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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4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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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기업 채용 신입‧정시보다 경력‧수시 선호 ‘취준생 어떡하라고’

대기업 절반 이상이 올 상반기 신입보다 경력직원을 더 많이 뽑고, 정시보다 수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뜩이나 취업에 고통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는 15일 발표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대기업 201개를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로 현업에 곧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3곳 중 1곳이 올 상반기 채용시장 최대 이슈로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채용 축소’(30.3%)를 첫 번째로 꼽고 ‘공채 폐지 및 수시채용 강화’(12.4%)가 뒤를 이었다. 경력사원은 응답 기업 절반 가까이가 수시 채용(46.8%)을 하겠다고 답하고, 채용하려는 경력사원 연차는 3년 차(50.5%, 복수 응답)가 가장 많았고, 5년 차(47.7%), 4년 차(20.7%), 2년 차(18%) 등의 순이었다. 이는 취준생들이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인턴 등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뜻으로 또 다른 ‘스펙’의 강요로 청년들을 취업 시장에서 메뚜기처럼 이곳저곳을 옮겨 다녀야만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마음에 맞지 않는 한시적 직장에서 ‘찬밥, 더운밥’ 가리지 말고 불안정한 신분으로 일하다 여차하면 항상 옮길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가혹하기 그지없다. 한국은행도 15일 발표한 ‘고용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 상승이 예비 취업자들을 서비스 판매직, 단순 노무직 등으로 하향취업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신규 대졸 취업자 임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3~4년 차까지 이어지며 임금 손실뿐 아니라 대기업 취업기회도 사라지는 만큼 상흔효과(scarring effect)로 평생 경쟁에 뒤처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도대체 이번 정부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

[사설] 구멍 난 세수 메우기 ‘증세 폭탄’ 판명된 부동산 공시가 상향

국토교통부가 15일 발표한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안’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전국 평균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19.08% 상승하면서 서민들 부담이 크게 늘게 됐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건강보험료 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해 끓는 민심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이런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 시절(2003~2008년) 2007년(22.7%) 이후 최고치다. 현 정부 들어서도 두 자릿수 상승률은 이번이 처음으로 2017년 5월 출범한 현 정부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2018년(5.02%)부터 2019년(5.23%) 2020년(5.98%)까지 5%대에 머물렀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서 작년 한 해 동안 오른 가격 상승분에 공시가격 현실화율(1.2%p)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부동산 지표 기준점이 되는 서울에서는 25개 구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인 노원구가 무려 34.66%로 상승률을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성북(28.01%) 강동(27.25%) 동대문(26.81%) 도봉(26.19%) 성동(25.27) 등이 모두 25% 이상 급등했다. 결국,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정책의 부산물인 세금 폭등의 부담을 서민들이 떠안게 된 상황이다. 특히 공시가 9억 원을 초과하는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66만3000채에서 올해는 93만8000채로 41%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1년에 두 번 내는 재산세와 12월에 내는 종부세를 합친 보유세 부담이 최대 50%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과 같은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서울 전역이 종부세 대상자가 될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기준을 현행 9억 원에서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꿎은 서민들의 부담을 완화할 후속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사설] '시한부 장관' 변창흠 이르게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

'시한부 장관' 꼬리표가 붙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2·4 공급대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추진할지 우려가 앞선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되 2·4 공급대책의 기초는 만들고 나가라고 주문했다. LH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으로 국민 분노지수가 임계치를 넘어서면서 어쩔 수 없이 꺼내든 카드로 보이지만 첨예한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2·4 대책 중 역세권이나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의 고밀개발을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과 LH 등이 사업을 직접 이끄는 '공공기관 직접시행 정비사업', 도시재생에 정비 사업을 가미한 '주거재생 혁신지구 사업' 등이 도심 주택 공급 확대의 중요 대책이다. 당정은 법안들을 발의했으나 LH땅투기 의혹 후폭풍으로 법안소위조차 회부하지 못한 채 속도를 못내고 있다. 또 이들 사업은 공공기관이 주도적 참여해 용적률 등 도시계획 규제를 풀어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민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공공기관이 풀어줌으로써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인데 LH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공공이 주도하는 개발 방식을 설득할 명분도 적어졌다. 특히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반응을 얻은 광명시흥 신도시가 투기지역화 돼 백지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신도시 조성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말한 기초 작업이 어느 정도까지의 작업인지 알 수 없지만 변 장관의 거취는 이르게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에서 전국 83만6천호 주택을 공급한다는 초대형 주택공급 계획인 2·4 대책을 추진하려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나 이미 리더십을 상실했고 LH 투기직원을 감싸는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일로인 변 장관이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추진 동력이 돼야 할 공무원과 국민이 정치적 판단인 ‘시한부 지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사설] 심상찮은 물가‧금리 급등세…통화정책 시험에 든 한국은행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도 급등하며 금융안정·물가안정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한국 경제가 자칫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양상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1일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61∼3.68%로 지난해 7월 말 1.99∼3.51%보다 하단이 0.62%p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반등하는 추세다. 4대 은행의 1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연동)는 연 2.52∼4.04%로 지난해 연중 저점이던 작년 7월 말(2.25∼3.95%)보다 하단이 0.27%p나 올랐다. 지난달 25일(2.34∼3.95%)과 비교하면 불과 2주 새 최저 금리가 0.18%p 올랐다. 한편, 은행에서 빌린 가계 빚 규모는 급증하며,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뛰는 것은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인플레 우려가 커진 결과다. 미 국채금리는 12일(현지시각) 0.09%포인트 상승한 연 1.625%에 마감해 지난해 2월 12일(연 1.637%) 이후 가장 높았다. 여기에다 한국과 미국 모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1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2%를 기록해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한국은행이 14일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신용대출 등) 금리가 1%p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중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5분위를 빼면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6000억 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과연 16~17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은 금통위의 판단이 주목된다.

