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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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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카르텔의 횡포’의혹까지 나오는 서울시의 첨단물류단지 지연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을 싸고 때 아닌 논쟁이 일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은 3일 감사원이 ‘고의 개발 지연 횡포’에 대한 감사 절차에 착수하자 뜬금없이 입장문을 내고 ‘공간계획의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는 좋은 개발을 유도하겠다’고 주장했다. 도심첨단물류단지는 비싼 땅값과 환경 등 문제로 인해 부족했던 도시 내부에 물류시설을 확보하고 연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복합단지로 국토교통부가 이커머스의 급속한 성장과 글로벌화에 맞춰 2016년 서울 양재동 등 6곳을 도심첨단물류 시범단지로 선정함으로서 본격화됐다. 특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비대면 경제시대에 걸 맞는 물류유통 인프라의 혁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6월 6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도시물류첨단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한국판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민간투자 활성화도 지원키로 했다. 양재 도심첨단물류단지는 2016년 서울시가 국토부에 신청해 선정된 단지로 하림산업과 함께 계획을 수립, 전국 랜드마크형 대표 최첨단 물류시설로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서울시 물류단지 개발 및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고함으로서 가시화됐다. 산업계에서는 도시 경쟁력 제고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필수 공공 인프라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실익이 크지 않는 대규모 투자로 하림의 혁신과 도전을 주목하고 있는 수범사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신청해 선정된 사업을 주무부서까지 바꾸고 고 박원순시장 시절 합의했던 계획까지 깨며 관련 법령과 국가 계획, 시 조례의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반대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시 내부에 만연되어 있는 ‘카르텔의 횡포’라는 의혹도 나온다. 서울시가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진 못할망정 지연시키고 방해한다는 비난을 들어서는 안 된다. 급속히 다가온 비대면 사회에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는 기업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혁신 물류시스템이 원활히 추진돼 하루 빨리 조성되길 바란다.

[사설] ‘고령화가 되레 집값 올릴 것’이란 이코노미스트들의 경고

한국은행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이 3일 국제결제은행(BIS)을 통해 고령화가 집값 하락 효과를 유발한다는 ‘생애주기 가설’에 정면 배치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인구구조와 주택가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로, 저금리, 정책 부작용과 함께 인구구조도 장기적으로 집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연구대상이 된 지역 중 근로자 연령 대비 고령자의 비율이 높은 곳에서 집값 상승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 결과는 통상 연령대가 높아지면 소비를 위해 저축을 줄이고 자산을 처분한다는 ‘생애주기 가설’을 뒤집는 내용이다. 이사할 유인이 적은 고령층이 늘어날수록 주택이 매물로 나오는 시기가 늦어지고 이는 공급 감소로 이어져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수명증가’라는 변수를 제시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수명연장을 대비해 공격적으로 자산투자에 나서면서 오히려 집값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소득 대비 부채 수준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노후 투자에 나선 60대 이상의 소득 대비 대출비율(LTI)이 250.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정부는 감소세로 접어든 인구구조의 변화와 1인 가구의 증가는 집값 하락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을 하면서 종래에는 거품이 빠질 것이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점진적이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와 규제 중심의 정책적 요인까지 맞물리면서 탄탄해진 수요를 간과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는 소형주택과 고령 세대의 은퇴 후 자산증식을 위한 중대형 주택의 가격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향후 주택정책을 수립할 때 이러한 변수들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3차재난지원금 지급이나 제대로 하고 4차지원금 논의하라

정치권에서 군불 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재난지원금 논의가 본격화 하고 있다. 정부도 ‘4차 지원금을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반응을 보이지 않다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구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후 논의에 나선 것인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을 맞춤형 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해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본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특고 등의 시름은 깊다. 한은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임금 7.4% 줄고, 저소득층의 임금손실률이 더 커 분배 상황도 나빠졌다고 추산했다. 소득하위계층인 1분위 임금손실률이 4.3%나 감소해 최상층인 5분위 2.6%에 비해 컸고 소득분배도 악화돼 지니계수는 0.009p, 빈곤지수도 6.4%p 상승했다.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은 아직도 거리두기 2.5단계다. 2주후 종료된다 해도 소상공인들은 지난해 12월8일부터 69일에 걸쳐 영업을 금지당하거나 제한받게 되는 셈이다. 4차 지원금을 논의한다지만 현장에는 3차지원금조차 지급받지 못한 소상공인들이 많다. 중소기업부가 누락된 소상공인들에게 관할 부처가 발행하는 방역조치 이행확인서 등을 통해 보완하고 있지만 위기의 소상공인들에게는 중기부의 안일한 행정에 더 분통이 터진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시기도 문제다. 지난해 총선에서 재난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본 여당은 이번에도 4월초 재보선을 앞두고 선심쓰기에 나설 모양이다. 하지만 홍남기 부총리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는 3월에야 가능하고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동시 지원방안에 대해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이상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제대로 하고 4차 지원금을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 재난지원금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여당의 꼼수’를 국민은 주시하고 있다.

