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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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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리천장, 은행권 스스로 점검해야

이아람 금융증권부 기자 3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12곳이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여직원의 평균연봉은 55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남직원의 연봉(9833만원)과 비교하면 절 반 남짓에 불과한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여성이나 소수민족의 경우 올라갈 곳이 눈에 보이지만 투명한 천장에 가로막혀 고위 간부직에 오르지 못한다는 승진임용상의 신분적 차별 현상인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것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은 KB국민은행의 박정림 여신담당 부행장 단 한명 뿐이다. 게다가 NH농협은행은 창사 이래 여성 임원이 존재한 적이 없다. 여성 임원이 이렇게 없는 이유는 근속연수 차이에서 비롯된다. KB국민하나신한우리기업씨티SC은행의 직원들(임원 제외)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일반 임금노동자의 6년의 두 배가 넘는 14년정도다. 다만 이 경우에도 남성은 18.5년, 여성은 11.7년 정도로 평균 7년의 차이가 존재했다. 이런 차이는 왜 나타난 것일까. 결혼, 임신,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말하는 '경단녀'라는 단어가 그 정답이다.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과 육아라고 한다. 결혼과 육아는 여성만이 겪는 문제가 아님에도 여성만이 경력단절을 겪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여성의 유리천장은 여성이 길게 근무할 수 없는 현실에서 비롯된다. 영화계에서 '벡델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1985년 미국의 여성 만화가인 엘리슨 벡델이 고안한 영화 성평등 테스트로, 영화산업이 얼마나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지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은행권의 여성임원의 부재는 어떻게 보면 심각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로 여겨질지 모른다. 벡델테스트 이전의 영화계가 그랬듯이 말이다. 벡델테스트처럼 은행권에서도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있는지 계속해서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유리천장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자수첩] LG전자, 'G5' 계기로 스마트폰 혁신·마케팅 탄력받길

나유라 산업부 기자 LG전자가 31일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G5'가 잠잠하던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가 팔리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출시일이 주말이 아닌 평일인데다 예약판매도 진행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표다. 게다가 G5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공개 행사를 진행한 후 실제 제품 출시까지 한 달 가량의 공백 기간도 있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를 발빠르게 내놨고, 애플은 2년여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선보이며 고가폰만 고집하던 전략을 수정했다. G5의 출고가는 물론 출시일도 공개되지 않았던 지난달, 삼성전자와 애플의 공세에도 "G5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소비자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G5는 그간 스마트폰 혁신에 목말랐던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프렌즈로 명명된 주변기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단순히 스마트폰만 바뀐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착한 마케팅'으로 불리던 LG전자가 이전과는 달라진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G5를 출시하자마자 배터리 팩, 캠 플러스 등 사은품을 증정하는 것은 물론 체험존을 잇따라 오픈하며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지뢰로 부상한 장병 2명에게 위로금 5억원을 전달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다 순직한 고인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하는 등 LG그룹에서 진행한 사회공헌활동도 G5 응원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전자는 G5에 적용된 모듈식 기능을 차기 스마트폰에 적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혁신의 상징이었던 애플마저 "스마트폰 기술이 한계에 달했다"는 수모를 겪는 이때에, LG전자가 보여준 혁신은 어느때보다도 눈에 띈다. 좋은 기능을 알리지 않고, 누가 알아줬으면 하는 안일한 자세로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타사와 비슷한 제품 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힘들다. LG전자가 G5를 시작으로 '착한 마케팅'이라는 조롱섞인 별명을 던지고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기자수첩] 시즌 마다 고객 지갑 터는 스타벅스

박지수 산업부 기자 소비자의 마음이 들썩이는 크리스마스나 벚꽃이 피는 즈음 스타벅스는 고가의 시즌 한정 상품을 출시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22일부터 벚꽃 기획상품(MD)을 판매했다. 3년전부터 스타벅스는 매년 벚꽃이 필 무렵 마다 시즌 한정 상품을 출시했다. 벚꽃 무늬가 있는 보온병, 물병, 컵, 아이스 음료만 담을 수 있는 컵 등을 매년 봄마다 내놓는다. 크리스마스 때도 마찬가지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이미지가 담겨있는 흔한 물건들이다. 그러나 매년 진기한 현상이 벌어진다. 스타벅스 시즌 한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오픈 시간 전부터 가서 줄을 서 기다린다. 문을 열고 몇 분 뒤면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또 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웃돈을 붙여 중고 사이트에 판매하고, 구매를 못한 사람은 웃돈을 더 주더라도 물건을 구한다. 이런 상품 중 하나가 500ml 보온병이다. 5만원이다. 한정판으로 내걸어 소비자를 다급하게 만든다. 판단을 흐리게 한다. 터무리 없는 가격임에서 구매를 서두른다. 특히 시즌 한정 음료의 경우 기존 메뉴에 벚꽃 잎이 들어간 파우더만 추가 했을 뿐인데 가격은 최대 1300원이나 비싸다.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메뉴는 이미 마케팅비, 제품 원가, 개발비,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후 스타벅스에서 책정한 가격이다. 벚꽃 잎이 들어간 파우더, 벚꽃 잎이 그려진 상품의 경우 가격이 오르는 만큼 상품에 가치가 높아졌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벚꽃 잎이 들어간 파우더의 원가에 대해서 알 수 없고, 몇 스푼이 들어가는지, 벚꽃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알 수 없고, 일반 머그컵과 보온병 등과 같은 상품의 원가도 소비자들은 모른다. 물론 기업에는 영업 비밀이 있고 모든 것을 공개할 수는 없다. 또 기업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기존에 나온 상품과 시즌 한정 상품의 가격차이가 적당한지 기준이 있다면 하는 바램이다.

