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주 4일’ 근무시대

정균화의 세상읽기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2020-09-15 11:00:46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위기는 늘 기회이다. 지금이 바로 코로나 위기를 오히려 기회 삼아,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해볼 최적의 시간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평소하기 어려운 변화도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고 협조도 구할 수 있다. 한시적인 임시 방 편 책만 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일의 공간·시간·문화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시도해보자. 먼저 고민하고 시도해본 리더 들의 노하우가 좋은 가이드가 돼줄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못하게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실시하게 된 기업들도 많다. 이 위기가 펜데믹이 되고 장기전의 조짐을 보이자,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 등을 실시하던 기업들도 점점 더 근본적인 변화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일부에서만 이야기가 나오던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논의도 펜데믹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고 [쇼터,著者 알렉스 수정 김방]에서 예측한다.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생산성이나 수익을 희생시키지 않은 채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터득한 전 세계 리더 들과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실리콘밸리의 싱크탱크 스트래티직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에서 일했고, 스탠퍼드와 옥스퍼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는 전 세계 100여 곳의 기업들을 직접 취재하여 그들이 근무시간 단축 제를 어떻게 실행했는지, 또 그들에게는 어떤 대가와 혜택이 따랐는지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기록했다.

 

“우리가 왜 주 40시간 근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했어요." 왜 45시간도 아니고 35시간도 아니고 하필 40시간일까?19세기 이후 유럽 노조가 내세운 개념을 우리는 왜 지금까지도 따르고 있는 걸까? 작년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기업 지도자의 64%가 직원 생산성이 증가했고, 77%의 근로자들은 이를 삶의 질 향상과 연결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MS 일본지사는 작년(2019) 여름 한 달 동안 주 4일 근무제를 시도해봤다. 이 기간 직원들의 1인당 매출 기준으로 생산성은 전년 대비 39.9% 증가했다. 전기 사용량은 23.1%, 종이 인쇄는 58.7% 각각 감소해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다. 주4일 근무제에 대한 회사 설문에서 직원 2,280명 중 92.1%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에 변화와 영향이 있었다는 응답은 96.5%, ‘삶’에 변화와 영향이 있었다는 응답은 97.1%였다.

 

이처럼 근무시간 단축 제 논의가 본격화한 데는 직장인의 번아웃, 워라밸, 생산성 향상 과제, 공중 보건을 둘러싼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처하는 데 주 4일 근무제가 유용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작용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기술과 직장 문화가 달라진 21세기에 현재의 일하는 방식은 더 이상 맞지 않다는 문제의식도 자리하고 있다. 아마존 같은 세계 거대 기업에 인재를 뺏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으로 근무시간 단축제도는 효과가 있었으며, 일본 그룹웨어 기업인 시보주(Cybozu)는 ‘근무시간 단축을 실시하면 MS 및 삼성과 경쟁하는 데 유리해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버지니아주 소재 양로원인 글레브(Glebe)가 주 30시간 근무로 전환하자 간호사의 연간 이직률이 128%에서 44%로 떨어져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는 데 기여했다. 

 

노동시간 단축이야말로 대량실업과 저성장의 탈출구이자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해법이라고 주장한 ‘주 4일 근무시대. 피에르 라투르’에서 노동시간 단축이야말로 대량실업과 저성장의 탈출구이자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1933년, 아인슈타인은 대공황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이번 위기는 이전 위기들과는 매우 다르다. 생산방식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서 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어 대량생산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과잉생산은 곧 실업의 발단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4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할 것. 둘째, 대중의 구매력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설정할 것. 셋째, 화폐 유통량과 신용 거래량을 확실히 규제할 것. 넷째, 독점과 카르텔로 자유경쟁에서 벗어난 상품가격을 제한할 것.’ 한편 미국의 기업가 헨리 포드는 1926년 포드 자동차에 노동시간 단축을 도입했다. "당신이 하는 일을 즐기고 그것이 주요하다고 여긴다면, 어느 누가 당신보다 더 즐거울 수 있을까?"<케서린 그레임>

 

[ⓒ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이메일 다른기사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