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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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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2021] "금리 상승기 버블 붕괴 깨지면 시장경색 가능성"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9일 "금리상승기인 현재 자산시장에 있는 버블이 깨지는 시점이 올 경우 금융시장 경색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와 금융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ABC 2021(Asia Business Conference) 포럼에서 서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은행산업 전망' 기조발제를 통해 "버블 붕괴시 대출이 연장되지 못하는 등 차환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은행들은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 크게 △시장금리 상승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디지털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우선 작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다면 올해는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라 시장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0년 8월말 0.5%까지 떨어졌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2021년 3월말 1.7%까지 올랐고, 우리나라 10년물 국채금리도 작년 7월말 1.3%에서 2021년 3월말 2.0%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상승이 국제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보다 백신접종 및 내수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외화조달이 어려워질 소지가 있다. 가계부채의 경우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담긴 예외허용 범위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시 대출자산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수요자 예외범위가 크면 대출자산 증가율 둔화효과가 없거나 증가율이 확대될 수 있다. 지난 3월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으로 인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도 중요 변화다. 이로 인해 은행은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및 교육 등 규제준수를 위한 직접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설명의무 준수를 위한 설명시간 장기화로 지점의 회전율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지행위 증가, 입증책임 전환, 자료요구권 등으로 인해 금융회사의 법률리스크가 증가하고 소송건수 및 소송시 징벌적 과징금 등 법정비용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설명의무 준수가 용이한 디지털 채널 의존도가 증가함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지점을 축소할 인센티브가 강화된다. 그는 "금융소비자보호가 목적인데, 고객들이 불편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이 과연 소비자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지점에서는 설명이라도 제대로 들을텐데 온라인은 상품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의 디지털화로 은행산업 내 디지털 채널의 선점을 위한 경쟁이 과열되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미 디지털 금융의 고도화를 위한 규제개혁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언택트 금융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의 디지털화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언택트 지급결제 활성화로 핀테크 및 빅테크 채널을 이용한 선불충전금 충전금 및 결제금액이 급증하고 있으며, 핀테크 및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취급 영역도 제휴를 통해 수신, 대출,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이에 그는 △고정금리·장기 분할상환 비중 확대 △규제준수 위한 IT·내부통제·인사 시스템 정비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시장금리 상승기에는 건전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정금리대출 유도해야 하고, 유동성 버블 붕괴 타이밍에서의 차환리스크 최소화 위해 장기 분할상환 상품을 적극 판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온라인에서도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RegTech 등을 활용해 IT 시스템을 정비하고 법규 위반시 제제 및 손해배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촘촘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판매실적보다 고객만족도와 규제준수에 초점을 둔 인사평가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금융을 위해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자회사를 설립하려 하는 등 플랫폼을 직접 운영해 새로은 경쟁자들과 경쟁하려 하는데, 플랫폼 경쟁력 자체가 우수한 상대와 경쟁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플랫폼 사업자를 사업자로서 인정하고 협업을 해서 함께 윈-윈하는 모델을 만드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ABC 2021] 김은경 "금소법, 소비자 신뢰 회복 터닝포인트"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김은경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29일 "금융상품은 무형의 상품으로서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며 "DLF, 라임, 옵티머스 등 연이은 사모펀드 사태로 소비자 보호에 대해 사회적 요구 및 기대가 큰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은 소비자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시아타임즈 창간 8주년 'ABC 2021 포럼' 축사에서 "현재 국내 금융 환경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그 어느때보다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현재 금융시장에 있어 가장 직접적이고 급격한 변화로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금소법을 꼽았다. 금소법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청약철회권, 위법계약 해지권, 판매제한 명령권 등을 도입하는 한편 판매 원칙 위반시 징벌적 과징금 도입 및 과태료 상향 등 금융회사의 책임을 강화한 법이다. 그는 "그동안 각 업권별에서 규율하던 소비자 보호체계를 하나의 법률로 통일해 일관성 있는 소비자 보호 체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모든 금융상품에 동일 기능, 동일 규제의 원칙을 적용함에 따라 규제 형평성이 제고되고 규제 사각지대가 해소돼 소비자를 보다 촘촘히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는 금소법 취지가 현장에 온전히 구현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 패러다임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금감원도 소비자와 금융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성숙한 소비자보호 체계가 확립되도록 감독, 검사 업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경제학자이자 다보스포럼 회장인 크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권력이 소비자로 이동한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소비자 신뢰가 곧 금융회사의 경쟁력임을 자각하고 이제는 생존의 차원에서 소비자보호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마무리했다.