[사설] 65세이상 AZ백신 접종 철저한 사전 체크로 후유증 최소화를

코로나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예방접종 전문위원회가 1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대상자를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다음 주까지 항공승무원 등을 포함한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6월까지 약 700만 회분을 확보하고, 지난 2~3월 예방접종 계획에서 제외된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종사자의 AZ 백신 접종은 이달 중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위원회가 이 같은 판단을 하게 된 것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AZ 백신의 고령층 대상 입원 및 중증 예방효과가 입증됐다는 근거에 따른 것이다. 앞서 영국에서는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화이자와 AZ 백신이 70% 수준의 질환 예방, 입원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스코틀랜드에서도 AZ 백신이 94%의 예방효과가 확인된 것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2분기 우선 접종대상자에 항공승무원도 포함키로 했다. 이들은 직업 특성상 해외 출입이 잦지만, 자가격리 예외를 적용받고 있어 해외 변이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상에 포함되는 승무원은 국내 항공사 소속 국제선 승무원 등 약 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구체적 대상자 선정은 항공사 명단제출 등 절차를 통해 2분기 중에 확정될 예정이다. 아무리 AZ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하지만, 고령층에 대한 접종은 신중해야 한다. 젊은 층과 달리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백신에 과잉 반응을 일으킬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 이전에 의료진의 철저한 건강 체크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기준 65세 이하의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는 총 5717건이 보고됐으며 이중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도 50건에 이르고 있다. 현재 850만 명에 이르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안전을 위해서도 백신 접종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고작 7명 더 찾아낸 LH투기의혹 조사 ‘泰山鳴動鼠一匹’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교통부의 전 현직 임직원 총 1만 4000여 명에 대한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1차 합동 조사 결과 20명의 의심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시간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비서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 직계가족 등 368명의 토지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투기 의심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LH와 국토부의 1차 조사는 본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란 단서를 달고 향후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10만여 명과 차명 거래까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민변과 참여연대가 제기한 13명에 7명만 추가되면서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조사가 주로 광명, 시흥 지구에 집중됐으며, 다른 신도시 지구에도 의심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힌 것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의 2·4 부동산 대책 등 당초 계획했던 공공주택 공급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의혹의 당사자인 LH가 이를 주도하는 데 대한 부적절하다는 여론에 대해 LH가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기존의 병폐를 도려내고 환골탈태하는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으로 당장 대체할 조직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한편 LH 사태 주요 책임자인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 대한 경질론에는 정 총리를 비롯해 청와대와 민주당 모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아울러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허위매물, 기획부동산, 떳다방 등 부동산 시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과 불공정 행위를 엄단할 특단의 방안을 마련해 강력하게 집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허해 보인다. 향후 합동조사단의 추가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이 역시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세다. 이른바 ‘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로 국민의 허탈감만 더하는 느낌이다.

