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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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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비 부담에 허리 휘는 40대…청년층 결혼‧출산 기피 원인

대한민국 2030 청년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가 될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3일 발간한 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4대 인생 과제 편’에 따르면 2030 세대 직전 세대인 40대의 절반이 내 집이 없는 가운데 자녀교육비로 월평균 107만을 지출하고, 은퇴자산을 마련하는 데는 월평균 61만 원 저축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가 있는 40대 부모 중 88%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며 평균 월 107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교육비는 월 가구 소득의 20% 내외로 전 소득계층에 걸쳐 중요 지출항목이었다. 상위 소득 가구(9~10분위)도 51% 이상 자녀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최우선 순위인 은퇴자산 마련(42%), 주거 안정(36%)을 위한 저축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468만 원(중위소득 400만 원)으로 그중 73%인 343만 원을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지출했다. 반면, 이들의 평균 저축액은 월 61만 원으로 하위소득 가구의 경우 54%가 은퇴자산을 위한 저축을 하고 있었고, 이들의 저축액은 평균 월 35만 원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느라 저축할 여력이 없다는 얘기다. 청년세대는 이렇듯 자신의 바로 앞선 세대 40대가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아등바등하는 현실에서 왜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럴 바에는 비혼으로 현재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수입을 오롯이 쓰겠다는 심리가 작용한다. 앞으로도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이다. 교육비 부담은 40대뿐만 아니라 곧 40대가 될 청년층에도 부담이며, 결혼 기피와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정부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사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중국 대약진…디스플레이 ‘악몽’ 재연되나

지난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나는 반면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면서 지난 2017년 글로벌 LCD 시장에서 중국에 점유율 1위를 내준 악몽이 배터리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성장률이 200~300%에 달한 데 비해 국내업체의 성장세는 갈수록 밀려나고 있는 까닭이다. SNE에 따르면 1분기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7.8GWh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7.0% 급증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2021년 들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3위였던 CATL의 배터리 탑재량이 15.1GWh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BYD가 3.2GWh로 4위, CALB은 1.3GWh로 7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 3사의 탑재량은 늘었지만,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증가율에 머무르며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성장률은 89.3%였지만 점유율은 24.6%에서 20.5%로, 삼성SDI도 57.2% 늘었지만, 점유율은 7.7%에서 5.3%로, SK이노베이션 역시 108.6% 늘었지만, 점유율은 5.5%에서 5.1%로 추락했다. CATL이 지난해만 해도 LG에너지솔루션에 뒤진 업체였다는 점이 가슴 아프다. 이 같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급속한 재편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주춤했던 중국 전기차 시장이 지난 3분기 이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팽창하는 내수 시장에 힘입어 대거 약진한 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또 당분간 중국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의 비중국 진출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글로벌 입지가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울한 분석도 나온다. 우리 업체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설]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다시 긴장 높아지는 남북-북미관계

오는 21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동안 잠잠하던 남북과 북미관계가 다시 요동칠 조짐이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강대강·선대선'의 대미정책을 천명하고 미국 비난을 자제하며 관망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이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북한 핵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밝히자 상응조치를 언급해 본격적인 도발 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바이든을 겨냥한 담화에서 미국 집권자는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며 새로운 대북정책을 '낡고 뒤떨어진 정책'이라고 깎아내리고 상응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앞으로 우리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주어야 하겠는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 것이라고 반발했다. 남북관계에도 전단 살포가 악재로 급부상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주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남쪽에서 벌어지는 쓰레기들의 준동'이라는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심각한 도발'로 간주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6월에도 두 차례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고 군사행동을 시사하는 담화를 낸 뒤 사흘 만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버린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발언 등에 건별로 대응하며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다양한 대응과 군사적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새 대북정책 이행을 공조하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한국 정부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당분간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국면이나 우리 정부가 서둘러 나서야 할 이유다. 다시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자임할 것인지, 새 ‘실용적 외교’에 편승할 것인지 최종 지향점은 한반도 대화 복원임을 확실히 하기 바란다.

