가 지방을 태워 살이 찌지 않는 다는 연구결과에 힘을 얻고 있다.덧붙이자면 비만의 원인인 백색지방을 태우는 갈색지방 세포를 활성화시키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인체에 적용시키기에는 시기상조다. 설치류인 쥐와 인간 세포의 구성은 상당히 다르다.아스피린도 여러 질환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약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최고의 카멜레온 약품’이라는 명칭이 따라다닌다. 원래는 버드나무 수액에서 추출한 단순한 진통제에 불과했다. 이어서 혈액 항응고제(thinner of blood), 그리고 심장발작 및 뇌졸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오히려 더 각광을 받고 있다.심혈관 질환은 기본적으로 혈류의 이상에서 나온다. 잇따라 나오는 연구결과들을 보면 아스피린은 위암, 대장암을 비롯해 각종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아마 이런 연구결과가 계속 쏟아져 나온다면 아스피린은 이제가지 보고된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만병통치약’으로 자리를 잡을 지도 모른다. 의약품 역사상 페니실린 발견을 제외한다면 이런 뜻밖의 행운보다 더 많은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발견은 이제까지 없다.비타민-E는 한때 미래의 만능 영양소로 간주되었던 의약품이다. 그러나 매일 다량으로 복용할 경우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무대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지는 명약은 또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Statin)도 화려한 명약의 무대에 등극한 의약품이다. 혈압을 낮추고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등 일각에서는 대단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당뇨 위험을 높인다고 밝혀져 점차 관심에서 밀려나가고 있다.최근 코로나19와 관련 많은 백신을 비롯해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 치료제들이 한때 빤짝였다가 사라지는 명약이 아니라 다른 질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명약으로 계속 남길 기대해 본다. 의약품의 새로운 발견은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켜 웰빙으로 가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정균화 칼럼] ‘진정한 치유’

“바다가재에서 중요한 교훈을 발견한다. 바다가재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과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특히 서열구조가 그렇다. 서열이 낮은 바다가재는 싸움을 피하고 움츠러들고 좋은 것들을 전부 빼앗긴다. 이런 바다가재에게 항 우울 제를 맞히면 마치 승리한 바다가재처럼 당당하게 행동한다.” 인생의 비극 앞에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고된 삶에 무너지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12가지 인생의 법칙,著者 조던 피터슨』에서 알려준다.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에 있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에라도 망가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등 모두 12가지의 법칙을 통해 의미 없는 삶을 끝내고 인생이란 바다를 현명하게 항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영미 권 최고의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ara)’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쓰는 저자의 취미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인생의 절대적인 진리 중 하나는 ‘인생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언젠가 병들어 죽는다.인생, 그리고 우리 존재는 질서와 혼돈, 익숙한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항상 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질서는 익숙한 것이다. 너무 익숙한 것만 계속하면 삶이 지루해진다. 그렇다고 너무 새로운 걸 하면 불안해진다. 인생의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에 있다. 둘 사이에 조화로운 경계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에라도 망가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이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 많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수억 명과 연결되어 있다 보니 내가 소질이 있고 업적도 쌓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조차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 중에는 시골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비교할 대상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그들은 작은 승리의 경험들을 통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단 한 번의 게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만약 어떤 게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게임에 도전하면 된다. 나의 장점과 약점, 처한 상황을 고려해 더 나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을 바꿔도 효과가 없으면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된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시기한다는 것은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뜻이다. 가장 높은 목표를 세우고 오늘에 집중한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성공보다는 성장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우리의 고통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는 <마음의 치유,著者 기 코르노>에서 질병이나 불만 등을 통해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자기 자신이나 인생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몸은 우리가 규칙을 위반할 때마다 다양한 증상으로 그 사실을 알려주며,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를 보낸다. 즉, 질병은 우리로부터 배신당한 육체가 우리에게 대화를 요구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모든 문제는 자연스럽게 마음의 치유로 이어진다. 사실 모든 차원의 치유는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열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결국 마음의 치유를 향하고 있다. 마음을 열 때 우리는 자아가 확대되어 세상과 하나가 되는 기분을 경험하고, 우리를 둘러싼 존재하는 모든 것의 속성을 파악하게 된다. 우리가 처해 있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각할 수 있다. 마음의 치유라는 창조물은 다른 모든 창조활동의 기초가 된다. 마음의 치유는 우리 존재의 전반적인 변화, 우리 존재의 완성,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타고 있는 자신들의 말을 찾아 이 마을 저 마을을 기웃거리지 말자고 일러준다.“겨울은 내 머리 위에 있다. 하지만 영원한 봄은 내 마음 속에 있다.”<빌 게이츠>