[사설] 공정사회 무너트린 ‘신도시 투기’ 부패의 끝은 어디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에서 비롯된 신도시 투기 의혹이 LH를 넘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어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기한 사람들이 LH 직원뿐이겠냐’는 자조 속에 광명시와 시흥시 공무원이 신도시 예정지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투기 의혹 여파가 지자체 공무원사회로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또 정부가 이번 주 중 국토부와 LH, 지자체 직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향후 '땅투기와의 전쟁'이 주목된다. 또 하남 교산지구에서도 10여건의 LH직원 의심 사례가 나왔으며 한 차례 도면이 유출되고도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신도시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신도시 지역의 토지 거래량이 발표 직전에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개발정보 사전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토지는 액수가 크고 자금이 장기간 묶여 있을 수밖에 없어 확실한 정보 없이는 매입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2·4대책 철회와 감사원•검찰이 포함된 수사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검찰을 제외하고 총 770명 규모의 경찰 주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만 봐도 신도시 투기의혹은 부패의 정도가 얼마나 넓고 깊게 뻗어 있는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일부에서는 최고위층 연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에 국민이 공분하는 것은 결국 한국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회의에서 비롯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 사회의 공정과 신뢰를 바닥으로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처럼 정권 출범 때부터 공정성을 강조한 정부로서는 무척 뼈아픈 일이다. 소위 영혼까지 끌어 모아 주택을 구입한 국민들로서 느끼는 박탈감은 말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다. 정부는 말로만 공정을 논하지 말고 성역 없이 실체를 규명해 부패의 뿌리가 어디까지 인지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

[사설] OECD 성장전망 상향 반갑지만 무너진 일자리 회복이 먼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일 공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하며 종전보다 0.5%포인트 상향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효과, 정책 노력 등을 반영,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1.4%포인트 올린 5.6%로 예측했다. OECD는 이번에 전망치를 상향한 이유로 우선 한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한국이 적절한 방역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며 코로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이유로 들며 다른 나라에 비해 경기 진폭을 최소화하며 올해 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 경제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지속이 가능하고 포용적인 회복을 위해 수요 진작과 일자리 기회 확대를 위한 주요 정책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재정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집행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가 및 유가 상승,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인플레이션 발생 조짐을 ‘하방 리스크’로 진단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통화가치 하락 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등 불안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하는 가운데 수요 위축으로 인한 경기 불황, 가계부채 급증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 특히 일자리 부족으로 실업자가 양산되면서 소득이 줄어들고 수요와 생산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세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주요국이 유동성 회수에 나설 것이란 우려까지 확대되면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어쨌든 OECD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이 일면 반갑기는 하지만 현실 경기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재정집행의 효율적 배분이 중요하다. 정부는 경기회복의 열쇠가 될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사설] ‘LH투기 비리’ 철저히 밝힌 뒤 신도시 추진해도 늦지 않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 분노가 확산되면서 정부와 여당은 투기자를 엄단하겠다며 연일 머리를 조아리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9일 LH본사와 과천·의왕사업본부, 광명·시흥사업본부 등 3곳과 땅 투기 의혹 핵심 임직원 13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LH직원 투기 의혹이 정부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불을 끄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안의 심각성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생결단의 각오로 파헤쳐 비리행위자를 패가망신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7일 일요일인데도 긴급회의를 갖고 사과 입장을 내놓았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국민들께서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셨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직자 투기이익 환수와 투기공직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LH 투기 방지법’을 3월국회 최우선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LH에 대한 분노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은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울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차 조사 대상인 국토교통부 공무원과 LH 임직원 일부가 조사에 필요한 개인정보 이용에 불응했고 변장관은 LH직원 옹호성 발언까지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또 국무총리실 주도의 정부 합동조사로는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우려와 회의가 많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정책이 실패할 때마다 시장 교란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제대로 실행된 것은 하나도 없다. 정부는 미봉책을 찾지 말고 철저한 수사로 실태를 파악하고 진상을 규명해 국민 분노와 의혹을 씻어줘는 것이 우선이다. 또 정부는 중단 없는 신도시 추진을 강조하지만 비리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면 신도시 지정 취소나 잠정 유예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사설] 최저임금 못받는 근로자 급증…숫자로 드러난 ‘과속인상’ 폐해

이달 말 2022년도 최저임금심의 절차 시작이 예정된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8590원을 받지 못한 근로자가 31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 15.6%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를 두고 경영, 노동계는 자신들에 유리한 해석을 앞세우며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문재인 정부 들어 최근 3년간 누적 인상률이 32.8%를 기록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중위임금 대비 62.4%로 OECD 국가 중 6위를 차지하며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미국, 일본, 독일 등 G7 국가보다 약 15~30%포인트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애초 과도하게 설정된 최저임금이 제 발목을 잡은 셈이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364만8000명 중 36.3%인 132만4000명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 장기화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가 몰락하면서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 일부 업종에서 최저임금이 사실상 기능하지 못하는 만큼 업종별 구분적용이 시급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 폭이 최소화될 것이 예상되면서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숙박음식업 등 업종별 차등화 도입이 주목된다. 경영계는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임금 지급 능력이 한계에 이른 만큼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되레 일정 수준 이상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노사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어쨌든 최저임금 ‘과속인상’에 따른 폐해가 드러난 만큼 보다 합리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