[사설]  수출기업 앞에서 남고 뒤에선 밑지는 ‘환 리스크’ 해소책 시급

우리나라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위기를 딛고 회복세가 완연하지만 ‘속 빈 강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발표한 집계한 1월 기준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4%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원화 표시 수출액은 같은 기간 증가율이 5.0%에 그쳤다. 이는 수출기업들이 실제로 거둬들인 수입이 외형상 수출 증가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원화 표시 수출액 증가율이 달러 기준 수출액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원화 가치 상승으로 기업이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전할 때 손에 쥐는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상황이 조기에 개선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앞에선 남고 뒤에선 밑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기업에 부정적 요인이다. 원·달러 평균 기준 환율은 지난해 1월 1164.3원에서 5월 1228.7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 12월 1095.1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에는 1097.5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1100원대를 밑돌고 있다. 해외 생산과 수입 중간재 생산이 늘면서 과거보다 환율 영향이 줄었고 업종별로도 차이가 있다지만, 기업들로서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경영 리스크’ 중의 하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국내 수출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지속 전망 등으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고 무역수지 개선, 상대적으로 양호한 코로나 극복 능력과 같은 원화 강세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가치 절상으로 인한 지나친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지 않는 적정한 환율을 유지하기 위한 통화 당국의 ‘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것이 최근의 수출회복세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속사정이다.

[사설] 야당 가덕도신공항 백기투항…부산엔 전화위복 된 보궐선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일제히 부산으로 내려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를 표명하며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한·일 해저터널 건설, 부산 금융도시 특별법도 추진하겠다는 종합선물을 제시했다. 선거 때문에 등 떠밀린 결정이지만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비롯된 보궐선거가 부산에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세계 엑스포 유치와 연결된 신공항 건설의 차질 없는 진행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을 언급하며 “생산 54조 5000억 원, 고용유발 45만 명에 달하는 사업으로, 동북아를 잇는 물류의 허브로 키울 것”이라며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요동치는 부산의 당 지지율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지율이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자 당내에선 “이러다 부산에서 뒤집힌다”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특히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환경영향평가도 없는 졸속추진”이라고 반대하자 당내 경선 주자들이 반발하는 사태도 있었다. 그러나 당내 의견이 김 위원장 바람대로 ‘가덕도 공항 찬성’ 쪽으로 모일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28일 대구·경북 지역 의원 24명은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안’을 발의했고, 일각에서는 ‘밀양 신공항 특별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의 ‘가덕도 신공항’ 백기 투항은 민주당의 보궐선거란 이슈를 이용해 밀어붙인 선거 공학적 접근이 성공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쨌든 가덕도 신공항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선거를 위한 정치적 결정을 떠나 동북아 물류 중심이 될 명품공항으로 건설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설] 사상 첫 4대그룹 총수 맞은 대한상의에 거는 기대와 과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4대 그룹 총수 최초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오랜 기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계 목소리를 대변해 왔지만, 국정농단 사건을 거치면서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고 사실상 경제연구단체로 전락한 상황에서 대한상의가 정부와 정치권에 재계 목소리를 전달하고,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재계 주변의 계속된 요청에 이번 회장직 수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회장뿐 아니라, 최근 정기적으로 모이는 4대 그룹 총수 회동에서 삼성전자 이재용(53)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51) 회장, LG그룹 구광모(43) 회장 등의 계속된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3세 오너’들이 중심이 된 이 모임에서 유일한 60대로 최연장자인 최 회장은 ‘큰형님’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그동안 재계에서 우려해 온 각종 기업 규제로 인한 후폭풍을 보완 입법 등으로 최소화하고, 현재 논의되고 있는 규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재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범위와 속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감에 따른 총수 부재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등 개별 기업 현안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대한상의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18만 회원사를 두고 있는 만큼, 대‧중소기업, 소상공인 간 이해관계도 조율해야 한다. 정부 역시 재계에 대‧중소기업 상생이나 투자, 고용 등 각종 정책 관련 협조 사항을 전달하는 데 있어 4대 그룹 총수의 맏형 격인 최 회장을 통하는 게 유연할 수 있다. 어쨌든 대한상의가 최 회장이 회장을 맡게 되면서 전에 없이 무게가 실린 만큼 그의 지론인 ‘사회적 가치’ 창출과 더불어 기업들의 당면한 문제에 대해 정부에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역할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