[정균화 칼럼] ‘원하는 모습의 나’

“누군가에 대해 ‘그 사람은 급이 다르다’라고 말할 때, 돈과 외모 혹은 출신 배경을 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통 ‘급’이란 그 인물의 마음의 크기, 즉 ‘그릇’을 가리킨다. 급은 성격과 태도로 확인된다. 예를 들어 불치병에 걸렸음에도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기쁘게 살아가는 뇌종양 환자. 자신의 어리석은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정치인. 다른 모든 선수가 체념했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결국 결승 골을 넣는 축구 선수. 당신은 최상층에 오를 준비가 되었습니까?”독일 최고의 컨설턴트 도리스 메르틴의 ‘아비투스’에서 부와 성공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탁월한 통찰을 일러준다.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으로 ‘원하는 모습의 나’로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 인문서. 20년 동안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부, 성공, 건강, 인맥, 지식 등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며 사는 엘리트들의 핵심 비밀을 알게 됐다. 그건 바로 최상층의 ‘아비투스(habitus)’를 갖는 것. 아비투스는 프랑스 철학자 부르디외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즉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를 일컫는다. 한마디로 내가 속한 계층,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즐기는 취미, 내가 해내는 모든 과제가 나의 아비투스를 만들기 때문에, 단순히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만으로는 결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는 얘기다. 습관보다 근본적인 개념인 아비투스를 바꿔야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저 높은 곳’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사람이 지나치게 열심히 하거나 눈에 띄려 하는 대신 그곳의 코드를 읽어내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때, 성형이나 명품 가방 뒤로 초라함을 숨기지 않고 꾸준한 관리로 자연스러운 광채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일원이 될 수 있다.돈만 있으면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일시적인 지위상징에 불과하며 결코 아비투스로 치환될 수 없다. 하지만 질 좋은 물건을 고르는 안목, 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행동은 품격을 만드는 고급 아비투스로, 이를 사치로 여기는 건 자신의 한계를 폭로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이처럼 나를 완성하는 아비투스의 코드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다.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특별히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 아비투스는 전염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대하고, 어떤 옷을 입고, 무엇으로 집을 꾸미고, 무엇을 바람직하고 아름답고 합법적이라고 여기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우리는 곧 그것에 감염된다.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모범을 보고 조금씩 배워간다.40여 년 간 전 세계를 다니며 수많은 강의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자들에게서 깊은 감동을 받아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성공적인 네트워커가 되는데 지침서이다. 성공하는 네트워커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다. 그들은 7가지 습관 중 처음 세 가지를 실천한다. 습관 1,그들은 주도적인 삶을 산다. 주어진 일을 완수하는데 있어서 진취적 주도성과 탁월한 지략을 보인다. 습관 2,그들은 마음속에 끝을 생각하며 시작한다. 그들은 스스로 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고 그 비전에 따라 매일 모든 일들을 한다. 습관 3,그들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한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일을 아주 잘 처리하며 다소 덜 중요한 일 때문에 곁길로 새지 않는다. 습관 4,그들은 승-승을 생각한다. 팀원들을 동기부여 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문제도 아니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신규 사업가, 회사 직원, 심지어 소매고객까지-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습관 5,그들은 먼저 자신이 이해한 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킨다. 그들은 경청을 하주 잘 하며 고객과 팀원들의 요구와 관심사에 깊이 관심을 기울인다. 습관 6,그들은 시너지를 낸다. 그들은 업라인과 다운라인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받아들인다. 그들은 항상 어떤 일에 대한 새롭고 더 나은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성공하는 네트워커들은 습관 7, 끊임없이 쇄신한다. 그들은 주위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개선한다. “긍정적인 생각과 결합된 긍정적인 행동은 성공을 불러온다.”<시브 카에라>