[기자수첩] 초가삼간 태우는 회계법인과 방관하는 금융당국

고경록 금융증권부 기자 회계법인 소속의 공인회계사들은 외감법(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과 공인회계사법에 따라 자신이 감사하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는 회계사가 외부감사 대상을 감사할 때 회계감사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자본시장법 내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금지 법률에 따라 회계사들은 감사 도중 알게 된 사실을 이용해 투자에 참여하게 되면 부당거래가 돼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대형 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이 감사 대상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부당거래 내용이 수면 위로 떠오른데 이어 최근 회계사들의 주식 부당거래 사실이 추가로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다시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비슷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사후 규제 체제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회계법인이 증권사를 감사할 때 주가연계증권(ELS)의 실적을 알 수 있어, 이를 악용할 소지가 있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방지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법은 최소한의 규제로만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이에 한국공인회계사 협회가 자정적인 노력을 펼치고 나섰다. 우선 기존에 법인 내 임원급 이상에게만 적용됐던 법인 감사 대상의 주식 보유 및 거래 제한을 전 임직원으로 확대했다. 협회 소속의 회계법인 임직원들은 해당 법인이 감사하는 대상의 주식을 이번 달 안에 모두 처분해야 한다. 여기에 PwC삼일, 삼정KPMG, 딜로이트 안진, EY한영 등 국내 대형 4대 회계법인은 사내 이메일로 ISA 상품 가입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배포했다. 회계사들도 펀드 등의 투자는 자유로이 가능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발생할 수 있는 것들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법으로 규제하기 어려운 일들을 회계업계에서 스스로 제한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다. 회계사들의 감사 대상 주식 보유 및 거래를 제한하는 목적은 앞서 말했듯 감사의 독립성을 위한 것이지 불공정경쟁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와 같은 조치는 규제는 최소한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입장과도 상충된다.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서 역차별을 유발하는 회계업계의 사전규제식의 자체 지침에 대해서 금융당국이 적절한 태도를 취해야 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