[사설] 저출산‧고령화 해법이 여성 경제활동 확대라는 이유있는 진단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최저를 기록 중인 우리나라에서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2080년 94.6명으로 2020년 대비 4배 수준으로 치솟으며 OECD 1위가 예상되는 노인부양률을 낮추기 위해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절실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이 같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여성 인력의 활용이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경련은 OECD 국가들을 분석한 결과 여성 경제활동 확대 초기에는 출산율이 하락했지만, 특정 시점 이후 반등해 출산율이 오히려 반등하는 사례에 주목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여성 경제활동이 활발한 국가의 경우 여성 경제활동 증가 초반 출산율이 하락하다가, 이후 근무여건이 안정화되면서 여성고용률이 60% 선을 넘어서면 다시 출산율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출산율 상승은 결과적으로 노인부양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전경련에 따르면 2080년 예상 노인부양률이 OECD 평균(60.8명)보다 낮은 23개 국가 중 20개국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모두 OECD 평균(2019년 65.1%)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상 노인부양률이 낮은 23개국의 2019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평균 70.1%인 가운데 한국은 60%로 10%p 정도 낮게 나타났다. 결혼, 육아 등이 본격화되는 35~44세 시점에서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은 결혼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때문이다. 반면 OECD 평균 연령대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5~34세 73.5%, 35~44세 74.5%, 45~54세 74.1%로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노인부양률 변화폭이 가장 작게 나타난 스웨덴은 35~44세 구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90%를 훌쩍 넘는다.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로 국가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2070년 나라빚 이자로 세수 20% 지출할 것이란 섬뜩한 전망

국가채무 증가와 금리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며 재정위기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와 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국가채무 증가속도를 세수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2070년에는 나랏빚 이자로만 국세 수입의 20%가량을 지출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불가피했다고 하지만, 이로 인해 ‘재정절벽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NABO 장기 재정전망’은 정부 이자지출 증가속도를 연 4%, 복지 분야 의무지출은 연평균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률과 세수 증가율은 1.3%로 전망하면서 매년 나랏빚 갚는데 쓰는 돈이 세수 증가속도의 3배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2070년엔 법인 세수 전액을 나랏빚 이자 상환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가채무의 빠른 증가속도를 우려하며 “지금처럼 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높은 상황이 몇 년만 이어져도 국가채무비율 60%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부채 증가속도로는 국가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재정절벽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가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한편 조세재정연구원이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채무비율은 2019년 기준 41.9%로 OECD 비(非)기축통화국 중 6위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급속한 채무 증가로 이자 비용이 크게 늘고, 이로 인한 경제성장 여력 감소가 우려된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이는 정부의 한국의 재정 건전성 수준이 경제개발 OECD국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는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지금은 빚내서 돈 쓸 때가 아니라 GDP를 성장시켜 국세 수입부터 늘려야 할 시점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가슴에 와닿는다.

[사설] ‘신도시 LH투기 의혹’ 정권 명운 걸고 엄벌하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7일 토지개발과 주택업무 관련 부처와 기관의 부동산등록제를 도입하고 내부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한 부당이득을 환수하는 등 4대 시장교란 행위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일요일인데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부동산 투기가 확인될 경우 수사 의뢰와 징계 등 무관용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그러나 "주택공급대책은 반드시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해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2·4 공급대책 후보지와 지난 8·4대책의 2차 공공재개발 후보지를 이달 중 공개하고 4월 중에는 2차 신규 공공택지 입지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투기 의혹 전수조사 대상이 수만 명에 이르고 다른 신도시까지 조사가 확대된다면 3기 신도시 추진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물며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LH가 내부적으로 후보지를 검토하던 시기에 직원들이 58억 원이란 거액을 대출받아 100억대의 토지를 매입했고 토지 수용 때 보상받기 위해 땅을 쪼개며 묘목까지 심은 정황이 밝혀졌는데도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미리 안 것도 아니고 이익 볼 것도 없다. 신도시 개발이 안 될 줄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언해 수장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다. 누가 봐도 투기인데 조사도 하기 전에 투기 의혹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는 부동산 폭등과 함께 일부 세력들의 불법, 편법, 불공정에 대한 감정이 함께 표출한 것이다.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조사한다 해도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동산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다. 25차례 이르는 부동산 정책의 잇단 실패로 이미 국민 신뢰를 상실했다. 신도시 투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국정동력의 급격한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LH직원 투기 의혹은 아무리 강력 대응해도 과하지 않는다.

