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관 칼럼] 가곡 ‘마중’ 부르기

임규관의 아름다운 노래 /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교수 / 2020-09-16 10:27:09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 교수
작은 모임에서 노래하라고 하면 가곡 ‘마중’을 부른다. ‘시 낭송이라 생각하고 가사를 음미하라’하면 가사가 너무 좋다고 이구동성이다. 첫 소절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께’와 마지막 소절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는 상상만 해도 그림이 그려진다. 마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추억이 떠오른다. 시장 간 엄마를 기다리고 오랜 친구를 보고 싶은 마음에 설렘으로 먼저 나가 맞이했던 생각이 난다. 다행히 이 노래를 처음 불러 히트를 친 성악가 바리톤 송기창 교수가 필자가 운영하는 성악 오페라 최고위과정의 지도교수라 매 기수 마다 이 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허림시 윤학준곡인 이 곡은 2014년 제 8회 강원도 화천 비목 콩쿠르 창작 가곡 부문 1위를 수상한 곡으로 최근 펜텀싱어에서 많은 가수들이 불러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작사가 시인 허림은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허병직으로 198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 ‘제3병동’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에는 <심상> 신인 작품에 시 ‘강문바다’외 4편이 당선되었다. 작곡가 윤학준은 다수의 창작 동요, 교가, 창작 가곡 그리고 합창곡을 작곡했으며 월드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 상임 작곡가와 청주에서 교육감으로 일 하고 있다.

이 노래를 주로 불렀던 송기창 교수는 성악곡을 가요처럼 부른다고 클래식 세계에서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그려지기 때문에 부드럽게 불러야지 오페라 아리아 부르듯 공명을 사용해서 크게 부르면 잔잔한 감정이 전달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마중’의 시작은 설렘으로 전주부터 기다리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F 장조인데 D 단조로 출발한다. 첫 소절 첫 시작이 중요한데 ‘사랑이’는 음정 따라 아래에서 위로 올리듯이 노래하는 것 보다 아련히 멀리 보며 시작하고 그 지점에서 머물며 노래하는 것이 다음 표현 ‘너무 멀어’로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우리 가곡을 부를 때 받침에 집중해야 하듯이 조사도 그때마다 상황을 표현하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멀어’에서 ‘어’를 길게 빼어 멀다는 표현을 해줘야 한다.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은 특히 코로나19로 서로 떨어져 외롭게 살아가는 요즈음 상황을 표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애절하다. ‘그대 꿈 가만 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는 예전에 얼굴 마주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저녁 식사도 같이하고 사랑 이야기를 나누던 추억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그리고 이 노래의 유일한 포르테 ‘사는 게 무언지’와 잘 보지 못하는 단어 ‘하무믓하니’ 단어를 마주하게 된다. ‘하무믓’은 사전적으로는 ‘흡족하다’인데 여기서는 사는 게 평온하고 여유로 와 이제 옛날을 그리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 소절 ‘내가 먼저 달려가’는 보고 싶은 마음에 성급하게 간다는 표현을 해주고 가장 아름다운 시적인 표현 ‘꽃으로 서 있을게’는 난 언제나 꽃으로 기다릴 테니 언제든 다시 온다면 너를 만날꺼야 하는 여운이 남기는 표현으로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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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교수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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