[사설] ‘북한 원전 추진 문건’ 내용ㆍ삭제 배경 정부가 먼저 밝혀라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감사원의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직전 불법 삭제한 파일 530개 가운데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 주려고 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10여 건 확인돼 4월 재ㆍ보선을 앞두고 논란이 뜨겁다. 검찰이 복구한 파일에 따르면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 등 원전 건설과 각종 전력 사업, 과거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모델 등이 들어 있어 정치권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삭제 문건은 원전 조기폐쇄의 모든 것이 담긴 블랙박스”라며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은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 이적행위”라고 주장했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어도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혹세무민”이라며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받아쳤다. 청와대와 야당이 정면충돌하자 여당은 북한 원전 추진 논란에 대해 '선거를 앞둔 북풍공작'이라며 오히려 야당 때리기에 나섰고 야당은 ‘국가 안위를 뒤흔들 수도 있는 사안으로 소명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고 야당의 의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은 오늘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도 총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반박했을 뿐 산업부의 파일 삭제 등 쟁점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이 하나도 없다. 산업부도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남북 협력을 실무 차원서 검토하고 정리한 것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드러나는 정황을 보면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월성원전과 관련된 '탈원전 이슈'는 그동안 국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극심했던 사안이다. 북한 원전 추진 논란은 정치권 공방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누가 문건을 만들었으며 왜 조직적으로 삭제하고 숨기려 했는지 정부가 먼저 속 시원히 밝혀야 한다.

[사설] 기업경영-수출환경 험난…코로나충격 최소화 지원 필요

정부의 전망과 달리 올해도 수출과 기업의 경영환경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발표한 ‘코로나 사태 1년, 산업계 영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환경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21년 수출전망’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9곳이 올해도 수출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상의의 코로나 사태가 미친 영향에 대한 설문에 기업의 75.8%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생존까지 위협’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8.3%에 달했다. 또 생존 위협을 받거나 피해를 입은 기업 10곳 중 4곳은 ‘비상경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백신 접종에 따른 사업 활동 정상화 시기에 대해 올해 3~4분기를 주로 전망하며 상반기 중 회복은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 한편 전경련 조사에서는 2022년 이후에야 세계 경제가 완전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구체적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 45.1%, 하반기 29.4%, 2023년 이후 13.7%로 코로나 영향이 오래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세계 경제 완전회복을 전망한 수출 기업은 단 11.8%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출은 7.4% 증가가 예상되지만, 2018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우리의 경우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경제 회복의 시간을 허비했다. 게다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자칫하면 그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규제 완화 영역을 식별해 추진하고 코로나 충격에 취약한 피해업종에 대한 근본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국민 모두도 코로나 방역의 성공이 조기 경제 회복의 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고통스럽고 불편하더라도 이를 나누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

[사설]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확정…늦은만큼 더 빈틈없는 관리를

질병 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8일 도입부터 허가, 유통·보관, 접종방법 등을 망라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감염위험도 등에 따라 1분기 요양병원·노인 의료복지시설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2분기 65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기관·재가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3분기 만성질환자와 성인(19~64세), 4분기엔 2차 접종자, 미접종자 순으로 진행된다. 이중 가장 먼저 도입되는 2월 확정 공급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 명분(150만 회분)이며, 이는 감염이 가장 심각한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에 가장 먼저 접종키로 했다. 당초 국제 백신 조달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로부터 화이자 백신 5만 명분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확정 통보를 받지 못하면서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중부, 호남, 영남권역 감염병 지정 전문병원에 마련된 예방 접종센터에서 우선 접종대상자 접종을 진행한다. 코로나 전담병원 등에는 개별 백신을 배송해 의료기관 자체 접종을 추진하고, 요양 시설 등에는 접종 인력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접종이 이뤄진다. 또 접종대상자는 정부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기관에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개인별 백신 제품에 대한 선택권은 없다. 이번 접종 사업 목표는 9월까지 국내 인구 70%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해 11월 중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1~2분기 국내에 공급되는 백신 물량이 일부에 그치기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 접종은 3분기 이후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국내 도입이 확정된 ‘5600만 명분+α’에 대한 구체적 접종 계획이 분명해졌다. 이제는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백신 도입 일정이 늦어진 만큼 정부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빈틈없는 관리에 나서고, 국민 역시 이에 적극 동참, 일상을 회복하는 시기를 앞당기길 바란다.

