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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1일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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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타짜의 '밑장 빼기'와 금융의 숙명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마라. 금융권에 손을 내미는게 빠르니까. 경제 활력 방안은 금융공기업에서 한장, 혁신금융은 국책은행에서 한장, 나머지 한장은 포용적 금융에서…"영화 타짜 마지막 장면에서주인공인 고니를 패러디한 대사의 구절이다. 문재인 정부 뿐만 아니라 모든 정권에서는 금융을 강력한 공공재의 수단으로 활용했고 돈을 벌면 탐욕금융이라는 인식이 짙다.너무나 쉬운 방법을 택했다. 금융권의 공적 역할은 사회를 지탱하는 뼈대임은 틀림없다. 본질적인 자금중개 기능을 강화하는 자원의 분배 방식은 물론 금융권의 자발적 참여등은경제 혈맥을 뚫는데 효과적인수단이다.다만 생존과 도태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금융권을 공적 수행이라는 올가미에결박하는 것은 금융의 기능을 실물경제 지원에 치중한 나머지독자적인 금융 발전이 미흡할 수 있는측면이 있다. 좀 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아쉽다. 금융권 CEO들은 해외를 돌며 연신 투자유치를 권유하고 있다. 또 자사주를 사들였다. 책임경영의 일환이지만 주가 부양의 목적이 크다. 그만큼 은행주가 저평가되고 있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은행주가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경기 침체도 원인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투자할 만한 매력도를 가졌느냐에 달렸다. 글로벌 IB들은 투자 리포트를 통해 시중은행임에도 공기업 성격이 강하다며적극적인 투자를 선뜻 권유하지 않는다.주주들은 기업의 구성원이며 회사는 이익을 내며 주주가치를 키우는 의무가 있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기 위해 과감한 배팅을 해야 하는데 한국의 시중은행들을 바라볼 때 의문부호를 던진다. 벌어들은 수익은 주주에게 돌아가지 않고 정부가 원하는 경제 지원에대규모 자금을 투입된다면 손해라는판단이다. 21일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의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인가: 외국인 투자 기업인에게 듣는다" 특별좌담회에서 외국인 기업가들은 한국에 대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전제를 달았다. 갈라파고스식 규제는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고 CEO의 과잉범죄화, 과도한 준수비용 등은 기업가에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윗돌을 빼서 아랫돌 괴는 단기적 처방은 한도 끝도 없다. 퍼주기식 지원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위기감이 팽배해진 금융권의 실적이 줄어들고 투자가 메마르면 자금중개 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는 성장을 가로막고 재원 고갈의 독이 된다. 공공재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금융에 기대는 대신 그것에 대한 기여보상이 필요하다. 금융산업 육성 및 발전을 통해 파이를 키우고 그 재원으로사회 곳곳으로 분배하는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

[데스크 칼럼] 아베의 경제보복, 정한론·징비록 데자뷰다

정부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상응 카드’를 놓고, 정확히 표현하면 ‘좌고우면(左顧右眄) 상태에 빠졌다. 사전에 대비하거나, 준비하지 못한 탓이 크다. 지금도 앞뒤를 재고 망설이면서 '주춤 주춤'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당장 어떤 묘수도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고작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대응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대원칙만이 정부의 공식 스탠스일 뿐이다. 일본 정부가 과거 치욕적인 역사를 한국 정치권이 동의해주지 않는다며 경제를 볼모삼아 버틸테면 한번 버텨보라는 식의 치졸한 ‘몽니’를 부리고 나섰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지금 이 순간도 멈칫거리며 시간만 모면하고 보자는 식의 대응이다. 벌써 몇일째인가. 실효성 있는 대책하나 내놓은게 없다. 한국 정치권과 외교, 더 나아가서는 우리 국민 전체를 이른바 ‘졸’로 보고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는 저의에 난타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이런 오만함은 결국, 과거 한일관계의 역사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아무리 참의원 선거가 목전에 있고, 승리가 필요하다지만, 아베 정권의 對韓觀(대한관)이 고작 정권 연장을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할 정도로 형편없다는 방증이다. 진짜 문제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일본은 과거 임진왜란 도발 당시에도 표면에 ‘정명가도(征明假道)’를 내세웠다. 하지만 속내는 내부 반발세력의 힘을 정권연장에 이용하려는 음모가 숨어 있었음을 우리는 안다. 지금 일본의 경제보복을 400여년 전 데자뷰의 연속으로 보는 이유다. 아베의, 그 외할아버지가 당시 조선 병합의 이론인 정한론(征韓論)을 폈던 학파의 사상을 고스란히 승계했다는 사실도 이미 알만한 이들은 다 안다. 또, 조선을 강압 탈취하고 제2차 세계대전의 광풍과 함께 인류를 피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장본인이 바로 아베의 외할아버지인 1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 아닌가. 