[사설] 14개월만의 공매도 재개, 보완책에도 ‘역기능’ 가능성 여전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매도가 3일부터 14개월 만에 부활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공매도 제도 자체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어서 기관과 외국인 등 ‘큰 손’들이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주가 하락으로 ‘개미’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과 증시에 낀 거품을 제거함으로써, 합리적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팽팽히 맞서 왔다. 금융당국은 2일 이를 의식한 듯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구성 종목은 증시 상황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반기(6월·12월)마다 종목을 재선정해 공지하기로 했다. 지수 구성 종목이 변경되면 공매도 종목도 따라 변경되며, 사전 및 모의투자를 이수한 개인의 참여도 허용키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로 인한 증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공매도 금액이 전부 순매도로 이어지며, 전체 주가지수의 하락을 부추기는 악영향은 생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특히 불법 공매도(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졌고, 개인 대주제도가 확대된 점 등은 그간 공매도의 문제점으로 꼽혀 온 형평성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공매도는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에 가까운 데다, 공매도를 이용한 주가 폭락에 개인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 까닭에 공매도 재개 D-데이가 다가올수록 개인을 중심으로 증시 ‘하방 압력’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같은 긴장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돼 지난 30일까지 4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다. 어쨌든 뚜껑은 열렸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재개조치가 향후 증시에 ‘순기능’을 가져올지 아니면 ‘역기능’을 초래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설] ‘정책의 정치화’ 지양하고 정부 선제적 대응 확대해야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과 고용유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규제 개혁을 통한 신사업 진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29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전략’ 기조강연에서 ‘국내 경제성장률이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의 패러다임이 탈세계화와 자국이익주의 심화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 비대면 경제와 언택트 문화 확산, 정부의 역할 강화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바뀌고 일자리가 감소하며 디지털 경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과 고급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하는데 현 정부는 충분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의 문제점으로는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잠재성장률의 지속적 하락과 주력 제조업 경쟁력의 약화, 신산업 부재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으며 최근 반기업 정책과 입법으로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돼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규제일변도의 노동법과 경직된 노동시장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또 금리상승기인 현재 자산시장에 있는 버블이 깨질 경우 금융시장 경색 가능성이 짙다고 지적하고 국민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의 정치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사실 최근 정부가 시행하는 많은 정책들이 정치적 역학과 진영논리에 억매이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 동떨어진 포퓰리즘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포럼에서 제시된 방안들을 심도 있게 검토해 사회적 합의 기반을 구축하고 정책 전환의 시금석으로 삼기 바란다.

[사설]  가계부채 총량 관리대책 또 다른 역차별이 우려되는 이유

정부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2021년 5~6%대, 2022년 코로나 이전 수준 4%대로 관리하는 등 점진적 연착륙을 추진하는 한편 과도한 대출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초강력 금융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열린 제3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향후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DSR 차주 단위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3년 7월에는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DSR은 대출 심사 때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로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현재 은행별로 평균치(DSR 40%)만 맞추면 되기에 차주별로 DSR가 40% 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소득이 낮은 청년층의 경우 대출 취급 때 미래 예상소득 증가 가능성을 반영키로 했다. 이는 대출 규제 강화로 청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다. 또 정부는 대출 규제 강화로 서민·청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40년 초장기 ‘모기지’도 도입하기로 했다. 40년 ‘모기지’는 현재 30년이 최장인 보금자리론 요건을 준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차주별 DSR 40%의 전면 적용은 부동산·대출 시장에 주는 충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실거주 목적이라 하더라도 본인 자금 60% 이상 없이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청약시장이 현금 부자들의 ‘돈놀이’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또 차기 대선 청년층 표를 겨냥한 우대조치도 당장 돈이 급한 4050 세대로서는 ‘역차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자칫 가계부채 총량규제에만 치중하다 더 큰 후유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경청하길 바란다.