[사설]  ‘코로나 민심’ 외면한 KBS수신료•담뱃값 인상 논의

KBS와 보건복지부가 27일 수신료와 담뱃값 인상을 위한 안건을 상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야권을 비롯한 누리꾼들의 반대여론이 뜨겁다. KBS는 41년째 묶여있는 수신료로는 공적 책무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복지부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국민이 고통 받는 상황에서 절대 용납 못 한다는 반대의견이 대세다. KBS 경영진은 이날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지난해 9월 2TV에서 방송해 시청률 29.0%를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뜨린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이를 두고 내부에서도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강한 반대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복지부도 같은 날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통해 향후 10년 추진할 건강정책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건강수명을 2018년 기준 70.4세에서 2030년 73.3세로 연장하겠다는 목표를 골자로 대표적 건강 위해요소인 흡연에 대한 규제를 강화키로 했다. 그러면서 담배 건강증진부담금을 올려 담배 가격을 OECD 평균 수준인 7.36달러(원화 기준 8137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KBS는 ‘공영방송’이라 자처하며 수신료를 전기요금에 합산해 강제 수준으로 원천징수하고, 2TV는 상업광고까지 하는 기형적 구조로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 복지부의 담배 가격 인상 역시 민심에 직결되는 이슈로 서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간접세라는 측면에서 반대여론의 비등은 불가피하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에서 이러한 수신료와 담배 가격 인상 논의는 정부‧여당에 부담이 되는 ‘헛발질’로 여겨진다. 게다가 대선 전초전이란 평가를 받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사설] 선교 교육시설 300명 감염…또 방치된 고위험시설 방역

IM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300명 가까이 발생하면서 가까스로 진정 국면에 들어선 3차 유행에 새 뇌관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학생 등 133명이 확진됐고, 광주의 다른 교육시설인 TCS국제학교 109명이 한꺼번에 감염됐다. 강원 홍천에서도 이 지역 종교시설을 방문한 IM선교회 학생과 인솔 목사 부부 등 3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가 된 교육시설은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로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해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기독교 신앙과 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며 24시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생 일부는 겨울방학을 맞아 단기 합숙에 참여했고 나머지는 1년에서 4년 넘게 단체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학생들의 주말 귀가와 외출 상황 등 동선과 접촉자가 전혀 파악되지 않았고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입학 설명회를 진행해 n차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IEM국제학교는 명칭은 학교지만 학교나 학원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도 이들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방역당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교육시설, 요양병원, 물류센터, 종교시설 등 방역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점검하겠다고 강조해 왔지만 고위험시설 방역에 구멍이 난 것이다. 세밀히 살피지 않은 당국도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종교 교육시설 집단감염으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논의에도 변수가 생겼다. 또 국민 이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도 나왔다. 휴대전화 자료를 분석한 지난 주말(1.23∼24) 수도권 이동량은 직전 주말보다 약 12%, 1월 초보다는 31%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추가 완화 조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집단감염 고리를 조속히 끊고 작은 위험요인이라도 과하다 할 정도로 방역에 나서야 한다.