아베 신조와 한국, 기시 노부스케와 조선, 100년의 시차를 둔 지금, 소름이 돋을 정도로 닮아 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의 대응은 무엇일까. 우선, 핵심 소재 부품·장비의 국산화에 집중 지원하기로 하는 등 중장기 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한다. 즉, 일본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디스플레이의 3대 핵심 소재 수출 제한에 이어 추가 경제 보복을 현실화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상응 조치 검토 카드다. 갑자기 일본 정부로부터 ‘도둑 펀치’, 카운터블로를 세게 얻어맞고도 일단 정신부터 차리고 보자는 식이다. 즉각 응징에 나설 어떤 무기도 전략도 없다. 조선 말기, 대한제국 조정의 대응과 뭐가 다를까. 되짚어보게 된다. 물론, 우리 정부는 이미 몇 차례 일본의 보복 조치를 예상해 '대응 리스트'를 준비해왔다고 공개했지만, 끝내 속 시원한 한방은 없었다. 이 핑게 저핑게 대 가며 정부가 공언한 리스트 공개 조차도 없었다. 국민들이 나서 "사태가 이지경이 될 때까지 도대체 정부는 뭘 준비하고 했느냐"는 볼멘소리를 내는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아베 정권처럼 치졸한 행태에 똑같이 즉각 맞보복으로 응전하자는 식의 감정적 대응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짐을 보인 아베 정권의 이런 움직임에 전략도 전술도 준비하지 못한 정부와 외교부 일부 고위공무원들의 복지부동에 한숨이 내쉬어질 뿐이다. 청와대나 외교부, 정부 내부에서 조차 “솔직히 유효한 대응 카드를 찾기 쉽지 않다”는 고백도 없지 않았다. 결국 “외교로 풀어야 한다”는 식의 사후 약방 혹은 하나마나한 원론 뿐이다. 어쩌면 우리 국민들은 일본의 이런 몰상식한 외교적 폭력에 맞대응 할 만한 디테일 하나 없었다는 것에 더 큰 분노감이 치밀어 오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본 정부는 아무리 세게 한국 정부를 두들겨 패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빤히 알고 있다. 이러니 예나 지금이나 일본 정권의 핵심층 중 상당수가 한국을 대등한 이웃국가나 동반자가 아닌 하수로 보는 것 아닌가. 벌써 몇일째 일본의 도둑펀치에 응전태세, 혹은 유효한 대책 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그로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해롱’거리는 우리 정부와 외교부의 양태에 실망감만 커진다. 반면, 이미 우리 소비자들과 네티즌들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현실화하고 나섰다. 더 이상 미적거리며 '헛발질'만 거듭하는 정부의 대책을 기다리기 보다는 민간이라도 스스로 나서겠다는 결기다. 일부 네티즌과 유통업계는 벌써 일본산 제품 불매는 물론, 구체적인 불매 대상 제품명까지 거론하는 등 아베 정권을 향해 제대로 된 한 한 방을 날릴 실탄을 장전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불똥은 애먼 산업계로 떨어졌다. 미일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이중고에 더해 사실상 한일 경제전쟁의 방아쇠까지 당겨졌기 때문이다. 산업 및 경제계 일각에서는 상응 조치로 일본 기업이 상당 기간 대체하기 어려운 메모리 반도체 등 품목의 대일 수출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 산업계 모두 제 살 파먹기 식, 혹은 자승자박 식 경제·무역 전쟁의 불씨가 솟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당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출장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부문 핵심 경영진들을 대동, 일본을 방문해 해법 찾기에 돌입했다. 접촉 대상은 일본 내 반도체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협력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부회장의 방일이 아베 정권의 제재의 틈새인 베트남 등 해외 생산 기지들을 이용한 우회 수출입 등 피해 최소화 루트 마련에 있지 않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갈수록 꼬여가는 한일 관계 속에 가장 속이 타는 신 회장 역시 양국 간 궁극적인 접점을 찾아 도일했다는 후문이다.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초청해 함께 한 비공개 오찬회동 조차 참석하지 못한 이유다. 청와대는 이날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 사실을 공개하긴 했지만, 참석자가 몇 명인지 어떤 그룹 총수가 참석했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로 일관했다. 재계에서는 이 자리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든, 정작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는데, 이번에도 결국 목마른 자들이 스스로 우물을 파는 꼴이 됐다. 정부와 외교부는 왜 당당하게 전면에 나서 사태를 리드하고 컨트롤하지 못하는가. “왜적이 강을 건널 수 있겠는가. 왜 부질없이 성을 쌓아 백성들을 고단하게 하는가.” 임진왜란 직전, 조정에서 전쟁에 대비해 성 보수 지시가 내려가자, 한 양반이 유성룡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900회를 넘는 외침에 시달렸다. 얼마나 많은 이가 죽고 다쳤을까. 그것은 안보를 가벼이 여긴 우리의 과보다.”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 중 한 대목이다. 지금 우리 경제 상황에 빗대어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로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42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과거가 우리에게 주는 현재의 교훈이다. 우리는 이처럼 치졸한 일본의 구태에 대해 그동안 어떤 대비를 해 왔던가. 2019년, 올해에도 한국 정부는 일본 아베 정권에 또 한번 보기 좋게 쥐어 터졌다. 