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막던 태국, '관광업 침체'에 결국 백기… 외국인 장기비자 발급 허용

아세안 소식 / 김태훈 기자 / 2020-09-16 10:55:21
▲ 보건당국 관계자가 유명 관광지 카오산 로드에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태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를 견뎌내지 못하고 오랜 논의 끝에 결국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장기 비자 발급을 허용했다. 


16일(현지시간) 태국 현지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은 내달을 시작으로 내년 11월까지 외국인 입국자들에게 90일 장기 비자 발급을 허용하고, 비자 연장을 통해 최대 270일 간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외국인 입국자들은 여전히 2주 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며, 태국에 머무는 동안 정부가 정한 방역 기준을 따라야 한다.

특히 이들은 호텔을 예약했거나 콘도를 빌리는 등 태국에 장기 체류할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이밖에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할 것인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국가에만 비자를 발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외유입사례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음에도 태국이 외국인 입국자들에게 장기 비자를 발급하기로 한 것은 관광업을 비롯한 지역경제가 너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22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관광업(18.3%), 소매업(14.6%) 등에서 치솟고 있다. 태국은 지난 2018년 기준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율이 21.6%로 관광업 의존도가 대단히 높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국내 관광객보다 구매력이 더 강한 외국인 관광객이 매주 100~300명 입국하면 한 달에 약 10억 바트에 달하는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라이수레 타이사라나쿨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이같은 결정은 구매력이 증명된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관광업을 다시 살리기 위함”이라며 “이들은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면 호텔 예약이나 콘도 대여 등 장기 체류할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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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김태훈 /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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