[사설]  ‘포스트 코로나’ 짙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 철저 대비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저성장 상태에서 물가만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한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7일 펴낸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는 우리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든 물가 지표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반증하듯 세계 식량 가격이 9개월째 오르며 현지시각 5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곡물 가격지수가 지난 1년간 26.5% 급등하며 2014년 7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식량 공급망 균열이 물가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의 곡물 가격 상승은 우리 경제에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높일 수 있는 부정적 요소 중 하나다. 연구원은 코로나 추가 재확산과 경기 양극화 고착도 한국의 경기 방향을 결정하는 위험 요인으로 봤다. 코로나 3차 재확산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여름과 겨울에 추가 재확산이 발생할 경우, 경기 반등세가 크게 약화하면서 불황 탈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수출-내수 시장 경기 격차가 제조업-서비스업, 비대면-대면 업종 간 ‘경기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세계 경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의 본격화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금리의 상승은 경기회복의 시기를 늦출 수 있는 결정적 요소로 지목된다. 그런 가운데 소비를 쉽게 줄일 수 없는 농수축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한 생활물가의 급등은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으며,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물가 당국은 불필요한 물가상승 요인을 억제하고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의 중장기 시장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코로나사태 1년 더 극명해진 산업‧업종별 양극화 상처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에서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경제 부문별로 살펴보면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펴낸 ‘부문별 경기 양극화 심화-최근 HRI 코로나 위기 극복지수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HRI 지수란 올해 초 연구원이 만든 현재의 경제 상황이 코로나 경제충격 이전 수준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전과 비교해 약 8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대 경제충격의 강도를 100으로 보았을 때, 이로부터 85.3%가 극복 또는 회복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역으로 말하면 코로나 이전의 경제 상황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에서 나머지 14.7%를 벌충하기 위해 생산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수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올해 1월 기준 99.0p로 지난해 11월의 74.1p에서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재 부문별로 보면 내구재 소비가 회복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준내구재는 작년 10월 이후 급격한 재침체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부문 역시 제조업은 101.7p, 서비스업은 64.4p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으며, 고용 부문은 –8.1p로 최악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 이후 내수, 수출, 고용, 산업생산 4부문 중 고용 부문 회복력이 가장 취약하며, 서비스업 회복세가 가장 더디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경기 양극화 심화를 막기 위해 재정정책 타깃을 취약 부문에 집중하고, 수출 경기 양극화에 대응해 비ICT 업종 및 및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회적 소득 양극화 못지않게 산업‧업종별 양극화도 우리 경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란 점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사설] 심상찮은 물가 상승세 ‘포스트 코로나’ 경기회복 걸림돌 되나

2월 소비자물가가 1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하면서 향후 물가상승 속도가 더욱 빨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1%대를 돌파했다. 특히 채소·과실·육류 등 밥상물가가 크게 올랐고, 집세 등 주거물가도 상승세를 보이며 국민이 체감하는 부담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와 주요 원자재 등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구조적 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란 입장이지만, 금융시장과 민간 경제연구소에서는 코로나 백신 보급과 정부의 부양책 집행으로 ‘보복 소비’가 나타나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를 조기에 잡지 못한다면 향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발표한 ‘코로나 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대 도래하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수요의 본격적인 확대 시점은 코로나 백신 접종 진행 및 집단면역 달성에 달린 것으로 판단된다”며 “어느 정도 안전한 이동과 소비 활동이 가능한 시점에서 그동안 억눌린 수요(pent-up demand)가 발생한다면,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전망 역시 물가 하락보다는 상승 압박이 큰 상황이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대면 서비스 수요 감소 등 일부 하방 요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는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 상승 추세가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예측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 세계 인플레이션 충격이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물가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등 현명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사설] 나라빚 1000조원 육박…‘일단 쓰고 보자’는 여권의 안일한 인식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19조5000억 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15조원 규모로 편성하면서 국채 10조원을 더 발행키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5차례 추경이 이어지면서 나랏빚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올해 국가채무 전망치는 965조9000억 원까지 늘어나며 국가채무 비율도 48.2%로 높아진다. 2019년 본예산기준 741조원이었던 나랏빚이 2년 만에 200조원 넘게 팽창하고 국가채무비율은 37.7%에서 10%포인트 이상 높아져 연내 50%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2020~2024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내년 나랏빚이 1091조2000억 원까지, 2024년엔 1347조9000억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국가채무비율은 58.6%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적정 채무비율로 정부가 재정준칙에서 제시한 60%를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를 지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채무의 급격한 증가 속도가 우려스럽다. 지난 4년간 일자리 예산으로 100조원, 경제성 없는 지역 사업에 70조원 이상을 퍼부었고 28조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을 따져보지도 않고 밀어붙였다. 또 여권에서 전 국민 위로지원금 지급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다 코로나 손실보상법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어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빚 살포’라도 좋으니 '일단 쓰고 보자'는 안일한 인식이 아닌가 싶다. 전문가들은 비효율적 국책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거나 빚을 내 추경을 계속하다 보면 재정건전성 악화 속도가 빨라지고 결국 경제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재정은 포퓰리즘이 아니며 어떻게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것인지 명확한 로드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고 하던 경제부총리는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만 보일 뿐 기획재정부는 입을 다물고 있다. 국가 위기에서 재정은 민생 구제의 최후 보루다. 정권이 바뀌어도 빚은 결국 국민이 다 갚아야 한다.