[사설] 줄어드는 대졸신입 공채…경력직만 위한 ‘꼼수’ 되지 않길

SK그룹이 현대차와 LG에 이어 2022년부터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없애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하기로 하면서 정기공채를 하는 곳은 5대 그룹 중 삼성과 롯데만 남게 됐다. 이는 사실상 경력직 채용을 우선시하겠다는 것으로 졸업과 함께 취업문을 두드리던 대졸자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공채를 노리던 취업준비생들은 시도 때도 없이 채용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혼란을 겪게 됐다. 이처럼 수시채용을 택한 기업들은 채용 시간과 비용 절감, 해당 업무에 관심 있는 인재 영입 가능성이 확대, 인사 부서가 아닌 실무진이 주도해 함께 일할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또 시기만 바뀔 뿐 전체적인 채용 규모 자체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신입과 경력직의 비중 등 확인할 도리가 없어 “경력직만 뽑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를 반증하듯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7일 발표한 ‘2021년 대졸 신입 채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 채용이 필요하다는 기업은 59.6%, 신입보다는 경력 및 중고신입 채용이 효율적이라는 기업은 40.4%였다. 또 올해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은 38.7%로 지난해 41.2% 대비 2.5%포인트 줄었다. 이는 사실상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기업들의 이런 채용 트렌드 변화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으로 경력 선호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신입사원 공채의 문이 좁아지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공무원이나 공기업 선호현상이 더 심화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 까닭에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늘리더라도 신입사원 채용의 전체 규모를 줄이지 않도록 유인하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 ‘인구절벽’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현실에서 국가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청년층에 대한 안정된 일자리 제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사설] 권력형 성범죄까지 정파적 해석하는 정치권 심판해야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함에 따라 박 시장의 사망 이후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놓고 벌어졌던 진영 간 싸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의 성희롱 판단은 경찰과 검찰이 성폭력 사실을 밝히지 못한 가운데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 인정한 것으로 정파적 이익을 위해 엄연한 상황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 프레임을 전환하려는 소모적 시도도 더는 없어야 한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사건 초기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호칭해 논란을 불렀고 일부 친문 시민단체는 성추행 피해자를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폈다. 민주당은 ’국가인권위의 성희롱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고 박 전 시장 측에 피소 사실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남인순 의원도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했으나 뒤늦은 감이 있다. 경찰과 검찰 수사는 진상 규명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경찰은 46명의 전담팀을 투입하고도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 어려웠다는 이유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고 검찰도 박 전 시장의 사망 전 발언을 공개함으로써 성추행이나 성희롱 정황을 제시했으나 형사적 판단은 유보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피해자 휴대전화에 나온 증거와 참고인들의 진술, 두 사람 간의 불평등한 권력관계 등을 근거로 성희롱으로 판단했고 법원도 서울시 비서실 전직 직원의 성폭행 사건 재판에서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성폭력 문제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온다. 민주당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정의당 김종철 대표까지… 우리 사회가 20년 전 성희롱 법제화 당시의 인식 수준에서 나아가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권력형 성범죄는 개인 간의 문제를 떠나 조직문화와 위계구조의 문제로 봐야 한다. 권력형 성범죄 근절을 위한 제도와 인식 개선과 이를 정파적으로 해석하는 정치권에 대한 단죄가 필요하다.