[기자수첩] 누구를 위한 금융개혁인가

김영봉 금융증권부 기자 어떤 한 사람이 열심히 일해 잘 사는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됐다. 그의 소원은 잔디가 깔린 마당에서 아이들과 같이 사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잔디를 심기 시작했고 열심히 물을 주며 키웠다. 그는 소원을 이루었다며 행복해 했다. 그러나 이웃집과 달리 잔디만 깔려 있어 그늘이 없었다. 남자는 또 열심히 돈을 모아 나무 몇 그루를 사와 심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열심히 키워 그늘을 만들었다. 시간이 흐른 뒤 나무들은 마당의 절반을 차지 할 만큼 무성하게 자라났고 절반의 그늘이 항상 마당을 채우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이 열심히 물을 준 것만큼 나무들이 잘 자라나 기뻐했다. 하지만 물만 줬지 가지치기는 하지 않았다. 애써 키워온 나무가 상처 받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말이다. 시간이 지난 뒤 그늘 밑에서 자라고 있던 잔디는 해를 보지 못해 점점 시들해져 갔다. 이 짧은 이야기는 현재 정부의 4대 개혁 중 금융개혁을 비유한 것이다. 정부는 4대 개혁의 카드를 꺼내 들면서 금융권에도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경제성장이란 명목 하에 금융당국이 가장 강조했던 것이 경제 활성화와 기업성장이었다. 물론 국민의 생활(재산) 증진도 있었다. 그러나 금융개혁의 포커스는 기업이 성장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거나 시장원리에 맞게 자율성을 줘 자기들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만 맞춰졌지 국민을 위한 금융개혁은 미비하거나 거의 보이지 않았다. 특히 금융당국이 개혁이라고 내놓은 보험자율화는 보험상품의 다양성과 경쟁으로 고객의 선택을 넓혀 준다는 취지와는 맞지 않게 보험료 인상 자율화만을 가져온 느낌이다. 보험자율화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실손의료보험료가 평균20% 이상 인상되었고, 자동차보험료도 역시 인상되었다. 이어 오는 4월부터는 보장성보험료가 5~10% 인상될 예정이다. 연이은 인상소식에 국민은 한숨만 쉴 뿐이었다. 이와 같은 보험료 인상에 대해 금융당국은 관치금융이란 명목을 내세워 시장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고, 금융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로 답변이 마무리되기 일쑤였다. 또 핵심 개혁과제라고 발표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출시 이전부터 지금까지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의 고객유치 전쟁은 불완전판매의 우려를 낳았다. 출시부터 시작해 언론은 수많은 불완전판매의 사례를 보도하는데, 금융당국은 초기단계라며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변명을 내놓기 바빴다. 국민 재산을 증식시킨다는 좋은 취지는 무색하게 금융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고, 국민을 위해 불완전판매를 방지한다던 금융당국은 농협은행의 불완전판매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조차 확인하고 있지 못했다. 이미 거대해질 대로 거대해진 나무의 그림자에 가려 태양조차 마음껏 보지 못하는 잔디처럼 국민은 높은 기업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개혁이라면 금융당국은 이제라도 개혁이란 칼을 들어 가지치기를 시작해야만 한다. 가려진 그림자 밑에 있는 잔디에게 따뜻한 태양 빛을 전해주고 싶다면 말이다.

[기자수첩] 소란스러운 왕

김나리 산업부 기자 항공회사에 승객은 고객이지만 때로는 불청객이다. 기내에서 소란을 피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가 하면 승무원들을 하인 부리듯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29일 만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기내에서 비즈니스 좌석이 비어있으니 그곳으로 자리를 교체해달라고 떼쓰는 승객, 술에 취해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승무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승객들이 여전하다고 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 2년 전 203건이던 기내 불법행위(항공기 내에서 소란행위, 기장 등 업무 방해 행위)는 지난해 369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항공사의 실수에 대한 보상문제를 놓고 일부 승객들과 항공사 사이에 실랑이를 벌여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에 항공기 출입문을 덜 닫은 채 운항했던 진에어 항공편(세부-부산)의 승객 67명이 항공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는 사고 직후 승객들이 머무르는 동안 지낼 숙박비용과 의료비용을 제공하고 계좌번호를 제공한 승객 150여명(총163명 가운데)에게 위로금 10만원씩을 보상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1인당 300만원 정도의 피해 보상 청구액 소송을 제기한다고 한다. 승객을 태운 여객기에 안전결함이 발생한것은 전적으로 항공사의 잘못이고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과도한 보상을 받아내려 하는 일부 승객들의 움직임에 항공업계 주변에서는 너무 한다는 반응이다. 진에어 피해자 커뮤니티에 소속돼 있다가 그곳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고 느껴져서 탈퇴한 승객도 있다고 한다. 항공업계에서는 여전히 노쇼족(예약을 하고 탑승 당일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고객)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말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기내에서 난동을 부려도 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기자수첩] 증권가의 '장영실'은 어디에

박세현 금융증권부 기자 어느 날 왕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지방의 한 노비가 실력이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궁궐로 불러들여 옷을 만들게 하는 것이 어떠한가? 그러자 한 신하가 대답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관노의 자식인 노비가 임금의 옷을 짓는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신하가 대답했다. 옷을 잘 만드는 능력이 있다면 능력에 맞는 일을 시키는 것이 옳습니다 결국 노비는 임금의 옷을 만드는 상의원 별좌로 들어가 임금의 옷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 정3품 상호군에까지 오르게 된다. 바로 「세종장헌대왕실록」 61권에 실린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다. 지난해 증권선물회사들은 3조2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조7천억원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공채 신입사원을 뽑은 증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신입 공채를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 채용이 시작됐지만 하나투자증권,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각각 1회 채용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제작년 하반기에 공고를 낸 것이 마지막이고, 현대증권은 최근 3년 동안 신입사원을 모집하지도 않았다. 증권사들은 대신 계약직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3만2415명에 달했던 20대 증권사의 전체 직원수는 올 3월 3만29명으로 2386명 줄어든 반면 계약직 직원은 같은 기간 4684명에서 5287명으로 603명 증가했다. 아직 모든 증권사에서 공채 계획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증권업계 특성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도 않다는 점에서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증권사의 당기순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채용 규모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는 증권업계의 장영실이 일을 시작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걱정이 기우로 끝나길 기대해 본다.

