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기획] 7년차 청년창업 선배의 돌직구 "사업은 현실이다"

스타트업을 말한다 / 신도 기자 / 2020-07-01 09:10:03
[인터뷰]뤼이드 김인범 CFO
뤼이드, 토익 전용 어플리케이션(앱) '산타토익' 서비스
지난 2014년 창업…기보 '청년창업보증'
사업 안정화로 작년 '예비 유니콘기업' 선정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부분을 대비해야"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사업은 현실입니다. 많은 창업자들에게 꿈과 열정을 얘기하는 것보단 비지니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부분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분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 김인범 뤼이드 최고재무책임자/사진=신도 아시아타임즈 기자


김인범 뤼이드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스타트업을 향해 응원보다는 조언을 건넸다. 실제로 수많은 스타트업이 창업했다가 폐업이나 매각의 수순을 거친다.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5년차 폐업률은 72.5%다. 10곳 중 7곳 이상이 5년을 버티지 못한다.

뤼이드는 업력 7년 차다. 이들의 주력 사업은 인공지능(AI) 튜터가 필요한 부분만 골라 토익을 가르치는 어플리케이션(앱) 'AI 토익튜터 '산타'다. 산타토익을 통해 지난해에만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단계에 들어섰다.

이들은 지난 2014년 기술보증기금(기보)의 청년창업보증을 받은 바 있다. 처음은 고달팠지만 지난해 예비유니콘기업에 선정되는 등 스타트업이 맞닥뜨리는 '5년의 저주'를 뚫고 성과를 이뤘다.

 

▲ (왼쪽부터) 이지현 뤼이드 이사, 한동윤 차장, 김인범 본부장(CFO)/사진=신도 아시아타임즈 기자


■ 창업의 계기는
장영준 대표는 뤼이드 창업 전에도 미국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공동창업해 운영한 바 있다. 한국에 귀국한 장 대표에게 '에듀테크(Edu-Tech, 교육과 기술의 합성어)' 산업이 눈에 들었던 것으로 안다. 당시 국내 AI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낮은 비주류 산업이었는데, 교육에 AI를 접목한 건 장 대표가 거의 처음 시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산타토익은 무엇인가.
AI를 기반으로 한 토익 교육 어플리케이션이다. 토익은 국내에서 아직까지도 영어 실력을 가늠하는 데 많이 이용되지 않나. 기존에는 교육업체에서 제공한 일대다 방식의 코스웍을 중심으로 한 토익 공부법이 유행했다면 산타토익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을 AI 튜터가 학습자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다르다.

■ 회사 성장의 원동력과 노하우는.
사업에서 혁신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비결인 것 같다. 우리는 스스로를 교육기업이라기보다는 기술기업으로 소개한다. 우리 사업은 AI 튜터가 사용자들의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공부 스타일을 파악해서 사용자에게 목표 점수를 달성할 수 있는 최단학습 경로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 사업은 AI 기술의 고도화가 매우 중요하다. 토익 교육 컨텐츠는 대다수 교육업체에서 상향평준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컨텐츠로는 더이상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뤼이드 내에는 토익 관련 전문가는 한 명이고, AI 연구진, 엔지니어 등 기술인력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기술에 '올인'한 것이다.

■ 초창기 자금 확보는 어떻게.
생각보다 창업자금이 많이 필요하진 않았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사업 초반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간이 길었다. 지금은 유료로 매출을 거두고 있지만 창업 초반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매출이 적었던 부분도 있었다. AI 기술은 데이터를 축적해서 고도화하는 데 사용자와 기술자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우리 사업은 빅데이터를 통해 사용자 맞춤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연구개발 부분, 시장에 사업을 소개하는 마케팅 부분에서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AI 관련 사업 초창기에는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성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장 대표는 초기 자금 문제를 극복하고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지원받을 방법을 찾다가 보증기관을 알게 됐다. 기보는 청년창업보증으로 저리의 자금을 장기로 갚을 수 있게끔 지원했다. 우리는 보증으로 반년 정도 데이터를 축적할 기회도 얻었고 기보에서 받은 보증을 토대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면서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 정책자금이 경영활동에 도움이 됐는지.
우선 업계 내에서의 위상이 달라졌다. 보증기관에서 보증을 받았다는 사실이 업계 내에서 신뢰도를 주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정부의 예비유니콘 선정이라는 타이틀도 기업평판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줬다. 기보 보증서를 통한 대출 조건은 매우 양호해서 단순히 말하면 '단비'같은 존재다. 투자자를 만날 때 기존에는 뤼이드라고 하면 산타토익을 먼저 얘기하는데, 예비유니콘기업 선정 후 그 부분을 언급하면 투자자들이 더 많이 주목한다. 특히 투자 활동(IR) 측면에서 당시 기보에서 받은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 회사 지속 성장성은. 
제작년만 해도 우리 회사에 소속된 인원이 50명을 넘지 못했는데 인력도 1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투자나 이익도 늘었다. 현재는 외국 기업과 연계해 협업, 기술 수출 등을 논의하는 중이다. AI 기술은 범용성이 뛰어나서 어느 산업과도 연계할 수 있다. 현재 공인중계사 및 다른 시험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정책금융 기관 금융지원의 장점과 단점은.
지원하는 풀(Pool)이 적다는 점은 아쉽다. 우리는 운이 좋아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다른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들도 많은데 그런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더 많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다. 기보는 어떤 지원사업이나 박람회 등을 개최할 때 항상 알려주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청년창업보증을 신청할 때도 기보 직원들이 와서 회사를 시찰한 다음 브리핑을 꼼꼼히 듣고 친절하게 지원사업이나 솔루션을 소개해줬던 것을 기억한다.

 

■ 예비 청년 창업가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사업 초반부터 해외에 내세울 수 있는, 범용성, 확장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벤처캐피탈(VC)들은 우리에게 이 사업으로 수익이 얼마나 나올지부터 묻는다.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이 얼마나 세계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냐는 부분이 중요하다. 스타트업이 고민해야할 것은 사업 론칭을 했을 때부터 얼마나 그 사업이 확장성이 있느냐를 제시할 수 있을 때 유니콘으로 갈 길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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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기자
신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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