[ABC 2021] 윤관석 "금융권, 소비자보호 위한 배가의 노력 필요"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은 29일 "금융권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배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시아타임즈 주최 ABC(Asia Business Conference) 포럼에서 윤관석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팬데믹(사회적 대유행)이 가져온 비대면·디지털 시장의 급성장은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더 큰 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우리의 삶과 사회·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며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구조를 야기했고 2019년 4.1%로 낮아졌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작년에는 7.9%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준비하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코로나19는 경제·산업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도 변화시키고 있다"며 "2020년 일평균 모바일 뱅킹 이용건수는 전년대비 18.8% 증가했으며 비대면대출 신청 서비스 이용건수는 21만건으로 39.4%나 증가하는 등 비대면, 언택트가 우리 삶 속에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경제 변화와 금융의 디지털 전환으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만큼 금융권은 금융소비자보호 우선시 등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는 작년 초 금융소비자보호법을 통과시켰으며 올해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좋은 의견들도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BC 2021] 윤창현 "팬데믹 청구서 받은 우리경제…변화의 파도와 싸움"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팬데믹 변화가 가져온 산업구조 재편과 혁신과제는 경제주체가 알아서 헤쳐나가야 할 과제로 떠넘겨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고개가 높습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변화 속에서 헤매는 한국 금융을 대상으로 "생존을 고민하는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근시안적 지원·대안·정책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아시아타임즈가 주최한 'ABC 2021' 영상 축사를 통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 우리 일상이 재정립되고 생산과 소비, 분배, 투자 방식 모두 변화를 맞았다"며 "한국 경제와 금융이 마주한 중차대한 과제를 다루고자 '한국 경제 미래와 금융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우선 현재 시점의 한국 금융경제를 두고 '청구서를 받아들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일으킨 가운데 세계 각국이 파도가 남긴 잔해물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출구를 목전에 두고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길다란 청구서를 받게 됐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부 주도로 부득불 선택한 양적 완화는 자산 가치 버블과 내수 침체, 재정지출 확대 등 부작용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재정지출 확대에 IMF(국제통화기금)도 부채 폭발을 막을 재정 정책을 세울 것을 경고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급속한 재정 확대를 어떻게 줄여나갈 지는 사회적인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일상 변화가 촉발한 산업구조 재편과 혁신과제는 이제 지원 여력이 부족한 정부 당국을 대신해 개별 산업 주체가 알아서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가 됐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헤쳐나가야 할 고개는 매우 높아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주요한 변화점을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사회·경제 전(全) 분야에 디지털 전환, 비대면 일상 등 가상 현실에서의 글로벌화가 촉진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높게 쌓아올려진 물리적 장벽을 대신해 가상 현실의 글로벌화 속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 있다는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 우리 금융영토 확장의 키워드가 있다"며 "금산분리 보호 중심의 데이터 정책 등 각종 규제를 해소하고, 여론과 정치에 휩쓸려 원칙을 잃어버린 감독체계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비대면화로 떠오른 핀테크·디지털화의 성격에 대해 정부를 포함한 모두가 함께 돌아봐야 한다"며 "관치·관영 속에서 혁신 없는 핀테크와 무점포 기성 은행으로 전락한 디지털뱅크, 자금 불안정을 외면하는 서민금융 정책 반복으로는 당장의 생존을 고민하는 굴레를 벗어던지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더했다. 아울러 "현재 중요한 고개를 넘는 과정 속에서 날개를 달고 고개를 넘을 것인지, 두 발에 지팡이마저 짚고 넘어갈 것인지에 대해 사회 각계의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늘 ABC 2021에서 나온 고견을 새기고 향후 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ABC 2021] 이동근 경총 부회장 "구조조정·고용유지에 선제적 대응…중국 의존도 줄여야"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저성장 고착화와 주력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과 고용유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수출·수입시장 다변화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아시아타임즈가 주최한 abc 2021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2010년 이후 국내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흐름을 보여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활력이 저하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 확산 현재진행형으로 최근 전세계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요국 부양책 추진 및 백신보급 등으로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 요인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단 세계경제가 올해 회복 모멘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과 중국 경제가 각각 6.4%, 8.