[기자수첩] ISA, 맥거핀이 되지 않길

이아람 금융증권부 기자 두 사람이 스코틀랜드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다. 그 중 한 사람의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선반에 저건 뭔가요?" "아, 저건 맥거핀이라고 합니다" "맥거핀이 뭔가요?" "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사자를 잡기 위한 도구 입니다" "이상하군요.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는데요?" "아,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니군요" 맥거핀은 영화계의 거장인 히치콕이 영화 내에서 관객들을 혼란 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다. 맥거핀은 중요한 척하지만 사실상 중요치 않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모든 사물, 사람을 의미한다. 히치콕의 '싸이코'란 영화에서 '돈다발'이 한 예다. 여주인공은 거액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돈다발을 비추는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은 돈다발이 어떤 음모의 동기이거나 사건의 실마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몇 개의 사건 후 그 돈다발은 다시는 나오지 않으며 결국 영화 줄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품으로 밝혀진다.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던 물건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함으로써 감독은 줄거리를 예측하려는 관객들을 놀려주는 것이다. 지금 은행권은 지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떠들썩하다. 여기저기서 경품을 내놓고 고객 유치 작전이 치열하다.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상품이 ISA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기대를 가지고 가입을 하고 있다. ISA는 정부가 국민자산을 늘리는 방안으로 내놓은 상품으로 만능통장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다.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하는 획기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됐지만 실상을 열어보니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비과세, 수익률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홍보가 됐지만 수수료와 중도해지 시 세금에 대해서는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은 존재한다. 영화 속 맥거핀은 관객들의 기대심리를 비웃듯이 배반한다. ISA가 겉만 요란하게 해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그저 사라지는 맥거핀이 아니길 바란다.

[기자수첩] 전자업계 '시한부 마케팅' 경쟁...시기 놓친 소비자는 '쩝'

나유라 산업부 기자 국내 전자업체들이 '안방'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국내 업체가 만들었다고 무조건 사는 시대는 지났을 뿐더러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꼼꼼한 소비자들이 늘어, 토종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장담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안방사수 작전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선점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마케팅 행사가 단기성과 위주로 진행되면서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보다는 불만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고객신뢰를 잃고 있다. 최근엔 스웨덴 공기청정기 업체 블루에어,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 등 내로라하는 해외 업체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제조사들간 눈치 작전도 점점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제품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65형, 55형 신형 SUHD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5년 동안 무상 보증 혜택을 제공한다.또 5월 31일까지 갤럭시 S7, S7 엣지 모델을 삼성카드로 구입한 소비자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G5 출시일인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G5 구매 고객 전원에게 LG 캠 플러스(소비자가격 9만9000원)와 배터리팩(소비자가격 3만9000원)을 준다. 이달까지 퓨리케어 정수기 렌털을 신청하는 소비자에게는 월 최대 6000원 이용료 할인과 함께 설치비 4만원 면제 혜택을 준다. 이같은 마케팅행사의 공통점은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신제품을 선보인 후 한 달 가량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며, 2주 동안만 '반짝' 시행하는 이벤트도 있다. 같은 제품을 사는데도 구입 시기에 따라 누구는 저렴하게, 누구는 비싸게 사는 현상이 발생해 소비자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당한 상황도 발생한다. 스마트폰 예약 구매 신청을 하는 고객에게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말에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전부터 예약하고 기기를 샀는데 3개월 뒤 출고가가 크게 내려가는 경우다. 스마트폰의 경우 출시된 지 1년도 안된 신제품이라도, 재고 정리 차원에서 출고가를 내리거나 통신사에서 보조금 규모를 상향 조정해 처음에 산 사람이 나중에 기기를 구입한 사람에 비교할때 상당한 손해를 보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제조사가 내놓은 제품이 출시 초반에만 '반짝' 흥행하고 마는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초기에 구입한 사람과 나중에 산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이나 할인행사는 기간이 너무 짧아 시기를 놓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다. 또 같은 제품을 구입하는데도 차별받는 느낌이 들 때도 있으니, 신제품이 출시되면 제조사가 가격을 내릴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도 나온다. 초반에만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시한부' 마케팅 경쟁은 이용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고, 이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시한부'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업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기자수첩] 저비용항공사 '저가항공사'라는 인식 날려버릴 수 있을까