[사설] 사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삼성의 ‘이건희 상속세’ 납부

지난해 10월 영면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들이 고인이 남긴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60%에 달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한다고 28일 밝혔다. 아울러 1조원의 의료 공헌과 2만3000여점에 이르는 미술품 기부 등 사회 환원도 약속했다. 삼성 일가가 납부하는 상속세는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한국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삼성 일가의 파격적인 사회 환원은 고인이 평소 실천해 왔던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 사업에 총 3000억 원을 내놓기로 한 것은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돈이 없어 고귀한 생명을 잃는 어린이가 있어선 절대로 안 된다는 고인의 유지에 따른 것으로 사회의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유족들이 개별 상속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상속 주식을 어떻게 분할할지 관심이 증폭된다. 이 회장의 주식 분할은 삼성 주가 변동은 물론 지배구조를 좌우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으로 삼성 일가는 지난 26일 금융당국에 삼성생명의 대주주 변경 신고를 하면서 삼성생명 주식 20.76%를 분할하지 않고 공동 보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 아직 분할 합의가 끝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나 유산 배분 과정에서 남매간에 이견이 생긴다면 삼성 이미지에 흠을 남길 수 있어 우려된다. 삼성 일가의 막대한 사회 환원은 여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에도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삼성의 다양한 사회공헌은 ‘사업 보국’의 창업이념을 실천하고 후계자인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서 사회 상생과 공헌을 강조했듯이 단순한 재산 상속을 넘어 인류와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는 초일류 기업 삼성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설] 정부 ‘백신 자주권’ 선언, 선택과 집중통해 과감한 지원을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수급 문제의 근본적 해법 중 하나가 백신 자주권 확보, 즉 국내 백신 개발”이라며 자체적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을 밝혔다. 전문가들도 최근 변이주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지속기간이 6개월~1년 안팎이라고 밝히고 있어, 독감처럼 매년 접종하는 상황을 대비해서라도 국산 백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홍 총리대행은 개발 시기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상정하고 올해 정부 예산 687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임상 특히 3상 임상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까닭에 이 같은 지원계획은 ‘언 발 오줌 누기’에 불과하며 정부가 ‘백신 자주권’에 일정 부분 관련이 됐다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은 SK 바이오사이언스 2건을 비롯해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유바이오로직스 등 5건의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 중 2개 기업은 2상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하반기 중 3상 진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총리대행의 이날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백신 정책에 대한 빗발치는 비판여론을 ‘백신 자주권’을 앞세워 무마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3상에 들어갈 예정인 국산 백신은 하루 전 도입이 확정 돤 노바백스의 ‘합성 항원’ 방식과 최근 ‘혈전’ 발생으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벡터’ 방식 백신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는 아직 없는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30조 원 가까운 돈이 지급되고, 20조 원 안팎의 4차 재난지원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자주권’에 투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너무 적어 보인다. 정부는 가능성이 큰 국산 백신에 선택과 집중을 해 과감한 지원에 나서길 바란다.

[사설] 이어지는 이재용 사면론, 이제 정부가 결단할 때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여러 계층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주요 5개 경제단체 명의로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 경제단체들이 기업인의 사면을 공식적으로 건의한 것은 약 10년 만의 일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는 이미 종교계와 여러 단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주지들은 지난 12일 이 부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고 전국 유림 대표조직인 성균관도 사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노인단체인 대한노인회도 최근 특별사면을 건의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가 올해 들어서만 13건이 올라왔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화가 가속하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나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위기와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하고 글로벌 산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어느 때보다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쌓아 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역할론도 사면에 힘을 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 19개 업체에 반도체 투자를 종용한 후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투자와 코로나 백신을 연계하자는 주장이다. 작년 말 화이자 백신 확보에도 이 부회장이 결정적 역할은 한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시시각각 결단해야 하는 냉엄한 글로벌 경제 전쟁에서 엄중한 처벌과 명분도 중요하지만 보다 실리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한다.