[사설] 임기 마지막 해 쏟아내는 일자리 ‘희망가’ 진정성 안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은 3일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총 5조9000억 원을 투입해 104만 명 이상의 청년에게 취·창업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홍남기 부총리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2025년까지 서비스업 일자리 30만 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나섰다. 이번 고용부의 대책은 민간에서 더 많은 청년을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최대 6개월간 지원하고 콘텐츠 기획, 빅데이터 등 디지털 직무에 청년을 채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일자리 사업’ 인원을 5만 명에서 11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연내 ‘청년고용촉진 특별법’을 개정해 공공부문 청년 고용의무제를 2023년까지 연장해 2만8000여 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도 포함됐다. 홍 부총리가 발표한 ‘서비스산업발전 4+1 추진전략’을 보면 2025년까지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을 현재 60% 초반에서 65%까지 높이고, 그 과정에서 양질의 새 일자리 30만 개를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우선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영세상점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코로나 사태로 미뤘던 문화·숙박·외식·스포츠 중심 ‘4+4 바우처 쿠폰’ 카드도 다시 꺼내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대책들이 청년 체감실업률(25.1%)이 전년 대비 2.2% 포인트 증가하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서비스산업 기반이 무너지는 현실을 외면하다 임기 마지막 해에 쏟아내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재정으로 만든 일자리가 진정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며,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서비스산업 부가가치 제고 전략 역시 이러한 한계가 있다. 그런 까닭에 이번 정부의 청년과 서비스산업 일자리 확충 ‘희망가’가 곧 다가온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행보로만 보인다.