김나리 산업부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아지면서 저비용항공사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도 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출범한지 11년이 흐른 2016년3월 현재 국내선 이용객의 56.5%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등 저비용항공사 이용 고객이 많아진게 현실이다.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곳의 저비용항공사들이 출범하면서 이들은 국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뿐 아니라 항공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번하게 발생하는 저비용항공사의 사고와 결항, 운항지연 등의 문제는 여전히 그들이 저가항공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비용항공사들이 저가 안전, 저가 품질이라는 인식을 떨치기 위해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연초부터 저비용항공사들은 작은 결함을 냈지만 고객들은 그 작은 결함에 반응하고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낙인이 찍혀 망할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높은 항공사로 도약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비용에 따라 안전수준이 바뀔수는 없다. 기본적인 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항공료 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큰 항공사가 가격을 일시적으로라도 낮춰버린다면 저비용항공사는 오래 버티기가 힘들다. 지난 1980년대 미국의 저가항공사였던 'People's Express'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하고 아예 항공사 리스트에서 지워진 것을 되돌아 보아야겠다.

[기자수첩] 백수가 살기 힘든 서울

박지수 산업부 기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전세계 생활비'를 분석하고 지난해 조사 대상 133개 도시 가운데 서울이 8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서울은 일상 식료품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라고 못박았다. 서울시에 대해 식료품 가격을 낮추라고 권유하는 듯 하다. 서울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29세 미취업 청년 3000명에게 최장 6개월간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주는 내용을 골자로하는 청년수당을 4월말께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잘사는 사람들에게까지 보편적 복지를 펼치거나 특정 계층에만 도움을 주는 포퓰리즘적 발상에서 벗어나 기본적 생필품 가격 낮추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백수 청년들에게 필요한 희망은 일자리이지 용돈이 아니다. 그 돈을 받아 생활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이를 용돈삼아 느긋하게 취업재수를 하는쪽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요즘 팍팍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월급이 통장을 스쳐간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적은 월급에 기본적 생필품 가격마저 비싸면 더욱 힘들어진다. 특히 백수들이 서울에서 살아가기가 어렵다. 백수물가라는게 있다. 추리닝(체육복), 라면, 계란, 자장면 등 실업자들의 기본적 생필품 가격을 말한다. 소득이 없더라도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품의 가격을 말한다. 더욱이 백수는 청년층에만 있는게 아니다. 어정쩡한 나이에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재취업을 못해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나이들었다고 안받아주는 서러움을 겪는 사람도 부지기 수다. 이들도 서울사람이다. 서울시는 식료품비라도 낮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기자수첩] '투자활성화' 인질삼아 정부 승인 옥죄는 SK브로드밴드

나유라 산업부 기자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이 승인되지 않으면 투자 계획이 상당히 지연되거나 축소되겠죠. 물론 양질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계속 할거고,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겠지만, 합병이 되지 않는다면 투자 활동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8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의 합병법인이 총 3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이 자리에서 유독 '합병법인'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강조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정부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인수건을 승인해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만큼, '합병법인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그들의 태도는 거침이 없었다. 특히 이들은 제작사 및 창업투자회사를 대상으로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오는 7월부터 펀드 운영에 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펀드 운영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밝힐 만큼, 너무도 당연하게 믿고 있었다. 정부가 당연히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을 승인해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간담회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만약 정부가 CJ헬로비전과의 인수를 승인해주지 않을 경우 투자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건가"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난색을 표하며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내용을 질문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합병이 되지 않는다면 투자 계획이 상당히 지연되거나 축소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번 인수합병건을 심사 중인 정부 관계자가 이 간담회를 본다면 어땠을까. 정부는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 등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과 투자활성화 대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승인해줄 수 없다고 발표할 경우, "정부가 대기업 투자와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막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은 민감한 사안이다. 이해 당사자들은 물론 정치권, 학계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이번 승인건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 시기에 '투자활성화'를 명분삼아 정부를 옥죄는 듯한 SK브로드밴드의 언행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공정한 법리 검토를 거쳐 합병 불가 판정을 내려도, 대기업 투자와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막았다는 비난의 화살이 정부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무너진 원칙은 바로 세우기 힘들다. 정부가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기자수첩] '기선제압 성공' LG전자, 애플의 '뻔뻔함'을 배워라