[사설] 국내외 위험요소 여전, 1분기 ‘깜짝’ 성장률에 도취말라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1.6%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4·4분기 1.2% 성장에 이어 그 폭을 더 키웠다. 건설투자 및 수출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민간‧정부 소비 및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8% 성장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으로 일각에서는 3%대 후반이나 4% 성장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그동안 부진했던 민간소비 회복이 두드러졌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가전)와 비내구재(음식료) 등의 소비가 늘며 1.1% 증가했다. 작년 3분기(0.0%)와 4분기(-1.5%)와 비교해 뚜렷한 회복세다. 수출은 자동차, 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고, 수입도 기계·장비·1차 금속 등 위주로 2.4% 늘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전분기(5.4%)보다 낮아졌다. 이날 발표 이전까지 주요 기관(IMF 3.6%, OECD 3.3%, KDI 3.1%, 기획재정부 3.2%)은 우리 경제가 올해 3% 초‧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LG경제연구원만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1분기 GDP 발표로 이들 기관 전망도 일제히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경제가 올 4% 성장을 달성할 경우 2010년(6.8%)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수그러들지 않는 데다 지연되는 백신 보급 속도, 미·중 갈등 심화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 변수는 여전하다. 민간소비 역시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어 위험요소는 여전하다. 만약 분기별 성장률이 0.7∼0.8%에 이르면 연간 성장률 4.0%도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지만 이는 너무 섣부른 전망이다. 더욱 신중한 접근으로 생산과 소비, 수출과 고용이 회복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사설] 한‧미 정상회담서 백신 외교에 모든 걸 걸라는 국민 경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6일 발표한 오는 5월 말 개최 예정인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한미정상회담에 국민이 거는 기대’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원활한 백신 공급을 위해 미국 민간기업과 직접 소통할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루빨리 일상생활 복귀를 원하는 절박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담화문을 통해 최근 화이자와 2000만 명분의 백신 추가공급 계약을 맺은 사실을 공개하며 “총 1억9200만 회분, 즉 99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 명의 1차 접종을 마치겠다”며 이들이 2차 접종까지 마치는 11월에 집단면역을 차질 없이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은 최근 혼란만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정부의 ‘면피’성 해명과 ‘중구난방식’ 백신 정책을 믿을 수 없으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나서 이를 해결하라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신 못지않게 주요한 이슈인 한일현안(21.1%)이나 경제(18.6%), 대북 이슈(14.8%), 동맹 강화(14.2%)보다 백신 확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국민이 느끼는 절박감이 그만큼 무겁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얻어야 할 가장 중요한 성과를 묻는 말에 가장 많은 31.2%가 ‘백신 스와프’를 꼽았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론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예상되는 한일관계 개선, 미‧중 갈등 속 포지션,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리더십 동참, 대북관계 등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이 모두를 압도하는 이슈가 백신 문제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남은 준비 기간 중 시나리오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내는 성과를 가져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설] ‘한국 정서=보편적 세계 정서’ 증명한 윤여정 오스카 수상 쾌거

배우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영예를 안았다. 윤여정은 한국시각 26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시상대 주인공이 됐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로 열연해 국내외 영화계서 호평을 받았다. 전미 비평가위원회로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연기상만 30개 이상을 받았다. ‘오스카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 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예상대로 트로피를 거머쥐며 영화 ‘사요나라’(1957)의 일본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아시안 배우 수상자가 됐다. 시상대에 오른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에게 “드디어 만나 뵙게 되어 감사하다. 저희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은 많은 분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시는데 여러분 모두 용서해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며 지난해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재치 있는 발언을 떠올리게 했다. 이번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기생충’이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석권했지만, 영화의 중심인 배우상을 못 받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 ‘미나리’는 비록 미국영화지만 대사의 60% 이상이 한국어라는 점에서 한국 정서가 세계의 보편적 정서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예술이 전 세계에서 각광받으며,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에도 또 다른 기쁜 소식을 받을 수 있게 정부의 ‘K-컬처’에 대한 끊임없는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사설] ‘도로 새누리당’ 비판 나오지 않게 혁신하고 비전 제시하라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석권한 국민의힘이 새 당대표·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퇴행조짐을 보이고 있어 걱정스럽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끝나고 당내 리더십이 무주공산이 된 상황에서 당 내 이견이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그동안 추진해온 여러 쇄신작업도 점차 무뎌져 과거로 다시 돌아가려는 것은 아닌지, 벌써 당 안팎에선 ‘도로 새누리당’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민심과 동떨어진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불복론을 두고 자중지란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했고 '원조 친박계'인 5선의 서병수 의원은 해묵은 탄핵 부정론을 꺼냈다.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얻어 당내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보이나 백번 양보해도 탄핵 부정은 너무 나간 것이다. 또 당 주류인 영남과 비주류 비영남 간의 갈등 분위기도 ‘분란 프레임’에 힘을 싣고 있다. 초선 의원을 비롯한 당내 '젊은 피'들은 연일 과거 회귀에 우려를 표하고 ‘영남 이미지’ 탈피를 제기하지만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과의 지지부진한 합당 논의에 부동산 보유세 완화 등 ‘부자당 이미지’를 다시 소환할 여지도 있다. '영남 대 비영남', '초선 대 중진' 등 갈등이 거듭되면 유권자들은 회초리를 들고 언제든지 등을 돌린다. 물론 차기 리더십 선출을 앞두고 '건전한 갈등'은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견을 드러내고 논쟁을 통해 경쟁하면서 국민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당을 쇄신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지만 자칫 계파의 이익을 위한 갈등으로 비춰지면 국민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재보선의 승리는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여당이 너무 못해서 얻은 것이란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더 혁신하고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수권 정당의 힘과 능력을 보여야 한다.