결국, 또 다시 국민이고 소비자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대외적인 위기상황 앞에 ‘의병’, 혹은 ‘독립군’이란 이름으로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쳐가며 싸워왔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분노한 네티즌의 거침없는 외침은 분명 40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나 딱 100년 전 독립군과 무엇이 다를까. 그 때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인 것은 각종 잇권을 틀어쥔 채 온갖 잇권을 향유하던 자들의 침묵이자, 정부나 확고한 컨트롤센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실종돼 버린 채 또 다시 역사의 아픔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어진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한일 간 역사를 재조명해 볼 때 묘하게 크로즈업되는 데자뷰를 말이다. 지금의 정부는 당시 부패하고 비겁했던 조선 조정과 과연 무엇이 다른가.<아시아타임즈 송남석 국장>

[데스크 칼럼] 8초 '악수', 3일 ‘뒤통수’...역사를 경제로 꺾겠다는 일본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의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사실상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의 칼끝을 들이 민 것이다. 그것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이 나온 지 딱 8개월여 만이다. 그리고 오사카 G20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 스쳐 지나갔다는 '8초 악수'를 나눈 뒤, 딱 3일 만에 불거져 나온 보복 조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일 양국 간 신뢰관계 훼손이란 명분을 들어 한국향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강화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이들 3개 대한(對韓) 수출규제 품목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3가지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중 관련 시행령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일본 정부의 승인절차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 실질적인 영향이 미치려면 대략 3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 3대 품목이 한국의 산업에 도대체 어떤 영향을 미치길래 일본 정부가 저토록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할까.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일단,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 에칭가스는 약 7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독점 품목에 해당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직접 영향권 아래 들어 있다고 한다. 이들 기업은 조만간 대체 수요처를 찾든지, 아니면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하든지 양자택일하라는 명령에 가까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과거 중국에 처절하게 당했던 희토류 사건을 한국에 고스란히 적용시켜 굴복시키겠다는 속셈이 아니고서야 뭐라 말할 수 있을까. 이번 건은 사실상 제2의 희토류 사건, 혹은 자원무기화의 전형으로 해석하고 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양사는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 똑같이 우려를 표했지만, 곧바로 정치 이슈와 연관된 만큼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며 "향후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추후 생산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공조해 대응해 나가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자칫 섣부른 표현 하나라도 정부에 부담을 줘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해서 고스란히 손실을 감내하기도 어정쩡한, 이른바 벙어리 냉가슴 앓는 듯한 그림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놓고 일제 식민지시대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한국에 해결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태가 진전하지 않자 (정부가) 강경 조치를 취한 것이란 교도통신의 분석처럼 일본 정부의 요구는 간단하지만 명료하다. 우리는 일본 정부 스스로가 외교적인 문제를 경제보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강렬한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대목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문제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요구를 우리 정부가 절대 들어줄 수 없는 억지에 가깝다는 데 있다. 사실상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들이밀며 굴종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삼권분립에 기초한 대한민국 입법부의 판결을 정치력으로 뒤집으라는 억지 강요이자 굴욕적인 내정간섭의 성격이 짙다는 데 있다. 한국 정부 역시 기민하게 움직이며 정면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다. 