나유라 산업부 기자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 되고, 눈에 띌 만한 혁신적인 기능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이 한계에 달하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플래그십 모델에 열광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G시리즈의 5번째 모델, 'G5'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용자는 '프렌즈'라고 명명된 8개의 모듈을 유선, 무선,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으로 연결해 드론을 컨트롤할 수 있고, 360도 영상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 밑부분에 있는 기본 모듈을 분리하고, 캠 플러스, 하이파이 플러스 등 다른 부품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과 같은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기기 한 대로 금융 업무, 길 찾기, 웹 서핑 등 모든 작업이 가능한 것을 넘어서 주변 기기와의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을 LG전자가 입증한 것이다. 최근에는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던 애플이 선보이는 제품들에게도 "이전 모델과 새로울 것이 없다", "혁신이 없다"는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LG전자의 과감한 도전은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G5의 기대감이 실제 '흥행'으로 이어지려면 LG전자의 '마케팅'이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제품은 좋으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초경량 노트북 '그램' 무게가 공식 스펙(980g)보다 더 가볍게 나오는 것을 소비자를 통해 알려지는가 하면, 지난해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럭스 화이트와 모던 베이지 모델 테두리에 순도 83.33%의 20K 금이 입혀졌다는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지금 LG전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애플의 '뻔뻔한' 마케팅이다. 작년 10월 국내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 6S'는 디자인, 크기, 기능 등이 전작인 아이폰 6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애플은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는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중국의 한 변호사는 이 문구 때문에 아이폰6S를 구입했지만, 변한 게 없다고 주장하며 아이폰6S 중국 판매 대리상을 상대로 허위 광고 소송을 제기할 정도였다. 물론 LG전자가 소송을 당할 정도로 허위 광고를 내보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같은 날 '갤럭시 S7'을 발표한 삼성전자와의 기선제압에 성공한 LG전자가 실제 판매량에서도 타 제조사의 콧대를 꺾고 싶다면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단 하나다. 바로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마케팅'에 칼을 가는 것이다.

[기자수첩] 쿠팡과 아마존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탄생하면서 희생되는 사람들

김나리 산업부 기자 최근 자체배송시스템인 로켓배송의 위법여부를 가리기 위해 운송업계와 법적 다툼을 한 쿠팡을 보면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이 떠오른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닷컴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싼값에 빠르게 제공하자라는 모토아래 고객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고객중심을 기업의 가치로 삼아 혁신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마존을 보면 고객이 기존 택배서비스에 만족하지 않다는 이유로 자체택배업무를 실시하는 쿠팡과 오버랩 된다. 두 기업은 고객지향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혁신적인 사업을 실시하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꿔놓았다는 점도 유사해 보인다. 아마존닷컴이 처음 온라인에서 책을 팔기 시작했을 때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는 영세 상인들은 엄청난 피해를 봤다고 한다. 아마존이 나타나 영세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변화됐다. 오프라인서점을 다니던 전세계인들은 서점에 가지 않고 책을 주문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것이다. 온라인에서 책을 주문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의 변화가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피해를 입게 됐다. 쿠팡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작한 자체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은 9천 800원 이상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무료로 24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런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한국에서는 주문 후 24시간 내에 배송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온라인 거래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분명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가 시행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희생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오후 3시가 지난 후 편의점에서 본 한 택배기사는 어딘가로부터 전화를 받은 이후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두 개의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일정을 체크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이후 온라인으로 상품 주문 다음날 집 앞에 택배박스가 놓여있는 것을 보면 세상 참 편리해졌다고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끼니를 거르며, 시간을 쪼개며 이 물품들을 실어 날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수첩] 은행 고객의 생체정보 안전하게 다뤄져야

이아람 금융증권부 기자 2002년에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미래 사회를 다룬 영화다. 길을 걸을 땐 자동적으로 홍채 인식을 통해 개인을 식별하고 맞춤형 광고가 쏟아진다.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 것부터 잠금장치 해제, 물건 구매 역시 홍채인식 하나면 충분하다. 영화 속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생체인식 서비스가 2015년 점점 상용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12월 기업은행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홍채인증 자동화기기'를 시범 운영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긴 하지만 최초로 홍채인식 시스템을 금융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본인 확인 후 홍채정보를 등록하면 카드나 통장 없이도 간편하게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지난 13일 우리은행은 최초로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홍채인증을 통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업계는 2016년 이면 생체인증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자리잡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초기 단계임을 고려하더라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배경인 2054년보다 훨씬 빠르다. 아직 시범운영 수준이며 계속적으로 단점을 보완해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나 보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은행의 홍채 등록은 모든 은행거래와 마찬가지로 신분증 본인확인을 통해서 이뤄진다. 지금까지 문제가 없던 방법이니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까지 등록된 생체정보는 은행이 단독으로 관리, 수집한다. 우리은행 측은 "등록된 정보는 디지털 암호화를 거쳐 폐쇄망에 쪼개져 보관된다"며 "올 연말까지 금융권 공동이 금융결제원과 고객의 생체정보를 반으로 쪼개 나눠 보관,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며 추가 개인정보 보안 강화 방침을 내 놓았다. 2014년 대한민국 주요 카드사의 개인정보다 대량으로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전자금융 사기범죄 역시 나날이 진화해 가고 있다. 핀테크의 편리함과 개인정보 보안의 사이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개인의 몫이지만 고객의 불안을 덜어주는 것은 금융권의 몫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은 살인자 누명으로 도망자 신세가 되자 신분을 감추기 위해 타인의 안구를 이식한다. 지금까지 유출된 개인정보는 비밀번호를 바꾸고 보안카드를 바꾸는 방식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으나 유출된 생체 정보는 바꿀 수 없다. 악용되지 않는다고 해도 유출됐다는 사실만으로 불안하다. 금융권은 고객의 편의성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생체정보를 사용, 수집, 보관하는데 더 신중을 가할 필요성이 있다.