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이달 관측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 감소, 다자주의, 대외관계 투명성 강화, 글로벌 리더십 회복 도모 등으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늦여름 혹은 초가을 미국 인구 70~80% 집단면역 달성을 기대하는 등 백신형 경제회복(Vaccine-Shaped Recovery)이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은 내수육성 및 시장 대개방 전략, 기술 자립을 강조, 반도체 및 디지털 기술 등 핵심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14차5개년계획(2021~2025년)’ 첫해로 5세대 이동통신(5G)등 7대 혁신기술 기반 확충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국내외 주요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 초중반, 최근에는 3% 중반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작년 민간소비가 5% 역성장한 점에 비춰서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고 코로나 재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5% 오르며 지난해 1월(1.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식료품 및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백신보급 등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 등으로 향후 물가 상승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경제의 문제점으로 우선 잠재성장률의 지속적 하락을 들었다. 그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와 빠른 고령화 진행으로 노동 투입력 약화됐고 경제 성숙화 및 대내외 경제 충격 경험 등의 요인으로 투자 부진 및 자본축적 역량도 떨어졌다”며 “ 미흡한 규제 개선 등은 자원 효율적 배분과 경제 역동성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력 제조업 경쟁력 약화도 우리경제의 또 다른 약점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10년간 주력 산업 경쟁력 정체 속 중국 산업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됐다”며 “자동차 산업은 주요 수출시장 및 내수시장에서 전방위적 수요 부족에 직면했고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반도체 점유율은 세계 최고(60% 내외)이나, 시스템반도체 부문(4% 내외)은 미진한 상황이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중국 업체에 밀린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우리경제를 이끌고 갈 새로운 성장동력도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는 “최근 20여년 간 국내 주력 제조업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등 그대로 유지되면서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며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제조업 내 부가가치 비중은 2000년 17.8%에서 오히려 2019년 25.4%까지 확대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반기업 입법 및 정책으로 기업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한국은 미국 포브스 기업경영 환경 평가에서 161개국 중 16위를 기록했는데, 기술(1위), 혁신(8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무역 자유(75위), 부패(47위) 등에서 낮은 순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일변도의 노동법과 경직된 노동시장’을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 부회장은 “해고의 ‘정당한 사유’를 엄격히 해석, 사실상 징계해고만 가능하고 정리해고 요건도 까다로워 도산 직전에만 가능하다”며 “현대차 등 강성노조가 있는 대기업은 배치전환에도 ‘노조의 동의나 합의’를 요구해 환경변화에 맞는 탄력적 인력배치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연공급 형태의 경직적 임금체계와 산업·업무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획일적인 근로시간 규제로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 대응이 어렵다”며 “도급 등 외부인력 활용 제한으로 법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업안전에 대한 과도한 규제도 이뤄진다”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대화와 타협보다는 물리적 투쟁과 압박 중심의 노동운동이 지속되면서 노동시장·노사관계 경쟁력은 최하위 수준”이라며 “최소한의 경영유지와 기업 생존을 위한 방어적 대체근로마저 금지되는 등 노사관계 힘의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탈세계화 현상 지속 ▲비대면 경제의 부상 ▲친환경 정책의 양면성 ▲미중 갈등 심화 등이 나타날 것으로 꼽았다. 이 부회장은 “에너지 소비 효율 향상 등으로 산업구조 혁신, 친환경화 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각국의 탄소중립선언(2050년)의 실현가능성과 비용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최근 미·중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글로벌 완성차사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며 “미국은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한국과 협력해 미국에 공동 대응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한 대응전력으로 “코로나로 인해 미중 대결 격화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GVC) 변화하고 4차 산업혁명 확산과 함께 일자리가 감소하고 디지털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과 고용유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 및 고급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 평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규제 개혁을 통한 기업의 신사업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노동 유연화 및 사회 안전망 구축, 신(新)통상질서에 대비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들도 