[이상원 칼럼] 허리통증 척추 보존하며 치료해야

허리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을 진료하다 보면 치료에 대한 부담, 특히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수술 치료가 싫어 통증을 참거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은 허리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호전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필요 없는 수술을 할 필요는 없지만, 무턱대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는 있다. 다만 수술은 기본적인 보존치료나 비수술적 치료 등을 진행해본 뒤 선택해도 늦지 않다. 수술은 허리통증 치료의 가장 마지막 선택이다. 척추질환이 장애를 남길 수 있거나 마비 등 감각이상이 느껴지는 경우,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 통증이 심한 급성기가 만성적으로 나타나 통증 원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에 요구된다. 다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열 명에 한두 명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수술은 통증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라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수술을 한다고 해서 젊은 시절의 건강한 척추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인위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 동반되거나 약해질 수도 있다. 척추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나쁜 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척추질환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원인은 신경손상이나 유착, 재발 등 다양하다. 후유증이 발생하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의 성공률은 처음보다 낮아지므로 신중해야 한다. 이외에도 수술 치료법 중 하나인 척추 고정술은 나사못을 이용해 척추의 마디와 마디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당장의 통증은 호전되지만 수술부위와 인접한 척추 마디에 부담이 더해지면서 또 다른 질환이 생길 수 있다.수술을 마지막에 고려하는 이유가 위와 같은 다양한 이유들 때문이다. 척추질환 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1단계는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으로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 적용하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단계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절개나 전신마취, 조직손상 등이 동반되는 수술 없이도 효과적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방법으로 경막외내시경시술, 고주파 수핵감압술, 척추관협착 풍선확장술 등을 꼽을 수 있다. 내시경이나 고주파 등 정밀한 장비를 이용, 통증 원인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주변조직 손상이나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마취나 출혈 등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어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안타깝게도 모든 척추질환자가 이와 같은 비수술치료 대상은 아니다. 증상이 중증인 환자의 경우 마지막 3단계인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를 통해 통증이 호전되었다고 해도 무리해선 안 되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세나 잘못된 생활습관은 바로잡아야 하며 체중을 관리하고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척추질환으로 약해진 근력을 회복시키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다만 치료 후에는 허리가 약해져있을 수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일정기간의 도수치료나 인대강화 주사치료는 척추와 골반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조직을 강화시켜 재발이나 다른 척추질환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용훈 칼럼] 코로나에 사라지는 일자리

길어지는 코로나19로 힘들어지는 사람들은 자영업자뿐만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일자리 82만개가 사라졌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보고서 발표로 보면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평균 7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대부분 도·소매업이나 음식점업 등 지역내 소비산업인 지역서비스 일자리로 앞으로 코로나19가 사라지지 못하면 교역산업의 일자리도 충격을 받을 것이다. 길어지면 기술을 이용한 첨단제조나 과학기술 산업은 물론 전통제조업까지 생산라인에 타격이 이어진다.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일자리의 지킴도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과도기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직업도 생겨나는 마당에 기존에 탄탄하던 인프라 산업에 급격한 일자리 상실은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란 것이 중장기적인 직무능력 향상의 일자리가 되지 못한다. 단기적 소모적 일자리로 언제고 고용지원금이란 혜택이 사라지면 사라질 일자리다. 이러한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되지 못한다. 빠르게 지원해야 할 것이 기업의 생산성 확대를 위한 기업 장려책이다. 기업이 원만한 활동을 해야 필요로 하는 인력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생산과 판매가 왕성하면 그 만큼 인력을 충원하여 인프라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세계의 경기침체는 기업들을 움츠리게 하고 있다. 특히 펜데믹이 되어버린 코로나로 인한 충격은 상당하다. 이러한 때 대통령부터 나서서 우리 기업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바이 코리아를 호소해야 한다.세계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K-방역으로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가 언급되고 있다. 유수의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방역 조언을 요청하고 있고 관련물자의 문의를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 바이 코리아 물결을 일으켜 움츠러든 기업들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대통령과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메이드 인 코리아를 필두로 수출에 주력하였다. 그러한 파워로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만들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개발도상국에서 나올 수 있었다. 지금 필요한 것이 그때처럼 힘을 합하여 기업들을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침체된 경기에 간신히 버티고 있던 기업들이 코로나19를 만나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업의 경우는 극심한 매출 저하로 근로자를 내보내고 순차로 사업을 정리한다. 한두 달의 사업지원금으로 해결 될 수 없는 문제이다. 누구보다 더 절실한 사람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고 근로자들이다. 회사가 잘 돌아야 근로자들의 직장이 보전될 수 있으니 어려운 시기에 가장 마음을 졸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해고되는 근로자들은 당장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도 없다. 기업들이 처한 상황들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새로운 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다. 따라서 기업들이 모두 손들고 넘어가기 전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주어야 한다. 바이 코리아 바람을 만들고 메이드인 코리아의 물건들이 사람들의 입에 걸리게 만들어 기업들의 상품판로를 확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장도 돌고 생산품을 만들어내느라 수많은 근로자들이 필요하게 된다. 기업하기 힘들다고 다른 나라로 건너갈 계획을 잡고 있는 기업들이 계획을 바꾸도록 혜택을 주는 등 사후 대처보다 사전 대처로 피해를 줄여야 한다. 기업이 탄생해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단계까지 오르기는 많은 노고와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새로운 회사보다 조금만 지원해도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의 지원이 더 효율적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니 만큼 누구보다 선두에서 힘이 되어줄 리더의 결단과 능력이 중요하다.