[기자수첩] 제주항공, 항공권 이벤트보다 안전 교육에 힘 써야

김나리 산업부 기자 제주항공이 이달 13일부터 국내선 편도항공권을 7천원에 판매하는 이벤트에 12만 명이 접속해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이 있었다. 이번 이벤트는 제주항공이 지난한 해 누적탑승객 3천만 명을 돌파해 고객감사 취지로 항공권을 최대 98%까지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가격할인 프로모션도 고객을 위한 배려이겠지만 이보다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항공 안전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해 12월 23일, 제주항공이 저공비행으로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기내 압력조절이 되지 않아 저공비행을 했다고 알려진 제주항공의 사고는 다음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기내압력조절장치에 이상이 없다고 확인됐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압력조절장치 고장이나 압력조절장치의 스위치를 조종사가 켜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 에 두고 조사 했기 때문에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의 과실로 무게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조종사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한 사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고원인을 저희가 판단 할 수 없는 상황이고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추가로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중이어서 결과가 나와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잇따라 발생하는 저비용항공사의 안전사고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안전전문가는 저비용항공사의 수익구조상 승무원이나 조종사의 업무가 국적항공사에 비해 과중한데다 정비시설과 항공기 정비 배정인원도 국적 항공사에 비해 부족한 점을 사고 요인으로 꼽았다. 저비용 항공이 저비용 안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 이후 뒤늦게 제주항공은 정비분야 시스템 구축에 20억 원을 투자하고 운항본부 인원을 충원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노력의 진정성을 스스로가 깨뜨리고 있다. 제주항공이 사고 이후 특가할인을 실시해 더 많은 고객을 탑승시키기 이전에 고객을 위한 안전점검, 시스템구축, 조종사 및 승무원의 교육 등의 안전관리에 신경 쓰고 항공안전이 정착됐다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

[기자수첩] 헷갈리는 경제정책 방향

이원일 미디어부 차장 정부가 16일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했다. △규제 프리존 도입 △농업진흥지역 일부 해제 △예산 조기집행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정례화 △메이드 바이 코리아 정책 도입 등이 담긴 정책 방향이다. 이 방향은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의문이 생겼다. 정말로 확정된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경제 수장의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 경제관계장관들이 회의를 갖고 확정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혹시 경제 수장이 바뀌면 방향도 수정되지 않을까 싶어지는 것이다. 경제 수장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벌써 일주일 전에 자신의 심정을 내비치고 있었다.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병장 만기가 되었는데 제대증이 안 나온다고 밝힌 것이다. 최 부총리는 경제 수장을 내려놓고 정치로 컴백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내수를 살려서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경제 수장이 바뀌면 일부라도 방향의 선회가 있을 것 같아지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새 경제 수장이 새 경제관계장관들과 손발을 맞춰야 일을 하기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달라진 것도 있는 상황이다. 가계 빚을 억제하기 위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다. 가이드라인은 빚 얻어서 집 사라로 대변되던 최 부총리의 정책을 사실상 뒤집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바람에 정부가 내놓은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이 과연 확정된 게 맞는지 헷갈리고 있다. 만약, 새 경제 수장이 취임해서 새 스타일의 정책을 추진한다면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은 아마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다. 경제의 회복도 따라서 늦어질 것이고.

[기자수첩] 단순 인력감축 구조조정...‘악순환의 고리’