대화와 협의에 기초한 사회적 합의 기반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친기업 정서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기업 정서는 주식투자 인구가 늘어나면서 많이 확산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으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기업에 대해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는 재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해 이 부회장은 “전세계 유니콘 기업 324개 중 90%가 서비스 기업인 만큼 서비스 산업 진출을 강화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에 나서야 한다”며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수출·수입시장을 다변화하고 고용·근무 형태의 변화, 인사·노무 리스크 등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히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BC 2021] 손병두 "코로나·3저시대, 경제에 뚜렷한 트렌드 변화...공매도 감시 강화할 것"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현재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등 3저 시대가 우리경제와 금융에 뚜렷한 트렌드 변화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손 이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아시아타임즈 주최로 열린 ‘abc2020’ 포럼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경제와 금융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손 이사장은 “올 들어 코스피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코스닥지수가 20년 만에 1000포인트 기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이런 성과의 바탕에는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언택트 등 미래산업 중심으로 자본시장 체질을 선제적으로 개선해온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화상회의, 재택근무가 일상화돼 경제활동 모든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환경과 사화 안정망 관심 커져 사회책임 지속가능한 투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저변 확대로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과 투자자 보호 목소리도 높아졌다”며 “코로나로 인한 빠른 변화 과정 우리경제 더 강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 이사장은 거래소의 소포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3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우리경제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라며 “정보기술(IT), 바이오, 배터리와 같은 미래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입요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시장평가가 우수한 기업에게 코스닥 기술특례 평가절차를 간소화하고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은 재무요건 없이 코스피 상장에 상장할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며 “새로운 세상을 이끌 혁신 기업에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또 “ESG 경영이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연동된 정책 자금 유입으로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며 “최근 거래소는 정보 공개 가이던스 만들어 상장사가 ESG 정보를 보다 쉽게 알릴 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탄소 효율 그린뉴딜 지수도 개발해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확산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저탄소 기반 경영 패러다임 바꿔가기로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 이장은 “자본시장 투자자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가 914만명 이르는데 3명 중 한명, 즉 300만명 가까운 사람이 지난해 거래를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 투자자”라며 “투자자보호를 위해 개인투자자가 크게 염려하는 불법 공매도 시장감시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이사장은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이스라엘 세계 최초 집단 면역 도달했다는 희망적 소식 보도 됐는데, 우리나라도 백신접종 순조롭게 진행돼 코로나 긴 터널 끝나길 바란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코로나 이후 우리경제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BC 2021] 나재철 "예측할 수 없는 환경변화, 디지털금융 혁신 원동력"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예측할 수 없는 환경변화가 디지털금융 혁신을 앞당기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 회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아시아타임즈 주최로 열린 ‘abc2020’ 포럼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디지털 기술에 의존한 비대면 활동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경제산업의 지평도 비대면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위기와 환경변화로 인해 산업활동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금융권도 디지털금융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가 광범위하게 확장되면서 금융산업의 생태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신서비스와 기술로 무장한 빅테크와 핀테크의 금융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 회장은 “기존 금융사들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더 나은 거래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디지털 대전환기 속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앞서기 위해 모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타임즈의 ABC 2021 포럼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한국 경제의 미래와 금융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 경제와 금융의 앞길을 전망해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ABC 포럼에서 논의될 미래 전략에 대한 제언과 경제 전망을 통해 위기 대응 능력과 혁신의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