[임규관 칼럼] ‘시간에 기대어’ 부르기

가을이 되면 옛 추억이 생각나고 산에 오르면 청명한 가을 하늘 저편에 그 추억이 아련하다. 중후한 목소리의 국가대표 바리톤 고성현의 소리는 오랜 기억을 꺼내어 주어 지금의 삶을 덜 허전하게 한다. 바리톤 성악가들이 연주할 때 앵콜곡으로 이 노래를 요청 받지만 고성현과 비교되기 때문에 부르기를 꺼려한단다. 시간과 사랑 그리고 삶을 표현해야 하기에 노련하고 숙성된 감성을 전달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일까 생각된다. 다행히 필자는 작곡가 최진과 성악가 고성현이 성악 오페라 최고위과정의 지도교수라 이 곡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노래방에서도 수록된 곡이기에 마이크를 통하여 울림 있는 목소리로 이 노래를 뽐내면 좋을 것 같다.작사, 작곡을 한 최진은 현재 수원여대 실용 음악과 교수 및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처음 전공은 무역학으로 시작하였지만 실용 음악으로 전환하여 음악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며 최근 ‘시간과 기억’이란 화두를 몰고 혜성같이 나타난 신예 작곡가 최진은 ‘시간에 기대어’ ‘서툰 고백’ 아름다운 날‘ ’기억은 겨울을 써내려간다‘ 라는 주옥같은 곡을 발표 했다. 본인이 이곡을 만든 의도를 직접 이야기 한다. ’사랑은 젊음이라는 배경 뒤에 뜨겁고 무모하고 거칠고 힘들지만 늘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나이가 들어 지나온 시간은 다르게 적힌다. 인생을 돌아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떠올려보는 지난 사랑, 그리고 사람을 담았다‘라장조의 이곡은 A, B, B' 형식을 가지고 있다. 시작부터 마음을 열게 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한다. ‘저 언덕 넘어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저기 멀리 언덕이 보이는 것과 같은 제스처와 아련한 눈빛으로 예전의 추억을 읊조리면서 담담하게 시작한다.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 레가토가 아니고 한 음절씩 끊어서 강조하듯 이어간다. 그리고 보통 똑같은 멜로디가 이어질 땐 가사를 헷갈릴 수 있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순서를 알 수 있다. 여기에서도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보다 ‘후회투성인 살아온 세월만큼 더’ 의 순서가 뒤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다.그리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인 ‘난 기억 하오 난 추억 하오’에서 바리톤 고성현은 절제된 피아노로 아련하게 부르지만 일반 아마추어는 잘 못하면 들리지 않기 때문에 보통으로 부르면서 숨으로만 피아노로 부르는 것 같은 감정으로 불러준다. ‘사랑 하오 변해버린 우리의 관계도’는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절절한 표현을 해준다. ‘반복된 하루가’는 스타카토처럼 끊어서 노래하고 ‘가’는 네 박자로 긴장을 유지하며 끌어주어 격정적인 반주를 따라 다음 가사로 감정을 이어준다. 두 번째 ‘난 기억 하오 난 추억 하오’ 감정을 끌어올려 입을 크게 벌려 과감하게 이별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격하게 표현해주고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부분에서는 다시 감정을 추스른다. ‘그 시간에 기댄 우리’에서 아쉬운 미련을 아련하게 정리해주고 다시 한번 ‘그 시간에 기댄 우리’에서는 다음 회상에 대한 여운을 남기는 듯 마지막 ‘우리’를 집중해서 마무리 한다.