[사설] 22년만의 역성장…수출-내수 균형 잡힌 새 성장전략 수립을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망치인 –1.1%를 소폭 웃돌며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충격이 주요국에 비해 적었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1% 이후 22년 만의 최저치다. 이에 따라 2년 만에 다시 세계 10위 경제국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업종별로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리면서 균형 성장에 균열이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수출 기업이 대거 포진된 제조업 GDP는 2.8% 늘면서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내수 중심의 서비스업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중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업은 전기대비 0.3% 감소했고 운수업은 2.3% 축소되면서 내수 회복이 최대과제로 떠올랐다. 수치만 보면 지난해 3, 4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 사태 3차 대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경제가 회복했다고 장담하긴 이르다. 또 올해에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3%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이 또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특정 업종 쏠림현상이 심화 되고 있어 ‘균형 잡힌 성장’은 아직도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전문가들은 수출의 ‘나 홀로 회복’으로 주식 시장에서도 수출 중심의 대형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과잉유동성으로 크게 오른 자산시장과 개선이 더딘 실물경제와의 괴리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성장률 수치에 연연하기보단 기술 혁신과 신성장 산업 육성으로 잠재성장률 제고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지적대로 정부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빌미로 한 수출과 공공 섹터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펴기보다는 시장 위주 정책으로 내수까지 ‘성장의 온기’가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여권 서울시장 후보 낯뜨거운 ‘문비어천가’ 민심 두렵지 않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 후보들과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69회 생일은 축하하는 낯뜨거운 ‘문비어천가’가 잇따라 나오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란 국가적 위기 속에서 문 대통령을 성군(聖君)에 비유하는 듯한 축하광고까지 등장하면서 도를 넘었다는 야당과 전문가들의 ‘민심’을 거스른 ‘문심’을 노린 찬양이란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생일인 24일 서울시장 출마 행보에 나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은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며 ‘문심’공략 포문을 열었다. 같은 날 서울시장 후보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도 SNS을 통해 생일 축하와 함께 “든든한 대통령”이라며 이에 가세했다. 두 후보가 SNS를 통해 ‘생일 축하’ 메시지를 공표한 것은 민주당 경선에서의 우위를 염두에 둔 ‘러브콜’과 다름없다. 이에 앞서 친문 여성단체 ‘달고나 커피 동호회’는 지난 15일 발간된 빅이슈코리아 제243호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사진과 함께 ‘명월(明月)이 천산만락(千山萬落)에 아니 비친 데 없다’는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 문구를 곁들인 생일 축하광고를 실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성인 ‘문(Moon)’이 영어로 달을 뜻한다는 점을 이용, 지난 4년간 국정 수행에 극찬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야당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 후보들은 일제히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라며 코로나로 하루하루를 고통으로 보내고 있는 시민의 원성과 비통함은 외면한 채 ‘문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전문가들 역시 “대한민국이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자랑할 만한 국민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하며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여권 후보들의 ‘충성경쟁’이 낯뜨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호도하는 이러한 행태는 되레 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 코로나 후폭풍 작년 일시휴직자 사상 최대 특단대책 필요하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경제활동 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취업은 했지만, 사업이 부진하고 조업이 중단되면서 일이 없어 휴직한 사람이 37만 명을 넘으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일시휴직자는 2019년(4만8000명)과 비교하면 약 8배가 늘어난 수치로 사실상 실업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일시휴직자는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병이나 사고, 연가·휴가, 교육·훈련, 육아, 노사분규, 사업 부진·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시적으로 휴직한 사람이다. 이 중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는 일이 없어 불가피하게 휴직한 사람을 뜻한다. 지난해 일시휴직 사유 비중을 보면 사업 부진·조업 중단이 44.4%로 최다였고 연가·휴가는 32.2%, 일시적 병·사고는 13.0%, 육아는 7.8%였다. 이와 함께 25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전국 자영업자는 창업보다 폐업이 크게 늘며 533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5000명(1.3%)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처럼 수도권 자영업자가 급감한 것은 코로나 2, 3차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른 지역보다 강화된 탓으로, 일시휴직자 폭증의 또 다른 요인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고용 충격 직격탄을 사회 초년생인 20~30대가 맞고 있다는 사실이다. 20~30대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31만1000명 줄어 ‘고용 허리’인 40~50대 24만6000명보다 감소폭이 컸다. 또 ‘쉬었음’ 인구 중 20~30대 비중은 28.2%, 일시휴직은 34.6%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쉬었음’ 인구는 4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5.0% 늘었고, 8만6000명에 이르는 일시휴직은 139.8%나 급증했다. 청년층 고용 확대를 위한 특단의 일자리 대책 마련이 화급한 이유다.