정부가 나서 일본 측의 수출 제한 보복조치에 따른 대비책을 강구하는 한편, 우리 부품 소재 장비 등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주재한 수출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는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이유로 한 경제보복 조치다.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에 비추어 상식에 반한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WTO 협정상 원칙적으로 금지된다"고 지적하며 G20 정상회의 선언문의 취지를 재차 각인 시켰다. 지난달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주최국인 일본 정부가 주창했던 자유롭고 공정하며 무차별적인 무역원칙이란 타이틀마저 스스로 뒤집어 엎어버리는 이율배반적인 결정이란 지적이다. 이 같은 현실은 결국, 일본 정부가 지난달 30일 전 세계를 상대로 천명했던 G20 정상회의 아젠다를 뒤집는 데 걸린 시간이 고작 3일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셈이다. 희토류로에 인구 대국 중국에 보기 좋게 뺨 맞고 넉다운된 일본이 갈라진 한국 반도체에 분풀이하는 꼴이다. 무척 좀스럽고 소인배 스러운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일본, 혹은 일본인을 지칭할 때 왜소할 왜(矮)자를 사용해 왜국(矮國)이나 왜인(矮人)이라고 지칭했던 것은 아닐까. 물론, 과거에도 왜인이란 표현을 倭人으로도 사용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일본 정부와 언론이 과거 중국에 항거했던 모습을 떠 올려보면 마치 대자뷰처럼 곱씹어지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일까.<아시아타임즈 송남석 국장>

[데스크 칼럼] ‘鎔鑛爐의 눈물’, 어쩌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려서...

흔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재.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인 소재인 고로(용광로)재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며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철강업계의 고로 안전밸브(블리더, Bleeder) 개방을 놓고 '10일 조업정지'라는 황당한 행정처분을 내린 것이 발단이다. 산업의 특성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다. 사실, 한번 불이 꺼진 고로는 쇳물을 뽑아내기 위해 내부 온도를 끌어 올리는 데에만 최소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로의 불을 끄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때문에 고로의 보수 및 수리는 철강재 수급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한 뒤 수년에 한 차례씩 연례적인 계획 아래 수행하는 큰 작업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를 대수리라고 칭하며 오래된 내화벽돌 교체나 용적확장 등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진행한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연중무휴로 고로를 가동하는 이유다. 이런 철강업계의 산업적 특수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터트린 행정처분이 바로 조업정지 10일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우리나라 양대 고로 제철소의 불을 딱 10일씩 끄라는 페널티 처분인 셈이다. 파장이 여기서 딱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일 테지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애초 계획에 없던 고로의 불을 불시에 끌 경우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비용적 손실은 차지하더라도 다시 정상적인 쇳물을 뽑아내는데 수 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게다가 고로재, 즉 후판과 열연강판 생산 중단은 곧바로 조선,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촘촘하게 엮인 철강 다운스트림 산업을 연쇄 위기 상황에 내 몰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처럼 섣부른 행정 처분에 대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지자체, 산업계, 전문가 및 환경시민단체 등 총 19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8월까지 임시 기구로 운영하고 있다. 협의체는 고로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및 배출량 파악, 해외 제철소 현황 조사, 오염물질 저감 방안 및 제도 개선 모색을 수행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결여된 상태에서 내지른 행정이 부른 참사의 뒷수습을 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잘못 쏘아진 한발, 화살의 위력은 생각보다 컷다. 지난 24일 전라남도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에 예고한 '조업정지 10일'을 과징금 6000만원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퇴로를 찾아나서는 쪽으로 방향성을 틀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 역시 무리한 행정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처음 내려졌던 조업정지를 보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지적이다. 