[권강주 칼럼] 가을 들꽃들 찻잔에 동동 뜨다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 양떼구름이 맞는 말인지 양털구름이 맞는 말인지. 하늘을 보니 몽실몽실 떠가는 구름이 양 떼 같기도 하고 양털 같기도 하다. 저 멀리에는 새털 같은 구름도 보이는데 이런 모양의 하늘 구름을 보면서 역시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양털처럼 보이면 양털구름이요 양 떼처럼 보이면 양떼구름이지 그게 뭐 대수랄까 싶은데 문득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무식한 놈//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이라는 시(詩)다. 시인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한 발짝 깨달음을 얻어가는 이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시로서 형상화한 작품인데, 정말이지 나 역시 가을 들길을 걸을 때마다 들국화와 쑥부쟁이 꽃과 취나물 꽃과 구절초 꽃을 구별하지 못하고 혼잣말로 구시렁거리기 일쑤였지.국화과 식물들이 세계적으로 2만3천여 종이나 된다고 하니 비록 전문가라도 구분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 화훼용으로 개량된 다양한 신품종은 제쳐두고서라도 산과 들에 토종처럼 자생하는 식물들의 이름만이라도 제대로 불러줘야 할 텐데, 그러나 이것이 나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 그냥 다 싸잡아서 들국화!!! 이렇게 불러오지 않았던가.사실 식물학적으로는 들국화라는 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산국, 감국, 황국, 쑥부쟁이, 구절초 등등 산과 들에 피는 국화과의 꽃들을 싸잡아서 부르는 명칭이 ‘들국화’라는 것이다. 개미취, 벌개미취, 가새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무늬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갯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버드쟁이나물 등등의 쑥부쟁이류와 구절초를 구분하는 것이 왜 이리도 어려운 것인지. 게다가 데이지(daisy)나 마거리트(marguerite), 쑥갓 등의 꽃도 얼핏 보면 거기서 거기인 듯하다. 백공작이라고도 부르는 미국쑥부쟁이는 작은 꽃들이 총총하게 피어있어 그나마 다른 것들과는 뚜렷한 차이점이 눈에 보이니 이것만은 구별이 가능할 듯하다. 기타 쑥부쟁이류 들은 꽃과 줄기잎을 비교 관찰하면서 알아가야 하는데 솔직히 이것은 자신 없다. 다만 오늘부터는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구별할 수 있겠다. 구절초는 꽃잎 끝이 살짝 갈라져 있다는 너무 쉬운 구별법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니 아, 이 무식은 그나마 참 다행이다.국화의 다른 이름인 갱생(更生), 장수화(長壽花), 수객(壽客), 부연년(傅延年), 연령객(延齡客) 등이 시사하듯이 국화는 예로부터 불로장수의 상징처럼 여겼다는 것인데, 식용은 물론 국화꽃의 향기를 활용한 생활용품도 다양하다. 봄에는 국화의 새싹을 데쳐 먹고 여름에는 쌈 싸 먹고, 가을에는 국화 꽃잎으로 화전을 부치고, 겨울에는 그 뿌리를 달여서 마셨다고 한다. 감국(甘菊)의 포기 밑에서 나오는 샘물을 국화수라 하여 이 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안색이 좋아지고 늙지 않으며 풍도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국화주는 두통을 낫게 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여러 가지 병을 없애는 데에 이용하기도 하였다. 베개 속에 국화를 넣어 만든 향침(香枕)이나 국침(菊枕)을 만들어 사용하니 눈이 밝아지고 근심 걱정이 사라져 머리가 맑아졌다는 기록이 있으니 참고해보는 것도 좋겠다.본초강목이나 증류본초에는 ‘국화를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쉬 늙지 않는다.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 감기, 두통, 어지럼증에 유효하다. 꽃을 따서 그늘에다 말려 조금씩 물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술 마신 다음 날 국화 2~3송이를 달여 마시면 술이 깨고 머리가 가벼워진다’는 기록이 있다.감국은 열을 내리는 해열 효과가 커서 감기로 열이 날 때, 머리나 눈에 열이 있거나 가슴 속에 열이 있어 답답하고 괴로울 때, 눈과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답답한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으며 열감기나, 폐렴, 기관지염, 두통, 어깨결림, 고혈압, 위염, 장염, 종기 등의 치료에도 몇몇 약초를 배합하여 사용한다. 간기능 개선과 충혈, 생리불순과 여드름 등 피부 질환에 응용하기도 한다.‘사람과 더불어 말할 수 있으나 나는 그 나쁜 마음을 싫어하고/ 꽃은 비록 말을 할 수 없으나 나는 그 꽃다운 마음을 사랑하네/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으나 오늘은 너를 위해 잔을 들어보리라/ 평생 입을 벌려 웃어본 일 없으나 오늘은 너를 위해 한바탕 웃어보리라/ 나 오직 국화를 사랑하는 것은 복사꽃 자두꽃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음이라’ 고려말 포은 정몽주가 스물다섯 살에 쓴 국화탄(菊花嘆)이라는 시이다, 간교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그가 느꼈을 절망과 비애에 가슴이 아리다.깊어가는 가을 밤 국화차 한 잔에 졸시 한 수를 바친다.‘밤늦도록 시름에 겨운 침침한 내 눈 속에는/ 흐릿한 안개가 아른거린다./ 감국 7송이를 찻잔에 띄우니/ 아지랑이 속에서 금방 피어난 듯 꽃색이 환하다.’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