[사설] 공급 확대에도 상승폭 키우는 집값…현정부에 기대하긴 틀린듯하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2월 서울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51% 상승해 작년 10월 0.16%, 올해 1월 0.40%에 이어 4개월 연속 오름폭이 키웠다. 수도권 주택가격도 1.17% 올라 2008년 6월(1.80%)이후 12년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4대책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이 반영된 것으로 공급 확대 의지를 밝혔음에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경매시장도 낙찰가율이 100%를 넘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5%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달 대비 5.9%p 상승했고 지난해 10월 이후 연속 4개월 100%를 웃돌고 있다. 투자자뿐 아니라 무주택자가 법원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낙찰률과 응찰자 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평균 주택가격도 8억원을 넘어섰다. 2월 서울의 주택 종합 평균 매매가격은 8억975만원으로, 한 달새 1234만원 오르며 2008년 12월 이후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주택값은 2016년 6월 처음 5억원을 돌파한 뒤 1년9개월만인 2018년 3월 6억원을 넘겼고 그 뒤 2년1개월만인 작년 4월 7억원을 넘어섰으나 8억원을 돌파하는 데는 불과 10개월로 집값 상승이 가팔랐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이 서울 재건축 단지와 'GTX(광역급행철도)라인' 등 호재가 있는 수도권으로 몰리며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나 결국 문재인 정부의 25차례에 걸친 부동산정책이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명·시흥 7만호 신도시도 입주까지 5년 넘게 걸리며 주민들의 반발 등 난제가 많아 ‘한 방’을 기대하기는 역부족이다. 남은 임기가 1년 정도에 불과한 현 정부가 '패닉 바잉'을 막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설] LH임직원 신도시 사전투기 의혹…누구를 위한 공급정책인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와 참여연대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LH 임직원들이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 내 약 7천 평의 토지를 100억 원대에 사전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공급정책이 ‘폭망’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신도시 지정취소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의혹은 민변과 참여연대가 LH 임직원들이 투기 목적으로 신도시 토지를 사전에 매입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조사에 나서면서 밝혀졌다고 한다. 해당 필지의 토지 등기부 등본과 LH 임직원 명단을 대조한 결과, LH 공사 임직원 10여 명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개 필지 총 2만3028㎡를 나눠 매입했으며,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액도 5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민변과 참여영대는 이와 함께 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 방지의무 위반 및 부패방지법상 업무상 비밀이용 금지위반 가능성이 크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컨트롤타워 격인 LH가 사실상 조직적으로 이를 위반한 셈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 명의로도 사전 계약이 이뤄진 정황까지 확인되면 신도시 지정취소가 불가피하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이번에 파악한 지역 외에도 다른 3기 신도시 대상지로 조사범위를 확대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국토부 공무원과 LH공사 임직원이 소유한 토지의 취득 일자, 경위 등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면 자칫 이번 정부 최대의 ‘부동산 게이트’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혹 제기가 나온 만큼 감사원의 감사는 물론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이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희망을 또다시 좌절시키는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완전한 실패로 가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백화점·마트·편의점·이커머스…유통업계 ‘동행세일’ 총출동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유통업계가 소비 진작에 팔을 걷었다.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업체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된다. 침체된 국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힘내라 대한민국!’을 주제로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남녀패션·잡화·리빙 등 전 품목에 걸쳐 올 여름 신상·이월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주말에는 브랜드별로 구매액의 최대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프로모션도 연다. 스포츠의류 할인행사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나이키 대표슈즈 와플원을 본점·잠실점 등에서 할인가에 선보인다. 아디다스는 인천터미널 행사장에서 24~29일 여름 이월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다음달 2~11일에는 랑콤·입생로랑·설화수 등 20개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전도 연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한다. 골프의류 잭니클라우스·블랙앤화이트·빈폴골프 등을 최대 20% 저렴하게 내놓고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나이키스윔·엘르 등은 최대 30% 할인 혜택을 준다. 랄프로렌칠드런 등 44개 아동 패션브랜드 제품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재고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 패션 기업 돕기에도 나선다.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코리아 패션마켓 시즌3’을 열고 최대 50% 할인혜택을 준다. 참여브랜드는 지컷·스튜디오톰보이·더아이잗컬렉션·지오다노·데무·최연옥·캠브리지멤버스·올젠·보니스팍스 등 총 37개다. 현대백화점 역시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17개 점포에서 여름 정기세일 겸 동행세일을 한다. 정부 주최 패션 할인전 ‘코리아 패션마켓 시즌3’을 통해 신촌점 등에서 50여개 브랜드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해준다.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플러스 포인트 쿠폰 30억 원어치도 푼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유통 플랫폼도 동행세일에 함께한다. 롯데마트는 24일부터 30일까지 한우, 해산물 등을 최대 30% 할인해준다. 이마트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신선, 가공 등 먹거리 상품과 여름 가전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GS리테일은 24일부터 GS25,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등 온·오프라인에서 생필품 1+1, 2+1, 할인, 경품 증정 행사를 펼친다. 무엇보다 GS프레시몰에서는 전국 유명 맛집 상품을 최고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이마트24는 동행세일 첫날 24일 하루 동안 현대카드 결제 시 원두커피 이프레쏘 아메리카노를 100원에 판다. 이달 말까지 와인 20여종도 최대 46%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온은 동행세일 기간 국내 대표 중소기업상품 1300여개를 최대 20% 저렴하게 선뵈는 기획전을 한다. SSG닷컴은 27일까지 매일 선착순 1만 명에 SSG페이로 5만 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만원 할인 가능한 22% 쿠폰을 준다. 추첨을 통해 SSG 랜더스 경기입장권을 1인당 2매 주는 이벤트도 연다. 우수 중소기업 베스트 상품만을 선정, 최대 60% 할인하는 별도 기획전도 펼친다. 이와 함께 11번가는 25%·15% 할인쿠폰을 동행세일 기간 매일 발급한다. 티몬은 티비온 라이브커머스로 소상공인의 신규 판로 지원을 위한 특별 기획전(최대 40% 할인 쿠폰 제공·무료배송)을, 쿠팡은 이 기간 중소기업 통합 기획전·추천상품 기획전 등을, 위메프도 식품·패션·리빙·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소상공인 상품을 최대 40% 할인해준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중기부에 의하면 지난해 동행세일 기간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명품 매출이 50% 안팎 늘었고 가전 부문 매출도 구매액 환급·상품권 증정 등 행사에 힘입어 큰 폭 뛰었다.