즉, 지자체는 철강업계가 당장 조업정지라는 행정처분을 면하려면 일단 과징금부터 납부하고 보라는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사태를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지자체가 설사 조업정지 처분에서 과징금으로 선회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자, 제대로 된 진단 조차 받지 않은 상태에서 덜컥 과징금을 납부할 경우 스스로 환경오염의 주범임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한국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 같은 고로의 환경오염 논란을 고로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에 휴풍 시 고로 안전밸브 사용에 관해 문의한 결과, 회원 철강사 어디도 배출량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서 특정한 작업이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보고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로의 블리더를 수동으로 열어 잔여가스를 대기로 방출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폭발성 대기의 형성을 방지할 수 있는 필수 불가결한 사항인 만큼 전세계 어디에도 특별한 해결방안이나 제재 자체를 받은 사례를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사태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하면서 터져 나온 유탄이 고로에 떨어진 격으로 풀어 볼 수 있다. 갈수록 환경을 중시하고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시대적 조류를 거스르고자 하는 생각은 결코 없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그렇듯, 매사에는 반드시 음지와 양지가 공존하는 법이다. 다만, 음지가 차지하는 단점이 양지의 장점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우리는 양지를 지향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곰팡이나 구더기가 무섭다고 장조차 제대로 담가서는 안 된다는 식의 논리라면, 어쩌면 우리는 석기시대로 되돌아가야 하는 시대 퇴행적 현실을 정면으로 목도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시아타임즈=송남석 국장>

[데스크 칼럼] 신동빈의 롯데, 트럼프와 시진핑의 ‘확’ 다른 ‘두 눈’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최대 규모 대미 투자이자, 미국인을 위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면담한 뒤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던 각별하게 부여했던 의미다. 한국식으로 해석해보면, 신 회장은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첫 번째 대한민국 기업 총수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당시 내외신들은 신 회장이 트럼프로 부터 이처럼 환대를 받은 배경으로 31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앵무새처럼 꼽았다. 지난달 9일 준공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 석유화학 공장 준공 얘기다. 롯데케미칼이 지은 에탄크래커(ECC) 공장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건설한 화학 공장 중 최고라고 하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좀 더 깊숙하게 감춰진 있을 수 있는 속내를 한 꺼풀 쯤 벗겨보자. 이례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시켰던 양자 간 만남에 과연 감춰진 내막은 없었을까. 즉, ‘미국 내 공장 설비투자 규모가 트럼프를 움직인 직접적인 동인이었을까’ 라는 대목에 주목해보자. 물론, 31억 달러 투자는 엄청난 금액이긴 하다. 다만, 지난 3월 토요타가 향후 5년 간 미국에 130억 달러 투자 계획을 공표한 것에 비해 보면 그렇게 파격적인 규모는 아니다. 또, 2월 지프가 소속된 FCA그룹이 전기차 관련 생산설비 확충에 4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것에 비춰 봐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신동빈 회장을 백악관에 초대해 만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롯데그룹하면 떠 오르는 첫 번째 연상 단어는 단연, 중국의 사드보복과 이로 인한 국내 최대 피해기업이다.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한방’ 먹이기 위한 의도적인 연출이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트럼프로써는 시진핑의 만만치 않은 도전에, 상징적인 경고의 메시지로 신동빈 면담 카드를 뺏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 다음으로 상정해 볼 수 있는 그림은 롯데그룹의 추가 대미 투자 약속이다. 사실 기업인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사전에 백악관 실무진들과 수차례 페이퍼워크 과정을 거쳐 상호 납득할만한 수준의 사전 합의가 존재했을 때 비로소 제한적으로 성사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에 대통령의 일정과 맞아야 한다는 것은 필수 전제조건이다. 신동빈 회장의 방미에 에틸렌 프로젝트 말고 또 다른 선물 보따리는 과연 없었을까. 일단 가시적으로 주목해 볼 수 있는 부분은 화학과 호텔 부문의 대미 추가 투자 정도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일단, 화학부문의 경우 개략적인 추가 투자 방향이나 계획이 이미 제시됐다. 종결형이다. 우리가 정작 관심 있게 봐야 할 부분은 진행형 사업이다. 