권종안 산업부 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재계에는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기업의 침체 등으로 국내 기업들은 잇따라 실적 부진에 빠져 대대적 인력감축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가장 먼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인건비를 줄이면서 잉여자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인력 감축으로 기업구조를 급격히 변화시켰을 시 당장의 손실은 막을 수 있지만 일의 능률과 인원부족으로 인해 회사는 지속적인 실적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최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삼성그룹은 삼성 주요 계열사 13곳에서 1년 동안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1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만9556명에서 올해 3분기 9만8557명으로 1000명 가량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기간 2만6938명에서 2만5599명으로 1400명가량 감소했다. 특히 조선사 구조조정 관련 문제로 최근 삼성중공업의 경우 실적부진으로 인해 10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과 5000억원가량의 자산 매각 계획도 발표했다. 이처럼 당시의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은 당장에 효과적일 수는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조정의 규모가 점점 늘어나 악순환만 계속될 뿐이다. 기업에서의 개혁작업을 '사업구조조정' 이라고 하는데 사업구조조정이란, 부실기업이나 비능률적인 조직을 미래지향적인 사업구조로 개편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 성장성이 희박한 사업분야의 축소 및 폐쇄, 기구 인원감축, 소유자산 매각처분 같은 방법은 수동적 구조조정 기법이고 국내외 유망기업과 제휴를 통한 신기술 개발 및 공동사업 추진 방법 등은 적극적 기법이다. 악순환의 연쇄를 끊기 위해 국내 기업은 단기적인 효과를 위해 단순 인력감축을 선택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신기술 개발, 타 회사와의 공동사업 추진 등 시대에 따른 시장구조 및 사업구조 변화를 수용해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적극적 구조조정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자수첩] 면세점 사업,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필요

▲ 연찬모 산업부 기자 면세점 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현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낙회 관세청장은 22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면세점 특허심사 개선 방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 역시 특허기간 연장 및 기존 사업자들에게 가점을 주는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기업들이 특허수수료 인상안과 5년의 사업기간을 두고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대립함에 따라, 국내 면세사업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당초 면세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와 호소로써 일관된 모습을 보여 온 기업들의 태도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단 되고 보자는 심보로 경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기업이 억지를 부린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특허수수료의 경우 면세점 매출액과 비례해 책정되지만 그 부담은 영업이익이 지는 만큼 기업들에게는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허기간 역시 국내외를 아우르는 사업인 만큼 5년 이상의 지속적인 투자와 계획이 필요하며, 사업자 변경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면세점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들도 신중히 고려해야할 사안임이 분명하다. 특히 면세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 기업들의 경우 초기투자비용만 수천억원이 발생하는데 비해 이를 거둬들일 만큼의 매출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정부가 먼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나선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정부 또한 면세사업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기업의 의견을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발언에만 그치지 않도록 면세점 사업 초과이익에 대해서는 적정 비율만큼 환수하되 사업 전반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방면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간 대립이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면세점 사업에 일부 사적인 감정들은 배제돼야 할 것이다. 상생과 협력이 이번 면세점 경쟁에서 크게 대두된 만큼, 정부와 기업이 상생과 협력을 통해 면세사업을 국가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기자수첩] 롯데, “자신이 경쟁 상대”

▲ 연찬모 산업부 기자 롯데면세점은 세계 3위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 중 특별한 경쟁 상대를 두고 있지는 않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 중인 롯데 자신이 경쟁 상대이다 지난달 12일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경쟁사로 어디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그러나 이홍균 대표의 이같은 발언과는 달리, 현재 롯데는 또 다른 의미에서 자신과의 싸움에 한창이다.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서울과 부산 면세점 총 4곳의 새 사업자 선정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롯데그룹은 경쟁 기간 내내 논란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첫 기자회견 때 내비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당초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경쟁에 돌입했지만, 이미 일부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은 둘 중 하나라도 지키면 감지덕지라는 말을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월25일 면세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후 현재까지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경영권 분쟁과 면세점 독과점 논란, 소상공인 단체와의 갈등, 호텔롯데와 롯데마트의 갑질 논란 및 최근에는 롯데홈쇼핑의 서류조작 의혹과 롯데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숱한 논란에 휩싸여 왔다. 이러한 롯데가 자신들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야 하는 당위성으로, 수많은 인프라를 구축한 준비된 면세점, 협력사와 공존하는 상생경영 등을 꼽았다. 면세점 유치에 실패할 시 한국 관광 경쟁력 약화, 면세산업 발전 저해, 고용감소 및 국산품 판매 위축 등을 꼽으며 으름장도 놓았다. 면세점 업계의 이슈인 사회공헌 경쟁에 있어서도 투자 계획과 청년 창업에 통큰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하다. 돈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의도, 여론몰이를 위한 계획이라는 지적들이다. 이 같은 문제가 비단 롯데뿐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면세점 사업자 선정까지 나흘 남은 시점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대내외적으로 불거진 문제들에 대한 수습방안 및 지금까지 발표한 계획들의 이행여부 공개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홍균 대표는 상상하기 싫지만 롯데가 특허권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업계 종사자들과 입점 업체들, 나아가 국가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 발언을 두고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롯데 자신이라며, 이같은 논란이 계속될수록 자승자박(自繩自縛)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면세점 사업이 롯데에게 말 그대로 황금알을 주게 될지 빈 껍질만 주게 될지는 그들 자신 손에 달렸다.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