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으르렁 대지만… 중국·인도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는 이유

글로벌 / 김태훈 기자 / 2020-07-31 13:30:22
▲ (사진=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인도는 미국을 따라 틱톡 등 중국산 어플리케이션에 사용 금지 명령을 내리고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사실 양국은 돈으로 얽히고설킨 사이다. 


3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유라시아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대항해 중국이 지난 2016년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제공한 자금 중 25%는 인도가 빌려갔으며, 지난달 기준 자금 규모는 30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국과 일본의 입김이 강하고, 역대 총재를 일본인이 맡았던 반면, AIIB는 중국의 진리췬 총재가 설립 이후 현재까지 AIIB를 이끌고 있다. AIIB 회원국 지분은 중국이 26.5%로 가장 높고, 인도(7.6%)와 러시아(6.0%)가 다음을 잇는다.

AIIB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신흥국 인프라 구축을 돕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등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최근 중국과 무역, 투자는 물론 국경갈등을 빚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탓에 AIIB로부터 5억 달러에 이어 7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빌려야만 했다. 스스로 재정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니 AIIB와 같은 국제조직에서 돈을 빌린 것이다.

이는 인도네시아(7억5000만 달러), 필리핀(7억5000만 달러), 파키스탄(5억 달러), 방글라데시(2억50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코로나19 이후 AIIB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빌린 국가는 인도였다.

물론 AIIB는 인도가 중국과 갈등을 겪더라도 돈을 빌려주지 않는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도도 자신들이 2대 주주인 만큼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등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정치적 갈등과 경제적 지원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도 자신들이 주도한 AIIB가 영향력을 더 확대하려면 인도 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인도 정부 한 관계자는 “AIIB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이나 일본의 ADB와 달리 다자간 협력을 이룬 은행”이라며 “그러므로 중국과의 갈등이 자금 지원 문제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를 향한 주변국의 압박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인도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인도가 반중감정을 계속 부추긴다면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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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김태훈 /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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