현재 롯데의 대미 투자의 투 트랙은 화학과 호텔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롯데가 미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호텔사업은 뉴욕팰리스호텔 1개 뿐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 호텔을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롯데가 뉴욕 외에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호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이 지역에서 부지나 물건을 탐색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트럼프와 신동빈의 만남을 놓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또, 이처럼 미중 경제전쟁 와중에서 펼쳐진 트럼프의 신동빈 신동빈 끌어안기가 시진핑을 움직일 수 있는 강한 동인으로 바뀌어 한한령 조기 해제나 롯데에 대한 사드보복 기조의 완화로 이어질지 여부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전세계 경제 패권을 둘러싼, G2 간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는 이미 갈등 최고조기를 향해 거친 숨소리를 연신 내 뱉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쪼개 신동빈 회장을 만난 진짜 이유, 또 G2 간 힘겨루기가 가져올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상, 좀 더 시간이 흐르면 그 윤곽은 분명하고 또렷하게 우리 앞에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본다.<아시아타임즈=송남석 국장>

[데스크 칼럼] 검찰수사로 멈춰선 '삼성의 심장'

분식회계 의혹에서 출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기대출과 부당상장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검찰이 청구한 김태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하지만 함께 청구된 부사장 2명에 대한 영장은 발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 관계자들에 이어 삼성전자 임원들까지 줄 구속 상태다. 삼성 전 계열사가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검찰의 칼끝은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을 지나 이제 이재용 부회장까지 향하고 있다. 그 틈에 언론의 속도전식 경쟁보도는 이런 프레임에 상당한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사실 여부조차 분명치 않은 각종 혐의들이 의혹이란 미명아래 쏟아져 나오며 검찰이 씌워 놓은 의혹과 혐의에 굳히기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수사 방향까지 검찰발 기사로 포장돼 덧칠되는 과정의 반복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게 법원의 판결 전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재판식 검찰의 구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은 이유다. 미리 범죄로 낙인을 찍어버리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분명, 사전 피의 사실 공표행위로 볼 수 있다. 무죄추정과 법정 증거주의 원칙에 반하는 일이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미확인 정보들도 판을 치고 있다는 재계 관계자의 탄식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큰일이다. 그러는 사이, 바이오와 신약, 시스템 반도체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차세대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한때,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지금이 우리에게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다.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가 머지않았다.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신약이 나올 것"이라던 기대는 이미 잊혀진 과거형으로 묻혀져가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고, 경기는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경쟁을 펼치는데 안에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법리 후행적 태도를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의 경영 타격이 전 계열사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으로, 다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관련된 기업 임직원들은 모두가 초긴장상태다. 검찰 수사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흔히 목격된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오던 삼성전자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지난 23일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관련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출입 기자단에 단체 메일을 돌리는 이례적인 행보를 놨다. 핵심 요지는 지나친 억측과 무리한 미확인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삼성은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이미지 손실만이 아니다. 주주는 물론 투자자와 협력업체들까지 동요하는 기세가 역력하다. 유무형의 손실 규모는 따져보기 조차 어렵다. 당장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행보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대규모 추가 글로벌 M&A나 현안들은 뒷전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시스템반도체와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전장부품 등이 직접 사정권 안에 들었다. <아시아타임즈=송남석 국장>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