[사설] 40대돼야 월급 500만원대…경제규모 세계 10위 국가의 ‘허상’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어느 정도 안정된 수입으로 여겨지는 월급 500만 원(세전 기준)을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13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453개사를 대상으로 ‘월급 500만 원(세전 기준) 수령 소요 기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 평균 연령대가 28세라고 가정했을 때 41세가 돼야 이를 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녀 성별 격차도 여전해 남성의 경우 평균 12.7년이 걸리는 반면 여성은 14.5년이 소요되고, 비율도 평균 66대 34로 남성이 두 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월 500만 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직원은 전체 직원 10명 중 1명꼴인 평균 13%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5% 이하’가 55.2%로 절반을 훌쩍 넘었고 ‘10%’(20.8%), ‘20%’(11.3%), ‘40%’(4.2%), ‘30%’(4%) 등의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여전해 대기업이 월평균 500만 원에 도달하는 데 11.4년이 걸리는 반면 중견기업은 12.2년, 중소기업 13.3년 순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2년가량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500만 원 이하 중 가장 많은 직원이 받는 금액대는 200만 원대가 39%, 300만 원대가 29%로 직장인 3명 중 2명이 저임금에 시달리며 계층 상승은 엄두도 못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21년 기준 최저임금이 182만 원인 가운데 이와 비슷한 급여를 받는 근로자가 10명 중 4명에 이른다는 것으로,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를 절감하는 지표가 아닐 수 없다. 청년들은 극심한 취업난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운 좋게 직장을 얻은 근로자마저 40대가 되어서야 임금이 500만 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이 서글프기 그지없다. 이런 현실이 부동산, 주식, 코인에 올인하는 ‘일확천금’의 사회를 부르고 있다. 나라만 잘살고 대다수 국민이 차별과 절대 빈곤에 시달린다는 것이 경제 규모 세계 10위 국가의 비참한 현주소다.