[사설] 미국의 ‘북핵 새로운 전략’ 수립에 소외되는 일 없어야

미국 백악관이 북핵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동맹과 협의를 전제로 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며 북핵 입장을 출범 사흘 만에 언급했다. '새 전략' 언급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기조로 대북 정책 추진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관점은 의심의 여지없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다른 확산 활동이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훼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블링컨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 대북 접근법과 정책 전반을 전면 재검토할 의사가 있다"며 북핵문제가 “행정부마다 따라다녔던 어려운 문제이고 실제로는 더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번의 북미 정상회담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3차례 만났지만 한반도 비핵화는 진전하지 못하고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시간을 벌어줬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며 북한과 ‘톱-다운’ 방식의 담판 협상을 추진해 비핵화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소외시켰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당국자가 ‘6자회담’을 다시 거론하는 이유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재점검에 착수한 이상 한미 간 소통과 이견조율은 더욱 중요해졌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유선 상견례를 갖고 서욱 국방부 장관도 24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아직은 취임 초기여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정상회담도 좋지만 고위급 교류 등 다각적인 외교채널 가동을 서둘러야 한다. 미국의 새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 핵심 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소외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설]공매도 금지 연장 ‘동학 개미’보단 재보선용 ‘꼼수’ 아닌가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공매도 금지조치를 3~6개월 한시적으로 재연장한 후 대형주 등 일부 종목 공매도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는 4월 서울·부산 시장을 뽑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동학 개미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지금의 상승장을 최대한 유지해 판도를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 여당이 공매도 연장으로 기운 것은 동학 개미 상당수가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2030 세대이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정보·자금이 풍부한 외국 전문투자자나 금융기관보다 개인 투자자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통설이다. 또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특성상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시도가 있을 때 증시 호황 혜택을 누린 동학 개미들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공매도가 기관과 외국인의 시세조종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주식 가격이 본래 가치보다 고평가돼 발생하는 거품을 막아 실제 가치에 거래되게 하는 순기능도 있다. 따라서 금지 기간 연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 충격이 더 커질 수 있으며, 되레 동학 개미들이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 까닭에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이나 재개는 여론과 정치 논리가 아니라 관료와 전문가 집단이 중심을 잡고 경제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려는 것은 부동산값 폭등에 따른 박탈감 해소를 위해 시선을 최근 활황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으로 돌리기 위한 ‘꼼수’일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매도는 분명 개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사이 정보의 ‘기울어진 운동장’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를 보완할 제도 개선만 이뤄진다면 주식시장 거품을 완화할 ‘순기능’도 있어 마냥 금지하는 건 옳지만은 않아 보인다.

[사설] ‘바이드노믹스’를 기회의 장으로 만들 무역‧산업정책 필요하다

20일(현지시각) 공식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를 통해 경제 정책 기조인 ‘바이드노믹스(Bidenomics)’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그 내용을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대규모 경기 부양, 다자주의 복원을 통한 보호무역 완화, 고립을 벗어난 동맹 주의 부활, 환경‧노동 규제 강화 등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코로나 극복을 위한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 원)의 경기부양책은 우리 경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1%에 달하는 수준으로 이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성장률이 4%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한국의 수출은 2.1%포인트, 성장률은 0.4%포인트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자무역 주의 회귀 역시 글로벌 교역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 트럼프 정부는 ‘슈퍼 232조’를 마구잡이로 남용하며 국제관례에 어긋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통상 분야 불확실성을 키워 왔다. 반면 바이든은 미 국회에 오래 몸담은 민주당 주류 인사로, 안정된 전통적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 이 또한 한국의 수출은 물론 증시 또한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정적 요인도 여전히 상존한다. 미국이 고립주의서 벗어난다는 것은 동맹주의의 회귀를 뜻하며 한국이 미·중 가운데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까닭에 미·중 갈등 2차전에 따라 우리 경제가 ‘새우등’ 꼴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국제규범을 기반으로 환경과 노동 분야 비관세 무역장벽을 설치할 것이란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어쨌든, 바이든 정부의 출범은 우리 경제에 있어 기회와 위협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기회는 최대화하고, 위협은 최소화하는 정부의 통상‧산업정책 마련이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설날 ‘택배대란’ 피했지만 택배비 인상 소비자 덤터기 가능성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와 전국택배노조가 21일 분류작업은 택배사가 전담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심야 배송을 제한하는 정부의 중재안에 극적 합의하고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설날 택배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합의안에는 택배 운임 현실화 추진이 포함돼 현재 평균 3000원 수준인 택배비의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소비자가 이를 떠안게 됐다. 택배 노동자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하도록 했다. 다만 분류작업 비용은 택배사가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대리점과 협의해 분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리점이 분류작업 비용을 택배기사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넣었다. 노조는 그동안 과도한 분류작업 업무가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해왔다. 이와 함께 합의안에는 택배기사가 주 60시간을 초과해 일할 수 없도록 하고 야간노동도 제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심야 배송을 오후 9시까지 제한하되, 설 특수기 등은 예외적으로 오후 10시까지 허용키로 했다. 다만 이로 인해 배송 물량이 줄고 수입이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는 택배비와 택배요금 현실화와 관련 3월부터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6월께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택배노조와 택배사가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과로사의 원인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서로 양보해가며 타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소비자에 인상되는 택배비용을 전가할 가능성이 커 완전한 합의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에는 이 또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은 향후 2차, 3차 합의를 통해 이뤄야 할 숙제다. 향후 국회는 좀 더 넓게 보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