카카오, 커머스 품고 시총 3위 굳히기…‘무서운 확장성’ 주목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카카오가 온라인 쇼핑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오는 9월 계열사 카카오커머스를 재합병한다.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카카오의 시가총액도 70조원을 넘어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지분 100%(취득금액 182억1800만원)를 취득한 뒤 CIC(사내기업) 형태로 본사에 흡수 합병한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며, CIC 대표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결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앞서 지난 2018년 12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이후 계속해서 덩치를 키워왔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수월한 접근성을 앞세우며 분사 첫 해인 2019년 연간 매출은 2962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하고, 다음 해에 약 2배가량 성장한 5735억원, 159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커머스가 3년 만에 다시 본사로 돌아오는 것은 최근 이커머스 부문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카카오커머스는 상품 품목과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대시켰다. 기존 식품에서 더 나아가 명품부터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쿠팡, 네이버처럼 물류 네트워크를 따로 갖추지 않아도 상품권을 통해 매출이 일어난다는 이점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선물하기 출범 10년 만에 지난해 쇼핑 거래액만 약 3조원까지 성장했다. 2918년 6월에는 공동 구매 쇼핑 서비스인 ‘톡딜’을 선보이며 1년 만에 거래액이 28배 성장했다. 라이브커머스인 '카카오쇼핑라이브'도 지난달 누적 시청자 수만 500만명 돌파, 평균 시청 횟수 14만회, 방송당 평균 거래액 1억원을 달성했다. 내달 중에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 카카오 자회사로 출범하며 외형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모양새다.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 합병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시총에 반영되기도 했다. 카카오는 최근 네이버를 제치며 시총 3위에 올랐고, 지난 22일 카카오커머스 합병을 발표하자 시총 70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시총은 약 35조원으로 국내 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상장을 예고하며 카카오의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 이에 2월 시총이 40조원까지 성장, 셀트리온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주식 액면 분할을 진행, 주식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면서 주주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분할 상장 첫 날 시총은 50조원을 돌파하며 6위 기록, 지난 11일에는 시총 60조원으로 신기록을 달성하며 경쟁사인 네이버를 제쳤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3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공동체 내 가장 이익 기여도가 높은 자회사“라면서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한다면 광고 사업부문과 커머스 사업부문의 시너지가 가능하며 향후 커머스 앱으로 카카오톡 발전 속도 역시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카카오는 주요 자회사 IPO시에도 커머스 중심 비즈니스를 확대해 장기적으로 카카오 주가를 이끌어갈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멤버십부터 대리·항공권까지"...달아오른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모빌리티 업계가 최근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통합 멤버십부터 항공권 예매, 대리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여름 휴가철 이동 수요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쏘카,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의 업체들이 자사 모빌리티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시키면서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쏘카와 자회사 VCNC는 하나의 멤버십으로 두 서비스의 할인, 적립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통합 멤버십 '패스포트'를 출시했다. 패스포트 멤버십에 가입하면 쏘카 차량 대여료 50% 할인 혜택이 상시 제공되고, 초기 가입자의 경우 타다의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를 한 달 내내 20% 할인받을 수 있다. 쏘카와 타다를 이용할 때마다 최대 5%의 이용 금액을 크레딧으로 적립, 두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연 가입비는 2만9900원으로, 첫 가입 즉시 7만원 상당의 웰컴 기프트를 제공한다. 쏘카 패키지와 타다 패키지 중에 선택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7일부터 온라인 여행서비스 투어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타이드스퀘어와 손잡고 카카오 T 앱에서 국내선 항공권 검색, 예매, 발권을 진행할 수 있는 ‘카카오 T 항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T 항공'은 단순 항공권 예약을 넘어, 항공권을 이용한 장거리 이동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카카오 T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공항명을 몰라도 목적지의 도시명만 입력하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까운 출도착지 공항을 추천해주고, 출발 장소-출발 공항-도착 공항-최종 목적지에 이르는 전체 경로에 적합한 이동 수단도 제시해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7개 항공사의 국내선 예매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국제선 예약, 연계 교통수단 예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새로운 BI 공개와 함께 이달 말 '티맵 안심대리' 메뉴를 선보이고 모빌리티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반기에는 전기차에 특화된 기능(충전소 예약·결제 등)을 비롯해 주차장 안내부터 결제·출차까지 할 수 있는 티맵 주차, 통합 킥보드 서비스, 대중교통 안내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1일 내비게이션, 주차, 대중교통 등 티맵 관련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3000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출시된 지 20년 만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T맵은 이제 내비게이션을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이동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