[사설] 정부는 뒤처진 4차산업 핵심 AI 경쟁력 강화 서두르라

한국의 4차 산업혁명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2년 가까이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2일 발표한 ‘AI 분야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로 전문가들은 2018년 735억 달러에서 2025년 8985억 달러로 연평균 43.0%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황금알 사업’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전경련은 우리나라가 높은 교육 수준과 최고의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등 강점이 있음에도, AI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한국의 AI 논문 수는 세계 9위지만, 1위인 중국(7만199건) 대비 10분의 1 수준, 질적 지표인 논문 편당 인용 수는 전체 91개국 중 31위에 그치고 있어 자율주행차와 로봇, 원격의료 등 미래 유망산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허 수를 기반으로 AI기술 100대 기업(연구기관)을 분석한 결과를 봐도 한국 국적 연구기관은 미국(44곳)의 11분의 1 수준인 4곳(삼성, LG, 현대자동차, 전자통신연구원) 뿐이다. 또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석·박사 이상 연구자 수도 미국의 3.9% 수준인 405명에 불과하다. AI 인력 부족은 고질적 문제로 고등교육을 받는 대학생 인구수 대비로도 주요국에 열세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주요국은 한발 앞서 데이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가 전략으로 재정 지원,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2020년 ‘데이터 3법’을 개정했지만, 여전히 개별법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인재 육성을 위한 학과 신설 등 제도 개선도 미온적이다. 이런 환경에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빅 테크’ 기업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와 다를 바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고 말 뿐이 아닌 실질적 발전전략 수립과 관련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사설] 청년층 가상화폐 투자 ‘광풍’…규제보다 피해 보호가 먼저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22일 오전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현황판 기준 전날 오후 7000만 원대에서 크게 밀린 68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후 하락 폭이 커지고 있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보유 비트코인 물량이 줄고 있어 상승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투자 ‘광풍’이 불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주요 4대 거래소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투자자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모두 249만5289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10명 중 6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만 19세 투자자(20세 미만)들의 경우 예치금 절대 규모는 작지만 1분기 중 증가율은 전 연령대를 압도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암호화폐를 이용한 다단계 사기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21일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 주의보’를 발령하고 사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보된 사례로는 세계적 유명회사가 제휴사라고 선전하며 회원을 모집하고 수익은 돌려막는 식으로 배분하거나, 상장이 불명확한 코인을 미끼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사례 가 늘고 있다. 이렇듯 젊은 층이 위험한 가상화폐에 인생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극심한 취업난과 집값 폭등으로 ‘계층 이동 사다리’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정상적으로 벌어선 집 한 칸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끌’의 표적을 코인으로 바꾼 것이다. 이는 꿈과 희망이 사라진 현실에서 ‘한탕주의’로 인생역전을 하겠다는 심리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치면서 이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어설픈 규제보단 더 큰 좌절을 막는 피해 보호 대책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정치 논리’ 앞세운 부동산 미봉책은 집값만 부추길 뿐이다

정부와 여당이 연일 부동산 보완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 기준을 현재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고 재산세 감면 상한선도 공시가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자는 제안이 나오고 종부세 부과 기준선을 아예 '공시가격 9억원 초과'에서 '상위 1∼2%'로 바꾸자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세금 폭탄론'이 부각돼 4.7재보선에서 참패했다는 시각이 배경에 깔려있다. 여기에 세금 경감 다주택자 확대, 대출규제 완화 등 정부가 금기시하던 주장도 봇물처럼 나오고 있어 대선을 앞두고 다급해진 여권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부동산특별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며 논의한다고 하나 4년간 25번의 부동산대책을 내놓고도 꼬일 대로 꼬인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도 종부세 기준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이미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종부세는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자산양극화 완화 취지로 도입된 일종의 부유세다. 집값이 뛰고 공시가격 현실화로 13년 동안 바뀌지 않은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일부에서는 대상이 전국 4%, 서울 16%에 불과하다며 고가주택 세금부터 깎아주는 보완은 부동산 정책 후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집값이 오른 만큼 세금도 오르는 것이 조세형평성에 맞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에서도 보수층 64%는 완화에 찬성했으나 진보층 48%는 반대 입장을 표하는 등 이념 성향별로 차이를 드러냈다. 국민 불만이 쏟아진 부동산 정책을 손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섣부른 미봉책은 화만 키울 뿐이다. 정치 논리로 기존 부동산 정책의 골간을 무분별하게 흔들면 집값 상승세가 다시 도질 수 있다. ‘똘똘한 한 채’ 보유 추세가 강해지면서 강남 집값 상승을 부추겨 불균형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부동산 정책은 민심 무마용 ‘땜질 처방’이 아니라 세심하게 진단한 뒤 종합적으로 수립돼야 한다.

