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코로나’敎訓

정균화의 세상읽기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2020-03-29 11:12:26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2003년 2월 21일, 홍콩 메트로폴호텔에 투숙한 한 손님이 크게 앓고 있었다. 증세가 매우 심각했다. 지금은 악명 높아진 911호실에! 그리고 그는 현대사에서 가장 유명한 ‘슈퍼 스프레더super spreader’가 되었다. 메트로폴호텔 911호에 투숙한 손님이 걸린 병은 다름 아닌 사스였다. 그가 사스 바이러스에 어떤 식으로 감염되었든 간에, 그의 증상은 사스가 그 후에 판데믹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대륙의 적어도 32개 국가에서 수천 명이 감염되었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힌 판데믹이었다. 사스 판데믹은 현대 세계가 판데믹에 취약한 구조임을 보여준 완벽한 사례였다.

 

메르스, 사스, 에볼라,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들의 시대!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著者 네이션울프’에서 알려주었다. 전염 바이러스에 관한 새로운 접근 방식,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인류를 괴롭히는 대유행 전염병 바이러스의 행로를 바꿀 강력한 방안을 제시했다. 역사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인간과 바이러스 간의 관계를 밝혀내고, 근래 대유행 바이러스 전염병의 상황을 유난히 자주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이며, 이런 유행병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폈다. 지금 인류는 평소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겼던 작은 바이러스 코로나19가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온 세계(약50만 명 확진, 3만 명 사망)를 뒤흔들 만큼 치명적인 존재라는 진실이 여지없이 드러난 것이다. 

 

스탠포드大 인간생물학과 교수이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러스 전문가인 네이선울프는 중앙아프리카의 열대우림과 사냥터, 동남아시아 야생동물 시장까지 바이러스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잠재적 파괴력을 지닌 바이러스의 기원과 전염 요인을 분석해냈다. 바이러스는 지구에서 어떤 유기체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지만, 다른 생명체에 비해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상당히 부족하다. 바이러스에서는 매년 새로운 것이 발견되며, 세대가 무척 짧아 진화 과정이 실시간으로 관찰될 정도이다. 또한 유전자와 혼합될 때 바이러스들은 신속하게 완전히 새로운 종을 만들어낸다. 더구나 유전자 재편성에 의해 한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로부터 확산성과 치사율을 동시에 물려받는다면 지독한 치사율을 지닌 채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는 바이러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를 대유행 전염병 바이러스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높은 인구밀도, 전통음식들, 야생동물 거래 등이 복합되면 이 병원체들이 때를 만난 듯이 확산될 것이다. 과거에는 서로 만난 적조차 없던 병원균들이 어디에서든 만나 새로운 모자이크 병원체를 형성하기도 하며, 부모 세대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던 방식을 취하게 될지도 모른다. 요컨대 우리는 앞으로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드는 새로운 유행병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빌케이츠’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잊고 살아온 중요한 교훈(敎訓)들을 일깨워 주었다. ①코로나19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②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③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르치고 있다. ④인생이 짧다는 것과 우리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다. ⑤우리 사회가 얼마나 물질 위주로 변했는지 가르치고 있다. ⑥가족과 가정생활이 얼마나 중요 한지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얼마나 무시해 왔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⑦진짜 우리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의 자아상을 계속 점검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⑨자유 의지가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⑩우리가 인내할 수도 있고 공황 장애에 빠질 수도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⑪이 시간이 종말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⑫이 지구가 병들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⑬모든 난관이 지나간 뒤에는 평온이 있다고 가르친다. 그렇다. 바이러스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바이러스를 알아야 한다. 전 세계가 공포의 도가니 속에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서로 안부를 전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냅시다. 긍정 바이러스를 전파합시다.”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도 가득하다.“<헬렌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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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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