[사설] KDI 공기업부채 급증 ‘경고’에 신뢰감 떨어지는 정부 ‘변명’

우리나라 비금융공기업 부채가 201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23.5%로 OECD 33개국 중 2위로 기축 통화국인 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일본보다 많다는 2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가 나온 뒤 7시간 만에 기획재정부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 핵심은 공기업 부채 비중은 국민경제에 공공기관 기능이 클수록 높을 수밖에 없으며, 재무건전성 가늠 척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공기업 부채는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KDI가 IMF·세계은행의 국제 기준을 대입해 추정한 결과, 우리나라 금융공기업 부채는 GDP의 62.7%를 기록하는 등 3대 기축 통화국을 비롯한 다른 OECD 국가보다 격차가 컸다. 이에 대해선 금융공기업에 대해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적용해야 한다며, 8% 기준보다 양호한 14% 수준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기업 부채가 주로 공사채 발행 방식으로 생겨난 빚이라는 점도 특징이었다. 은행 대출은 담보에 따라 조달자금에 한계가 있지만, 공사채는 신용도만 높으면 대규모로 발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공기업은 건전·수익성 등 자체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거의 항상 최상의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파산할 것 같으면 정부가 이를 대신 지급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우리와 IMF, 세계은행 등의 적용 기준이 다른 데 따른 오해일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궁색해 보인다.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일부 공기업의 정부 지원에 기댄 방만 경영 사례가 잇달아 드러나면서 ‘그림자 빚’으로 불리는 공기업 채무를 국가보증 채무에 포함해 공식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공기업 부채도 종국엔 국민이 부담해야 할 부채라는 점에서 민간 대형은행처럼 자본규제를 도입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설] 서비스산업 경쟁력 OECD 최하위, 획기적 대책 시급하다

한국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6만2948달러(약 7018만원, 2018년 기준)로 OECD 33개국 중 28위에 불과하고 OECD 평균 8만9748달러(약 1억6만원)의 70.1% 수준에 불과했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대비 서비스산업 노동생산성 수준도 50.3%에 그쳐 OECD 33개국 중 32위로, 산업 간 생산성 불균형도 극심했다. 서비스산업의 R&D 규모는 72억 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제조업 강국에 비해 턱없이 적으며 전체 R&D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로 한자리 수에 그쳤다. 서비스수지 역시 최근 10년 간(2011~2020년) 누적된 적자 규모가 1678억 달러로 2000년부터 21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자영업자 과다에 따른 경쟁도 생산성 향상에 불리한 조건으로 한국의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비율은 25.1%, OECD 평균 16.5%에 비해 8.6%p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상대적으로 더딘 반면 세계 선도 기업들은 사업 영역을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과 융합·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아마존의 IT 기반 기업 뿐 아니라 제조업체인 테슬라(자동차+소프트웨어), 소니(전자기기+구독서비스(콘텐츠) 등도 서비스업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산업은 제조업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산업 확대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은 의료산업 분야 등 일부 쟁점에 막혀 10년 째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활력법 적용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융합 촉진과 자영업의 경쟁 완화, 서비스산업 규제 혁파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몰락하는 서비스산업의 회생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사설] 강남 부자들 증여 역대급 폭증, 공급대책 속도내라는 ‘경고’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 아파트 증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오는 6월 다주택자 보유세·양도소득세 강화를 앞두고 이를 피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증여는 2019건으로 2월의 933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812건으로 전달의 129건보다 6.3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어느 정도 예고된 것으로 다주택자의 경우 6월부터 3주택자 이상(조정대상지역은 2주택자)의 종부세가 기존 0.6∼3.2%에서 1.2∼6.0%로 상향 조정되고, 양도소득세도 중과세율이 20∼30%포인트로 기존 대비 10%포인트 오른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증여로 아파트 명의를 분산하면 추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종부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민심 회복을 위해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을 일부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하며 세금을 물더라도 증여를 통해 아파트를 계속 보유하며 버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보유세 등 세금을 중과해 다주택자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도록 해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또다른 대책이 필요하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4‧7 재보선 이후 강남 다시 집값이 들썩이고 있어 고가아파트의 명의를 분산하면 종부세 부담이 덜어지는 측면이 있는 데다, 집값이 추가 상승하면 세금을 더 물더라도 팔지 않고 증여로 돌려 보유하는 게 더 실익이 크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모든 문제는 공급 부족에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집값 상승에 베팅하고 버티는 다주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강남 부자들 증여 폭증은 정부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고 공급을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는 대책을 하루빨리 만들라는 ‘경고’다.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